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주택금융공사, 전세 대출 사상최대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 공급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서준 금액은 총 3354억원(기한연장 포함)으로 지난 8월 2592억원에 비해 29%, 전년 동기 2042억원에 비해 64%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3월 공사 창립 이래 최고치이다. 올 3월 3060억원과 4월 3316억원에 이어 다시 경신한 것이다. 특히 9월 한 달 간 기한연장을 제외한 순수 신규보증 공급액은 2618억원으로 지난 8월 2137억원 대비 23%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307억원 대비 무려 100% 이상 급증했다. 월간 전세자금 보증 신규 이용자 수 또한 8월의 8555명에서 9월에는 1만228명으로 2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82명 보다는 71%나 늘어났다. 공사 관계자는 “하계 비수기를 지나 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들며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세자금 보증 공급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세로 미루어 볼 때 연말까지 전세자금 보증공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은 집 없는 서민들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손쉽게 전세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다.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지며 결혼 예정자나 소득이 있는 단독세대주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별로 연간소득의 최대 2배, 1억원(전세보증금의 최대 80%)까지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용자들이 대출금리 이외에 추가 부담해야 할 보증료는 보증금액의 연 0.2~0.6% 수준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7
- 무료한 일상, 음악으로 인생의 낙(樂) 찾다 “좀 더 즐겁게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삶에 낙(樂)이 없는 중년들이 음악밴드를 결성하고 활력을 찾는다. 영화 ‘즐거운 인생’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안산 직장인밴드 청산의 이야기다. 2006년 11월의 어느 밤. 한동네에 사는 네 사람이 어울려 술을 마신다. 한 사람이 말한다. “맨날 이렇게 술이나 마시고…사는 낙이 없네. 좀 재밌게 살 수는 없나?” “넌 잘 하는 게 뭐냐?” “난 기타를 좀 쳤어.” “난 드럼을 쳤지.” 알고 보니 다 학교 다닐 때 음악 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그럼 우리 밴드 하나 만들자.” 안산직장인 밴드 ‘청산’은 그렇게 결성됐다. 처음에는 4명이었지만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고 홍보하면서 멤버가 들락날락하다가 지금은 거의 정착됐다. 현재는 원광연(기타) 정경채(베이스) 권우범(기타) 신종일(보컬) 최병훈(드럼) 이준경(드럼) 손미애(키보드) 문진영(보컬) 박연실(보컬) 장원석(보컬) 씨 10명이다. 연령대는 3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직업은 중국집 경영, 광고기획업, 공무원, 엔지니어, 학원강사, 태권도장 관장, 주부 등으로 다양하다. 멤버 10명중 여자 멤버는 2명, 그 중 문진영(보컬)씨는 인터넷카페 회원으로 후원하다가 노래솜씨 한번 선보인 게 밴드 가입동기가 됐다. 락(ROCK)을 좋아하지만 봉사활동 하느라 트로트를 많이 부른다는 문씨는 “밴드를 하면서 우울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첫 공연 때는 다 같이 우황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떨었던 이들. 안산 제1회 락페스티벌, 해바라기축제 같은 행사에 출연했고 복지시설에 가서 봉사공연도 했다. 지난해 12월엔 SBS 라디오 ''김창렬의 올드스쿨'', 올 1월 SBS 뉴스와 생활경제에 출연하고 한빛방송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또 최근엔 제일은행 인터넷CF도 찍었다. 언론에 소개되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된 이들, 자선콘서트, 게릴라콘서트 등 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고 있다. 오는 10월 11일에는 광산토굴새우젓축제에 가서 공연한다. 학창시절부터 동경해온 음악을 하게 된 30~40대 중년들. 