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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한빛안과의원 김규섭 원장 “눈이 밝아지면 노인들 걸음걸이가 달라져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4년째 사랑의 인술 펼치는 안과의사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병 중에서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병이 백내장이에요. 눈이 침침해서 불편하게 사시던 노인들이 수술을 하고 나면 얼굴이 밝아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집니다.” 고잔동 한빛안과 김규섭(안과전문의) 원장. 돈이 없어 백내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으로 나이 60세가 넘으면 절반이상에서 발생하는 병이다. 수술을 통해 고칠 수 있는 병이지만 저소득층 노인들은 수술비가 겁나서 불편함을 참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수급자(생활보호대상자)는 동 주민센터에서 관리를 하니까 건강상태 파악이 잘 되는 편이에요. 문제는 수급자가 아니지만 생활이 어려운 차상위계층 노인들이죠. 호적상 자식은 있는데도 부모를 찾아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도 없으니 눈이 안보여도 하소연할 데가 없고, 돈이 없으니 병원 갈 생각도 못하고 그냥 사시거든요. 저희가 그런 분을 찾아낼 수는 없으니까 동 주민센터나 보건소에서 협조를 의뢰하는 공문이 오면 수술을 해주고 있어요.” 김 원장이 의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터다. 우연한 계기로 영주귀국 사할린동포가 사는 고향마을 노인들에게 안과진료 봉사를 하게 됐다. 안산에서 안과를 하고 있는 만큼 고생하다 고국으로 돌아온 동포들에게 봉사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초기에는 환자유인행위로 의심하는 눈초리도 받았다. 하지만 꾸준히 사심 없이 진료하고 수술해 주는 김 원장의 모습에 의심은 사라졌다. 수술을 받은 고향마을 노인들이 고맙다면서 텃밭에서 농사지은 콩 한 봉지를 갖다주고, 러시아에 다녀왔다며 초콜릿을 들고 병원을 찾을 때 그는 즐겁다.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지요.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눈을 고치는 일이니까 육체노동을 해서 돕는 것보다도 이 일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시력이 나빠지게 되면 다른 어떤 병보다도 삶의 질이 떨어지니까요.” 사실 저소득층 노인들을 치료해주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노인 혼자 병원을 찾아올 수 없기에 차로 가서 모셔와 수술을 하고 집까지 모셔다 드려야 한다. 노인 혼자 사는 경우 수술 후에도 훨씬 더 신경을 써야한다. 하지만 김 원장은 저소득층 노인들을 더 치료해 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동주민센터나 보건소를 찾아가서 병을 호소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그러지도 못하는 노인들을 발굴해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동주민센터에서 안질환 노인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다른 안과도 이 일에 참여해서 환자들이 가까운 안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안과의사로서 김 원장은 최대한 환자의 편에 서서 진료를 하는 편이다. “솔직히 말해서 치료하기 좋은 환자만 골라서 받고, 회피하고 싶은 환자는 큰 병원으로 보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편안하고 안전한 일만 하면 의사가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환자 또한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됩니다. 환자에게 과연 어떤 것이 좋을까를 고려합니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인데도 귀찮다고 큰 병원으로 보낼 경우 환자는 치료비용이 3~4배는 들어요. 입원 안 해도 될 걸 입원해야하니 가족들도 힘들고 의료보험재정이 많이 나가니 사회적으로도 손실이거든요. 연세 많은 분들은 건강상 후유증도 있지만 내 의술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최근 김 원장은 거의 시력을 잃을 뻔한 한 팔순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에 성공해 할머니에게 밝은 삶을 안겨줬다. 그 할머니의 경우 선천성안구진탕으로 눈동자가 계속 떨리는 바람에 수술을 하려면 전신마취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세가 많아 전신마취를 할 경우 위험부담이 커서 어느 병원에서도 수술을 꺼려했던 환자. 김 원장은 눈 정밀검사 후 부분마취를 하면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부분마취를 해서 수술에도 성공했다. “수술 전에는 가족 중 한 사람이 늘 할머니 옆에 붙어있어야 했는데 요즘은 할머니 혼자 잘 지내신다고 합니다. 