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검색결과 총 12,26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초대 출판진흥원장 임명에 출판계 반발 "비전문가의 낙하산 임명 철회" … 출판계, 이사 선임 거부키로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 초대 원장에 동아일보 출신 이재호(58·사진)씨를 임명하자 출판계가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는 18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 임명에 대한 출판계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전문성과 경험이 일천한 기자 출신 인사를 임명한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못한다"며 "출판진흥원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비전문가의 낙하산 임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출협과 출판인회의는 임명 철회가 관철되지 않으면 단체 소속 출판진흥원 이사(출협 1명 출판인회의 3명)의 이사직 선임거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출협 윤형두 회장은 "출판진흥원 이사에 선임된 이형규 부회장은 해외출장중인데 상무이사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긴급 상무이사회에서 출판진흥원 이사 선임을 거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출판인회의 소속으로 비상임 이사에 선임된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출판인들이 초대원장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음에도 비전문가의 낙하산인사가 초대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출판인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출판인회의 소속으로 이사에 임명된 다른 두 명과 함께 이사 선임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판인회의 고영은 회장은 "잘못된 원장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출판계가 추천한 출판진흥원 이사의 총사퇴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우리의 뜻을 관철시킬 것"이라며 "25일 출판진흥원 현판식때 공식 항의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문화부 박영국 미디어 국장은 "원장 임명 절차는 공모와 인사위원회의 추천을 거쳐서 한 것"이라며 "출판사 인사가 아니라고 해서 낙하산 인사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초대 원장은 출판진흥원을 이끌어갈 능력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는데 이에 적합한 인물이 임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판계 이사의 전원 이사직 거부와 관련해서 박 국장은 "거부의사를 통보받은 바는 없다"며 "25일이 출범식인데 출판계 분들과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이재호씨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9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 출판편집인으로 재직하고 있다.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19
- 2012 수원시평생학습축제 수원시평생학습축제가 14~15일 화성행궁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엔 130개 평생학습 기관, 단체, 동아리, 강사를 비롯해 수원시민 및 평생교육 관계자 3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민자치 박람회 코너에선 주민자치센터 작품전시관 운영, 주민자치 동아리 경연대회, 기능체험 등이 진행되고, 평생학습축제로는 평생학습 홍보*체험관, 동아리 작품전시관, 학습동아리 경연대회, 어린이 백일장, 베이비부머존 등이 운영된다. 문의 031-228-219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4
- 사회복지사 꿈꾸는 ‘봉사 달인’ 고3 막바지라 심신이 지친 요즘도 에너지가 넘치는 하은주양을 보고 친구들은 시샘어린 질문을 던진다. “뭐가 그리 신나니?” 그를 반듯하게 지탱해 주고 있는 힘은 ‘봉사’다. “대학에서는 물론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겠죠. 컴퓨터 실력을 도사 수준까지 높여서 UCC 교육 콘텐츠를 능수능란하게 만든 뒤 SNS로 보급할 거예요. 복지 선진국인 독일과 핀란드에 가서 그들의 복지 시스템을 속속들이 배우고 싶어요.” 대학 합격한 뒤의 버킷리스트가 그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 미래 인생의 나침반 역시 ‘봉사’에 맞춰져있다. ‘경험이 공부다’는 분명한 교육관을 가진 엄마 덕분에 은주양은 어릴 때부터 학원 대신 집근처 청소년수련관에서 살았다. 농구, 탁구 등 각종 스포츠를 배우고 캠프, 온갖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랐다. 덕분에 마당발 사교성과 기획력은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볼리비아 9살 소녀에게 받은 감동 “어릴 때부터 ‘리더십이 있다 ’, ‘적극적이다’ 등 내 능력 이상의 과분을 칭찬을 많이 받고 컸어요. 그런데 중3 무렵 지독한 사춘기를 겪었죠. 친구들은 외고, 과고 등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매진하는 데 나는 적성도, 진로도 오리무중이었어요. 다만 또래에 비해 경험치만 다양할 뿐이었죠.” 아픈 성장통을 겪던 중 우연히 국제봉사단체인 컴패션을 알게 되었고 부모를 잃은 볼리비아 9살 소녀 예니와 편지후원을 시작했다. “의례적이고 가식적인 내 편지와 달리 ‘사랑한다, 기도해 주겠다’는 꼬맹이 소녀의 진정성 담긴 글귀가 위로가 되더군요. 그 후 봉사에 참여하는 내 태도가 진지해졌고 결국 ‘사회복지사’라는 인생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볼리비아 소녀와는 아직까지도 편지를 주고받는다. 