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덕' 검색결과 총 1,02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10.8. 밥일꿈>대한민국 축제, 이젠 지구촌 축제 며칠전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그 화려함과 웅장함속에 성공적인 축제의 감동을 연출해냈다. 넓은 한강 고수부지가 사람들로 가득 메워질 정도의 규모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5시간 전부터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짧은 역사를 가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이젠 서울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홍콩, 중국, 미국, 이태리 등 매년 많은 나라들이 불꽃축제를 빛내기 위해 각 국 고유의 정서를 불꽃으로 보여 주었고, 한국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뽑냈다. 하지만 축제 시작 전부터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를 잡으며 서로를 위해 주던 아름다운 모습은 축제가 끝난 후엔 무질서로 변모되어 안타까운 흔적들만이 남아있는 게 우리나라 축제의 현실이였다. 마치 이러한 규모의 축제는 치뤄본지 몇 년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축제가 끝난 후 축제를 관람했던 수 많은 사람들은 무질서 속에 서로 엉키며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그들이 떠난 자리엔 어지러운 흔적들 뿐이었다. 행사진행요원만이 뒷정리를 위해 노력을 해보지만 수만명의 흔적을 몇 백명이 매꿔나가기엔 그 노력이 측은해 보였다. 이젠 이러한 축제들이 한국 고유의 축제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지구촌 축제로 발전해가야 할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스페인 토마토축제, 독일 맥주축제, 브라질 쌈바축제, 노르웨이 바이킹 축제 이름만 들어도 참여하고 싶은 이러한 축제들은 각 나라의 상품 홍보는 물론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한 몫 하고있다. 일년에 수백개의 축제가 지역별로 실시되고있는 현실 속에서 도자기축제, 나비축제, 머드축제, 벚꽃축제, 가을 전어축제 등 수백가지의 축제가 과연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전세계 규모의 축제인지는 다시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민선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각 지자체 마다 단체장의 업적용, 전시행사로 축제가 난립하여 전시행정, 낭비행정의 전형으로 지적받고 있는 한국축제는 도자기 축제만 보더라도 여주, 이천, 경기도 광주, 김해, 문경 등 지역에서 매년 비슷한 행사가 여러곳에서 반복 개최되고 있으며, 같은 축제를 놓고 지역간 예산을 낭비하며 경쟁까지 벌이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축제가 세계적인 축제의 규모로 탈바꿈 하기 위해선 지역 한 곳만의 예산이나, 관람인력으로 축제를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지역간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비슷한 축제를 없앨 것은 과감히 없애고, 국민 역시도 세계인들을 맞이해야 할 자세를 지님과 동시에 그들을 위해 배려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한국은 자기집에 방문한 손님을 위해 좋은 음식을 내주고, 따뜻한 방에서 묶고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전 세계인이 한국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우리모두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로 미래의 한국 축제를 준비해 나간다면, 더 이상 한국축제가 국민을 상대로 일회성 지역자치 행사수준의 축제가 아닌 전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지구촌 축제가 될 것이다. 박금수 한화증권 홍보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7
- 20개 소도읍에 4년간 4000억원 투자 행안부, 2008년도 소도읍 육성지역 선정 발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등 전국 20개 소도읍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국비 10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전국 10개 시도로부터 31개 소도읍을 추천받아 제안서 내용 등을 심사해 2008년도 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역 2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지역은 울주군 언양읍 안성시 공도읍 삼척군 원덕읍 인제군 인제읍 음성군 음성읍 보령군 웅천읍 논산시 연무읍 군산시 옥구읍 익산시 함열읍 장수군 장수읍 장흥군 관산읍 장성군 장성읍 신안군 지도읍 영천시 금호읍 문경시 문경읍 상주시 함창읍 사천시 사천읍 의령시 의령읍 창녕군 창녕읍 서귀포시 대정읍 등이다. 이들 지역에는 내년부터 4년간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을 위한 지역특화사업, 도심공영주차시설 증설, 유통시설 현대화 사업 등에 각각 국비 50억원 등 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소도읍 육성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방소도읍 육성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72개 소도읍의 지역특화사업 문화관광여건 개선사업 등에 국비 2600억원 등 모두 1조7500억원이 투입됐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4
