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검색결과 총 9,29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부천시장, 특정업체와 골프외유 홍건표 부천시장이 휴가기간 동안 관내 대형사업체 사장 등과 외국에 나가 골프를 치고 온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골프장은 부천시에 100억원대 이행보증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기업체 회장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곳이고, 부천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한 사업체 간부도 시장과 함께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시와 관련 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13일 개인 휴가를 낸 뒤 4박5일 일정으로 부천시체육회 부회장 등 이사들과 미얀마에 머문 뒤 지난 15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 시장과 동행한 인사는 대형 기업체를 운영하는 ㅇ그룹 회장과 ㅅ여객 대표, ㅌ업체 부회장, 농협 부천시지부장, 모 관변단체 회장 등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사들에 따르면 홍 시장 일행은 미얀마에서 ㅇ그룹의 현지 방직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이 그룹 ㅅ회장이 최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ㅅ회장의 기업체는 부천터미널 소풍을 착공하면서 설계당시 지하보도를 준공한 뒤 기부채납키로 한 약속을 이행치 않아 시에 이행보증금 109억원을 내야 함에도 수개월째 미루고 있는 기업이다. 또 체육시설을 운영중인 ㅌ업체는 최근 시에 대형마트와 수족관 설치·운영이 가능토록 용도변경을 요구해 특혜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 시장과 동행한 한 인사는 “개인 경비를 들여 관내 기업의 해외사업장을 방문, 격려하자는 취지로 미얀마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난 안쳤다”고 덧붙였다. 시장 비서실은 수차례 확인 전화에도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9
- 밀어내기 아파트 분양 ‘부작용 속출’ 연말연초 전국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미분양과 고분양가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주상복합으로 포함해 2007년 12월 1일부터 2008년 2월 18일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8만159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물량이 2만2789가구에 비해 251.7%나 늘어난 수치다. 건설업체의 계획 대비 실적이 비율이 통상 30~50%대인데 비해 올 연말연초의 경우 예정돼 있던 물량 9만6795가구 중 82.8%가 실제로 시장에 공급된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주택경기가 좋았던 2003년 12월~2004년 2월에도 주택공급 실적은 3만5834가구에 불과했다. 2004년 12월~2005년 2월, 2005년 12월~2006년 2월에는 이보다 더 적은 2만1579가구와 2만8466가구가 각각 공급됐을 뿐이다. ◆12월~2월에만 8만여 가구 공급 ‘겨울비수기 무색’ =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12월부터 2월까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설 연휴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겨울 비수기’로 불린다. 청약률과 계약률이 모두 떨어지는 만큼 건설업체들도 이 기간 동안에는 아파트 공급을 피해 왔다. 통상적인 시장관행과 달리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상한제 회피 물량에 대한 밀어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시점인 지난해 12월 1일 이전 분양승인신청을 받은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공급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나친 공급확대는 미분양 증가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집계한 2월 15일 현재 전국 미분양아파트(임대·오피스텔 제외)는 12만783가구로 전년동기(4만4641가구)에 비해 170.6%, 1월(11만3845가구)에 비해 6.1% 늘어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동안 늘어난 미분양아파트(4만3174가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의 미분양아파트 증가분(3만4484가구)에 비해 25.2%나 많았다. 연말연초 건설업체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미분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래 시세’ 과다반영으로 분양가 들썩 = 두 번째 문제점은 분양가 급등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점 이전에 분양승인신청을 끝내려다 보니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당시 시세’가 아닌 실제 분양이 이뤄지는 ‘미래 시세’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의 시세차가 과다하게 반영되면 분양가 급등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의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 1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100만원에서 4500만원 선이었지만 인근 시세는 100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역시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전후로 정해졌지만 인근 시세는 1200만원 정도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올 1월 전국 평균분양가는 3.3㎡당 1627만원을 기록해 월별 분양가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획대비 공급된 실적은 높았지만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 적체와 분양가 고공행진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9
