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검색결과 총 6,1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내달 전국 아파트 4만3천여가구 분양 올 상반기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11월 전국에서 4만3천여 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이는 10월 분양 예정인 6만여 가구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나 최근 미분양물량이 5만가구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소비자 선택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11월 공급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72개 사업장, 총 43129가구로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3452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4500가구 분양 = 11월 서울지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총 19개 단지, 4550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2125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또 지역별로 보면, 경기지역이 25곳 1만 734가구로 가장 많다. 충남은 12곳 7660가구, 부산 10곳 6513가구, 인천 6곳 4907가구가 공급될 예정 이다. 규모로는 부산 오륙도 SK뷰, 구미 형곡 주공재건축, 인천 남구 가좌주공, 학익 동 풍림아이원 등 2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를 포함해 1000가구 이상의 대단 지가 16곳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청약 경쟁률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당초 분양일정을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분양계획을 세웠던 일부 아파트 단지도 내년 상반기로 분양일정을 늦춰질 가능성이 있어 실제 분양 가구수는 유동적이란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내달 분양에선 전매 가능한 주상복합이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용산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트라팰리스(888가구)를 공급하고 종로구 사직동 풍림아이원(744가구)이 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포스코 더샵센텀스타(629가구)가 선보인다. 서울 10차 동시분양에서는 11개단지에서 106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서울 암사동 강동시영 2차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1622가구 중 172 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돈암 1구역을 재개발해 총 200가구 중 83가구를 공급한다. 삼성물산은 월곡2구역에 총 787가구를 지어 이중 24·41 평형 3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송파구 풍납동에서는 동산대진연립을 재건축해 아파트 114가구 중 4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형사 공격적 분양 나서 = 아파트 분양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두산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형사 중에서는 (주)대우건설이 가장 많은 물량인 1만2000가구를 전국 22곳에서 공급한다. 이중 아파트가 16곳에서 분양되며, 주상복합도 6곳에서 공급된다. 용산구 용산역 역세권에 선보이는 주상복합 ‘대우월드마크타워 용산’은 대우건설측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경기도 화성 태안읍에서는 ‘화성태안2차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또 전남 목포에서는 ‘목포 남악신도시 옥암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2월까지 서울 성북구 월곡동과 강북구 미아동, 용산, 대구에서 모두 3558가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분은 전체 공급량의 64%인 2292가구다. 이밖에 미아2 재개발 구역에 들어서는 래미안 미아1차는 기존 4300여평의 사업부지에 23~43평 래미안 아파트 306가구가 공급되고, 대구 대곡역 인근 화원읍에서도 33~48평형 1451가구를 분양한다. 두산산업개발은 광주의 중심지였던 동구 계림동 일대 재개발 사업지구에서 ‘계림두산위브’ 등 5700여 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무등산이 바라다 보이는 1만3155평 대지에 지상19층, 지하2층짜리 아파트 13개동이다. 입주는 2007년 2월 예정이며 친환경벽지와 온돌마루로 웰빙 마감재를 선보이며, 테마형 단지구성과 산책로 및 주민 편의시설로 사용 가능한 피트니스 센터와 주민 회의실 공간이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강동구 암사동에서 강동시영 2단지를 재건축한 현대 홈타운 898가구를 공급한다. 24∼44평형으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100가구다. 울산에서는 북구 양종동에서 26∼44평형 1443가구를 공급한다. 또 11월에는 성북구 돈암동에서 200가구를 비롯, 강원 강릉시 홍제동에서 501가구 등 3746가구를 공급하고 12월에도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23∼50평형 859가구를 분양한다. /내일신문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2004-10-14
