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위험과 보험이야기 31 - 통합보험, 하나로 묶으면 가격 ↓ 혜택 ↑ 위험과 보험이야기 31 - 통합보험, 하나로 묶으면 가격 ↓ 혜택 ↑ TV 채널은 너무 많아도 고민스럽습니다. 막상 선택하자면 마땅한 채널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험 상품도 종류가 참 많습니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상품들이 즐비한 것 같은데 막상 상품을 고를 때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비슷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필요한 보험을 따로따로 다 가입하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은 ‘꼭 필요한 항목만 뽑아서 하나로 묶을 수 없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보험이야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통합보험입니다. ◆삼성과 대한생명, 통합보험과 통합형보험? = 28일 삼성생명이 야심찬(?)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그동안 손해보험사에서만 팔아오던 통합보험을 생명보험업계에서 최초로 판매한다는 것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사망, 치명적 질병, 장기간병, 병원비 등 생명보험의 다양한 상품을 단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묶어서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또 본인을 포함해 배우자와 자녀까지 3명의 가족 구성원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고객 한 명이 여러 가지 보험에 가입하거나 가족들이 따로따로 보험에 가입하는 번거로움을 일거에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삼성생명은 이를 위해 1년여 동안 준비를 해 왔고 보험료도 각각 가입하는 것보다 약 30% 정도 저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묘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경쟁사인 대한생명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자료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내용인즉 통합형 보험상품을 새로 출시했다는 것입니다. 1건 가입으로 사망, 생활, 의료비 종합설계가 가능하고, 본인과 배우자 자녀 2명까지 세대통합보장설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통합보험’이라는 표현대신 ‘통합형 보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생명측은 화가 났습니다. 1년 동안 준비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까지 마친 뒤 야심차게 신상품을 출시했는데 경쟁사가 갑자기 기존상품에 몇 가지 특약을 더 얹어주는 통합형 상품을 냈다면서 찬물을 끼얹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손안대고 코풀기’라는 것입니다. 양측의 설명과 해명 등이 이어졌고, 이날 삼성생명 측은 그냥 비슷한 특약을 하나로 묶어서 판매하는 통합형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납득시키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최종 판단은 현명한 소비자들이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신상품과 새로운 시장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물밑 신경전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통합보험이란 = 사실 통합보험은 생명보험이 아니라 손해보험업계의 대표상품입니다. 말 그대로 암보험 배상책임보험 자동차보험 등 여러 개 보험을 따로따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보험증권을 통해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4인 가족의 경우 평균 4~5건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종신보험, 암보험, 자녀보험 등으로 따로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하나의 상품과 각각의 특약으로 묶어 모든 위험을 종합보장하는 것이 바로 통합보험입니다. 각각 가입할 때 보다 가격도 20~30%가량 저렴하고 보험금 청구도 한 번에 해결되므로 소비자 반응도 좋습니다. 계약관리도 쉽기 때문에 보험사도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통합보험은 2003년 12월 삼성화재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뒤 다른 보험사들도 잇따라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9개의 손보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손해보험업계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판매 5년만에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가입시 유의사항 =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장도 다양해서 장점이 많은 상품이 통합보험이지만 그렇다고 주의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통합보험은 가입시 보장내용 뿐만 아니라 보험기간과 납입기간까지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통합보험은 다양한 보장이 가능하지만 고보장을 받을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특약의 경우 보험기간이 80세까지인지 60세인지 또 납입기간이 10년인지 20년인지를 정확하게 따져 현재 본인의 경제상황에 맞게 가입을 해야 합니다. 보험기간이 길수록, 납입기간은 짧을수록 보험료는 비싸지게 됩니다. 또 손해보험사 통합보험은 상해나 질병 사고시 치료비를 실제 손해만큼 보장해주는 담보에 가입한다면 추가로 치료비를 실손 보상하는 또 다른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중복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아울러 의료실비에 관련한 특약은 5년 내지 3년 만기 자동갱신특약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동갱신될 때 보험료가 변동될 수도 있고, 보험가입 거절사유에 해당 할 수 있으므로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손보사 통합보험은 저축성보험이 아닌 순수보장성 보험인데 반해 이번 삼성생명의 통합보험은 일정한 만기해약환급금이 있는 상품이라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또 통합보험은 일반보험과 달리 가입 후에도 특약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 결혼 등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지막으로 통합보험은 각각의 담보나 기간에 따라 보장금액이 다르고,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꼭 필요하지 않은 보장까지 가입해 괜한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뒤 꼭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9