- <금호건설>아파트, 디자인을 말하다 아파트, 디자인을 말하다 ‘리첸시아 중동’ 모던스타일의 한국적 아름다움 강조 현관문·거실벽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 디자인 적용 “66층 아파트가 디자인을 입었다.” 금호건설이 경기도 부천 중동에서 수도권 최고층인 66층(238m)의 쌍둥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인다. 서울 용산 리첸시아 분양 성공에 힘입은 또 하나의 역작. ‘리첸시아 중동’은 기존 주상복합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입혀 고품격 감성을 지닌 주거문화를 완성시킨다는 야심찬 기획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칫 위압감을 줄 수도 있는 ‘66층의 높이’를 유선형의 수려한 스카이라인으로 감싸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형상을 반영했다. 주상복합이 가지는 양면개방형의 구조적 단점을 극복해 ‘3면 개방형 구조’를 채택했다. 탁 트인 조망권 확보가 가능하고 채광도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구조다. 혁신적인 평면구조만큼이나 서비스 면적이 극대화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리첸시아 중동’의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건축에 그대로 적용됐다는 점이다. 특히 한글 캘리그래피(calligraphy·장식화된 글씨)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가 현관문과 거실벽지를 직접 디자인했다. 타 건설사도 유명 디자이너가 전체적인 디자인의 컨셉을 제안한 사례는 있었지만 ‘리첸시아 중동’처럼 인테리어 아이템에 디자이너의 손길이 실제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거실벽지는 매화나 대나무, 조약돌과 같은 자연물을 소재로 삼았다. 인공의 주거공간 속으로 자연을 끌어들임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을 강조했다. 현관문은 고급 인테리어를 강조하던 건설업체들조차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아이템이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가정과 외부를 연결하거나 단절시키는 공간에 ‘ZEN(선·禪)’을 채용한 한글 캘리그래피를 선보였다. ‘리첸시아 중동’의 모던한 디자인과 한국적 아름다움이 어울리는 복합적 공간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리첸시아 중동의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세대 특성 및 개인 취향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며 “그동안 휴대폰이나 각종 생활필수품에 디자인이 적용된 데카르트 마케팅이 주택영역까지 확대된 것은 라이프스타일의 총 집결지가 주택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카르트 마케팅’이란 유명 디자이너의 손길을 제품 생산에 반영해 소비자의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마케팅 기법 중의 하나다. ‘리첸시아 중동’은 지하철 7초선 역세권에 자리잡은 데다 대형백화점과 할인마트, 초·중·고교가 인접해 있고 부천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도 10분 이내 거리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63층의 스카이라운지는 스파와 테라피 등 최고 시설을 갖출 예정. 160.3~344.0㎡의 572세대로 평균 분양가는 3.3㎡ 당 1944만원이며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하다. 문의 032-663-9595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24
- 남부순환로 상습정체 풀린다 남부순환로~부천 연결 도로 올해 완공 만성 정체 안양교 구간 6차로로 확대 상습 정체구간인 서울 남부순환로의 통행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남부순환로에서 연결되는 신규 도로가 들어서고 도로변 구조물이 개선되는 등 통행 환경도 좋아진다. 서울시는 남부순환로와 부천시를 연결하는 연장 3.974㎞의 도로를 올해 11월까지 개설한다. 구로구 개봉동 남부순환로와 구로구 항동 부천시계를 연결하는 폭 23m~30m, 왕복 6~8차선 규모의 이 도로는 지난해 말 1단계 구간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 도로는 총 206억5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5년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남부순환로 주요 나들목인 안양교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된다. 안양천을 횡단하는 남부순환로 안양교는 구로구 구로1동과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을 연결하는 300m 길이의 교량이다. 시는 접속도로 105m를 포함한 총 연장 300m의 안양교 확장공사는 다음달 기본계획 검토 및 현황조사에 들어간다. 2012년 마무리되는 이 사업은 250만 3800만원(실시설계비 7억원 포함)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남부순환로 개봉역 앞 도로의 구조가 전면 개선된다. 구로구 개봉역 198-1일대 도로 본선 1160m, 지하차도 706m, 남북측도 1437m 주변의 환경이 바뀐다. 개봉고가 육교가 전면 철거되고, 새로운 육교계단이 설치된다. 철도청의 방음벽도 철거되고, 개봉역과 연계한 복합 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개봉역 일대 구조개선 사업에 322억4900만원을 투입, 오는 2010년 8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부순환로는 서울시 강동구 방이동 89-1번지 강동대로에서 강서구 공항동 74-2 김포국제공항 입구에 이르는 간선도로로 길이 36.3㎞, 넓이 40∼50m이다. 서울 외곽의 남부지역을 동서로 잇는 이 도로는 시가지의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 교통량 증가 등으로 상습 정체 도로로 전락해 도로개선과 제2남부순환로 건설 요구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24