- 5면 사진 경상감사 임무교대합니다 1일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 내 교귀정에서 문경의용소방대원과 문경대학 학생 등이 조선시대 신.구 경상감사가 관인과 병부를 인수인계하는 교인식(임무교대식)과 도임행차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
- "올 가을 여행 경북지역 사찰로 오세요" 경북도, ‘템플스테이’ 명품 관광상품 육성 방침 · 연간 1만명 이상 경북지역 사찰 찾아 경북도가 최근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한국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템플스테이’를 경북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템플스테이’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 기림사에서 경북도청과 23개시군 관광업무 담당공무원, 경북관광개발공사 임직원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도는 이번 ‘템플스테이’ 현장체험을 통해 ‘경북 빅4 관광상품’으로 선정된 템플스테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감 있는 관광홍보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템플스테이 현장체험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 스님)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1일차에는 사찰예절, 발우공양, 저녁예불, 108배 참회 순으로 2일차에는 새벽예불, 참선, 포행, 차담, 토론회 순으로 체험했다. 이희도 경북도 관광마케팅사업단장은 “경북도가 한국불교문화의 메카라는 상징성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통사찰을 보유한 강점을 살려 경북도만의 정체성 있는 명품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사업 운영기관인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사업국장인 진경 스님은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운영사찰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차원의 관심과 협조가 매우중요하다” 고 말했다. 경북지역에는 현재 전국 사찰의 18%인 174개소의 사찰이 있다. 지난해 경북도에서는 9개소의 사찰에서 1만3616명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바 있으며 올해는 지난 8월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가 증가한 1만407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템플스테이 참가자 가운데 외국인이 1157명으로 집계돼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선무도로 유명한 경주 골굴사가 4466명을 비롯 경주 기림사 840명, 김천 직지사 2244명, 문경 대승사 1661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경주 기림사, 김천 직지사, 영천 은해사, 안동 봉정사, 상주 심원사 등은 참선과 명상의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구미 도리사는 소나무숲길로 유명하다. 영덕의 장육사는 비만해소와 참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22
- [창간15주년 특집]한국의 5대강을 가다 - 낙동강 예천 회룡포에서 삼강주막, 상주 경천대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낙동강 상류의 금빛 모래톱창간 15주년 기획으로 ‘강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 한국의 5대강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낙동강을 시작으로 섬진강, 영산강, 금강, 한강(남·북한강)을 모두 돌아보는 이번 기획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진경산수화’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이호신 화백과 함께합니다.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지난 낙동강은 ‘구담습지’로 흘러듭니다. 구담습지는 안동댐과 임하댐으로 가로막힌 낙동강이 습지를 만들어 스스로를 지켜가는 현장입니다. 수많은 물고기와 수생식물들이 서식하는 구담습지를 지나는 동안 낙동강은 다시 맑은 빛을 되찾아 예천군으로 흘러갑니다.오늘은 우리나라의 마지막 나루터 주막, ‘백련주막’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2000년 봄 처음 삼강주막을 처음 찾았을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예천군 용궁면과 풍양면을 잇는 다리가 없었습니다. 회룡포에서 길을 물어물어 문경시 영순면 백포나루까지 갔는데, 삼강리는 저쪽 강 건너에 있었습니다. 백포나루 강변에서의 하룻밤다시 문경시 영순면을 한 바퀴 완전히 돌아서 삼강리 하류에서 영풍교를 건넜습니다. 