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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와 경쟁, 상품 다양화로 준비” 은행-증권 칸막이식 영업, 외국계에 밀릴 우려 “업무집중도 높여 생산성 올려야” ‘자발적 혁신’ 강조 지난 14일 오전 10시 50분. 종로경찰서 앞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20평 남짓한 공간, 두 개 층에 자원봉사배지를 단 우리투자증권 직원과 물건을 사려는 고객들이 뒤엉켜있어 구분조차 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계산대에서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기자가 접근할 시간마저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한 시간여쯤 지났을까, 박 사장은 다른 직원에게 자리를 내어줬다. 그때야 “(손님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었네”라며 허리를 펴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마음부터따뜻해야 =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4개 지역에서 ‘아름다운 가게’ 행사를 가졌다. 제주지역에선 다음주말에 열 예정이다. 이날 서울 ‘아름다운 가게’엔 40여명의 직원들이 아침부터 나와 봉사활동을 펼쳤다. 동교동지점은 지점장을 비롯 대부분의 직원들이 모두 모였고 청량리 지점 직원들은 다일공동체 ‘밥퍼’ 봉사에 나섰다. 박 사장은 “지난해에는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들이 별로 없더니 오늘은 미어 터진다”며 환하게 웃으면서 “직원 기증품이 1만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2500명이 4개 이상 낸 셈이다. 그는 “직원들의 마음이 따뜻해야 한다”며 “드러내 놓지 말라고 해서 (외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3000억원 이익 내야지 = 박 사장은 올해 이익목표를 3000억원 이상으로 높여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2006년 4월~2007년 3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전년보다 24%, 17% 감소한 2258억원과 21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만 121% 증가한 3조1888억원이었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매출액은 크게 늘었고 이익감소비율은 낮았다. 박 사장은 “올해는 3000억원이상의 이익을 낼 것”이라며 “앞 선 상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옥토’ 만든 뒷배경 = 박 사장은 기자에게 “옥토에 가입했냐”며 곧바로 영업에 들어갔다. 그는 옥토를 CMA(자산관리계좌)라고 부르는 기자에게 가볍게 면박까지 주면서 “RP, MMF와 연계된 것은 CMA가 아니다”며 “CMA에 대한 오해가 시장에 퍼져 있어 옥토를 CMA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옥토를 만든 배경에 대해 “메릴린치의 CMA가 홍콩에서 옥토퍼스(문어)카드로 이름붙여져 있다”며 “다른 증권사 CMA에 없는 것을 (우리)금융지주의 다른 자회사들과 결합, 8가지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토 예찬론은 우연찮게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과 이어졌다. 그는 “최근 ‘US달러 RP’라는 선진 신상품을 내놓았는데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더라”며 “그동안 증권사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외환을 기초로 한 RP”라고 말했다 이어 “자통법이 통과되면 외국계와 치열하게 상품개발경쟁을 해야 한다”며 “그때가서 준비하려면 늦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상품을 쏟아낼 것”이라며 “경제발전단계에 따라 새롭게 나올 상품이 있고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외국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혁신’을 즐기라 =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외국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의 혁신 모범사례는 ‘도요타’. 박 사장은 “도요타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것은 업무집중도를 높여 생산성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참여정부 들어 불기 시작한 공공기관들의 혁신이 ‘혁신을 위한 혁신’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는 기자의 지적에 “(직원들에게) 부담이 돼선 안된다”며 ‘즐거운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이 추가적인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을 좀더 효과있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말했다. 그는 “공과 사를 구별하고 쓸 데 없는 일을 없애 집중도를 높이는 쪽으로 일하는 습관을 바꿔야 하며 이렇게 하면 업무도 줄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며 “당연히 수익이 많아져 개인들에게도 많은 보상이 간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혁신이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이것을 이해하고 주도적인 위치에 있어야 혁신이 즐거워진다는 생각이다. 또 직원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얼굴만 봐도, 또 입만 열어도 무슨 뜻인지 서로 알 수 있고, 그래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야 한다”며 “직원들이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토론회나 워크숍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증권과 경쟁해야 =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계와 경쟁할 수밖에 없고 비전이 해외시장에 있음을 강조했다. 