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칭찬 15 -7년째 중풍 아내, 못 다한 사랑으로 지켜 박제선씨<354호> 정발마을 건영빌라 4단지에 사는 '이 시대의 열부, 박제선 옹'그를 아는 사람들은 조금도 주저함 없이 그렇게 부른다. 낙락장송처럼 믿음직스런 자식들의 그늘도 마다하고 7년째 중풍으로 자리를 지키는 아내를 손수 보살피는 그에게 그 호칭은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젊을 때 특별히 잘해 준 게 없어요. 오히려 남들보다 마음 고생을 더 시킨 것도 같고....그저, 그런 것들을 지금 하나씩 갚아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 뭐......"아내의 병든 몸을 수발하는 그의 손길은 바쁘다. 구석구석 손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말끔히 씻기고 식사를 준비해 일일이 떠 먹이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설거지와 집 청소까지 그의 손길이 가지 않는 곳은 없다. 젊은이도 하루 이틀 하다보면 지치게 마련인 일을 그는 86세의 고령으로 빈틈없이 해낸다. 7년째 병석을 지키는 아내는 그 덕에 욕창 한 번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병든 아내는 이따금씩 찾아와 수발을 드는 딸들이나 며느리의 손길보다 남편의 손길을 더 원한다. 그에게 부려보는 마지막 응석은 아닐지.....다행이라면 그의 건강이다. 그 나이에 정발산을 거뜬히 오른다는 그는 그래도 작년엔 중간에 한번도 쉼 없이 올랐는데 어제 올라가 보니 두 번을 쉬었다고 혹시라도 자신의 건강으로 인해 아내를 돌보는 일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스러워한다.스물 두살의 청년으로 고운 아내를 만나 3남 2녀를 낳고 살아온 세월이 64년. 남남인 사람들이 부부의 인연으로 함께 살기엔 참 긴 세월이다. 그 옛날에 자동차 기술자로서 그는 열심히 살았다. 못 배운 한 때문에 자식들은 모두 대학까지 공부를 시켰다. 아이들 키울 때 정말 고생이 많았다는 그. 지금 원하는 게 있다면 아내가 좋아하는 고기반찬을 계속 해주고 싶은 것과 그렇게 더 나빠지지 않고 오래 살다가 아내의 임종까지 자신의 손으로 지키는 일. 그것마저도 자신의 건강이 허락되는 한 가질 수 있는 꿈이다. 누구나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수 없다. 어느 하루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처럼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서서히 인생이라는 과제가 던져주는 수수께끼라도 풀 듯 때로 긴장하면서 혹은 웃음으로 이완시키면서 준비하는 과정일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여생을 살고 싶다고, 인간다운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로 진정 바라는 삶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가 너무 많다. 여기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노부부의 삶이 우리의 막혔던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정답이 되지 않을까. 이영란 리포터 dazzle77@dreamwiz.com 2000-10-11
- 판교신도시 '신귀족주' 떴다 건설교통부가 신도시 건설을 구체화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에 일대 회오리가 일 전망이다. 특히 신도시 건설이 거의 확정적인 판교지역의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귀족주가 떴다"는 말로 이후 부동산시장이 판교로 집중될 것임을 예고했다. 판교 일대는 이번 발표가 있기 전부터 신도시후보지 0순위로 꼽혀왔었다. 98년 6월 성남시 도시기본계획 수립 때 판교 일대 2백50만평이 개발예정용지로 지정됐다. 당시 건교부는 지역 지정을 승인해주는 대신 한시적으로 건축제한조치를 취해 개발을 억제해왔다. 개발제한조치 종료시점이 올 연말로 다가옴에 따라 개발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그간 건교부의 거듭된 신도시 개발 부인에도 불구하고 성남시는 판교 일대를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왔다. 성남시는 지난해 10월 건교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판교지구개발기본구상안'을 만들었다. 판교 삼평 백현 운중 하산운동 등 판교 일대 5개 동 250만평에 디자인 정보통신 벤처소프트웨어 등의 첨단단지를 조성하고, 저밀도 주거시설을 배치해 첨단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건교부의 개발 부인에도 불구하고 판교 개발 예정지를 제외한 주변지역 토지의 인기는 급상승했고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었다. 지난해만해도 1년 사이에 땅값이 2-3배 이상 급등했다. 0 수도권 집값에 미칠 영향 = 판교 신도시건설이 확정 추진되더라도 이로 인해 수도권의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도시 건설의 목적이 서민들을 위한 내집마련정책이라기보다는 건설업체의 물량확보를 위한 경기부양책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건설은 활성화되겠지만 그 결과인 실제 수용가구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의 개발계획대로라면 전체 부지의 30%정도를 차지할 주거 용지의 주택공급물량은 5만가구를 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밀도 주거단지라는 명목으로 용적률이 12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10층 이하의 저층아파트를 지을 수밖에 없다. 