'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집집마다 형편은 달라도 온 가족이 화목하면 오케이~ 시대가 변하면서 고유의 명절 추석 풍경도 좀 달라졌다. 이제 차례 상 번듯하게 차려놓고 조상님 모시려다 살아있는 자손끼리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든 부모 형제가 모처럼 모여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오죽하면 집집마다 추석을 보내는 형편이 달라 이번 추석 어떻게 보내느냐고 묻는 것이 인사가 되었을까. 그나저나 다른 집은 추석을 어떻게 지낼까? 이번 추석엔 여행갑니다~~ 추석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압구정동에 사는 서지원씨(38세)는 이번 추석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보낼 예정이다. 남편이 바빠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는데 추석 연휴가 10일이나 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뉴질랜드행 항공티켓을 예약 했다고 한다. 다행히 초등생인 딸아이의 학교가 20일(월)과 24일(금)에 재량 휴업일이라 다소 긴 8박 9일의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다. 서씨 가족은 2년 전부터 음력 설날에만 명절을 쇠고 추석에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물론 시부모님들과 합의된 사항이며 대신 성묘는 추석 전에 미리 다녀온다고 했다. 지난해엔 시부모님과 남이섬 남이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서씨는 “최근에는 명절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미리 성묘를 다녀오니 교통 체증도 없을 뿐더러 조상님께도 덜 죄송하고, 또 가족끼리도 휴식 같은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고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인의 집에서 머무를 예정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무엇보다 유난히 더웠던 우리나라의 여름을 잊고 겨울을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여행 중엔 영화 ‘피아노’의 배경이었던 ‘카레카레 비치’와 유황 온천을 즐기고 가능하다면 남섬도 가 볼 계획이라고 한다. 청담동에 사는 이씨(37세) 가족은 이번 추석 연휴의 초반인 19, 20일에 가족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자라섬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아들만 둘인 이씨 가족은 평소에도 야외활동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양수리에서 수상스키를 즐기곤 했는데 캠핑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캠핑을 위해 SUV와 연결되어 원터치로 펼쳐지는 텐트와 바비큐 그릴, 해먹 등을 구입했다. 초등 3학년과 5학년인 두 아들은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들떠 있다면서 가족끼리 야외에서 바비큐도 하고 손전등 아래서 책도 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남자 아이들이라 커가면서 더 말이 없어지고 대화할 시간도 없어지는데 야외 활동을 자주 하다보면 가족 간에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 가족은 추석 차례를 지내고 시부모님과 함께 영화 관람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기정 리포터 kimkichoung@hanmail.net 외며느리의 첫 추석상 차리기힘은 들지만 효도 하는 마음으로 서초동에 사는 양은영씨(44세)는 요즘 추석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댁에서 지내던 추석명절을 자신의 집에서 직접 주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씨는 지난 설날에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가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한다. “제가 외며느리에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기왕할 거면 시부모님에게 점수라도 따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음 명절부터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내심 힘든 일을 자초한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양씨의 제안에 시부모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반색하며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씨는 막상 추석이 가까워지자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차례 격식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례상, 병풍, 제기에 명절 선물, 명절 음식까지 생각할수록 깜깜하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인터넷을 통해 명절 상차림부터 꼼꼼히 체크하며 공부중이다. 양은영씨의 친가와 본가는 모두 제주도이다. 독자인 남편의 입장 때문에 결혼 후 10년 이상을 매해 추석과 설날이면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처음엔 친정 식구들 보고 싶은 생각에 여행가방 챙기는 게 즐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명절이 가까워지면 비행기 왕복항공권에 시부모님 용돈, 친정부모님 용돈, 가족들 선물까지 챙기다 보면 1백만 원이 모자랐다. “저희만 바라보고 사시는 시부모님께 경비가 많이 든다고 안 내려가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나중에는 으레 내려가는 연중행사가 됐어요.” 그렇다고 제주가 고향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마다 명절에 고향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경비가 많이 드는 탓에 잘 가면 1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그래도 세계적인 휴양지인 제주도에 내려가서 여행도 즐기고 좋지 않느냐고 양씨에게 물었다. 