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검색결과 총 12,26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통밀로 구운 건강한 빵을 나누다 빵 굽는 냄새가 구수 하다. 오븐을 열어 구이 판을 꺼내니 동글동글 황금색 빵들이 가지런히 앉아 봉긋하게 부풀어 있다. 입보다 먼저 코와 눈이 즐겁다. “하나 먹어봐도 돼요?” “네 그럼요” 푸근하게 웃으며 빵 하나를 건네준다. 통밀로만 만든 빵이 담백하니 맛있다. 다양한 통밀빵 만들기를 알려주는 이옥분(45·둔산동)씨는 한밭생협 우리밀빵동아리 회장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직접 빵을 구워주고 싶어 혼자서 책보며 취미로 제빵을 시작했다. 집 근처에 한밭생협 매장이 생겨 이용하다 보니 생협 내 우리밀빵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백밀 대신 통밀을 이용한 빵에 관심이 있던 차라 동아리에 가입했다. 활동한지는 2년 가까이 된다. 올해는 동아리 회장을 맡아 본인이 레시피를 통밀로 바꿔 성공한 빵들을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만들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생협에서 빵을 굽는 날엔 집에서 미리 해온 반죽과 빵틀 등 짐이 하나가득이다. ‘나눔‘이라는 한밭생협 내 반찬봉사 동아리에서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말엔 동아리 회원들과 쿠키를 구워 판매한 수익금으로 기부도 한다. “애들 키워놓고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 동아리 활동하며 내가 알고 있는 것 알려주고 같이 만나는 게 즐거워요. 봉사활동 하며 보람도 느끼고 뿌듯하죠.”앞으로 어떤 빵을 굽고 싶으냐는 질문에 천연효모를 좀 더 공부해서 발효종으로 유지를 넣지 않고 맛있고 건강한 빵을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싶단다. 천연효모 발효종으로 유지 없이 만든 통밀빵. 근사하다. 기회가 되면 나도 배워보고 싶다.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0-13
- 어린이도서관 모두, 책읽어주기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 눈길 어린이도서관 모두(이사장 김연고)이 9월부터 운영 중인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어린이도서관 모두는 책읽어주기 교육을 받은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9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모두 도서관에서 한 시간 동안 ‘재미있는 동화나라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책읽어주기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올해 6월 책읽어주기 교육에 참여하여 좋은 책을 읽어주는 방법, 책 읽어주기의 노하우, 어린이 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등 기본적인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자원봉사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학습했다. 이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 ‘모두 모두’를 결성, 올해부터 책 읽기 봉사활동을 하며 모두 도서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창작동요 부르기와 옛이야기 들려주기, 그림책 2~3권 읽어주기를 진행함으로써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에게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임으로써 즐거운 독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주말을 이용한 재능 봉사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참 의미를 알게 할 수 있고 사회활동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이 프로그램은은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청소년과 토요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만나 봉사와 돌봄 나눔을 실천하고 토요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정기적인 봉사교육과 리더쉽 교육을 통해 청소년 시기부터 지역공동체에 관심을 가지는 지역리더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0-11
- ‘안산시민의 날’ 기념식 개최 지난 2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28번째 맞는 ‘안산시민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시민 등 1500여명의 참여한 가운데 서울예술대학교 탭댄스동아리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자매결연도시 축하 영상 상영, 안산시문화상·최용신봉사상·시민행복상 등 시상, 2025 안산비전 선포 등으로 진행됐다.시에 따르면 기념식에서 선포한 ‘2025 안산비전’은 90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비전추진단’이 약 1년간의 노력 끝에 얻어낸 결실이다. 이번 비전 선포에서는 ‘서해안 녹색공생도시 안산’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2025년까지 시민과 함께 비전을 현실로 바꾸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날 김철민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 시민의 날을 기점으로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 열정을 모아 시민이 행복한 복지안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0-09
