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검색결과 총 6,1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 파병안 국회통과 네티즌 반응 지난 13일 국회본회의에서 국군부대의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통과되자 네티즌들의 찬반견해가 엇갈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271명 가운데 21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55명, 반대 50명, 기권 7명 등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추가파병안을 가결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추가파병안은 3천명 이내의 평화재건부대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 파견, 전후복구 지원과 구호활동, 평화정착과 재건 지원, 이라크 자치행정기구 기능 발휘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가 파병안이 통과되자 네티즌들은 참여연대, 피스바이러스 등 반전사회단체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파병안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이승구씨는 게시판에서 “돈 많고 힘있는 사람은 전쟁에 나가지 않고 서민만 전쟁터에 떠밀려가는 나간다”며 “이라크 사람들이 국군을 증오하는데 치안유지가 될 것 같냐”고 파병을 반대했다. 아이디가 ‘나두리’인 네티즌은 “영화 황산벌을 보면 신라는 백제와의 전쟁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귀족들의 어린 자식들을 모두 사지로 보냈다”며 “파병을 찬성한 국회의원들이 먼저 실천하라”고 비난했다. 고영석씨는 “국익을 논하기 전에 인류 보편적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며 “내 가족만을 염려하지 말고 이 지구촌에 사는 모든 사람의 인권과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찬성 견해를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가 ‘월남 참전용사’인 네티즌은 “북한이 전쟁준비에 혈안이 돼 언제 남한을 공격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가장 든든한 우방인 미국을 돕는 것이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음’인 네티즌은 “지금 이라크는 전쟁이 종료된 상태”라며 “전쟁 목적이 아니라 전후 복구와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파병을 하는데 굳이 반대할 필요가 있느냐”고 찬성 견해를 밝혔다. 아이디가 ‘국익우선’이라는 네티즌은 “이미 전쟁은 끝났고 이라크 재건만이 남아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파병을 통해 경제적 실익을 얻고 미국과의 우호관계도 돈독히 하는 것이‘일석이조’가 아니냐” 고 주장했다. /김장환 기자 polkjh@naeil.com 2004-02-16
- ● 파병안 국회 본회의 통과, 시민 반응 결국 국회의원들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13일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찬성 155, 반대 50, 기권 7명. 이라크전쟁이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의견이 80%, 파병을 반대한다는 국민이 과반수였던 여론을 고려하면 정반대 결과다. 국민의 뜻을 대변해야 할 국회가 이익집단으로 전락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법사위 의원 가운데 파병안을 찬성한 12명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오종렬 파병반대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국회 통과 직후 “참담한 심정”이라며 착잡해했다. 그는 “내달 20일 이라크 침공 1주년을 맞아 전세계 시민들과 전쟁반대 운동을 펼치는 등 파병안 통과와 상관없이 파병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내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반대표를 행사했던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파병동의안 통과에 좌절, 의원직을 내놓았다. 파병안 국회 통과에 따라 지난 65년 베트남전 참전 이후 최대규모인 3600여명의 한국군이 해외에 파병될 전망이다. ◆시민의견 씨알도 안먹혀= 15일 서울 종로3가에서 만난 박귀숙(39·여·교사)씨는 “의료나 재건지원은 찬성이지만 전쟁을 위한 파병은 반대했다”면서 “이라크인들의 목숨도 중요한 만큼 우리 국익을 위해 전쟁에 참여한 것은 역사적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씨는 “4월 총선에서도 파병안 찬반 여부를 후보평가에 많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대생 박수진(22)씨는 국회 표결에 시민여론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박씨는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가 너무 많이 나와 놀랐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에서 만난 서 모(44·주부)씨는 “젊은이들이 파병부대에 많이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씨는 “결국 경제가 좋지 않으니 몸을 담보로 돈을 벌려는 것 같다”며 “돈 몇푼 벌어 가족을 돌보겠다는 좋은 뜻이 결국 선량한 이라크 사람들에 총부리를 겨누고 목숨을 빼앗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희생자 나오면 여론 급냉할 것=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한미관계 등을 고려해 재건부대 성격의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유경종(71)씨는 “국익을 위해 파병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정부에서는 병사들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군이 파병, 희생자가 속출할 경우 여론의 급속한 반전이 예고됐다. 