풍양면 소재지를 거쳐 겨우 삼강리에 도착했는데 벌써 해가 기울어 사방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삼강리 쪽 백포나루는 봐야겠다며 강둑으로 올라갔죠. 그때 마침 휴대전화가 울리는 바람에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내려가다가 차가 강변 모래밭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지나가는 동네 사람 하나 없고 … 결국 이날 백포나루 강변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강에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습니다. 낙동강이 여기까지는 세수 정도는 할 만큼 맑습니다. 그런데 강둑 안쪽에 조그만 오두막이 한 채 있었습니다. 처음엔 버려진 오두막인가 했는데, 할머니가 한분 살고 계셨습니다. 그 오두막이 바로 ‘백련주막’이었고 할머니는 백련주막의 마지막 여주인 류옥련(당시 84세)씨였습니다.2004년 류옥련 할머니가 88세로 작고할 때까지 50년 넘게 지켜왔던 이 주막집은 백포나루가 사라진 뒤에도 동네 노인들의 마실 장소로 명맥을 유지했습니다.2년 뒤 2002년 낙동강 답사 때는 백년주막에서 동네 어르신들께 소주와 두부찌개를 대접하고 좋은 사진도 찍었습니다. 슬라이드 필름으로 남은 사진 속에는 할머니가 안주상을 들고 오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제 이 사진 속 등장인물 5분 가운데 3분이 돌아가셨으니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백련주막의 진짜 모습입니다.요즈음 삼강주막(백련주막)은 시끌벅적합니다. 경상북도가 도 예산을 들여 삼강주막을 예전 모습대로 복원하고 용궁에서 삼강리로 오는 다리도 새로 놓여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이제 삼강주막은 예전의 그 아스라한 기억 속의 주막이 아닙니다. 막걸리와 파전, 도토리묵도 정신없이 팔고 관광객들을 실은 대형버스가 수시로 들어오는 낙동강의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한곳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류옥련 할머니 돌아가신 후 ‘너무 심심하셨던’ 이 동네 정수영 노인회장님은 요즘 들어 이마에 주름살이 부쩍 깊어지셨습니다. 동네가 좋아진 만큼 골치도 더 아프신가 봅니다.수돗물 만드는 필터도 모래이곳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三江里)는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 세 줄기 강의 물뿌리는 모두 백두대간에 닿아 있습니다. 낙동강 본류는 백두대간 싸리재(1268m·태백시)에서, 내성천은 구룡산(1345m·봉화군)에서, 금천은 대미산(1115m·문경시)에서 발원합니다.세 강의 합수지점인 백포나루엔 용궁과 삼강을 잇는 큰 다리가 놓였지만 다리 아래 낙동강 물빛은 여전히 티없이 맑습니다. 강변 모래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그대로입니다. 삼강리를 지난 낙동강은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에서 백두대간 속리산 문장대(1033m)에서 발원한 영강을 만납니다.낙동강 옆의 비옥한 충적지대 평야를 끼고 있는 상주는 하부의 각 조세창고에서 한양으로 세곡을 실어나르던 뱃길의 최상류 종착지점이었습니다. ‘낙동강 뱃길 700리’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 때문입니다.이곳 상주 일대 낙동강 물빛은 그래도 맑은 편이고 수질도 연평균 1급수를 유지합니다. 영강은 문경 일대의 폐광지역을, 낙동강 본류는 태백과 석포, 안동을 거쳐 내려왔고, 내성천도 영주와 예천을 통과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맑은 물빛을 유지할까요?상류지역의 수많은 오염원들을 거쳐왔지만 풍부한 모래톱과 습지를 지나는 동안 낙동강은 ‘자정작용’을 통해 스스로를 맑게 지켜온 겁니다.낙동강 상류권인 안동 예천 상주 지역에는 이런 금빛 모래톱이 무척 많습니다. 흔히 강에는 강물만 흘러가는 줄 알지만 하상의 모래도 강물과 함께 끊임없이 흘러내려갑니다. 모래와 황토는 수질 정화작용이 뛰어납니다.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도 모래로 만듭니다. 염소 소독 공정을 빼면 다 모래로 여과시켜서 흐린 강물을 맑게 만들거든요. 하상에 모래가 많은 강이 웬만한 오염에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비법입니다. 그러나 정작 오염의 늪에 빠져 있는 대구 이남의 낙동강 하류에는 이런 금빛 모래톱이 없습니다. 풍부한 모래톱을 골재채취로 다 긁어내고 여기에 각종 오폐수와 쓰레기들이 쌓여 오염물질덩어리 뻘밭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이렇듯 소중한 모래톱이건만 낙동강 중·상류권에는 지자체마다 모래채취 사업이 한창입니다. 모래채취장이 보이는 곳을 지나 하류로 가면 물빛은 영락없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골재채취는 안정된 수생 수변 동식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생태계 교란의 주범입니다. 아무리 자정능력이 뛰어난 모래라고 해도 이렇게 뒤집어놓으면 머금었던 오염물질을 토해놓지 않을 재간이 없습니다. 경천대 안까지 들어온 노래방상주 경천대는 예로부터 낙동강 1300리 중에서 경치가 으뜸가는 곳으로 알려진 경승지입니다. 주위에 높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 있고 경천대 아래 절벽에는 천태만상의 소나무 숲이 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강물은 절벽을 굽이쳐 돌고 건너편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집니다.그러나 198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뒤 이곳 경천대 일대는 값싼 위락단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주말이면 바이킹을 타는 아이들의 비명소리에 인공폭포 아래 인공냇물 옆으로는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이게 어디 수만년 동안 자기 자리를 지켜온 경천대의 책임이겠습니까. 경천대 안에 노래하는 술집까지 차려놓고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사람들 욕심이 문제겠지요. 인간 문명의 끝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여 2008-10-17