- 현장스케치-안양시민축제현장을 찾아서 ‘열정의 40년 도약의 100년’이라는 주제로 열린 안양시민축제가 10월4일부터 10월 6일까지 3일간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축제기간 동안 수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그 열기가 대단했던 삼덕공원과 평촌중앙공원을 찾았다. 지난 5일 저녁8시, 만안구에 위치한 삼덕공원에서는 열린콘서트 시민축하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MC 이인철 씨의 사회로 노래마당사람들, 실버매직동우회, 벨리퀸즈 그리고 기쁜소리연주단의 흥겨운 공연에 이어 아이돌그룹 알파벳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절도있는 퍼포먼스에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연이어 보냈고, 전자현악 밀키웨이의 공연에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이어 6일 오후1시 평촌중앙공원을 찾았을 때는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시민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았다. 중앙공원은 메인마당, 어울마당, 공연마당, 댄스마당 등 4개의 마당과 먹거리장터, 중소기업전, 스마트홍보관과 아울러 시승격 40주년 기록사진전 등의 전시회도 함께 열리고 있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및 전시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한 마디로 성대한 축제현장 그 자체였다. 전시 부스 가운데 A블럭에는 소울음아트센터, 한국미협 안양지부,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양시지부를 비롯해 한의사회, 동안보건과,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신보건센터 등과 지역의 병원들이 참여해 시민들의 건강 상담을 해주었다. “날씨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정말 유익하네요. 어제도 왔고 오늘도 오자고 해 나왔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겨운 축제인 것 같아요.”비산동의 정재영(39세)씨는 우연히 가족들과 축제에 참여했다가 치과 상담, 고혈압 당뇨 검사, 건강상담 등을 해준다는 소리를 듣고 지역의 한 병원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은 케익 만들기 행사에 참여해 무척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이 날 시민들은 A블럭에 설치된 부스이외에도 B, C, D 블록의 부스들을 돌면서 다양한 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D블럭의 평생학습박람회 코너에서는 페이스페인팅 놀이, 립밤 만들기, 종이오리만들기, 장승만들기, 동화체험 전시, 토피어리 체험 등 많은 체험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참여자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흥겨운 볼거리가 풍성했던 공연마당에서는 기타, 색소폰, 우쿨렐레, 팬플릇, 하모니카, 밴드 동아리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줬고, 댄스마당에서는 방송댄스, 밸리댄스, 째즈댄스, 스포츠댄스 공연단이 화려한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또 풍물마당에서도 풍물, 경기민요, 전통춤 예술단, 국악예술단 관련 단체들이 시민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이날 저녁 8시에는 ‘안양, 도약의 100년’폐막기념공연이 열렸는데 오정연 씨의 사회로 IT밴드 KATA, 가수 해바라기, 박강성의 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폐막 불꽃놀이가 안양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0-09
- 제18회 여성유망직종페스티벌…15일, 안양롯데백화점 여성유망직종을 한 눈에 보고 체험까지 해 볼 수 있는 여성유망직종 페스티벌이 15일 안양롯데백화점 샤롯데 광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여성유망직종페스티벌은 여성전문직업훈련기관인 안양YWCA여성인력개발센터가 개최하는 행사로 ‘움직이는 세상! 뛰어라, 여성이여!!’ 슬로건 아래 ‘여성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여성유망직종 소개 및 관내 기업체 참여를 통한 지역여성고용창출 기회도 제공한다.여성 친화적 유망직종인 취업유망직종관과 미래유망직종관을 비롯 주제별로 5개의 전시관으로 꾸며지며, 체험 및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상담, 코칭, 코디네이터 등 유망직종 다양해지고 세분화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 유망직종관이 다양해졌다. 전통자수전문가, 청소년 진로코칭, 매너서비스강사, 학교폭력상담사, 카페브런치, 티소믈리에, 협동조합활동가, 푸드코디네이터, 중독치료전문가, 실버라이프코치, 식이요법프로그래머 등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직종이 새로 선보인다. 안양여성인력센터 이지현 팀장은 “여성들의 취업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직종들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여성들의 강점을 살린 상담이나, 강사 등 직종이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직종관에서는 직종 설명 뿐 아니라 직종에 도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이나, 자질 등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상담해 볼 수 있다. 