물론 제주에 가면 바다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명절 연휴를 이용해 간 것이고 명절 음식 준비하다 보면 언감생심 여행은 좀체 쉽지 않다고 한다. “남들은 명절에 제주 간다면 부러워해요. 전 그야말로 명절 내내 음식 만들고 설거지만 하다 옵니다.” 올해부터는 역으로 제주에서 서울로 시부모님이 아들네로 오신다. 차례상 차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이번 추석엔 시부모님이 추석 연휴 기간인 2박 3일 동안 머물다 갈 예정이다. 양씨는 요즘 남편이랑 시부모님 모시고 연휴 기간에 뭘 하면 좋을지 상의중이란다. 아마도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과 경복궁을 둘러보며 3대가 어울려 오랜만에 민속놀이나 즐겨볼 참이라고. 양씨는 남편이 오랜만에 아들 노릇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참 잘 한 것 같다고 말한다. 김지영 happykykh@hanmail.net One-Stop 쇼핑으로 추석 음식 준비 끝가사 스트레스 벗고 ‘일하는’ 명절을 ‘즐기는’ 명절로 바꾼다 대치동에 사는 45세 주부 K씨는 작년부터 명절만 앞두면 슬슬 찾아오던 우울증세가 사라졌다. 외며느리인 K씨는 재작년까지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먹을 온갖 음식을 직접 준비해서 시댁을 찾았다. 명절 3~4일 전부터 시장을 보기 시작해 명절연휴 전날이면 음식준비로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요리 솜씨가 없어 스트레스는 더 컸다. 지친 몸으로 마련한 음식을 들고 찾아간 시댁에서는 식사 때마다 상차림과 설거지 등 또 다른 가사노동의 연속, 그렇게 보내는 명절연휴가 즐거울 리 없었다. 당연히 그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돌아갔다.이렇게 명절 증후군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K씨가 작년부터 생각을 바꿨다. 도와주는 사람 없이 음식을 준비하며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느니 비용은 좀 들더라도 가까운 상가에서 One-Stop 쇼핑으로 해결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가족들이 먹을 음식인데 성의 없이 사온다''는 말을 들을까 염려돼 피곤과 스트레스를 무릅쓰고 직접 준비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느는 게 배짱이라고 작년에는 추석 전날 아침 일찍 인근 상가를 찾았다. 미리 예약해둔 떡과 전을 사고, 두세 가지 국과 2010-09-14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소설 <왕인>을 출간한 소설가 ‘송은일’ 1년여 과정으로 태어난 4천300매의 사루왕인읽는 동안 두 번 눈물을 흘렸다. 정확히 하루 4시간, 정독하는데 사흘이 걸렸다. 하루의 일과를 보내며 소소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정좌하고 색색의 필기구를 준비해 등장인물과 성격, 대륙백제가 지배하고 있는 성(城)과 지명을 꼼꼼하게 줄 쳐가며 읽어야 한다. 한 줄이라도 놓치면 안 된다. 그만큼 보석 같은 소설이다.1권은 생각보다 더디 읽힌다. 머릿속에 백제의 황실과 왕인의 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야 한다. 2권과 3권은 속도감 있게 읽힌다. 1권에서 몸 안으로 체득되어 흡수된 백제의 모든 것들이 스스로 백제임인을 느끼게 하고 백제의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작가 송은일은 “무엇보다도 왕인이 마음이 따뜻하고 원대한 꿈을 가진, 대륙 백제를 움직이는 남자로 표현하고 싶었다. 단지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왕인이 일본에 문물을 전한 대학자로서가 아닌, 무절과 학자, 지략가, 영원한 사랑을 지향하는 순애 등을 가진 백제의 중심축으로 그려낸 이유이다.”고 말한다.1년여 넘는 시간동안 왕인과의 사랑백제시대 학자로 일본에 문물을 전해주었다고 알려진 ‘왕인’은 소설 속에서 무사로 다시 태어난다. 소설 ‘왕인’은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백제를 배경으로 왕인의 활약상을 격정적으로 그린다. 역사 속 왕인은 일본에 논어, 천자문 등 한문학을 전파한 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소설 속에서는 대륙백제를 움직이는 중심으로 무사이자 지략가,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외교인의 캐릭터로 읽혀진다.게다가 어렸을 때 만난 사람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끝까지 지키며 안고 가는 아름다운 남성으로도 그려진다. 백제의 제일신녀인 설요와의 만남은 평생을 함께할 서글픈 운명을 갖게 하지만 한 번의 마음이 영원을 함께한다는 신념을 가진 왕인은 마음이 간절하고 따뜻해 백성들을 넉넉하게 읽힐 수 있는 책들을 써내게 만들었다.4천300매 긴 원고 속에서 사루왕인은 주변의 끊임없는 대립과 모략의 한가운데에서 중심축으로 서 있다. 국외로는 바람의 영혼으로 떠돌면서 국내에서는 왕권을 둘러싼 치졸한 당권 싸움에도 휘말린다. 하지만 왕인은 늘 그렇듯, 자신이 체득한 학문을 바탕으로, 무술을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타고난 지혜와 혜안으로 말미암아 대륙백제를 구하는 능력을 발휘한다.평생의 벗이자 수하인 ‘서비구’와 ‘해리’ 그리고 늘 등 뒤에서 도움을 주며 안아주는 누이인 ‘여누하’는 왕인의 현재를 있게 한 조력자이자 보물이다. 왕인을 너무 사랑해서 증오로 점철된 ‘아사나공주’는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내 불편하면서도 애잔한 마음을 갖게 한다.백제의 땅에 있으리 - ‘목지형검’과 ‘칠지도’작가는 이 한 편의 장편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 부여로 공주로 일본으로 여행을 다녔다. 준비기간이 끝난 후 1년여를 자신의 책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매일 노트북 자판과 씨름하며 사루왕인을 사랑했다. 백제를 살리게 하고 영원하게 할 ‘목지형검’을 자신만이 아는 곳에 꼭꼭 숨겨둔 채 일본으로 사루왕검의 딸을 기꺼이 보냈다. 문헌에도 나와 있는 일본의 신화인 ‘잉어를 타고 칠지화를 든 채 바다를 건너온 여신’, ‘어하라’는 백제의 사루왕인이 가장 사랑하는 딸이었고 후에 일본의 왕이 되는 ‘인덕’과 결혼해 왕비가 되어 백제의 문물을 널리 알리는 주역으로 거듭난다.세권의 책을 덮으며 생각에 빠진다.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가 무엇일까. 작가적 상상력이 이리도 거대한 왕인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구나. 그동안 학자로만 생각해오던 막연한 왕인박사의 행적이 안개가 걷어져 거대한 미명으로 다가온다.작가 송은일은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실낙원’으로 등단해, 여성동아 장편에 ‘아스피린 두 알’로 수상을 했으며 이후 ‘불꽃섬’, ‘소울 메이트’, ‘도둑의 누이’, ‘반야1, 2’, ‘남녀실종지사’ 등 왕성한 활동을 이 지역에서 해내고 있다.문의 : 010-2906-3616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3