과도하게 보수적인 은행의 사고를 깨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일침도 가했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 금융업계의 생산성이 외국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그러나 은행들은 수조원의 이익을 내면서 목표이익 달성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통법과 관련 “자통법이 통과되면 많은 상품을 만들 수 있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외국계와의 경쟁에서 뒤질 수도 있다”며 “소액지급결제는 결국 (증권업계와) 공유할 수밖에 없고 시스템 안정성 문제도 크지 않기 때문에 허용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이 증권에 고객을 빼앗길 것으로 우려하지만 외국에선 그런 사례가 없다”며 “또 은행은 과감하게 증권에 문을 열고 같이 경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은행이 정부의 지원 아래 지금과 같이 안정적인 수익만 올리려 한다면 결국 외국계 은행에 고객들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증권과의 경쟁은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진출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3년내에 동남아시장에서 상당히 영향력있는 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동남아에 이미 진출해 있는 우리은행과 공조체제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국내에서는 지점을 줄이면서 우리은행 VIP지점을 같이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6
- 교통기획 박스 “면허증 없으면 취업도 힘들어요” 세계 각국 다양한 면허제도로 안전운전 교육 4월 8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안일주 도로에서 관광객 34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50도 경사진 비탈 숲으로 50여 미터나 굴러 떨어졌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대부분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이 사고 바로 며칠 전인 4월 5일 인천 계산동 계산초등학교 부근 사거리에서 군용트럭이 민간인 승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군인 1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쳤다. 통상적인 경우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기본중의 기본인 안전띠 때문이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본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의 생명이 걸린 원칙의 문제이자, 사회를 유지시키는 질서의 문제다. 때문에 세계의 여러 국가들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면허제도를 통해 올바른 운전문화를 형성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교통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여러 국가들은 연습면허, 예비(임시)면허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초보운전자일 때부터 안전의식이 철저하게 몸에 배이도록 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최고의 교통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스웨덴의 면허제도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예비운전면허제도는 아니지만 정교한 운전교육제도를 갖추고 있다. 기후 특성을 반영해 빙판운전방법에 대한 교육과 실습도 이수를 해야 할 정도다. 또 스웨덴에서는 연령에 따라 운전교육시간이 다르게 적용된다. 연령이 많을수록 교육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가령 18세부터 20세 초반까지는 실습교육 22~29시간, 이론교육 16시간을 받으면 되지만, 30세 이상일 경우 연령에 1.5를 곱한 시간만큼 실습교육을 실시한다. 또 16세부터 운전교육이 가능하지만 면허취득은 18세부터 가능하다. 면허취득 후 2년 내에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를 일으킬 경우 운전면허가 최소 된다. 1년 미만의 초보운전자는 가벼운 법규위반이라도 면허취소가 가능할 정도로 더욱 엄격한 법적용을 받는다. 면허취득 3년 이상의 운전자는 한 번의 경고를 거친 뒤 두 번째 면허취소가 가능하다. 스웨덴에서는 운전면허가 없으면 취직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고 할 정도로 엄격한 사회분위기 영국 면허제도 중 특이사항은 학과시험 전에 연습면허를 발급하며, 실습과 함께 익힌 상식과 법규를 바탕으로 학과시험에 합격하고 기능(도로주행)시험을 패스하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또 최초 운전면허 취득자에 대한 관찰기간제도를 두고 있다. 운전면허 기능시험 합격일로부터 2년간 유지되며, 이 기간 동안 벌점 6점 이상 초과시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단 정식면허는 3년간 12점 이상시 취소된다. 면허 취소자가 다시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다시 학과시험과 기능시험에 합격해야 하므로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유명무실한 법이 아니라 실제 관찰기간제도를 통해 상당수의 신규면허 취득자들이 면허취소처분을 받고 있다. 채찍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면허취득 후 소정의 운전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동차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는 등 당근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보험사들이 자발적으로 60% 이상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는 운전면허취득절차가 복잡한 편이다. 필기시험합격 → G1(연습)면허증 발급 → G1 실기합격 → G2(예비)면허증 발급 → G2 실기합격 → G(본)면허 발급 등 모두 6단계를 거치게 된다. 