평소에 관심은 있었으나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던 여성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제 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궁금했던 사항을 직접 물어볼 수 있고, 직업의 장단점과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안양여성 인력개발센터에서 직업체험강사 교육을 수료하고 청소년 진로코칭 잡(JOB)동아리인 ‘꿈이룸’ 활동을 통해 ‘청소년진로코칭 강사’로 첫발을 내딛은 조윤희 씨는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청소년 진로코칭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얻었다”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안양여성인력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봉사하여 그 의미를 더한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채용관도 있어유망직종관 외에도 전문가의 취업상담과 관내 기업체 참여를 통해 현장 면접도 이루어지는 취업관도 운영된다. 직접 이력서사진도 촬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력서, 자기소개서도 전문가로부터 컨설팅 받을 수 있다. 면접을 대비한 보이스코칭관도 마련되어있다. 특히 올해는 3개의 별도 채용관을 마련해 실제 채용이 이루워 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다.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 직업상담사 서혜정 씨는 “대부분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취업을 하고 싶어도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겁내는 경우가 많다”며 “취업을 위한 첫 관문인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스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여성인력개발센터 이 팀장은 “본인도 오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취업한 경험이 있다”며 “두려워 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유망직종페스티벌은 경력단절 여성 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힐링푸드, 수납전문가, 토탈공예, 이미지메이킹, 네일아트, 천연염색 등 전시관람 및 체험이 가능한 체험관,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홍보관, 경품추첨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6시까지 운영되는 이번 여성유망직종 페스티벌은 다양한 전시체험관 외에도 안양시립합창단의 개막공연, 안양YWCA Y-Teen 학생들의 청소년 난타 퍼포먼스로 꾸며지는 폐막공연 등 볼거리도 마련되어 있다. 행사참여를 원하는 여성은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 홈페이지 www.anyangcenter.or.kr 참고하면 된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0-09
- ‘아이들 감성, 생태교육은 산따라물따라에 맡기세요~’ 지난 7월 27일 상당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유, 초등생 30여명과 1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벽에 그림을 그렸다. ‘아이스크림을 그릴까?’, ‘이글루를 그릴까?’ 더운 날씨로 시원한 것을 떠올리며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던 아이들은 이내 벽에 분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페인트로 정성껏 색칠했다. 종이컵에 페인트를 따르고 물을 섞어 농도를 살핀 후 벽에 칠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밋밋하고 휑한 느낌이 들던 문화의집 벽이 어느새 알록달록한 ‘작품’으로 변했다. 의미 없던 벽이 작품으로 재탄생 아이들의 벽화그리기는 ‘산따라물따라’ 생태탐방 동아리가 주관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이날 청주시의 명물로 자리잡은 수암골 벽화를 둘러보고 주변의 식물도 관찰했다. 또한 딱딱하고 의미 없게 느껴졌던 벽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구석구석, 골목골목마다 그려져 있는 벽화는 아이들에게 ‘볼거리’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다가왔다.산따라물따라는 ‘자연, 삶, 문화를 만나다’라는 테마 아래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나아가 우리문화를 이해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벽화그리기 프로그램도 이런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이다. 