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집값상승이 주거양극화 근본원인 집값상승이 주거양극화를 부추기는 주범이며 우리나라 국민 5가구 중 1가구가 주거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미윤 한국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3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주거양극화 해소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제를 통해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전체 706만 세입자 중 정부지원 없이 내집 마련이 어려운 저소득 무주택 전월세 가구는 398만가구에 이른다”며 “2007년말 장기임대주택 재고 46만호와 저소득·근로자 전제자금 대출 지원규모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전체가구의 21.4%인 340만가구가 주거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 이후인 2001년부터 주택가격이 크게 급증하면서 주택자산의 양극화가 가시화됐다”며 “저소득층의 높은 주거비 부담은 안정적 점유형태의 유지를 어렵게 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주거비 지불능력 미달가구 지속적으로 증가 = 진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지속적인 주택공급으로 국민의 전반적인 주거 보급확대, 질적 주거수준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주기적인 주택시장 변동에 따라 △계층간 주거소비 수준 격차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분배 구조 왜곡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저소득층 주거지 소멸 등으로 저소득층의 주거불안정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결혼후 내집마련 기간은 2000년 6.8년으로 줄어들었다가 2007년 9.4년으로 크게 늘었고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의 경우도 2000년에는 연소득의 5배를 모으면 주택구입이 가능했지만 2007년 6.6배로 늘어나면서 중산층 이상의 내집마련도 어려워졌다. 최저 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2000년 334만가구에서 2005년 206만가구로 감소했지만 최빈층인 소득1분위와 2분위 비중이 전체의 미달가구의 57.6%를 차지해 소득계층간 주거수준 격차를 실증하고 있다. 상대적 주거빈곤율을 나타내는 주거비 지불능력 미달가구는 2000년 전체의 28.8%에서 2006년에는 34.7%로 비중이 늘어났다. 중간층의 지불능력이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닐하우스·판잣집과 같은 비정상적인 거처에 거주하는 가구수는 전국적으로 4만5237가구, 수도권에 2만8537가구(2005년)에 달한다. ◆주택공급 늘었지만 자가점유율 1975년 보다 낮아 = 주거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가구소득에 비해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가격상승으로 인한 자본이득이 집을 가진 자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주택공급 정책이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수요자의 구매력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뒤쳐진 것도 원인이다. 1982년부터 2007년까지 주택 1242만호 건설로 연평균 47만8000호가 공급되면서 주택보급률은 수치적으로 100%를 넘어선 반면 자가점유율은 2005년 55.6%로 1975년 63.6%에 비해 오히려 떨어져졌다. 양질의 저렴한 주택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주거양극화 심화의 원인이다. 서울의 경우 연소득 5배 범위 내에서 구입가능한 아파트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월소득 30% 범위내의 전세주택 비율도 23.1% 밖에 안된다. 그나마 저렴한 주택마저 재개발·재건축과 뉴타운사업으로 철거되면서 저소득층을 더 열악한 주거시설로 몰아내고 있다. 주거빈곤을 바라보는 시각의 빈곤도 문제다. 주거빈곤 문제는 소득빈곤 정책과 연관되어 추진되어야 하지만 현재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지원, 연계 지원되고 있지 못하여 실제 부담능력 제고와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진 수석연구원은 “주거양극화의 구체적 형태는 주택자산의 양극화, 주거소비의 양극화, 주택시장에의 참여 제약의 형태로 나타난다”며 “사회전체의 경제적 불평등 심화, 근로의욕 상실, 주거수준 악화를 초래하며 빈부격차의 대물림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주거복지 인프라 갖춰야 =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진 수석연구원은 △주거복지 관련 기초조사·통계 체계화 등 주거복지 인프라 구축 △최저주거기준 향상을 위한 정책지표 개발 △임대료 차등화·주택바우처 도입 등 상대적 부담완화 정책대안 마련 △양질의 저렴 주택 보장을 위한 서민 주택금융 기능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를 주최한 김성순 의원(민주당·서울송파병)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장기공공임대주택 재고비율은 총주택의 3.3%에 불과해 영국 22%, 독일 20%, 프랑스 17% 등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주거복지기본법을 제정해 최소한의 주거권을 보장하고 공공임대 재고비율을 12% 이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5