- 분단 현실에서 여성간첩의 기구한 운명 아버지도 공작원으로 피살 … 딸과 북한 가려했지만 상부서 못가게 해 28일 검찰이 탈북 위장 여성 간첩 원정화를 기소하며 공개한 공소장에는 원정화의 기구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검찰에 따르면 원정화는 중고등학교 시절 최우등 표창을 자주 받는 우수한 학생이었다. 출신성분과 학업성적이 우수해 89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조직부에 발탁됐다. 원정화는 돌격대 간부교육을 받고 공작원 양성소인 특수부대에 입대하는 등 북한에서는 소위 ‘잘나가는’ 재원이었다. 하지만 훈련 도중 머리를 다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의병제대 후 원정화는 평양시 락원백화점에서 물건을 몰래 빼내 파는 등 부정하게 돈을 벌다 체포된다. 국가재산탐오죄로 6년형을 선고받지만 특사로 3년만에 풀려났다. 하지만 그 후에도 물건을 팔다가 잡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국 아연을 빼돌리다가 대대적인 합동단속에 걸려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탈북 위장 간첩의 길로 들어섰다. 중국 탈출 후 원정화는 김 모씨와 결혼하지만 김씨가 정신이 이상하고 성격이 과격해 가출을 했고 다시 북한행을 결심했다. 그 과정에서 김씨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긴 것을 알고 병원을 찾아가 낙태를 했다. 그 후 원정화는 북한 보위부에 포섭돼 교육을 받고 간첩 활동을 시작했다. 남한 사업가들에게 접근하라는 지령을 받은 원정화는 중국 훈춘시에서 목기공장을 하는 조 모씨를 만나 동거를 했다. 하지만 부인이 있는 조씨는 원정화의 돈을 갖고 도망가려했고 한국으로 들어가면서 연락을 끊었다. 원정화는 뒤늦게 조씨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남한들 들어가 간첩활동을 하라는 지시를 받은 원정화는 입국에 유리하다고 상부에서 격려하자 아이를 낳기로 했다. 당시 임신 상태였지만 한국남자를 소개받아 결혼을 하고 국내로 들어왔다. 국내에 들어와 아이 아버지인 조씨를 만나 공작을 시도했지만 조씨의 거부로 실패했다. 정체가 탄로날 것을 우려한 원정화는 탈북자로 자수를 한 다음 중국을 드나들며 본격적으로 간첩활동을 했다. 원정화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남한 정보요원들을 만났고 오히려 이를 이용하라는 상부의 지시로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이들을 살해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하지만 차마 살인을 하지 못했다. 원정화는 이후 상부 연락책과 만나 “딸을 조선에 보내 공부시키고 싶다. 나도 조선에 가고 싶다. 언제 갈수 있느냐, 내 뜻을 상부에 전달해 달라”고 말을 했지만 “좀더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 상부의 지시는 계속됐다. 황장엽의 거처를 알아보라고 했지만 실패했고 군부대 안보강연을 하라는 지시를 수행하면서 군인들과 인연을 맺었지만 이후 수사기관에 덜미가 잡혔다. 원정화의 가족사 또한 남다르다. 아버지 원씨는 북한공작원으로 특수부대에서 남파 훈련을 받았고 원정화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1974년쯤 남한에 침투하다가 피살됐다. 여동생도 보위부 공작원으로 활동하며 대남공작활동을 수행했고, 남동생 역시 보위부에서 운전수로 근무하며 공작활동을 수행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9
- [위험과 보험 이야기](31)통합보험, 하나로 묶으면 가격↓혜택↑ TV 채널은 너무 많아도 고민스럽습니다. 막상 선택하자면 마땅한 채널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험 상품도 종류가 참 많습니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상품들이 즐비한 것 같은데 막상 상품을 고를 때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비슷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필요한 보험을 따로따로 다 가입하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은 ‘꼭 필요한 항목만 뽑아서 하나로 묶을 수 없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보험이야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통합보험입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통합보험과 통합형보험? = 28일 삼성생명이 야심찬(?)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그동안 손해보험사에서만 팔아오던 통합보험을 생명보험업계에서 최초로 판매한다는 것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사망, 치명적 질병, 장기간병, 병원비 등 생명보험의 다양한 상품을 단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묶어서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또 본인을 포함해 배우자와 자녀까지 가족 구성원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고객 한 명이 여러 가지 보험에 가입하거나 가족들이 따로따로 보험에 가입하는 번거로움을 일거에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삼성생명은 이를 위해 1년여 동안 준비를 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묘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경쟁사인 대한생명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자료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내용인즉 통합형 보험상품을 새로 출시했다는 것입니다. 1건 가입으로 사망, 생활, 의료비 종합설계가 가능하고, 본인과 배우자 자녀 2명까지 세대통합보장설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통합보험’이라는 표현대신 ‘통합형 보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생명측은 화가 났습니다. 1년 동안 준비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까지 마친 뒤 야심차게 신상품을 출시했는데 경쟁사가 갑자기 기존상품에 몇 가지 특약을 더 얹어주는 통합형 상품을 냈다면서 찬물을 끼얹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손안대고 코풀기’라는 것입니다. 