- 미혼여성 83.6% “아이 낳을 것”(그래프2개 있음) 미혼여성 83.6% “아이 낳을 것” 여성가족부 20·30대 1000명 조사 … 출산조건 1위는 ‘사회적 지원’ 20·30대 미혼여성 열명 중 8명 이상은 결혼 후 혹은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출산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 절반 가까이는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지원’을 출산의 조건으로 꼽았다. 여성가족부는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 20·3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가 단순히 고학력 여성들의 출산기피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사대상자 중 40.5%에 달하는 미혼여성 가운데 결혼 후 출산할 생각이 있는 여성은 10명 중 8명 꼴(79.4%)이었다. 결혼과 상관없이 출산할 생각이 있다는 4.2%까지 더하면 83.6%가 출산계획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모두가 생각하는 출산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응답자 절반 가량(46.3%)가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지원’을 들었다. 자녀 출산과 양육은 개인이나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지원 다음으로 꼽은 출산 조건은 ‘충분한 가구소득’. 응답자 4명 중 1명 이상(26.6%)이 이같이 답해 ‘배우자의 양육참여’(7.8%)나 ‘본인의 안정된 직장’(6.5%)이 우선돼야 한다는 대답보다 많았다. 출산한 여성에 대한 경력상 불이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잡은 6.3%였다. 여성들은 정부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여성정책으로 보육과 일자리 지원을 비등하게 선택했다. 응답자 28.2%는 육아지원시설이나 서비스를 확충해달라고, 26.2%는 일자리창출 등 경제적 독립을 지원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20·30대 여성들은 소비자본주의시대에 성장한 만큼 경제력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었다. ‘행복한 삶을 갖추기 위한 요건’으로 절반 가량(45.8%)이 ‘더 나은 경제력’을 꼽았다. 자녀양육과 관련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절반 이상(51.4%)이 보육비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들었다. 그런 만큼 보육정책 우선 순위 중 1위도 육아지원시설을 이용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덜어달라(21.1%)는 내용이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3
- 홍숙연리지, 미녀와 야수(?)의 해피엔딩 8년 연애, 같은 길 같은 장르로 사는 스승과 제자 스승과 제자로 만나 8년 연애 끝에 부부가 된 네버엔딩해피스토리. 주인공 김지숙 홍정완 부부는 12년 차 띠동갑의 아름다운 커플이다. 남편 정완씨가 연상이다. 사람들은 둘을 미녀와 야수라고 말한다. 천생연분이요 운명적 만남을 축복한다는 뜻. 내심 부러움도 반쯤 든 말일게다. 아닌게아니라 지숙씨는 첫눈에 들어오는 미인, 정완씨는 약간 묵직해 뵈는 체구에 퍽 든든한 인상을 지녔다. 따스한 품성 열린 마음은 둘이 공통이다. 스물과 서른둘로 처음 만나, 연애의 긴 장미 터널을 뚫고 통과의례를 지난 것이 작년 겨울. 새콤 달콤 쌉싸름한 신혼부부로, 같은 장르를 걷는 동료로 문화의 향기 함께 피우며 사는 아름드리 보금자리는 사파동 토월초 후문앞 홍숙팩토리화실이다. 이곳에서 미술 영역의 다양함을 일구고 나누고 전파 하는 삶을 구상하는 두 사람에겐 깊은 소망이 있다. 문화의 정원에 미술의 씨앗을 뿌리고 그 육성의 기쁨을 맛보게 하고 싶은 것. 정완 씨는“각자의 가슴 마당에 예술의 여유와 여운을 품게 하고 싶다”하고, 지숙씨는 “우연히 지나치다가도 그저 부담 없이 누구라도 언제라도 오셔서, 아주 잠간이라도 머물며 쉬었다 가시기 바래요”라는데.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화실은 우선 그들 마음만큼 편하고 시원하다. 어디라도 눈 둘 곳이 많아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그득함을 느끼게 한다. 사귀고 결혼하는데 반대는 없었는지, 부부로 살며 좋은 점은 무언지 궁금해하자 “무엇보다 대화가 되구요. 딸이 결정한 사람이라는 그 자체를 믿고 함께 좋아해 주셨었요"라고 답한다.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바꾸면서 재수학원에 다니던 지숙 씨. 그 때 학원 선생님이 정완씨다.“우선 재능이 맘에 들었구요. 제 말의 99%를 이해하는데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지요”라며 전환 시기에 맞춘 도움말과 책 등 정보를 주려고 애쓰다보니 어느새 가까워져 있었다한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과 예술이라는 끈이 둘을 엮었다는 말이다. 화실은 결혼 전부터 준비했다. 이전 입시학원 형태로 가르치던 때와 다르다. 드로잉 수채화 유화 교양이론 등 미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창의적 공간의 개념으로 운영한다. 일반인 대학생 등 누구나 쉽게 들어와 구경하고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추구하고 있다. 특별히 북아트에 매료된 지숙 씨는 이곳에서 창원북아트 연구소도 겸하고 있다. 북아트의 매력.. 퍼뜨리고 싶어북아트 지도사 양성 자격을 갖춘 지숙 씨는 현재 북 아트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프랑스 등에서 시작한 북아트는 이전의 분위기를 수습해 60년대 뉴욕에서 출발했다.