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여자' 검색결과 총 7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우림건설과 초산부대의 아름다운 인연 우림건설(대표이사 심영섭)은 10월 27일 철책선 이상으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중부전선 육군 초산부대를 방문해 국군장병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탁구대와 축구공 등 1000여만원의 위문품을 전달했고, 이에 초산부대는 지난 1년여 우림의 문화나눔 활동인 책 나눔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부대 이름으로 감사패를 우림건설에 전달했다. 우림건설은 매달 CEO의 자필독후감이 서문에 담긴 책을 임직원, 지인, 회사 관계자들에게 3000여권 이상 전달하는 책을 사랑하는 건설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우림건설의 문화활동을 신문지상으로 접한 초산부대 연대장 심경섭 대령은 부대원들에게 더 많은 독서의 기회를 통해 장병들의 정서함양을 돋아주고 싶은 마음에서 우림건설의 대표인 심영섭 사장에게 편지를 썼다. 또한 이 편지를 받은 심영섭 사장은 부하를 사랑하는 지휘관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우림건설은 매달 30~50여권의 책을 보내주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우림건설 문화홍보실 김종욱 실장은 “책을 사랑하는 우림건설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부대원을 사랑하는 지휘관의 마음이 모여 소중한 인연이 된 뜻 깊은 자리로, 일회성에 그치는 위문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10-27
- “선물거래 과세 증시 찬물 끼얹는 격” 선물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선물거래 소득에 대한 과세추진을 놓고 업계와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낸다. 5일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여의도 KT빌딩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대학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 가운데 개최되는 ‘파생상품 과세에 관한 특별심포지엄’에서 선물거래 소득 과세에 대한 찬반의견이 제기된다.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토론자로 나선 한양대 경영학과 최종연 교수는 △선물거래 손실에 대한 보존없이 이익에 대한 과세만 할 경우 시장가격을 왜곡시키면서 투자자 이탈과 자본시장 위축을 부를 우려가 있고 △유일한 국제경쟁력 금융상품인 파생상품 과세는 금융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국가전략에 바람직하지 않고 △비합법적인 장외파생상품 규모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최 교수는 “어린이나 다름없이 취약한 자본시장의 파생상품에 과세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업계대표로 참석한 토론자들 역시 과세 반대론에 섰다. 동양선물 서문원 대표는 “만약 정부안대로 2006년부터 무리하게 과세한다면 적은 세원은 확보될지 모르나 선물과 현물시장 활성화에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신영석 상무이사도 “파생상품 과세로 인한 세수확보는 연간 5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증권시장 위축과 외국자본 이탈 등 경제적 타격은 어마어마하다”며 일본 NIKKEI225 지수가 오사카와 싱가폴에 동시 상장됐으나 일본측에 이득세가 신설된 이후 싱가폴 거래규모가 일본의 1.5배 수준이 된 사례를 제시했다. 반면 한국조세연구원 홍범교 연구위원은 원칙론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면세는 적절치않다는 신중론을 폈다. 홍 연구위원은 “하지만 소득항목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손실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과세 시기와 방법을 정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 소속 백우현 회계사는 “선물거래에 대해 과세를 하더라도 선물·옵션과 현물간 연계거래에 대해서는 순소득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바람직해보인다”고 말했다. 백 회계사는 “또 과세대상 소득의 범위를 명확히하지 않고 불명확하게 범위를 정하거나 포괄위임할 경우 위헌소지가 있을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진행될 발제시간에서는 명지대 무역과 윤창현 교수가 나서 정부의 파생상품 과세추진이 위헌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윤 교수는 “이번 소득세 개정안은 헌법상의 조세법률주의나 포괄위임입법금지원칙에 대한 위배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은 ‘금융상품·지수 등을 이용한 거래에서 발생한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열거하면서 그 ‘거래’의 성격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4-11-05
