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여자' 검색결과 총 7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내일시론>극일은 경제예속 탈피로부터 극일은 경제예속 탈피로부터 한일관계가 정치 외교 경제 각분야에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가장 먼 나라인 것에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독도분쟁 교과서문제 등 사사건건 한국의 비위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망발을 끊임없이 반복해오고 있다. 한국의 경고와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무뢰한 언행을 반복 강행하는 저변에는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강대국의 ‘오만’이 깔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일본이 경제와 기술의 우위를 무기로 삼아 한국을 얕보고 주변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무치한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일본인은 싫어하나 일본경제·일제는 좋아해 한국은 일본을 싫어 한다. 한국인은 일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경제를 부러워한다. 한국인은 일제를 좋아한다. 한동안 일제 밥솥이 한국의 주방을 점령하다시피하더니 요즘은 일제 자동차와 카메라, 게임기가 판을 치고 있다. 일제 화장품 여성의류에서 골프용품과 식품까지 한국 시장을 휩쓸고 있다. 소비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소재와 부품 기계류도 일제가 넘친다. 정보기술분야 소재는 60%이상이 일본에서 들어온다. 80년 3000만달러이던 기술도입액이 지난해엔 24억2000만달러로 껑충 늘어났다. 여행수지적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대일무역적자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24억9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 2004년 244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작년에도 243억8000만달러를 넘었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다시 사상 최고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무역을 재개한 196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무역적자는 268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해 수출액과 맞먹는다. 지난 40년간 한번도 흑자를 내보지 못하고 해마다 적자만 낸 것이다.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조차도 대일 수출에선 적자를 면치 못했다. 뼈빠지게 벌어서(수출) 몽땅 갖다바쳐 일본만 배불리고 있는 꼴이다. 우리나라 경상흑자 감소의 주범이 바로 대일 무역적자인 것이다. 대일무역적자 구조의 뿌리는 우리나라 압축성장 정책이 일본을 모델로 한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인 원인도 더해졌다. 우리가 한창 경제성장을 할 때의 모델이 일본이다보니 부품 소재 설비는 말할 것도 없고 기술과 완제품까지 일본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경제가 어느정도 자립기반을 갖추게 된 이후에도 대일 예속 탈피노력을 소홀히 함으로써 대일 의존도가 깊어졌다. 문화적 근접성과 거래의 편의성에 안주해온 결과다. 결국 수입유발적 산업구조가 일본 의존구조로 고착화된 것이다. 해방 61년이 된 지금 한국 경제는 세계 12위권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구가했으면서도 선진국형 경제답지 않게 일본 의존은 여전하다. 경제가 일본에 ‘예속’되다시피 되어 있으니 정치 외교도 힘이 없어 얕보이고 휘둘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지난 세기에는 군사력이 국력이었으나 지금은 경제력이 국력이고 외교력인 시대다. 경제력이 있어야 국제 정치나 외교가 힘을 받는다. 미국이나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큰 소리 치는 것도 바로 경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부품소재산업 발전시키고 기술격차 빨리 따라잡아야 진정한 극일의 길도 우리가 경제력을 키워 대일 예속에서 벗어나는 데서 찾아야 한다. 경제예속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역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자면 부품 소재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5~10년 뒤지는 기술격차를 빨리 따라잡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정부나 기업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관민이 힘을 모아 중장기 계획을 짜고 과거의 실패를 거울로 하여 치열하게 실천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채보상운동과 같은 수준의 획기적 의식 전환과 결단이 필요하다. 일제 불매운동과 같은 단순하고 마찰적 요소가 다분한 애국심에 기댈 수는 없다.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일제 수입을 억제하는 것으로는 모자라다. 적극적으로 대일 수출을 늘리는 정책도 필요하다. 일본 기업의 직접투자유치, 수입선 다변화, 수입대체산업 육성, 유통구조 개선, 대일 마케팅강화 등 다각적인 대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김 진 동 객원 논설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8-17