“책 외형 뿐 아니라 책 내면을 포함한 조형 활동으로 뇌를 멀티로 열어 사용하도록 하며 다양한 뇌활동 손활동이 되게 이끄는 작업”이라며 “느낌과 감상을 표현하는 순수작업은 물론 다양한 영역으로의 자유로운 확장이 가능해 설치미술도 한다”고 설명한다. 자격과정도 개설 돼있어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배고 있다. 북아트의 최대 매력으로“계속 창작이 가능한 점. 같은 구조라도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지속적 변화가 가능한 점”등을 꼽는다. 창원에서 북아트 한지 5년, 평생교육이나 청소년 문화 프로그램에 출강도 하는 지숙 씨는 교보문고 창원도서관 대우백화점 갤러리 등에서 전시 했다. 아직 생소해 하지만 아는 사람은 찾아와 배운다며 보다 대중적인 확장을 바라고 있다. 화실에선 북 아트 뿐 아니라 페인팅. 영상 디스플레이 일러스트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영역을 경험할 수 있다. 더 쉬운 소통과 접근을 위해, 커피를 배우다“생활에 쫒기고 여유를 빼앗긴 사람들을 보면 제가 만든 책 한 권을 선물로 주고 싶다. 그런 식으로 이 작업실이 힘이 되면 좋겠다”는 지숙씨의 말에 정완씨는 “화실이라는 이름에 거리감 갖지 말고 찾아와 소품한 점 그림하나에서라도 문화를 느끼고 가기 바란다”며. 그래서 커피로 흐르는 공간도 가늠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있다며 아주 진하고 고소한 핸드드립커피를 내 놓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그에게 그림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 주문했다.“그리움의 외적 표현 또는 그리움에 대한 나만의 작업”이라 답한다. 문의 284-5385 홍숙팩토리(오전11시~오후10시) 네이버카페창원북아트연구소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1
- 어느 날 내게로 시가 왔다 지난 2일, 안산 문예당 전시실에서는 제24회 별망성예술제 축제 행사의 하나로 시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회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유난히 많이 머무는 작품이 있었다. 시골에서 가져 온 ‘파’를 나눠주기 위해 온 이웃집 소녀를 난초로 표현 한 신경희(48) 시인의 동시(童詩)가 바로 그것. 푸릇푸릇한 파를 한 아름 들고 있는 소녀와 따뜻한 시인의 마음이 그림처럼 연상되는 시는 짧지만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시 읽기의 즐거움을 주었다. 그녀의 작품을 본 한 평론가는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시’라고 평을 해 주었다.꽃 같은 시인 아파트 긴 복도 끝에 있는 시인의 집을 찾아갔다. 시인의 집을 방문하기는 처음인지라 약간의 설레임이 생겼다. 그녀의 집 앞에 서자 현관문 아래 꽃 화분 무리의 은은한 향기가 방문자를 반긴다. 아파트에 살면서 실내가 아닌 곳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꽃을 내놓은 집은 처음이다. 복도 난간에는 주홍빛 속살의 호박이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다. “시 쓰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제가 나 올 자격이 있나요?“ 자신을 닮은 차 잔에 찻물이 가득 담기자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어릴 적 그녀는 몸이 약했다. 몸을 쓰는 것은 뭐든지 힘들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부모님은 학교 앞으로 이사를 갈 정도였다고 한다. 대신 그녀는 조용히 앉아 시를 썼다. 시를 쓰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을 가꾸었다. 그렇지만 진학은 ‘앉아서 일 할 수 있어 너에게 좋겠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임상병리를 전공했다. 병원의 검사실 실장을 하면서도 시에 대한 간절함은 놓치지 않았다. 결국 국문학과에 들어가 시와 즐거운 연애를 하면서 시인의 꿈이 영글어 갔다. 그녀의 시 공부 소식을 가장 즐거워 한 사람은 고교시절 문예부 선생님. 그녀의 문학적 소양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각종 ‘백일장’을 데리고 다녔던 스승은 ‘결국 네가 길을 잘 찾았구나’ 하며 기뻐해 주었다. 2004년 안산여성문학회 회장이 됐을 때도 힘찬 격려를 해 주셨다.내 시의 8할은 시어머니 이야기결혼은 그녀에게 또 다른 시의 세계를 안내한다. 결혼은 습작 시간을 절대적으로 감소하게 하는 불청객(?)이었지만 삶의 내용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결혼과 함께 20년을 넘게 산 시어머니는 그의 시의 중요한 소재이고 주제가 되었다. “어머니는 나의 시 중 8할”이라는 그녀. 예전 시에서는 어머니를 힘들어하는 부분도 많이 등장하나 지금은 삶에서나 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어머니의 이불과 요를 정리하다가 발견 한 비늘. 가슴 한 켠이 아려지는 아픔과 연민을 그녀는 ‘비늘꽃’이라고 제목으로 시를 썼다. ......거친 물살을 가르며 돌아 와 누운/ 생의 자리에/ 피워 올린 비늘 꽃..그녀는 이불을 탁탁 털면서 홀씨가 되어 날아가는 민들레를 생각했다고 한다.2002년은 시인에게 특별한 해이다. 월드컵으로 축제 분위기였던 그해, 그녀는 문예지를 통해 정식 등단을 한다. ‘등단을 했다는 자체보다 오랜 습작기간의 결실이 느껴져 좋았다’고 시인은 말한다. 수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고 나온 첫 번째 시집 ‘바다를 끓인다’는 동료 시인들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시집은 받아 든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도 많이 썼냐?’물어 보았고 시인은 ‘어머니 예쁘다, 좋다’ 많이 썼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언어를 남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시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시인이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생활의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이 심어 놓은 도라지를 캐 가는 할머니를 예쁜 ‘꽃도둑’이라 부르고, 이웃집 소녀가 들고 온 파가 난초로, 소녀에게는 난의 향기를 맡는 그녀를 보며 칠레 태생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어느 날 내게로 시가 왔다‘는 말이 떠오른다. 생활이 시(詩)인 시인(詩人)! 자신의 시가 고스란히 담긴 동인지를 보여주는 시인의 얼굴을 보며 리포터도 시인이 된 것 같다.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