필기시험은 16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신청가능하고 예약 없이 접수당일 시험을 볼 수 있다. 합격하면 G1(연습면허)을 발급해 준다. G1(연습)면허를 발급받아야 도로에서 연습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연습기간 1년이 지난 후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데, 만약 운전학원을 수료하게 되면 그 기간은 8개월로 단축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제약조건이 많다. 혼자 운전 할 수 없으며 반드시 4년 이상 된 운전 경력자를 옆에 태우고 운전해야 하며, 음주는 일절금지다. 또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도 운전해서는 안되고 최고 8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할 수 없다. 이 과정(시험)을 통과하면 G2(예비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G2를 따고 나면 혼자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예비면허기간 1년이 지난 후 본 면허인 G면허를 위한 실기시험을 볼 수 있다. G(본)면허시험은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등에서 약40~50분간 진행되며, 이 과정을 통과해야 본 면허인 G면허를 발급받게 된다. 뉴질랜드의 운전면허취득절차는 호주의 면허제도와 유사하다. 면허 종류는 학습(연습)면허(Learner Licence), 제한(예비)면허 (Restricted Licence), 완전(본)면허(Full Licence)의 3단계로 구분된다. 학습면허는 도로에서의 운전연습을 위해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면허증이다. 만15세 이상의 남녀 중 시력검사, 필기시험 및 구두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발급된다. 제한면허는 만 25세 이하인 학습면허 소지자가 시험관이 동승한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하면 발급해 주는 면허로 호주의 예비(잠정)면허와 같다. 밤늦은 시간 운전금지 등 시간제한과 동승자 등에 대한 까다로운 제한 조건은 여전하다. 완전면허는 만25세 이상 된 학습면허 소지자가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하면 발급되는 면허다. 이밖에도 독일에서는 예비면허제도 뿐 아니라 초보운전자들을 위한 각종 세미나와 교육프로그램, 법규위반자에 대한 보습교육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엄격한 면허제도와 교육을 통해 초보운전 때부터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고율을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6
- 대구시 독서경영 도입 공공기관 최초 새벽독서운동 시행 성과창출형 행정문화 조성 대구시는 성과창출형 행정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독서경영’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해 추진한다. 독서경영이란 독서 학습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장과 업무에 적용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독서경영 체계는 독서를 통한 정보, 지식습득의 취득단계에서 정보와 아이디어를 독서 토론을 통해 상호 공유단계를 거처 독후감 등을 게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Learning Cafe)해 지식을 축적, 관리하는 단계를 거쳐 시책을 제안하고 시행하는 실행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대구시는 독서경영을 통해 자발적인 학습문화를 형성하고 토론문화를 정착시켜 지역의 보수성을 극복하고 다양한 개방문화를 창출할 방침이다. 또 지식경영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경영마인드를 함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창출할 창조적인 지식역량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 시책아이디어 개발, 성과관리시스템 적용 등의 방법으로 추진한다. 시는 세부사업으로 독서문화운동인 ‘Reading at Dawn’(새벽독서), 독서마일리지제 운영, 독서경영관리시스템 구축, 추천도서 선정 실무팀 운영, 독서경영 특강, 독서경영문자서비스 제공, 저자와의 만남, 책 나눔 운동, 독서경진대회, 독서경영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천도서선정 실무팀은 7개 분야로 경제, 복지, 도시계획, 여성정책, 혁신, 노동 분야 등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서별 담당별 추천도서를 1권씩 받아 도서선정실무팀에서 1차로 110권을 선정해 시정혁신기획단의 자문을 거쳐 지난달 27일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등 100권을 선정했다. 대구시는 하반기에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독서경영분위기를 더욱 확산시켜나가고 독서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 독후감과 독서 우수부서를 시상할 예정이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03
