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검색결과 총 6,1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민산 재건에 고무된 이인제측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사진 이인제 최고위원“민산 재건이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본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한 측근인사의 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민산·회장 오경의 전 의원) 재건에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측이 고무되고 있다. 이 최고측이 최근 상도동에 접근하고 있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9월11일 부부 동반으로 상도동을 전격 방문한 데 이어, 최근 김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 9순 잔치에는 부인을 대신 참석시켰다. 민산 간부진의 동향도 세밀히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최고측이 김 전대통령에 ‘밀착’하고 있는 움직임은 당내 처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말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한화갑 의원에게 밀려 2위를 한 상황에서 대선 주자로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자 당을 뛰어넘는 구상을 하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최근 영남권 방문으로 시동을 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김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YS가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가 이인제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김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하등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경의 민산 회장도 “YS와 DJ가 손잡고 후보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해 이같은 해석을 확대시키고 있다. 2000-10-02
- 패망원인 '인위 해체다' '자멸이다' <재벌흥망성쇠=대우그룹편(상)> 제목:"계산된 해체이다." "턱도 없는 소리, 문제의 본질을 따져보면 부실경영이 낳은 필연적 비극일 뿐이다."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엇갈린 각계분석이다. 대다수 대우그룹맨들은 왜 하필 대우그룹을 해체대상으로 선택했는지 알수 없다며 정부를 향해 원망을 퍼붓고 일각에선 스스로 판 무덤을 타인에서 돌리는 작태에 불과하다고 냉소를 머금는다. 대우그룹 구조정본부 백승기 전 이사가 최근 집필한 '신화는 만들 수 있어도 역사는 바꿀수 없다'에서 대우의 파멸은 악성루머에서 비롯됐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마구잡이로 떠돌던 악성루머 중 대우의 자금상황을 과장 왜곡시키는 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는 것. 대우의 투자법인이 아닌데도 터키 대우자동차 생산공장이 부도를 냈다는 소문, 우량법인인 프랑스 대우전자3개사의 동시 부도, 한보철강 인수에 따른 자금압박설, 힐튼호텔 위장매각 등 악성루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급되면서 대우파산을 의도적으로 부채질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해외차입금이 69억 4000만원달러인데도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루머가 금융시장을 강타, 대우를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의 결론은 현대그룹과 대우는 똑 같이 유동성을 겪었는데 왜 대우만 희생양으로 삼고 현대는 회생의 길을 터 주었느냐 하는 의혹이다. 대우전자의 모 간부는 빚더미에 깔린 삼성자동차는 묘책을 만들어 살려주었는데 왜 대우만 파멸로 유도했느냐고 반문한다.과연 그랬을까. 그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점도 많다. 대우계열사 한 관계자는 "대우그룹은 어울리지 않는 세계화를 주창했다가 원화가치 폭락에 의한 환율의 파편에 맞아 침몰했다"면서 김우중씨의 독선과 아집, 그리고 개인적 욕망이 낳은 산물인만큼 대우그룹 전 총수가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빚더미 기업의 말로는 패망의 필연이란 등식에 적용되고 있다. 대우회계감사에 참가한 모 금융계 인사는 "대우 회계처리방식이나 경영스타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며칠전 불거진 불법 탈법 회계조작사건은 대우그룹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투시해주는 재벌성적표이다. 거짓을 감추기 위해 더 많은 허위가 덧입혀져야 하는 논리가 그것이다. 대우그룹이 딱 그 짓을 했다.대우그룹은 회생을 위해 온갖 자력 처방에도 몰락만은 어쩔 수 없었다. 시장이 회생을 용납하지 않았다. 대우그룹 패망의 결정타는 IMF이었다. 원화가치 폭락에 따른 해외채무규모가 곱으로 껑충 뛰었고 살인적인 고금리의 역풍을 당해낼 재건이 없었다. 98년하반기부터 몰아친 유동성은 대우그룹을 궁지로 몰아넣고 말았다. 이듬해 4월초 당시 김우중 회장이 값진 물건(사재출연과 알짜배기 기업매각)을 팔아 도박을 건다. 팔리는 것은 모조리 팔아 오히려 부실기업을 회생시키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은 충격이었다.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 등을 매각해 9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동차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 투입이 주요 골자이다. 흔히 구조조정이라고 하면 부실부분을 털고 알짜배기 계열사만을 챙기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특히 재벌들은 군살빼기를 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 빚투성이의 곁가지 기업들을 적당히 잘라내는 시늉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였다. 그런데 김회장은 이런 관행을 깨고 계열사 중에서 알짜배기 몸통들을 골라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메시지는 흑자기업을 팔아 그 돈(78조원중 28조원어치 처분)으로 적자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었다.