그 후 하양은 본격적인 자원봉사자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많은 사람 만나며 ‘세상 공부’하다 수서청소년수련관 동아리에 가입해 지적장애인 복지관을 찾아가는 놀이치료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팀이 방문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천진난만하게 반겨주는 장애인들을 보며 감동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어요. 놀이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여럿이 서점,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으며 많은 공을 들이며 만들었지요.” 2년간 꼬박 복지관을 다니며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일방통행식 놀이치료가 아니라 장애인과 이심전심 소통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이곳 외에도 중증장애인이 모여 사는 마을로 자원봉사를 나가고 청소년수련관에서 마련한 바자회에서는 피자를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불우청소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한국컴패션 청소년홍보대사로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참여해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팔망미인 자원봉사자로 활약했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학교 친구들도 국제 기구인 컴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반 친구들이 힘을 모아 컴패션 UCC 동영상을 만들고 후원에도 동참했다. “우리 반 전체가 후원하는 아이티에 사는 6살 꼬마 사진이 교실 칠판에 붙어있어요. 함께 남을 돕는다는 묘한 유대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아요.”루게릭병 앓는 ‘구두닦이 목사님’의 가르침 정신여고에서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래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양은 고교시절 최고의 추억으로 꼽는다. 매일 아침 7시까지 등교해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까지 1학기 내내 42명 단원이 똘똘 뭉쳐 노래연습을 했다. 지도 교사의 매서운 질책, 엄한 규율 때문에 단원들끼리 갈등도 많았지만 제각각의 음색이 고운 화음으로 맞춰지는 과정에서 다들 색다른 경험을 했다. “노래 지옥훈련을 마친 뒤 일주일 동안 서울에서 전라도 장흥까지 요양원, 군부대, 교도소 등지로 순회공연을 다녔어요. ‘아빠 힘내세요’ 합창을 듣고 눈물을 쏟는 중년의 재소자들, ‘고향의 봄’을 따라 부르며 아련한 추억에 잠기는 요양원 어르신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어요.” 이처럼 ‘음악이 훌륭한 소통 도구’라는 깨달음, 전국 각지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배운 ‘세상 공부’는 하양의 사고를 넓고 깊게 확장시켜주었다. 특히 ‘구두 닦는 목사님’으로 유명한 김정하 목사와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구두 닦아 번 돈으로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며 아름다운 삶을 사세요. 루게릭병에 걸린 지금도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라고 평온하게 말씀하시는 목사님을 보면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졌습니다.” 꿈을 향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 경험의 폭을 넓히며 보낸 고교시절이 그는 무척 소중하다고 말한다. “사회복지사가 장래 희망이라고 말하면 주위 어른들은 한결같이 ''뭐 먹고 살려고 하니?''라며 걱정하세요.(웃음) 하지만 내 목표는 변함이 없고 ‘지금’의 복지와 ‘미래’의 복지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19살 여고생에게서는 ‘자기 삶의 기획자’로서 옹골진 의지가 느껴졌다.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4
- 직업 고민? 잡월드에서 꽉 잡았다! 지난 5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국립직업체험관 한국잡월드. 유아부터 만18세까지 다양한 직업 체험이 가능해 진로 탐색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진로 고민이 한창인 리포터의 중학생 아들이 직접 체험한 생생 후기와 어린이체험관 및 잡월드 이용 정보들을 소개해본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강남 중학생의 현실적인 진로 탐색중학생이 된 아들이 요즘 들어 부쩍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눈치다. 매주 1시간씩 학교 정규 과목인 진로 수업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뜸 “엄마, 전 앞으로 뭘 하면 좋을까요? 아니, 뭘 하길 원하세요?”라고 묻는 횟수가 늘었다. 장난인가 싶어 얼굴을 살피니 제법 진지한 표정. 그런 아들을 보니 ‘엄친아’나 ‘엄친딸’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준비된 삶을 사는데 내 아이만 아직도 갈피를 못 잡나’ 싶어 더 일찍 재능을 발굴해주지 못한 무능력한 부모라며 자책도 했다. 더군다나 여긴 학구열 높은 강남이니 입학사정관제와 연계된 진로 탐색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해졌다. 진로 탐색에 애를 먹고 있는 아들을 위해, 좀 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만나게 해줄 요량으로 분당에 있는 한국잡월드로 향했다. 청소년프로그램은 크게 네 개 분야로 분류, 공공서비스의 거리(항공사, 119안전센터, 소방서, 법원, 종합병원, 경호회사, 한의원, 여행사, 군 훈련 캠프, 과학수사센터, 사회복지관), 경영금융의 거리(광고회사, 무역회사, 헤드헌트회사, 인터넷쇼핑몰, 증권회사, 리서치연구소), 문화예술의 거리(패션쇼장, 레스토랑, 뷰티 숍, 공예방, 방송국, 의상실, 그래픽디자인회사, 신문사, 문화재과학연구소), 과학기술의 거리(우주센터, 건축현장, 로봇공학연구소, 환경연구소, 자동차회사, 그린에너지연구소, 생명공학연구소, 건축사사무소)로 나뉘어 총 43개의 직업 체험이 가능하다. 