정지영 전문강사는 “서툰 솜씨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그림도 보면서 아이들은 감성이 발달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이와는 다른 느낌인 딱딱한 벽에 페인트로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이색적인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체험에 참여한 김민정 양(문의초 5)은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처음 해보는 거라 어색했지만 신기하고 재밌다”며 “나중에 다시 와서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의미 없던 벽이 아이들에겐 어느새 사랑스런 ‘나만의 작품’이 된 것이다.9살, 7살짜리 두 아이를 데리고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연미숙(용담동, 45) 씨도 “더운 날씨라 힘들긴 하지만 소중한 추억이 됐다”며 “아이들의 안정적인 정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성, 생명교육 넘어 세분화된 프로그램 준비 중 지난해 3월에 만들어진 산따라물따라는 충청북도자연사랑네트워크 동아리 중 하나다. ‘자연과 사람은 하나’를 내세우고 있는 충청북도자연사랑네트워크 취지에 걸맞게 산따라물따라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및 체험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정지영 강사에 따르면 산따라물따라는 특히 감성, 생명교육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함평 나비축제에 다녀온 것을 비롯해 6월에는 전남 증도에 다녀오는 등 매달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실시한 윤무부 교수와 함께 한 천수만 철새 관찰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다.정 강사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역사, 요리, 가족 등 주제를 세분화시켜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들만 체험하고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8월에 떠나보자! ‘산따라물따라’ 체험활동‘산따라물따라’는 이달 두 번에 걸쳐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8월 15일에는 ‘허브와 힐링!’이라는 주제로 이오두막에서 산속체험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충북 영동에 위치한 이오두막은 허브차로 유명하다. 또 8월 17일 토요일에는 ‘신비로운 우주와 만나자!’라는 주제로 칠갑산 천문대 스타파크를 견학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010-2403-1076으로 하면 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8-10
- 저의 독서감상문 들어보실래요? 독서 감상문을 발표하는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해맑은 웃음을 웃는 아이. 감상문을 발표하다 말고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에 울컥 울음을 삼키는 주부. 행사장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던 뱃지 단 시의원들은 철퍼덕 바닥에 앉고 몇 개 안 되는 의전용 의자에는 감상문을 발표하는 동네 꼬마가 앉았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선부동 사람들은 잔잔한 감동이 내려앉은 북 콘서트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 들었다. 선부2동 책읽는 마을 추진위원회가 가을을 맞아 마련한 ‘책 나누는 마을 우리 이야기 북 콘서트’장 풍경이다. 석수골 작은도서관을 중점으로 책 읽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석수2동은 추진위원회를 꾸려 다양한 독서활동을 진행 중이다.책 읽는 마을 추진위원장 오광수씨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 마을 주민들이 늘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책 읽는 마을 추진위원회는 안산시 한도서관 한 책읽기 도서로 선정된 책을 읽고 감상문을 모집했다. 감상문 대회에 독서감상문을 제출한 사람은 모두 312명. 우수한 작품에 대한 시상은 성인과 어린이 분야로 나눠 진행하고 우수작품은 북 콘서트에서 직접 낭독하는 기회가 주어졌다.특히 이번 행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진행된 점이 이채롭다. 선부동 지역 친목모임인 ‘선칠회’와 사단법인 안산돌보미 연대, 제일안경원이 행사에 필요한 경비와 물품을 지원했고 한양대학교 우쿨렐레 동아리 ‘띵까띵까’가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0-09
- 중학수학,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의 판가름은 수학외고나 과학고, 그리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 입시까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결정적으로 수학에 달려 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수학에 매달리지만 정작 수학점수의 한계를 느끼는 학생도 많고,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 학생들도 거의 없다. 초등학생들 중에는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선행학습을 하지만 문제를 푸는 해법만 가르칠 뿐 수학적 원리와 개념을 설명해주는 학교나 사교육기관도 극히 드물다. 그러나 요즘 대두되고 있는 STEAM형(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수학이나 융합교육이라는 말처럼 문제만 잘 푸는 학생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연계하고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수학교육이 중요시되면서 가장 근원적인 수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학습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왜 중학수학이 중요한 가초등수학까지는 곧 잘 하던 학생도 새로운 용어와 문자기호가 등장함에 따라 체감 적으로 어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중학수학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정식으로 배우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등수학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계산능력을 함양하는 데에 목표를 두어 수학이라기보다 산수에 더 가깝다. 