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검색결과 총 110,97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요즘 학습 키워드는 창의사고력과 통합사고력 생각하는 힘과 문제해결력이 관건 수학교육과 시험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이미 치러지고 있는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늘어나고, 교과서 또한 사고력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변화하는 수학 교육에 맞춰 발 빠르게 적응하는 분위기 속에 이미 수년 전부터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통합사고력 교육으로 주목 받는 곳이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 ‘창의사고력 수업을 위한 메카’로 자리 잡은 와이즈만 영재교육이다. 수학교육 뿐 아니라 과학영재교육으로도 그 입지를 굳힌 와이즈만의 수업을 들여다봤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 키워야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과정’. 창의성에 대한 사전적 의미다. 즉 단순한 지식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알고 있는 원리와 개념을 이용하여 적용과 응용을 통해 깊이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창의성이 학습에 요구되는 것은 학습내용과 방법의 변화, 문제대처능력강화의 필요성,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생각하는 능력의 필요성에 기인한다.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초지식을 탄탄히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각도의 사고력 훈련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와이즈만의 수업 역시 단편적인 지식의 전달이 아닌 잠재력을 창의적 문제해결력으로 발산시키기 위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와이즈만 송파센터 조성은 원장은 “자신감과 동기유발・흥미를 중심으로 통합적 지식과 사고방법을 스스로 습득하게 하고, 자기주도적 학습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창의적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것이 와이즈만의 학습목표”라고 설명했다. 2010-08-21
- 치매미술치료사, 건강미술요법사에 도전하세요~ 치매미술치료협회에서는 9월 2일 치매미술치료사, 건강미술요법사 양성과정을 실시한다. 여성가족부의 후원을 받아 2개월의 이론수업과 2개월의 협회연계 시설의 현장실습수업 등 총 4개월의 기초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기초과정은 미술전공과는 무관하며 4개월의 이론 및 실습수업 이수 후 수료증이 발부된다. 전문가과정과 심화과정을 통해 치매미술치료협회가 수여하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문의 치매미술치료협회 031-236-1533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1
- 남태우 원장이 추천하는 책이야기7- “독서교육 하지 맙시다?”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나요” “독서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직업 특성상 자주 듣는 질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의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사는 이때, 반갑고 유쾌하면서도 난감한 질문이다. 대학 입학사정관제나 외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독서이력제와 맞물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독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높아지는 관심과 요구에 비해 만족할 만한 지침(?)이나 안내지도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소설가 김이경은 칼럼에서 필독서와 독서이력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획일화된 입시용 독서교육의 부정적인 측면을 걱정스러워 했다. 획일화된 권장도서와 독서이력관리가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책을 멀어지게 하지는 않겠는가 하는 걱정이다. 김이경의 결론은 “책을 선택하고 읽을 권리는 아이들에게 있다. 독서 교육 하지 맙시다”였다. 고교 국어교사 생활 20년째인 한 친구는, 독서교육에 대해 비슷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학교와 가정이 10대의 책읽기에 대해 고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TV, 책을 말하다”같은 의미 있는 TV 프로가 시청률 때문에 폐지되는 사회풍조에 대해서도 개탄한다(이 친구는 김갑수와 함께 “책을 말하다”의 단골 패널 중 하나였다). 이렇듯 서있는 자리에 따라 약간의 농도 차이는 있지만 걱정의 시작은 다르지 않다. 책을 펼치지 않는 청소년에 대한 우려에서 고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한 고민의 해결책도 알고 있다. 책읽기가 즐거워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책읽기가 즐거워질지만 알면 되는가? 그렇기는 한데 그게 쉽지 않으니 다시 고민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에게 “어쩌다 그리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가?” 하고 물으면, “글쎄요. 그냥 재밌는 걸요” 라는 재미없는 대답이나 돌아 올 게다. 사실 책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리 되었다는 게 맞다. 