내 능력으로 환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의 삶의 질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 흐뭇하고 의사로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24회 BM작은음악회 21일 개최 BM산부인과 부설 BM아카데미가 안산지역 주민들을 위해 매달 진행하고 있는 ‘24회 BM작은음악회’가 이번달에는 21일 7시부터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BM산부인과 다목적홀에서 ‘클라리네티스트 남기환 교수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클라리네티스트 남기환 교수는 서울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서울기독대학교, 호서대학교, 계원예고, 인천예고 등에 출강 중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문의 : 031-502-0078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본오3동 미래경영센터 국악반 할머니들이 벌인 품바판에 관객들 배꼽 잡다 경기도 동아리경연대회서, 각설이타령 연극으로 ‘노력상’ 수상 본오3동 미래경영센터 국악반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우수동아리선발경연대회에 출전, ‘각설이타령’ 연극으로 ‘노력상’을 받았다. 이 상이 더욱 값진 것은 각 시군 대표로 참가한 26개 동아리 중 본오3동이 가장 고령자 팀이었다는 것이다. 출연자 7명은 60~70대 할머니들. 심사위원들이 노인을 우대해 상을 준 거 아닌가 섣불리 짐작할 일이 아니다. 검댕칠을 한 얼굴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누덕누덕 기운 치마저고리에 고무신을 짝짝이로 신고 나와선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품바품바~” 신나게 판을 벌이는 할머니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더 이상 재미있는 각설이는 없다 본오3동 미래경영센터에서 만난 국악반 할머니들. 연극이야기를 할 때마다 흥이 난다. 각설이타령을 연극으로 꾸민 것은 노인대상 공연을 할 때 좀 웃겨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노인병원이나 노인잔치에서 봉사를 하는데 국악노래만 10분 15부씩 부르면 싱겁고 지루하잖아요. 작년 가을에 본오3동 노인잔치에서 처음으로 각설이타령을 각색해 연극으로 해봤는데 어설프게 해도 사람들이 다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올해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대사도 다듬고 춤 노래를 넣었지요.” 국악반 김대자(73세)선생의 설명이다. 각설이타령의 등장인물은 6명. 부부와 3남매, 며느리다. 김대자 선생은 장구를 맡았다. 출연 팀당 제한시간은 10분, 10분을 넘으면 감점이라 9분짜리 극으로 만들었다. 극 속에는 구성지고 서글픈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이 들어가고 각설이타령을 하면서 끝이 난다. 각설이타령을 연극으로 만드는데 가장 공헌한 장석기(73세) 씨. 초등학교 때부터 학예회에 나가 연극을 하고 춘향가를 불렀다는 그는 아직도 ‘끼’가 넘친다. “혹시 재미있는 각설이타령이 있나 인터넷을 다 뒤져봐도 청년들이 재주넘는 거는 많은데 우리만큼 재미있는 각설이 연극이 없더라고요. 공연할 때보니 사람들이 동영상으로 찍고 녹음도 하더라고요. 어떤 국악 선생이 너무 재미있다고 대사를 좀 적어달라고 하는데 안 적어줬죠. 젊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잘해 버리면 안 되니까요.” 일흔봉사하며 살 수 있어 행복해 안산시 우수동아리경연대회에 출전해 시 대표로 선발된 할머니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꼈다. 대회를 앞두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매일 5~6시간씩 지하주차장에서 연습을 했다. 의상도 제대로 준비했다. 새로 산 모자는 찢어서 구멍을 내고, 고무신은 색깔을 짝짝이로 신고, 멀쩡한 옷도 알록달록한 천으로 누덕누덕 기웠다. 일흔 나이에 우아한 할머니가 아니라 거지분장으로 무대에 섰지만 이들은 즐거웠다. 윤삼순(76세)씨는 “연극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박수를 많이 받으니까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고 말한다. “우리 나이는 일제시대, 전쟁을 거쳐서 고생 많이 했죠. 날콩을 집어먹어도 맛이 있을 정도로 배고프게 살았어요. 시집와서도 고생했는데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해요.” 윤점분(69세)씨는 즐겁게 했는데 상까지 받게 되니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입이 비뚤어지고 거지꼴을 하고서도 나이를 먹어서 창피하지도 않았어요. 젊었으면 창피했을지도 몰라. 사람이 오래 살다 보면 뻔뻔해지는 게 바로 그런 거죠. 각자 맡은 역할을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까지 호응이 많을 줄 몰랐어요.” 이 할머니들에게 일흔이라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젊은이보다 더 부지런하고 젊은이보다 더 활기찬 생활을 한다. 취미로 배운 국악으로 또래노인들을 위해 공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국악과 율동도 가르치고 있다. 나이 들어 배운 국악으로 나도 즐겁고 남들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큰 자부심이요 보람이다. 본오3동 국악반 수강생은 20여명. 수요일은 민요, 토요일에 장구 수업을 한다. 국악반 김대자 선생은 “국악은 속에 있는 소리를 내뱉는 것이라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최고”라고 말한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아이들과 떠나는 갯벌·염전체험 애들은 방학숙제 어른들은 바지락 캐기 선감체험마을에서 갯벌체험, 동주염전에서 염전체험, 점심·와인비누·바지락·소금 선물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갯벌체험보고서를 방학숙제로 내야 하는 학교가 제법 된다. 특히 중학생은 여름방학 숙제와 2학기 수행평가를 연결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갯벌체험이 필수다. 안산시에서 지난 7월부터 시작한 2008 테마형 체험투어. 