- 서평-1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견문록 릴리어스 호톤 언더우드 지음/ 김철 옮김/ 이숲 출판사/ 가격 13,000원 흐리고 바람이 불던 1888년 3월의 어느날. 미국 시카고 여자의과대학 출신인 릴리어스 호톤 양이 제물포 항구에 내린다. 그때 나이 서른일곱. 모험을 하기에 여자로선 다소 늦은 나이였지만 의사겸 선교사로서 조선에 파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이 머나먼 낯선 땅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대한제국이 일제에 합병된 뒤인 1921년 타계하기까지 마지막 반평생을 조선에서 지냈다. 그것으로도 인연이 모자랐는지 지금도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있다 한국과의 인연을 따진다면 그녀의 가족이 대대로 한결같다. 이 땅에서 만나 배필로 맺어진 연희전문학교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가 그렇고, 아들 원한경과 손자인 원일한.요한 형제가 그렇다. 몇해 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원한광 박사에 이르기까지 4대째 이어진 인연이다. 이처럼 그녀와 남편 언더우드가 조선 사람들과 가까이 생활한 가운데서도 어려움으로 웃고 눈물짓던 초창기 15년 동안의 얘기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조선 견문록’이다. 크게 보면 의료선교 활동의 기록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외국인의 눈길로 그려낸 그때의 생활상은 지금 우리에게도 흥미롭다. 여자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바라봤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선교사들과 왕실과의 밀접했던 관계도 새롭게 소개된다. 이를테면, 이 책은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의 지침서인 셈이다. 당시 구한말의 한반도는 격동기였다. 일찌감치 식민 야욕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던 일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책동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도 수시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다만 정도의 차이 뿐이었다. 이러한 외세의 간섭이 아니라도 백성들의 살림은 넉넉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헐벗고 가난했다. 하루 세끼만 해결해도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며 헐렁한 무명옷 한벌로 사시사철을 지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전근대적인 관습과 미신에서도 벗어나지 못할 때였다. 저자는 이런 모습을 연민의 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바라본다. 조선 민족이 지저분하고 느려 터졌다는 당초의 생각이 점차 낙천적이며 태평스럽고 너그럽다는 식으로 바뀌어가는 것도 그런 과정에서였을 것이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이민을 떠난 조선인들이 부지런하다는 사실까지 들어가며 그녀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과 비교해서도 후한 점수가 내려진다. “조선인들은 일본인처럼 싸움꾼도 아니고 중국인처럼 장사치도 아니다”는 표현이 바로 그렇다. 그럴수록 시대에 뒤떨어진 ‘고요한 나라’에 대한 걱정은 그칠줄을 모른다. 외국인인 저자가 그럴 정도였다면 당사자인 우리 백성들의 애간장이야 과연 어떠했을까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조정은 무능했고 궁궐에 드나드는 간신배들은 이리저리 눈치만 살피며 제 안위만을 챙기기에 바빴다. 그것이 당시 조선의 운명이며, 한계였다. 관리들의 부정부패도 만연했다. 과거시험에 합격하려면 미리 적당히 돈을 써야 했다. 조정에서 선교사들에게 끊어준 통행증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어느 고을의 원님도 아마 돈으로 벼슬을 샀을지 모를 일이다. 번져가는 콜레라 치료를 위해 조정이 비용을 지출했으나 여기저기서 빼내가는 바람에 방역활동에 애로를 겪었다는 게 저자의 경험담이다.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그리고 을사조약을 거쳐 헤이그 밀사사건 직전까지의 기간을 관통하고 있다. 본인이 역사의 현장에 가까이 있었다는 점에서 참고할 가치가 충분하다. 가장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왕실 내부의 돌아가던 상황이다. 그녀가 명성황후의 시의로 자주 알현하면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니 만큼 사실성도 돋보인다. 명성황후의 개인적 인품은 물론 옆에서 관찰한 얼굴 표정과 머리 장식 등의 표현에서는 뛰어난 관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특히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명성황후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통역이 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진 사이였다. 을미사변으로 황후가 일본 자객의 칼날에 목숨을 잃었을 때 누구보다 슬퍼했던 사람이 바로 그녀였는지 모른다. 물론 개인적인 편견이 드러나는 부분도 전혀 없지는 않다. 대원군을 나쁘게만 표현했다거나,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의 처사가 당연하다는 투의 대목이 그런 사례다. 저자도 이미 사건의 이해관계 한켠에 들어 있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초창기 선교사들의 활동은 종교적인 신념과 가치를 떠나서도 매우 눈물겹게 다가온다. 의료 및 교육활동이 함께 어우러졌으니 한때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접했던 허균이나 대장금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다. 위생 불량으로 걸핏하면 돌림병이 나돌았다. 