올바른 독서습관이 유치원, 초등생 시절에 확립되는데, 독서교육에 어떠한 의도가 작동하더라도 아이는 그냥 재미있어서라고 기억할 뿐이다. (그리고 작금의 독서교육 현실에서는) 어쩌면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나 분위기가 학생의 독서습관에 어느 정도 작용했으리라는 추측을 덧붙일 수는 있다. 그러면 그 시절을 그저 그렇게 보낸 중고등학생들은 어찌해야 하느냐고? 이제 중고등학생들이 책과 다시 가까워 질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 두 가지만 얘기해 보려고 한다. (초등생 시절의 독서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물론 이마저도 절대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또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그저 그런 얘기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어디 책읽기뿐이겠는가. #학생중심의 책 고르기 독서의 중심은 자신이다. 선생님들과 출판협회, 문인협회, 대학 등에서 추천하는 많은 필독서 목록이 있으나 학생의 개인적 고뇌나 관심과는 거리가 있다. 그야말로 입시를 위한 강박적 책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권장도서가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학생이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정서나 심리상태에 부합하거나 내적욕구를 고려한 책에 흥미를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울할 때나 기쁠 때, 낙심한 때나 새 희망을 찾을 때, 사랑에 빠졌을 때나 실연을 당했을 때, 우리는 각각의 시기마다 ‘바로 그 어떤 책’을 찾아 읽고 싶어 헤매지 않았던가. 많은 추천도서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내면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을 고를 수 있다면 일단 성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의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라도 선생님과 부모는 학생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아울러 학생이 고른 책이 어른 눈에 차지 않더라도 일단 학생의 판단을 존중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그 책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나중에 슬그머니 돌려 지적해줄 수도 있다.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 준 어른의 이야기라면 듣는 학생도 신뢰하고 자기의 판단을 다시금 돌아보게 될 것이며, 책 고르기에도 점점 더 신중해질 것이다. 물론 좋은 책과 만나는 즐거움도 함께 쌓여가겠지. 가족 간에 대화할 기회가 없는 요즘, 책으로 부모를 읽게 하자” -위 국어교사 #함께 읽기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도 혼자서는 재미없는 법이다. 축구도 영화감상도 물놀이도 그러하다. 컴퓨터 게임조차 그렇다.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더라도 남들이 안하는 게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학교에서 아무도 축구를 하지 않는다면 누가 축구에 관심을 갖겠는가? 10대 때에는 몇 명만 모여도 재미있는 게임을 스스로 만들고 노는 재주를 갖고 있다. 책에 관심이 별로 없어도 주위 친구들 사이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읽게 마련이다. 그래야 친구들과 말을 섞을 수 있으니까. 셋도 좋고 다섯도 좋다. 같은 책을 읽어도 좋고 각기 다른 책을 읽어도 좋다. 일주일에 한 번도 괜찮고 한 달에 한 번도 괜찮다. 책을 함께 읽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모을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면 된다. 옆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는 어른이나 형, 누나가 있으면 더욱 좋다. 그러면 그들은 스스로 책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팀 이름을 정하고 읽을 책을 정하고 주제토론을 할 것이다. 그리하여 책이, 아니 책을 읽고 만나는 친구들이 즐거워지면 책읽기는 숨은 그림 찾기가 되고, 철학이 되고 게임이 된다. 책을 친구로 만드는 것보다 친구를 책으로 만드는 게 쉽다. 부모를 위한 추천도서 -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 허병두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 문의 조동기국어논술 영통캠퍼스 031-273-2776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1
- 2학기 중간고사에 주력, 몸에 녹아들 때까지 학습계획서 숙지해야 <대학입시에 앞서 고교입시에도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특목고 입시의 단순화, 자율고 활성화 방안 등 교육정책이 2011년을 기점으로 대폭 변화하면서 중3 수험생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쯤해서 마지막으로 점검해봐야 할 포인트를 짚어보자. 외고·국제고, 자사고, 비평준화 명문고를 향한 파이널 점검사항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3회에 걸쳐 게재한다.>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의 입시요강이 학교 홈페이지마다 게재된 가운데, 1차 서류전형까지 60일 정도가 남았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전면 시행되는 첫해다 보니 그에 따른 합격전략도 전무후무한 상황.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특목고 준비를 위해 매진해왔다면 그리 혼란스러울 것도 없다. 1,2차 전형에 대비한 몇 가지 챙길 것들을 꼼꼼히 준비할 일만 남았다. 