계획에 따르면 판교신도시는 고급주거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높은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입주할 수요자들 역시 지리적 이점과 쾌적한 주건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중산층 이상으로 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들에게는 판교는 그림의 떡으로 기존 주택시장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기존 주택시장의 가격 결정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얘기다. 또한 판교신도시가 연내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다해도 입주까지는 7~8년의 세월이 걸린다. 심리적 영향은 있겠지만 당장 분양시장의 수요공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현재의 실수요자들이 판교신도시로 인해 주택구입을 미루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용인 분당지역은 판교신도시의 영향을 받아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 특히 용인의 경우 난개발의 표적으로 꼽힌데다 지리적 불리함 등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에 딸린 지구 역시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분당도 상당수 입주민들이 대체주거지로 판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아파트값이 동반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분당에 거주하는 상당수가 호주머니 사정보다 좋은 주거환경을 위해 이사할 능력을 갖춘 층으로 분류된다. 저밀도 신도시가 될 경우 이들이 대거 판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판교신도시 아파트를 노린다면 지금 청약통장에 가입해도 늦지않다. 주택규모비율은 죽전지구와 비슷하게 배정될 것으로 보여 전용면적 18평이하 20%, 18평 초과~25.7평 이하 30%, 25.7평 초과 50%가 유력하다. 재테크 차원에서는 당연 개발예정지구보다 주변지역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전DNC 문형철 팀장은 "재테크차원에서라면 개발예정지 주변지역과 중동의 상동, 분당의 구성이 각광을 받았던 것을 고려해 인근 부속지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노릴 것"을 제안했다. 신도시가 들어서면 개발지구의 경우 초반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겪는 반면 인근 인근지역은 이같은 불편이 없어 항상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2000-10-11
-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에 대한 갈망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에 대한 갈망이종석(세종연구소 연구위원)지난 반세기 분단의 역사 속에서 ‘민족화해’만큼 우리가 빈번히 써온 말도 많지 않다. 물론 우리는 대결과 반목으로 일관한 긴 세월 동안 ‘소망’으로써 이 말을 사용해왔을 뿐, 기실 실천적 용어로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6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로소 이 말은 사치품 목록에서 어엿한 생활용품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남북의 최고지도자가 만나고, 경의선 철도 연결공사가 시작되고,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루어지고, 쌍방의 국방장관이 악수를 하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서 남과 북이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상생(相生)의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이제 누군가가 민족화해라는 말을 꺼낸다고 해서 그것을 공허하다고 느낄 사람은 별로 없다. 정말 민족화해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그러나 요즈음에 와서 필자는 거꾸로 민족화해라는 말을 꺼내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화해, 반(反)공존의 거센 역류에 부닥치면서 “우리는 민족화해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마저 던지게 된다. 이미 수십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북한에 식량 60만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해서 “우리도 어려운데 왜 퍼주나”라는 드센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민족화해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반문도 하게 된다. 콩 한 조각도 나눠 먹는 심정으로 000필자는 민족화해가 남북관계의 외형적인 진전만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진정한 민족화해는 남북이 상대방과 나눌 수 있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가능해진다고 믿는다. 적어도 나와 같은 핏줄을 이어받았고 긴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이제 공존의 역사를 열어나가자고 약속한 마당에, 상대방이 배고픔을 호소해온다면 아무리 우리가 어려워도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정(情)과 성의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북한 주민들은 장기간의 식량난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으며, 굶주림의 일상화 속에 청소년들의 체격과 지능은 남쪽의 청소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해져 있다. 