- 금 재테크에 관심 있나요? 근래 들어 금 시세가 ‘거침없는 하이킥’이다. 돌 반지 하나 장만하려면 20만원 가까이 든다. 결혼 예물로 다양하게 쓰이던 금은 이런 변화로 구입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변화로 ‘금 재테크’가 재테크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 변동으로 금을 내다 팔 계획이 있거나 매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에 문을 연 한국금거래소 안산,시흥점(대표 곽원섭)은 금 재테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전문가적 조언으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빠른 시간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곽대표는 시민들의 호응과 오랫동안 운영하던 오프라인(삼보당)의 축적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보석 전문 인터넷 쇼핑몰 골드세븐을 구축하고 대리점을 모집 중에 있다고 한다. 중앙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Q. 보석전문 대리점을 모집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개념의 대리점 인가요?A. 온라인 골드세븐(goldseven.co.kr)의 대리점입니다. 금은 유통이나 디자인이 다른 아이템에 비해 복잡합니다. 금액도 크지요. 그래서 소비자가 온라인 주문을 할 때 애로점이 많습니다. 다른 물품에 비해 큰 가격도 리스크를 가중 시킵니다. 원하는 디자인도 다양하고요. 대리점은 그 점에 착안한 겁니다. 만족스러운 가격에 위험 요소를 없앤 신 개념의 대리점으로의 대리점으로요. 소비자가 온라인에 로그인 하지 않더라도 직접 주문하는 시스템입니다. 대리점 점주는 주변의 잠재 고객을 발굴할 수 있고 이익을 창출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를 대신해 주문을 하기도 하고요. 대리점이라 해서 꼭 점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게가 있으면 여러모로 장점이 되겠지만 집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전국적으로 대리점을 모집 중인데 안산에서는 단원구, 상록구에 각각 2개씩 모집 예정입니다. 안산과 마찬가지로 전국에도 한 도시에 3-4곳의 대리점을 모집하려 합니다. 쇼핑몰은 2개월 후 완성되는데 15.000여개의 상품을 올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 되네요.Q. 한국금거래소 안산,시흥점이 ‘금 재테크’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A. 금은 실시간 시세로 금을 거래한다는 특징 때문에 일반인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금을 사고 팔 시기를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분야보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입니다. 금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사랑해 오는 광물이고 화폐 이상의 가치가 있어 선물로 많이 사용 됩니다. 그걸 알기에 고객의 물건을 소중히 하는 마음과 시민들이 금을 손해 없이 사고 팔 수 있게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금을 팔려고 오는 고객에게는 다른 매장을 몇 군데 들렀다 오도록 권유 합니다. 그러면 거의 대부분의 고객은 다시 저에게 옵니다. 다른 매장에 비해 한 돈에 5.000~8.000원 정도 더 쳐주기 때문이지요. 업자에게는 실시간 가격을 제시하지만 일반 고객에게는 실시간 가격 중 높은 가격을 책정합니다. 제가 한군데가 아닌 3군데 금 관련 매장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양한 골드바를 제작 해 판매할 수 있는 것도 우리 거래소의 장점입니다. 단순히 금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조언도 저희 거래소의 큰 장점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금 관련 일을 했고 직접 세공도 가능한 기술자이기도 합니다. 서울 종로에 자체 공장도 있고 총판도 하고 있습니다. 전문 디자이너에 의한 주문 생산도 가능하지요. 그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안산은 금 수요가 꾸준한 편으로 수요가 된다면 차후 이곳에 세공 전문 공장 세울까 생각 중입니다.Q. 중앙동 보석백화점 내에 있는 삼보당도 경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혼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매장을 찾는 고객 중에 예비부부들도 많을 텐데요. 요즘 결혼 예물은 어떤 트렌드가 있나요? 또한 앞으로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을 알려 주세요. A. 금값의 상승으로 예물 품목을 간소화하는 대신에 디자인과 품질은 고급스러워지는 경향이 보입니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려는 경향 때문에 디자인이나 세공이 점점 더 고급스러워지고 화려 해졌습니다. 반지는 크거나 돌출 되지 않는 디자인이, 목걸이는 길이가 짧아진 대신 보석은 화려한 것이 선호 됩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판매되는 커플링도 수요가 꾸준한 편입니다. 제가 온.오프 매장에 거래소까지 운영하다 보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금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냐?’는 입니다. 어떤 분야든 가격 전망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금은 예년에 비해 큰폭(두 배 정도)으로 올라 앞으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국제시세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율도 안정적이라 ‘큰 폭의 변화는 없다’라는 쪽입니다. 거래소 문의 : 031)401-3314/413-9741대리점 문의 : 02) 765-6729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