- 고 한기택 판사 추모집 출간 ‘법조계의 존경받는 판사’로 법원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고 한기택 대전고법 부장판사의 추모집이 나왔다. 지난해 7월 가족들과 휴가 여행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한 부장판사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의 가족과 그를 그리워하는 선후배 법조인, 지인들이 자료집 형식으로 발간했다. ‘판사 한기택’이라는 제목의 추모집은 고인의 일기와 편지, 그리고 ‘우리법연구회’ 홈페이지에 남긴 글들이 담겨있으며 그를 기억하는 지인들의 회상 장면 등은 그가 살다간 발자취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인들이 쓴 추모 글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책 표지는 한 판사가 부인에게 보낸 그림카드와 판화로 꾸몄으며 연필이나 만년필로 편지와 일기장 여백에 직접 그린 그림 중 일부를 추모집에 옮겨 실었다. 김종훈 대법원장 비서실장은 한 판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대표한 서문에서 “어느 법철학자는 법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훌륭한 법률가의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했다”며 “평생 법과 끊임없이 긴장하면서 살았던 한기택의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법을 싫어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7-20
- 이제는 동북아시아 삼국지 시대 예로부터 흑과 백이 아닌 3개 국의 대립은 미묘한 함수 관계를 보여 왔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협상속의 긴장’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중일 신 삼국지’는 동북아 지역의 가능성과 과제를 지니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현실과 미래를 언급한 책이다. 동북아시아에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중국과 경제 강국인 일본, 신흥 공업국인 한국 외에도 폐쇄적인 북한과 군사대국 러시아가 자리 잡고 있다. 최고 군사·경제대국인 미국 역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힘의 관계속에서 한중일 삼국의 관계를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 등 다각도로 분석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3국간 다양한 전술에서 일정 불변의 법칙을 찾아내 지속적인 흐름을 읽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자인 정치경제 평론가 김종찬씨는 한국정신문화원 연구원보와 한국기자협회 편집국 차장, 불교신문 편집국장 논설위원 등을 거쳤으며 ‘한중일 신 삼국지’는 40번째 저서다. 오승완 기자 한중일 신 삼국지 /김종찬 지음 / 새로운사람들 / 1만5000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8-04
- 함께 그러나 다르게 만들어 간다 교육사에서 2006년 5월 28일은 특별한 날이다. 가장 첨예한 문제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교원단체를 포함하여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교육혁신위 상임위원들이 함께 워크샵에 참여하여 ‘교장 공모제 합의안’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평교사가 교장이 되었다가 다시 평교사로 돌아오게 하는 보직형 공모제를 2년간 364개 학교 이상 도입하자는 합의안은 사실 그리 파격적인 것은 아니었다. 당시 교총은 교육혁신위가 교장자격증을 일시에 폐지하는 보직제를 관철시킬 것이라는 예측을 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전체 학교 중 2% 정도만 시범실시 형태로 보직형 공모제를 운영하고, 해당학교에 수석교사 형식의 대교사제를 도입하겠다는 말에 교총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면적인 보직제 도입을 막은 것은 나름의 성과였다. 때문에 교총은 그 시점에서 보직형 공모제를 크게 반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표정관리에 신경을 쓸 정도였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다름 아닌 지자체 선거였다. 5월 31일 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대승을 거두었고, 그 파트너인 교총은 의기양양했다. 눈치를 보며 관망하던 교총은 혁신위 교원특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6월 2일을 기점으로 극렬한 반대에 나섰다. 표결이 있던 6월 9일을 2,3일 앞두고 교총은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전교조 본부는 보직형 공모제를 신자유주의로 규정하여 반대기자 회견을 했다.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 국책연구기관의 장을 맡고 있던 특위의 아무개 위원은 “전교조, 교총이 다 반대하는 것을 천성하고 싶지 않다”며 울상을 지었다. 교육부는 특위에 공공연하게 반대 문건을 뿌렸다. 일이 틀어진 것이다. 공모제를 도입한다면 우리 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 첫째, 수직적인 교육관료 제도에서 탈피하여 학생에게 봉사하는 교장상이 만들어진다. 승진제 교장이 교육전문직이나 초빙교장으로 근무하는 기간이 중임제 기간에서 제외되는 점을 이용하여, 친목회처럼 교장이 교육청과 학교를 오가는 ‘관료제 교장제도’는 상당부분 종지부를 찍게 된다. 