아마 20∼30년 후 통일이 되어 지금 남북의 청소년들이 장년이 되어 만났을 때, 무엇보다도 서로의 현격한 외양 차이를 보고 같은 민족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연 그때 우리 기성세대는 “왜 우리의 배고픔에 인색했느냐”고 묻는 북한의 그들에게 무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너희들 지도자를 믿지 못해서 도울 수 없었다”고 말하면 충분한 대답이 될까? 민족문제를 푸는 데는 어느 일이 본질적이며, 어떤 것이 큰 일인지 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어려울 때 콩 한 조각을 나누어 먹는 심정으로 북한동포를 끌어안자고 주장한다면 너무 국민정서를 도외시한 생각일까? 민족화해를 위해 우리는 ‘나와 다른 북한’을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통일시대는 적대적이기조차 한 서로 다른 제도와 사상 속에서 긴 세월을 보내온 남과 북이라는 두 개의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사는 시대를 의미한다. 나와 다른 것, 즉 ‘다름’과 공존하는 것이 통일시대이며, 자신과 다른 삶과 문화를 관용하고 수용하는 시대가 통일시대이다.‘다름’을 인정하는 화해의 시대 000남북 간의 평화공존이란 바로 이러한 ‘다름’을 인정하는 시대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이 말도 공허하게만 들릴 것이다. 우리 사회조차도 서로 다른 사회세력, 혹은 지역 간에 공존보다는 배제의 문화가 활개치는 판에 어떻게 남북 간에 공존의 문화 형성이 가능하겠는가?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제 우리는 공존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남북관계만이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배제와 제압의 논리를 혁파하고 공존의 논리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나와 다른 것’과 공존하며 ‘다름’과의 협력적 경쟁이 하나의 사회를 완성시키며, ‘다름’의 존재가 항상 자신을 부패하지 않게 하며, 오히려 발전시키는 상대적 동력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의식의 형성과 문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발전이 가능하고 이성적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시민사회의 힘도 생긴다고 본다. 우리가 ‘다름’을 인정할 때, 그 차이를 생각하게 되고, 또 그것을 줄이려는 노력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속에 나눔의 정과 공존의 문화가 확립되어 우리가 진정 민족화해의 시대를 개척해나갈 내부역량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시대가 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2000-10-09
- 특기적성 교육봉사자 조영혁(曺泳赫)<353호/생활> 오늘도 어김없이 냉천 초등학교에선 한자예절 교육이 진행된다.일주일에 두 번, 평소엔 한자를 보기만 해도 어렵기만 해 고개를 슬그머니 돌리고 마는 아이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는 다른 학교와 달리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친절하게 한자예절을 가르쳐 주시는 교사가 있다.조영혁(曺泳赫, 72) 할아버지 선생님.열 여덟의 젊은 나이로 교사생활을 시작해,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한 후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신 지 어언 10년. 이제는 어린 손주 같은 아이들과 기꺼이 친구가 되어 준다.예전엔 특별활동 교육으로 불리던 특기적성 교육시간.공부시간에 살금살금 뒷문으로 기어나가는 개구쟁이도 있고, 아예 네 활개를 펴고 오수(午睡)의 즐거움을 누리는 터프가이도 있다. 1학년생 코흘리개부터 6학년생까지 모두 한 교실에 모아 놓고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한 아이, 한 아이 개별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허허, 어쩌겠습니까? 달래고 구슬려서 한 자라도 깨우치게 해야지. 야단이요? 요즘 아이들 야단치면 되레 큰소리칩니다. 야단맞으러 학교 온 거 아니니 다시 가겠다고 나가버리죠. 많이 변했어요, 세상이....." 교직생활 46년, 반세기 동안 교육자로서 지나온 세월은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집안이 기울어 더 배우고 싶은 욕망을 접고 남보다 이른 나이에 교직에 뛰어든 길. 정년퇴직을 하기까지 겪어야만 했던 우여곡절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나라 지도 끝자락에 있는 소흑산도에서의 교사시절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뼈아픈 경험으로 남는다.학교에서 지역 학부모들을 위한 한자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한 적이 있었지만 단 한사람도 신청하지 않아 무산된 적이 있다고 토로하는 조영혁 교사. 인간으로서 사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한자만이라도 알아야 사회가 바로 선다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따라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책자 '신세대 한자'의 내용이 자연편과 인간편으로 나뉘어 있다.조영혁 할아버지의 한자예절 봉사는 초등학교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서울시 초·중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일정기간 동안 교육봉사를 한다. 