이 중 아들이 선택한 직업군은 총 4개. 광고회사, 그린에너지연구소, 환경연구소, 문화재과학연구소에 대한 체험담을 중1 아들의 생생한 후기로 덧붙여본다.이용 TIP청소년체험관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만11세~18세) 예약이 가능하며, 가급적 사전 예약(현장 신청의 경우 당일 잔여석이 남아있는 경우에만 가능)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용시간은 1부(9:30~10:30), 2부(10:50~11:50), 3부(13:00~14:00), 4부(14:20~15:20), 5부(15:40~16:40)로 나뉘어 각 1시간 씩 진행된다. 예약자는 안내데스크에서 조이태그를 받은 뒤 등록 데스크에서 회원 등록을 한다. 이후 각 체험실 입구에서 조이태그를 통해 출석체크를 하면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관련된 참가확인서는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출력할 수 있다. 광고회사 - 광고기획가 및 카피라이터MBC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통해 유재석, 박명수 등이 한국홍보전문가 1호인 서경덕 교수와 뉴욕타임스에 실을 비빔밥 광고 촬영 현장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때 한국을 알리는 광고나 공익광고 캠페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광고회사를 선택했다. 1시간 동안 2~3명이 팀을 짜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 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 직접 ‘광고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각자 광고 카피를 만들어보고 아이디어를 내 최종적으로 한 사람의 의견을 채택해 스토리보드를 완성했다. 내가 생각했던 카피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물만 먹어도 살이 빠진다?’였지만, 다른 친구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체험을 하고 나니 광고가 내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광고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합동 작업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린에너지연구소 - 연료전지개발원지난 여름방학 과학탐구 과제를 고민하다 ‘태양광 전지의 각도에 따른 전압의 차이’를 주제로 결정했다. 그때 자료를 찾아보면서 대체에너지에 관심을 가졌고 막연하지만 그린에너지연구소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선택했다. 2명이 팀을 이뤄 수소연료전지를 직접 조립해보고, 연료전지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하지만 수소연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연료전지 조립도 너무나 쉽고 간단한 과정이라 중1인 나조차 시시하게 느껴졌다. 만 18세까지 체험이 가능하다지만 조립 난이도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 같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미래 그린에너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환경연구소 - 환경연구원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얼마 전 한강에도 녹조현상이 생겼다는 뉴스를 본 터라,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곳을 선택했다. 환경연구원이 하는 일은 굉장히 많겠지만 내가 체험한 내용은 ‘층간 소음’에 관한 주제였다. 흡음제를 설치하기 전과 후의 데시벨(dB)을 측정해보니, 그 차이가 무려 24.11 데시벨이 나왔다. 우리 집도 아파트 위층 소음으로 불쾌한 적이 많아서 관심 있게 설명을 들었다. 솔직히 더 거창한 환경 실험을 기대했었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문화재과학연구소 - 문화재보존원 역삼청소년수련관 ‘문화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문화재보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어 문화재과학연구소를 선택했다.각자 주어진 빗살무늬 토기를 들고 제일 먼저 이물질 제거 작업을 했다. 파라로이드 용액을 거즈에 묻혀 닦는 작업이 끝나면 용액을 뿌려 강화 처리를 하고, 틀에 10개의 조각을 조립하는 가접합 과정을 거쳤다. 접합 과정은 원래 본드나 인공 물질로 붙여야 하지만 우리는 안전문제 때문에 고무찰흙으로 대신했다. 작년에 화재사건으로 유실된 남대문 복원 현장을 다녀왔었다.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문화재과학연구소 체험을 하고 나니, 문화재 복원 과정이 매우 심오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체험 후기>송치민(역삼중학교 1학년 5반)“제 친구들은 진로 수업 때 정형외과 의사, 국선 변호사 등 자신이 2012-09-03
- 학교폭력의 해법, 체육교육으로 찾을 수 있다 # 고3 등굣길 풍경 : 우리나라에서 고3 수험생의 생활은 온 국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엾어 할 정도로 분주하다. 아침 6시면 졸린 눈을 비비며 고양이 세수를 한다.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뻑뻑한 토스트 한 장을 입에 억지로 우겨넣고 우유 한잔 들이키고 집을 나선다. 등굣길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친구끼리 삼삼오오 수다를 떨고 장난치며 환한 얼굴로 등교하는 모습은 시대극이나 나의 아버지 세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부모의 차에서 상투적인 인사만 하고 내린 후 매정하게 뒤돌아서는 친구들, 운동화를 질질 끌며 버스 정류장에서 부터 걸어오는 친구들, 십중팔구는 죄다 이어폰을 꽂고 주변과 스스로를 단절한 채 학교로 향한다. 