도랑은 온통 쓰레기에 막히고 구정물 구덩이엔 파리떼가 들끓기 마련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부적 몇장을 문간에 붙이거나 푸닥거리로 때우는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던 때였다. 정식 교육을 받은 의사로서 그녀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어린 세딸을 둔 젊은 과부의 죽음을 눈물로 보냈으며, 아들을 묻고 나서 자신도 목숨을 끊은 어느 아버지의 애틋한 얘기도 소개되고 있다. 거의 죽다시피 한 환자를 며칠의 진료 끝에 살려내는 장면에서는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감동이 느껴진다. 언더우드와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겸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압록강변의 강계, 의주까지 선교활동에 따라나섰던 그녀의 담대함도 기억할 부분이다. 이들 부부가 그때의 여행에서 이미 휴대용 간이 침대와 고무 욕조를 갖고 다녔으며 여인숙에 들 때마다 사람들이 창호문에 구멍을 내고 들여다보았다는 얘기는 양념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인에 대한 신변보장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산짐승이 우글거리고 산길도 험할 때였다. 주변의 만류 속에 떠난 신혼여행이었다. 실제로 도중에 산적떼를 만나 목숨이 위태로운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사실은 그녀의 생애가 이런 과정의 연속이나 다름없었다. 저자의 모험정신과 희생정신에서 굳이 의미를 찾자면 신앙과 교육, 문명의 힘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그런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얘기 자체가 워낙 재미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4
- 태안 검은재앙 1년 '끝나지 않은 악몽' 배상 늦어져 주민 생계 막막 … 피해배상·환경복원 서둘러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참사가 빚어진 지 7일로 꼭 1년이 된다. 검은 기름파도에 묻혔던 태안은 외관상으로는 옛 모습을 회복했다. 삶의 터전을 되살리려는 주민들 절규와 120만 자원봉사자들 헌신이 있어서 가능했다. 하지만 생태계 복구와 피해배상 문제, 주민 건강과 공동체 복원은 오랫동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검은 파도 ‘재앙’…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경.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북서쪽 10㎞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이 표류하다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았다. 허베이스피리트호에 실려있던 원유 1만2547㎘가 바다로 쏟아졌다. 1995년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5035㎘)때보다 2.5배나 많고, 1997년 이후 10년 동안 발생한 사고로 유출된 기름을 합친 양(1만234㎘)보다도 많다. 사고발생 14시간여 만에 거대한 기름띠가 일대 해안선을 덮쳤다. 사고 발생 한 달 후에는 기름막이 제주 지역까지 확산됐다. 이 사고로 해안선 1105㎞가 오염됐다. 태안 서산 등 서해안 6개 시·군 굴·김·전복·미역 양식장 820곳(1만5039㏊)과 조피볼락 넙치 등을 기르던 육상 종묘시설 81곳(248㏊)이 피해를 입었다. 해수욕장 15곳이 문을 닫아야 했고 음식점(4067곳)과 콘도·숙박업소(1092곳)의 피해도 심각했다. 저서생물 생태계 50~80%가 파괴됐다. 굴 양식을 하던 어민 이 모씨 등 태안 주민 3명이 기름피해를 비관해 목숨을 끊기도 했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어촌계장 이충경(37)씨는 “그 땐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눈앞이 캄캄했다”며 “다시 생각하기조차 싫은 악몽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자원 봉사 ‘기적’… 123만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검은 바다는 ‘기적’같이 새로 태어났다. 기름 범벅이 된 바닷가에는 이튿날부터 기름을 퍼내고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려는 자원봉사자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열흘 만인 12월 16일 10만명을 돌파한 뒤 3~4일 간격으로 10만명씩 늘었다. 22일에는 30만명, 29일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평일 6000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1만여명이 끊임없이 서해안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사고발생 70여일만인 지난 2월 21일 자원봉사자는 마침내 100만명을 돌파했다. 신혼여행을 대신해 기름제거에 나선 신혼부부도 있고 버스 안에서 기말고사를 보며 달려온 대학생도 있다. 공무원 회사원 학생 주부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손길을 보탰다. 시각장애인과 결혼이주여성도 함께 했다. 자원봉사자 123만명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적인 기적을 일궈냈다. 죽음의 바다는 조금씩 생명을 되찾았다. 3월부터는 기름피해를 입은 바닷가에 갈매기 떼가 다시 날았고 고둥과 게들이 다시 갯벌을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 것도 아닌데 이처럼 많은 국민이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한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자원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길이 ‘서해안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서해안 복구의 일등공신인 자원봉사자들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자원봉사승리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 피해 배상 ‘난항’… 사고 후 1년. 