일명 ‘염전 및 갯벌체험’이다. 선감어촌체험마을과 동주염전에서 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해 두 아이와 함께 신청했다. 바지락 캐며 해양생물 관찰 토요일 아침 9시 10분, 중앙역 건너 월드코아 건물 앞 광장에 정차 중인 안산시티투어버스에 올랐다. 오르는 순간, 색이 예쁜 와인비누를 나눠준다. 인원확인 후 9시 30분에 출발. 오늘의 동행은 운전기사 제외하고 32명이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씨 탓에 몇 사람이 투어를 취소했다. 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선감어촌체험마을. 체험용 옷으로 갈아입고 짐을 맡긴 후 트랙터에 연결된 체험사파리차를 타고 15분을 달렸다. 갯벌체험 전에 300ml 물 한 병과 호미, 2kg들이 들통을 나눠주니 개인이 따로 준비할 물건은 없다. 11시 쯤, 바지락을 캐기 시작했다. 한 번도 바지락을 캐본 적이 없는 애들. 아무데나 주저앉아 갯벌을 판다. 바지락 껍데기와 죽은 바지락, 소라게, 개울타리고동, 방게와 돌게, 큰 구슬우렁이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주워 담는다. 죽은 바지락은 골라내라고 알려주자 10분쯤 있다가 작은 애가 죽은 바지락에 펄이 가득 차 있어 산 바지락 같다고 ‘체험학습’한 내용을 설명한다. 모래가 많이 섞인 갯벌이라 단단하다. 잘 만 디디면 운동화를 적시지 않고도 바지락을 캘 수 있을 정도. 호미로 1cm쯤 갯벌을 긁자 남자어른 엄지손톱만한 1~2년생 바지락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기 전에 작은 애는 책에서 바지락 껍질의 진한 선이 나이를 알려주는 나이테란 설명을 읽고 오더니 바지락 나이를 안다. 호미질 한 번에 바지락 서너 마리. 바지락 잡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 안다. 자식들 공부시키려 고생스럽게 바지락을 잡았다는 한 아주머니의 얼굴이 그다지 고생한 얼굴 같지 않았던 이유가 이 재미 때문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 갯벌을 긁을 때마다 주인을 알 수 없는 구멍들에서 바닷물이 솟아 올라온다. 바지락을 캐다 그런 구멍에서 색다른 생명체를 찾으면 아이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밤게 네 마리와 방게 한 마리가 작은 애 들통에 담겼다. 다시 놓아 주라고 해도 고집을 부린다. 몸길이 2cm도 안 되는 어린 ‘쏙’도 들통으로 쏙. 집에 갈 때까지 살아있기만 바랄 뿐이다. 동행들을 둘러보니 30분도 안 됐는데 들통이 넘치게 잡았다.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바지락을 캐는 여중생들이 보인다. 단원 중 2학년 이아람, 정지혜 학생이 다른 친구 둘과 방학숙제하러 왔단다. 선부동 사는 김하연씨는 “애들 숙제 하러 왔는데 바지락이 많아 어른들이 더 재미있다”며 웃는다. 선감마을 앞 갯벌에는 정말 바지락이 많다. 어촌계에서 체험마을 조성을 위해 1년 전 종패를 뿌려둔 덕. 사람들이 잡은 바지락을 보니 저 갯벌 어디에 이 많은 바지락이 숨어 있었을까 싶다. 저 바지락을 어떻게 해 먹을까 고민하는데, 장혜수씨(일동)가 요리법을 알려준다. “서너 번 씻어 소금물에 하룻밤 해감을 시킨 후 한꺼번에 삶아. 식으면 껍질만 떼 내 물만 가만히 따라서 한 번 먹을 만큼씩 그릇에 담아 냉동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지.” 어떤 사람은 청량고추 넣어 얼큰한 해장국으로 마시거나 미역국, 된장국, 해물탕 육수로 쓰라고 일러준다. 바지락 스파게티와 해물파전에 넣어도 맛있다. 바지락 캐기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그 갯벌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배우지 못한 채 돌아온 것이 아쉽던 차에 샤워실 건물 벽에 선감마을 앞 갯벌생물에 대한 안내판이 붙어있다. 출발 전에 보고 갈 것을, 안타까웠다. 선감마을에는 온수 샤워실이 있어 체험 후 펄을 씻어낼 수 있다. 염전에서 소금 만드는 과정 체험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 먹고 오후엔 염전 체험이다. 3차에 걸쳐 바닷물을 증발시킨 후 염도 27도 정도가 되면 최종 증발지로 그 소금물을 퍼 올려 암수 결정들이 서로 붙어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가라앉은 소금을 고무래로 밀어 모아 창고에 보관하다 간수가 빠지면 왕소금이 된다. 해가 7일 정도 쨍쨍 내리 쬐면 직접 염전에서 소금을 만져볼 수 있다. 우리가 간 동주염전은 대부도 염전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한다. 37만평 부지에 1~4차 증발지가 밭 모양으로 구획이 져 있었다. 며칠째 계속 비가 오락가락해 소금은 모두 소금창고에 들어가 있고 염전은 비어 있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프랑스의 게랑드소금보다 염도는 낮고 미네랄 성분은 더 많다는 대부도 소금. 배추가 물러지지 않는다니 올 겨울 김장은 이 소금으로 담아야겠다. 동주염전에서는 현장판매와 택배주문판매를 겸한다. 동주염전 주인 백승준씨는 비가 와서 학생들에게 염전체험을 못 시켜주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대부도갯벌과 염전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어 대부도 소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해가 쨍쨍하거든 꼭 다시 와서 체험하고 가라며 소금 한 봉지씩을 나눠준다. 전자렌지에 10분 동안 가열, 바싹 마르거든 곱게 찧어서 쓰라고. 이 소금을 녹인 물에 수건을 적셔 냉동실에 넣어 뒀다 땀띠 난 아기피부에 두드려주면 땀띠가 금방 가라앉는단다. 빨갛게 익은 나무딸기가 지천이고 광활한 소금밭 가에 가건물 같은 소금창고가 서 있는 풍경이 좁은 흙길과 어우러져 우리를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다른 사람들도 염전체험 못 한 것이 그다지 아쉽지 않은 분위기다. 돌아올 때는 휴가철 차량을 피해 화성 쪽 길을 택했다. 중앙역 앞에 도착, 시계를 보니 5시 다 됐다. 어른 2만원, 청소년 1만 7000원, 어린이 1만 4000원 내고 바지락 한 봉지에 비누와 소금 선물 받고, 점심까지 얻어먹고 운전 안 하고 편안하게 다녀 온 체험여행. 전라도말로 ''오지다''.이 체험투어는 9월 6일까지 물때에 따라 예약을 받는다. 시에서는 가을에 대부도 포도농장과 협의해 ‘포도따기 및 와인체험’도 할 예정이다. 안산시 문화관광과 : 031- 481-3060, 하나고속관광 : 031-413-1212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9-11