- 안산시청 단체 미팅 참가자 모집 안산시는 관내 거주하는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30일 초혼 남녀를 대상으로 단체미팅을 개최한다.결혼을 장려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우리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안산시와 MOU을 체결하고 안산시결혼상담센터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한국결혼중개업협회(www.kmma.or.kr)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주관한다.신청 연령은 여자의 경우 25~37세, 남성의 경우는 28~40세로 연령별로 구분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게임과 1:1 대화시간 등으로 진행된다. 미팅 참여자에 대해서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제공하는 결혼지원 매칭 이용권(5만원)과 더불어 한국결혼중개업협회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진다.김철민 안산시장은 “저출산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것”이라며 “단체 미팅에 참여하는 많은 미혼 남녀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어 단란한 가정을 꾸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오는 15일까지 안산시 가족여성과로 신청하면 되고, 기타 자세한 사항은 안산시청 가족여성과(031-481-2606)로 문의하면 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
- 대전일자리-메인 일자리기획 - 대전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학교방과후 전문인력사업단’ 경력단절 여성 위한 맞춤일자리 ‘도서관 관리사’ “아이들 독서지도 보람있는 일이죠” 송옥섭(43)씨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해 3명의 아이를 둔 전업 주부였다. 직장생활 경험도 전혀 없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일자리를 구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그런 송씨가 어렵게 얻은 첫 직장은 이름도 생소한 ‘도서관 관리사’. 그는 아침 8시 30분 학교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도서 대출·반납 업무도 보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도 추천하는 일을 한다. 독후감 쓰는 일도 돕는다. 방과후에는 주로 취약계층 아이들의 독서지도를 한다. 그는 “처음 얻은 직장인데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 너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정귀숙(38)씨 역시 송씨와 같은 일을 한다. 무역회사에 다니던 그는 두 자녀의 양육 문제로 일을 그만 뒀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다시 일을 하고 싶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부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도서관 학부모 사서로 봉사활동을 해 온 터라 ‘도서관 관리사’라는 직업이 낯설지 않았다. 얘기를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그는 “4시쯤이면 퇴근을 하니 집에 돌아가 아이들을 돌보거나 가사 일을 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직장”이라며 “초등학생인 아이들도 좋아하고, 남편도 학교에서 일하는 아내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대전YWCA 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유덕순)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학교방과후 전문인력지원사업단’에서 새 일자리를 얻었다. 실제 사업단이 출범한 지 3년 만에 66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 대전 지역 64개 학교 도서관에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관리 인력 2명도 채용했다. ◆ 경력단절여성 66명 새 일자리 얻어 = 센터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재정 형편 때문에 사서를 구하기 어려워 도서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던 학교 교장선생님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높은 대전의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센터의 요구와 딱 맞아떨어졌다. 실제 대전 거주 여성의 37.3%가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은 46%(전국평균 48%) 수준. 나머지 미취업 여성들 중 86.6%는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 조사. 2010년 3월) 하지만 상당수가 결혼과 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후 새로운 직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것이 센터가 ‘학교방과후 전문인력지원사업단’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됐다.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사회서비스의 확대 요구도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중요한 이유다. 다문화가정 자녀 등 소외계층 자녀들의 학습지도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학교에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유덕순 관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면서 이들을 위한 사회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들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터에 도서관 관리와 독서 지도라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도서관 관리사’ 신종 직업 만들어 = ‘도서관 관리사’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새로 만들어진 ‘신종 직업’이다. 