- 부천시장, 특정업체와 골프외유 논란 미얀마서 기업체 방문·골프 즐겨 … 홍시장 “현지 부천기업 격려 목적” 홍건표 부천시장이 휴가기간 동안 관내 대형사업체 사장 등과 외국에 나가 골프를 치고 온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골프장은 부천시에 100억원대 이행보증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기업체 회장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곳이고, 부천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한 사업체 간부도 시장과 함께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시와 관련 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13일 개인 휴가를 낸 뒤 4박5일 일정으로 부천시체육회 부회장 등 이사들과 미얀마에 머문 뒤 지난 15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 시장과 동행한 인사는 대형 기업체를 운영하는 ㅇ그룹 회장과 ㅅ여객 대표, ㅌ업체 부회장, 농협 부천시지부장, 모 관변단체 회장 등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사들에 따르면 홍 시장 일행은 미얀마에서 ㅇ그룹의 현지 방직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이 그룹 ㅅ회장이 최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그러나 ㅅ회장의 기업체는 부천터미널 소풍을 착공하면서 설계당시 지하보도를 준공한 뒤 기부채납키로 한 약속을 이행치 않아 시에 이행보증금 109억원을 내야 함에도 수개월째 미루고 있는 기업이다. 또 체육시설을 운영중인 ㅌ업체의 경우 최근 시에 대형마트와 수족관 설치·운영이 가능토록 용도변경을 요구해 특혜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농협은 시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 홍 시장과 동행한 한 인사는 “개인 경비를 들여 관내 기업의 해외사업장을 방문, 격려하자는 취지로 미얀마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일정이 4박5일이었지만 8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고려하면 현지 일정은 하루, 이틀에 불과했다”며 “다른 사람들은 (골프를 쳤는지) 모르고 난 안쳤다”고 덧붙였다. ㅌ업체 류 모 부회장은 “언론에 확인해줄 의무는 없지 않냐”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18일 오전 부천시체육회 정기이사회에 앞서 “지난주 체육회 이사들과 부천기업인이 운영하는 미얀마 현지 봉제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돌아왔다”며 “부천기업이 해외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시장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골프외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홍 시장이 골프를 함께 쳤는지, 비용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시장 비서실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을 주지 않았고, 공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시장 개인일정이라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 박 모(48·상동)씨는 “관내 기업체 해외공장을 격려 차 방문했다고는 하지만 시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특정기업인들과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8
- 7호선 부천구간 완공 지연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사업(서울 온수역~인천 부평구청역) 부천구간 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차질을 빚어 완공이 2년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부천구간인 701~704공구의 공정률은 평균 27%로 당초 계획 공정률 5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원인은 공사비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부천시가 투입해야 할 사업비는 496억원이지만 421억원만 확보해 75억원이 부족하다. 703공구의 경우 지난해 투입해야 할 사업비 300억원 중 173억원만 투입되는 등 당초 투입계획 예산의 53% 수준에 그치고 있다. 703공구 감리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에측은 “703공구 전체 사업비 1700억원 중 현재까지 투입된 예산은 올해 확보한 예산 300억원을 포함해 모두 700억원에 불과해 2년 정도 공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9023억원이며 현재 국비 60%를 제외한 40%(3609억원)을 부천시가 부담하게 돼 있다. 하지만 부천시는 기초단체가 부담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광역철도에 준하는 수준으로 국비지원율을 75%(6067억원)로 높여주고 경기도가 17.5%(1579억원)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시는 그동안 시민대책위를 구성,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정치권을 통해 국·도비 지원을 요구해왔다. 경기도는 올 상반기 중 도시철도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도비 지원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8
