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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연탄 화력발전을 천연가스로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중국 서부 칭짱(靑藏)고원의 빙하(氷河)와 동토대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7%씩이나 축소되고 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둥광룽(董光榮) 교수는 “중국 전체 빙하의 46.7%를 차지하고 있는 칭짱고원의 빙하가 지난 30년 동안 매년 7% 이상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사막이 확대되고 빙하가 녹은 물을 이용하는 중국과 네팔, 인도 북부의 주민 수백만명이 가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시짱(티베트) 기상국의 통계 분석자료를 인용, 이 지역의 기온이 지난 1980년대 이후 뚜렷한 상승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총 0.9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이나 인도인들이 한국처럼 소비한다면 =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는 기후변화의 시나리오와 대책을 만드는 일종의 ‘지구 전문의’같은 조직이다. 시나리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각종 온실가스의 농도인데, 인구 증가나 경제성장, 에너지 소비, 토지이용 등이 모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문제는 이 변수의 변화 폭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100년의 세계 인구 추정치는 최소 84억명에서 최대 176억명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기간 동안 에너지 수요와 토지 이용을 예측하는 것도 너무 불확실하다. 중국이나 인도가 한국처럼 급속한 도시화와 함께 에너지 다소비 사회로 나아간다면 그 어떤 처방도 지구온난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 될 것이다. IPCC는 탄소순환모델에 따라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540~970ppm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업혁명 전 이산화탄소 농도 280ppm에 비해 90~250% 증가한다는 뜻이다. 이런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5000만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IPCC 제3차보고서는 2100년이 되면 지구 온도는 1990년을 기준으로 1.4~5.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연평균기온 5℃라면 빙하기와 간빙기 사이의 온도 차이를 의미한다. ◆선진국보다 1인당 배출량이 많은 나라 =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 엘리트 선진국가에 속한다. 동시에 한국은 G-77 국가, 개발도상국에 속하기도 한다. 기후변화협약에서 한국은 선진국의 의무는 회피하면서도 애써 선진국의 지위를 획득하려는 나라로 비쳐지고 있다. 한국은 150여개 다른 개도국들에 비해 높은 1인당 국민소득을 누리고 있고, 다른 개도국들에 비해서는 물론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나라에 속한다. 2001년 한국의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1억4800만톤, 1인당 배출량은 3.12톤에 달했다.(세계자원연구소는 1998년 한국의 1인당 배출량을 약 7.9톤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는 앞으로 15년 이내에 배출량이 2000년 수준보다 70%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용인해달라는 입장이다. 이런 태도 때문에 한국의 수동적인 협상 자세가 다른 개도국들의 정당성을 감소시키고 개도국들이 선진국들에 요구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낮추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한 나라들은 선진국들이었지만, 그 충격은 주로 가난한 나라들에서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공정한 해결책은 선진국들(북)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남’에 속하는 나라들은 개발 과정에서 기술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하는 것이다. ‘너무나 뜨거운 지구’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조이타 굽타는 한국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기후변화 협상을 단순히 ‘게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전지구적 협력 과정’의 하나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한국은 그 기술력 때문에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기술적 리더’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 과연 한국은 모든 나라들에게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그런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유연탄에서 사업장 이산화탄소 52% 배출 = 2001년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각 사업장별, 지역별, 연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보고한 바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정’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 배출량은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이 66% △제조업 32.5%로 나타나 유연탄을 주로 쓰는 대규모 화력발전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유연탄 52% △벙커시유 24.9% 등이 전체의 80%에 가까운 배출량을 기록했다. 지역별 배출량은 대규모 유연탄 화력발전소가 모여 있는 충남(24.6%)과 경남(22.5%), 전남(12.9%)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위 100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이들 사업장에서 연간 1억62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5% 미만의 사업장이 사업장 전체 배출량(1억8000만톤)의 91%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조사대상 사업장으로부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억8000만톤이었으며, 이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2000년을 기준으로 추정한 우리나라 총 배출량 5억2900만톤의 34%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대상은 사업장 배출량의 52%를 차지하는 ‘유연탄 화력발전’ 부문으로 전망된다. 