양측의 설명과 해명이 이어졌고, 이날 삼성생명 측은 그냥 비슷한 특약을 하나로 묶어서 판매하는 통합형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납득시키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최종 판단은 현명한 소비자들이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신상품과 새로운 시장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과도한 물밑 신경전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통합보험이란 = 사실 통합보험은 생명보험이 아니라 손해보험업계의 대표상품입니다. 말 그대로 암보험 배상책임보험 자동차보험 등 여러 개 보험을 따로따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보험증권을 통해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4인 가족의 경우 평균 4~5건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종신보험, 암보험, 자녀보험 등으로 따로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하나의 상품과 각각의 특약으로 묶어 모든 위험을 종합보장하는 것이 바로 통합보험입니다. 각각 가입할 때 보다 가격도 20~30%가량 저렴하고 보험금 청구도 한 번에 해결되므로 소비자 반응도 좋습니다. 계약관리도 쉽기 때문에 보험사도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통합보험은 2003년 12월 삼성화재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뒤 다른 보험사들도 잇따라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10개의 손보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손해보험업계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판매를 한지 5년만에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가입시 유의사항 =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장도 다양해서 장점이 많은 상품이 통합보험이지만 그렇다고 주의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통합보험은 가입시 보장내용 뿐만 아니라 보험기간과 납입기간까지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통합보험은 다양한 보장이 가능하지만 고보장을 받을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약의 경우 보험기간이 80세까지인지 60세인지 또 납입기간이 10년인지 20년인지를 정확하게 따져 현재 본인의 경제상황에 맞게 가입을 해야 합니다. 보험기간이 길수록, 납입기간은 짧을수록 보험료는 비싸지게 됩니다. 또 손해보험사 통합보험은 상해나 질병 사고시 치료비를 실제 손해만큼 보장해주는 담보에 가입한다면 추가로 치료비를 실손 보상하는 또 다른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중복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아울러 의료실비에 관련한 특약은 5년 내지 3년 만기 자동갱신특약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동갱신될 때 보험료가 변동될 수도 있고, 보험가입 거절사유에 해당 할 수 있으므로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손보사 통합보험은 저축성보험이 아닌 순수보장성 보험인데 반해 이번 삼성생명의 통합보험은 일정한 만기해약환급금이 있는 상품이라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또 통합보험은 일반보험과 달리 가입 후에도 특약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혼이나 자녀 결혼 등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생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지막으로 통합보험은 각각의 담보나 기간에 따라 보장금액이 다르고,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칫하면 꼭 필요하지 않은 보장까지 가입해 괜한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뒤 꼭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9
- ‘탈북자 위장’ 여간첩 적발 원정화 포함 3명 구속 … 2001년 국내 잠입 7년간 활동 주요 임무는 수행하지 못해 … 탈북자 간첩과 행태 비슷 2006년 국적 세탁 후 3국을 경유해 국내로 침투한 정경학 직파간첩 사건에 이어 또 다시 탈북자로 위장해 활동해온 여성 간첩이 검거됐다. 수원지검과 경기경찰청, 군군기무사령부, 국정원경기지부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27일 서울중앙지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 원정화(여·34)와 양아버지 김 모(63)씨를 간첩죄로 구속하고 황 모(26) 중위를 불고지 및 간첩방조죄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원정화가 공작원의 길에 들어선 것은 15세 때인 89년부터다. 원정화는 89년부터 92년까지 특수부대 남파공작 훈련을 받는 중 부상을 당해 제대한 뒤 절도 등을 일삼으며 교화소(교도소)를 6년간 드나들었다. 그러다 98년 어려운 친구를 돕겠다며 아연 5톤을 훔쳤다. 당시 북한에서는 아연 1kg을 훔쳐도 총살형에 처해졌다. 가까스로 친척의 도움으로 사건을 무마한 원정화는 대신 국가안전보위부의 공작원이 된다. ◆장교와 교제, 군사기밀 탐지 = 1998년 12월 기본교육을 받고 중국 연길 등에서 탈북자와 남한 사업가 등 100여명을 납치하는데 관여하고 2000년 9월에는 남한 침투 지시를 받고 조선족으로 신분을 세탁, 최 모씨와 결혼해 2001년 10월 국내 잠입에 성공한다. 원정화는 2개월 동안 경기 북부지역 미군기지 6곳을 촬영해 북한에 넘긴 뒤 11월 국정원에 탈북자로 허위 자수해 위장 탈북자로서의 간첩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탈북자로 합법적 신분이 된 원정화는 경기도 군포에 정선무역을 설립, 수산물 무역 등을 하면서 중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국내 상황을 재중 보위부에 보고하고 각종 지령을 받았다. 대북정보요원의 활동내역 파악 및 살해, 정보기관과 연계된 사업가 포섭, 군부대와 국정원 등 국가주요시설 위치파악, 군 장교 포섭 및 중국 유인 등이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이를 위해 원정화는 2005년 9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김 모 소령 등 3명과 교제하며 군사기밀을 빼내려 했고 탈북자단체 간부 등을 통해 황장엽씨의 거주지 파악을 시도했다. 