내신반영률 25%인 2학기 중간고사 꼼꼼 준비부터 전공학과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 “외고의 경우 올해 과별 단위모집에 전공시수가 늘어날 전망이라 영어과에 대한 선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는게 마스터글로벌학원 송봉환 부원장의 설명이다. 외고의 영어과, 공립외고, 국제고는 2등급 내외(11%), 그 외 학교와 과에 따라서는 3~4등급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등급 간 점수가 1.6(1~2등급), 2.8(2~3등급)차이밖에 나지 않고, 더군다나 1문제로 학교내신등급의 희로애락이 교차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2학기 영어 중간고사 준비는 필수다.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반영률은 4학기(2~3학년 2학기 중간) 통틀어 25% 내외이지만, 다른 학기 성적과 달리 수행평가 없이 중간고사 성적 하나만으로 등급이 산출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무조건 2학기 중간고사에서 1등급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정진학원 백종환 수석컨설턴트는 “지금까지 등급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었다면 더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습계획서 상에 성적향상추이를 기록할 수 있고, 최종합격의 당락을 가릴 면접에서 이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의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을 하면서 그동안 학교기출문제의 유형을 파악하고 실수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주요과목 내신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자신의 성실한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것은 교사, 학교장 추천서 작성시에 충분히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출결관리에도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2차 학습계획서+면접, 진솔함을 무기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야&rArr학습계획서작성은 지금부터 반복적으로 -학습계획서를 작성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제한된 글자수 안에서 자기주도학습 경험을 십분 드러내야 한다는 것. 그동안 전공학과 준비를 위해 해온 노력들(포트폴리오)은 많고, 이 중 어떤 걸 가감하고 농축시키는가가 관건이다. 지금부터라도 학습계획서 양식을 활용해 여러 번 작성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의 커리큘럼, 추구하는 인재상 등을 참조한 다. 전공학과 지원동기부터 향후 학습방향까지 일맥상통하게 꿸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어학실력향상 여부와 노력, 자신의 단점에 대해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의 노력과정과 의지까지 반드시 언급한다. 영어과가 아닌 다른 과에 지원하려고 한다면 전공할 외국어와 관련한 평소의 관심과 노력을 기술하는 것이 방법이다. 마스터글로벌학원 송 부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고양, 화성국제고는 공립학교의 특성에 맞게 학교 내신과 인성을 중점으로 작성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간결하고, 명료하게 작성하되,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작성한 학습계획서를 토대로 교사에게 첨삭을 받는다. 교사와의 잦은 교류는 학생의 학교생활과 학습의지를 다시한번 꼼꼼히 확인해보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추천서와 학생의 학습계획서 간의 연계성을 띨 수 있다. 교사, 학교장 추천서 역시 두루뭉술한 평가보다는 수업 중 학생의 에피소드 등 구체적인 사례를 기록하는 것이 설득력을 가진다.&rArr독서, 봉사활동이 자신의 삶(진로)에 미친 영향을 부각 -아직 독서나 이렇다 할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봉사활동의 경우는 지속성 여부가 중요하지만 늦게 시작하게 된 이유와 남다른 경험을 솔직하게 쓰는 것도 방법”이라는 게 정진학원 백종환 수석 컨설턴트가 전하는 팁이다. 독서 역시 학교별 특성에 맞게 선정한다. 국제고는 국제기구, 국제 이슈 등과 관련한 주제의 것으로 한국어와 영어서적을 함께 선택한다. 외고의 경우는 굳이 영어서적이 아니더라도 대학에서의 전공과 향후 직업 목표와 관련한 인물 서적 등을 택해볼 수 있다. 봉사는 무엇을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진로와 연계해 기술하도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을 돌보면서 느꼈던 생각과 마음가짐을 UN기구에서 펼치고 싶다는 식으로 말이다. &rArr면접은 ‘나답게’,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 -자신감 있게, 논리적 체계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한다.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mp3 등에 대답을 녹음해 교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출한 학업계획서를 토대로 면접이 이뤄지는 만큼 학업계획서의 내용이 답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충분히 숙지한다. 단정한 복장(교복)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기본, 중3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나다운 솔직한 답변이 중요하다. 실패가 아닌 경험, 여유로운 마음 가지도록… 올해부터 특목고 전형시기가 전기고로 분류, 1회에 한하여 응시가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별 특성과 커리큘럼, 진학실적, 교외활동 등을 검토해보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책. 