이산화탄소 배출계수가 높은 유연탄(역청탄) 화력발전을 청정연료인 LNG로 교체하면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다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한국이 2013년 이후에도 개도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이 2차 공약기간(2013-2017년)에는 의무부담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 인정 않는 교토메커니즘 =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능동적인 참여는 기후변화협약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고 새롭고 창의적인 협상 전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근래 들어 고유가 극복과 온실가스 저감 대책으로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자는 주장도 거세다. 그러나 원자력은 원자력 안전, 폐원자로와 방사성폐기물 처분 등을 둘러싼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저감과는 별개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교토의정서가 교토메커니즘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04
- 그린스펀의 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 총재’, ‘경제 대통령’, ‘경제 마법사’, ‘시장 지배자’, ‘통화정책의 거장’ 이 모두가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찬사들이다. 얼마 전 은퇴한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린스펀은 FRB 의장직을 5 번이나 연임하며 18년간 미국 경제의 사령탑 노릇을 해왔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미국 경제는 ‘황금기’를 구가했다. 사상 최대의 경제 호황 속에도 물가는 안정되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1000대에 머물렀던 다우지수는 무려 1만대로 수직 상승했다. 어떻게 그린스펀은 이런 마법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일까? 무엇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는 “그린스펀은 위기 때마다 뛰어난 예지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잠시 그린스펀 의장의 뒤안길을 돌아보자. FRB의장에 취임한지 불과 두 달 만에 맞이한 이른바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는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 1987년 10월19일의 월요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위기상황에서 나온 “FRB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의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다.”는 그린스펀의 말은 어둠을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이었다. 일거에 금융시장의 불안은 해소되었고 다우지수는 바로 사상 최대의 급등세로 반전되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96년 12월, 그의 예지력은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당시 폭등세를 나타내던 미국 증시에 대해 그는 저 유명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말로 우려를 나타냈다. 주가는 하루 아침에 폭락했고 이후 그의 말 한마디에 금융시장의 흐름이 결정된다는 ‘그린스펀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경제 문제의 본질을 궤뚫는 그린스펀의 혜안은 금융교육을 강조한 데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가 이끌던 미국 경제는 90년대 후반 들어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었다. 해마다 낮아지는 저축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개인파산이 미국 경제의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된 것이다. 예컨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개인 가처분 소득’은 47% 증가했지만 저축률은 1992년 8.7%에서 2000년에는 0%로 뚝 떨어졌다. 반면 1990년 200억 달러 수준이던 신용카드 채무는 2000년에는 60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개인 파산자 역시 69% 나 늘어났다. 이와 함께 미국 사회는 국가경제는 성장을 거듭하는 데 반해 개인의 삶의 질은 점차 피폐해지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린스펀은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 돈의 소중함과 관리방법을 모르는 ‘금융문맹’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린스펀에게 ‘금융교육’은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었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금융교육이야말로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Fundamental) 수단이다.”2001년 의회가 주최한 한 강연회에서 그린스펀이 한 말이다. 그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융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돈에 대한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막으려면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이렇듯 그린스펀이 조기 금융교육을 강조하는 데는 그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주식 중개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그린스펀의 아버지, 허버트 그린스펀(Herbert Greenspan) 은 어린 아들의 금융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쏟았다. 특히 그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제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해 애를 썼다. 그것은 허버트 그린스펀의 저서 에 잘 나타나 있다. 책의 서문에는 아들에게 바치는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글귀가 씌여 있다 “이 책은 너의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끝에 나온 결실이다. 