또 대북정보요원 2명에 대해 살해를 기도하고 2006년 9월부터는 안보강연을 하면서 만난 황 중위와 사귀며 탈북자 출신 강사 정보를 제공받아 넘겼다. 원정화는 여성 탈북자의 위치를 파악하려 3차례나 일본을 다녀오고 중국을 14차례, 북한을 3차례나 드나들며 대북무역을 통해 공작금을 자체 조달했다. ◆고전적인 간첩과는 많이 달라 = 7년 동안 암약해온 간첩치고는 활동한 게 눈에 띄는 정도라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낳고 있다. 남파 간첩 양성기관인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대외연락부 등과 다른 방첩기구인 국가안전보위부가 관여한 일이라고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기존 간첩과는 달리 무전기나 난수표가 아닌 휴대 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등 고전적인 간첩과는 다른 형태를 보였다. 또 원정화가 재중 보위부에 보고했다는 군사정보는 기밀이 아닌 관리요망 수준의 정보에 지나지 않았다. 부대 위치나 군장교 인적사항, 하나원 동기 명단 등이 전부였다. 정경학 간첩과 비교하면 치열성(?)은 아예 없다. 김일성정치군사대학 공작반을 수료한 정경학은 93년부터 2006년까지 태국과 중국, 필리핀 등지에 머물면서 국적을 세탁, 4차례에 걸쳐 국내에 잠입해 주요 군사기지와 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국적 세탁에 보통 2~3년이 걸렸다. 합법적 신분을 쉽게 얻어서인지 원정화는 대북정보요원 위해나 군장교 포섭 및 유인, 주요 탈북자 거주지 파악 등의 주요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2002년 아이를 출산하고는 2005년까지는 활동 또한 거의 없었다. 합수부는 “기존 간첩 사건과 비교해서 탐지한 군사기밀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봤을 때는 별것 아닌 사실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라고 설명했다. 선상원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8
- 상반기 이혼 5% 증가 혼인 4% 감소 최근 1~2년 사이 결혼하는 커플이 늘면서 올 상반기에는 이혼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혼 건수도 6만5100건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100건(5%) 증가했다. 이에 비해 6월 혼인 건수는 2만7400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약 400건(1.4%) 줄었다. 또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도 16만8000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7100건(4.1%)이 줄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8
- 상반기 이혼 5% 증가..혼인은 4% 줄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최근 1~2년 사이 결혼하는 커플이 늘면서 올 상반기에는 이혼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혼 건수는 1만1천300건으로 작년 동월의 9천900건에 비해 1천400건(14.1%)이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이혼 건수도 6만5천100건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천100건(5%)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월간 이혼 건수는 작년 10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증가했으며 증가율도 작년 10월의 18.8%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반기별 이혼 건수 증가율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쌍춘년 효과로 혼인이 집중되는 등 최근 결혼 건수가 늘면서 일정 시차를 두고 이혼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혼 초기에 이혼하는 사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많다"고 분석했다.이에 비해 6월 혼인 건수는 2만7천400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약 400건(1.4%) 줄었다. 혼인 건수는 지난 3월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쌍춘년 이후 감소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도 16만8천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7천100건(4.1%)이 줄었다. 한편 6월 출생아 수는 3만5천400명으로 황금돼지해였던 작년 동월보다 약 1천800명(4.8%) 줄었지만 황금돼지해의 영향이 없는 2006년과 비교하면 3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satw@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8
- 몽골 아내+한국 남편 울란바타르에서 날다 다문화가정 7가족 ‘엄마 고향’ 방문 끈끈한 가족애 확인 “열심히 살게요” 한국으로 시집간 딸이 4년 만에 고향 집을 찾았다. 가족들은 딸네 집을 담은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사돈 내외가 보낸 동영상 인사다. 사위는 시종일관 어머니 옆을 지킨다. “어머니 모시고 살 테니 당신 혼자 돌아가라”는 농담에 가족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여느 몽골 어머니처럼 어머니는 한결같은 표정이다. 그러나 그가 내쉬는 안도의 한숨이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다. ◆오랜만에 ‘딸’로 돌아간 5일 = 몽골에서 온 이주여성 7명이 오랜만에 ‘딸’로 돌아갔다. 한국여성재단과 삼성생명이 ‘날자’ 프로젝트를 마련,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할 수 있었다. 7일 오후 울란바타르 칭기스국제공항. 탑승객들이 개찰구를 빠져나오기 시작하자 공항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상봉 순간이다. 딸은 조금은 낯설어졌고 사위와 손자·손녀는 처음 만나지만 기쁨은 컸다. 함께 출발한 다른 가족들 돌아볼 틈도 없이 그들은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4박 5일은 가족 시간. 한국 사위는 시험대에 올랐다. 아내가 지난 세월 한국에서 그랬듯 물설고 말이 통하지 않는 땅에서 이방인 체험을 했다. P씨는 “30분간 장인과 단 둘이 앉아있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난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눈도 마주치기 어려워 이리저리 둘러보기만 했다”면서도 “어른들이 보드카를 한잔씩 따라주는데 한 자리에서 10잔도 넘게 마신 것 같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백년손님 사위 대접은 닭이 아닌 염소. 