적어도 공모제 교장은 학생, 학부모의 평가를 엄격하게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교육청의 통제에 거수기 노릇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관료제에서 자유로운 교장집단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새로운 교육개혁 세력의 탄생을 예고한다. 공모제는 입법절차를 거쳐 2007년도에 400명 내외의 새로운 학교장을 배출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적어도 그 중 50%는 진보적 성향의 젊고 유능한 평교사가 공모제 교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육운동 진영의 일대 새판짜기가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그 동안 교육정책의 전권을 쥔 교육부, 교총, 전교조의 교육정책 독과점 구조에 치명적인 파열구가 생기는 것이다. 셋째, 공모제는 ‘함께 그러나 다르게’ 만들어 가는 새 교육 패러다임이다. 젋고 의식있는 교장집단의 탄생은 교육개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입시와 사교육비, 학생정책에 이르기까지 붕어빵처럼 교육청이 찍어대던 시대가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상선, 고춘식교장 같은 전교조 출신 교장 한 두분이 지난 10여 년 동안 교육계에 얼마나 큰 충격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는지를…. 공모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그러나 지역으로부터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혁명이다. 김대유(서문여중 교사, 교육혁신위 전 교원특위 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7-05
- 지역난방공사, 아주대와 산합협력 협약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영남)는 7일 아주대학교(총장 서문호)와 산학협력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난방공사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분야에 대한 중단기 교육을 실시하게 됐으며, 아주대학교는 지역난방공사에서 시행하는 인턴십, 현장실습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재호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8
- 지역난방공사, 아주대와 MOU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영남)는 7일 아주대학교(총장 서문호)와 산학협력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난방공사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분야에 대한 중단기 교육을 실시하게 됐으며, 아주대학교는 지역난방공사에서 시행하는 인턴십, 현장실습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역난방공사의 관계자는 "국제유가급등, 교토의정서 발효 등 급변하는 국제에너지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현장경험이 풍부한 역량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 MOU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8
- 학교문 닫는다고 부조리 사라지나 스승의 날에 스승은 없다. 전국의 학교가 재량휴업일로 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휴가를 얻은 교사와 아이들의 마음이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풍경들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되었다. 스승을 찾아 모교를 방문하는 옛 제자들의 아름다운 관행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되었고, 마음에 있든 말든 개구쟁이 아이들이 목청껏 높여 부르는 스승의 노래에 괜히 눈시울을 붉히는 교사들의 순수한 모습 역시 전설이 될 판국이다. 스승의 날이 재량휴업일로 바뀐 자리에 대신 들어 선 것은 언론의 마녀사냥식 ‘교사 때리기’다. 일부 언론은 앞 다투어 교사집단을 비난하기 바쁘다. ‘아직 촌지가 성행한다’, ‘10만원권 상품권을 모르게 받은 교사 무죄 선고’ 등 스승의 날을 맞이한 한풀이식 보도가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사로잡고 있다. 스승의 날에 막상 교사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무슨 소득을 얻게 되었는가? 이참에 한번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학부모는 정말 촌지 걱정을 깨끗이 덜게 되었고, 교사집단은 촌지교사들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 관행을 벗어나게 되었다고 손뼉을 치며 기뻐하는가? 결코 그런 것 같지 않다. 일부 부유층 학부모가 교사를 촌지로 유혹하는 관습과 전혀 상관이 없었던 대부분의 서민층 학부모들은 어느 날 대책 없이 찾아 온 휴업일에 자못 당황하고 있다. 가난한 맞벌이 부모의 자녀들과 그나마 무상급식으로 한 끼 점심을 때우던 결식아동들 역시 뜻밖의 사태에 답답해하고 있다. 알다시피 스승의 날 재량휴교라는 사태는 이 사회가 스승을 예우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 학교 측에서 스스로 빗발치는 교사집단에 대한 비난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제 머리 깎기’의 소산물이다. 스승의 날을 쉰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말끔히 가시는 것은 더욱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도피성 휴업을 하는 교사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듯이 자녀들의 부등교로 나타난 스승들의 반란(?)