파병에 찬성한 이정민(24·대학생)씨는 “파병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압력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것이므로 어쩔 수 없이 파병하리라고 봤다”면서도 “그러나 희생자가 많아지면 대학생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단체 반발= 시민단체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장대현 상황실장은 “파병은 미국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국제법 위반이고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헌법정신에 반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장 실장은 “국회통과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원인무효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 파병이 저지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권상훈씨는 “국가적 중대사안에 대해 국회 국방위는 1시간밖에 토론하지 않았고 본회의에서는 한차례 찬반토론도 없이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권씨는 “국방위에서 파병안 통과를 주도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는 낙선운동 대상자로 새로 추가하는 방안을 토론 중”이라고 말했다. 통일연대 장수경씨는 “파병안 국회통과를 보면서 국회의원들이 지난번 서청원 의원 석방결의안을 통과할 때처럼 국가이익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라 의사를 결정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자식의 키우는 어머니의 입장에서라도 이번 17대 총선에서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홍식·정원택 기자 hssung@naeil.com 2004-02-16
- <내일시론>이라크인을 위한 파병되길(임춘웅 2004.02.16) 이라크인을 위한 파병되길 이라크 추가 파병동의안이 지난주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군의 해외 파병 역사상 전례 없이 찬반논쟁이 격렬했고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는 속에 곡절도 많았던 이라크 파병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본란은 그동안 이라크전의 부당성을 비판해 왔고 이런 전쟁터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파병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결정했고 국회가 동의한 이상 더 이상의 논쟁이나 반대는 무의미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제 이라크로 떠나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장도를 격려하고 우리군대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적 성원과 지원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희생을 최소화 하는 일이 중요하다. 연일 이라크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불길하기만 하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대가 안전하기만을 바랄 수는 없으나 우리는 희생을 줄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명분 없는 전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평화재건 임무 명심, 미군과의 차별화 긴요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저항세력의 각종테러는 미군과 미국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에 집중돼 있다. 이라크내 반미 테러의 중심세력이 후세인의 집권기반이었던 수니파이긴 하나 이라크 외부에서 들어온 빈 라덴 세력 등 테러 조직은 방대하고 조직적이다. 요컨대 중동회교권의 반미세력이 총동원 돼있는 셈이다. 우리군이 이라크에 가는 것은 미국의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운 현실적 여건 때문이긴 하나 우리는 분명히 침략군의 일부로 가는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군은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이라크로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미군과의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군은 미국과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간 게 아니라 이라크와 이라크인을 위해 가있음을 이라크인들에 실증적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침략군의 일원이 돼서는 안전할 수도 없고 파병이 성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군은 미군의 일부가 아님을 이라크인들에 어떻게 심을 것인가가 파병군의 일차적 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 다행이 먼저 가 있는 서희, 제마부대가 잘하고 있어서 잘만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이라크인은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어느 나라 민족이라고 자존심이 없을까 마는 아랍인들은 종교적 믿음까지 더하여 그 정도가 매우 강하다. 아랍인들은 명예가 훼손되면 그 사람은 이미 죽은 것으로 생각하는 전통적 인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명예를 그르치면 죽음을 불사한다. 미국에 대한 9.11테러나 현재 이라크에서 하루걸러 벌어지고 있는 자살 폭탄 테러가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동티모르에서 4년동안이나 활동했던 상록수부대의 전통이 있어 이라크로 가는 자이툰부대도 상록수부대의 경험과 전통을 살리면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상록수 부대는 꾸준한 동티모르의 재건지원 사업과 주민과의 화합노력으로 ‘다국적군의 꽃’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다국적군의 꽃’ 상록수 부대 경험 살려야 이라크는 국가구성 자체가 매우 복잡하다. 