- 영어공부, 흥미와 재미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해야 사교육시장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으로 1년 평균 사교육비 규모는 33조5000억 원에 달했고 이중 영어 사교육비가 전체 절반가량인 15조원을 차지했다. 최근엔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과 서울 국제중학교 설립계획이 맞물리면서 유·초등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기존 영어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누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회화 중심의 영어교육 목표를 제시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주당 1시간인 초등 3·4학년의 영어수업을 2010년부터 3시간으로 늘리고, 주당 2시간인 5·6학년 영어수업도 2011년부터 주당 3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또 중·고교의 경우 2010년부터 중3 및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본격화해 2012년에 모든 중·고교 학생들이 회화 위주의 영어수업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국제중학교의 경우 서울에 2곳이 새롭게 설립되면서 경기도에도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게 ‘영어, 영어’ 하다 보니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뒤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일찍 영어를 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5살 딸을 둔 김영임(36) 주부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국제중학교가 추가로 설립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우리 아이 영어교육 더 일찍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주변을 보면 4~5세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조기영어교육, 어릴 때가 적기 VS 효과 적고 부작용만 많아 영어교육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언제인가에 대한 해석은 학자마다 분분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어 시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외대 이명조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만 5세 27.5%, 초등학교 1학년 22.7%, 만 4세 15.1%로 영어교육 평균시작 연령이 5.08세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쩍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어린이 영어전문학원의 경우 5세를 전후해서 강습을 시작하고 있다. 조기영어교육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어린이가 성인보다 외국어를 더 빨리, 더 쉽게 배우기 때문에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습득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학현초등학교 영어담당 김성환 교사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볼 때 말하기와 듣기능력에서 1~4학년 학생들이 5~6학년 학생들보다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며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를 접한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10살과 6살 아들의 영어공부를 직접 지도하고 있는 김숙희(37)씨는 “4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작은 아이가 7살 때부터 영어를 배운 큰아이에 비해 발음이 크게 앞선다”며 조기 영어교육론을 역설했다. 그는 또 “내가 영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큰아이가 7살, 작은아이가 4살 때부터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영어동화책과 테이프, 영상물 등을 주로 이용하는데 실력이야 비슷하지만 발음은 확실히 둘째가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우리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국어를 배울 경우 효과가 적을 뿐더러 문화적·언어적인 정체성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낯선 언어 환경 때문에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입장이다. 