- <신문로>퇴임 대통령도 할일이 있다 퇴임 대통령도 할일이 있다 김 홍 수 (영산대 외국어대학장) 2004년 11월 18일, 간간이 비가 내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 아칸소주 리틀록에는 포드 대통령을 제외한 생존해 있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모두 모였다. 클린턴 대통령 센터 개관을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미국 전역에서 기부한 1700억원이 소요된 클린턴 대통령 센터에는 클린턴 도서관, 클린턴 박물관, 그리고 아칸소 대학이 운영하는 클린턴 학교가 포함된다. 클린턴 박물관에는 클린턴이 즐겨 불렀던 색소폰이 전시되었는가 하면, 르윈스키 양과의 스캔들에 대한 사료들도 전시되었다. 이 센터는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 근거지가 된다. 미국에서 퇴임 후 대통령의 활동은 ‘… 대통령 센터’를 중심으로 공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이 센터는 정부지원을 포함하여 투명하고 자발적인 기부금에 의해 대부분 출신 고향 소재 대학에 설립된다. 그리하여 재임 때보다 더욱 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되기도 한다. 미 조지아주 땅콩 농장주 아들 출신의 카터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카터 대통령은 ‘도덕과 인권’을 앞세우며 서민적 이미지로 등장했지만 경제정책의 실패로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하여 카터는 초라하게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퇴임 당시 그는 57세였다. 그러나 퇴임 후 그의 활동은 놀라웠다. 부러운 카터의 퇴임후 활동 1982년 에머리대학 석좌교수로 취임하면서, ‘신념을 지키며’(1982년) 출판을 비롯하여 수십 권의 저서를 출판하는가 하면,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평화의 전도사로 활동했다. 또한 ‘사랑의 집짓기’운동을 벌이는 등 전 세계 분쟁지역 해결사로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한반도와의 인연도 깊다. 1994년 북핵 사태 당시 남북을 오가며 제네바 협정에 도화선을 마련했고, 사랑의 망치를 들고 집을 짓던 모습이 생생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퇴임 후 그의 활동을 상징하는 이름표였다. 미국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세 가지다. 미국전체 국민들의 자발적 기부와 고향 대학에 센터형식의 조직, 그리고 공익적 활동이 그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주 ‘노무현 기념관’을 둘러싼 논쟁은 다음 세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다. 첫째, 논의 시점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았다. 재임 중에 퇴임 후의 기념관 설립을 도모한다는 점과 20억원에 달하는 국고지원 가능성은 73.2%의 부정적 반응으로 나타났다. 퇴임 후 국민들의 자발적 기부에 의해 설립되는 미국의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둘째, 부산이든 김해든 대통령의 출신 지역 대학에 센터형식이 아닌 ‘대통령 기념관’으로 언론에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무엇을 기념할 것이 있느냐’는 비난이 그것이다. 셋째,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의 공익적 활동에 대한 명확한 공감대가 부족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62살로 퇴임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서 생존하는 4명의 대통령 ‘은퇴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에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 이 퇴임한 뒤에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대학과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노무현 대통령 센터’ 구상을 이번 기회에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적 모델 만들었으면 지금까지 전직대통령을 떠올리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을 생각해서인지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도 이제 퇴임이 더욱 아름다운 정치지도자를 가질 행운도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청와대에서 떠나는 순간 자기 목소리를 잃고 존경은커녕 옹졸한 노인으로 추락해야 하는가? 이제 이 땅에도 현직 대통령의 업적 못지않게 퇴임 후에도 국민적 신뢰와 존경을 받고 더욱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다가서는 지도자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퇴임 대통령, 그들도 할 일이 있고 할 일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위한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진정치를 위해 퇴임 대통령의 건설적 활동을 이끌 한국적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02
- 5월은 ‘청소년의 달’ 곳곳에 풍성한 행사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는 ‘꿈이 있는 청소년!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5월 청소년의 달’ 행사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청소년단체와 협력하여 전국에서 다채롭게 진행한다. 5월 한 달 동안 전국 일원에서 개최되는 올해 청소년의 달 행사는 청소년의 달 기념식, 유공자 포상, 청소년의 달 선포식 및 음악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및 문화·예술행사, 정보·통신, 과학 체험활동, 성년의 날 행사 등을 중심으로 총 2560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중앙부처로는 국가청소년위원회, 문화관광부 등 11개 부처에서 총 485개 행사를, 16개 지방자치단체 및 시·도 교육청 단위에서 총 1833개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그리고 전국의 청소년단체에서 총 242개 청소년의 달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의 달 대미를 장식하는 차원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전시장에서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제3회를 맞이하는 박람회는 대한민국 청소년을 위한 대표적 국가행사로서 청소년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한 종합정보 제공과 동시에 자발적 참여와 체험공간을 마련하며, 미래관 설치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카이스트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가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박람회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청소년박람회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할수 있다. 2일 개최되는 청소년의 달 기념식 및 유공자포상식에는 국무총리 및 청소년계 원로 및 단체장, 청소년 분야 유공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 및 유공자 포상 등을 할 계획이다. 한편 어린이 날에는 정부 차원의 행사뿐 아니라 민간차원의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02