해외출장중의 과로로 머리수술까지 받았던 김회장은 다시 일에 뛰어들어 '과거와는 완전히 새로운 대우'에 도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대우 채권금융기관이 지난해 8월26일 대우그룹의 12개 주력계열사에 대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결정, 대우그룹은 사실상 완전해체의 운명을 맞게 됐다. 정부는 대우가 스스로 자생력을 배양할 줄 알았으나 4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위기가 한계상황에 도달, 인위적으로 해체를 유도했다. 대우의 구조조정은 말뿐인 계획이 지나지 않았고 김회장 역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대우문제로 한국의 금융시장이 마비되고 수천개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동반몰락하는 위기에 몰리자 채권단이 3조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시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그로부터 4일 뒤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은행장들을 긴급 집합시켜 대우 계열사간 자금지원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母船(모선)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대우는 그룹이 해체됐고 급기야 각자 '나홀로' 항해를 해야하는 고단한 기업역정으로 밟아가야 했다. 대우 그룹의 본격 해체작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다. 채권단은 즉시 12개의 계열사에 자금관리단을 급파, 회사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는 것을 차단했다. 이로써 대우그룹은 채권단의 신탁통치에 돌입했고 임직원 대다수가 떠나야 하는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대우는 한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한편으로 국가경제를 몇발자국 뒤로 후퇴하는 악영향을 끼쳤다. 주식투자자들이 깡통을 찼고 대우에 쏟아붓는 자금만도 28조원에 달한다. 모두 국민 부담이다. 지금도 대우자동차 등 워크아웃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경제의 암세포인 대우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제2 제3의 경제시탄폭탄이다. 2000-10-02
- 아(亞) 기업, 지배구조 개선 시급 아시아의 가장 치명적이 약점이 기업지배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개혁이 연고주의에 대한 비판에 치중하면서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에서 기업과 은행 그리고 정부의 핵심관계자들이 서로 결탁해온 것은 사실이다. 이 연고주의에 대한 비판은 이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개혁과제를 소홀하게 했다.중국대학의 래리 랭 교수는 아시아에서 재벌 오너가 어떻게 기업의 이익을 독식하면서 위험을 일반 국민에게 전가시켰는지를 최근의 논문에서 증명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기업들은 복잡한 소유구조를 가진 대그룹의 계열사들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너 일가가 이 그룹들을 소유하고 있는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오너 일가의 기업소유는 서유럽에서도 흔한 일이지만 문제는 아시아가 서구유럽과는 달리 오너의 전횡을 막을 법적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한 점에 있다. 유럽국가들은 오너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소액주주들을 착취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갖고 있지만 아시아는 이런 안전장치가 거의 없다. 래리 교수에 따르면 아시아의 오너들은 사업확충과정에서 지배력을 잃지 안으면서 신규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이중 하나가 피라미드구조의 채택이다. 즉 오너일가 소유의 조직이 상장 모기업의 지분 51%를 소유하고 이 기업이 다른 자회사 지분의 51%이상을 소유하는 형태다.재벌오너 일가는 소액주주들의 희생속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들은 상장회사들의 막대한 이익을 그룹내의 오너조직으로 돌리면서도 주주들에게 적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내부거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하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그러하지 못하다. 아시아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들은 돈을(오너일가에)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다.또한 상장회사들은 (금융권에서) 대규모의 자금을 빌리고 있는데 이 차입금은 오너일가의 사적인 부분으로 흘러 들어가고 주주들에게는 채무부담을 안길 수 있다. 아시아 은행들은 엄격한 신용평가를 하지 않는다. 유한책임(회사)은 상장기업은 파산하더라도 오너일가는 가장 좋은 자산을 개인소유로 보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예금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룹이 계열은행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이 경우 기업이 투기성 투자를 위해 고객의 자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만일 투자가 잘못되었더라도 정부가 금융기관보호에 나서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위험은 사회전체에 전가된다. 이것은 이익이 생기면 오너일가에게 돌아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문제가 터지면 계열사인 은행이 책임을 지게 되는데 이것은 연고주의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랭 교수는 “아시아적 가치는 오랜 (정-관)유착관계 속에서 기업을 발전시켰지만 소액주주, 예금주, 납세자, 외국은행 등 제3자에 대한 착취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제3자에 대한 착취에 예는 방콕의 부동산 위기에서 알 수 있다.금융위기이후 아시아에서는 금융권 정비 및 부채조정에 주력했으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성과는 거의 없다. 물론 한국은 재벌 계열사간의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고 자금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기업들의 거래소 상장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정부들은 구식경영관행으로 돌아가려는 시도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하려는 의지는 부족하다.제2의 아시아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시스템의 재건 및 연고주의 근절 등과 같은 개혁보다는 내부거래 규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2000-09-28