수험생의 등굣길 풍경 속엔 다정함도, 생동감도, 에너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주위에 관심 갖기 어려운 현실 : 에너지라면 누구 못지않게 충만했던 나조차도 막상 고3이 되고 보니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그 흔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에서 친구와 소통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오지랖이 넓어 친구들을 잘 챙기는 편이지만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 친구를 챙긴다는 것은 오히려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바쁘지만 친구들은 더 바쁘다. 학교에서의 일과가 끝나기 무섭게 학원으로, 독서실로, 혹은 과외 수업을 위해 집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학교생활의 고단함, 친구와의 갈등, 선생님에 대한 불만, 이성 친구에 대한 고민, 부모님과의 의견충돌 등의 주제는 더 이상 친구들과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문제, 혼자 풀어야하는 숙제가 되었다. 선생님과 부모님께 말 못할 수많은 고민거리를 내어놓고 풀어낼 상대가 줄어들었다. 아니 없어졌다.# 학교폭력,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 요즘 들어 부쩍 학교폭력에 대한 뉴스가 많아졌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다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다. 솔직히 우리학교에서는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적이 없다. 정이 넘치지는 않지만 대체로 교우 관계가 끈끈하고 활기찬 편이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봤다. ‘좋은 학생만 모인 명문고라서?’, ‘선생님들의 학생지도가 효과적이어서?’, ‘서로 무관심해서?’, 셋 다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남학생들끼리 몸을 움직이면서 서로의 땀 냄새를 맡고 부대끼며 지내다보니 알게 모르게 우정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체육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 : 얼마 전 나는 대학 진학 목표를 체육학(Sports Science) 분야로 결정하면서 체육 분야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교내 학술동아리인 모의 UN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관심분야나 향후 진로 분야에 대해 발표 할 기회가 생겨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료를 조사했다. 스포츠과학 잡지도 구독하고 논문도 몇 편 접해 보았다. 그러면서 체육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부 연구 분야도 매우 다양했다. 처음 관심을 끈 스포츠경영 분야, 인간 움직임의 원리를 생리학·심리학·역학적으로 분석하는 분야, 스포츠 현상에 대해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많은 연구는 나의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신체 활동은 단순히 육체적인 건강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지적, 심리적, 교육적인 다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며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점에서 체육학은 그야말로 ‘인간적인 학문’, ‘감동적인 학문’인 것이다.# 체육 통해 행복한 학교 만들기 : 큰 덩치에 비해 소심한 편인 나는 학교에서 주로 운동을 하며 친구들과 친해진다. 사소한 일로 다툰 친구와 축구 시합을 한 후 친해져 2학년 때는 함께 교내 축구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환상의 콤비를 이뤘다. 서로 이름도 몰랐던 옆 반 친구는 우연히 농구를 같이 하고 음료수를 나눠 마신 일을 계기로 지금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 친한 친구들과 다툰 후에는 주로 축구나 농구를 통해 무언의 화해를 하기도 한다. 고3이 된 뒤로 살이 쪄서 쉬는 시간 마다 낮잠을 자던 나는 꾸준히 운동한 이후 체력적으로 건강해진 것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체육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너무나 행복한 변화들이다. 내가 경험한 행복한 변화가 우리학교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도 일어나면 좋겠다. 학교에 경찰이 배치되면 과연 일진회가 없어질까?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조직되면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을까? 가해 학생이 단기간의 특별교육을 이수하면 스스로 반성하게 될까? 문제는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시킬까?’라고 생각한다.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체육의 긍정적 가치가 학교에서 실현된다면 학교폭력 근절은 물론 행복한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팀에 소속되어 같은 목표로 땀을 흘린 동료를 괴롭히고 따돌리고 구타할 수 있을까? 철천지원수가 아니라면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휘문고 3학년 정윤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장행훈이 보는 세계] 아르헨티나 정부, 군인에 민주주의 교육 언론인/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슈네르(Kirchner,여) 대통령이 군대에 민주주의를 교육시킨다고 한다. 지난주 르몽드의 국제문제 전문 주간지 쿠리에 엥테르나쇼날(Courrier international) 보도다. 군대의 쿠데타로 피해를 본 나라니 만큼 군인들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교육시켜 다시는 총칼로 정권을 잡을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조치로 볼 수 있겠다. 군사독재가 끝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군인들이 아직도 아르헨티나 민주주의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는 묵시적 경고일 수도 있다. 