겉모습은 예년으로 돌아갔지만 생계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황폐하다. 정부에서 긴급생계자금과 방제작업 인건비 일부를 지급해 그나마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은 어렵다. 9월부터 태안군 내 모든 지역에서 어업이 재개됐지만 어업 여건이나 어획량 등이 현저히 떨어져 생계유지에는 태부족이다. 최대 관심은 피해배상에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태안 주민들이 접수한 피해신고 건수는 모두 7만1000여건(수산분야 5만5000여건, 비수산분야 1만6000여건)이다. 이 중 갯벌에서 바지락이나 낙지 등을 잡아 파는 맨손어업이 4만4000여건에 이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에 접수된 배상 청구는 1403건 뿐이다. 그나마 방제비 133억원을 제외한 개인배상으로는 펜션업자 김 모씨가 5700만원(청구액 1억800만원)을 받은 게 전부다. 이처럼 피해배상 신청이 늦어지는 것은 피해지역이 넓고 유형도 다양해 손해사정인의 현지 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민피해대책위가 34개나 난립해 각자 피해액을 산정하고 있고 일부 주민들은 막연한 보상심리로 피해 신고를 늦추기도 한다. 맨손어업 보상도 문제다. 국제기금이 입증자료가 있어야 보상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상황지만 증거 제시가 쉽지 않아 배상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 상거래 특성상 다른 분야도 증거제시가 쉽지 않다. 피해액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배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주민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고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한진 주민피해대책위연합회 사무국장은 “정부가 주민보다는 국제기금이 추정한 액수에 매몰돼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권희태 충남도 유류사고대책본부장은 “피해사실 조사가 내년 2월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3월 중 보상금 지급청구가 이뤄지면 6·7월부터 배상금이 지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이 지난 10월 추정한 사고 피해액은 최소 5663억원에서 최대 6013억원이다. 주민들 주장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주민들은 “피해액이 최대 3조원까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 복원 ‘숙제’… 정부와 충남도 태안군 등은 태안지역 오염지표들이 사고 직후에 비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발표를 연일 내놓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기름농도를 나타내는 바닷물의 총석유계탄화수소(TPH) 농도가 사고 직후 720ppb(1ppb는 1000분의 1ppm)였는데 지금은 환경기준(10ppb)보다 낮은 3ppb로 낮아졌다. 굴 체내에서 검출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평균농도도 사고 직후 487ppb였지만 올 7월부터 사고 이전(2001년 만리포 기준 42ppb)과 비슷한 48ppb 이하로 떨어졌다. PAHs는 기름에 함유된 발암물질로 기름 오염에 의한 위해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경파괴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복원에도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평주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생태계 복원의 희망은 보이지만 일부 해조류와 극피동물이 잡자기 늘어나는 등 이상 현상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사고 이후 생태계 질서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은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미국 일본 스페인에서도 사고 3~4년 뒤나 되서야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태안도 깨끗해졌다고 단정하거나 안심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태계 조사와 보건 프로그램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건강을 위한 자활 프로그램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지영 연구원은 “스페인은 사고 6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 기름 성분이 지역 주민 건강에 유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거나 암 발병율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태안을 찾은 세계적 독성학자 리키 오트(54·미국) 박사도 “유류성분이 뇌를 손상시켜 조울증과 같은 신경계 손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태안 주민들의 유류성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989년 기름피해를 입은 알래스카 주민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메스꺼움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태안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5