남들 다 시키는데, 우리아이만 빠지면 불안 요즘 부모들은 5세를 전후해서 자녀의 영어교육을 시작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방학을 이용해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곤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회화 중심의 영어교육에 중점을 두다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입시와 관련된 영어교육에 중심을 둔다. 자녀에게 조기영어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 중에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보다 ‘주변에서 다 하니까 우리 아이도 빠질 수 없다’는 식으로 영어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첫째 아이가 6살인 이성희(36) 주부는 “첫째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처음 보낼 때는 영어가 조금 느는 것 같더니 지금은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시켜도 될 것 같은데 주변에서 많이 시키니까 불안해서 일찍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7살짜리 딸을 둔 김미경(33) 주부는 딸을 6살 때까지 영어유치원에 보내다가 이사 관계로 현재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지금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영어수업이 일부 진행되지만 ‘혹시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영어가 떨어질까’하는 생각에 요즘은 영어학원을 알아보는 중이다. 김씨는 “어려서 배운 영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지만 옆집 아이가 우리아이보다 영어를 잘 하는 걸 보면 불안해진다”며 “그래서 효과를 따지기에 앞서 어쩔 수 없이 영어학원을 찾게 된다”고 전했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교육해야 조기 영어교육이 일반화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는 아이들도 있지만 영어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한 언론사가 영어학원에 보내는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가 영어 거부증을 앓은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응답한 숫자가 절반에 달했다. 아이들은 학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거부증상을 보이고 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 입장에서 조기 영어교육을 시켜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때문에 조기영어교육을 시킬 때는 아이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서 교육기관을 선택하고 교육기관을 자주 찾아 아이의 수업태도 등을 꼼꼼히 체크하면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학현초 김성환 교사는 “조기 영어교육을 시킬 때는 주입식 교육을 피하고 흥미와 재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서 교육을 해야 한다”며 “재미와 흥미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3
- <국감>경기도, 환승주차장 이용률 22% 불과 권경석 의원, “위치선정·관리체계 등 문제” 지적 경기도내 환승주차장의 이용률이 주차면수 대비 평균 22%에 불과해 위치선정 및 관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2007~2008년 도내 환승주차장 10곳의 평균 이용률이 주차면수 대비 평균 22%(주차대수대비 38%)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국비보조를 받아 설치·운영 중인 10개 주차장 중 9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5곳은 계속 무료로 개방해 지역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군포역 환승주차장의 경우 인근 재래시장 이용객들의 주차용도로 이용돼 환승 이용률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안산 상록수역 환승주차장(주차면 501개) 공사비는 24억원을 투입했는데 군포 환승주차장(주차면 199개)에는 공사비 100억원을 투입해 예산편성이 기준 없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반영돼 있다는 이유로 환승주차 수요 및 정확한 위치 분석 없이 막대한 국비지원을 신청한 경기도와 아무런 개선방안 없이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의 무사안일 모두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4
- 도로공사, 도 넘은 퇴직자 밀어주기 휴게소·톨게이트 영업소·고속도로 카드 등 퇴직자와 수의계약 드러난 지원액만 1조대 … 여야 의원 “밥그릇 챙기기 혈안” 비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와 민간위탁 영업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퇴직자들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순 민주당 의원(서울 송파병)은 “도로공사가 퇴직 직원들로 구성된 (주)도성회의 100% 출자기업인 한도산업(주)에 수의계약을 통해 휴게시설 사업자로 선정해주는 등 오랫동안 특혜를 주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의계약 휴게소 35곳에서 1356억원 매출 = 도로공사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현황’에 따르면 한도산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중앙선 