- <내일시론>자이툰 부대, 안전이 최우선이다(임춘웅 2004.10.13) 자이툰 부대,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가 출국한지 두달여만에 파병목적인 평화재건사업을 시작했다. 자이툰 부대는 10일 주둔지인 아르빌 시내 쿠르드 자치정부 청사에서 자치정부와 주민들에게 25인승 통학버스 10대, 컴퓨터 등 총 26종 2만5천여점을 전달했다고 한다. 자이툰부대가 이라크 대민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인 10일, 이 부대를 방문해 격려한 사람은 공교롭게도 우리 국방장관이 아니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었다. 이라크전 개전 이래 자주 현지를 시찰해온 럼즈펠드 장관이 때마침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감사의 말을 전할 겸 우리 부대를 들른 것이겠지만 기분은 착잡하다. 자이툰 부대의 출발은 아직까지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 8월3일 서울을 출발한 이래 가장 위험했던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3박4일간의 부대이동 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었고 아르빌에서의 주둔시설 건설 작업도 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작이 무사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안전 잘못되면 파병반대 소리 다시 높아질 것 우리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산하 아르빌 지역은 다른 이라크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주둔지 자치정부나 민간인들도 우호적이라고 한다.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도 한국군의 안전을 치안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더구나 최근엔 ‘알 카에다의 동남아 조직망’이라고 주장하는 이슬람단체가 한 아랍어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이 이라크에서 14일 이내에 철군하지 않으면 이라크의 한국군과 한국내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예삿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테러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전쟁터에 나가 있는 군이 안전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이툰 부대는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파병반대의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건군 이래 우리 군은 11번이나 국외파병을 해왔으나 국민의 따뜻한 배웅 없이 떠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것은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명분 없는 이번 전쟁의 부당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본지는 정부의 파병 검토단계에서부터 일관되게 이라크 파병을 반대해 왔으나 정부는 파병을 강행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부득이한 선택임을 모르는바 아니나 이런 내외의 사정 때문에라도 자이툰 부대는 안전하게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군의 희생자가 늘 경우 국내의 파병철회 요구가 거세지고, 이는 또 하나의 국론분열이란 극히 달갑지 않은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사정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 등 여러모로 일이 꼬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이라크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매일같이 테러가 발생하고 있고 희생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총선거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인 형국이다. 더욱이나 염려되는 사태는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 족간의 내전 가능성이다. 우리 군이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지역의 독립문제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온 난제중의 난제다. 내전상황 이르게되면 즉각 철군해야 때문에 이라크의 새 민간정부가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경우 내전은 불을 보듯 하다. 이런 사태는 한국에는 최악의 경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라크 내전에 개입할 명분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국군이 이라크 내전에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편에 서게 되는 경우를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이런 연유로 해서 자이툰 부대는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안전은 필연적으로 재건지원사업과 상충될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해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지원사업이 제대로 될 리 없고 그렇다고 대민접촉이 많게 되면 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다. 어려운 선택이다, 그러나 안전은 자이툰 부대의 1차적 임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거듭 주장하거니와 이라크사태가 내전 형국에 이르게 되면 한국군은 지체 없이 철군해야 한다. 임 춘 웅 객원 논설위원 2004-10-13