학교마다 도서관이 있지만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대전에서 전문 사서를 채용하고 있는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다. 300여개 학교 중 고작 20여개 학교 뿐이다. 계약직 관리교사를 둔 학교도 채 50개교가 되지 않는다. 나머지 학교들은 인건비 마련이 어려워 필요성을 알면서도 채용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독서의 중요성이나 도서관 활성화는 미룰 수 없는 일이지만 학교 현실은 이를 위한 전문 교사를 채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현실에서 도서관 관리사는 취업단절 여성들과 학교, 학생 등 모두가 만족할 만한 획기적인 발상이다. 이 사업을 전담하는 센터 강은경 간사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중도탈락자가 전혀 없는 매우 만족도 높은 직업”이라며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보수교육을 진행하는 등 학교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
- 20연합추가 ‘섬에 핀 꽃’ 수용자 여성 청주서 백년가약 교도소에 수용된 장기수와 10여년 간 옥바라지를 해 온 여성이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백년가약을 맺는다. 12일 교정기관 등에 따르면 청주교도소에 수용돼 있는 A(45)씨는 14일 오전 11일 시내 모처에서 B(39)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의 애절한 사연은 연극 ‘섬에서 핀 꽃’으로 만들어져 지난 8일 청주 예술의전당에 열린 ‘천주교 청주교구 교정의 밤’ 때 소개되기도 했다. 극본을 썼던 청주교구 교정사목위원장 이길두(40.요셉) 신부는 공연 당시 “연극의 모델이 된 수용자가 복역기간의 85% 이상을 복역하면 4박5일간 교도소 밖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귀휴''를 받아 사랑하는 여성과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셉 신부의 바람이 이뤄져 이들은 결혼식 후 4박5일 일정으로 단둘이 신혼여행을 떠난다. 물론 A씨는 신혼여행을 마친 뒤 18일 오후 2시까지 교도소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A씨의 수감 기간이 아직 5년가량 남았기 때문에 이들의 신혼여행 목적은 ‘아이 만들기’이다. 이들이 인연을 맺은 것은 18년 전인 1992년쯤으로, A씨가 B씨의 뒷모습에 반해 쫓아다니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열애를 나누기도 했으나 2년 후 교도소의 높은 장벽이 이들을 가로막는 일이 터졌다. A씨의 친구가 여자친구를 살해하는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살인사건 공범으로 낙인 찍히면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 교도소의 벽은 사랑을 갈라놓을 정도로 높았지만, 이들의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 B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청주교도소를 주말마다 찾아 옥바라지했고 3년 전에는 아예 청주로 이사를 와 연인의 곁을 지켰다. 청주교도소 관계자는 “B씨는 거의 매일 교도소를 찾아와 법적으로 허용되는 15분의 짧은 면회시간을 이용해 A씨를 만나며 애절한 사랑을 나눴다”고 말했다. A씨는 신혼여행을 마친 뒤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야 하지만 다행히 5년 전 징역 20년으로 감형된 덕분에 앞으로 5년 후, 가석방되면 3-4년 후 B씨와 한집에서 살 수있다. A씨는 “나는 그녀를 이유없이 사랑한다”면서 “교도소를 나가게 되면 목숨 바쳐 사랑하겠다”고, B씨는 “오빠를 이유없이 좋아한다”며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혼인미사를 집전할 요셉 신부는 “이유없이 사랑하는 게 진짜 사랑 아닌가 싶다”며 이들의 사랑을 확신했다. 청주 연합뉴스 심규석 황정현 기자 ‘사귀던 남자가 낙태강요’ 강남서 1인시위 한 여성이 대기업 임원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낙태를 강요당했다며 해당 기업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해당 기업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한 여성이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서울 서초구 K빌딩 앞에서 ‘○○○의 아이를 가진 여자입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 내용은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휴대전화로 시위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퍼졌다. 이 여성은 “대기업 상무 아들과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다녔고 최근 6개월 교제하며 아이를 임신했는데 낙태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켓에 “그 남자는 임신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여자와 2주간 유럽여행을 했다. 함께 간 여행인지 몰랐던 저는 결혼해서 함께 가자고 설득했으나 (그가) 아이를 지우라며 낙태를 강요했다”고 적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이 게시글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5800여명이 읽었고 수십명이 트위터로 퍼 날랐다. 댓글 중에는 ‘다른 여자랑 여행 갔다가 걸려 2천만원 주고 해결하자고 했다더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피켓 시위를 한 것은 맞지만 양쪽 주장이 워낙 다르고 개인적인 일이라 회사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양쪽 부모들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장이 엇갈려 해결점을 못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