무대에 서면서 삶이 즐겁고 활기차졌다. “결혼생활 15년에 눈 뜨면 출근, 눈감으면 집, 뭘 해도 아이 중심으로 하다 보니 나란 존재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다보면 나를 찾을 수 있고 남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신종일) “학교 다닐 때 드럼을 쳤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음악 접할 길이 없었다. 밴드를 하면서 잡생각이 없어졌고, 공연하고 봉사하면서 생활의 활력과 보람을 느낀다.”(최병훈) “음악을 하니 ‘나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나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화합해서 이뤄낸다는 것이 좋다.”(권우범) “삶이 무료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니까 더 재미있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즐겁다.”(원광연) 뒤늦게 음악으로 ‘자신’을 찾아 행복해하지만 배우자들은 불만이 많다. 퇴근만하면 집으로 오던 남편이 밴드를 하면서 수요일과 일요일 밤에는 연습하느라 늦지, 공연하느라 가족과 함께 못하니 아내들 중 한두 명을 빼고는 다 ‘안티팬’이 됐다고 한다. 즐기기 위해 음악을 하는만큼 청산밴드는 “즐겁고 재미있는 밴드”를 지향한다. 실력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들을 만난 곳은 9월 마지막 토요일 밤, 중앙동의 한 오디션카페에서였다. 이날 그곳에서 청산 인터넷카페회원들의 ‘정모’이자, 작은음악회가 열렸다. 카페의 많지 않은 좌석은 청산 멤버 10명과 인터넷카페회원들이 채웠다. 특별한 형식이나 절차없는 편안한 모임이었다. 쿵쾅쿵쾅 드럼 소리를 시작으로 연주가 시작되고 태권도관장 장원석 씨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파라바일라르라밤~바 파라바일라르라밤~바” 연주하는 이도 즐겁고, 노래 부르는 이도 즐겁고 자리에 앉은 이들도 다 흥겨워서 몸이 들썩거렸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06
- 서평 3 할아버지`할머니가 직접 쓸 자서전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남겨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세계적인 출판기업인 펭귄그룹의 계열사인 HP북스에서 출간된 ‘조부모의 책’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이 책은 여백이 많다. 이 여백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채워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글을 써내는 것이 아니다. 손자 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터뷰 하듯 던진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한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부터 결혼까지의 인생사. 집안의 내력, 취미, 개인관심사 등 406개 질문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채워나가게 되면 어느덧 근사한 자서전이 완성된다. 책의 저자는 있지만 실질적인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로 책의 빈칸을 채워나간다. 출판사는 책의 표지에 따로 저자의 이름을 명기하지 않는 센스도 보여준다. 출판사는 미국에서는 며느리나 딸에게 태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태교 책보다 먼저 서점에서 구입하는 서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린 펴냄 서재경 옮김 1만5000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3
- [밥일꿈]맞벌이부부로 산다는 것(한영민 2008.10.23) 맞벌이부부로 산다는 것 한영민 (현대해상 전략지원부 과장) 서른 여덟 살,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아내의 남편, 10년 차 직장인. 나의 간략한 프로필이다. 하지만 이 간략한 프로필에 뒤따르는 책임과 삶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아침 6시 알람이 울린다. 옆에서 자고 있는 2살짜리 아들이 깰까 비몽사몽 간에 일어나 멈춤 버튼을 누르고 그렇게 앉아있기를 몇분, 얼마나 흘렀을까? 이젠 더 이상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는 듯 2차 알람이 울린다. 매일 반복되는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조심스레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뒤이어 출근 해야 하는 아내를 깨우다 보면 나보다 더 일어나기 힘들어 한다. 왜 그렇지 않을까? 맞벌이하면서 살림하랴 아이 돌보랴. 대한민국은 맞벌이 부부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테스트하기 좋은 나라 아닌가? 차라리 회사가 편안한 안식처 8살이라는 터울을 딛고 결혼해서 서른 여섯에 얻은 첫째 아이. 첫 아이 가지는 심정이야 모든 부모들이 매한가지겠지만 태어나자마자 아토피에 탈장수술에 … 정말 조그마한 놈이 무던히도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지난 2년이었던 것 같다.