- <내일시론>자이툰 부대, 안전이 최우선이다(임춘웅 2004.10.13) 자이툰 부대,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가 출국한지 두달여만에 파병목적인 평화재건사업을 시작했다. 자이툰 부대는 10일 주둔지인 아르빌 시내 쿠르드 자치정부 청사에서 자치정부와 주민들에게 25인승 통학버스 10대, 컴퓨터 등 총 26종 2만5천여점을 전달했다고 한다. 자이툰부대가 이라크 대민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인 10일, 이 부대를 방문해 격려한 사람은 공교롭게도 우리국방장관이 아니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었다. 이라크전 개전 이래 자주 현지를 시찰해온 럼즈펠드 장관이 때마침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감사의 말을 전할 겸 우리부대를 들른 것이겠지만 기분은 착잡하다. 자이툰 부대의 출발은 아직까지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 8월3일 서울을 출발한 이래 가장 위험했던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3박4일간의 부대이동 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었고 아르빌에서의 주둔시설 건설 작업도 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작이 무사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우리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산하 아르빌 지역은 다른 이라크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주둔지 자치정부나 민간인들도 우호적이라고 한다.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도 한국군의 안전을 치안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안전 잘못되면 파병반대 소리 다시 높아질 것 그러나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더구나 최근엔 이라크 테러단체들이 자이툰 부대원이나 한국 교민에 현상금 까지 걸었다는 풍문이 현지에 나돌고 있다. 비록 루머단계이긴 하나 잠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한국인을 납치해 오면 금 10Kg이나 미화 8000 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구체적인 현상내용까지 거론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삿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테러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전쟁터에 나가 있는 군이 안전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이툰 부대는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파병반대의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건군 이래 우리군은 11번이나 국외파병을 해왔으나 국민의 따뜻한 배웅 없이 떠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것은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명분 없는 이번 전쟁의 부당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본지는 정부의 파병 검토단계에서부터 일관되게 이라크 파병을 반대해 왔으나 정부는 파병을 강행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부득이한 선택임을 모르는바 아니나 이런 내외의 사정 때문에라도 자이툰 부대는 안전하게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군의 희생자가 늘 경우 국내의 파병철회 요구가 거세지고, 이는 또 하나의 국론분열이란 극히 달갑지 않은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사정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 등 여러모로 일이 꼬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내전상황 이르게되면 즉각 철군해야 잘 알려진대로 이라크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매일같이 테러가 발생하고 있고 희생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총선거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인 형국이다. 더욱이나 염려되는 사태는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 족간의 내전 가능성이다. 우리 군이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지역의 독립문제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온 난제중의 난제다. 때문에 이라크의 새 민간정부가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경우 내전은 불을 보듯 하다. 이런 사태는 한국에는 최악의 경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라크 내전에 개입할 명분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국군은이 이라크내전에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편에 서게 되는 경우를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이런 연유로 해서 자이툰 부대는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안전은 필연적으로 재건지원사업과 상충될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해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지원사업이 제대로 될 리 없고 그렇다고 대민접촉이 많게 되면 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다. 어려운 선택이다, 그러나 안전은 자이툰 부대의 1차적 임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거듭 주장하거니와 이라크사태가 내전 형국에 이르게 되면 한국군은 지체 없이 철군해야 한다. 임춘웅 객원논설위원 2004-10-12