염소 한 마리를 골라잡은 뒤 전통방식으로 요리해 사위를 비롯해 한국 사위를 만나러 온 친지들까지 배불리 먹었다. Y씨는 “처음에는 남자 친척들이 이리저리 재보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마음에 들었는지 아내가 없어도 잘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딸은 오랜 만에 가족 품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와 언니에게 가족 밥상을 미루고 친구와 형제들과 수다를 떨고 지친 몸을 쉬기도 했다. S씨는 “손님이 끊이지 않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친척부터 동네 친구, 학교 동창까지 줄줄이 찾아와 피곤했다”면서도 연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은 낯선 대가족에 둘러싸여서도 제 집 안방인양 기운 넘치게 뛰었다. 처음 만나는 친척들이 건네는 서투른 한국말도 척척 알아듣는다. C씨는 “친척 애들은 안그러는데 우리 애들만 흙에서 뒹굴고 땅에서 뭘 주워 먹는 거야”며 아이들의 적응력에 감탄했다. ◆“곧 다시 올 수 있을 거야” = 11일 밤 9시, 가족들은 짧은 친정방문을 아쉬워하며 울란바타르 시내로 모였다. 비슷한 5일을 보낸 몽골방문단 모두가 그 경험을 나누고 서로 동지가 되는 시간이다. 아내는 남편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난 세월 쌓인 응어리를 털어놓았다. M씨는 “시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해 매사 불만을 제기해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아이를 낳고서야 사이가 좋아졌다”며 눈물 끝에 웃음을 보였다. 그들 가족의 이번 방문은 그래서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였다. K씨는 둘째를 한국에 데려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울먹였다. 어려운 생활 탓에 친정 언니에게 맡겼던 터라 아이는 여전히 엄마를 이모로만 여겼다. “내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는 말에 아내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아내들은 어느 새 언니와 동생이 돼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가 됐다. 자연스러운 멘토링이었다.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쓰며 “사랑해” “당신밖에 없어요”를 연발하는 그들은 아름다웠다. 남편들 역시 외국인 아내를 맞은 뒤 속으로 삭여왔던 아픔을 서로에게 공개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세상에서 성장한 드센 아내, 씀씀이가 큰 몽골 스타일, 돈만 최고 가치로 치는 듯한 아내, 이혼까지도 생각했다는 고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역시 “내 아내가 최고”라고 경쟁하듯 입을 모았다. 14일 새벽 3시 40분. 가족들은 부산스레 꾸린 짐을 챙겨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남편들은 가방에 채 넣지 못한 그림이며 전통악기조각품 등 친척들이 건넨 선물을 경쟁하듯 내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들은 어느 새 몽골보다 한국이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T씨는 “오랜 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 좋았는데 빨리 우리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희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은 “잘 살아야겠다는 가족들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친정방문 자체로 끝날 게 아니라 부부프로그램이나 지역별 모임 등 사후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 이후까지 ‘날자’ 프로젝트를 지속·확대할 방침이다. 울란바타르=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날자’ 프로젝트 ‘날’(Now the Answer is Love)은 서로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의미다. 가족 모두가 친정을 방문하는 특별한 날(day)이자 또 하나의 고향을 향해 날자(fly)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여성재단과 삼성생명은 지난해 필리핀 베트남을 시작으로 올해 몽골까지 추가했다. 몽골 7가족 등 3개국 27가족이 여성들 고향을 다녀왔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8
- 올림픽 기사들 베이징 영웅들, 열렬한 환영 속에 귀환 ‘한국을 빛낸 태극 남매들이 돌아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 안에 들겠다는 ‘10-10’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금 13개, 은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 개최국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2위를 차지한 한국 선수단 본진 180여 명은 대한항공 852편과 아시아나항공 334편 등 비행기 두 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에는 나타난 선수단은 마중 나온 가족과 친지, 경기단체 관계자, 스포츠 팬 등에 둘러싸여 뜨거운 환영을 받고 환한 표정으로 손은 흔들며 답례를 보냈다. 남자 수영 400m에서 우승한 박태환(19·단국대)과 여자 역도 최중량급 금메달리스트 장미란(25·고양시청)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앞장 선 가운데 선수단이 출국장을 나서자 몰려든 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선수단이 도착하기 2시간여 전부터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들어 올림픽사상 역대 최다인 13개 금메달을 획득한 이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금메달 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상 금 12)을 넘어 모두 13개를 따냈고 전체 메달 수에서도 31개로 서울 대회(33개) 다음으로 많았다.