에 학부모들 역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 오늘의 사태에 대해 정부당국과 언론은 자성과 대안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일부 교사들의 촌지수수 원인을 낳았던 교사집단의 왜곡된 승진구조 등 전근대적인 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과학적 진단과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언론은 소수의 그릇된 사례를 침소봉대하여 전체 교사를 매도하는 관행을 접어야 하며, 무엇보다 전교조와 교총 등 교원단체의 노력이 요구된다. 교사집단 스스로 촌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내부 분위기와 교육보다 오히려 승진과 대우에 민감한 문화 등 잘못된 일은 과감하게 드러내고 정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학교를 건강하게 만드는 학교혁신운동을 펼치면서 권리를 주장해야 학부모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정부와 언론, 교원단체의 직무유기에 대해 이 땅의 교사로서 강력히 항의한다. 김대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5
- [박석무 칼럼]언어와 행동의 격(格)타령 언어와 행동의 격(格)타령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경박하다, 야만적이다, 버릇없다, 품위가 없다, 막말이 난무한다, 예의나 염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등의 말을 한없이 늘어놓아도 양이 차지 않을 세상이다. 이렇게 경박하고 야만적이고 버릇없는 세상이 왜 오고 말았을까? 쉽게 말하면 요즘 세상은 왜 이렇게 격(格)이 떨어진 세상으로 변해버렸느냐 하는 것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을 구별할 수도 없고, 나이가 많은 사람 젊은 사람을 구별할 필요도 없이 늘상의 용어는 막말이 주를 이루고, 하는 짓도 대부분 야만적이거나 상스럽기 그지없는 짓들이 판을 치고 있다.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오늘 좋은 책이 한권 우송되었다. 서울대 국문학과 박희병 교수의 저서인 ‘연암을 읽는다’라는 책이다. 우선 몇 쪽을 읽었더니, ‘아, 이런 격조 높은 책도 나오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슴을 기분 좋게 채웠다. 북한에서 번역하여 간행한 ‘조선고전문학선집’을 ‘보리’출판사에서 ‘겨레고전문학선집’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간행한 책을 보내주어, 그걸 읽으면서도, ‘아! 이런 격조 높은 책도 요즘 세상에서 간행되는구나!’ 라고 여겼는데, 막된 세상에 이런 유쾌한 일도 있기 때문에 삶을 지속할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와 비견되는 연암 얼마 전에 어떤 글을 쓰면서 조선시대의 연암 박지원은 영국의 셰익스피어나 독일의 괴테에나 비길 수 있겠다고 했는데, 오늘 박교수의 연암에 관한 책을 읽어보니 그 분도 오래전에 그런 주장을 편 적이 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 전문가의 주장이 있는 것도 모르고 그냥 짐작으로 주장한 필자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으니, 역사적 진실은 숨겨지지 않음을 알게 해준다. 북한 학자들이 번역한 연암 박지원의 글을 읽으면서 번역의 수준에 놀라기도 했지만, 연암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안목과 격이 얼마나 높은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고전이라는 것이 이렇게 값이 높구나’를 연발하며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리’출판사가 상업성도 고려하지 않고 고전번역서를 계속해서 간행해주는 고마움을 여기서라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한문의 독해력이 조금은 있어서 번역서 아니고도 대강은 읽을 수 있는 필자 같은 사람이 고급 번역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가. 조목조목 분석하고 해설까지 곁들인 박희병 교수의 번역서는 더욱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책인가. 최소한 한국 사람이라면, 연암의 책과 다산의 책은 읽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오래된 바람이다. 그러나 그동안 한글로 번역된 책이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만큼 충분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보리’출판사의 연암에 관한 번역서는 질이 높고 격이 뛰어나다. ‘연암을 읽는다’의 번역문도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번역되어 역자의 소원대로 원문 없이도 연암이 글 쓴 의도와 뜻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번역에 어찌 완벽이 있고 부족함이 없으리오마는 그런 정도면 한문을 모르는 독자들이 읽기에 불편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나 남한에서의 번역 능력이 이런 정도에 이른 것은 정말로 경하할 만하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세상은 상스럽고 야만스러우며 격이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을까. 한마디로 책을 읽지 않는 탓이다. 연암이나 다산의 학술이나 문학에 젖어 그들의 생각에도 빠져보고, 그들의 논리에 접근하여 고전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마음이 동한다면 세상이 이렇게 버릇없고 품위가 떨어질 수 있겠는가. 