- <밥일꿈>피어싱과 자존심(김대유 2004.10.20) 피어싱과 자존심 김 대 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 겨우 여중생인데 혀에 피어싱을 한다. 귀와 코를 뚫고 링을 끼우는 것도 낯선 일이데…. 건강에 나쁘다고 하면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니, 평점을 깎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아이들이 보이는 자학적(?)이고 기이한 행동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흡연하고 침을 뱉으면 살이 빠진다는 낭설에 현혹되어 자주 교실바닥이나 계단에 함부로 침을 뱉는다. 어떤 때는 삼삼오오 모여서 누가 많이 뱉는지 내기까지 한다.” “수업 종료 5분을 남겨놓고 꼭 화장실이나 보건실을 간다고 졸라댄다.” “수업 중에 서너 명의 아이들이 앞자리에 붙어 앉아서 줄기차게 잡담을 나눈다.” “수업을 전폐하며, 초점 흐린 눈빛을 한 채 쉴새 없이 칼등으로 손목과 팔뚝을 그어댄다.” “매직 파마는 기본이고 아줌마 파마에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을 발라댄다.” 그에 대응하는 교사들의 반응 역시 자못 파편적이고 분열적이다. 아이를 향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칼날이 서려 있다. “뱉은 침을 핥아먹어라?” “탤런트 흉내만 내면 뭐하니 얼굴이 따라줘야지?” “소변? 곧 종치니까 조금씩 싸서 말려?” “아주 계모임을 해라, 똑 같은 것들만 모여가지고는?” “너는 인간도 아니야.”(엄마를 불러다 그 앞에 앉혀놓고) 물론 속상하고 기가 막힌 데 무슨 말인들 못할까 만은 그렇게 멸시감을 느끼게 하는 훈계가 반복되면 말짱 피장파장이다. 이유야 어쨌든 자녀의 면전에서 교사에게 망신을 당하는 부모의 심정은 차가워진다. 이래저래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 속이 상하고 화가 나겠지만 아이들의 생활지도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보다 냉철한 처방이 필요하다. “침뱉는 행위는 다이어트를 망친다. 오히려 조갈증을 유발하여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퍼머는 조명 받을 때 어울린다. 이왕이면 방학 때 사복에 맞춰서 해보렴?” “피어싱은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어 지방을 쌓이게 만들고 감염을 유발한다.” 해답은 늘 아이들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 답을 찾게해주는 것이 생활지도다. 떼지어 떠들 때는 칠판을 지우게 하거나 판서를 반복시키고, 피어싱이나 담뱃불 문신은 이성친구에게 맹서하는 표식이기 쉬우니까 그 방향으로 지도를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밉지만 그 아이들에게도 자존심은 있다. 2004-10-20
- 관악구, 서울대 운동장에서 열린음악회 서울 관악구는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단합할 수 있는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 관악구가 준비한 열린음악회는 16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서울대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며 청소년과 가족 등 2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서울방송 ‘서민정의 기쁜우리 젊은날?이 공개 방송되고, 이수영 유진 클릭비 이승기 서문탁 등 11개 팀이 출연한다. 같은날 오전 10시부터는 낙성대공원과 구민운동장에서 각각 낙성인헌제와 구민체육대회가 열린다. 낙성대 인헌제는 강감찬 장군 추모제가 재현되고 구민백일장, 궁도대회, 3대 구민가족사진 찍어주기 등 행사가 열린다. /내일신문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2004-10-14
- 관악구, 서울대 운동장에서 열린음악회 개최 서울 관악구는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단합할 수 있는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 관악구가 준비한 열린음악회는 16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서울대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며 청소년과 가족 등 2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서울방송 ‘서민정의 기쁜우리 젊은날이 공개 방송되고, 이수영 유진 클릭비 이승기 서문탁 등 11개 팀이 출연한다. 같은날 오전 10시부터는 낙성대공원과 구민운동장에서 각각 낙성인헌제와 구민체육대회가 열린다. 낙성대 인헌제는 강감찬 장군 추모제가 재현되고 구민백일장, 궁도대회, 3대 구민가족사진 찍어주기 등 행사가 열린다. 구민체육대회는 줄다리기와 협동 줄넘기, 승부차기 등 7개 종목이 펼쳐지며 연예인 초청 부대행사도 갖는다.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2004-10-11
- 서울열린극장 10일 개관 관객들을 찾아 나서는 이동식공연장 ‘서울열린극장 창동’이 오는 9월 10일 개관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서울열린극장 창동은 약 3500평 부지에 800명에서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1일에는‘청소년을 위한 라이브 잼 콘서트’가 열리며 UN, 유진, 서문탁, 노을, 이정, 김종국, 듀크 등 국내 대중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 12일에는 김덕수 한울림예술단, 장사익, 안숙선과 함께하는 ‘우리 음악 신명 콘서트’가 열린다. (문의, 02)994-1465∼6)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2004-08-31