이 교육과정은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질문도 많고 동양철학 등 매일 꾸준한 공부를 통한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영혁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 시작은 아침 5시. 무엇보다 건강이 보장되어야 하고싶은 봉사를 할 수 있다며 건강관리를 제1순위로 꼽는다. 실내 여가운동과 2시간 동안의 게이트볼 운동은 필수. 몰려오는 낮잠도 물리치고 소식과 채소 위주의 식단도 유지한다. 그런 규칙적인 생활이야말로 호수공원에서의 미화작업 봉사와 청소년 선도활동, 그리고 대한노인회 고양시 일산구지회 등 지역 노인들의 사회참여와 권익보호를 위한 일까지 젊은이 못지 않게 앞장서서 해결할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인생은 황혼부터' 라는 말을 전혀 무색하지 않게 실천하고 있는 분. 조영혁 할아버지야 밀로 우리 곁에 '살아있는 인생지침서'가 아닐까.이영란 리포터 dazzle77@dreamwiz.com 2000-10-03
- 화장실 개선, 한줄로서기에 맞게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해 대전지역 공공화장실을 한줄로서기에 적합한 형태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대전광역시는 월드컵 경기장 뿐만 아니라 대전시내 공공화장실을 현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한줄로서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청소년을 위한 대전내일여성센터(회장 정은경) 박숙현 간사는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해 월드컵 경기장을 짓고 있지만 화장실이 과연 한줄로서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또한 “선진국 사이에서는 이미 오랜세월을 거쳐 한줄로서기가 정착해나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걸음마 수준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2002년까지는 시간이 촉박하고 결국 우리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한줄로서기를 할 수 있는 화장실 구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현재 70%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기본적인 골격은 공사가 끝난 상태며 지붕공사만이 남은 상태다.이미 구조를 마친 화장실의 경우 폭이 좁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변기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기다리는 구조는 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대전내일여성센터 박숙현 간사는 “월드컵 경기장 화장실 구조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라며 “하지만 앞으로 개선될 예정인 다른 시내 공공화장실 역시 한줄로서기를 반드시 고려한 형태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2000-10-03
- 뛰는 음란업종, 기는 법적 규제 정흥모 hmchung사회풍속을 해치거나 심할 경우 가정파괴의 주범이 되기도 하는 신종 변태업종들이 판을 치고 있으나 현행법상 마땅히 규제할 근거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규제법규는 특히 사회발전 속도에 따라 발생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신종 업종들이 생길 때마다 반복해 나타나는 일로 문제가 여론화한 뒤에야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뒷북행정이 여전히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영상화면방(일명 티브이 전화방)이라는 신종 변태업종이 최근 전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화면방은 기존의 전화방 형태에서 일보 진전한 것으로 남녀가 서로 화면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노골적인 퇴폐행위를 조장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미성년자를 고용해 원조교제를 부추기는가 하면 가정주부를 고용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나 무법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와 인천 부평구, 경기도 부천시 등 3곳에서 영상화면방을 운영하던 이 모(54)씨가 미성년자 최 모(18)양을 고용해 화상전화를 통해 음란행위를 시킨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로 구속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그러나 경찰은 "청소년 유해업소로 분류되지 않아 당사자의 폭로 등으로 업소내 음란행위를 구체적으로 적발하는 경우가 아니면 미성년자가 출입했거나 고용됐다 하더라도 청소년보호법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전화방과 달리 목소리를 유선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전기통신법을 적용하기도 어려워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사이에 영상화면방은 최근 성업 붐을 타고 확산돼 서울은 물론 인천 일산 안양 안산 등 수도권 일대로 번져나가고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법적 근거가 미약해 애를 먹는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신종업종이 생길 때마다 항상 반복되는 문제다.노래방과 비디오방, PC방과 전화방, 란제리쇼 등이 모두 법적 근거 미비로 어려움을 겪다 뒤늦게 관련법률을 만들어 단속에 나선 경우에 해당한다. 신종업종들은 대개 일본에서 유행하다 1~2개월 후에 국내에 상륙, 번져나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잇다. 그러나 법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최소한 1년여의 세월이 필요해 사후약방문도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경찰관계자는 "매번 등장하는 신종업종들 때문에 단속법규가 없어 애를 먹는다"고 밝히고 "모든 걸 법으로 규제하기보다는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록보기] 2000-10-02