- <강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낙동강- 3 낙동강- 3 강물은 끊임없이 스스로 맑아집니다 회룡포에서 삼강주막, 상주 경천대까지 … 끝없이 펼쳐지는 금빛모래톱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지난 낙동강은 ‘구담습지’로 흘러듭니다. 구담습지는 안동댐과 임하댐으로 가로막힌 낙동강이 습지를 만들어 스스로를 지켜가는 현장입니다. 수많은 물고기와 수생식물들이 서식하는 구담습지를 지나는 동안 낙동강은 다시 맑은 빛을 되찾아 예천군으로 흘러갑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마지막 나루터 주막, ‘백련주막’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2000년 봄 처음 삼강주막을 처음 찾았을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예천군 용궁면과 풍양면을 잇는 다리가 없었습니다. 회룡포에서 길을 물어물어 문경시 영순면 백포나루까지 갔는데, 삼강리는 저쪽 강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00000000000000000 다시 문경시 영순면을 한 바퀴 완전히 돌아서 삼강리 하류에서 영풍교를 건넜습니다. 풍양면 소재지를 거쳐 겨우 삼강리에 도착했는데 벌써 해가 기울어 사방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삼강리 쪽 백포나루는 봐야겠다며 강둑으로 올라갔죠. 그때 마침 휴대전화가 울리는 바람에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내려가다가 차가 강변 모래밭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지나가는 동네 사람 하나 없고 … 결국 이날 백포나루 강변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강에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습니다. 낙동강이 그래도 여기까지는 세수 정도는 할 만큼 맑습니다. 그런데 강둑 안쪽에 조그만 오두막이 한 채 있었습니다. 처음엔 버려진 오두막인가 했는데, 할머니가 한분 살고 계셨습니다. 그 오두막이 바로 ‘백련주막’이었고 할머니는 백련주막의 마지막 여주인 류옥련(당시 84세)씨였습니다. 2004년 유옥련 할머니가 88세로 작고할 때까지 50년 넘게 지켜왔던 이 주막집은 백포나루가 사라진 뒤에도 동네 노인들의 마실 장소로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2년 뒤 2002년 낙동강 답사 때는 백년주막에서 동네 어르신들께 소주와 두부찌개 안주를 대접하고 좋은 사진도 찍었습니다. 슬라이드 필름으로 남은 사진 속에는 할머니가 안주상을 들고 오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등장인물 5분 가운데 3분이 돌아가셨으니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된 백련주막의 진짜 모습입니다. 요즈음 삼강주막(백련주막)은 시끌벅적합니다. 경상북도가 도 예산을 들여 삼강주막을 예전 모습대로 복원하고 용궁에서 삼강리로 오는 다리도 새로 놓여 접근성도 좋아졌습니다. 이제 삼강주막은 예전의 그 아스라한 기억 속의 주막이 아닙니다. 막걸리와 파전, 도토리묵도 정신없이 팔고 관광객들을 실은 대형버스가 수시로 들어오는 낙동강의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한곳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류옥련 할머니 돌아가신 후 ‘너무 심심하셨던’ 이 동네 정수영 노인회장님은 요즘 들어 이마에 주름살이 부쩍 깊어지셨습니다. 동네가 좋아진 만큼 골치도 더 아프신가 봅니다. 0000000000000000 이곳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三江里)는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 세 줄기 강의 물뿌리는 모두 백두대간에 닿아 있습니다. 낙동강 본류는 백두대간 싸리재(1268m·태백시)에서, 내성천은 구룡산(1345m·봉화군)에서, 금천은 대미산(1115m·문경시)에서 발원합니다. 세 강의 합수지점인 백포나루엔 용궁과 삼강을 잇는 큰 다리가 놓였지만 다리 아래 낙동강 물빛은 여전히 티없이 맑습니다. 강변 모래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그대로입니다. 삼강리를 지난 낙동강은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에서 백두대간 속리산 문장대(1033m)에서 발원한 영강을 만납니다. 낙동강 옆의 비옥한 충적지대 평야를 끼고 있는 상주는 하부의 각 조세창고에서 한양으로 세곡을 실어나르던 뱃길의 최상류 종착지점이었습니다. ‘낙동강 뱃길 700리’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곳 상주 일대 낙동강 물빛은 그래도 맑은 편이고 수질도 연평균 1급수를 유지합니다. 영강은 문경 일대의 폐광지역을, 낙동강 본류는 태백과 석포, 안동을 거쳐 내려왔고, 내성천도 영주와 예천을 통과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맑은 물빛을 유지할까요? 