- “연말대목은 커녕 거리도 썰렁” IMF땐 사업계획 늘어놓던 손님들, 지금은 “살길 막막” 한탄 송년회며 크리스마스, 신정 등 굵직굵직한 명절도 많은 연말은 택시기사들에게 대목이다. 그러나 대목은 커녕 “연말 분위기 느끼기도 어렵다”는 게 이들의 반응이다. “여기 보세요. 거리가 썰렁해요. 아무리 월요일이라지만 예년 이맘때는 노래도 시끄럽고 조명도 많았는데….” 지난 2일 저녁 8시 서울 강남 교보타워 앞에서 차를 세우고 담배를 피우던 택시운전기사 허민(49)씨가 길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올해로 법인택시를 몬지 8년째라는 허씨는 “원래 11월 말부터 송년회다 뭐다 해서 흥청대는 분위기가 있는데 올해는 불황 탓인지 조용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맘때 상점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내놓고, 음악도 틀어서 분위기를 돋우기 마련인데 올해는 아직 그렇지 않다는 것. 그는 “종로, 대학로, 신촌 등 번화가들이 다 적막하다”며 “바짝 일하면 하루에 40만원씩 버는 날도 있었는데 요즘엔 밤새 15만원도 겨우 번다. 사납금 9만 8000원 내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갑자기 택시 한 대가 앞서가던 다른 택시를 과속으로 앞질러 가는 모습이 보였다. 서씨는 “몇 안 되는 손님을 먼저 태우려고 저러는 것”이라며 “택시끼리 경쟁도 많이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 낮 안국역 근처에서 만난 32년 베테랑 기사 이충구(59)씨는 “외환위기 때보다 손님들이 더 비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구조조정을 해도 퇴직금 두둑하게 챙겨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고민도 많았지만 희망이 있었다. 기분 좋게 취해 사업계획을 거창하게 늘어놓는 손님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당장 먹고 살 길이 없다’며 한탄하는 승객이 부쩍 늘었다. 이씨는 “그저께 한 손님은 술에 취해 ‘미수금을 석 달 째 회수하지 못해 부도가 날 판’이라며 울먹이더라”고 덧붙였다. “직장 구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타요. 다들 내 자식 같지 뭐.” 이날 오후 3시쯤 광화문에서 만난 여자 택시기사 권 모(45)씨는 최근에 태웠던 취업 준비생 이야기를 꺼냈다. “정장 입은 예쁜 아가씨였는데 강남에 면접 보러 간다더군요.” 권씨는 공교롭게도 2주쯤 지나 목동 쪽에서 그 아가씨를 다시 태우게 됐다. “지난번 회사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니 떨어졌다고 했어요. 면접만 4번째 보는 거라던데….” 권씨는 내년과 내후년이면 두 딸이 차례로 대학에 진학한다. 직장 다니는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부족해 등록금을 벌려고 택시운전에 뛰어들었다.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전을 하고 나면 집에 가서 식구들이 먹을 저녁밥과 다음 날 아침밥까지 지어놓고 잠드는 생활의 연속이다. 그와 비슷한 처지의 여자 택시기사는 회사에서 8명쯤 된다. 그는 “좀 있으면 우리 딸도 그 때 그 아가씨 처지가 될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안쓰럽다”고 말했다. “융자는 갚아야 하고 손님은 없고….” 해질 무렵 서울 중구 신라호텔 뒤편 기사식당에서 만난 최성렬(56)씨는 외환위기 전까지 조명회사에서 25년간 일하다 그만두고 8000만원 모아서 크레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때마침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건설경기가 급속히 나빠졌다. 그는 크레인을 팔고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벌이가 괜찮았다. 그래서 3년 전 융자를 1억 5000만원 얻어 개인택시를 사고 집도 샀다. “자식이 아들 둘, 딸 둘인데 택시운전으로 모두 대학 보내고 취업, 결혼까지 시켰다”는 최씨는 “이제 융자금만 갚으면 되는데 경기를 보아하니 이자 갚기도 빠듯하겠다”며 "LPG값은 또 왜 이렇게 오르냐"고 말했다. “요샌 환갑 넘어서 택시운전 시작하는 사람이 많죠.” 명동에서 만난 박충민(70)씨는 공무원 정년까지 채우고 퇴직했다가 최근 운전대를 잡게 됐다. 아들 사업에 돈을 보탰다가 사업이 망한 탓이다.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당장의 생활비도 벌어야 했다. 박씨는 “요즘 나이든 사람 할 수 있는 일이 드물지만 택시는 정년이 따로 없고 다 받아준다”며 “아파트 경비보다 활동적이라 좋다”고 말했다. 2년 전 직장에서 정년퇴임한 이 모(60) 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생겨 퇴직금으로 지난해 말 펀드를 들었다가 반토막 나서 택시로 뛰어든 경우. 이씨는 “택시비 안내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올해만 3번째”라며 “내가 운이 없는 건지 경제가 나빠져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76년부터 택시운전으로 잔뼈가 굵은 이병수(53)씨. 그는 83년부터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 3년 전쯤 모범택시도 몰아봤는데 수지가 안 맞은데다 최근 LPG가격까지 올라서 다시 개인택시로 바꿨다고 한다. 그는 “(돈) 있는 사람들은 자가용 몰고, 없는 사람은 어지간히 급하지 않으면 지하철이나 버스 탄다”며. “4년 전만 해도 합승 심심찮게 할 정도였는데 요샌 영 아니”라고 말했다. “경마에 빠져서 번 돈을 과천에 다 갖다 바쳐요. 일도 잘 안 나오고.” 서울역에서 만난 김 모(45)씨는 자신의 동료 걱정을 했다. 김씨에 따르면 그 동료는 한 때 중소기업 간부를 하다 10년 전 외환위기로 택시를 타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친구를 잘못 만나” 경마에 빠져 살고 있다고. “벌이는 힘들어지는데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한 방’을 노리고 싶은가 봐요.” “착실하던 사람이 한 번 도박에 맛들이니 무섭게 변하더라”며 고개를 흔들던 김씨는 택시기사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주말이면 경마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과천 경마장 주차장에 늘어선 택시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단다. 그는 “불경기가 사람 여럿 망가뜨리는 것 같다”며 “올 겨울 무사히 넘기면 희망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글·사진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4