종족간, 종파간 대립이 극심한 나라다. 후세인 정권이 소수파인 수니파를 기반으로 해서 힘으로 이런 복잡성을 눌러 왔기 때문에 그동안 다수이면서도 핍박을 받아왔던 시아파, 북부의 쿠르드족의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 때문에 한국군은 종족간, 종파간 갈등으로부터 초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군이 주둔할 키루쿠크 지역은 쿠르드 족(40%)이 중심이긴 하나 후세인정권의 이주정책으로 아랍족 30%, 투르크족도 25%나 돼 종족적으로 매우 예민한 지역 중의 하나다. 미국은 6월까지 주권을 이라크인에 이양하고 내년말까지 총선을 실시한다는 정치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하나 현지여건을 조사 중인 유엔은 물론 지금 누구도 일정대로 되리라고 보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잘못하면 이라크가 내전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 우리 군은 이런 상황을 십분 이해해 정치적인 문제에서도 어느 편에 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이 파병에 따른 국익을 최대화 하는 길이다. 임춘웅 객원논설위원 2004-02-15
- 의원직 걸고 단식했던 임종석은 어디에? 지난해 10월 31일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동료의원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병원으로 향했다. 13일간 단식투쟁을 한 그였다. 겉모습은 지치고 야위었지만 당당한 표정이었다. 임 의원의 단식은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반대의지를 보여주는 투쟁이었다. 단식에 그친 것이 아니라 배수진으로 의원직까지 내걸었다. 그는 “대규모 전투병 파병이 현실화 되면 의원직까지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불렀다. 당시 각 언론은 임 의원의 단식투쟁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그는 전대협 3기 의장출신이자 대표적 386세대 정치인이다. 그만큼 다른 어떤 의원보다 상징성과 명분이 있었다. 결국 임 의원 투쟁이 도화선이 돼 열린우리당은 이날 ‘이라크 파병과 재건을 위한 의료, 공병 중심의 비전투병 파병’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임 의원의 승리였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은 다시 이라크 파병안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의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온 지 두 달째다. 이미 초읽기에 접어든 상태다. 11일 총무회담에서는 13일 처리키로 전격 합의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31명의 의원들이 파병반대 입장을 정리했다. ‘권고적’이라는 단서조항이 붙긴 했지만, 전투병 파병 반대가 당론이다. 열린우리당도 정부안에 따른 당론 번복을 놓고 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몇 차례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 당연히 보여야 할 임 의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공개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정동영 신기남 의원 등 신임지도부는 당론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김근태 원내대표, 장영달 국방위원장 등 재야출신 중진들이 반대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과거 임 의원의 당당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노골적인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임 의원의 홈페이지엔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악의적인 비난을 제외하더라도 임 의원 태도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목소리가 높다. ‘방배’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당론으로 어떻게 결정하든 관계없이 임종석 개인의 소신을 유지했는지 뜻을 굽혔는지 역사는 정확히 기록할 것이다. 입장을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같은 초선인 한 동료의원은 “처음 단식할 때부터 말렸다. 의원직까지 걸었던 것 때문에 당에도 부담이 생겼고, 개인도 욕을 먹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임종석 의원은 12일 전화통화에서 “고통스럽다. 나는 생각이 분명 다르다. 그러나 강하게 반대한다고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처리해줘야 한다는 중론을 뒤엎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뒤 “지난번 정한 당론과 이번 정부안이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의원직까지 건 단식투쟁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에게 임 의원의 이런 태도가 선뜻 납득이 될지 여전히 의문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2004-02-12