- 인터뷰 - 김윤주 경기 군포시장 군포시는 안양천살리기의 가장 큰 현안과제로 산본천 복개 철거 문제를 꼽았다. 90년대 초반 조성된 군포 산본신도시는 수리산에서 발원하여 안양천으로 흐르는 산본천을 복개하여 신도시 진입도로로 사용하고 있다. 안양천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산본천 복원을 검토하고 있는 김윤주 시장은 “안양천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상류에 위치한 지천인 산본천과 당정천이 우선적으로 살아나야 한다”며 “하지만 93년도에 복개된 현재 상태로는 산본천과 당정천 정비공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도 그 성과를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일어났지만 산본천과 당정천이 복개돼 있어 끝내 오염원 배출 업체를 찾지 못했다. 오염물질을 몰래 배출하려는 업체를 막아내기가 힘든 실정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산본천을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군포시는 산본천 복원을 도시기본계획(2006~2010년)에 반영했다. 물론 산본천 복원을 위해서는 교통대책, 하천수량 확보방안, 예산 확보계획 등이 해결돼야 한다. 김 시장은 “장래에 이루어질 산본천 복원에 대비하여 산본 구주공아파트 재건축시 복개 도로 양쪽으로 20m씩을 확보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일부의 반발도 있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가능한 대책들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산본천 복원은 요원한 과제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포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2004-10-12
- ‘가타와쿠’가 아니고 ‘거푸집’예요 현대건설(사장 이지송)이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일본어와 외래어 건설용어를 퇴치하고 우리말 쓰기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 현장과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건설용어 우리말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글날(10.9)에 즈음하여 도곡동 제1차 재건축 현장과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 등 전국25개 시범현장을 지정, 건설용어 우리말 쓰기 추진대회를 실시하는 한편, 전 현장에 우리말 건설용어집, 홍보용 스티커 등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우리말 쓰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건설용어 우리말 쓰기 홈페이지를 개설해 우리말 용어록과 캠페인 추진 현황 등을 제공해 전 임직원이 우리말 쓰기 운동에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진대회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현장에서 올바른 우리말을 쓰고자하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외래어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2004-10-07
- 독립운동가 후손과 친일문제 연구자 경합 차기 독립기념관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처음으로 공모제도를 도입한 만큼 정부는 신임 독립기념관장 인선과정에서 어떤 기준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둘 것이냐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독립기념관의 성격을 고려, 지금까지처럼 과거 독립운동 경력에 비중을 둘 것인지, 아니면 경영능력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인지가 이번 인선의 최대 쟁점이다.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둘러싼 이같은 고민은 정치권의 과거사 규명 논쟁과도 맞닿아 있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독립기념관은 최근 전문성, 개혁성, 경영능력, 인성평가 4개 항목을 평가기준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광복회 등 독립운동가와 유족들은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에 걸맞도록 지금까지처럼 애국지사나 순국선열 유족을 관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현재 최종 후보로 압축된 세 사람은 김자동(75)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김삼웅(61) 독립기념관 이사, 박석흥(62) 독립기념관 감사 등이다. 김자동 상임이사는 대에 걸쳐 애국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집안로 유명하다. 조부인 김가진 선생은 구한말 병조참의, 충청도관찰사, 대한제국 농상공부대신 등을 지냈지만 한일합방 후 비밀결사인 대동단 총재를 지냇고, 상하이 임시정부로 망명, 임정 고문을 맡기도 했다. 아버지 김의한, 어머니 정정화 선생도 상하이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특히 어머니 정정화 선생은 임시정부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한국애국부인회 재건을 주도했다. 자서전두꽃로 유명한 정정화 선생은 치마폭에 임정 군자금을 감춰 여섯차례나 압록강을 넘나든 일화로 유명하다. 백범 김 구 선생은 이런 정 선생을 국의 잔다르크고 부르기도 했다. 김자동 상임이사는 4·19 당시 진보적 언론인 민족일보 기자를 지냈으며 (주)에이스 회장 등 개인사업을 하다 2002년 할아버지를 기리는 ‘대동단 기념 사업회’를 만들어 상임이사 직을 맡고 있다. 김자동 상임이사의 큰 딸 김진현씨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조위원장이며 사위 곽태원씨는 사무노련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작은 딸 김선현씨는 과거 웨스트팩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내다 현재 경주에서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삼웅 독립기념관 이사는 1970년대 신민당 당보 편집부장을 시작으로 사상계를 거쳐 평민당보 편집국장을 지낸 인물. 특히 1992년 대선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아태평화재단 기획조정실장으로 4년여간 일하는 등 옛 야당 및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해오다 1998년 서울신문 주필 겸 상무로 언론계에서 일하게 됐다. 백범학술원 위원 등을 맡으면서 친일문제를 연구해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출간했다. 박석흥 독립기념관 감사는 경향신문 문화부장, 문화일보 학술문화부장과 출판국장 등을 지내는 등 언론계에 오래 몸담아 왔다. 이후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2001년부터 독립기념관 감사를 맡아 왔다. 대전대 겸임교수로 독립운동사를 강의하고 있다. 한편, 역대 독립기념관장은 광복군 난징 지대장을 지낸 안춘생(1~2대, 1986~1991년 재임), 한말 순국열사 면암 최익현 선생 후손인 최창규(3대, 1992~1994), 상하이 임정 2대 대통령 박은식 선생 손자 박유철(4~5대, 1995~2000), 한말 충남 홍성의병장을 지낸 이남규 선생 증손 이문원(6대, 2001년~) 등 모두 애국지사나 독립유공자 후손이 맡아 왔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4-09-02