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도 종합 7위에 올라 4위를 했던 서울 대회 다음으로 좋았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비롯해 선수 19명과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 오승우 역도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 15명은 2층 CIP 비즈니스센터로 바로 이동해 대회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선수단은 30여 분 간 간단하게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항에 마련된 버스를 타고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해단식을 가졌다. 해단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체육계 원로, 경기단체 임직원 등과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먼저 귀국해 있던 선수들도 참석했다. 이에리사 한국 선수단 총감독의 대회 성적보고 이후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의 인사말이 이어졌고, 한 총리는 축하 인사로 화답했다. 지난달 25일 결단식에도 참석했던 한 총리는 “정말 잘 싸우고 돌아왔다”면서 “지난 17일 동안 국민 모두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한국이 더 없이 자랑스러웠다. 이 모두가 여러분의 땀과 눈물로 이뤄낸 쾌거다. 여러분 모두가 베이징올림픽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정행 선수단장의 답사 후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선 가운데 장미란이 들고 나온 단기가 김정행 선수단장을 거쳐 이연택 위원장에게 반납됐고, 메달리스트들의 기념촬영 후 해단식은 마무리됐다. 행사 중 갑작스럽게 내렸던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선수단은 우비를 입고 예정대로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채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 ‘환영 국민대축제’에 참석했다. 영종도·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한상용 기자 양궁 박경모 “결혼날짜 잡겠다”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박경모(32·인천 계양구청)와 박성현(25·전북도청)이 결혼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박경모는 25일 낮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 대표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성현과) 사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혼은 둘 만의 문제가 아니며 부모님과 상의하고 하반기 경기 일정을 봐서 날짜를 잡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끼리의 결혼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모와 박성현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나란히 앉아 애정을 과시했다. 다만 박경모가 결혼 이야기를 언급할 동안 박성현은 다소곳이 앉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박경모는 이어 “이렇게 알려졌는데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 우리 둘 뿐만 아니라 양궁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궁 선후배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됐고 박경모는 이번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박성현은 여자 단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 내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장미란ㆍ박태환 “4년 뒤 런던도 기대하세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 등 2008 베이징올림픽 금빛 영웅들이 앞으로도 꾸준한 선전을 다짐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25일 낮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도 더 노력해 더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에서 5개의 세계 신기록과 함께 훌쩍 금메달을 들어버린 장미란은 “런던올림픽까지 4년이 더 남았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좋은 훈련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에도 역도에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을 접목시킨 훈련에서 큰 힘을 얻었다는 장미란은 내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목표를 묻자 “얼마를 들어야겠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내 이름이 세계 기록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아닌 만큼 만족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승우 여자역도 대표팀 감독도 “지난 일은 빨리 잊고 다시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겠다”고 거들었다.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남자 중장거리 자유형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준 박태환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 자신감을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짧은 포부를 밝혔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카메라를 향해 ‘살인 윙크’를 날려 신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이용대(20·삼성전기)는 공항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보고 나서야 인기를 실감하는 듯했다. 그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사진도 많이 찍히니까 인기가 실감난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용대보다 7살 누나인 파트너 이효정(27·삼성전기)은 “컨디션이 참 좋아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용대와 나이 차가 많지만 말을 잘 듣고 따라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9연승으로 무결점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대표선수단에 마지막인 13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두산) 감독은 “분에 넘치는 언론의 관심이 있었다. 