하지만 중학수학에서는 단순한 계산을 넘어 각 단원별로 파생되는 공식과 그 공식이 유도되는 이론적 영역으로 접어들고 그 후 이어지는 고교수학이나 대학수학도 중학수학에서 처음 대했던 여러 주제들을 한 두 단계 높은 차원에서 배우기 때문에 가장 근간이 되는 중학수학의 올바른 틀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수학을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모의 행동지침 - 다양한 수학 교양서를 탐독할 것. 아이들이 수학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려면 수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령 월간지 ‘수학동아’와 같은 단행본이라든가 서울시 교육청에서 선정한 수학 교양서는 교과서에서 조차 싣지 않은 다양한 원리와 배경들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개념서이다. 논리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읽는 훈련이 우선 되어야 한다. - 실생활에서 수학적 요소를 접목시키자.일상생활에서 수학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문제의 예를 들어 어떤 통신 회사의 전화 요금은 한 달 기본요금이 2500원이고, 시내 통화료는 한 통화에 50원씩이라고 할 때 시내 통화만 하여 전화요금이 5000원 이상 6000원 이하가 되게 하려면 한 달에 몇 번의 통화를 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 역시 교과 부등식의 활용편과 연관 지어 고민해 볼 수 있다. - 나무가 높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수학은 타과목과 다르게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잠재능력이 지배적인 학문이다. 각자가 가진 잠재능력을 바탕으로 눈높이에 맞는 학습을 할 필요성이 있다. 무조건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욕심내지 않는 것이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는 방법이다. 각종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 수준의 어려운 문제 풀기를 욕심내지 말고 교과 과정에 충실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 변화무쌍한 교육정책에 흔들리지 말자.정말이지 매년 바뀌는 입시정책에 교육현장은 일관성을 잃은 지 오래 되었다. 아이들의 수학교육을 망치는 것 중 하나가 엄마들의 무모한 욕심과 조바심이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엄마도 변화무쌍하게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옆집 아이가 경시를 준비하면 내 아이의 능력과 무관하게 경시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허둥대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수학에 재미를 붙이고, 공부를 좋아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대학을 위한 입시를 넘어 평생 공부할 수 있도록 지적 호기심을 키워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김지선 재표그수학 학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0-08
- [신문로] 21세기 한국 사회의 데자뷰 강석진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정치 공방이 장마보다 더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정치 공방 속에서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튀어 나온다.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시비의 갈래를 종잡기조차 어려운데 난데없이 데자뷰라니 뜬금없어 보이지만,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데자뷰의 실체를 찾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국정원 기관보고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있었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의 댓글 사건과 관련하여 입을 열었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남 원장의 여러 말은 차치하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글을 작성한 것은 국정원 직원신분이 아니라 개인신분으로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발언이 귀에 걸린다. 떼로 나쁜짓 해놓고 공적인 자격이 아니라 사적인 자격을 내세워 책임을 피하는 모습을 어디서 봤더라?해마다 8월이면 일본 각료들이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각료신분이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참배했다고 말하곤 한다. 참배할 때 내는 돈을 개인돈으로 냈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침략 피해 국민으로서는 조롱당하는 느낌이 들지만 일본 각료들의 둘러대는 말은 매년 되풀이된다. 올해도 그랬다. 하지만 데자뷰 느낌이 발원한 곳은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공교롭게도 같은날 있었던 청와대 비서실장 경질 인사가 발원지였다. 