- <이사람> “예쁠 때만 사랑하고 귀찮아지면 버리나요?” “아이들 어렸을 때는 ‘우리보다 동물이 더 좋으냐’는 말도 많이 듣고, 남편과도 많이 싸웠구요. ‘그 정성으로 사람한테나 잘하라’는 이웃들 빈정거림은 또 어떻구요.” 금선란씨(59·동물보호협회 회장)는 20여 년동안 한결같이 동물 사랑을 베풀어왔다. 그가 최근 (보림)란 책을 펴냈다. 마흔이 넘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영리 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를 만들고 동물보호소를 운영해온 기쁨과 눈물의 기록이 담겨있다. 대구시 대명동에 있는 동물보호소에는 지금 개 100마리, 고양이 250마리와 약간의 야생동물들이 금씨와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모두 사람들에게서 버림받고 떠돌다가 이 곳에서 안식처를 찾은 동물들이다. 금씨의 동물사랑은 남편이 1979년에 약국을 처음 열었을때 낡은 건물에 들끓는 쥐를 잡을 고양이를 구하다 시작됐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하필이면 피부병 걸려 하수구 근처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 ‘깜동이’와의 인연이 결국 불쌍한 동물들의 ‘엄마’가 되게 만들었다. “조금씩 모은 돈으로 150평 집을 사서 버려진 개, 고양이를 돌본다는 이야기가 어느 애완동물 잡지에 실렸는데 그걸 보고 외국 단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국 사람들은 개를 잡아먹고 동물 학대한다고 알았었는데 당신 같은 사람도 있었냐면서요. 법인을 만들면 지원을 해주겠다고 해서 91년에 한국동물보호협회를 만들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동물들을 어찌할 바 몰라 정부 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청해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듣던 터였다. 이후 조금씩 늘어난 회원들의 기부금과 외국 단체의 지원금, 그리고 아직도 대부분의 살림을 그의 주머니 돈으로 충당해 꾸려오고 있다. 15년간 동물 키우는 문제로 남편과 싸우고 또 싸운 끝에 한 번은 “동물 못 돌보게 할 거면 헤어지자”는 말까지 했었다. “나한테 이걸 못하게 하는 건 약하고 불쌍한 동물 애틋이 여기는 착한 마음을 버리고 나쁜 사람이 되라는 거냐, 이것만은 포기 못한다고 ‘최후통첩’을 했지요.” 털 날리고 집안 지저분하게 만드는 동물을 집으로 데려오는 걸 극구 싫어했던 남편도 그럭저럭 이제는 화장실에 싸놓은 고양이 똥을 치워줄 정도가 되었다. 주택가에 자리 잡은 보호소라서 동물들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냄새난다고 항의하는 이웃들을 달래느라 애도 많이 먹었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한정된 공간에 동물 수는 자꾸만 늘어가는 것. 너무 공간이 비좁아지면 ‘고아 동물’들은 서로 싸우기도 하고 전염병도 옮기게 된다. 지원하던 외국단체에서도 ‘동물을 너무 많이 받으면 오히려 동물 학대’라면서 안락사 규정을 둘 것을 요구했다. “불임수술이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못 알고 있는 거지요. 개,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서 짝짓기하고 번식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수의 새끼 동물들이 참혹하게 죽거나 고통 받습니다. 불임수술만 철저히 해 준다면 보호소에는 불쌍한 동물이 쏟아져 들어오지 않고 적정수의 동물들이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한국동물보호협회에서는 불임수술 캠페인을 당면 과제로 삼아 적극 추진중이다. 홈페이지(koreananimals.or.kr)에서 자세한 안내와 시술병원 목록을 볼 수 있다.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이 많은 요즘, 금 회장의 호소가 더 안타깝게 들렸다. /오진영 기자 ojy@naeil.com ※이 기사는 미즈엔 190호에도 실렸습니다. www.imizn.com 2004-08-19
- [9.11,그 후 3년]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서 은신” “9·11 이후 미국은 이전의 미국과는 전혀 다른 국가가 됐다.” 미국은 9·11 이후 대테러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공격을 감행했지만 오히려 ‘피의 악순환’만 가속화시키고 있다. 9·11의 주역 빈 라덴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3년이 흐른 지금 미국은 9·11을 어떻게 보고 있나. /편집자주 9·11테러가 일어난지 곧 3년이 된다. 하지만 테러단체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 라덴(사진)은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추적자를 따돌렸는지 알기 위해 존스 홉킨스 대학 교수이자 테러 전문 기자인 피터 버겐(Peter Bergen)은 직접 그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측근들은 항상 체포될 여지가 있다. 그를 잡기 위한 만반의 조치가 이미 취해졌다. 단지 우리에게는 아직 그들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필요한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다.” 