명문대 진학만을 바라보고 어렵게 외고나 국제고를 선택, 합격했다고 한들 그 안에서의 교육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면 이것 자체가 또 다른 인생의 좌절이 될 수 있다. 특목고가 최종 목적지가 아닌 만큼 진로를 향한 하나의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그 과정을 즐겨야 한다. 과정에서 쌓아왔던 실력이나 경험들은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꾸준히, 그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격려를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도움말 마스터글로벌 학원, 정진학원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0
- [내일시론]“귀찮은 법, 당신들만 지켜라”(문창재) “귀찮은 법, 당신들만 지켜라”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을 안 하면 대한민국에선 고위공직자 자격이 안 되는 모양이지?” “주민등록법은 서민용과 장관용이 따로 있나? 귀찮은 법은 국민들만 지키라니, 나 원 참!” “그런 사람만 골라내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참 용하더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20일,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청문회 무용론으로 술렁였다. 이번에도 통과의례인 양 국회에서 며칠 떠들다가,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의회권력으로 전원 통과 아니면 한 두 사람 희생양을 삼고 넘어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며칠 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외친 ‘공정한 사회’는 허공 속으로 사라진 메아리가 되었다. ‘고소영 내각’으로 불렸던 MB 정권 1기 내각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를 필두로 한 2기내각도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같은 고위공직자 ‘단골의혹’으로 문제가 되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국민적인 냉소와 비아냥거림의 배경이다.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 등 ‘의혹 백화점’ 8·8개각 국무위원 내정자 8명 등 고위공직 내정자 10명의 대다수가 이런저런 도덕적 흠결로 문제가 되고 있다.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부동산 투기의혹, 논문 표절의혹, 탈세의혹, 자녀 이중국적 시비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는 ‘의혹 백화점’이라는 평가다.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개각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인선과 검증을 서두르다 잘못됐다는 변명을 인정할 사정이라면 차라리 위안이 되겠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예정된 개각에 ‘결점 90%’ 인사는 누가 보아도 실패작이다. 각료 내정자들의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가 문제가 될 때마다 청와대는 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 검증인력을 늘린다, 하며 인사검증 개선을 약속해 왔다. 실제로 20여명으로 구성된 인사검증 담당 비서관실이 새로 생겼고 자체검증 항목도 크게 늘었다. 행정안전부와 국정원 국세청 경찰 등 관련기관 자료를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검증 시스템 상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문제가 불거지자 청와대는 “일부 내정자의 의혹소지를 알고 있었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위장전입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붙어 그대로 대통령에게 추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의혹의 소지를 알고도 인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위장전입이 투기 목적이 아니라 교육목적이라면 내정을 철회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변인도 “위장전입의 시기와 정도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청와대 편을 들었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다. 거주지와 주소지가 일치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형 등 처벌규정이 있는 주민등록법을 고위공직자에게는 예외로 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그 규정 때문에 매년 수백명의 국민이 고발당해 처벌을 받고 있는 나라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저 놀랍고 절망스러울 따름이다. 실정법 어긴 사람, 유능해도 고위직은 안돼 지난해 2기 내각 청문회 때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 의혹을 받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의 비호로 각료와 중요 기관장이 되었을 때 청와대는 “위장전입 등 웬만한 결격사유는 다 검토했다. 그러나 그것이 국무위원의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덕적으로 좀 하자가 있어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그 말은 이번에도 반복되었다.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목적이라면 위장전입을 해도 괜찮다니, “귀찮은 법은 당신들만 지키고 우리는 좀 편하게 살자”는 말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국무위원 같은 고위공직자는 도덕적으로 무한책임을 지지 않으면 국사에 영을 세울 수가 없다. 내가 아무리 깨끗해도 국민에게 결백을 요구하기 어려운 법인데, 하물며 남의 지탄을 받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이래라 저래라 하면 누가 따르겠는가. 실정법을 어긴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그 자리에 올라서는 안 된다. 문창재 논설고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0