- 여성부, ''베스트 사이버멘토링'' 시상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여성부는 4일 오후 4시 서울문학의집 산림문학관에서 2008 사이버멘토링 시상식을 개최한다.여성부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위민넷''을 통해 멘토-멘티로 활동해 온 803쌍 중 활발하고 모범적인 활동을 펼쳐온 3쌍을 시상한다.''열정 멘토링 커플''에는 백석대학교 청소년학 강사인 멘토 조주영 씨와 멘티 최혜영(취업준비생), 임경화(어린이집 보육강사) 씨가 선정됐다.또 ''모범 멘토링 커플''은 멘토 이경원(결혼이민자지원센터 아동양육교사) 씨와 멘티 안미영(창동청소년수련관 위기청소년 상담지원), 신순종(서울정애학교 장애아동 학습 도우미)씨, ''우수 멘토링 커플''은 멘토 김남희(창동청소년문화의집 과장)씨와 멘티 이건영(순천향대학 부천병원 간호사)씨에게 돌아갔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 최초 여성 경호학 박사인 강영숙 대표 멘토가 ''왕언니의 경호학 도전기''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는 강연도 진행된다. eoyyie@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4
- 서울 자치소식 중구 “지방공공요금 동결합니다” 서울 중구가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지방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대상은 종량제쓰레기봉투값과 정화조청소요금 문화시설대여·입장료 등 구청에서 조례로 정해 받고 있는 모든 공공요금이다. 노상·외주차요금과 보건서 진료·검사비는 물론 각종 진단서 발급비용과 각종 증명·인허가 수수료도 포함된다. 중구 관계자는 “유료인 예방접종비 등 불가피한 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조례를 개정하기 전에 지방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상폭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는 12월 말까지 연말연시 물가안정종합대책을 마련·운영한다. 지역경제과에 소비자 물가감시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공정 행위나 매점매석 담합 원산지위조 등을 접수하고 있다. 환경위생과 관광공보과 지역경제과 등 품목별 담당부서에서 조를 편성해 지도·단속하며 특히 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 중 가격폭등 품목을 집중 감시 중이다. 강북구 사는 외국인 문화체험 한마당 서울 강북구에 사는 외국인들이 ‘애국애족의 고장’을 직접 체험한다. 강북구는 5일 외국인 35명과 함께 지역 문화재와 순국선열묘역 등 문화체험여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급속히 늘어나는 거주 외국인들이 역사와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사회에 조기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외국인 주민 35명은 각 동별로 접수를 받았다.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영주 체류자격을 얻은 외국인, 외국인 근로자 등이다. 이들은 화계사 봉황각 창녕위궁재사 등 문화재를 비롯해 이준 열사와 손병희 선생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을 둘러보게 된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5일 ‘제10회 장애인볼링대회’ ‘앞이 보이지 않아도 볼링은 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복지관이 5일 풍납동 팬코리아볼링장에서 장애인볼링대회를 연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회로 벌써 10년째다. 이글스(서울) 부천사랑B.C(경기) 명휘공동생활가정 한빛맹아원 등 전국적으로 시각장애인 볼링동호회원과 시설에 사는 장애인 등 시각장애인과 지적장애인 100여명이 참석한다. 대회는 저시력 전맹 정신지체인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전맹 부문은 안대를 끼고 경기에 참여하기 때문에 플로어에 핀 방향을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가이드레일을 설치해 진행한다. 전문가급에 가까운 기록이 나오는 저시력 부문 경기는 특히 인기다. 풍납복지관은 장애인볼링대회와 시각장애인축구 등 장애인 체육 활성화와 함께 스크린리더 점자번역 의사소통보조소프트웨어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서초구 7일 한가족걷기대회 서울 서초구가 걷기대회로 올 한해를 마무리한다. 구는 7일 오전 7시부터 주민 등 1000여명과 함께 우면산에서 송년 한가족 걷기대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방배동 범바위약수터 입구를 비롯해 우면동 관문사와 방배2동 전원마을, 서초동 대성사, 서초동 서초약수터 입구까지 모두 5곳에서 출발한다. 이후 덕우암약수터~소망탑전망대~예술바위를 거치는 우면산 산책로 3km를 따라 1시간 가량 걷게 된다. 도착지는 서울시인재개발원. 에어로빅과 함께 인사나누기, 허리사이즈 줄이기 건강홍보관 등 어울림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추첨을 통해 자전거 축구공 농구공 호두파이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서초구는 1989년 7월부터 매달 첫 번째 일요일이면 한가족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구로구 “경로당에서 화투 대신 운동” 서울 구로구가 경로당 문화바꾸기에 나선다. 