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일은 처가 근처로 이사한 것이었다. 당연히 아이의 육아 때문이었고 그때부터 우리 부부와 장모님의 치열한 하루하루가 오늘 아침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곤히 자는 아기를 깨워 출근길에 처갓집에 맡기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데려와 밥 먹이고, 놀아주고, 아이 빨래에, 목욕시키고, 우리 부부 또한 밥 먹고 설거지하고, 씻고 자는 것이 일상이다. 퇴근한 이후 밤1~2시까지 쉴 틈 없는 일상이 매일 반복되다 보니 도저히 한 사람만으로는 감당하기가 불가능하다. 아내가 회사일로 집을 며칠 비운 다음에는 오히려 회사가 편안한 휴식장소 같고, 휴일만 다가오면 오히려 빨리 월요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조차 든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서로에게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지기 마련. 내 나름으로는 누구보다 아내와 아기에게 잘하는 남편이라 굳게 믿고 있었건만 그게 아니었나 보다. 부부싸움을 하면 아내는, “친구들 남편은 다 오빠보다 잘해준다고 하더라” 한다. 도대체 그 남편들 얼굴 함 봤으면 싶다. 누가 나만큼 잘해 준대? 왜 나만 이렇게 일이 많지 … 곰곰히 생각해본다. ‘정말 내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정말 다른 남편과 아버지들은 나와 다른 걸까?’ 사람은 누구나 자기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또 행동한다. 그래서 ‘난 이렇게 잘해주는데 넌 왜?’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 ‘왜 나만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하지? 왜 다른 사람은 이런저런 핑계로 빠지려고만 할까?’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생각은 술, 담배보다 더 해롭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3
- 서평4 헨리8세 후손도 기구했네 튜터 왕조 4명의 군주 다룬 책 잉글랜드의 헨리8세(1491∼1547)는 절대왕정을 강화한 왕이다. 그는 헨리7세와 에드워드 4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사이에 둘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형 아서가 죽으면서 왕위 계승자가 됐다. 영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자신의 결혼 문제 때문에 교황청과 대립한 뒤 영국 국교회를 설립해 종교개혁을 단행한 ‘로맨티스트’라면 기억해 낼 사람은 상당수 될 것이다. 최근에는 케이블TV에서 그를 주제로 한 외화가 방영되 인기를 끌기도 한다. 그는 6명의 부인을 두고 있으며 이중 2명을 단두대로 보낸 비정한 남편이었다. 첫째 왕비인 캐서린은 형의 아내로 스페인의 공주였다. 형인 아서가 사망하자 헨리8세는 정치적 문제 때문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캐서린의 시녀였던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이혼을 선언하고 로마 교황청과 단절을 선언했다. 하지만 헨리 8세와 앤 불린과 결혼에 성공하지만 그녀가 딸 하나를 낳고 아들을 사산하자 그것을 이유로 처형했다. 앤이 처형된지 얼마 지나 세 번째 왕비로 제인 시모어를 맞이 했으나 출산후 왕자와 왕비 모두 사망했다. 헨리 8세는 도이칠란트와의 친선을 위해 도이칠란트 출신이 클레브스의 앤 공주를 왕비로 맞았지만 금방 이혼을 하고 다섯 번째 왕비로 캐서린 하워드를 맞아들였다. 그러나 캐서린 하워드의 외도를 적발해 그녀를 처형하고 여섯 번째로 캐서린 파와 결혼했다. ‘엘리자베스 1세’와 ‘헨리 8세와 여인들’ 등 영국 튜더왕조 인물들의 이야기를 써 온 영국의 앨리슨 위어가 또 다른 이야기 ‘헨리 8세의 후예들’를 펴냈다. ‘헨리 8세의 후예들’은 헨리 8세가 사망한 뒤 1558년 엘리자베스가 여왕에 즉위하는 시점을 다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모두 4명이다. 에드워드 6세와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 이들의 사촌인 ‘9일 여왕’ 제인 그레이까지 왕손들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헨리 8세 후손들은 아버지를 닮았으면서 서로 다른 어머니들의 다양한 성격을 물려 받았다. 누구는 왕의 사랑을 독차지한 반면 누구는 차별받으며 성장했다. 사회적으로는 신교도와 구교도들이 대립하고 개혁과 보수간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삶아 남기 위해 자신의 생존전략을 찾아야 했고 배신과 음모, 애정과 증오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다. 엘리슨 위어 지음 박미영 옮김 루비박스 2만2900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3