파키스탄 영자신문은 인 데일리 타임지는 이스라마바드 언론회의의 미국측 반테러 조정관역할을 담당한 코퍼 블랙의 말을 인용, 이렇게 설명했다. 빈 라덴은 어디에 숨어있는가. 미 당국은 여전히 그의 행방을 모르고있다. 피터 버겐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를 오가며 빈 라덴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모든 가능한 경로를 탐색했다. 그는 월간 애틀랜틱 먼슬리에 조사 내용을 장문의 기사로 상세히 전했다. 버겐은 기사 서문에서 “빈 라덴을 체포하는 것은 성전을 외치는 과격이슬람 단체가 많은 점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큰 진전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다”며 “그러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첫째, 2001년 9월11일 테러사태의 희생자들에게 법의 심판으로서 그들의 고통에 보상하는 의미가 있다. 둘째, 오랜 추격에도 불구하고 자유의 몸인 빈 라덴은 날마다 알카에다 조직들의 선전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빈 라덴과 그의 오른팔 아아만 아즈-자와히리(Ayman az-Zawahiri)가 더 이상 테러활동의 중심부에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은 계속해서 알카에다 조직과 관련된 이슬람 과격파들의 전략적 조언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알카에다 조직원들과 몇몇 탈레반들을 제외하고 2001년 이후 빈 라덴을 직접 만난 인물은 파키스탄과 팔레스타인 기자, 의사, 단 세 명이다. 그를 진찰한 파키스탄 의사 아메르 아지즈(Amer Aziz)는 “마지막으로 그를 보았을 때, 그는 건강한 상태였다. 정상적으로 걷고, 서방국가에 떠도는 소문과는 달리 신장병을 앓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빈 라덴은 말을 타고 이동했다. 이는 그가 건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 기자는 빈라덴이 2001년 말에 있은 토라 보라(Tora Bora) 공습 당시 미군에 의해 부상을 입었지만 도망가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토라 보라 공습이후 그가 취한 경로에 대해 세 가지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먼저, 눈으로 덮인 동부의 파라치나르(Parachinar)로 향하는 눈덮인 고산과 골짜기 길이다. 두번째는 아프가니스탄 남서에 위치한 가르데즈(Gardez) 마을과 발루치스탄(Baloutchistan)지역으로 향했을 가능성이다. 마지막으로 타진해 볼 수 있는 행로는 파키스탄으로 가는 길이다. 피터 버겐은 이중 빈 라덴이 택한 경로는 첫번째라는 것을 확증했다. 빈 라덴이 파쉬툰 그힐자이 부족의 도움을 받아 택했다는 것이다. 부족은 그 대가로 무기와 돈 등 후한 포상을 받았다. 그러나 버겐이 인터뷰한 한 파쉬툰 기자의 견해는 조금 달랐다. “빈 라덴이 국경을 따라 있는 산 속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설명은 간단하다. 산악 부족들의 경우 소수이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다 알고 있다. 이방인, 더더구나 아랍인의 경우 즉시 발견되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그는 말했다. 버겐은 또다른 가능성을 타진했다. “빈 라덴이 파키스탄 카시미르에 있을 가능성”이다. 그곳에는 그를 보호해줄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많다. “빈 라덴은 방어태세를 갖춘 채 도망중에 있다. 그는 그의 신변안전에 골몰하고있다. 잡히지 않기 위해 그는 산에서 은둔생활을 하고있다. 그러나 이것이 그가 완전히 테러활동에 개입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그는 모든 첨단 장비, 휴대전화, 위성, 라디오 등 적발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쓰지 않는다”고 코퍼 블랙 조정관은 데일리 타임즈에서 전했다. 한편 파키스탄 첩보기관의 전 책임자는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은 이슬람무장단체에게 최상의 은닉처다. 모든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체포는 카라치, 페샤와, 라왈핀디 등 대도시에서 이뤄졌다”고 단언했다. “빈 라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의 가족들을 감시해야한다”고 버겐은 말한다. 빈 라덴은 시리아 여인의 외동아들로 모자애가 강하다. 또 그의 4명의 아내와 20여명의 자녀들은 종적을 감춘 것이 아니다. 이들 중 일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또 다른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수장 잘랄루딘 하카니(Jalaluddin Haqqani)의 보호 아래있다. 하카니의 체포는 빈 라덴 체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사담 후세인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이다”라고 과거 빈 라덴과 가까웠던 전 파키스탄 첩보기관장은 단호히 말했다. “단기적으로 빈 라덴의 죽음은 전 세계에 과격 반미시위를 부를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알카에다가 약화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빈 라덴은 순교자로 추앙받을 것이며 그의 성전에 대한 생각은 더욱 고귀해지고 널리 퍼질 것이다”라고 버겐은 예측한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2004-09-09