- <내일시론>파병, 서두를 이유 없다(임춘웅 2004.02.11) 파병, 서두를 이유 없다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이 9일 국회통과에 실패했다. 파병안은 우려곡절 끝에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으나 본회의에는 상정도 못한 채 미뤄지고 말았다.이렇게 되자 국방당국은 미국과 본래 약속한대로 4월말 파병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일부 파병 찬성론자들도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 운운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본지는 본시 이라크 파병을 일관되게 반대해 왔거니와 파병 반대라는 일관성 때문만이 아니라 설령 파병이 결정 되더라도 4월 말이라는 시한에 쫓길 이유가 없다고 믿는다.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약속했고 그에따라 서희, 재마부대가 이미 이라크에 나가 활동중이다. 그러나 추가파병에는 그간 상당한 상황변화가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 조차 이라크전 정당성 재론중 무엇보다 미국의 사정이다. 이라크전은 오는 11월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최대 선거쟁점이 돼 있다. 전쟁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국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조지 부시대통령이 압력에 못이겨 뒤늦게 이라크의 대령살상무기(WMD) 정보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가릴 9인 특별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고 위원회가 6일 발족했다. 하지만 조사위의 조사결과는 대선이 끝난 이후인 내년 3월에나 나오게 일정이 잡혀있다. 이렇게 일정을 늦춰 잡은 것은 부시대통령이 조사결과가 선거전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 한 때문인데 민주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라크전의 정당성 문제가 미국내에서조차 이렇게 재론되고 있는 때에 한국이 추가 파병을 서두르는 모양새는 어느모로 보나 좋지 않다. 파병이 안되면 한미동맹관계가 어긋나지 않을가 염려하는 이도 있으나 이라크전은 명백한 침략전쟁이다. 또 많은 이가 파병을 하게되면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에 다소 유리하게 될 것으로 알지만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다. 악명높던 사담 후세인이 체포된 이후에도 이라크 정정은 여전히 불안하고 미래 또한 불투명하다. 이라크상황의 불투명성은 기본적으로 이 전쟁이 잘못된 전쟁이기 때문인 것이다. 7월1일로 예정돼 있는 미군정의 종식과 이라크인으로 주권이양을 하게 돼있는 일정마저 예정대로 지켜질지 의문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토(NATO)가 이라크전 뒤처리에 본격 참가하게 될 것인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6개 회원국들이 지난 6,7일 독일 뮌헨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합법적인 이라크 정부가 들어서고 이라크 정부의 정식요청과 유엔의 지지가 있다면 참여하겠다”는 기본 원칙만 세워두고 있다. 추가 파병을 하자면 최소한 이 정도의 명분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형편에서 한국이 선뜻 추가 파병을 해야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추가 파병은 안하는 것이 최상이고 설령 하게되더라도 늦을수록 좋다. 한국의 대중동권 외교를 위해서도 그렇거니와 시간이 지나면 이라크 사태의 안개가 다소 걷히게 될지도 모르는 때문이다. 파병문제, 처음부터 전면 재검토 해야 이번에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 안된 것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입장이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추가 파병부대의 성격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이의가 제기됐던 것이다. 본시 정부는 전체 파병병력 3600명중 재건 지원부대 1600명, 경계병력 800명, 사단사령부 및 직할부대 1200명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짜고 있는 틀에는 재건지원 병력은 이미 파견된 서희,재마 부대(600명) 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 사정이 불안정해 부대편성을 경계중심으로 짤 수밖에 없는 여건의 변화를 인정하더라도 이렇게되면 파병의 당초 명분마저 기본적으로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해서 여당내에서 이의가 제기됐고 민주당에서도 문제를 제기해 본회의 상정마저 어렵게 되고 만 것이다. 국회통과 무산은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다. 정부 여당은 물론 정치권에 파병문제를 전면 재검토 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정부가 못하는 일을 국회가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임 춘 웅 객원논설위원 2004-02-10
- [사람이 희망이다5] - “제2 중동특수 일군다” 낮 기온 45도, 훅훅 더운 김이 올라오는 중동의 외딴 도시. 인근에는 돌산과 황량한 사막뿐인 아랍에미레이트(UAE)의‘후자이라’에서 한국인들이 사막의 젖줄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산중공업 후자이라 사무소 직원들은 바닷물을 끌어올려 담수를 만드는 ‘담수화 플랜트’ 시공을 200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작업이 완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들은 제2의 중동특수를 만든 주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막에서 짠물로 나무를 키울 수 있나. 단물이 있어야 농사가 되는 것이다. 담수화 사업은 바닷물로 생명수를 만드는 일이다.” 천종열 두산중공업 후자이라 건설사무소장은 그동안 땀흘린 시간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88년부터 중동건설 현장을 오가며 잔뼈가 굵은 그에게도, 이번 사업의 의미는 특별하다. 단 5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8억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해 플랜트 수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 것이다. “내가 원래 새까만데… 여기 사람들이 나를 친구로 안다.” 