- [민병욱 칼럼]기고만장, 안하무인 기고만장, 안하무인 민병욱 (언론인 전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 벌써 3주나 지난 7·28 재보선 결과를 두고 뒤늦게 후회하며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늘었다. 정부여당의 안하무인식 국정운영 때문이다. 6·2지방선거에서 진 뒤 의기소침했던 모습은 간 데 없고 기고만장, 이젠 국민을 조롱하기까지 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부터 타깃이 되고 있다. ‘왕 차관’ 발언과 ‘통일세’ 제안, 그리고 다시 도진 ‘끼리끼리 인사’가 입방아에 오른다. 도무지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을 제 뜻대로 움직이고 국민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정부였다면 국무총리실이 민간인은 물론 여당 정치인까지 사찰하는 ‘짓거리’를 했을 리 없다. 이 정부는 그걸 자행했고 물러난 총리는 “이런 구시대적 사건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자책도 했다. 그런데 대통령만 그걸 모르는 모양이다. 세상 모두가 배후에 ‘영포 라인’이 있고 총리실의 박영준 국무차장이 있다고 지목하는데도 대통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영전시키듯 재발탁했다. 내치기는커녕 재발탁이라니 물론 의혹은 말뿐, 확인된 게 없다는 표현일 수 있겠다. 그러나 빛깔이 안 좋고 냄새만 나도 기용을 삼가라는 인사원칙은 철저히 무시했다. 더 큰 문제는 직후에 일어났다. 언론이 ‘왕 차관’이라며 여전한 그의 중용을 비판하자 대통령은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다”고 맞받았다. 이게 유머인가? 국민들 심사야 말할 필요 없고 여당에서조차 “이런 오기가 어디 있냐?”고 부글부글 끓는데 천연덕스럽게 “왕씨는 없다”는 이 썰렁함. 안하무인의 전형이라 할 만하지 않은가. 통일세 문제도 그렇다. 발단이야 어떻든 이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들어섰고 한국전 이래 최대 규모 군사훈련까지 하는 등 전쟁위험이 고조됐다. 선제 타격이니, 보복 전쟁이란 말을 양측이 예사롭게 쓰는 마당에 통일세 제안이 뜬금없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매년 1조 원 넘는 남북협력기금은 받아놓고 거의 안 쓰면서, 수시로 전쟁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통일세라니, 그 의도를 ‘흡수통일’로 본들 누굴 탓하겠는가. 당장 북한이 으르자고 나섰다. 게다가 통일세는 여당과 상의조차 않고 서민들 주머니사정도 고려 않은 채 불쑥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남의 주민과 북 당국은 물론 여 야가 모두 화를 내는 신기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 역시 후속이 문제였다. 이곳저곳에서 말이 많아지자 대통령은 “당장 걷자는 게 아니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는 것”이라고 물러섰다. 아니, 8·15경축사 같은 국정 기조를 밝히는 연설에서 내놓은 주요 제안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치고 빠져도 되는 것인가. 한반도 긴장이 엄중한 시기의 대통령 연설이 이렇게 준비 없이 던져봤다 물리는 모양이 돼도 괜찮은 건가. 지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도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정부는 취임 초 ‘강부자’ ‘고소영’ ‘S라인’ 인사로 그렇게 큰 곤욕을 치렀지만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는 한탄이 쏟아진다. 부동산투기 등 불투명한 재산형성 문제가 또 불거지고 공직자의 말이라곤 믿기 어려운 막말을 쏟아낸 인사가 요직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청와대가 인사를 뜻대로 관철시키기 위해 범법도 용인할 수 있다고 아예 공개적으로 나선 점이다. 주민등록법 상 엄연한 범죄인 위장전입을, 말 그대로 ‘일삼은’ 공직후보에 대해 “재산증식이 아닌 자녀교육 목적이라면 양해한다는 내부기준이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한다. 국민과 여야 모두 화낸 통일세 돈 없고 힘없는 서민이 혹시라도 위장전입을 했다 발각되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재산 양극화도 서러운데 권력의 양극화, 법 잣대의 양극화를 번연히 조장하는 높은 사람들 행태를 보며 속이 뒤틀리고 눈이 뒤집히는 건 그저 서민들뿐이다. 공직후보자 본인이 시인하는 위법이 드러났지만 “청문회까지는 가보자”는 말도 여당의 다수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눈치 좀 보다 어물쩍 임명하겠다는 꼼수로 보인다. 지방선거 직후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침울한 모습을 보였던 대통령께서 7·28에 고무돼 민심의 무서움을 잊은 것 아닌지 참 걱정스럽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0