아빠의 작은 노력이 네가 앞으로 비슷한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책에 담겨있는 내용을 떠올리며 너만의 시각을 갖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랑하는 아빠가” 이 말은 결국 그린스펀의 삶을 이끄는 이정표가 되었다. 어린시절 야구와 음악에 심취했던 그린스펀이 세계 최고의 경제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북처럼 가슴을 울려서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울림이 되어서 그린스펀의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꾼 것이다. 그러니까 그린스펀 자신이야말로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이다! 더더욱 아이들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게 되는 때이다. 이 의미 있는 시기에 아이의 금융교육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어쩌면 부모의 작은 관심이 훗날 우리 경제, 아니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할 ‘미래의 경제 대통령’을 만들지 모를 일이다. 국민은행 연구소 박철 연구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2
- 호혜주의 적용하면 밀릴 이유 없다 미국도 문화산업 보조금·규제 있어 “협상에 오히려 공세적으로 나서야” “문화 다양성, 관용, 대화 및 협력을 존중하는 것이 국제 평화와 안전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임을 확인하며….”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 서문중 일부다. 문화다양성 선언은 개발도상국 등에서 고유 문화 소멸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만들어졌다. 세계적으로 문화 상품과 서비스 유통의 불균형이 빚어낸 결과다. 실제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의 절반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며 지금도 2주에 한 개 꼴로 언어가 소멸되고 있다. 문화개방에 대해 문화계는 물론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도 여기에 있다. 구태여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일제하 문화말살정책을 경험한 우리 민족은 ‘문화개방이 곧 문화종속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렵다. ◆문화분야, 어떤 쟁점이 있나 = 현재 한미 FTA의 문화분야 쟁점은 이미 축소방안을 발표한 스크린쿼터를 제외하고 지적재산권 문제, 방송사 소유지분 제한, 방송 프로그램 쿼터제, 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판매독점 문제, 외국통신사 직배허용 여부 등이다. 게임이나 출판물, 음반, 문화공연 등은 이미 양국간 장벽이 거의 없거나 미국의 개방이익이 적어 개방압력이 거세지 않을 전망이다. 이중 지적재산권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 의회에 보낸 문서에서 ‘한미 FTA 협상에서 폭넓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만큼 한미FTA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싱가포르, 호주 칠레 등과 체결한 FTA에서 저작권 보호기간을 자국법 기준인 70년으로 연장시킨 전례가 있다. 방송사 소유지분 제한 문제와 KOBACO의 방송광고 판매 독점문제 역시 미국에서 파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역장벽중 하나다. 미국은 지상파 및 케이블TV 외국인 프로그램 방송 비율 제한과 지상파 방송에 대한 외국인 투자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시장 개방하면 어떻게 되나 =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11월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에 의뢰한 ‘문화산업 대미개방에 따른 영향분석’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 체결은 영화 출판 방송 등 대부분 문화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먼저 한미간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을 50% 완화할 경우 문화산업 부문의 실질 GDP는 기준보다 0.207% 감소하고 무역수지도 인쇄산업을 제외한 모든 문화산업에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화산업은 문화산업중 국내생산 대비 무역수지가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이 100% 철폐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국내생산은 1.204% 증가하지만 방송(-1.554%), 출판(-1.793%), 영화산업(-2.960%) 등 분야에서 국내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문화산업의 대미 무역수지가 악화되며 영화산업, 출판산업의 악화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연구는 산업·무역구조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CGE(일반균형분석) 모델을 활용한 것이다. ◆대응방법은 있나 = 전문가들은 호혜주의와 문화다양성에 따른 예외 인정 등을 무기로 한미 FTA 문화분야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무역장벽이 있는데다 FTA에서 예외조항을 인정한 선례도 있는 만큼 무작정 밀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지적재산권 문제는 이미 국제저작권협약(베른협약)과 세계무역기구 무역관련지적재산권협정에서 저작권자 사후 50년간 저작권을 보호하도록 한 만큼 미국 자국법을 따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소니보노법은 ‘미키마우스법’이라 불릴 정도로 2004년 만료되는 ‘미키마우스’의 저작권 보호기간을 2024년으로 연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 국내법이다. 방송사 소유지분에 대해서는 미국도 무역장벽이 있는 상태다. 미국은 ‘미국시민이 아닌 자 또는 이에 해당하는 자’가 2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법인 등은 방송국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허가절차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자의적이라 시장접근이 어렵다. 때문에 국내 방송사 소유지분 규정을 철폐하려면 호혜주의에 따라 미국도 해당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방송프로그램 쿼터제의 경우는 이미 칠레(자국프로그램 40%)와 호주(55%) 등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한 선례가 있다. 방송광고부문의 경우, 문화부는 용역 보고서를 통해 ‘양국간 비슷한 개방수준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독점에 대한 이슈제기 가능성은 있지만 쟁점으로 부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화부 유병학 문화산업정책과장은 “방송의 공적기능이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 등 규정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문화예술 분야에 보조금을 주는 등 문화분야에 있어서는 시장경제에만 맡기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도 공세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08