원주 상행성·하행선 휴게소 등 35개 신규 휴게시설을 1년여 동안 잠정 운영해 1356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민간사업자가 곧바로 낙찰 받을 경우 초기 고객서비스 부실이 우려되고 임대보증금 예정가격산정에 필요한 매출액 규모 추정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잠정운영의 이유지만 대부분 1년간 잠정 운영하는 데 머물지 않고 3~5년간 계속 운영하며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운영기간 동안 ±10%이상 매출액 증감시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련규정에 따라 정확한 임대보증금을 산정할 필요성이 적다”며 “기존 휴게시설 영업실적과 손익구조 등을 분석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이 가능하므로 도로공사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울산북구)은 “한도산업은 도로공사의 특혜를 통해 지난해 691억원의 매출을 올려 출자회사인 도성회에 5년동안 38억원을 배당했고 도성회는 회원인 도로공사 퇴직자들에게 10억원을 나눠 줬다”고 밝혔다. ◆톨게이트 영업소 민간위탁한 건 맞나 = 도로공사는 또 1995년 8월 구조조정을 통해 비핵심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을 추진하면서 시행된 영업소 민간위탁 과정에서도 퇴직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현재 전국 262개 영업소 중에서 민간위탁으로 바뀐 252개 중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 곳은 17개에 그쳤다. 나머지 235개는 수의계약을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 몫으로 돌아갔다. 외주업체에 지급된 용역비는 2004년부터 지난 9월말까지 2958억원에 달했다. 이재선 자유선진당 의원(대전 서구을)은 “민간업자에게 위탁이라고 해놓고 97%를 도공 출신 퇴직 임직원에게 사업권을 수의 계약으로 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한 이후 선정된 사업자 11명 중 9명이 도로공사 전직 지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영업소 민간위탁 사업이 퇴직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경기 안산단원구을)은 “공개경쟁 입찰마저도 ‘95년 8월 자체 구조조정의 원만한 노사합의로 강제 퇴출직원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사유로 도로공사의 퇴직직원들에게 운영권을 맡겨왔다”며 “수의계약을 하든 공개경쟁 입찰을 하든 수십대 일의 경쟁률이 있든 모든 톨게이트 운영권은 사실상 도로공사 소유”라고 꼬집었다. ◆임원 출신 퇴직자 회사가 고속도로 카드발행 독점 = 도로공사의 퇴직직원 챙겨주기 관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두환 의원에 따르면 현재 도공 부사장 출신이 사장으로 앉아있는 위더스란 회사에 고속도로카드 발행대행을 하면서 2002년부터 현재까지 12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100% 수의계약으로 밀어줬다. 도로공사 지역본부장 출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DB정보통신에는 6년간 1868억원을 수의계약으로 지원했는가 하면 인천대교 사업소장 출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고속도로관리공단에도 3961억원을 역시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윤 의원은 “부채가 17조원에 이르는 도로공사가 경영합리화보다는 퇴직 임직원 챙겨주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0
- “도로공사, 퇴직자에 특혜” 국감서 뭇매 “도로공사, 퇴직자에 특혜” 국감서 뭇매 휴게소·톨게이트 영업소·고속도로 카드발행 등 퇴직자와 수의계약 드러난 지원액만 1조대 … 여야 의원 “밥그릇 챙기기 혈안” 비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와 민간위탁 영업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퇴직자들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순 민주당 의원(서울 송파병)은 “도로공사가 퇴직 직원들로 구성된 (주)도성회의 100% 출자기업인 한도산업(주)에 수의계약을 통해 휴게시설 사업자로 선정해주는 등 오랫동안 특혜를 주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5년간 막대한 = 도로공사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현황’에 따르면 한도산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중앙선 원주 상행성·하행선 휴게소 등 35개 신규 휴게시설을 1년여 동안 잠정 운영해 1356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민간사업자가 곧바로 낙찰 받을 경우 초기 고객서비스 부실이 우려되고 임대보증금 예정가격산정에 필요한 매출액 규모 추정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잠정운영의 이유지만 대부분 1년간 잠정 운영하는 데 머물지 않고 3~5년간 계속 운영하며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운영기간 동안 ±10%이상 매출액 증감시 (임대료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련규정에 따라 정확한 임대보증금을 산정할 필요성이 적다”며 “기존 휴게시설 영업실적과 손익구조 등을 분석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이 가능하므로 도로공사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울산북구)은 “한도산업은 도로공사의 특혜를 통해 지난해 691억원의 매출을 올려 출자회사인 도성회에 5년동안 38억원을 배당했고 도성회는 회원인 도로공사 퇴직자들에게 10억원을 나눠 줬다”고 밝혔다. ◆톨게이트 영업소 민간위탁 왜 했나 = 도로공사는 또 1995년 8월 구조조정을 통해 비핵심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을 추진하면서 시행된 영업소 민간위탁 과정에서도 퇴직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현재 전국 262개 영업소 중에서 민간위탁으로 바뀐 252개 중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 곳은 17개에 그쳤다. 