매 경기 쉽지 않았는데 계속 이기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팀워크도 좋아졌다. 이것이 9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내년 3월에 WBC가 있지만 일단 소속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장들의 투혼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한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영철 여자핸드볼 감독은 “성원에 감사한다. 2012년 런던 대회를 준비하려면 국내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며 비인기 종목 핸드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열정 어린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서울올림픽을 치른 지 20년만에 금메달 기록을 깨는 역사적인 일을 만들며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됐다. 화합하고 결집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점을보여줬다. 선수, 지도자, 임원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인상 깊은 경기는 야구, 선수는 박태환” 한국갤럽 조사 결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야구대표팀의 경기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 꼽혔다.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0%(복수 응답)가 한국야구가 결 2008-08-26
- 몽골 아내+한국 남편 울란바타르에서 날다(사진) 몽골 아내+한국 남편 울란바타르에서 날다 다문화가정 7가족 ‘엄마 고향’ 방문 끈끈한 가족애 확인 “열심히 살게요” 한국으로 시집간 딸이 4년 만에 고향 집을 찾았다. 가족들은 딸네 집을 담은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사돈 내외가 보낸 동영상 인사다. 사위는 시종일관 어머니 옆을 지킨다. “어머니 모시고 살 테니 당신 혼자 돌아가라”는 농담에 가족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여느 몽골 어머니처럼 어머니는 한결같은 표정변화이다. 그러나 그가 내쉬는 안도의 한숨이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다. ◆오랜만에 ‘딸’로 돌아간 5일 = 몽골에서 온 이주여성 7명이 오랜만에 ‘딸’로 돌아갔다. 한국여성재단과 삼성생명이 ‘날자’ 프로젝트를 마련,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할 수 있었다. 7일 오후 울란바타르 칭기스국제공항. 탑승객들이 개찰구를 빠져나오기 시작하자 공항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상봉 순간이다. 딸은 조금은 낯설어졌고 사위와 손자·손녀는 처음 만나지만 기쁨은 컸다. 함께 출발한 다른 가족들 돌아볼 틈도 없이 그들은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4박 5일은 가족 시간. 한국 사위는 시험대에 올랐다. 아내가 지난 세월 한국에서 그랬듯 물설고 말이 통하지 않는 땅에서 이방인 체험을 했다. P씨는 “30분간 장인과 단 둘이 앉아있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난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눈도 마주치기 어려워 이리저리 둘러보기만 했다”면서도 “어른들이 보드카를 한잔씩 따라주는데 한 자리에서 10잔도 넘게 마신 것 같다”고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백년손님 사위 대접은 닭이 아닌 염소. 염소 한 마리를 골라잡은 뒤 전통방식으로 요리해 사위를 비롯해 한국 사위를 만나러 온 친지들까지 배불리 먹었다. Y씨는 “처음에는 남자 친척들이 이리저리 재보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마음에 들었는지 아내가 없어도 잘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딸은 오랜 만에 가족 품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와 언니에게 가족 밥상을 미루고 친구와 형제들과 수다를 떨고 지친 몸을 쉬기도 했다. S씨는 “손님이 끊이지 않아 잠을 제대로 사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친척부터 동네 친구, 학교 동창까지 줄줄이 찾아와 피곤했다”면서도 연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은 낯선 대가족에 둘러싸여서도 제 집 안방인양 기운 넘치게 뛰었다. 처음 만나는 친척들이 건네는 서투른 한국말도 척척 알아듣는다. C씨는 “친척 애들은 안그러는데 우리 애들만 흙에서 뒹굴고 땅에서 뭘 주워 먹는 거야”며 아이들의 적응력에 감탄했다. ◆“곧 다시 올 수 있을 거야” = 11일 밤 9시, 가족들은 짧은 친정방문을 아쉬워하며 울란바타르 시내로 모였다. 비슷한 5일을 보낸 몽골방문단 모두가 그 경험을 나누고 서로 동지가 되는 시간이다. 아내는 남편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난 세월 쌓인 응어리를 털어놓았다. M씨는 “시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해 매사 불만을 제기해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아이를 낳고서야 사이가 좋아졌다”며 눈물 끝에 웃음을 보였다. 그들 가족의 이번 방문은 그래서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였다. K씨는 둘째를 한국에 데려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울먹였다. 어려운 생활 탓에 친정 언니에게 맡겼던 터라 아이는 여전히 엄마를 이모로만 여겼다. “내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는 말에 아내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아내들은 어느 새 언니와 동생이 돼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가 됐다. 자연스러운 멘토링이었다. 남편에게 영상편지를 쓰며 “사랑해” “당신밖에 없어요”를 연발하는 그들은 아름다웠다. 남편들 역시 외국인 아내를 맞은 뒤 속으로 삭여왔던 아픔을 서로에게 공개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세상에서 성장한 드센 아내, 씀씀이가 튼 몽골 스타일, 돈만 최고 가치로 치는 듯한 아내, 이혼까지도 생각했다는 고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역시 “내 아내가 최고”라고 경쟁하듯 입을 모았다. 14일 새벽 3시 40분. 