- [NEW BOOK] 100년 전의 한국사 1910년 8월 29일은 한국이 일본에 강제병합된 국치일이다. 나오토 일본 총리는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인들의 뜻에 반하여 이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병합의 불법성을 인정해 효력을 무효화한 것은 아니다. ‘위안부’ 문제, 징용자 배상 문제, 독도 영토 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다. 이 책은 국내 55개 시민단체가 만든 ‘진실과 미래, 국치100년사업공동추진위원회’의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100년 전의 한국사를 되짚어보면서 청산되지 않은 한일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김남수 외 5인 엮음. 이이화 감수. 휴머니스트. 1만8천원 인생은 생방송 지금은 사라진 황학동 청계고가도로 아래에는 벼룩시장, 도깨비시장으로 불리던 독특한 시장이 있었다. 품목이 너무 다양해 ‘황학동 물건들로 탱크도 조립할 수 있다’는 우스개도 있었다. 거기서 팔던 물건만큼 흥미로운 것은 상인들의 삶이었다. 이 책은 청계천변에서 골동품과 구제물건을 팔며 집시처럼 떠돌던 풍물시장 상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월남전 참전용사에서부터 드럼치는 할머니, 할리 데이비슨 타는 할아버지까지 ‘서울 집시’들의 인생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주)브랜드스토리 지음. 멋진세상. 1만3천원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대답은 보통 두 가지다. 하나는 열심히 일한 대가라는 것. 하지만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또 다른 대답은 재능을 타고 났다는 것. 우리는 모차르트가 놀라운 음악 재능을 지녔다고 믿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제프 콜빈은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 재능의 비밀이라고 답한다. 이 책은 자녀교육과 기업 인재육성에 필요한 실제적 연습법은 제안한다. 제프 콜빈 지음. 김정희 옮김. 부키. 1만4천원 작가수업 개인의 표현 및 의사소통 수단이 다양하고 편리해지면서 글쓰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글쓰기 지침서도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기교나 기술에 치중하고 있다. 저자 브랜디는 글쓰기가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작가로서 ‘순수한 시각’을 되찾는 법,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법, 내면의 작가성을 이끌어내는 법 등을 전해준다. 저자는 신참 ‘작가’들에게 무의식을 이용해 ‘예술적 혼수상태’에 빠지는 방법과 다시 자신을 비평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공존.1만4천원 정리 이재걸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0
- <교장 선발에 비리 없는 선진국들> 선진국, 요건 갖추면 누구나 교장 지원 가능교장 자격증 부여하는 나라 우리나라가 유일교장 등 고위직 인사에 비리 끼어들 여지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선진국에서는 교장이나 교육전문직이 되려고 뇌물을 줬다는 내용의 비리 스캔들이 거의 없다.사회 전체적으로 청렴도가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고위직 인사 시스템에 비리가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 더 큰 이유다.선진국들의 교장 선발 제도의 특징은 우리나라와 같은 교장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고 일정한 요건을 갖춘 교사는 누구나 학교장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 美, 젊은 교사도 교장 될 수 있어미국의 교장 자격 기준은 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문적 양성과정을 통해 교장으로서 필요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교장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3년 이상의 교직 경력이 있고 교장이 되고 싶은 교사라면 대학원에서 교장과정,교육행정전문가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이 제도에서는 젊은 교사라도 우수한 자질만 있으면 학교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지방 학교구는 교장 결원이 생기면 모집 공고를 내고, 교장 자격이 있는 지원자들은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양성과정을 통해 교장을 배출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근무평가 점수를 더 잘받아 교감, 교장이 되려는 경쟁에서 오는 비리 구조가 생기지 않는다. ◇ 英, 학교운영회가 교장 선발영국은 2004년부터 일정한 요건을 갖춘 교사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국립교장연수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정부는 교장연수원 프로그램을 이수한 교사에게 국가교장자격증을 주지만 이는 교장이 되려면 필수조건인 우리나라의 교장자격증과는 달리 헤드십의 성격이 강하다.이 때문에 정부는 교장자격증이 있는 교사를 교장으로 임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자격증이 없는 교사도 학교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면 교장이 될 수 있다.교장은 학교운영회가 선발하기 때문에 학교운영회를 상대로 한 광범위한 불법 로비는 사실상 어렵다. ◇ 獨, 동료 교사들로부터 자질 인정 받아야독일에는 교장이 되기 위한 별도의 자격증이나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없고, 학교에서 신망을 얻고 능력을 인정받은 교사만이 교장이 될 수 있다. 교장은 결원이 생겼을 때 해당 학교의 교사협의회가 추천하거나 교육청이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특이한 점은 이 선발과정에서 교사협의회의 견해가 가장 우선된다는 것이다.함께 일할 교사들이 학교장으로서의 자질을 우선 인정해주지 않으면 교육청도 학교협의회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김대유 경기대 교직학과 겸임교수는 "근무 평점을 토대로 소수의 교사에게 교장자격증을 부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며 "교육 선진국들은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교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선발과정에서 그 능력을 검증하기 때문에 인사 비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withwit@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3