- 정발마을 건영빌라 2단지 부녀회<351호/생활> 기찻길을 끼고 야트막하게 줄지어 선 건영빌라 2단지는 흡사 동화나라 요정들의 예쁜 집을 떠올리게 한다. 과연 저 집에도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사람도 상가도 북적거리는 고층 아파트에 비해 세대수도 적고 주변도 한적하다. 이 동화나라를 오늘도 어김없이 진두지휘하는 부녀회. 총 139세대의 부녀회 임원은 단 4명. 김난희 회장, 김은경 부회장, 김태행 총무, 김금순 회계가 그들이다. 세대수가 적다고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다.빌라가 가진 특성상 이 단지엔 편안한 노후생활을 꿈꾸는 노인들이 많다. 그래서 2단지 부녀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주위 노인들을 내 부모처럼 모시는 것.자기 부모도 마다하는 요즘 세태에 단지 노인들을 내 부모처럼 돌보는 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한 달에 한 번씩 식사를 대접하고 골다공증 무료진료 및 검사 프로그램도 방송을 통해 알린다. 또한 명절엔 크진 않지만 따뜻한 마음의 선물도 준비하고 독거 노인에겐 가족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 해줄 때가 많다. 틈틈이 관심을 갖고 방문해 그들의 대화상대가 되는 것도 잊지 않는다."부녀회가 뭐 대단한 건가요? 그저 내 집 챙길 때 잊지 않고 같이 챙길 뿐...."이라고 오히려 젊은 임원들의 활동을 칭찬하는 김난희 회장은 "주민들을 위한 일을 좀 더 할 수 있게 조금만 더 젊었으면 좋겠다"며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했다.가정에서 쓰다버린 폐품을 처분해 휴지나 세제 등 생필품으로 나눠주고 색깔고운 천으로 장바구니나 주방장갑을 만들어 일찍이 비닐봉투 퇴치운동을 선도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찬 공에 화단에 심은 꽃대가 무참히 부러진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가슴아프다는 2단지 부녀회원들. 우리 마을을 위한 남다른 사랑이 아름답다. 이영란 리포터 dazzle77@dreamwiz.com 2000-09-20
- 제목: “어무이 접니다. 알시겠지요” 반세기가 훌쩍 넘어버린 이산의 세월. 아흔 여섯의 노모(성란기)와 일흔 셋의 아들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어무이 접니다. 은현이가 왔습니다. 알아보겠습니까”“아이고 와 자슥을 모르겠노”이미 말라버렸음직한 그들은 눈물샘은 뜻하지 않았던 상봉의 기쁨과 53년 세월 속에 묻혔던 이산의 한을 토해버렸다.노씨는 지난 47년 해방공간에서 잠시 활동하다 일본으로 돌아간 아버지(노차갑·63년 작고)를 따라갔다. 곧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와 두 동생, 젖먹이 아들을 고향 창녕에 남겨둔 채. 돌아올 수 없는 길이였다. 노씨는 50 여년을 조총련에 속해 있으면서 민족교육에 몸바쳤다. 동포들에게 조국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노씨는 가족과 고향이 그릴울때 마다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곱씹었던 대의멸친(大義滅親)을 떠올려며 교포 후세들에게 민족혼을 일깨워 주었다.노모와 두 동생은 노씨를 잊어야 했다. ‘빨갱이’가 돼버린 그는 고단한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 한 장조차 남기지 않고 장남의 흔적을 없앴지만 사법기관의 감시는 언제나 떠날 줄 몰랐다. 하지만 천륜마저 버리진 못했다. 노모는 은현씨를 가슴에서 지운 적이 없었다. 장손 태수(20살 때 아버지를 찾으려 도일한 뒤 월북, 현재는 평양에 거주)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눈에 밟혔다.“이제야 죽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모든 한을 풀었다”며 아들의 손을 다시 잡으며 눈물을 글썽였다.“어무이 조금만 더 사십시오. 태수도 곧 볼 수 있을 겁니다. 반드시 통일의 그날이 올 겁니다” 노씨는 어머니 얼굴를 어루만지며 희망 하나를 또다시 심었다.●유선태 기자 youst@naeil 2000-09-25
- 교육감 선거에 새바람 분다 제목 : 교육감 선거에 새 바람 분다올해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7월에 4개 지역 교육감 선거가 있었고, 부산은 10월4일 보궐선거를 한다. 변화의 기본은 학부모 운영위원들. 전체 유권자의 55%에 달하는 학부모들은 출신 후보들과 학연 등으로 얽혀있지 않아 전통적인 선거운동의 사각지대에 존재한다. 후보와 직접 만날 기회가 적은 특징으로 선거 공보물 등이 주요 정보원이다. 현직을 유지하면서 출마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많아지고 있다. 전북 11명, 서울 9명, 충남 6명, 전남에서 각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부산의 경우 후보등록을 앞두고 10여명의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교조지지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충남은 전교조가 지지한 강복환 후보(교육위원회 의장. 교수)가 교육감으로 선출되었고, 서울과 전남은 전교조지지 후보가 최종 결선투표까지 진출, 각 2위를 했다. 