- “현대는 결과에 승복하고 물러나라” 지난 31일 강동시영 1차아파트는 재건축조합 창립총회(조합장 김세명)를 열고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다.롯데는 조합원 투표에서 1438표(부재자 395)를 얻어 현대·대림 컨소시엄(합계 994표)을 가볍게 눌렀다. 현대는 부재자투표에서 522표를 얻어 앞섰으나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로부터는 472표를 얻는데 그쳤다.하지만 현대 측은 개표 전부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투표함과 관련서류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현대가 주장하는 의혹은 크게 세 가지.먼저 조합에 도착한 부재자 우편물은 총 1324통, 그러나 부재자 투표수는 1070이다. 즉 254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음은 조합원 명부에 확인된 총회 참석인원이 1502명인데 투표용지 배부수가 1535매라는 점이다. 또 서면결의서에 인감을 찍지 않은 153표를 무효 처리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재건축조합 강길용 총무이사는 “조합에 도착된 우편물 중에는 시공사 선정 서면결의서가 빠져 있거나 요건이 미비한 게 254통이나 된다”고 해명했다.또 “투표용지 교부수와 참석인원이 맞지 않는 것은 태풍과 호우 등 악천후로 접수 과정에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며 “인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결의서를 무효 처리한 것은 현장에서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24명 중 20명의 찬성에 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조합과 현대의 이런 공방 속에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는 물론 다수 조합원들까지 현대 측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롯데건설 관계자는 “현대 임직원들이 수주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주민들은 더욱 화가 났다.총회가 끝난 직후인 9월 1일 새벽 1시경. 조합 관계자들은 단지 내 파출소 앞으로 관련 서류와 투표함을 옮겨왔다. 파출소 보관이 거절되자 현대 측 인사에 의해 이 상자들이 경비업체 SOK 차에 실려 1시간 가량 단지 밖으로 나갔다 왔다.현대 측은 “조합을 믿을 수 없어 제3의 안전한 장소에 보관키 위해 취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사건을 ‘탈취’로 받아들이고 있다.재건축 추진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이를 계기로 현대에 대한 감정이 더욱 나빠지게 됐다. 현재 투표함과 서류는 SOK 차에 실린 채 롯데 측 직원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조합과 롯데, 현대 측 관계자는 2일 오후 조합사무실에 모여 투표함 처리 등에 대해 의견 접근을 시도했다. 현대는 재확인을 요구했고, 조합은 현실적으로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했다.이곳에 몰려온 주민들은 현대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SOK는 입찰경쟁에서 현대 측 운동을 했던 업체 아니냐” “수백표 차이가 났는데 왜 재확인이 필요하냐” “현대는 더 이미지 나빠지기 전에 즉각 떠나라” “현대에 부재자 투표를 하면 15만원을 준다는 전화를 직접 받았었다”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31일 총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현재 11평∼15명 3천 세대를 2005년까지 25평∼60평 3414가구로 재건축 할 것을 결의했으나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현대는 결과에 승복하고 깨끗하게 물러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플랭카드는 롯데에서 건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수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2000/09/03 2000-09-05
- 범박동, 원인 모를 불 잇따라 범박동, 원인 모를 불 잇따라 재건축 이해관계 얽힌 ‘방화’가능성도… 재건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소사구 범박동에 최근 원인 모를 불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8월28일 새벽1시(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른 추정시간) 범박동 28번지 해진정밀 공장에 불이나 공장내부를 태운 뒤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공장세입자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이곳은 외부동력을 직접 차단시키는 설비가 돼 있어 고의적인 방화가 아니면 불이 나기 힘들다”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처음 화재현장을 목격한 주민이 공장 안에서 처음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해 고의적인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런데 범박동의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작년부터 최근까지 범박동 화재사건은 총 4건. 이상한 것은 4건 모두 정확한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미궁에 빠졌다. 더욱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범박동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 측과 이견을 보이던 사람들이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련의 화재사건은 작년 5월부터 시작됐다. 