아무튼 군인들에게 복잡한 현실을 흑백논리로 보지 말고 자기와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인정하는 민주적 사고방식을 교육시켜서 아르헨티나의 민주주의 틀을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교육 목표다. 한때 군사 쿠데타의 대륙으로 인식되던 남미에서 정부가 공개적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정책을 실제로 시행하게 만든 지도자가 선거로 당선된 이 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역시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닐다 가레(Nilda Garre)란다. 세계의 주목을 끌만한 사건이다. 군대에 민주주의를 유린당한 경험이 있는 나라에서 군인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1976~1983)는 '더러운 전쟁'이라는 오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군사독재 7년에 정부가 위험시 하는 2만에서 3만명의 사람이 고문을 당하거나 살해되고 행방불명이 됐다. 군사정권은 관련 기록을 극비문서로 분류해서 그들의 죄악상이 드러나는 것을 봉쇄했다. 하지만 키르슈네르 대통령은 2010년1월 법무 국방장관과 함께 문서 전체의 비밀을 해제하는 대통령을 발표했다. 이 결정으로 군사독재 전후에 범한 인권침해 범법자 특히 국가테러 조직인 601정보대대 요원들의 신원을 알아내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여성 대통령과 여성 국방장관이 주도키리슈네르 정부는 메넴 정부가 '국민화해'를 구실로 사면해 준 군사독재 수괴들을 다시 재판에 회부하게 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5일 '더러운 전쟁'의 사령관 비델라는 50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2003년 네스토르 키르슈네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과거 청산과 민주화를 착실히 추진하고 있으며 2007년 남편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크리스티나가 그 과업을 계승해서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 이러한 크리스티나를 작년 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로 재선시켰다. 크리스티나 키르슈네르 정부는 과거사 청산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민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군대의 민주주의 교육이다. 막강한 공안부로 자리를 옮긴 닐다 가레 전 국방장관이 수년에 걸쳐 연구하고 틀을 잡은 교과 프로그램이 작년에 완성돼 이제 실시단계에 들어섰다. 아르헨티나 역사와 국가이론 및 인권에 관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새 교재에는 과거의 정치범과 극좌 게릴라 조직의 구성원의 글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어제의 적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으면 교사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다른 남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평가다. 민주교육 프로그램의 실무 책임자인 인류학자 사비나 프레데릭 교수에 의하면 교육의 주 목표는 '민주적인 사고와 비판정신을 가진 군대를 양성하는 것이다. 독일 프랑스 미국과 같은 군대가 교육의 모델이다. 70년대의 국가테러리즘이나 신자유주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내용은 교제에서 삭제했다. 민주주의를 믿고 실천하는 사회를 반영하는 군대를 양성하는 것이니까. 한국군에도 민주주의 교육 필요하다군인을 상대로 한 민주주의 교육은 군대가 정권을 장악해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필요한 교육일 것 같다. 우리 군 부대 내에서 종북의 위험을 경고하는 교육을 한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된 일이 있었다. 선거 때면 부대 안에서 여당 후보 투표를 종용한다는 확인할 수 없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재향군인 모임이 보수 신문에 시민단체나 개인을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우는 광고를 심심찮게 접한다.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위협적이다. 군대 시절의 교육 영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 군대에도 민주주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군대 민주주의 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부산 원도심 안내자 되세요 '' 원도심 세르파아카데미'' 개설 부산 원도심 안내자 되세요'' 원도심 세르파아카데미'' 개설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원장 김종세)은 부산 원도심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집중 탐색하는 ''원도심 세르파아카데미''를 연다. 부산 원도심을 역사학, 철학, 건축학, 문학, 예술학 등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인식하고, 나아가 컨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아카데미를 통해 부산 원도심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해설하는 원도심 세르파를 양성하겠다는 것. 강좌 내용은 ▷지도로 보는 부산 원도심(전성현 동아대 교수) ▷영상으로 보는 부산 원도심의 일상(김희진 영화감독) 등이다. 9월3일~6일까지 열린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3