- 밥일꿈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은(현대해상 전략지원부 한영민 과장) 서른 여덟 살,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아내의 남편, 10년 차 직장인. 나의 간략한 프로필이다. 하지만 이 간략한 프로필에 뒤따르는 책임과 삶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아침6시 알람이 울린다. 옆에서 자고 있는 2살짜리 아들이 깰까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멈춤 버튼을 누르고 그렇게 앉아있기를 몇 분, 얼마나 흘렀을까? 이젠 더 이상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는 듯 2차 알람이 울린다. 매일 반복되는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들이 깰까 조심스레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뒤이어 출근 해야 하는 아내를 깨우다 보면 나보다 더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왜 그렇지 않을까? 맞벌이하면서 살림하랴 아이 돌보랴. 대한민국은 맞벌이 부부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테스트하기 좋은 나라이지 않은가? 8살이라는 적지 않은 터울을 딛고 결혼해서 서른 여섯에 얻은 첫째 아이. 첫아이 가지는 심정이야 모든 부모들이 매한가지겠지만 태어나자마자 아토피에 탈장수술에…. 정말 조그마한 놈이 무던히도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지난 2년이었던 것 같다. 맞벌이 우리부부 또한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일은 처갓집 근처로 이사한 것이었다. 당연히 아이의 육아 때문이었고 그때부터 우리부부와 장모님의 치열한 하루하루가 오늘 아침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곤히 자는 아기를 깨워 출근길에 처갓집에 맡기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데려와 밥 먹이고, 놀아주고, 아이 빨래에, 목욕시키고, 우리 부부 또한 밥 먹고 설거지하고, 씻고 자는 것이 일상이다. 회사에서 퇴근한 이후 밤1~2시까지 쉴 틈 없는 일상이 매일 반복 되다 보니 도저히 한 사람만으로는 감당하기가 불가능하다. 나 또한 특별한 남녀 평등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 전부터 결심하기를 ‘결혼하면 아내가 미리 말하지 않더라도 같이 모든 일을 하자’라는 마음을 다지고 또 결심했었다. 그러나 왠걸.. 갓 2살(21개월째)된 아이 돌보기에서 따라오는 수많은 일들을 모두 퇴근 후나 휴일을 기해 해야 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엄청난 인내와 배려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나 아내가 회사일 등으로 몇 일 집이라도 비우는 날에는 정말 단10분의 여유라도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은 이 땅 3~40대 맞벌이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리라.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힘들던 회사가 오히려 어느 순간엔 편안한 휴식장소 같고, 휴일만 다가오면 오히려 빨리 월요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조차 들었을까? 몸과 마음이 지치면 서로에게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지기 마련. 내 나름으로는 누구보다 아내와 아기에게 잘하는 남편이라 굳게 믿고 있었건만 그게 아니었나 보다. 언제나 부부싸움을 하면 아내는, “내 친구들 남편은 다 오빠보다 잘해준다고 하더라 뭐…”라고 한다. 도대체 그 남편들 얼굴 함 봤으면 싶다. 누가 나만큼 잘해 준데? 이렇게 한바탕 다툼이 있고 나면 당연히 냉각기류가 흐른다. 이젠 2살짜리 아이도 우리가 다투면 느낌으로 아는지 곧장 울음을 터트리곤 한다. 곰곰히 생각해본다. ‘정말 내가 부족한 걸까? 아니면 정말 다른 남편과 아버지들은 나와 틀린 걸까?’ 사람은 누구나 자기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또 행동한다. 그래서 ‘난 이렇게 잘해주는데 넌 왜?’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 ‘왜 나만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하지? 왜 다른 사람은 이런저런 핑계로 빠지려고만 할까’ 등등.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당신처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더라는 허무한 말도 있지만 그 또한 맞는 말은 아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그게 회사든, 가정이든 구성원 모두가 다 스스로의 역할이 있고 채워주어야 할 자리가 있다. 그 역할과 채워야 할 자리를 빈틈없이 지켜주는 것, 그게 가정이든 회사든 우리가 속해있는 모든 커뮤니티를 잡음 없이 굴러가게 하는 동력이다. 다만 나의 자리를 지켜주되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다 너를 위한 엄청난 자기희생적 헌신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그저 당연한 거라는 그런 나만의 생각은 하지 말자. 그런 생각은 술, 담배보다 더 해롭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3