작년 5월 주민권리찾기 사무실 바로 옆 콘테이너 박스에서 처음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작년 12월에는 주민권리찾기 최호순 위원장의 집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그 후 한동안 뜸하더니 지난 8월14일에는 오전 11시에 최 위원장 집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고, 이번 공장 화재가 가장 최근 일이다. 게다가 화재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6월에는 최 위원장의 집에서 키우던 개 2마리가 원인 모를 독을 먹고 한 마리는 그 자리에서 죽고 다른 한 마리도 지금까지도 이밖에도 작년 6월에는 최 위원장의 집에서 키우던 개 2마리가 독을 먹어 한 마리는 그 자리에서 죽고, 나머지 한 마리는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아직까지 위태로운 상태다. 이렇게 되자 이곳 주민들은 작년부터 일어나 몇 차례의 화재가 일종의 방화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관할 경찰서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에 착수했다. 부천남부서의 한 관계자는 “전기안전공사에서 나와 화재 감식을 실시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도 의뢰했다”면서 “발생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방화인지 아니면 단순 화재인지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마저 관계당국의 정확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불안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2000-08-31
- 공사장 주변지역 주민 소음.분진으로 고통 최근 안양지역에 주택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이나 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인근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안양시 비산1동 우성아파트 주민 150여명은 지난 8일 비산동 임곡지구 재개발공사와 관련, 공사현장을 방문해 강력한 항의를 전달하고 공사를 중지시켰다.주민들에 따르면 이 공사현장의 경우 소음과 분진이 심하게 발생,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아파트 창문을 열 수 없으며 TV시청이나 전화통화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특히 시공회사측이 새벽 6시부터 밤늦게까지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은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편안히 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실제 공사현장을 취재한 결과 공사장에는 방음벽인지 울타리인지 구불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고 발파작업시 소음을 줄이기 위한 이동식 방음벽도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다.우성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이영림씨는 "시공사 관계자들이 1주일만 이곳에서 살아보면 이처럼 무례하게 공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공사측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뜨렸다.안양지역에는 현재 임곡아파트외에도 인덕원 대우아파트, 석수2동 LG아파트, 안양9동 현대건설아파트 등의 공사를 둘러싸고 시공사측과 주민들이 소음.분진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국내 건축업계의 잘못된 관행인 하도급과 건축경기 불황 등이 얽히면서 시공사들은 많은 돈이 소요되는 소음 분진방지대책에 소홀할 수 없으며 공기단축을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사를 강행, 문제해결이 쉽지않다는게 건축관계자들의 설명이다.안양에서 아파트를 시공중인 (주)한신공영의 유한기 소장은 “적자를 보면서도 공사를 맡아 하는 업체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소음방지 시설이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새로운 공법의 도입 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2000-08-21
- "사기피해자 중국동포도 우리 형제" 우리의 핏줄, 우리의 형제 '조선족(朝鮮族)'이라 불리는 200만의 중국동포들. 그 중 1992년 한·중수교이후 국내에 합법 비합법으로 들어와 있는 재중동포(조선족: 중국국적을 가진 한국인)들은 현재 약 10만명 가량 된다. 그러나 그리움과 동포애를 기대하고 찾아온 고국에서 당한 멸시와 천대 더 나아가 폭행과 각종 사기에 시달리는 그들에겐 한국은 절망의 땅일 뿐이다. 여관 파출부로 6년동안 일하며 모은 돈을 사기 당하고도 벌금과 함께 강제출국을 당한 중국동포 서 모씨 자매.또 중국동포 김 모씨의 경우는 손가락을 모두 잘리고 사장에게 보상을 요구하다가 삽 자루로 두들겨 맞아 허리를 다친 채 사장의 신고로 불법체류자로 체포가 되어 방광 파열로 피오줌을 싸며 외국인 보호소에 수감됐다.더욱이 한국에 오려면 그들은 중국에서 평생을 벌어도 모을 수 없는 700만원에서 천만원의 빚을 지게된다. 그런 과정에서 한국인에게 사기피해를 당하고 빚을 갚지 못해 몰매를 맞거나 가정이 파탄되고 일부는 밀입국을 시도하다 바다에 실종되거나 일가족 5명이 컨테이너 박스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렇듯 동북3성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한국 취업초청 사기사건으로 파탄에 이른 가정은 약 1만5천여 가정에 이른다. 일제의 탄압으로 원하지 않는 땅에서 어렵게 이민족으로 설움을 받으며 살아온 그들에게 이렇듯 뼈아픈 상처만을 남긴 채 또 다시 그들을 외면할 순 없다. 