- <박철의 금융교실> 그린스펀의 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 총재’, ‘경제 대통령’, ‘경제 마법사’, ‘시장 지배자’, ‘통화정책의 거장’ 이 모두가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찬사들이다. 얼마 전 은퇴한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린스펀은 FRB 의장직을 5 번이나 연임하며 18년간 미국 경제의 사령탑 노릇을 해왔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미국 경제는 ‘황금기’를 구가했다. 사상 최대의 경제 호황 속에도 물가는 안정되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1000대에 머물렀던 다우지수는 무려 1만대로 수직 상승했다. 어떻게 그린스펀은 이런 마법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일까? 무엇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는 “그린스펀은 위기 때마다 뛰어난 예지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잠시 그린스펀 의장의 뒤안길을 돌아보자. FRB의장에 취임한지 불과 두 달 만에 맞이한 이른바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는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 1987년 10월19일의 월요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위기상황에서 나온 “FRB는 시장이 원하는 만큼의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다.”는 그린스펀의 말은 어둠을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이었다. 일거에 금융시장의 불안은 해소되었고 다우지수는 바로 사상 최대의 급등세로 반전되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96년 12월, 그의 예지력은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당시 폭등세를 나타내던 미국 증시에 대해 그는 저 유명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말로 우려를 나타냈다. 주가는 하루 아침에 폭락했고 이후 그의 말 한마디에 금융시장의 흐름이 결정된다는 ‘그린스펀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경제 문제의 본질을 궤뚫는 그린스펀의 혜안은 금융교육을 강조한 데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가 이끌던 미국 경제는 90년대 후반 들어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었다. 해마다 낮아지는 저축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개인파산이 미국 경제의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된 것이다. 예컨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개인 가처분 소득’은 47% 증가했지만 저축률은 1992년 8.7%에서 2000년에는 0%로 뚝 떨어졌다. 반면 1990년 200억 달러 수준이던 신용카드 채무는 2000년에는 60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개인 파산자 역시 69% 나 늘어났다. 이와 함께 미국 사회는 국가경제는 성장을 거듭하는 데 반해 개인의 삶의 질은 점차 피폐해지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린스펀은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 돈의 소중함과 관리방법을 모르는 ‘금융문맹’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린스펀에게 ‘금융교육’은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었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금융교육이야말로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Fundamental) 수단이다.”2001년 의회가 주최한 한 강연회에서 그린스펀이 한 말이다. 그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융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돈에 대한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막으려면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이렇듯 그린스펀이 조기 금융교육을 강조하는 데는 그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주식 중개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그린스펀의 아버지, 허버트 그린스펀(Herbert Greenspan) 은 어린 아들의 금융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쏟았다. 특히 그는 경제 현상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제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해 애를 썼다. 그것은 허버트 그린스펀의 저서 에 잘 나타나 있다. 책의 서문에는 아들에게 바치는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글귀가 씌여 있다 “이 책은 너의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끝에 나온 결실이다. 아빠의 작은 노력이 네가 앞으로 비슷한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책에 담겨있는 내용을 떠올리며 너만의 시각을 갖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랑하는 아빠가” 이 말은 결국 그린스펀의 삶을 이끄는 이정표가 되었다. 어린시절 야구와 음악에 심취했던 그린스펀이 세계 최고의 경제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북처럼 가슴을 울려서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울림이 되어서 그린스펀의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꾼 것이다. 그러니까 그린스펀 자신이야말로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이다! 더더욱 아이들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게 되는 때이다. 이 의미 있는 시기에 아이의 금융교육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어쩌면 부모의 작은 관심이 훗날 우리 경제, 아니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할 ‘미래의 경제 대통령’을 만들지 모를 일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08