신임 비서실장 '김기춘' 하면 생각나는 사건은 초원복국집 사건이다. 1992년 12월 11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와 김영환 부산시장, 우명수 부산시교육감, 정경식 부산지검장, 박일용 부산경찰청장,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 김대균 부산지구기무부대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회장 등 부산지역 주요 기관장들이 모였다. 이들은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선거에 적극 개입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나누었다. 초원복국집 사건과 안기부 X파일 사건"하여튼 민간에서 지역감정 좀 일으켜야 돼." "신문사 간부들 밥 사주면서 좀…" "우리가(경남북이) 남이가." "장관이 얼마나 좋은지 아나." 따위의 말이 오가고 김 실장이 여야 선거운동에 대한 편향적 수사를 검찰도 양해할 것이라는 말을 하자 박 부산경찰청장은 "양해라뇨. 제가 더 떠듭니다"라고 말을 받았다.정주영씨가 이끌던 국민당이 개입한 불법도청 결과물인 이들의 말을 자세하게 인용할 생각은 없다. 그냥 봐도 불법 선거개입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의 모임이 사적 성격의 모임이었다며 비켜가기 수사로 일관했다. 김기춘 실장을 비롯한 참석자 중 정의의 심판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초원복국집 사건은 또 하나의 사건과 기시감(데자뷰)을 공유한다. 안기부 X파일 사건이다. 초원복국집 사건 수사의 손길은 김 실장 등에 대해서는 호박 넝쿨처럼 부드러웠던 반면 도청 수사에 대해서는 매서웠고 결국 도청에 관련된 정몽준 국민당 의원 등이 법정에 세워졌다. 동아일보가 1992년 12월 22일자에서 '검찰 수사가 기관장 회의보다 도청을 부각하는 인상'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을 정도다.안기부 X파일 사건에서도 돈을 줬다고 말한 자들, 삼성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검사 등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대신 도청 자료인 X파일 내용을 폭로한 노회찬 의원만 국회의원직을 잃고 말았다. 초원복국집 사건 참석자들은 사건 후 안온한 노후를 보냈다. 박일용 부산청장은 승진과 발탁을 거듭해 경찰청장에 이른다. 김 실장도 그로부터 21년이 지나 21세기 한국 정치 무대에서 '왕비서실장'으로 우뚝 섰다. '벤자민 시계'처럼 거꾸로 가는 청와대우리 사회에 정의나 염치가 도대체 있는 것일까? 후세들이 20세기 말 21세기 초 한국 사회는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쥔 인사들의 그릇된 행동이 되풀이되곤 했다고 전하지 않을까? 기관장들이 모여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충성심 경쟁을 벌인 사건을 진즉 잘 혼냈다면 국정원 댓글 사건 같은 유사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날인 6일 국무회의에서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면서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하지만 원칙은 살아있는 권력에 들이대야 신뢰받을 수 있다. 인사는 메시지다. 이번 인사의 메시지는 '청와대의 시계가 벤자민의 시계처럼 거꾸로 가고 있다'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8-08
- [박상주가 만난 ‘비즈니스 한류의 개척자들’] “세상에서 돈 버는 일이 가장 쉬웠어요” 짐바브웨·잠비아의 김근욱 소지키패션스 대표<하>혹시 일자리를 찾고 계십니까. 그런 당신은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닌지요. 눈과 귀를 활짝 열고 글로벌 무대를 살펴보십시오. 지구촌 곳곳에서 '비즈니스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개척자들이 많습니다. 그 생생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실래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더군요.<사진: 김근욱 사장이 잠비아 루사카 말람보 로드에 위치한 가발생산 공장 '사나그룹'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나그룹은 케냐의 동포기업가가 만든 가발생산업체인 엔젤스와 반반씩 투자해 만든 공장이다.>김근욱 사장과 함께 잠비아 루사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루사카에 있는 가발생산 공장을 둘러보러 가는 그의 출장길에 동행을 한 것이었다. 루사카 공항에 도착하니 반갑게도 아는 얼굴이 마중을 나와 있다. 루사카에서 세탁공장 '도쿄론드리'를 운영하는 박익성 사장이었다. 두 달 전 잠비아에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취재를 한 인물이었다. 박 사장은 네 살 위인 김 사장을 깍듯이 형님으로 모셨다. 김 사장이 루사카에 출장을 올 때마다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다고 했다. 박 사장이 그날 저녁 형님을 위한 저녁자리를 마련했다. 루사카 시내의 한국음식점에서 술 한 잔을 겸한 저녁을 함께 했다. 모처럼 호형호제 하는 지인들이 모인 편한 자리였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반주 겸 한잔 마신 술 탓이었을까. 김 사장의 말문이 활짝 열렸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스토리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이래봬도 중학교 내내 전교 1등만 했다오. 동아대 법대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꿈이 컸었지. 김해에 은하사라는 절이 있어요. 영화 '달마야 놀자'를 촬영한 이후 널리 알려진 곳이지. 1학년 여름방학 때 고시를 하겠노라고 책을 싸들고 들어갔다오. 거기서 하라는 고시공부는 안 하고 맨 날 시원한 계곡에서 술판만 벌였어. 