- 삼성 “사회공헌활동과 문화 접목” 삼성그룹이 앞으로 사회공헌활동과 문화를 접목시켜 구성원들이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사회봉사단 단장인 한용외 사장은 105개 삼성자원봉사센터 출범 1주년을 맞아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센터 발족 이후 지역과 더불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밀착형 공헌활동이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문화를 접목시킨 메세나 활동과 그룹의 무용단,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활용한 예술봉사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즐기면서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예술봉사단은 그룹의 예술 전문가들이 소외 계층 아동의 특기 전문 교육 강사로 나서 소질을 계발하고, 미래 예술인의 꿈을 키워 주는 지원 활동을 한다. 삼성 사회봉사단은 특히 앞으로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분야 발굴 △조직문화, 마케팅, 인사 등 회사 경영전략과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한 활동 운영 △자발적인 임직원 자원봉사의 체질화 등을 중점 추진방향으로 정했다고 한 사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사회공헌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를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로 정하고 희망 화합 인성 등으로 활동 영역을 구분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에 적합한 국제적 사회공헌 활동 체계를 확립해 국내 및 해외 공통의 사회공헌 전략을 추진하여 존경받는 글로벌 삼성 구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오는 13일 ‘삼성자원봉사센터’ 발족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 동안 삼성은 105개 자원 봉사센터 설치 및 전담조직 구축을 통해 △임직원 참여율 97%, 봉사시간 236만 시간달성 △자발적 자원봉사를 통한 조직문화 개선 △사업장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삼성웰컴데이’ 운동 △법률 의료 재난재해봉사단 등의 전문 봉사단 발족 △임직원 기부문화 활성화 등으로 자원 봉사활동을 전략화, 체계화했다. 또 그룹 임직원 교육과정에 사회공헌 교육을 필수 교과로 반영해 신입사원, 승격임원, 간부 등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2
- ‘5월 청소년의 달’ 행사 풍성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는 ‘꿈이 있는 청소년!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5월 청소년의 달’ 행사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청소년단체와 협력하여 전국에서 다채롭게 진행한다. 5월 한 달 동안 전국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청소년의 달 행사는 청소년의 달 기념식, 유공자 포상, 청소년의 달 기념 선포식 및 음악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및 문화·예술행사, 정보·통신, 과학 체험활동, 성년의 날 행사 등을 중심으로 총 2560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중앙부처로는 국가청소년위원회, 문화관광부 등 11개 부처에서 총 485개 행사를, 16개 지방자치단체 및 시·도 교육청 단위에서 총 1833개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그리고 전국의 청소년단체에서 총 242개 청소년의 달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한편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의 달 대미를 장식하는 차원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전시장에서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제3회를 맞이하는 박람회는 대한민국 청소년을 위한 대표적 국가행사로서 청소년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한 종합정보 제공과 동시에 자발적 참여와 체험공간을 마련하며, 미래관 설치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카이스트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가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박람회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청소년박람회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한편 5월 2일 개최되는 청소년의 달 기념식 및 유공자포상식에는 국무총리 및 청소년계 원로 및 단체장, 청소년 분야 유공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 및 유공자 포상 등을 할 계획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02