나머지 235개는 수의계약을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 몫으로 돌아갔다. 외주업체에 지급된 용역비는 2004년부터 지난 9월말까지 2958억원에 달했다. 이재선 자유선진당 의원(대전 서구을)은 “민간업자에게 위탁이라고 해놓고 97%를 도공 출신 퇴직 임직원에게 사업권을 수의 계약으로 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한 이후 선정된 사업자 11명 중 9명이 도로공사 전직 지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영업소 민간위탁 사업이 퇴직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경기 안산단원구을)은 “공개경쟁 입찰마저도 ‘95년 8월 자체 구조조정의 원만한 노사합의로 강제 퇴출직원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사유로 도로공사의 퇴직직원들에게 운영권을 맡겨왔다”며 “수의계약을 하든 공개경쟁 입찰을 하든 수십대 일의 경쟁률이 있든 모든 톨게이트 운영권은 사실상 도로공사 소유”라고 꼬집었다. 도로공사의 퇴직직원 챙겨주기 관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임원 출신 퇴직자 회사가 고속도로 카드발행 독점 윤두환 의원에 따르면 현재 도공 부사장 출신이 사장으로 앉아있는 위더스란 회사에 고속도로카드 발행대행을 하면서 2002년부터 현재까지 12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100% 수의계약으로 밀어줬다. 도로공사 지역본부장 출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DB정보통신에는 6년간 1868억원을 수의계약으로 지원했는가 하면 인천대교 사업소장 출신이 부사장으로 있는 고속도로관리공단에도 3961억원을 역시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윤 의원은 “부채가 17조원에 이르는 도로공사가 경영합리화보다는 퇴직 임직원 챙겨주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0
- 미술과 허수아비, 가을의 길목에서 만나다 무사히 한해의 농사를 마쳤다. 넘실대는 황금들판을 바라보며 여름내 땀흘려 일한 농부의 입가에도 ‘수확’이란 미소가 번진다. 영락없는 가을풍경, 그들과 함께 한 허수아비도 정겹기만 한 시간이다. 해마다 열리는 화성 창문아트센터의 ‘허수아비 예술제’에서는 이런 허수아비들을 원없이 볼 수 있다. 폐교를 작가의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기 시작, 지역민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과 계절별 축제를 열며 창문아트센터는 화성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센터 입주 작가와 초대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전시 위주의 예술제가 될 것”이라는 게 창문아트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변의 논에 허수아비를 설치, 또 다른 설치미술의 형태도 보여줄 예정이다. ‘2008 찾아가는 경기도미술관’도 29일까지 허수아비예술제 시즌에 맞춰 전시된다. 지난 3월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시작으로 안산, 과천, 의왕시 등을 거쳐 일곱번째 순회전을 화성시 창문아트센터에서 개최하게 된 것. 선배와 후배세대, 공간과 장소, 지역을 네트워크화 한다는 의미의 ‘이음길-Traveling Exhibition Project’란 주제로 회화 12점, 판화 3점, 조각 3점 등 총 18점을 선보인다. 한지에 전통채색기법을 이용, 형형색색의 색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이 인의 ‘색색풍경’, 근대화의 명암을 유채로 선명하게 그려낸 오우암의 ‘역구내 식당’, 목판에 여러 가지 못과 나사로 꽃과 일상, 사물, 타 장르간의 다양한 조형 세계를 탐구한 이돈순의 ‘Flower-바람꽃’ 등의 작품이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공성훈, 권혁, 박용국, 안재홍, 이강소, 이두식 등 17인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는 8일부터 시작되고, 정식 오픈식은 14~15일 경(미확정)으로 예정되어 있다. 오픈식날에는 창문아트센터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개방, 작가의 작업환경과 작업과정도 눈여겨볼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도 열린다. 즉석에서 작가와의 만남도 가능하다. 전시작품 외에도 창문아트센터 내 다양한 체험공간과 인근 지역을 돌아보는 것도 전시의 연장선상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전시일정 10. 8(수) ~ 10. 29(수)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전시장소 화성시 창문아트센터(구 창문초교/ 화성시 수화동) 관람료 무료 전시문의 화성 창문아트센터(changmoonart.co.kr) 031-355-2206 경기도미술관 031-481-7031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7