- 졸업식도 스마트폰으로 생중계(사진) 서울사이버대가 21일 오후 열린 ‘200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졸업식은 최고령 졸업생인 사회복지학과 방효복씨(61세, 전 국방대 총장)와 최연소 졸업생인 노인복지학과 김미선씨(24세)를 포함해 490명이 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서울사이버대는 총 975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사이버대학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학위수여식을 생중계해 부득이 하게 졸업식장에 참석하기 어려운 졸업생과 가족들이 모바일을 통해 참석했다. 또 당일 현장에서는 ‘M-러닝 포토존’을 설치해 졸업생과 참석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한 졸업식! 생중계 인증샷’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허묘연 서울사이버대학 학생처장(상담심리학과 교수)은 “올 상반기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면서 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사이버대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사이버대는 변화의 선두에서 좋은 품질과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3
- <새 한국사 교과서 검정 ''유명무실'' 논란> 교과서 검정위원에 근현대사 전공자 全無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내년 3월부터 새로 도입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위원에 근현대사 전문가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일고 있다.한국사 교과서는 전체 9단원 중 7단원이 근현대사 관련 내용이라 검정 과정은 물론 교과서 내용의 신뢰도마저 도마에 오르게 됐다. 23일 역사교육연구소와 한국근현대사학회 등에 따르면 교과서 검정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 6명과 교사 5명 등 한국사 검정위원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문제는 검정위원으로 위촉된 교수 6명 중 3명은 한국사와 무관한 전공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3명은 조선사 전문가로 근현대사와 별다른 관련이 없다는 점. 대전대 박모 교수는 국제정치ㆍ신문제작 실습 전문가이며, 건국대 이모 명예교수는 미국사를, 성신여대 황모 교수는 사회교육학을 전공했다. 또 서울산업대 김모 교수와 세종대 오모 교수는 조선사 전공자이며, 동양대 노모 교수의 전문영역은 개화기 초기인 1880∼1890년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에 적합ㆍ부적합 판정을 내리는 검정위원뿐 아니라 검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연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 4명 중에도 근현대사 전공자는 없다. 명지대 강모 교수는 서양사를 전공했고, 나머지 3명은 고려사나 조선사를 주로 연구한 이들이다.결국 일제강점기 이후 현재까지, 한국사 교과서의 3분의 2 이상이 전문성 없는 검정위원과 연구위원에 의해 검정됐다는 것이 교육계의 지적이다. 한국근현대사학회장인 동국대 한철호 교수는 "한 나라의 역사교육을 좌우하는 교과서 검정이 해당 분야 전문가도 참여하지 않은 채 이뤄진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대로라면 한국어 교과서에 대한 신뢰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러한 지적에도 검정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고교 수준의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전공영역이 아닌 교수도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또 검정 이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다시 전공자의 감수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 4명 중 3명은 전공자는 아니지만 대학에서 근현대사 교양 강좌를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명이 어불성설이라며 반격하고 있다.한 역사교육 전문가는 "전공자가 글을 써도 같은 전공자가 아니면 찾아내기 힘든 오류가 생기는데 주전공이 아닌 사람이 이를 찾을 수 있겠느냐"며 "국사편찬위에의존할 거라면 애초 검정 자체가 의미가 없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교육과학기술부와 평가원의 지나친 ''코드 맞추기''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한다.역사교육연구소 소장인 신현고 김육훈 교사는 "한국 근현대사 전공자는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많아 친정부적 인사로 검정위를 구성하려다 보니 섭외가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0일 한국사 교과서 6종의 검정을 완료했는데 이 교과서들은 내년 3월부터 전국 고교에 보급돼 사용될 예정이다. hwangch@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