구로구는 지역 내 모든 경로당에 건강보조기구와 운동기구를 보급, ‘참살이 경로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4일 밝혔다. 구립 33곳은 물론 사립 128곳까지 모두 161개 경로당이 대상. 발마사지기와 자동혈압측정계 등 건강보조기구와 워킹머신 벨트마사지기 좌식사이클 등 운동기구를 보급 중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6개 품목 690개 기구를 선정했다. 총 예산은 1억4300여만원을 투입한다. 구로구는 건강기구 적정 분배를 위해 하루 평균 경로당을 이용하는 회원수와 연면적 등을 고려해 4단계로 나눴다. 발마사지기와 자동혈압측정계는 모든 경로당에 제공하고 워킹머신 벨트마사지기 등은 단계별로 추가보급힌다. 구로구 관계자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노년기 신체기능 저하방지와 근력회복은 물론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경로당 노인들 취미활동이 운동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8-12-04
- 대형마트 2개월 연속 매출 하락 경기침체로 인한 불경기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지식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 10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는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상품군별로 식품(4.0%)과 가정·생활(1.3%)은 증가했지만, 가전·문화(-13.9%)와 의류(-6.1%), 스포츠(-3.6%), 잡화(-5.0%) 등은 감소했다. 지식경제부 유통물류과 관계자는 “이사와 결혼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대형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세가 심해 전체 매출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하고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 매출의 하락이 예상됐지만 신선식품 등 대체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 식품 매출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전년 동월 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수입사치품(32.1%)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고, 화장품, 장신구 중심으로 잡화(11.6%)도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성정장(-12.5%), 남성의류(-10.4%), 가정용품(-8.4%), 여성캐주얼(- 1.8%) 등 의류는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건수는 2.1%로 감소한 반면, 백화점은 0.6% 증가했다. 구매단가는 대형마트가 1.4% 증가했고, 백화점은 0.5% 감소다. 구매 1건당 구매단가는 백화점이 7만6203원으로 대형마트의 4만3049원보다 77.0% 높게 나타났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17
- “한국사는 딸, 12명으로 늘었어요” 행안부 초청으로 한국 온 베트남 여성 친정부모 송파구 주선으로 지역내 베트남 여성 11명과 만나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 뵌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성 11명이 14일 낮 잠깐동안 친정 부모를 만난 기쁨에 젖었다. 진짜 친정부모는 아니지만 같은 고향에서 온 친구의 부모를 만나는 동안 여성들은 오랜 만에 고향 소식과 다사로운 부모의 정에 행복해했다. 친 딸을 포함해 딸 12명을 둔 부모가 된 이들은 레반배진·윈티링(43)씨 부부. 행안부에서 마련한 ‘결혼이민자 부모초청’ 행사에 당첨돼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호치민 인근 칸토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의 딸 레피투 퐁(20)씨가 2년 전 한국에 시집온 뒤 처음 만나는 자리다. 송파구와 송파구여성단체연합회는 레피투씨와 부모의 만남 소식을 듣고 비슷한 처지의 베트남 신부 11명을 초청해 14일 ‘친정 부모 만나는 날’을 주선했다. 지역 내 베트남 여성들 가운데 김샤리(24)씨 등 11명이 대상이 됐다. 여성들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고향소식을 듣고 한국생활에 대해 부모에게 전하며 환담을 나눴다. 레반배진씨와 윈티링씨 역시 친정 부모다운 모습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특히 레피투씨가 지난달 25일 첫 아이를 출산해 기쁨이 더 컸다. 어머니는 “한달에 5번씩 전화통화를 했지만 직접 와서 남편과 시부모 사랑을 받고 사는 모습을 보니 한결 안심이 된다”며 “특히 가까운 친구들이 많아 더 든든하다”고 말했다. 친구의 부모를 만났던 김샤리씨는 “얼마 전 친정아버지가 농기계에 손가락 2마디를 잘려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오늘따라 부모님이 더 그립다”고 했다. 김옥금 송파여성단체연합회장은 “베트남 신부들이 2년 전 처음 만났을 때보다 한결 밝아지고 예뻐졌다”며 “이주여성들 모두 친정 부모를 뵐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17
- 4면 사진설명 레반배진·윈티링(43)씨 부부가 딸 레피투 퐁씨 부부와 함께 첫 손자를 안아보고 있다. 부부는 행안부에서 마련한 ‘결혼이민자 부모초청’에 당첨돼 5박 6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 송파구청 제공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17