- 올 가을, 더욱 풍성해진 인문학 읽기 쌍둥이들 간에도 세대차를 느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 만큼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자녀를 키우며 혹은 일 중독자로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중반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보다는 자녀나 남편이 우선 되었던 일상에서 비로소 자신을 뒤 돌아 보게 된다. 이 시기에 청년기에 가졌던 꿈과 감성과 좋은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열망이 적절히 어우러져 인문학 읽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되면 인문학 강좌나 클래식 연주회,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있어 오히려 문화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분주했던 여름 방학이 끝나면 그제야 주부들에게 방학이 찾아온다. 이 가을 더욱 풍성해진 인문학 강좌로 마음을 살찌워보는 것은 어떨까?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주부들이 있다. 양천도서관 개관과 함께 시작한 주부 독서토론 ‘글두레’. 취미를 넘어 이제는 인생 전부라고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동아리 탐방> 양천도서관 주부 독서토론 동아리 ‘글두레’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양천도서관에 모이는 주부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1991년 오픈한 주부 독서토론반 ‘글두레’에서는 한 달 동안 읽은 도서에 대한 독후 감상문 발표와 함께 토론회가 있기 때문이다. 주부 독서토론 ‘글두레’는 처음 15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20년 이상 된 회원 5명을 포함해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21년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란(61세)주부는 “독서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알아가는 동아리”라고 ‘글두레’를 소개하고, “독서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장으로, 현재의 자신을 알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인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는 도서관에서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넷째 주에는 전시회관람과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한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전시회나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일반영화와 차별화된 독립영화를 주로 관람한다. 이번 8월에는 덕수궁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근대미술전 ‘이인성 개인전’을 관람하고 왔다. 문화행사 참여 후에는 반드시 감상평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회원들 중 미술사나 음악사, 궁궐 길라잡이 등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회원들이 많아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 이렇게 독서토론과 문화 관람을 통해 인문사회, 과학, 자연 생태계,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어 알짜배기 인문학 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현주(50세)주부는 “6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고 있지만 선배들의 유연하고 수용적인 의견수렴으로 새내기 회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어요”라며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므로 토론을 통해 보다 객관적인 책읽기 능력이 키워진다고 말한다. 또, 오랫동안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모임에 참석하게 된 그녀는 “혼자 책을 읽으면 자신의 관점만으로 내용을 이해하게 되지만,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이해하게 되어 생각하는 힘이 커져요”라며 혼자 책읽기의 한계를 독서토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만, 책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하면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 지 난감해진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찾게 되는데, ‘글두레’에서는 베스트셀러를 고집하지 않는다. 회원 모두가 책읽기의 달인이라고 인정하는 김이경(삼국유사 번역, ‘마녀의 연쇄독서’, ‘마녀의 독서처방’의 저자) 강사가 매 월 도서를 선정해 주기 때문이다. 김 강사는 1996년부터 16년간 ‘글두레’와 함께 해오면서, 선정 도서를 읽기 전 작품의 배경과 방향, 토론의 맥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김 강사가 3~4권의 도서를 선정하면, 회원들이 다수결로 한권을 정해 한 달 동안 읽고, 독후감상문을 작성하여 발표한 후 토론을 하게 된다. 관심 있는 회원들은 관련도서를 여러 권 탐독한 후 토론에 참여한다고 하니 토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가사일로 바쁜 주부들에게 2012-08-30