- 근로청소년 위한 마지막 야학 학교 ‘부천실업고’ 졸업식 3학년 24명, 어려운 가정형편 딛고 졸업 … 교사·학생 살가운 속정 ‘물씬’ “지훈이는 속을 많이 썩여 졸업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고 앞으로 잘 할 것 같다.” “주간에 일하고 야간에 공부하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졸업을 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졸업을 하게 돼 기쁘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공장지역. 작은 공장 사이에 난 좁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눈에 띄는 작은 간판이 있다. ‘부천실업고등학교’라는 간판이 없으면 이 학교를 이웃 공장들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16일 공장인지 학교인지 구분하기 힘든 부천실업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공장형 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은 여느 것과는 많이 달랐다. 전체 졸업생이 2개반 24명에 불과한 ‘미니’ 졸업식이었다. 학생수가 적다보니 졸업식도 알뜰하게 진행됐다. 호명 받은 지혜가 연단에 올랐다. 1반 담임 김진호 교사는 “지혜는 멋 부리다 얼어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나왔다. 1·2학년때 동료들을 많이 때려 걱정했는데 지금은 착실해졌다”고 말하자 졸업식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하지만 김 교사가 “기순이를 보면 한해를 보내며 후회를 많이 한다. 당당한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아프다”며 말을 멈추고 울먹이자 식장은 숙연해졌다. 열심히 사는 모습을 설명할 땐 모두들 대견해했다. 2반 담임인 이원혁 교사는“아람이·우람이 쌍둥이 형제가 어시장 생선가게에서 일하면서 자기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언젠가는 생선가게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자 하객들과 학생들은 박수와 갈채로 격려했다. 졸업생 대표로 나선 김선영 학생은 “주간에 일하고 야간에 공부하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어려웠던 점을 학교에 와서 풀면서 많은 위안이 됐다” 면서 “너무 힘들어 졸업을 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기쁘다”고 말했다. 작고 허름한 강당에서 100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졸업식이었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해냈다’는 보람이 짙게 묻어나왔다. 부천실업학교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다. 이른바 야학의 흐름을 잇고 있는 학교다. 이주항 이사장은 “야학이 근로자들에게 한 역할이 많아 그 의의를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사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은 과거 1970~1980년대 야학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현재 대부분의 평생교육학교가 주간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부천실업고가 야간학교를 고집하는 것은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단순히 학력을 취득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자는 게 야학의 역할이라 보는 것이다. 물론 과거 야학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못 배운 한을 풀고 싶은 고령자보다 제 나이 학생들이 많다. 가정이 안정돼 있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중학교나 다른 고등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입학·편입·전학한다. 이 이사장은 “학생들 대부분은 자라면서 칭찬과 관심보다는 구박과 무관심에 더 익숙해졌다”며 제도권 교육의 허점을 지적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존재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소외됐다는 것이다. 내면의 아픔을 겪은 학생들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진호 교사는 “회사에 취직을 시켜줬더니 며칠 못가 그만두고 학교에도 안나와 한달 동안 속을 썩이는 경우가 많다”며 “교사들이 아이들의 생활을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갖은 애를 써도 졸업장을 받는 학생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과정을 통과해 졸업까지 하는 학생들은 제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어른스럽다. 경기도 평택에서 학교를 다니다 자퇴한 후 이곳에 온 박민석군은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당시에는 학교가 너무 싫었다”며 “하지만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기계설계를 더 배우기 위해 폴리텍2대학 금형설계학과에 진학할 계획이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생활이 고달프긴 하지만 한번 시작한 공부를 제대로 끝맺고 싶기 때문이다. 부천실업학교는 올해로 16번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1989년 공장건물에서 시작, 96년 현재 오정동 공장지대로 이사, 97년엔 학력인정 학교로 지정됐다. 지금 우리나라에선 야간학교가 사라지고 대부분 주간으로 바뀌었다. 근로청소년을 위한 순수 야간학교는 부천실업고가 유일하다. 부천실업고는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중앙일보, MBC가 공동 주최한 ‘제2회 청소년 푸른성장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둥지를 떠나는 졸업생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며 “자기 스스로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달라”고 진심어린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상선 기자ss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8