소제목 '조선족복지선교센터' 설립으로 희망을진희근 목사(일산 승리교회)를 준비위원장으로 의사 변호사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동참한 가운데 조선족들을 위한, 나아가 현지 조선족 사회의 건강성 회복을 지원하게 될 '조선족 복지선교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중국과 국내의 조선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시 서대문구 의주로 교회내에 위치한 준비위원회에서는 작년 11월부터 선교 외에 임금체불 산업재해 직업병 각종 사기사건 등의 인권상담과 취업상담 재외동포법개정을 위한 연대활동의료진료 이·미용봉사 국내유학생 및 조선족어린이에 대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특히 사기피해자의 중국동포자녀들이 학업을 계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 등을 펼치며 본격적인 설립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이곳의 모체인 한민족선교정책연구소의 이름으로 두 차례 120명의 조선족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또한 이곳은 소외된 국내 조선족들의 작은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의 설립전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상담건수가 하루 평균 30건 이상이 밀려들고 있어 많은 후원회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준비위원장 진희근 목사는 '조선족복지선교센터' 설립의 첫째 포부에 대해 무엇보다 상처 입은 동포들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한 부류 정도로 취급받고 접근되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강조했다.그는 "물론 의료서비스 법률적 자문 등 그들이 현실적으로 당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현재 정식 루트를 통해 국내 대학과 대학원 등에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선족 엘리트 그룹들이 올바른 네트워크를 형성해 현지 조선족 교사의 40퍼센트 가량이 자리를 비움으로 생겨나는 사회적 위기 현상을 비롯해 조선족 사회를 다시금 건강하게 재건하는 일을 격려하는 일도 중요한 사업의 하나"라고 말했다. 오늘날까지도 별다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과의 왜곡된 교류가 '조선족복지선교센터'의 건립으로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21세기 재중 동포사회의 평화와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후원회원 문의: 조선족복지선교센터준비위원회 총무 임광빈 목사 (02-723-4822) /전미정 리포터 flnari@hanmail.net작년부터 서울에서 식당일과 막노동을 하며 살아온 조선족 김 모씨 부부.얼마 전 부인이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으나 신분상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막대한 치료비 때문에 원자력 병원에서 두 차례의 방사선 치료후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다시 못 돌아가고 40세의 나이에 병세만 악화시킨 채 누워있다. 남편 또한 영양실조와 과로 등으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담당의사의 진단으로는 부인의 경우 치료만 받으면 얼마든지 나을 수 있는 경우라고 하는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독지가의 후원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조선족부부에게 뜻 있는 분들의 연락을 바란다. 연락처: 조선족복지선교센터 준비위원회 총무 임광빈목사(02-723-4822) 2000-08-29
- 전세대란 시작됐다 올 하반기 아파트 및 주택 전세 구하기가 대란을 맞을 전망이다.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대적인 주거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울산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어 새로운 주거공간 마련을 위해 수천세대가 매물을 찾아 나서고 있다.특히 동구의 경우에는 20평 이상의 아파트나 주택은 찾아보기 어렵다. 동구 전하동 현대아파트 1, 2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총 1500여세대. 이곳 아파트들은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 사업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곳 아파트의 재건축이 완공될 때까지 주민들은 새로운 주거공간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미 동구지역에는 전셋집 찾기는 어렵다.동구의 경우 작년 20평규모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2000만원정도였는데 올해는 2500만원을 주어도 전세방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30평 규모도 35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1000만원이나 껑충 뛰었다.북구의 경우 24평형 임대아파트가 2000만원선에서 거래되었는데 9월을 접어들며 200만원정도 오르고 있다. 이처럼 전세가격은 지역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3000만원을 가지고 올가을 이사을 준비하고 있는 박영기(35. 전하동)씨는 "27평형의 아파트를 동구에 얻으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구하기 힘들다"며 "대출을 받아 전세를 구하려해도 매물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계속되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도 전세대란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큰돈을 들여 주택의 장만하기보다는 안전한 전세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울산지역 전세가격은 계속상승세를 나타날 전망이다.정석용 기자syjung@naeil.com 2000-08-28