상류지역의 수많은 오염원들을 거쳐왔지만 풍부한 모래톱과 습지를 지나는 동안 낙동강은 ‘자정작용’을 통해 스스로를 맑게 지켜온 겁니다. 00000000000000000 낙동강 상류권인 안동 예천 상주 지역에는 이런 금빛 모래톱이 무척 많습니다. 흔히 강에는 강물만 흘러가는 줄 알지만 하상의 모래도 강물과 함께 끊임없이 흘러내려갑니다. 모래와 황토는 수질 정화작용이 뛰어납니다.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도 모래로 만듭니다. 염소 소독 공정을 빼면 다 모래로 여과시켜서 흐린 강물을 맑게 만들거든요. 하상에 모래가 많은 강이 웬만한 오염에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비법입니다. 그러나 정작 오염의 늪에 빠져 있는 대구 이남의 낙동강 하류에는 이런 금빛 모래톱이 없습니다. 풍부한 모래톱을 골재채취로 다 긁어내고 여기에 각종 오폐수와 쓰레기들이 쌓여 물질덩어리 뻘밭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중한 모래톱이건만 낙동강 중·상류권에는 지자체마다 모래채취 사업이 한창입니다. 모래채취장이 보이는 곳을 지나 하류로 가면 물빛은 영락없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골재채취는 안정된 수생 수변 동식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생태계 교란의 주범입니다. 아무리 자정능력이 뛰어난 모래라고 해도 이렇게 뒤집어놓으면 머금었던 오염물질을 토해놓지 않을 재간이 없습니다. 더욱이 물속에서 골재를 퍼올리면 강바닥에 깊은 웅덩이가 생기면서 오염된 퇴적물들이 흘러내려가지 못하고 쌓입니다. 여기에 강물이 흘러가는 속도까지 느려지면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한반도대운하를 하자는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운하를 건설하면 수자원 총량이 늘어나고 낙동강의 수질이 더 좋아진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강물이 흘러가는 속도, 즉 체류시간입니다. 강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대구 이남 낙동강의 수질은 지금도 엉망인데, 10개 가까운 수운보(댐)를 막는다면 체류시간은 얼마나 늘어날까요? 그래도 수질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0000000000000 상주 경천대는 예로부터 낙동강 1300리 중에서 경치가 으뜸가는 곳으로 알려진 경승지입니다. 주위에 높은 산봉우리들이 연이어 있고 경천대 아래 절벽에는 천태만상의 소나무 숲이 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강물은 절벽을 굽이쳐 돌고 건너편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198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뒤 이곳 경천대 일대는 값싼 위락단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주말이면 바이킹을 타는 아이들의 비명소리에 인공폭포 아래 인공냇물 옆으로는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게 어디 수만년 동안 자기 자리를 지켜온 경천대의 책임이겠습니까. 경천대 안에 단란주점까지 차려놓고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인간의 욕심이 문제겠지요. 인간 문명의 끝은 어디까지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얼마나 더 앞으로 가야 할까요?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6
- 분당여성회 문경새재 역사체험단 모집 분당여성회(회장 오세현)에서는 오는 19일 문경새재와 석탄박물관 기행 행사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 중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경까지 하루 일정이며, 문경 석탄박물관, 드라마 태조왕건 촬영장, 트래킹 등의 내용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분당여성회 부설 신나는 역사체험단 전임강사로 활동 중인 오세현 회장이 직접 인솔한다. 모집정원은 42명이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문의: 031-702-9622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3
- [밥일꿈]대한민국 축제에서 지구촌 축제로(박금수 2008.10.08) 대한민국 축제에서 지구촌 축제로 박금수 (한화증권 홍보실) 며칠전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그 화려함과 웅장함 속에 성공적인 축제의 감동을 연출해냈다. 넓은 한강 둔치가 사람들로 가득 메워질 정도의 규모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5시간 전부터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짧은 역사를 가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이젠 서울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홍콩 중국 미국 이탈리아 등 많은 참가국들이 불꽃축제를 빛내기 위해 각국 고유의 정서를 불꽃으로 보여 주었고, 우리나라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뽑냈다. 스페인 토마토축제, 독일 맥주축제, 브라질 쌈바축제, 노르웨이 바이킹 축제 … 이름만 들어도 참여하고 싶은 이러한 축제들은 각 나라의 상품 홍보는 물론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한몫 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비슷한 축제 반복 일년에 수백개의 축제가 지역별로 실시되고 있다. 