- 책으로 대화하는 ‘우림건설’ 우림건설은 책으로 대화하는 건설회사다. 회사에서 매월 보름경이 되면 심영섭 사장이 선정한 책 한권을 전 직원과 관계자들에게 보낸다. 이렇게 매월 구입하는 책은 2000권 가량. 서문에는 심 사장의 자필 독후감과 임직원 등에 보내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사장은 이 글을 통해 평소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책을 받은 임직원들은 이를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 한다. 직원들 역시 단순한 독후감이 아니라, 평소 사장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독후감에 써낸다. 사장 책상 이렇게 제출된 직원들의 독후감이 수북이 쌓이면, 심 사장은 이를 꼼꼼히 읽는다. 간부회의에서는 그중 잘된 것을 골라 소개하는 독후감 발표 행사를 갖기도 한다. 우림건설은 이같은 행사를 4~5년 전부터 매월 해오고 있다. 선정되는 책은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다. 9월에 선정된 책은 동물학자인 서울대 최재천 교수가 쓴 이다. 8월에는 창의적인 생활습성을 강조한 , 7월엔 여성의 새로운 트랜드에 대한 보고서인 가 선정됐다. 책 선정은 심 사장 주변에서 5~6권을 추천해주면 사장이 직접 읽어보고 선정한다. 이같이 책 읽는 문화를 통해 우림건설은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화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건설회사 하면 거칠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우리 회사는 책 나눔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 나눔을 통해 전 직원이 한 가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2004-09-13
- 링컨, 통합·겸손 … 드골, 비전의 리더십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에서 돌아온 지 100일이 되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도 1년 6개월이 지났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 직무정지에 들어가면서 이순신 장군의 고독한 내면을 그린 소설 《칼의 노래》를 다시 들었다.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도 이때 읽었다. 그리고 노 대통령은 ‘드골’을 쓴 외교통상부 심의관 이주흠씨를 청와대 리더십비서관에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에는 직접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을 펴냈다. 링컨과 드골 그리고 이순신. 노 대통령은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웠을까. ◆노 대통령이 만난 그들 =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인 노 대통령에게 미 합중국 16대 대통령인 링컨은 각별한 역사 인물이다. 노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면서도 성공한’ 링컨 대통령을 부각하며 후보시절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직접 펴냈다. 통합과 겸손의 리더십이 이 책의 주제다. 지난 95년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이 민주당을 깨고 국민회의를 만들어 분당했을 때 따라가지 않았던 김원기 이부영 노무현 등은 96년 국민통합추진위원회(통추)를 만들었다. ‘3김의 분열주의’에 반대한 이들의 정치적 목표는 통합이었고, 노 대통령도 동·서 지역갈등의 극복을 정치의 중심 이슈로 삼았다. 이 책은 노무현이 대통령감이 되느냐 하는 세간의 의문을 해소하고 대통령감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노 대통령이 탄핵에서 복귀하면서 주목받았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정지에 내몰린 2004년 봄, 노 대통령은 ‘통념을 조롱하고 힘의 현실과 그 논리를 거부한 주동적 인간 드골의 이단(異端)의 리더십’에서 공감을 얻었는지 모른다. 《드골 리더십…》의 저자 이주흠 비서관은 “어떤 언론에서 프랑스와 우리는 다르다고 지적했던데 그러면 고전을 왜 읽는가”라며 지정학적으로 위기가 잠재되어 있는 우리가 드골의 리더십에서 구할 수 있는 ‘주동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직무정지 기간 동안 《칼의 노래》를 다시 읽는 노 대통령을 보며 이순신의 절대 고독을 빗대어 노 대통령의 소명의식을 해석하려는 시도들도 있었다. 자신을 죽이려는 일본군 뿐 아니라 자신의 수군을 의심하는 선조와 조정의 적의까지 감내하며 사명을 완수해야 했던 이순신이 노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노 대통령이 만나야 할 그들=노 대통령은 탄핵극복, 총선 승리 등을 통해 강력한 힘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복귀 후 100일이 지난 지금은 바닥을 헤어나지 못하는 국정 수행 지지도에 묶여 있다. 