- 임 현 진 칼럼 공정이란 이름의 이데오로기 임 현 진 서울대학교 교수 정치사회학 올해 우리 서점가에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실상 이 책은 미국 보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서 명성이 더 높다. 다양한 주제를 놓고 원심화되어 있는 미국 독서시장의 특징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능하지만, 나는 미국인 보다 한국인이 정의에 대한 관심을 더 지니고 있지 않은가 추측해 본다.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개인은 누구나 기본적인 시민권을 누리게 되어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의식주 문제의 해결과 함께 법아래 평등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상극적 발전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극화로 인해 도시와 농촌,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자와 실업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래시계형 사회에서 사람들은 평등과 자유에 대해 반문하면서 정의와 부정의에 대해 고민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한 샌델교수의 견해는 흥미롭다. 한국인들이 경제에 몰입해 있다 보니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제 한국 국민은 경제성장을 넘어 도덕적.윤리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에 의하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얘기할 수 있는 정치인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 오마바의 승리도 그러한 국민적 열망의 표현이라고 한다. 한국의 차기 대선 후보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마침 한국사회의 화두가 ‘공정한 사회’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출발과 과정에서 공평한 기회를 주되,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지는” 공정한 사회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집권 초기 ‘창조적 실용주의’ 대신 ‘공정한 사회’가 집권 후기 국정기조로 제시되고 있다. 친서민 중도실용이란 정책표명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의 보수 지지세력에 중간층을 끌어넣음으로써 권력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친기업에서 친서민 노선으로의 전환과 무관치 않으며, 결국 지지기반의 확대를 통한 정권재창출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의아해 한다. 만일 공정을 얘기하라면, 특권과 반칙을 없애려고 한 노무현정부가 자격이 있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려한 노무현정부야말로 국가권력 기관의 탈(脫)권력화를 시도하다가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특권과 반칙으로 얼룩진 이명박정부가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는 모습에서 대다수 국민은 기대에 앞서 회의를 갖는다. 작금과 같이 일반 대중, 특히 상대방에게만 준법을 강요한다면 ‘공정한 사회’란 공정이란 이름의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분명 공정한 사회는 모든 국민이 바라는 시대적 요구다. 그러나 스스로부터 공정의 잣대에 의해 특권과 반칙을 퇴출시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권의 수사로 끝날 것이다. 공정이란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뜻한다. 그러나 출발의 평등과 결과의 불평등이란 양면성을 갖는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해 주는 것이 출발에서 결과에 이르기 까지 모든 과정을 지배하는 사회성원들이 합의한 게임규칙이다. 공정한 사회에서 격차가 있어도 패자나 승자가 모두 받아들이는 공약수다. 격차가 존재하지만 차별 보다 경쟁으로 이어진다. 뒤떨어진 사람도 다시 일어나 뛸 수 있듯이,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그러나 공평하다고 해서 반드시 정의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절차로서 공평과 달리 정의는 본질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 도덕과 같은 윤리적 차원의 해석과 법, 권력과 같은 현실적 차원의 집행 사이에서 정의는 시공간적으로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닐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73.0%에 달한다. 태어나고, 학교가고, 직장얻고, 결혼하는 일련의 생애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하다 보니 현실에 대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도층이 지위에 걸맞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제’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남의 공정함 보다 나의 공정함을 먼저 따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센달의 논의를 따르면,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리함이 없도록 정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자유는 일부 능력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늘려 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만치 자유시장아래 민주주의를 하는 사회에서 공정한 사회에 이르는 길은 간단한 것 같지만 쉽지 않다. 결국 공정한 사회는 성장과 발전을 위한 경제정책에 못지않게 호혜와 분배를 향한 사회정책의 개진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