그 때 친해진 스님 한분이 어느 날 내 손금을 봐주겠다는 거야. 내 손바닥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양반 왈, 당신은 1000만 명 중에 하나 날까말까 한 천운을 타고 났다는 거야. 그 소리를 들으니까 고시를 할 생각이 싹없어지더라고. 그런 천운을 타고 났는데 힘들여 고시공부를 무엇 때문에 하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그러나 그건 그저 핑계일 뿐이고 아무래도 나는 진득하게 눌러 앉아 책을 파는 체질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거야. 다만 그 핑계를 대고는 하산한 거지. 그때부터 누구 똘마니 노릇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 땡초의 한 마디가 평생 자기 암시 효과를 주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지. 그러고는 대학시절 내내 데모만 했어. 그때 한참 유신 반대투쟁을 할 때였잖아. 4학년 때는 학도호국단 법대 연대장을 했었거든. 부마사태에 이어 10.26까지 터지면서 정말 요동치는 세월이었지."김 사장은 80년 졸업과 함께 신동아그룹에 입사를 했지만 2년 반 만에 사표를 내고 만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해도 결국 남의 머슴노릇을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력거를 끌어도 내 인력거를 끌자고 결심을 한 것이었다."직장을 때려 치고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데 대학선배 중에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하고 계신 분이 있었어요. 그 분이 이 사업 괜찮으니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고. 김해에 선호산업이라는 플라스틱 골판지 생산 공장을 차렸어요. 당시 보풀이 많이 일고 내구성이 약한 종이박스를 플라스틱 박스로 대체하는 붐이 일고 있었어. 십 수 년 간 참 성업이었지. 김해공장에서 물량을 대지 못해 산청에 또 공장을 지었을 정도니까. 서울사무실 직원까지 모두 500명이 넘는 식구들을 거느렸으니까. 당시 연 매출 140억~150억 원 정도 했을 거야."그러나 아는 후배에게 당좌수표를 내 준 게 화근이었다. 후배가 부도를 낸 것이었다. 김 사장의 회사도 40억 원 가까이 연쇄부도를 맞았다. 96년 9월 경매로 회사가 넘어가 버렸다. 군산교도소에서 1년 6개월 간 수감생활까지 해야 했다."세상일이라는 게 모두 인연으로 얽히는 것이더라고. 교도소 생활을 할 때 짐바브웨에서 잡화사업을 하던 친구를 만났지 뭔가. 경제사범으로 수배를 받다가 짐바브웨로 도피를 해서 2년 정도 사업을 하던 친구였어요. 기소중지 중 살짝 귀국을 해서 일을 보려다가 덜컥 불심검문에 걸려 교도소로 온 친구였어요.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 나중에 짐바브웨로 놀러오라고. 98년 7월 석방이 됐는데 그 양반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머리나 식히고 오자 하는 생각으로 짐바브웨에 왔지. 한 달 동안 와 있었는데 굉장히 좋더라고. 자연환경에서부터 주거시설, 물가, 사람들 모두 파라다이스처럼 보일 정도였어. 이곳은 꽃나무들 천지예요. 커다란 나무들이 화사한 꽃들로 치장을 한 모습을 보면 정말 이곳이 천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야."김 사장은 하라레에서 한 달 머물면서 바로 여기로구나 하는 결정을 했다. 한국으로 들어와서는 바로 짐바브웨로 갈 준비를 서둘렀다. 20만 달러를 들고 하라레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장조사를 해 보니 봉제공장을 하면 잘 될 것 같았다. 99년 7월 컨테이너로 미싱 60대와 원단을 들여왔다. 기술자 두 명도 함께 모셔 와서는 하레레 인근 마사사 공단에 봉제공장 세팅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봉제공장은 가동도 해보지 않은 채 접어버렸다."짐바브웨로 다리를 놓아준 한국인 파트너가 자꾸 사기를 치는 거야. 무슨 돈이 필요하다면서 자꾸 손을 내미는 데 터무니없이 속이는 거야. 그런 사람을 믿고 어떻게 비즈니스를 같이 할 수 있겠어. 거짓말 한 건만 눈에 뛰어도 끝을 내는 게 내 성깔이거든. 아, 이건 안 되겠구나, 미련 없이 접어버렸지. 미싱 등 들여온 물건 30%는 사기 치던 친구에게 줘버리고, 나머지 70%는 우리 동포들에게 헐값으로 처분해 버렸지. 망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육감이랄까, 결단력 같은 거라고 해두자고. 하긴 그때까지만 해도 해외이민 간 사람들이 조선 놈만 조심하면 성공한다고 하던 시절이었으니까."2000년 5월 김 사장은 봉제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만다. 학교 양호선생을 하던 아내가 부랴부랴 명퇴를 하고는 둘째 딸 아진이랑 하라레로 건너왔다. 아내 명퇴금으로 잡화점을 시작했다."우리 집 사람이 참 센스도 있고 생활력이 강한 여자예요. 중국인들이 컨테이너로 물건 들여오면 달려가서 족집게처럼 잘 팔리는 물건들을 집어내 왔지. 현지인 10여명에게 원단을 사서 나눠주고 남방을 만들어 팔기도 했지. 짐바브웨 방송 출연자들 중 우리 집 사람이 만든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그런데 막상 김 사장은 아프리카에 대한 회의가 자꾸 들기 시작했다. 한때 5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사업을 크게 하던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잡화나 팔고 있다는 게 속된 말로 쪽팔렸다고 했다. 서울 도곡동에 사무실 하나 얻어 놓고 아프리카와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 뼈를 묻을 것이냐, 확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냐, 장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수는 없는 노 201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