고전 읽는 운동 벌어졌으면 문예(文藝)에 대한 탁월한 연암의 안목에 머리 숙이며 셰익스피어나 괴테의 수준임에 의심하지 않는다. 연암 같은 대문호(大文豪)를 둔 국민으로 그런 문호의 글을 읽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다면 너무 비약적인 논리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책을 읽지 않는 민족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고전을 통한 심성(心性)의 도야(陶冶), 참으로 고전적인 말이다. ‘논어’나 ‘성서’는 물론 불경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격과 품위를 높여 줄 방법으로 고전과 같은 책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곱고 부드러운 우리말로 유려하게 번역된 연암의 번역서를 읽어 그의 높은 문예사상을 통해 심성을 도야한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 너무나 속되고 타락한 언어의 폭력, 그것을 극복해 인간의 품위와 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고전을 읽는 운동이 벌어져야 한다. 셰익스피어나 괴테의 문학사상을 통해 서구인들의 격이 높아지듯, 우리도 연암의 문학과 사상을 읽어 품위와 격이 높아지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29
- <박석무 칼럼>언어와 행동의 격(格)타령(2006.05.29) 언어와 행동의 격(格)타령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경박하다, 야만적이다, 버릇없다, 품위가 없다, 막말이 난무한다, 예의나 염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등등의 말을 한없이 늘어놓아도 양이 차지 않을 세상이 요즘이다. 이렇게 경박하고 야만적이고 버릇없는 세상이 왜 오고 말았을까? 쉽게 말하면 요즘 세상은 왜 이렇게 격(格)이 떨어진 세상으로 변해버렸느냐 하는 말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을 구별할 수도 없고, 나이가 많은 사람 젊은 사람을 구별할 필요도 없이 늘상의 용어는 막말이 주를 이루고, 하는 짓도 대부분 야만적이거나 상스럽기 그지없는 짓들이 판을 치고 있다.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오늘 좋은 책이 한권 우송되었다. 서울대 국문학과의 박희병 교수의 저서인 ‘연암을 읽는다’라는 책인데, 우선 몇 쪽을 읽었더니, ‘아, 이런 격조 높은 책도 나오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슴을 기분 좋게 채웠다. 북한에서 번역하여 간행한 ‘조선고전문학선집’을 ‘보리’출판사에서 ‘겨레고전문학선집’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간행한 책을 보내주어, 그걸 읽으면서도, ‘아! 이런 격조 높은 책도 요즘 세상에서 간행되는구나!’ 라고 여겼는데, 막된 세상에 이런 유쾌한 일도 있기 때문에 삶을 지속할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 전에 어떤 글을 쓰면서 조선시대의 연암 박지원은 영국의 셰익스피어나 독일의 괴테에나 비길 수 있겠다고 했는데, 오늘 박교수의 연암에 관한 책을 읽어보니 그분도 오래전에 그런 주장을 편 적이 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 전문가의 주장이 있는 것도 모르고 그냥 짐작으로 주장한 필자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으니, 역사적 진실은 숨겨지지 않음을 알게 해준다. 북한 학자들이 번역한 연암 박지원의 글을 읽으면서 번역의 수준에 놀라기도 했지만, 연암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안목과 격이 얼마나 높은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고전이라는 것이 이렇게 값이 높구나’를 연발하며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리’출판사가 상업성도 고려하지 않고 고전번역서를 계속해서 간행해주는 고마움을 여기서라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한문의 독해력이 조금은 있어서 번역서 아니고도 대강은 읽을 수 있는 필자 같은 사람이 고급 번역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가. 조목조목 분석하고 해설까지 곁들인 박희병 교수의 번역서는 더욱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책인가. 최소한 한국 사람이라면, 연암의 책과 다산의 책은 읽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오래된 바람이다. 그러나 그동안 한글로 번역된 책이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만큼 충분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보리’출판사의 연암에 관한 번역서는 질이 높고 격이 뛰어난 번역이고, ‘연암을 읽는다’의 번역문도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번역되어 역자의 소원대로 원문 없이도 연암의 글 쓴 의도와 뜻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번역에 어찌 완벽이 있고 부족함이 없으리오마는 그런 정도면 한문을 모르는 독자들이 읽기에 불편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나 남한에서의 번역 능력이 이런 정도에 이른 것은 정말로 경하할 만하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세상은 상스럽고 야만스러우며 격이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을까. 한마디로 책을 읽지 않는 탓이다. 