- <신문로 칼럼>퇴임 대통령도 할일이 있다(김홍수 2007.05.02) 퇴임 대통령도 할일이 있다 김 홍 수(영산대 외국어대학장) 2004년 11월 18일, 간간이 비가 내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 아칸소주 리틀록에는 포드 대통령을 제외한 생존해 있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다 모였다. 클린턴 대통령 센터 개관을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미국 전역에서 기부한 1,700억원이 소요된 클린턴 대통령 센터에는 클린턴 도서관, 클린턴 박물관, 그리고 아칸소 대학이 운영하는 클린턴 학교가 포함된다. 클린턴 박물관에는 클린턴이 즐겨 불렀던 색소폰이 전시되었는가 하면, 르웬스키 양과의 스캔들에 대한 사료들도 전시되었다. 이 센터는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 근거지가 된다. 미국에서 퇴임 후 대통령의 활동은 ‘… 대통령 센터’를 중심으로 공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이 센터는 정부지원을 포함하여 투명하고 자발적인 기부금에 의해 대부분 출신 고향 소재 대학에 설립된다. 그리하여 재임 때보다 더욱 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되기도 한다. 미 조지아주 땅콩 농장주 아들 출신의 카터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카터 대통령은 ‘도덕과 인권’을 앞세우며 서민적 이미지로 등장했지만 경제정책의 실패로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하여 카터는 초라하게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퇴임 당시 그는 57세였다. 그러나 퇴임 후 그의 활동은 놀라웠다. 1982년 에머리대학 석좌교수로 취임하면서, ‘신념을 지키며’(1982년) 출판을 비롯하여 수십 권의 저서를 출판하는가 하면,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평화의 전도사로 활동했다. 또한 ‘사랑의 집짓기’운동을 벌이는 등 전 세계 분쟁지역 해결사로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한반도와의 인연도 깊다. 1994년 북핵 사태 당시 남북을 오가며 제네바 협정에 도화선을 마련했고, 사랑의 망치를 들고 집을 짓던 모습이 생생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퇴임 후 그의 활동을 상징하는 이름표였다. 미국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심플하게 정리하면 세 가지다. 미국전체 국민들의 자발적 기부와 고향 대학에 센터형식의 조직, 그리고 공익적 활동이 그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주 ‘노무현 기념관’을 둘러싼 논쟁은 다음 세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다. 첫째, 논의 시점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았다. 재임 중에 퇴임 후의 기념관 설립을 도모한다는 점과 20억원에 달하는 국고지원 가능성은 73.2%의 부정적 반응으로 나타났다. 퇴임 후 국민들의 자발적 기부에 의한 설립되는 미국의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둘째, 부산이든 김해든 대통령의 출신 지역 대학에 센터형식이 아닌 ‘대통령 기념관’으로 언론에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무엇을 기념할 것이 있느냐’는 비난이 그것이다. 셋째,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의 공익적 활동에 대한 명확한 공감대가 부족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62살로 퇴임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서 생존하는 4명의 대통령 ‘은퇴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에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대학과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노무현 대통령 센터’ 구상을 이번 기회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그곳에는 나라의 큰 어른으로서 공익적 활동으로 채워져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 스쿨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다. 지금까지 전직대통령을 떠올리면 연희동, 동교동, 상도동 등 퇴행적 이미지로 점철되었다. 이런 전근대적 정치문화는 이젠 단절해야 한다. 퇴임이 더욱 아름다운 정치지도자 하나쯤 가질 행운도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청와대에서 떠나는 순간 자기 목소를 잃고 존경은커녕 옹졸한 노인으로 추락해야 하는가? 이제 이 땅에도 현직 대통령의 업적 못지않게 퇴임 후에도 국민적 신뢰와 존경을 받고 더욱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다가서는 지도자를 만드는 일도 우리시대의 임무다. 퇴임 대통령, 그들도 할일이 있고 할일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위한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유치와 반대를 넘어 선진정치를 위해 퇴임 대통령의 건설적 활동을 이끌 한국적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01
- 서초구 육아전문 포털사이트 개통 서초구 육아전문 포털사이트 개통 서울 서초구가 임신부터 육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육아 전문 포털사이트 ‘서초 i 사랑’ (baby.seocho.go.kr)을 12일 열었다. 서초구 직원과 지역 주민이 공모를 통해 아이를 사랑하는 서초구민 마음을 IT에 담았다는 의미를 담은 이 이름을 지었다. 서초 i 사랑은 육아노하우 우리집주치의 행복수다 등으로 구성돼 임신 전 단계부터 보육까지 이용 가능한 건강프로그램과 각종 지원사업정보,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임신에서 육아까지 서초구 보건정보시스템과 연계한 ‘e-모자보건수첩’도 별도로 마련돼있다. 임신 예방접종내역 성장발달곡선 등을 관리할 수 있으며 사진첩 육아일기 기능도 있어 자녀의 기록을 웹상에 보관할 수 있다. 서초구 전문의들이 자발적으로 전문 건강상담을 진행하며 수다나 아나바다로 육아 정보나 육아용품을 맞바꿔쓸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다. 장정자 지역보건과장은 “단순한 정보제공 차원을 넘어 구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며 “보건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엄마와 아이가 실시간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또 이달 중순 출산장려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조례안을 구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첫째 2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은 100만원이다. 신생아가 태어나기 1년 전부터 서초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대상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2