- 수출 늘리려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공략하라 신흥 유망시장인 브릭스(BRICs) 지역의 수출(올 1∼9월 기준)이 401억6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 증가했다. 이 지역의 수출비중도 지난해 21.0%에서 22.7%로 늘어났다. 산업자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349만700만달러로 51.2% 증가했고, 인도가 24억3100만달러로 23.7%, 러시아가 15억6900만달러로 53.5%, 브라질이 12억5300만달러로 60.0% 각각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광학기기,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부품 등이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합성수지,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IT제품과 원자재도 크게 증가했다. ■ 중국 세계 3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1위 일본, 2위 대만에 이어 한국이 3위, 미국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18.1%(2002년)에서 17.0%(2004년 1∼7월)로, 대만은 12.9%에서 11.5%로, 미국은 9.2%에서 8.5%로 각각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9.7%에서 11.0%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의 특성은 국민소득 1000달러 돌파로 소비의 고급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서부대개발·동북3성 재건·베이징올림픽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중국시장의 무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올 1∼8월 기준 우리나라의 대(對)중 주력수출품목은 컴퓨터부품(21억3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부품(18억7000만달러), 디스플레이장치(13억9000만달러), 자동차부품(11억달러), 광학기기부품(11억달러) 등 이들 5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23.9%를 차지한다. 이외에 △IT제품(네트워크 설비, 반도체) △문화상품(온라인게임, 출판 및 영상물) △자동차부품(에어백, 방향시스템) △고급소비재(MP3 플레이어, PDA) 등이 유망품목으로 제기됐다. 이에 우리나라의 중국진출 전략은 부품·소재조달 시장의 적극 진출, 전력기자재 등 신규 수요를 대비하는 한편 프랜차이즈·홈쇼핑 선점, 일류상품전 개최 등을 통한 내수시장 공략이 요구되고 있다. ■ 인도 지난 6,7월 가뭄에 따른 농업생산 피해 여파로 올 경제성장률이 당초 기대치보다 조금 못미치는 5.5%∼6.5%에 달할 전망이지만 인도는 여전히 유력한 신흥시장이다. 인도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점유율 3%대에 진입했다. 이같은 현상은 자동차 판매가 연간 100만대(2003년 116만대)를 돌파했고, 휴대폰 가입자수도 4000만명을 넘어선 최근 시장상황이 잘 설명해준다. 한국의 수출주력품목도 휴대폰, 자동차부품, 화물선, 무선전화기, 윤활유 순이다. 이와 함께 △기계류(섬유기계, 로보트형용접기) △IT(위성방송수신기, 광케이블) △자동차부품(베이링, 철도차량부품)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국내기업의 진출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플랜트 및 SOC 시장 선점, 인도 IT 기업과 협력강화 등을 제언하고 있다. ■ 러시아 유가상승, 내수확대로 러시아의 경제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유가변수, 인플레, 유코스 사태 등 악재가 여전히 잠재된 상태다. 러시아 수입시장 증가율은 지난해 24%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31%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제품 점유율은 올 1∼5월 기준 2.9%로 3%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러시아 시장의 최근 특징은 외자유치 및 외환 보유고 사상 최고치 기록, 중산층의 급속 성장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 소비재 산업의 취약 및 높은 수입 의존도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수출품목은 세단형 승용차, 폴리에스테르수지, 휴대폰, 합성수지, 지프형 승용차 순이며, 식품가공기계, 의료용 전자기기 등도 주요 공략대상으로 제기된다. 한국기업의 진출 방안으로는 건축자재·섬유류·자동차 및 부품·기계 및 플랜트·IT 신기술 등 5대 전략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서부러시아·시베리아·극동 러시아 등 상권별 차별화된 전략과 통신·도로·항만·주택 등 각종 개발프로젝트 공략도 주과제다. ■ 브라질 지난해 GDP성장률이 -0.2%를 기록했던 브라질은 올해 4-4.5%가 전망되는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간소비 및 투자심리 개선으로 수입시장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확대되는 분위기다. 브라질 시장의 최근 특성은 중앙은행이 19개월만에 콜금리를 인상, 터키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활발한 FTA를 체결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주력품목은 무선통신기기부품, 휴대폰, 천연색음극선관, 컬러TV부품 등이며, △정부조달(석유시추선, 정유설비) △보안장비(출입통제시스템, CCTV) △기계류(플라스틱 금형, 중장비) △IT(ADSL, 무선인터넷) 등이 유망품목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A/S망 구축을 통한 기계류 수출 확대, 지방상권 개척 노력, 브라질의 유통망과 자본을 활용한 수출 확대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10-04