도자기축제, 나비축제, 머드축제, 벚꽃축제, 가을 전어축제 등 수백가지의 축제가 과연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전세계 규모의 축제인지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마다 단체장의 업적용, 전시행사로 축제가 난립하여 전시행정, 낭비행정의 전형으로 지적받기도 한다. 도자기 축제만 보더라도 여주, 이천, 경기도 광주, 김해, 문경 등에서 매년 비슷한 행사가 여러곳에서 반복 개최되고 있으며, 같은 축제를 놓고 지역간 예산을 낭비하며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한국의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의 규모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규모부터 키워야 한다. 한 지자체만의 예산, 관람인력으로 축제를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지역간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해 비슷한 축제를 없앨 것은 과감히 없애고, 우리 국민들도 세계인들을 맞이해야 할 자세를 지님과 동시에 그들을 위해 배려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한국은 방문한 손님을 위해 좋은 음식을 내주고, 따뜻한 방에서 묵고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우리 모두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로 미래의 한국 축제를 준비해보자. 이렇게 한다면 일회성 지역자치 행사수준의 축제가 아닌 전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지구촌 축제가 될 것이다. 관람객 질서의식도 변해야 이번 불꽃 축제에서 아쉬웠던 것은 관람객들의 질서의식이었다. 축제 시작 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를 잡으며 서로를 위해 주던 아름다운 모습이 축제가 끝난 후엔 무질서로 변모되어 안타까운 흔적들만이 남아 있었다. 축제가 끝난 후 수 많은 사람들은 무질서 속에 서로 엉키며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그들이 떠난 자리엔 어지러운 흔적들 뿐이었다. 행사진행요원 수백명이 애를 썼지만 수만명의 흔적을 지우기기엔 역부족이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8
- [위기의 한국제약, 돌파구를 찾아라](하)개량신약 개발·해외마케팅 나서는 제약업계 지난해 상장제약사 R&D 5.42% … 신약개발능력 높이는 게 관건 세계적 제약회사 화이자제약은 한해 매출액이 45조원에 달하고 연구개발비로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매출액의 16%정도를 신약개발 등에 사용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전체 규모가 지난해 10조원을 넘은 것과 비교하면 다국적 제약사는 엄청난 액수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제약사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평균 5%대이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따르면 2007년 상장 또는 등록된 53개 제약기업 연구개발비는 평균 5.42%정도다. 이는 전년도인 2006년 4.62%, 2005년 4.8%보다 다소 오른 수치다.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비로 592억원를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23%에 해당한다. 전년도에는 609억원, 2005년에는 627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 개량신약 돌풍을 일으킨 한미약품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두 번째를 차지했다. 지난해 R&D비는 548억원이며 전체 매출액 대비 10.9%로 처음 10%를 넘어서 주목을 끌었다. 상위 10개사만이 한해 연구개발비가 100억원을 넘는다. 매출 1위 동아제약은 39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매출액 대비 6.32%를 보였다. 다음으로 대웅제약(305억원, 6.3%), 유한양행(298억원, 6.29%), 녹십자(286억원, 6.5%), 종근당(220억원, 8.8%), 일동제약(208억원, 7.68%), 중외제약(177억원, 4.6%), 한독약품(124억원, 4.7%) 순이었다. 주요국 제약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면 미국은 2003년 자국내 매출액대비 17.7%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다국적사가 많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으로 계산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5.6%에 달한다. 영국 제약사 연구개발비 비중은 24%로 의약품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독일 제약사가 16%, 프랑스는 12.1%, 캐나다는 10% 정도. 일본 제약사가 8.6%로 가장 낮은 편이다. 이처럼 연구개발비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가 시장에 출시한 신약(신물질 신약, 복합신약 포함)은 16개나 된다. 