연암이나 다산의 학술이나 문학에 젖어 그들의 생각에도 빠져보고, 그들의 논리에 접근하여 고전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마음이 동한다면 세상이 요렇게 버릇없고 품위가 떨어질 수 있겠는가. 문예(文藝)에 대한 탁월한 연암의 안목에 머리 숙이며 셰익스피어나 괴테의 수준임에 의심하지 않는다. 연암 같은 대문호(大文豪)를 둔 국민으로 그런 문호의 글을 읽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다면 너무 비약적인 논리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책을 읽지 않는 민족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고전을 통한 심성(心性)의 도야(陶冶), 참으로 고전적인 말이다. ‘논어’나 ‘성서’는 물론 불경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격과 품위를 높여 줄 방법으로 고전과 같은 책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곱고 부드러운 우리말로 유려하게 번역된 연암의 번역서를 읽어 그의 높은 문예사상을 통해 심성을 도야한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 너무나 속되고 타락한 언어의 폭력, 그것을 극복해 인간의 품위와 격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고전을 읽는 운동이 벌어져야 한다. 셰익스피어나 괴테의 문학사상을 통해 서구인들의 격이 높아지듯, 우리도 연암의 문학과 사상을 읽어 품위와 격이 높아지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29
- 호혜주의 적용하면 협상 밀릴이유 없다 “문화 다양성, 관용, 대화 및 협력을 존중하는 것이 국제 평화와 안전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임을 확인하며….”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 서문중 일부다. 유네스코는 2001년 파리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문화분야에서 UN이 1948년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에 버금갈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다양성 선언은 세계적으로 문화 상품과 서비스 유통이 불균형적으로 이뤄지면서 개발도상국 등에서 고유 문화 소멸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만들어졌다. 실제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며 지금도 2주에 한 개 꼴로 언어가 소멸되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이 협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면 적어도 문화분야에서는 미국과의 FTA를 체결하는 데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미국은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하면서 문화다양성 협약을 사실상 무시해 왔다. 캐나다 등 이미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문화개방에 대해 문화계는 물론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도 여기에 있다. 구태여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일제하 민족문화말살정책을 경험한 우리 민족은 ‘문화개방이 곧 문화종속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렵다. ◆문화분야, 어떤 쟁점이 있나 = 현재 한미 FTA의 문화분야 쟁점은 이미 축소방안을 발표한 스크린쿼터를 제외하고 지적재산권 문제, 방송사 소유지분 제한, 방송 프로그램 쿼터제, 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판매독점 문제, 외국통신사 직배허용 여부 등이다 게임이나 출판물, 음반, 문화공연 등은 이미 양국간 장벽이 거의 없거나 개방 효과가 미미해 미국의 개방압력이 거세지 않을 전망이다. 이중 지적재산권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미국 의회에 보낸 문서에서 ‘한미 FTA 협상에서 폭넓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만큼 이번 한미FTA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싱가포르, 호주 칠레 등과 체결한 FTA에서 저작권 보호기간을 자국법 기준인 70년으로 연장시킨 전례가 있다. 미국은 지난 98년 ‘소니보노법’이라는 저작권법을 제정하면서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했다. 방송사 소유지분 제한 문제와 KOBACO의 방송광고 판매 독점문제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2006년도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에도 나와 있듯 미국에서 파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역장벽중 하나다. 