- <내일시론>더불어 함께 사는 ‘열린사회’를 더불어 함께 사는 ‘열린사회’를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정부가 국제결혼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국제결혼 건수는 4710건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4만3121건으로 15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6년에는 농촌 총각의 41.9%(3525명), 10명 중 4명 정도가 베트남 여성 등 외국 여성과 결혼했다.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숫자도 93만 8863명에 이른다. 이제 경북이나 전남지역의 어지간한 농촌 마을에서는 동남아 새댁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지하철에서, 수도권 인근 중소기업 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늘 마주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다인종·다민족 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이들과 잘 살아갈 준비가 돼 있을까. 단일민족 폐쇄성으로 ‘새 약자층’ 만들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해왔고 단일성을 강조하는 ‘백의민족’이라는 공동의식 속에 살아왔기 때문에 솔직히 유색인종에 너그럽지 않다. 물론 여기에는 그럴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수많은 외침과 식민지 경험, 분단 등의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당연히 외세에 대한 투쟁을 통해 민족의 단합과 단결, 통일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우리의 근대 민족국가수립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항쟁을 바탕으로 했다. 우리 헌법 전문은 이런 역사적 전통을 반영하여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무역과 자본의 이동에 이어 인구의 이동도 급격히 증가하는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0여개 나라와 무역교류를 하고 이를 통해 소득 2만달러대의 선진국 진입 문턱에 와 있다. 당연히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과 경쟁력이 떨어진 제조업체에는 동아시아 각국의 노동인구가 유입되고 식민지 과정에서 중국으로 이주했던 동포들의 후손이 국내로 일자리와 삶터를 찾아 역이민해오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이민 선진국의 경험에 따르면 인구 대비 외국인 체류자가 10%대에 이르면 사실상 ‘이민사회’가 된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 3% 이하이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10%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따름이다. 이런 시대에 단일민족의 폐쇄성은 자칫 자국민과 이주민 사이의 차별과 갈등을 불러오고 결국 우리사회의 ‘새로운 약자층’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칼 포퍼가 그의 책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이야기 하듯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닫힌 사회’가 됐을 경우, 그 결말은 눈으로 보듯 선하다. 자국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과 차별은 언젠가 인종폭동과 같은 폭력적 형태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조승희 사건이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프랑스는 2005년 파리 빈민가에서 흑인과 아랍계의 인종폭동이 일어났고 올해 5월 6일 대통령선거의 결선투표를 앞두고 유색이민자에 대한 문제가 최대 쟁점이 돼 있다. 차별과 소외는 개인적이건 집단적이건 갈등과 충돌을 불러오고 그 사회의 통합력을 급속히 떨어뜨린다. 다문화 사회 위한 교육·홍보 프로그램 마련해야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유색 이민자나 외국인에 대해 ‘열린사회’라고 볼 수 없는 닫혀있는 사회 인식과 제도를 가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문제는 사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과제이지만 공식적으로 이민을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해결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3D업종의 외국인 근로자와 농촌총각의 결혼 문제 해결방식으로 국제결혼과 이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 외국인 근로자와 동남아 새댁 등에 대한 차별과 소외가 더욱 심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다문화 사회에 적응하려는 자발적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러 인종의 결합은 장점으로 발전할 경우 세계화 시대를 맞아 한국사회의 도약과 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각종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제공해야 한다. 우리 사회 전체는 이들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더불어 함께 사는 열린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안 찬 수 재정금융팀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