천 소장과 직원들은 대부분 한여름에도 안전복장을 입고 작업장을 드나든다. 두꺼운 안전모에 두툼한 특수 작업화까지 갖춰 입으면 내의까지 땀으로 젖어 온몸이 축축해진다. 그러나 더위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이다. 한국에서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 국제공항까지 비행기로만 10시간. 거기서 다시 차량으로 2시간동안 사막을 달려야 건설사무소에 도착하니, 명절에도 가족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번 설에도 직원들 대부분이 고향에 못갔다. 조상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차례상 차려놓고 각자 고향이 있는 곳을 향해 절을 하며 보냈다. ” 사막의 사람들은 오아시스를 보며 갈증을 달랜다. 그러나 천 소장과 직원들은 바닷물을 보며 망향의 꿈을 꾼다. “후자이라에서의 시공이 끝나면 이제 다른 중동지역의 계약현장으로 또 간다. 이라크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지역에서 우리를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 바닷물은 짠 소금물, 죽어있는 물이 아니다. 중동특수 붐을 다시 일으키고, 사막의 녹지를 만드는 생명의 근원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4-02-09
- [사람이 희망이다 ] - 5 두산중공업 담수화플랜트 주역들 “플랜트 수출은 미래 산업이죠. 사막에 건물을 하나 짓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근간인 담수화 시설과 기술을 수출하기 때문입니다.” 두산중공업 후자이라 건설 사무소 이정섭 차장의 말이다. 이 차장은 특히 올해부터 이라크 재건사업 분야에 한국기업이 진출하면서, 기술집약형 플랜트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제2 중동특수 신화를 만들기 위해 한국인들이 다시 뛰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율성 높인 고부가가치 산업 = 두산중공업 ‘후자이라 담수화 플랜트’ 건설현장에는 약50여명의 한국인들이 파견됐다.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대형 설비는 한국에서 들여왔다. 또 담수화 기술은 한국 근로자들이 담당하고, 단순 조립과 안전시설 관리는 현지인들이 맡았다. 적은 인원이지만 공동 작업으로 효율성을 높여 하루 40만톤 담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 이는 과거에 대다수 한국 근로자들이 건설 현장에 파견돼 오랜기간 현지에 머물러 건축사업을 진행하는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중동지역 건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천종열 소장과, 통신과 시스템 제어에 능한 젊은 대리들이 함께 근무하는 것도 변화를 반영한다. ◆플랜트 수출, 무역흑자 주춧돌로 =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플랜트 수출 업체 일꾼들이 높게 평가받는 것은 이들이 국내 무역수지 흑자의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업체들 중에는 △대우조선해양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이 플랜트 수출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1월 중 대형 해양 플랜트의 통관이 집중, 월간 최대실적(종전 99년 12월 15억5000만달러)을 경신해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월중 우리나라 수출액은 190억7300만달러(통관기준치)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2%의 신장세를 보였고 수입은 161억2600만달러로 11.3% 늘어 무역수지는 29억47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증가율이 2개월 연속 30%를 넘어서면서 1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월간 기준으로 9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해외플랜트 수주 크게 증가할 듯 = 한편 올해 수출에서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12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플랜트 수출의 증요성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최근 산업자원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국내 61개 업체를 대상으로 2004년 해외 플랜트 수주 예상액을 조사한 결과 12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63억7000만달러보다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고유가에 따른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가스개발, 화공, 발전분야에서 60억달러 내외의 수주가 예상돼며, 아시아와 유럽·중남미지역에서 각각 20억달러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사업으로는 △타타르스탄 정유공장 플랜트(1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에틸렌 플랜트(8억달러)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처리 플랜트(7억달러) 등으로 분석됐다. /후자이라=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4-02-09
- 강남권 청소년수련관 개관 봇물 서울 강남구가 역삼청소년 수련관 개관 등 3곳을 신개축한다. 구는 오는 3월 역삼청소년 수련관 개관에 앞서 6일 시연회를 열었다. 구는 이날 권문용 강남구청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삼청소년 수련관에서 3D 입체영상 애니메이션 ‘규빅스’를 상영했다. 역삼동 776 - 8, 28호에 대지면적 1372㎡, 연면적 7048㎡에 지하3층 지상 6층 규모로 신축되는 역삼청소년수련관은 오는 3월 2일 본격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수련관에는 공연연습실, 최첨단 멀티미디어교육실, 스트레스해소방 등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문화 공간과 수영장과 헬스장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수서 지역의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수서체육관을 올해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청담· 삼성· 논현동에 현재 위치하고 있는 강남청소년수련관도 재건축해 연건축면적 2500평 이상 규모의 최첨단 수련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4-02-08