미국은 지상파 및 케이블TV 외국인 프로그램 방송 비율 제한과 지상파 방송에 대한 외국인 투자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통신사 직접배급 문제는 정부의 ‘한미FTA 대응방안’ 보고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국내통신사와의 뉴스공급 계약을 통한 간접배급 방식의 국내 규제를 철폐하라는 게 미국의 요구다. ◆문화시장 개방하면 어떻게 되나 =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11월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에 의뢰한 ‘문화산업 대미개방에 따른 영향분석’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 체결은 인쇄산업을 제외하고 영화 출판 방송 등 대부분 문화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FTA 체결 이후 개방 수위별 시나리오에 따라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먼저 한미간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을 50% 완화할 경우 문화산업 부문의 실질 GDP는 기준보다 0.207% 감소하고 무역수지도 인쇄산업을 제외한 모든 문화산업에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화산업은 문화산업중 국내생산 대비 무역수지가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이 100% 철폐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국내생산은 1.204% 증가하지만 방송(-1.554%), 출판(-1.793%), 영화산업(-2.960%) 등 분야에서 국내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쇄산업을 제외한 모든 문화산업의 대미 무역수지가 악화되며 영화산업, 출판산업의 악화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산업을 완전개방하고 문화산업과 서비스업만 ‘해외소비’까지 개방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방송·영화분야의 국내생산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다른 산업을 완전개방하고 문화산업과 서비스업은 생산국이 소비국내 거점을 통한 서비스까지 허용하는 상황에서는 방송 출판 영화분야에서 대미수출 감소로 무역수지가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연구는 CGE(일반균형분석) 모델을 활용한 것으로 향후 산업구조 및 무역구조 변화에 따라 분석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한계는 있다. 그렇지만 이 모델에 의한 분석에서는 문화산업 대미 개방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과가 여실히 드러난다. ◆어떻게 대응할까 = 전문가들은 호혜주의와 문화다양성에 따른 예외 인정 등을 무기로 한미 FTA 문화분야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무역장벽이 있는데다 FTA에서 예외조항을 인정한 선례도 있는 만큼 무작정 밀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지적재산권 문제는 이미 국제저작권협약(베른협약)과 세계무역기구 무역관련지적재산권협정에서 저작권자 사후 50년간 저작권을 보호하도록 한 만큼 미국 자국법을 따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소니보노법은 ‘미키마우스법’이라 불릴 정도로 2004년 만료되는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의 저작권 보호기간을 2024년으로 연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 국내법이다. ‘한미FTA 저지 지적재산권 분야 대책위원회’는 “소니보노법은 소수 대기업의 산업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대다수 사람들의 문화 권리를 침해하는 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사 소유지분에 대해서는 미국도 무역장벽이 있는 상태다. 미국은 미국시민이 아닌 자 또는 이에 해당하는 자가 2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법인 등은 방송국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미국시민이 아니면서 2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법인에게 통제되고 있는 미국법인도 공익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위성방송 등도 허가절차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자의적이라 시장접근이 어렵다. 때문에 국내 방송사 소유지분 규정을 철폐하려면 호혜주의에 따라 미국도 해당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방송프로그램 쿼터제의 경우는 이미 칠레(자국프로그램 40%)와 호주(55%)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한 선례가 있다. 방송광고부문의 경우, 문화부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양국간 비슷한 개방수준을 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독점에 대한 이슈제기 가능성은 있지만 쟁점으로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돼 있다. 문화부 유병학 문화산업정책과장은 “방송의 공적기능이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 등 규정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문화예술 분야에 보조금을 주는 등 문화분야에 있어서는 시장경제에만 맡기지 않고 있는 만큼 문화분야 FTA에서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화산업 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방안은 ‘네거티브리스트’ 접근방식이 아닌 ‘포지티브리스트’ 방식으로 서비스협정을 체결하는 데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최종일 문화산업분석팀장은 “양국간 합의되지 않은 것은 모두 개방한다는 방식의 네거티브 접근방식 대신 캐나다의 경우처럼 합의한 부분만 개방한다는 포지티브 접근방식을 채택할 경우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것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