-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게 되어 너무 행복해요! 다문화가정여성 원어민 강사육성 프로그램의 결실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잠실4동 주민센터에서는 아주 특별한 수업이 진행된다. 남편의 나라 한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다문화가정 여성이 가르치는 교육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송파구가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여성 원어민 강사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들은 당당하게 우리 사회에 동참하는 일꾼으로 변신했다. 다문화가정여성 원어민 강사송파구는 지난 두 달 동안 다문화가정여성 12명에게 교수법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문화가정여성 원어민 강사 육성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 성과가 드러난 것이 지난 10월 초, 그 중 3명이 최초 발령을 받은 것이다. 현재 잠실4동 주민센터에는 하이즐 록산 로렌조(35·필리핀), 판초 리메디오스 아카윌리(36·필리핀), 요꼬야마 미카(40·일본) 씨가 각각 영어와 일어를 가르치고 있다. 벌써 이들의 활약상이 입소문이 나 강의를 듣기 위해 추가 접수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이들의 강의가 최고의 인기 강의로 부상한 데는 3개월에 1만5000원에 불과한 저렴한 수강료도 한 몫을 차지했다. 현재 잠실4동 주민센터에는 성인영어 2반, 어린이 영어 2반, 일본어 1반이 운영되고 있다. 가을하늘이 유달리 드높았던 지난 11일 막 수업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하이즐 록산 로렌조씨와 판초 리메디오스 아카윌리씨를 만났다. 외모는 필리핀인이었지만 남편과 시댁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 아줌마의 모습이었다.록산 “열심히 가르치는 모습 보여줄게요”한국에 온 지 10년 차인 록산(Roxanne · 석촌동)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4살배기 딸을 둔 주부다. 지난 10월 1일부터 잠실4동 주민센터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된 그녀는 이곳에서 지역민들과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모두들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수강생들이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이제는 친해져서 부담 없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간간이 수업이 끝나고 음료수를 내놓는 수강생에게서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고, 사람들의 친절에 이웃의 정도 느낀다고 한다. 록산씨는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잘 해야겠다’는 욕심도 많이 생긴다”며 “영어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많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받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녀의 모습은 이미 학생들을 위해 애쓰는 사랑스런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원어민 강사’라는 이름은 그녀를 자랑스러운 엄마로 만들기도 했다. 큰아들이 친구들에게 엄마를 소개할 때 예전에는 ‘필리핀 사람’이라고만 말했지만 이제는 ‘필리핀 영어 선생님’으로 자랑까지 한다고.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라고 하면 친구들이 그냥 지나치지만,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면 ‘진짜?’라며 관심을 보인다는 말에 참 자랑스러웠다”며 “애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지금의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리메디오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요”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리메디오스(Remedios · 가락동)씨 역시 잠실4동 주민센터 원어민영어교실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필리핀에서 1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리메디오스 씨는 한국에서 다시 ‘선생님’으로 아이들 앞에 섰다. 그녀가 교사가 된 것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리메디오스 씨는 “필리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서인지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전혀 긴장되거나 떨리지 않았다”며 “애들과 하는 시간이 마냥 좋기만 하다”고 말했다.성인반과 어린이반 모두를 맡고 있는 그녀는 한국말이 서툴다. 한국말이 유창하지 못하지만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른반은 물론 아이들반에도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한국말로 설명해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한국 아이들은 영어를 잘 하는구나’고 느껴요.” 리메디오스 씨는 결혼 3년차로 4살 아들을 둔 초보엄마다. 한국에서의 생활 또한 록산 씨에 비하면 초보다. 한국의 겨울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춥다’고 표현하는 그녀에게 한국생활 베테랑 록산씨는 ‘2~3년만 더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와서도 자신의 꿈을 펼치며 생활을 척척 해내는 억척주부 록산 씨와 리메디오스 씨.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선생님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200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