- 고양 일반주거지역 종별 세분화 확정 경기도 고양시 일반주거지역 종별 세분화 작업이 재건축 등 개발을 사실상 억제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경기도는 지난달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고양시가 승인 신청한 일반주거지역 종별 세분화 안을 통과시키고 이달 20일께 고시를 거쳐 즉시 시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확정된 세분화 내용에 따르면 전체 고양시내 일반주거지역 557만여평 가운데 1종은 132만여평(23.7%), 2종은 236만여평(42.3%), 3종은 189만여평(34.0%) 규모다. 이는 대단위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어려운 1, 2종이 전체의 66%에 이르는 등 개발을 억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특히 시가 지난 6월 처음 마련한 1종 17.5%, 2종 32.2%, 3종 50.3%는 물론 9월에 수정해 다시한번 승인을 요청한 수정안 1종 14.2%, 2종 13.7%, 3종 72.1%에 비해 1, 2종 비율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시는 지난 6월 일반주거지역 세분화안을 제출한 이후 재건축 추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이들 지역 대부분을 3종으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수정안을 만들어 지난 9월 도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고양시내 10여곳을 포함,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인 지역 대부분이 2종으로 편입돼 당초 계획을 저밀도 개발 쪽으로 전면 수정해야 할 전망이다. 종별 세분화 계획 확정으로 고양시내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은 기존 300%에서 올해부터 1종 190%(4층이하), 2종 240%(15층 이하), 3종 380%(층수제한 없음)으로 변경되는 등 용적률 제한이 대폭 강화된다. /고양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4-01-08
- [인터뷰] - 김희철 관악구청장 2003년은 관악구청이 73년 7월 개청 이래 가장 큰 성과와 발전을 거둔 한해로 기록될 것이다. 서울시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1년 동안의 사업평가 16개 부문에서 최우수·우수상을 수상해 30억57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서울시 으뜸을 기록했다. 관악구는 올해를 ‘관악재창조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인간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관악’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희철 구청장을 만나 올해 구정방향을 들어봤다. 관악구는 교통정체가 심각하다. 원활한 교통소통 대책은 우리구는 전국 최대의 주택개량사업이 마무리되고 입주가 임박함에 따라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남부순환로 등 주도로의 차량이 분산되도록 올해 간·지선 도로를 적극 개설할 방침이다. 총연장 880m의 양녕로 확장공사, 국사봉 터널공사와 연계된 도로 820m를 조속히 완공하고 난곡길 270m 확장공사, 신림1구역∼호암길 도로, 호암길 도로선형 개선공사에 조만간 착공할 계획이다.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구 차원의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관악구는 지난해 지역경제 활성화대책을 마련했다. 첫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IT 등 벤처산업을 적극 유치해 관악벤처밸리를 만들 계획이다. 둘째 관내 공장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의류·패션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구에서 개발한 공동브랜드 ‘맥페이(Magpay)’ 사업에 동참시켜 판로를 확장시킬 방침이다. 셋째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의 15% 이상이 우리구에서 활동중이다. 이를 적극 활용해 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모색하겠다. 역시 서민들은 집 걱정이 가장 크다. 주택보급 계획이 어떻게 돼가는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난곡 신림1구역을 비롯해 7개 재개발사업, 6개 주거환경개선사업, 32개 재건축사업 등 모두 45개 구역에서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주택개량사업이 마무리되는 2006년에는 주택보급률이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균형발전촉진지구와 뉴타운건설 예정지를 선정해 ‘관악 재창조’의 밑거름으로 삼겠다. 기존 청사가 너무 좁다는 민원이 많이 제기된다고 들었다. 신청사 건립은 어떻게 돼가는가. 통합 신청사는 현 청사 주변부지 794평을 포함, 모두 2695평에 연면적 8940평 규모로 건립된다. 올초부터 토지보상, 실시설계 등 일련의 절차를 신속히 밟아 빠르면 연내 착공해 2007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신청사는 구민의 지지 아래 건립한다는 전제 아래 건축과정 하나하나 공개해 가면서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21세기 미래형 복지·문화·행정의 전당을 만들겠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200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