- 유연탄 화력발전을 천연가스로 바꾸자 유연탄 화력발전을 천연가스로 바꾸자 이산화탄소 배출량 16% 감축 가능 … 의무감축 가능한 대안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중국 서부 칭짱(靑藏)고원의 빙하(氷河)와 동토대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7%씩이나 축소되고 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둥광룽(董光榮) 교수는 “중국 전체 빙하의 46.7%를 차지하고 있는 칭짱고원의 빙하가 지난 30년 동안 매년 7% 이상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사막이 확대되고 빙하가 녹은 물을 이용하는 중국과 네팔, 인도 북부의 주민 수백만명이 가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시짱(西藏·티베트) 기상국의 통계 분석자료를 인용, 이 지역의 기온이 지난 1980년대 이후 뚜렷한 상승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총 0.9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이나 인도인들이 한국처럼 소비한다면 =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는 기후변화의 시나리오와 대책을 만드는 일종의 ‘지구 전문의’같은 조직이다. 시나리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각종 온실가스의 농도인데, 인구 증가나 경제성장, 에너지 소비, 토지이용 등이 모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문제는 이 변수의 변화 폭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100년의 세계 인구 추정치는 최소 84억명에서 최대 176억명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기간 동안 에너지 수요와 토지 이용을 예측하는 것도 너무 불확실하다. 중국이나 인도가 한국처럼 급속한 도시화와 함께 에너지 다소비 사회로 나아간다면 그 어떤 처방도 지구온난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 될 것이다. IPCC는 탄소순환모델에 따라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540~970ppm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업혁명 전 이산화탄소 농도 280ppm에 비해 90~250% 증가한다는 뜻이다. 이런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5000만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IPCC 제3차보고서는 2100년이 되면 지구 온도는 1990년을 기준으로 1.4~5.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연평균기온 5℃라면 빙하기와 간빙기 사이의 온도 차이를 의미한다. ◆선진국보다 1인당 배출량이 많은 나라 =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 엘리트 선진국가에 속한다. 동시에 한국은 G-77 국가, 개발도상국에 속하기도 한다. 기후변화협약에서 한국은 선진국의 의무는 회피하면서도 애써 선진국의 지위를 획득하려는 나라로 비쳐지고 있다. 한국은 150여개 다른 개도국들에 비해 높은 1인당 국민소득을 누리고 있고, 다른 개도국들에 비해서는 물론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나라에 속한다. 2001년 한국의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1억4800만톤, 1인당 배출량은 3.12톤에 달했다.(세계자원연구소는 1998년 한국의 1인당 배출량을 약 7.9톤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는 앞으로 15년 이내에 배출량이 2000년 수준보다 70%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용인해달라는 입장이다. 이런 태도 때문에 한국의 수동적인 협상 자세가 다른 개도국들의 정당성을 감소시키고 개도국들이 선진국들에 요구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낮추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한 나라들은 선진국들이었지만, 그 충격은 주로 가난한 나라들에서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공정한 해결책은 선진국들(북)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남’에 속하는 나라들은 개발 과정에서 기술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하는 것이다. ‘너무나 뜨거운 지구’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조이타 굽타는 한국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기후변화 협상을 단순히 ‘게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전지구적 협력 과정’의 하나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한국은 그 기술력 때문에 개발도상국들을 위한 ‘기술적 리더’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 과연 한국은 모든 나라들에게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그런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유연탄에서 사업장 이산화탄소 52% 배출 = 2001년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각 사업장별, 지역별, 연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보고한 바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정’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 배출량은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이 66% △제조업 32.5%로 나타나 유연탄을 주로 쓰는 대규모 화력발전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유연탄 52% △벙커시유 24.9% 등이 전체의 80%에 가까운 배출량을 기록했다. 지역별 배출량은 대규모 유연탄 화력발전소가 모여 있는 충남(24.6%)과 경남(22.5%), 전남(12.9%)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위 100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이들 사업장에서 연간 1억62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5% 미만의 사업장이 사업장 전체 배출량(1억8000만톤)의 91%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조사대상 사업장으로부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억8000만톤이었으며, 이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2000년을 기준으로 추정한 우리나라 총 배출량 5억2900만톤의 34%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대상은 사업장 배출량의 52%를 차지하는 ‘유연탄 화력발전’ 부문으로 전망된다. 