가족들은 부산스레 꾸린 짐을 챙겨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남편들은 가방에 채 넣지 못한 그림이며 전통 악기, 조각품 등 친척들이 건넨 선물을 경쟁하듯 내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들은 어느 새 몽골보다 한국이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T씨는 “오랜 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 좋았는데 빨리 우리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경희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은 “잘 살아야겠다는 가족들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친정방문 자체로 끝날 게 아니라 부부프로그램이나 지역별 모임 등 사후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 이후까지 ‘날자’ 프로젝트를 지속·확대할 방침이다. 울란바타르=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날자’ 프로젝트 ‘날’(Now the Answer is Love)은 서로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의미다. 가족 모두가 친정을 방문하는 특별한 날(day)이자 또 하나의 고향을 향해 날자(fly)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여성재단과 삼성생명은 지난해 필리핀 베트남을 시작으로 올해는 몽골까지 추가했다. 몽골 7가족 등 3개국 27가족이 여성들 고향을 다녀왔다. 사진설명 행정-이주여성(인천공항) - 지난 7일 몽골을 향해 출발하기 직전. 인천공항에 모인 이주여성과 가족들은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행정-이주여성(동영상) - 뺨빠허럴(뒷줄 오른쪽. 아기를 안은 여성)씨 가족들이 사돈 내외가 안부를 전하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행정-이주여성(친정집) - 오랜만에 친정집을 방문한 뺨빠허럴(앞줄 가운데)씨와 한국 몽골가족들이 어머니 집 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김진명 기자 2008-08-27
- 현장 - 서울 강북구 ‘이주여성 동네 한바퀴’ (사진) 현장 - 서울 강북구 ‘이주여성 동네 한바퀴’ 한국생활 6년만에 동네 구경해요 “수유동이 왜 수유동인 줄 아세요? 삼각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넘칠 정도로 많다는 뜻이에요.” “바깥을 보세요. 태극기가 걸려있죠? 1년 365일 항상 이런 모습이에요. 태극기 거리랍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거리를 달리던 한 관광버스에서 때아닌 동네 소개가 흘러나온다. 안내인은 문영임 강북문화원 사무국장이다. 지역에 사는 이주여성을 위해 마련한 한나절 소풍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다. ◆“20만원 받았어요?” =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사집온 여성 17명이 아이를 안고 업고 구청을 찾았다. 0~12세 아이들 10여명을 위해 자원봉사자 16명이 함께 했다. 우리말에 익숙치않은 여성들이 아이에게 신경을 뺏기지 않고 ‘관광’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응엔티미린씨~ 하티리씨~ 어디 계시죠?” 김현풍 구청장이 함께 출발하며 ‘출석’을 부른다. 특히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들에게 관심이 크다. “20만원 받았어요?” 강북구에서 지급하는 출산축하수당을 받았느냐는 뜻이다. 응엔티미린씨가 아이가 10개월이 되도록 받지 못했다고 답변한다. 즉석에서 동 주민센터를 통해 정보부족으로 지급받지 못한 이들을 파악한 뒤 지급하도록 조치가 취해졌다. 30여분간 구청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마친 뒤 관광버스가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문영임 문화원 사무국장은 지나치는 곳마다 세심한 소개를 잊지 않았다. 첫 목적지는 천도교 봉황각. 의암 손병희의 독립의지가 담긴 곳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2호다. 김 구청장이 안내를 자청하며 해박한 역사 지식을 자랑하기도 했다. 귀화한 조선족 부부 박기창(46)씨와 김금숙(47)씨는 “2002년 한국에 건너와 생활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병희 선생 영전에 묵념하고 3·1독립만세의 그날처럼 만세삼창을 부른 뒤 여성들은 솔밭근린공원을 지나 국립4·19묘지로 향했다. 헌화·분향체험과 묵념이 이어졌다. 움직이며 차 안에서 ‘묵념’에 대한 설명을 들은 탓인지 “다같이 묵념~”이라는 구령에 따르는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묘지 관리인 설명을 들으며 묘지를 참배하는 최영실(25)씨와 조산산(21)씨가 주변 풍경과 자신들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하다. 중국 출신인 두 사람은 결혼한지 각각 2년과 1년됐다. 역시 동네 구경은 처음이다. ◆“두 나라 문화차 배우고 싶어” = 마지막 코스는 문화유산이 몰려있는 화계사. 베트남 출신 뉴엔티육로이(21)씨는 “집이 근처라 종종 다니긴 하지만 혼자 다니는 것과는 다르다”고 서툰 한국말로 말했다. 같은 경험을 가진 이주여성들과 동행한 길이라 남다르나는 뜻이다. 그는 “한국 문화과 베트남과 달라 오해를 사는 일이 종종 있다”며 “문화 차이를 알 수 있는 교육에 아이와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나절동안 진행된 짧은 여행은 오후 6시 구청에서 끝났다. 여성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현풍 구청장은 “쉬운 말로 재미있게 설명하는데 집중했다”며 “여성들이 각 동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에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기운(47)씨는 “한달 전부터 동 주민센터에서 이주여성들이 한글을 배우는 동안 아이 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다”며 “여성들을 보다 가깝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 김씨를 비롯해 이날 자원봉사자 16명은 즉석에서 이주여성과 ‘자매’의 연을 맺기도 했다. 현재 강북구에서 살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은 1183명. 구에서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교실과 가족교실, 건강검진 등 돌봄서비스, 정보화교실 정보화백일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사진설명 1 봉황각에서 김현풍 구청장이 여성들에게 3·1운동과 손병희 선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강북구청 제공 사진설명2 국립4·19묘지를 찾은 여성들은 헌화·분향체험에 이어 묘지를 둘러보며 참배를 했다. 사진 강북구청 제공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