-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이 산다](64)엑큐리스 LED용 내열 PCB 국산화 성공 … 내년초 양산 계획 요즘 인쇄회로기판(PCB) 업계는 원자재값 급등과 싼 중국산 제품이 유입되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제조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영난 속에서도 PCB 전문제조업체 엑큐리스는 오히려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83억원(28.8%) 증가한 37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11억7000만원을 올려 지난해 적자(영업손실 17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9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내 PCB업계의 큰형님으로 불리는 김경희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회사를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킨 것이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김 대표는 과감히 연구개발(R&D)에 투자,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원부자재값이 PCB 제조원가의 30% 정도 차지하는데 원자재값은 오르고, 저가의 중국제품과 경재하다보니 채산성이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는 길은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방법이 유일하죠.” 김 대표의 고품질 전략은 성공했다. 특히 업계에서 비수기로 불리는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엑큐리스는 최근 메탈 접합형 내열 PCB의 양산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06년부터 3년 간 연구개발(R&D)에 집중, 수입에만 의존하던 LED용 내열 PCB 개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PCB 업계에 새 활로를 열었다. 김 대표는 “기술장벽이 낮은 일반 제품은 중국·대만업체들이 추격할 것으로 보고 일찍이 신기술 개발에 매진했다”면서 “LED 모듈용 PCB는 회사의 차세대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용 내열 PCB는 발열량이 많은 LED 특성상, 모듈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하지만 홀가공·표면처리 등 기술 장벽이 높으며, R&D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내 PCB 업체들이 양산 기술을 개발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해 왔다. 조명을 비롯한 LED 제품군이 늘어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LED모듈용 PCB를 조기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엑큐리스는 내년 초부터 양산할 이 제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고출력 LED를 주로 쓰는 자동차 조명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초에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부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 업체들의 품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성능이 안정적이지 못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엑큐리스의 PCB 제품은 80% 정도가 수출되고 있고, 국내 유명 대기업의 PDP모듈, 디지털TV, 셋톱박스,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등의 제품에 장착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매출도 2004년 570억원에서 올해 목표가 800억원으로 성장속도로 빠르다. 김 대표의 해외진출 의지는 매우 강하다. 김 대표 사무실 탁자에는 10여개 수출국의 지폐가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그는 지폐를 보면서 해외 고객들을 생각한다. “고객들이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이를 제품개발과 서비스에 반영합니다.” 그의 경영원칙은 ‘위기는 곧 기회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명제다. 항상 낙관적인 생각과 생활에 익숙한 그에게 희망이 있다면 정부의 경제정책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영과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규제를 줄여 사업하는 장애물을 줄여야 합니다.” PCB업계의 선두기업인으로 꼽히는 김 대표. 그는 엑큐리스의 성장과 PCB업계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안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내일신문은 2004년부터 ‘중소기업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경제의 중추입니다. 중소기업을 살려서 일자리를 늘려야 양극화의 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내일신문은 모범적 중소기업 소개 등 중소기업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인이나 중소기업인의 참여를 바랍니다. 문의 김형수 기자(02-2287-2229, 016-292-424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