- 잠실 재건축에 5단지 본격 가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온 인근 잠실 저밀도 지구와 가락 시영 단지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일 먼저 사업승인을 받는 곳이 가장 큰 개발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5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우기)는 27일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조합 설립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3천9백30세대 중 85% 이상이 재건축에 동의했다’고 추진위는 밝혔다. 이미 지난 6월에 기본 설계(토문엔지니어링)도 마친 상태이다. 이 설계안에 따르면 기존 34∼36평형 3천9백여 세대를 용적율 292%를 적용해 46∼64평형 5천여 세대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김우기 위원장은 “5단지 재건축은 잠실 재개발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잠실4거리 교통대책이나 제2부도심 개발 계획 등이 5단지 재건축 문제가 해결돼야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또 인근 저밀도 지구 단지에 비해 소형평형 의무 비율 등 선결 조건이 없어 그 만큼 사업진행이 빠를 수 있다.재건축에 동의한 주민들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지은 지 23년이나 돼 설비가 낡아 누수가 잦고 엘리베이터 고장도 심하다’며 ‘유지 보수비가 너무 많이 들어 재건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시공사 선정도 순조롭다. 당초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엘지건설이 ‘드림사업단’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으로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지난달 추진위는 작년 말 기준 건설 수주 순위에 따라 현대건설 삼성 대림이 주관사로서 서로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건설은 최근의 기업 사정으로 포기했고, 대림은 컨소시엄 구성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이에 따라 드림사업단을 놓고 27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드림사업단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드림사업단은 ‘세 업체가 건물은 나눠 짓되 마감재를 통일하고 ‘밀레토피아’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한다’고 합의한 상태다.단지 내에 천막을 치고 주민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재개발팀 김대중씨는 “5단지는 위치가 좋고 고층이면서도 대지 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서도 적극적이어서 사업 추진이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고층으로 30평이 넘는 5단지 아파트 재건축은 시급한 게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한마디로 지금도 살만한데 왜 부수고 다시 짓느냐는 것이다.잠실1단지에 위치한 동우부동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5단지가 먼저 (재건축) 될 수가 없다. 1단지나 잠실시영이 가장 먼저 사업승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저층 단지의 경우 15평 내외가 대부분이고 연탄을 때는 가구도 수백 세대에 이른다.잠실 시영아파트 주변 아세아부동산 서병채 대표는 “9월중에 잠실시영의 사업승인이 확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단지 내에 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어는 단지가 첫 테이프를 끊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물밑 파워 게임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이곳 송파 지역을 포함한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전세대란 우려가 끊이지 않는데다가 건설업체의 시공능력 한계, 자재파동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한편 지난 6월 서울시는 도시계획 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주민들에게 용적율 하향 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재건축 예정 아파트 주민들이 ‘공사가 늦어지더라도 2003년 6월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총회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양순필 기자soonpily@naeil.com2000/08/18 2000-08-19
- 시청사 후보지 논란 - 황보경 박대암 우리는 동지? "박대암 의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사회활동도 같이하고, 사적으로는 친구사이이며, 동료의원인 박대암 의원과 시청사 문제로 보이지 않는 적대감속에 의정활동을 해왔었다"이는 원주시의회 황보경 의원(일산동)이 의회 4분 발언에서 한 말이다.지난 99년 8월17일 한상철 시장의 '시청사 현위치 재건축' 발언이후 서먹서먹해진 두 의원 관계를 두고 한 말이다.한상철 시장 발언이후 박대암 의원(단계동)은 자신의 지역구인 봉화산지구가 백지화됐다. 황보경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시청이 들어선다는 횡재(?)를 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두 의원은 한상철 시장의 원칙없는 시청사 건립 추진으로 시청을 빼앗겨버리는 동지(?)가 된 셈이다.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청사 후보지 선정을 놓고 원주사회에서 지역갈등이 표면화된다는 것이다.황보경 의원은 4분발언에서 "단계동 주민들은 부지철회에 따른 고충을 겪어야 했고, 일산·중앙·학성·원인동 및 재래시장 상인들은 기대감속에 지역갈등을 초래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박대암 의원도 "한시장의 시청사 발언은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현 청사 때문에 봉화산이 백지화됐다면, 현 청사가 백지화된 마당에 원 안(봉화산)대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향후에는 "공청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같은 의사를 밝힐 계획"이라고도 했다.다만 황보경 의원의 사과발언에 대해서는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면서 "일산동은 지난해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추진했던 곳 아니냐"고 반문했다.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한편 시청사 후보지 선정 논의가 재공론화되면서 무실동과 태장동 등지에는 '환영한다' 또는 '우리지역이 적지다'는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또 다른 지역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200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