이산화탄소 배출계수가 높은 유연탄(역청탄) 화력발전을 청정연료인 LNG로 교체하면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원자력 인정 않는 교토메커니즘 =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다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한국이 2013년 이후에도 개도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이 2차 공약기간(2013-2017년)에는 의무부담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능동적인 참여는 기후변화협약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고 새롭고 창의적인 협상 전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근래 들어 고유가 극복과 온실가스 저감 대책으로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자는 주장도 거세다. 그러나 원자력은 원자력 안전, 폐원자로와 방사성폐기물 처분 등을 둘러싼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저감과는 별개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교토의정서가 교토메커니즘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04
- ‘화재시장 오명’ 민선3기 조해녕시장, 대구시 내실행정은 돋보였다 대구시 재정 건실화 · 위임형 리더십 · 과학기술 중심도시 기반 조성 등은 업적 민선 3기 대구시 사령탑 수장인 조해녕대구시장은 ‘화재시장’이라는 낙인에도 나름대로 내실을 다지는 시정을 운영, 민선4기 차기 시장에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8개월만에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다치는 지하철 방화 참사를 만나 정상적인 시정운영을 포기해야 한다. 급기야 지난 2005년 12월 29일에는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또 한번 홍역을 치뤘다. 거취를 고민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일련의 참사발생과 사고수습과정에서 조시장은 ‘무기력한 시장, 재수없는 시장’등 온갖 수모와 비난을 받았다. 대형사건 수습에 임기의 대부분을 허비한 채 시장직을 그만둘 각오도 수차례했지만 조시장은 오랜 관료생활에서 다져진 경륜과 특유의 균형감각, 이성적인 판단등으로 정중동식 시정을 꾸려나갔다. 외형을 중시하는 전국의 여타 광역자치단체장들과는 달리 십수년간 지역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속에 재정건전화와 미래 대구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등 내실행정을 폈다. ‘임기 4년동안 한 게 뭐있냐’는 악평도 있지만 조시장에 대한 호평이 시의원, 시청공무원,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주로 나오는 것은 바로 조시장의 내실경영때문이다. ◆매년 270억원씩 채무 상환 재정건전화 추진= 민선 1기 문희갑 시장 취임당시 8,608억원이던 대구시 채무가 2002년 6월 퇴임시에는 2조9,518억원으로 무려 343% 증가해 시의 재정을 크게 위협했다. 빚덩이에 가위눌린 대구시를 맡은 조해녕시장은 미래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지만 없는 돈을 빌려서 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라고 판단, 재정건정화를 유지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를 고집했다. 취임직후 부채관리위원회를 만들어 매년 지하철건설 비용을 제외한 지방채 발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순세계잉여금을 부채 상환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의 시책으로 취임당시 2조9,518억원이던 채무가 2005년 12월 현재 2조 8,442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매년 270여억원의 부채를 줄여왔다. 시의 부채중 연리 5.67% 3,400여억원의 고금리 단기채무를 연리 4.55% 장기 저리채로 채무구조를 개선했으며, 2005년에는 지역 유일의 외채인 일본의 해외경제협력기금(OECF)차관 65억원을 완전 정리하는 등 취임이후 일관된 감채정책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지방채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시청의 실국장은 중앙부처 장관 =조시장은 시청의 실국장 간부에게 중앙부처의 장관처럼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본격적인 분권자치시대를 맞아 시의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가 시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장관처럼 자신이 직접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많은 권한을 실·국장에게 위임해 조직을 자율적으로 운영,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시장은 2005년 10월부터 실·국장이 산하 실·과 구성원들의 정원을 실·국 총원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실·국별 정원자율총량제를 시행하고 서울시에 이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국장에게 산하 공무원의 전보 인사권을 부여해 실·국장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 소신껏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단기업적보다 미래성장동력 마련에 주력 = 조시장은 인기위주의 단편적인 단기 처방보다는 미래성장동력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섬유산업 활황기를 거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해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조시장의 정확한 현실 진단이었다. 조시장은 “대구시가 조국 근대화를 이룩했던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힘들더라도 지금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하고 대도시 중추관리 기능을 강화하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공무원을 다그쳤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 가시화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 대구과학관 설립 확정 등 과학기술 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허브기반이 최근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계명대학교 대명동캠퍼스에 성공적으로 조성된 문화산업 클러스터와 성서공단의 첨단산업 기지화, 컨택산업, 전시컨벤션산업 등 대도시형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아직 경제지표상이나 시민 체감도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곳곳에서 대구경제의 희망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해녕시장은 “지역의 전문가나 시민사회와 협의를 통해 마련한 비전과 발전전략은 내·외부는 물론, 중앙정부로부터도 우리지역이 나갈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훌륭한 덕목을 갖춘 후임시장이 이를 보완하여 구체화하는데 진력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임기 4년을 회고했다. 조시장은 “퇴임이후에도 지역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수십년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20