- 안양7동 재개발사업 가시화 지난해 3월 주거환경개선방식의 재개발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였던 안양7동 주민들의 숙원이 안양시의 주택재개발사업 확정으로 해결되게 됐으나 사업을 추진하는 모임들이 4개나 난립하면서 재개발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양7동 덕천마을은 지난 73년 토지구획정리사업에 의해 구 시가지인 만안구의 중심지역으로 개발했으나 30여 년이 지나면서 안양천 범람으로 인한 잦은 침수와 철도소음, 차로만 존재하는 도로구조 및 접근성 부족 등으로 시에서 가장 낙후한 마을로 전락했다. 더욱이 4703세대, 1만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지만 도시기반시설로는 초등학교 1개교와 공원 기능을 상실한 애향공원 1개소만 있어 주민들의 생활상 불편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열악한 주거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세대들은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인근에 위치한 동화약품, 태광산업 등의 준공업지역이 존재하는 관계로 기반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가용토지를 구할 수가 없어 재건축 자체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2012년 이후나 가능한 국비 지원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신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하여 민간주도의 주택재개발 방식으로 안양7동을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 7월 주민설명회를 개최, 그동안의 용역결과를 설명했다. 또 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구 시가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비구역을 지정, 사업을 시작하려면 2006년이 되어야 가능하므로 하루라도 사업추진을 앞당기기 위해 토지 등 소유자 2/3이상의 동의를 받아 올해 말까지 주민제안을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요구하며 청원과 집단시위를 이끌었던 이모(63)씨 외에도 재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3개 모임이 난립, 제각각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씨는 “주민들이 청원을 하고 시위를 전개하는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분들이 사업이 확정되자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미 주민제안에 필요한 동의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안양7동 재개발사업은 아직도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주택이나 붕괴 위험이 상존하는 연립주택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일부 모임의 사업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또 도로를 만들면서 인도를 배치하지 않아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안양천 보다 낮게 토지를 조성하면서 하수구가 역류하여 침수피해를 보는 등 처음 조성 당시부터 도시계획 자체가 잘못된 마을이라며 이는 시의 책임으로 당연히 국비나 시의 지원이 가능한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사업의 시급성 때문에 지난해 5월 시장과의 면담에서 재개발방식으로 타 지역보다 우선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도 “성남 중3구역 재개발사업도 주민들이 분열하면서 3년 넘게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며 “누가 하든지 한 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행정절차를 빨리 밟고 사업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미 4개팀이 경쟁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장애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안양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2004-10-04
- 대우건설 연말까지 1만3천여세대 분양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3개월간 22개 사업장에서 총 1만274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6곳, 경기도 5곳, 충청도 4곳, 영남 6곳, 호남 1곳 등이며 사업별로는 아파트가 16곳, 주상복합이 6곳이다. 대우건설은 10월에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주상복합 대우월드마크타워(358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 경기도 화성에서는 태안 2차 푸르지오(570가구)를 분양한다. 또 97년 이후 대형건설사 분양이 없었던 목포에서도 옥암지구에 옥암 푸르지오(550가구)를 내놓으며 충청권에서는 아산에 배방푸르지오(893가구), 영남에서는 밀양에 삼문푸르지오(45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어 11월에는 잠실 주공2단지 재건축단지 일반 분양에 나서며 신행정수도 건설 호재를 등에 업고 지난 6월 분양에 성공했던 조치원에서는 죽림푸르지오(2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밖에 아산 모종동과 울산 매곡동, 양산 서창 등에서도 분양이 계획돼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입지가 좋고, 지방사업은 꾸준한 지역밀착 마케팅으로 선호도가 높다”며 “실수요자 중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2004-10-04