- 여성 결혼이민자 8% 불법체류자 전락 여성 결혼이민자 100명 가운데 8명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결혼이민자 불법체류 및 출국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배우자 자격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 여성은 올 6월말 현재 10만4290명이며 이 가운데 8137명이 불법체류자였다. 여성결혼이민자 100명 중 8명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성결혼이민자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이유는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건수는 2004년 3400건, 2005년 4278건, 2006년 6280건, 2007년 8828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혼이 증가하면서 자진출국하거나 강제출국조치 당하는 결혼이민자도 늘고 있다. 지난 2004~2008년 6월 기간동안 강제출국된 결혼이민자는 2962명, 자진출국한 결혼이민자는 2402명으로 나타났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2
- 퀼트가 있어 나는 풍요롭다 16년 째 퀼트를 하고 있는 김미애(46·좌동) 씨는 온몸으로 퀼트를 말하고 있다. 가방 조끼 핸드폰 줄까지 김 씨의 몸은 퀼트 작품 전시 중이다. 이불 벽장식 방석 등 김 씨의 삶은 곧 퀼트 같다. 결혼 전 종합병원 임상병리과에서 근무했던 김 씨는 첫 아이 병호(18)를 낳고 퀼트를 시작했다. 16년 전만 해도 부산에서 퀼트를 배울 수 있는 있는 곳이 킴스리 퀼트샵 하나뿐이었다. 가게를 내 볼 마음에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병원에 취업하면서 그 꿈을 잠시 접었던 김 씨. 하지만 아들이 어려 더 이상 직장을 다닐 수 없었던 김 씨는 취미로 사람들에게 퀼트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소개를 해 수강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지금은 매주 화요일마다 정식 수업을 하고, 작품을 판매 하거나 주문 제작하기도 한다. 한 땀 한 땀 애정도 박아 “집에서 친구처럼 이야기도 나누며 편안하게 가르쳐요. 오래 하다 보니 먼 곳에서 찾아오네요.” 소개로 양산 심지어 삼천포에서 찾아 온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주로 가방을 만들고 이불과 여러 가지 소품을 제작하는데 재료는 수강생의 희망에 따라 국산과 수입을 선택할 수 있고 구경 와서 구입만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작품을 팔려고 하면 자식 같아 너무 아까워요. 사는 사람은 다소 비싸게 느낄 수 있지만 만든 사람은 한 땀 한 땀 애정도 박으니까요”라고 말하는 김 씨의 얼굴에 아쉬운 마음이 엿보인다. 그래서인지 김 씨의 집에는 차마 팔지 못한 작품들이 많다. 퀼트로 장식 된 구석구석이 재미있다. 원하는 작품을 개별적으로 지도 한 달 수입이 얼마냐는 질문에 “수강생에 따라 다르죠.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고 대략 30만원에서 6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일반 샵보다 수강료를 싸게 받는다고 살짝 웃으며 귀띔하는 김 씨. 김 씨는 취미로 배우는 사람에겐 재료비만 받는다. 퀼트 강사가 되기 위해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수강해야 한다고 권한다. 감각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년에서 3년 정도면 충분하다고. 지금은 문화센타나 퀼트샵이 많다. 하지만 강사의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김 씨는 수강생이 책자에서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면 개별적으로 지도해 준다. 자기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직접 만든 세상에 유일한 나만의 가방, 어느 비싼 가방보다 멋지다. 성취감으로 풍요로웠던 나날 20년 가까이 두 아이의 엄마로 주부로 살아 온 김 씨는 언제나 자기 일이 있어 행복했다. 혼자만의 작업 시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그리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으로 김 씨는 풍요로웠다고. 어느새 자란 늦둥이 딸 현정(6)이와 스스로 공부해 최상위권을 지킨 아들 병호에게도 고맙다고. 엄마가 만든 꽃밭 같은 치마를 입고 여러 가지 천조각을 맞추며 놀고 있는 딸의 뒷모습이 꼭 엄마를 닮았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2