- 법원 얌체주차 못 한다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내 주차가 까다로워진다. 서울고등법원은 19일 “재판기일통지서 등을 제출하지 않는 외부 차량에 대해서는 오는 24일부터 주차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법원청사 제2별관 증축공사 계획에 따라 기존 직원 주차장에 오는 8월까지 직원 전용 주차타워를 세우기 때문이다. 법원은 이를 위해 법원 서문근처에 1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직원용 주차장을 마련하고 직원 차량은 법원 청사내에 주차하지 않도록 했다. 외부 직원 주차장은 각 법원별 인원비율에 따라 할당된 인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법원은 또 재판이나 민원과 관련 없는 외부 차량의 청사 진입을 막고 민원인 차량에 대해서도 3시간 이상 주차시 경고 스티커 발부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법원종합청사를 찾는 민원인은 하루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수단 법원 인근 무료 주차장을 애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승완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19
- 아주대 서문호 총장 취임 아주대 서문호 신임 총장의 취임식이 9일 거행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서 총장은 “아주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봉사하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아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아주대 발전을 지상의 과제로 삼아 열과 성을 다해 총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주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중세유럽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아주대 발전’이라는 지상과제에 맞춰 원칙을 엄격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구성원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서 총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부터 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1995년부터 4년간 교무처장직을 수행하면서 학부제와 교수업적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대학개혁 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10
- ‘천경자스러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천경자 지음 /아트팩토리 기획 랜덤하우스중앙 /1만2000원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 천경자 지음 /아트팩토리 기획 랜덤하우스중앙 /1만5000원 천경자. 그 이름만 들어도 그녀의 그림이 떠오른다. 화려한 색채, 꽃, 뱀, 그리고 그림을 보는 사람의 영혼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내가 그림을 보는지 그림이 나를 보는지 헷갈릴 정도로 강렬한 눈빛의 그림속 여인. 그의 대표작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를 비롯해 사람들은 한번 본 그녀의 그림을 쉽게 잊지 못한다. 그녀는 50여년간 작품활동을 통해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로 부동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원색의 채색화를 일컫는 ‘천경자 화풍’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유형의 다른 그림에서도 천경자 화가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의 그림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만의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인의 정한과 환상, 꿈, 고독 등을 화폭에 담아 왔다. 배정례 박래현 이현옥과 함께 한국 4대 여류화가로 불리고, 국내 아트 펀드에서 최고의 위치를 갖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소장품을 가족에게 남기지 않고 서울시에 기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로 82세를 맞은 천경자씨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 두 권의 책이 나왔다. 랜덤하우스중앙에서 낸 천경자 자서전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와 그림에세이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는 화가 천경자씨의 일생을 총정리한 책이다. 사실 천경자 화가는 글을 잘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매체에 글을 써 왔고, 지금까지 10여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천경자씨는 화가이면서 동시에 수필가인 것이다. 천경자 화가를 ‘한국의 프리다’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로도 소개된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첫 번째 사랑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프리다는 침대에 누워 두 팔만 간신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유명한 화가 디에고와 사랑을 나눈다. 천경자씨도 여동생의 죽음과 보답받지 못한 남자에 대한 사랑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에 유독 많이 등장하는 여성은 꽃다운 나이에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어간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됐다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혐오하는 뱀을 그리는 데 집착하기 시작한 시기도 여동생을 잃고, 믿었던 남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만신창이가 됐을때부터란다. 