국내 제약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지난 1987년 ‘물질특허’가 도입한 이후부터 신약개발 역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신약 연구개발이 본격화한 때는 1996년부터이다. 당시 25개 제약사가 선도기술개발사업을 시작했다. 기업이 부담한 출자금은 360억원이었고 연구비는 1140억원이었다. 2007년까지 개발된 국내 신약을 적응증별로 보면 항암제로 선플라주(SK케미칼)와 캄토벨주(종근당), 밀리칸주(동화약품)가 있다. 항균·항생제로 큐록신정(중외제약)과 팩티브정(LG생명과학)을 꼽을 수 있다. 위염 개선제인 스티렌정(동아제약),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SK케미칼), 연골결손 개선제 콘드론(세원셀론텍), 골다공증 복합치료제 맥스마빌(우유),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대웅제약) 등이 있다. 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정(유한양행)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네타(동아제약)와 엠빅스(SK케미칼), 만성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부광약품)도 이미 출시됐다. 팩티브정은 지난 2003년 4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신약허가를 받는 개가를 올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약은 매출액이 낮다. 이미 다른 의약품이 자리를 잡은 상태이거나 적응증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약업의 매출액 순이익률이 7.27%로 연구개발 여력이 부족하다”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10%이상 확보해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2010년 상장사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을 8%로 보고 있으며 2012년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
- 제약특집 메인기사 2개 연구개발투자 매출액 10%진입 필요 지난해 상장제약사 R&D 5.42% … 신약개발능력 높이는 게 관건 세계적 제약회사 화이자제약은 한해 매출액이 45조원에 달하고 연구개발비로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매출액의 16%정도를 신약개발 등에 사용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전체 규모가이 지난해 10조원을 넘은 것과 비교하면 다국적 제약사는 엄청난 액수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제약사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평균 5%대이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따르면 2007년 상장 또는 등록된 53개 제약기업 연구개발비는 평균 5.42%정도다. 이는 전년도인 2006년 4.62%, 2005년 4.8%보다 다소 오른 수치다. LG생명과학은 연구개발비로 592억원를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23%에 해당한다. 전년도에는 609억원, 2005년에는 627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 개량신약 돌풍을 일으킨 한미약품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두 번째를 차지했다. 지난해 R&D비는 548억원이며 전체 매출액 대비 10.9%로 처음 10%를 넘어서 주목을 끌었다. 상위 10개사만이 한해 연구개발비가 100억원을 넘는다. 매출 1위 동아제약은 39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매출액 대비 6.32%를 보였다. 다음으로 대웅제약(305억원, 6.3%), 유한양행(298억원, 6.29%), 녹십자(286억원, 6.5%), 종근당(220억원, 8.8%), 일동제약(208억원, 7.68%), 중외제약(177억원, 4.6%), 한독약품(124억원, 4.7%) 순이었다. 주요국 제약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면 미국은 2003년 자국내 매출액대비 17.7%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다국적사가 많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으로 계산하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5.6%에 달한다. 영국 제약사 연구개발비 비중은 24%로 의약품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독일 제약사가 16%, 프랑스는 12.1%, 캐나다는 10% 정도. 일본 제약사가 8.6%로 가장 낮은 편이다. 이처럼 연구개발비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가 시장에 출시한 신약(신물질 신약, 복합신약 포함)은 16개. 국내 제약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지난 1987년 ‘물질특허’가 도입한 이후부터 신약개발 역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신약 연구개발이 본격화한 때는 1996년부터이다. 당시 25개 제약사가 선도기술개발사업을 시작했다. 기업이 부담한 출자금은 360억원이었고 연구비는 1140억원이었다. 2007년까지 개발된 국내 신약을 적응증별로 보면 항암제로 선플라주(SK케미칼)와 캄토벨주(종근당), 밀리칸주(동화약품)가 있다. 항균·항생제로 큐록신정(중외제약)과 팩티브정(LG생명과학)을 꼽을 수 있다. 