- “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완공 지연” 2010년에서 2012년으로 ... 예산 부족이 원인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사업(서울 온수역~인천 부평구청역) 부천구간 공사가 예산 부족 문제로 차질을 빚어 2년가량 늦게 완공될 전망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부천구간인 701~704공구의 공정률은 평균 27%로 당초 계획 공정률 5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원인은 공사비가 제 때 투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부천시가 투입해야 할 사업비는 496억원이지만 421억원만 확보해 75억원이 부족하다. 703공구의 경우 지난해 투입해야 할 사업비 300억원 중 173억원만 투입되는 등 당초 투입계획 예산의 53% 수준에 그치고 있다. 703공구 감리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에측은 “703공구 전체 사업비 1700억원 중 현재까지 투입된 예산은 올해 확보한 예산 300억원을 포함해 모두 700억원에 불과해 2년 정도 공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 사업의 총 사업비는 9023억원이며 현재 국비 60%를 제외한 40%(3609억원)을 부천시가 부담하게 돼 있다. 하지만 부천시는 기초단체가 부담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광역철도에 준하는 수준으로 국비지원율을 75%(6067억원)로 높여주고 경기도가 17.5%(1579억원)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시는 그동안 시민대책위를 구성,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정치권을 통해 국·도비 지원을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부천을 비롯해 광명경전철 등 도내 기초단체의 철도사업에 대한 예산지원문제를 검토해왔으며 올 상반기 중 도시철도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도비 지원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8
- 내각·청와대 구성서 소외당한 호남 총선서 결집하나 호남출신 많은 서울·경기·인천에 영향 미칠 듯 당선인 실수와 인수위 월권 맞물리면 파급력 커 새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구성에서 호남이 소외되자 총선에 출마하는 수도권에 출마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호남민심이 총선에서 결집할 경우 호남출신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호남 섬으로 고립” 우려 커져 = 경기도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한 출마자는 “내가 뛰고 있는 곳이 호남 사람들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영어교육정책 등 인수위의 성급한 발표로 민심이 악화돼 영향이 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호남에서 감지되고 있다. 호남지역에 정통한 한 선거전문가는 “‘이명박 정부하에서 호남이 섬으로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에 호남사람들의 통로가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으로 호남 민심을 결집할 조건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을 석권하고 호남세가 강한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가칭)통합민주당은 호남지역 소외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것이 예고된다. 청와대 수석이 발표되었을 때 대통합민주신당은 ‘영남출신 교수들의 재경모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호남 출신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지역구는 관악·구로금천·성북·도봉·은평·강서 등이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부천·시흥·안양·안산, 인천은 부평·계양이 대표적인 곳이다. 한편 새 정부의 첫 내각의 유력 후보를 보면 영남 5명, 수도권 3명, 충청 2명, 호남 1명, 강원 1명, 평북1명 등이다. 특히 법무·민정수석 등 소위 권력의 핵심인 ‘사정 빅5’는 영남일색인 반면 호남은 농수산식품 장관 1명이다. 이미 발표된 청와대 1실장·7수석·1대변인 중 호남은 한명도 없다. ◆“잃을 것 많은 한나라, 얻을 것 많은 통합민주당” = 선거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인사뿐만 아니라, 인수위의 조급한 정책 발표로 악화되고 있는 민심과 맞물려 4·9 총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들은 세부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보지 않는다. 인수위가 논쟁거리를 만들어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정권을 인수하는 인수위가 월권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인수위와 이 당선인의 성급한 정책추진과 말실수 등이 전체적으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멍에가 씌워져 물갈이 공천도 힘겹고, 탈락자들의 반발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계속 연출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전권을 일임해 호남을 중심으로 물갈이 공천이 예고돼 국민들에게 대조된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앞의 선거전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은 잃을 것이 많고, 통합민주당은 얻을 것이 더 많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인사스타일, 지역안배 안 해 = 이명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잘 아는 당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지역이나 출신학교를 안배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능력위주로 선택하는 CEO형 인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능력을 기준으로 이뤄진 인사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자를 둘러싸고 있는 측근들의 인사라는 것. 