- ‘묻지마살인’ 일본 전철 밟나 ‘묻지마 살인’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장기불황에 허덕이던 일본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불황의 무게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젊은 일용직과 실직자들의 분노가 사회를 향해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1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의 주요 용의자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30대의 실직자나 무직자가 많았다. 이번 논현동 고시원 살해 사건 용의자 31세 정씨는 지난 2002년 8월 경남 합천에서 상경해 경기도 지역의 식당 종업원이나 주차요원 등을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15일 서울 홍제동 모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도 25세 남자였고 7월 22일 강원도 동해시청에서 일어난 공무원 살해 사건의 범인도 37세 남자였다. 또 지난 4월 26일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 사건이나 2006년 3월 발생한 봉천동 세자녀 살인사건도 변변한 직장을 못 구하거나 결혼도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30대 남성들이 범인이었다. 이들은 실직이나 이혼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관하며 “세상 살기가 싫어서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10년여의 장기불황을 경험했던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을 겪고 있다. 일본 오사카시 나니와구의 한 DVD방에서 이달 초 46세 무직 남성이 한밤에 불을 질러 15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전 기업에서 정리해고된 이 남성은 “사는 게 싫다”며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일본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은 모두 11건으로, 과거 10년간 연간 평균 6.7번꼴로 발생한 데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한달에 한번꼴로 ‘묻지마 범죄’를 겪고 있는 셈이다. 6월 초에는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에서 길 가던 시민 7명을 살해하고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하는 등 묻지마 살인은 잊힐 만하면 벌어지고 있다. 이들 역시 경찰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누구를 죽이든 상관없다”고 진술했다. 일본 사회는 묻지마 살인의 원인으로 △공부만 강요한 부모에 대한 불만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외로움 △하류 인생이라는 패배감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 등을 꼽고 있다.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구조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일본의 빈곤율은 13.5%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향후 경제침체가 예상되는 우리나라도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범희 성균관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사회적 긴장도가 높아지거나 불경기, 실업자 증가 등 사회적 아노미 상태에 처하면 화풀이 차원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김은광 이재걸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1
- SK에너지, 장애인 50쌍 합동 결혼식 지원 SK에너지는 지난 1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장애인 커플 50쌍의 합동결혼식과 허니문을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SK에너지 조순 사외이사의 주례와 탤런트 박상원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장애인 커플과 가족 300여명이 참석했다. SK에너지는 경제형편이 여의치 않아 그간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살아온 장애인 커플들의 결혼식을 위해 드레스와 메이크업, 웨딩 촬영, 워커힐 쇼 관람 및 워커힐 호텔 숙박 등 결혼식 전후의 모든 과정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부터 장애인 커플의 결혼식을 지원해 왔다. 이재호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