- <신문로 칼럼>이라크 파병 재검토 계기로 삼아야(성한표 2004.10.04) 이라크 파병 재검토 계기로 삼아야 성한표 언론인 “한국은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함으로써 중동이란 먼 곳에서 벌어진 전쟁을 안방으로 끌어들였다.” 한국이 알 카에다로부터 공격 위협을 받는 사실을 보도한 LA 타임스의 주장이다. 전쟁은 이제 이라크에 가 있는 자이툰 부대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 전역이 24시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어디 한국의 땅덩어리 만인가.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이 테러 공격의 위험 앞에 놓이게 되었다. 비상경계는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한국 등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촉구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테러 위협은 한국이 추가 파병을 결정하면서부터 끊임없이 받아 왔다. 김선일씨의 피살은 경고된 테러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말해주는 사건이었다. 알 카에다의 공격 위협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동안 테러에 대해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그것은 국민들 탓이 아니라 한국이 지금 이라크에 대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 주지 않은 정부와 언론의 탓이다. 자이툰 부대는 이라크의 평화 재건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공식 태도다. 그러나 평화 재건은 전쟁이 끝난 뒤의 일이다. 그런데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종전’이 선언되었지만, 저항세력과의 전투는 아직도 치열하다. 따라서 자이툰 부대가 아무리 평화와 재건을 표방해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이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 이라크 저항세력은 자이툰 부대가 미군의 동맹군으로서 자신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알 자와히리는 한국 등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면서 미군의 동맹군으로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를 ‘침략십자군’이라고 규정했다. 그가 그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명분 없는 전쟁, 부도덕한 전쟁이라는 주장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정부가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강력한 요구를 한국 정부가 결국은 거절할 수가 없다는 점일 것이다. 이와 같은 한국의 처지에는 친미주의자든 반미주의자든, 미국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동의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는 친미냐, 반미냐의 문제도, 외교관들의 노력의 문제만도 아닌, 민간 외교를 포함한 총체적 외교역량의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미군이나 미국자본이 빠져나가 한국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걱정을 한다. 그런데 미군이나 미국 자본이 한국에 들어와 있는 것은 한국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미국 자신의 이익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만 붙들고 늘어지는 것이 외교가 아니다.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고, 미국자본이 들어와 있음으로 해서 이득을 얻고 있는 미국의 기업이나 인사들을 한국을 잘 알고, 한국과 친한 세력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외교이다.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긴밀한 한미관계의 유지를 원하는 미국 기업이나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성공하면 외교는 그만큼 쉬워진다. 이런 일은 직업 외교관 보다는 기업이나 민간인사가 더 잘 해 낼 수도 있다. 여당간부의 파병연장 약속 한국 정부와 여당이 이라크 파병문제로 미국정부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에 안타깝다. 미국을 방문한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간 연장을 장담한 것도 미국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오버’한 것이다. 파병기간 연장은 연말에 국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다. 이때야 말로 온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파병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여당 주요 간부가 미국에 가서 파병 연장을 약속하고 다닌다면, 우리의 대미 교섭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떤 테러 위협도 극복할 수 있는 방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해 놓고도 테러위험을 체감하지 못할 만큼 안이하게 지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 때문에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을 안방으로 끌어들여 끊임없는 테러위협에 시달려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일이다.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 위협이 이라크 파병에 대한 우리의 국론을 모아 파병문제에 대한 후회 없는 결단에 도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200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