특히 “10년 동안 권력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반작용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 당선인이 지역적 편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핵심축근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와 정두언 의원은 호남출신이다. 아직 발표가 남은 차관급 인사와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 지역안배가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5
- 내각·청와대 구성서 소외당한 호남, 총선서 결집하나 당선인 실수와 인수위 월권 맞물리면 파급력 커 새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구성에서 호남이 소외되자 총선에 출마하는 수도권 지역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호남민심이 총선에서 결집할 경우 호남출신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호남 섬으로 고립” 우려 커져 = 경기도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한 출마자는 “내가 뛰고 있는 곳이 호남 사람들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영어교육정책 등 인수위의 성급한 발표로 민심이 악화돼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호남에서 감지되고 있다. 호남지역에 정통한 한 선거전문가는 “‘이명박 정부하에서 호남이 섬으로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에 호남사람들의 통로가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호남 민심을 결집할 조건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을 석권하고 호남세가 강한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가칭)통합민주당은 호남지역 소외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것이 예고된다. 청와대 수석이 발표되었을 때 대통합민주신당은 ‘영남출신 교수들의 재경모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호남 출신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지역구는 관악·구로금천·성북·도봉·은평·강서 등이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부천·시흥·안양·안산, 인천은 부평·계양이 대표적인 곳이다. 한편 새 정부의 첫 내각의 유력 후보를 보면 영남 5명, 수도권 3명, 충청 2명, 호남 1명, 강원 1명, 평북1명 등이다. 특히 법무·민정수석 등 소위 권력의 핵심인 ‘사정 빅5’는 영남일색인 반면 호남은 농수산식품 장관 1명이다. 이미 발표된 청와대 1실장·7수석·1대변인 중 호남은 한명도 없다. ◆“잃을 것 많은 한나라, 얻을 것 많은 통합민주당” = 선거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인사뿐만 아니라, 인수위의 조급한 정책 발표로 악화되고 있는 민심과 맞물려 4·9 총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들은 세부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보지 않는다. 인수위가 논쟁거리를 만들어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정권을 인수하는 인수위가 월권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인수위와 이 당선인의 성급한 정책추진과 말실수 등이 전체적으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멍에가 씌워져 물갈이 공천도 힘겹고, 탈락자들의 반발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계속 연출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전권을 일임해 호남을 중심으로 물갈이 공천이 예고돼 국민들에게 대조된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앞의 선거전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은 잃을 것이 많고, 통합민주당은 얻을 것이 더 많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인사스타일, 지역안배 안 해 = 이명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잘 아는 당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지역이나 출신학교를 안배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능력위주로 선택하는 CEO형 인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능력을 기준으로 이뤄진 인사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자를 둘러싸고 있는 측근들의 인사라는 것. 특히 “10년 동안 권력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반작용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 당선인이 지역적 편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내부자의 전언이다. 핵심측근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와 정두언 의원은 호남출신이다. 아직 발표가 남은 차관급 인사와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 지역안배가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