위염 개선제인 스티렌정(동아제약),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SK케미칼), 연골결손 개선제 콘드론(세원셀론텍), 골다공증 복합치료제 맥스마빌(우유),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대웅제약) 등이 있다. 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정(유한양행)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네타(동아제약)와 엠빅스(SK케미칼), 만성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부광약품)도 이미 출시됐다. 팩티브정은 지난 2003년 4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신약허가를 받는 개가를 올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약은 매출액이 낮다. 이미 다른 의약품이 자리를 잡은 상태이거나 적응증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제약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약업의 매출액 순이익률이 7.27%로 연구개발 여력이 부족하다”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10%이상 확보해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2010년 상장사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을 8%로 보고 있으며 2012년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제약 R&D 지원액 ‘언발에 오줌누기’ 지원과제 개수 많고 건당 지원액 적어 … “대형과제에 과감한 투자” 연구기술집약적인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액이 들쭉날쭉하고 과제별 액수가 많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복지부 예산 가운데 신약이나 개량신약 개발 등 의약품분야 연구개발 지원액은 360억원으로 올해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복지부가 의약품분야 연구개발 지원액은 510억원이다. 하반기 연구과제를 공모중이어서 실제 집행액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07년 지원액은 이보다 크게 떨어진 220억이었으며 2006년에는 217억원이었다. 매년 지원액이 100억~200억원이 늘었다 줄었다 한다. 복지부 보건산업기술과 관계자는 “연구과제별로 2억~10억씩 지원하고 있다”며 “2007년에 연구개발예산이 대폭 삭감되어 신규과제는 못하고 계속과제 지원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7년 연구개발분야 예산이 줄어든 것은 복지부 전체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 분야 등이 증가할 경우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부문의 예산이 감액됐기 때문이다. 연구개발투자를 높이고 있는 제약사 연구책임자는 “한미 FTA 체결 이후 의약품개발 지원이 늘었다”며 “신약개발 부문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체 지원액도 작은데 여러 과제에 분산지원하다보니 실제 개별과제 입장에서는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지적도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대형과제를 선정해 50억~100억원 정도 집중투자하는 방식도 있다”며 “정부지원액은 사후 결과물 도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 이와 같은 방식에 선듯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연구개발지원 이후 결과물이 나오든 안나오든 기업 몫”이라며 “미국의 경우 초기단계 기술투자 지원의 경우 결과물 도출 등을 따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제약인프라 구축 등 국내 제도를 선진화하고 제약산업 체질을 개선하며 1조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원하는 내용의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연구개발 직접 지원 외에도 선진국 수준의 임상시험을 하기 위한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지역임상시험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서울대 임상시험센터 개설이후 올해까지 12개 대형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고 내년에 3개 병원이 추가 선정된다. 또 의약품 특허 정보를 통합운영해 신약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의약품 특허 통합정보 시스템이 내년 2월부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지원을 위해 특허가 만료되는 오리지널 약과 매출이 높은 신약 등의 특허관련 정보를 식약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게 된다”며 “일단 내년 2월에 70개 품목의 정보가 통합운영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연구개발투자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 자금에 대해 과감한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며 “신약개발 위험을 정부가 일정부분 수용해 업체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