- [지역 대학이 희망이다(6) | 창업으로 청년실업 이겨낸다] “취업난 뚫자” 대학생 창업동아리 확산 교육서 기업 성장까지 체계적 지원 필요 … 대학·정부, 새로운 육성방안 마련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1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한 한 기업이 화제가 됐다. 지역대학 출신 청년들이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해 3년 만에 매출 20억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일궜기 때문이다.화제의 주인공 '모모트'의 설립자 4명은 호서대 산업디자인과 선후배 사이다. 졸업을 앞둔 지역대학 출신들에게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일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시작은 초라했다. 단돈 50만원이 창업자금 전부였다. 사업 아이템은 학교 수업 과제물로 제출했던 얼굴이 네모난 '종이인형(페이퍼 토이)'이었다. 이들에게 희망의 손을 내민 곳이 학교 창업보육센터였다. 학교는 창업동아리를 구성한 이들에게 사무실 공간과 창업자금 1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지도교수가 경영지도를 했다. 호서대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창업동아리 전용 보육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보육센터에서는 매년 4000~8000만원의 아이템 개발비를 창업동아리에 지원하고 있다.학교 지원으로 기업 설립에 성공한 모모트는 그동안 각종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했으며 KT&G, 나이키, 후지제록스, MCM 등 대기업들에 마케팅용 종이인형을 만들어 공급했다. 2010년 모모트의 매출액은 약 1억2000만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약 8억원이었다. 올해는 매출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모모트가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지난 2월 디즈니코리아로부터 디즈니 캐릭터를 종이인형으로 만들어 팔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냈다. 첫 작품은 디즈니의 자회사 마블코믹스의 '어벤저스' 주인공들이었다. 첫 물량 1만개는 내놓자마자 모두 팔렸다.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모모트는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일자리 줄어들어 관심 높아져 = 구조적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는 '고용없는 성장'으로 인한 청년실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로 1991년부터 1997년 사이에 44만7000여개였던 일자리창출 규모가 2001년부터 20088년 사이에는 30만3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때문에 구직을 포기하고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는 물론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취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대학과 학생들의 관심은 뜨겁다.교과부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없는 취업지원정책은 스펙쌓기 경쟁과 구인-구직간 미스매치를 가중시킬 뿐 취업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창업을 고용창출과 혁신의 핵심원천으로 인식해 창업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학생들의 의식변화와 다양한 지원은 대학내 창업동아리 활동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나 정부가 앞장서 창업을 독려하기 보다 학생들 스스로 창업 조직을 꾸리고 관련 행사를 주최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SSN:Student Startup Network)다. 대학 창업동아리 모임인 SSN은 지방 지부까지 갖추고 있다. SSN 임원들은 매주 일요일 한자리에 모여 활동 계획을 논의한다. 특히 이들은 지난 5월 교과부와 학생창업 페스티벌 공동 주최하면서 주목받았다. SSN은 여름방학 중 전국 대학생 대상 창업캠프를 여는 것을 비롯해 10월 교과부 산학연 엑스포 창업 관련 행사 기획에도 참가한다.◆청년창업 비율 낮아 = 이처럼 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청년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창업활성화 정책의 결과로 모바일·SNS 분야 등을 중심으로 2010년 신설법인 숫자가 전년에 비해 6.1%나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신설법인 중 청년(3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2%에 불과하고, 2011년 상반기에는 4.2% 수준이었다.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많은 분석이 있지만 과거 벤처버블 붕괴로 인한 청년층의 기업가마인드 약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대학의 창업교육이 부족하고, 창업강좌가 개설된 경우에도 일반교양수준에 머물러 실효성이 낮아 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서는 정부도 공감하고 있으며 창업에 대한 관심을 실제 창업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실제 정부는 고착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청년실업을 완화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로 청년창업을 꼽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과거 정책은 장기적 안목에서 청년창업마인드를 높이기 보다는 당장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자금지원 등 단기적 창업지원정책 위주에 머물렀다"며 "앞으로 정부부처간 역할 분담과 차별화를 통해 창업교육에서 창업기업 성장까지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청년창업 선순환 생태를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정책 변화는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지역대학 발전방안'에 잘나타나 있다.한편 정부의 창업지원은 선진국에서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이 '고용없는 실업'을 해결할 방안으로 여기고 있다. 미국 오바마정부는 기업가마인드 고취를 '국가혁신전략(2009)'의 핵심과제로 채택했다. EU는 '기업가마인드없이 유럽의 미래없다'는 기치아래 기업가마인드교육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기업가마인드교육 강화를 정강정책으로 채택했다.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29