전북은 11명 후보중 1차 투표에서 3위(15.5%)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지역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과는 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거감시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공정선거 감시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선거전문감시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선거사무를 관장한다. 선관위도 학부모 단체 등에 불법선거감시활동을 제안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시민단체들이 ‘올바른 교육감 선출을 위한 부산시민연대’를 결성,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과 참여를 도울 수 있는 캠페인 활동과 불법선거 감시활동, 정책선거를 위한 후보자 초청토론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부산의 경우 정무진 후보(현 부산시교육정책국장)를 제외한 출마예상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정순택 전 교육감의 전시행정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유권자들 속에선 “정순택 전 교육감은 위만 바라보고 교육행정을 한 인물”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부교육감 시절까지 합치면 8년 가까운 세월을 교육행정의 수장으로 군림해온 정순택 전 교육감의 흔적을 부산시 교육계는 지우려 하고 있다.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0-09-21
- 349호<특별기고> 황교선 시장이 퇴진해야할 몇 가지 이유 황교선 시장은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된지 이제 일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보궐선거로 당선돼 임기라고는 2년6개월뿐이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이제 그만 시장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한다. 좀더 지켜보며 기다려 줄 법한데도 시민들은 10만명 서명을 받아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한다. 맨날 반대만 하는 우리 시민단체들의 선동에 시민들이 속아넘어간 것이기라도 한 것인가.먼저 황교선 시장은 고양시를 퇴폐향락문화의 천국으로 만들고 있다. 지지난해 우리는 준농림지 러브호텔 단란주점 반대 투쟁을 통하여 고양시에 퇴폐향락 문화가 범람할 것을 경고한바 있다. 그러나 황교선 시장이 취임한지 일년이 막 지난 시점에서 보면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한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준농림지에 러브호텔이 마구잡이로 들어서는 것을 겨우 막아놓고 보니 이제는 한술 더 떠 주택가·학교앞 할 것 없이 러브호텔이 난립하고 있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황교선 시장은 자신은 법대로 했으니 소송을 하든지 마음대로 해보라고 큰소리까지 친다. 시민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자 겨우 한다는 것이 향락업소 업자들과 어울려 유흥업소 순례라는 눈속임 정치쇼다. 황시장은 마구잡이 개발로 고양시의 생활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백석동 초고층아파트단지 건설이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주거 환경에 공해 교통혼잡 인구과밀 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과 일산신도시의 자족기능을 영원히 거세한다는 점을 들어 사상 유례없는 주민투표까지 하며 반대하고 있지만 황교선 시장은 독선적인 태도로 관변단체와 부동산 투기업자들을 동원하고 찬성여론을 조작하여 막무가내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마구잡이 개발은 이 뿐만 아니다. 아파트를 짓겠다고 풍동의 예쁜 숲이 짓뭉개고 고봉산자락을 잘라내고 있다. 토당동에는 학교도 없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아이들은 콩나물교실, 이부제 수업에 시달릴 위기이다. 시민들이 항의를 하면 건설업자들은 재산을 가압류하겠다고 협박을 한다.한편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와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고양시는 아직 반공 제일 냉전이데올로기의 겨울이다. 금정굴 양민학살 유족들이 그동안 숨죽이고 살아온 지옥같은 세월을 딛고 일어서 갖은 고생 끝에 경기도에서 학살당한 부모형제들의 유골을 수습하고 위령비를 세울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였지만 황교선 시장은 그동안 특혜를 받으며 살아온 몇몇 반공단체들의 반대를 내세워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이 뿐만 인가. 무능과 무책임 행정의 극치를 보여준 몇 일전의 일산신도시 단수사건 등등. 나는 황교선 시장이 도저히 80만 고양시민들을 이끌고 나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에 확신을 가진 것은 80만 고양시민의 생각도 나와 동일하다는 것에서다. 아니 황교선 시장이 고양시장자리에 하루라도 더 머물러 있으면 있을수록 고양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은 더욱더 망가질 것이다. 아마 고양시민들은 고양시청 앞에서 아예 천막 치고 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나는 황교선 시장에게 요구한다. 능력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여줄 것을. 200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