노 대통령이 배우고 공감했던 위인들은 현재의 노 대통령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청와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링컨은 대통령에게 ‘당신이 읽었던 나의 특징을 그대로 실천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노무현이 만난 링컨》 서문에 “편을 갈라서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고 나를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게임에서 승리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링컨은 불의와 정의, 승리와 패배 같은 용어를 멀리하려 했다. 남과 북을 하나의 공동체로 생각하고 자기의 고민을 끌어안듯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이야기한다. 증오가 아닌 애정을, 내침이 아닌 관용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노 대통령은 ‘인간존재와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로 담담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링컨’과 ‘전쟁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상대를 어떻게 껴안을지 구상하고 있는 링컨”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통나무집 출신의 링컨은 재임 당시 ‘긴 팔 원숭이’로 조롱 당하기도 했으나 연방의 수호를 위해 정치적 반대자를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그 결과 미합중국은 6·25 전쟁 못지 않은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지만 해체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을 버리고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보 노무현’에게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은 지금 노 대통령이 ‘분열의 화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드골은 자신의 저서 《칼날》에서 “지도자가 지도자일 수 있는 이유는 그의 비전에 있다”고 강조한다. 드골은 프랑스가 독일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괴뢰정권이 들어섰을 때 레지스탕스를 이끌며 프랑스를 2차 대전의 전승국으로 만들었고, 미·소 양국으로 갈라진 냉전시대에도 시종 독자적인 프랑스를 고집하여 프랑스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과거사보다 지금 성공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비전은 무엇일까. 반칙이 통하지 않고 원칙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가 후보시절부터 이야기하는 ‘정치하는 이유’이다. 대통령이 된 후에는 무엇일까. 너무 많아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많다. 노 대통령에게 집중된 과제가 없다는 것은 지지자들도 인정한다. 노 대통령과 오랫동안 함께 활동했던 한 기업체 간부는 “대통령이 뚜렷하고 집중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은 △반부패 투명사회 구축 △국가균형발전 △선진화를 위한 동북아 거점국가 건설에다 정부혁신을 더하여 4가지 주제에 ‘집중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여전히 모든 과제에 우선하는 최우선 과제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순신은 “일하는 사람과 현장에서 배우라”고 하지 않을까. 조정의 도움은커녕 박해받고 백의종군해야 했던 고독한 이순신은 도움 받을 곳이 연안의 백성들과 지리뿐이었다. 게다가 그는 육지 사람이었고, 함경도에서 여진족과 전투를 치렀던 육군이었다. 백의종군 후 열두 척의 배로 300여척 적과 맞서야 했던 그는 울돌목의 물길을 이용하여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다. 그는 전투의 방책을 묻는 권 율에게 “방책은 물가에 있든지 없든지 할 것입니다. 연안을 다 돌아보고 나서 말씀 올리겠사오이다”(칼의 노래 1편)라고 답한다. 안개 낀 연안을 돌며 전투를 할 때는 어김없이 늙은 어부를 함대의 선두에 태워 물길을 밝힌다.(칼의 노래 2편) 노 대통령은 민생 경제를 챙기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지 않는다. 그 시간에 정책을 만드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을 챙기는 노 대통령이 ‘해답을 알 수 없는 요구를 접했을 때’ 현장을 찾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답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이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세종이 아니라 태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임무를 규정한 노 대통령에 대해 한 측근 인사는 “노 대통령의 당선은 원칙이 성공하는 사회가 시작되었다는 증거다. 오히려 과거사 시비에 휩싸여 경제를 놓쳐 ‘역사와 정의가 밥먹여 주냐’는 패배주의를 다시 심화시킬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한 분명한 비전을 걸고 통합의 리더십으로 현장에서 배우는 노 대통령을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