- “모두 함께 발전해나가는 학교 만들고 싶어요” “체육 관련학과로 진학하다고 하면 ‘공부를 못해서’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선입견이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죠. 열심히 공부해 국내 체육협회는 물론 국제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번에 올림픽에서의 오심 같은 불이익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올해 대원고 전교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이의재(2 문과)군이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축구로 다져진 야무진 몸과 남다른 사교성이 전교학생회장 당선의 이유라는 의재군을 만났다.축구 통한 특유의 사교성, 최고의 장점축구가 마냥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축구부에서 활동했던 이군. 전공이라기보다 취미생활로 늘 축구를 끼고 사는 학생이었다. 남학생들 사이에서 축구만큼 친구 사귀기에 좋은 도구가 또 있을까. 역시나 축구를 좋아하고 잘 하는 그의 곁에는 항상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전교 학생회장 역시 축구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학년 때 축구 동아리 선배가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는데 제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해왔어요.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평소에 좋아하고 믿음이 가던 형이라 ‘저 선배 러닝메이트라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거든요.” 러닝메이트로 선거활동을 하며 많은 지원을 준비한 이군. 선배의 학생회장 당선과 함께 그의 부회장 생활도 시작됐다. “예전에 회장이나 부회장 같은 직을 맡은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전교부회장으로서 학교 일을 하며 정말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때의 활동이 제 삶을 바꿔준 것 같기도 하구요.” 2학년이 된 후 직접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기로 결정한 이군.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잘 하는 체육 분야를 주축으로 선거공약을 내걸었다. 체육대회 활성화와 단체 체육복 하복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공약을 만들었고, 그 결과 60%에 달하는 지지를 얻어 당당히 전교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이군은 지난 5월부터 전교학생회장으로서의 열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다양한 활동 참여로 리더십 키워 전교 부회장으로의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리더십이나 학생회 활동에도 많은 관심이 생겨났다. 지난 7월 연세대 리더십캠프에 참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후환경을 주제로 한 리더십캠프였어요. 대학생 형들이 멘토가 되어 조별 활동을 하는 캠프였는데, 거기에서의 강의와 토론, 공부는 정말 새로운 신선함으로 제게 와 닿았습니다.” 의재군은 요즘 지역연합학생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는 다른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나 실천 사항들을 선별해 대원고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부천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주번을 정해 전기와 에어컨을 끄는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학교에서도 충분히 실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법무부가 주최하는 학생자치법정 워크숍에도 참가했다. 이군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재판상황을 연출해보기도 했는데, 학생자치재판을 통해 학생들의 벌점을 덜어주는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 학교에서도 시행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과 학교 모두 발전하는 시간 됐으면 학생회장이 되고나서부터는 마음가짐이나 몸가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의재군. 그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사회체육학과나 스포츠레저학과로의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관련학과로 진학하다고 하면 ‘학습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제가 진학하고 싶은 학과 역시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실기는 물론, 학과 성적도 1~2등급으로 뛰어나야 합니다.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목표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어요.” 대학에서의 전문적인 공부 후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군은 나아가 국제기관에서의 활동도 꿈꾸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재군은 대원고 학생회장으로서의 큰 꿈도 가지고 있다. “우리 학교가 예전에 정말 공부를 잘 하는 학교였어요. 요즘 그 명성이 다소 떨어졌죠.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고 친구들, 선후배들과 힘을 합쳐 학교 예전의 명성을 꼭 되찾고 싶습니다. 대원고의 르네상스라고 할까요.” 특유의 사교성과 근면함으로 전교생의 믿음을 얻고 있는 의재군이 포부를 밝히며 크게 웃었다.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