고통을 감당하기 위해서였으리라. 그러나 천경자 화가는 사랑하는 남자를 원망하지도, 자신의 사랑을 후회하지도 않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만큼 요행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하고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봄눈처럼 허망하게 사라질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튼튼하게 광채를 낼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양쪽이 다 흐뭇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천경자 화가는 그림 에세이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씨는 지금까지 그녀를 열심히 살게 해 준 원동력으로 꿈과 사랑, 그리고 모정을 들었다. 그리고 ‘미완성’이라는 말을 즐겨 쓰며 살아왔다. 완성에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도 꿈을 향해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며 현실을 거짓없이 살았다고 말한다. 꿈과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곧 행복을 좇는 것이기에 불행하지 않다는 부연과 함께.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0
- ‘천경자스러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천경자 지음 /아트팩토리 기획 랜덤하우스중앙 /1만2000원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 천경자 지음 /아트팩토리 기획 랜덤하우스중앙 /1만5000원 천경자. 그 이름만 들어도 그녀의 그림이 떠오른다. 화려한 색채, 꽃, 뱀, 그리고 그림을 보는 사람의 영혼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내가 그림을 보는지 그림이 나를 보는지 헷갈릴 정도로 강렬한 눈빛의 그림속 여인. 그의 대표작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를 비롯해 사람들은 한번 본 그녀의 그림을 쉽게 잊지 못한다. 그녀는 50여년간 작품활동을 통해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로 부동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원색의 채색화를 일컫는 ‘천경자 화풍’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유형의 다른 그림에서도 천경자 화가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의 그림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는 일관되게 여인의 정한과 환상, 꿈, 고독 등을 화폭에 담아 왔다. 배정례 박래현 이현옥과 함께 한국 4대 여류화가로 불리고, 국내 아트 펀드에서 최고의 위치를 갖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소장품을 가족에게 남기지 않고 서울시에 기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로 82세를 맞은 천경자씨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 두 권의 책이 나왔다. 랜덤하우스중앙에서 낸 천경자 자서전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와 그림에세이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는 화가 천경자씨의 일생을 총정리한 책이다. 사실 천경자 화가는 글을 잘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매체에 글을 써 왔고, 지금까지 10여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천경자씨는 화가이면서 동시에 수필가인 것이다. 이번에 나온 두 권의 책은 지금까지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살아온 천경자씨의 삶과 정신, 그리고 이를 관통해 흐르는 예술혼과 인간적인 고난, 역경, 환희, 슬픔 등을 담고 있다. 천경자 화가를 ‘한국의 프리다’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로도 소개된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첫 번째 사랑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프리다는 침대에 누워 두 팔만 간신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유명한 화가 디에고와 사랑을 나눈다. 천경자씨도 여동생의 죽음과 보답받지 못한 남자에 대한 사랑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에 유독 많이 등장하는 여성은 꽃다운 나이에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어간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됐다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혐오하는 뱀을 그리는 데 집착하기 시작한 시기도 여동생을 잃고, 믿었던 남자에 대한 배신감으로 만신창이가 됐을때부터란다. 고통을 감당하기 위해서였으리라. 그러나 천경자 화가는 사랑하는 남자를 원망하지도, 자신의 사랑을 후회하지도 않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만큼 요행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각하고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봄눈처럼 허망하게 사라질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튼튼하게 광채를 낼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양쪽이 다 흐뭇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천경자 화가는 이번에 낸 그림 에세이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씨는 지금까지 그녀를 열심히 살게 해 준 원동력으로 꿈과 사랑, 그리고 모정을 들었다. 그리고 ‘미완성’이라는 말을 즐겨 쓰며 살아왔다. 완성에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도 꿈을 향해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며 현실을 거짓없이 살았다고 말한다. 꿈과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곧 행복을 좇는 것이기에 불행하지 않다는 부연과 함께.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은 이만큼 흘러갔고, 뒤돌아보면 크게 후회될 것이 없이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 이런 삶을 허락한 운명에 고마운 생각이 든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가의 삶이 녹아든 말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