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검색결과 총 7,99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서초구, “우면산 트러스트 운동”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가 우면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초구는 이 운동을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현재는 주민 학생 기업체 등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돼 9491명의 회원가입과 20억2600여만원을 모금했다. KT 전 직원도 자발적으로 이 운동에 동참해 수도권지역 2100명이 가입, 2500여만원을 모금해 20일 전달식을 가졌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주한프랑스인들로 구성된 AFC(주한 불어사용자 협회)내 소연극회 임원들이 구민회관에서 실시한 공연 수익금을 기탁했다. (재)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에서는 일정금액이 모금되면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서초 IC까지 우면산 자락중 개발 가능성이 높은 사유지 1158평을 우선 매입할 예정이다.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2004-09-21
- 충청 지지도 역전 이유있다 9월 11~12일 실시한 내일신문·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온다.(표 참조) 행정수도 이전 공약 이후 참여정부를 지탱하던 지역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충청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5일 만난 대전의 여론주도층은 ‘행정수도 이전의 특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경제의 어려움이 충청권에도 예외없이 작용’하고 있음을 전해주었다. ◆“1년 6개월 지났는데 남 탓” =군 출신의 모 대전시 공무원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의 기본 업무인 ‘안보’와 ‘경제’에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선일씨 사건’이나 최근의 핵실험 논란을 보면 정부가 기본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 인사는 “시급한 것은 경제”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에서 올바른 해법이 나오는 법인데, (노 대통령은) 지난 정권의 잘못이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가 어려움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며 “그런 인식을 고치지 않으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택시 기사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참여정부 출범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먹고 살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돌아섰다”며 “이제는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지역의 금융계 인사도 참여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는 내수가 살아나고 설비투자가 늘어나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식에 대해 신뢰감을 보이지 않았다. 최고 경영자인 그는 “경영과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균형발전 지방분권 아직은 먼 얘기=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수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에서도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제선 사무처장은 “지방분권의 위기를 느낀다”면서 “지방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오히려 이들이 흩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분권이 행정수도 이전 및 공공기관 이전 같은 지역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분산’에만 치중되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김 처장은 지방분권운동의 추진주체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지역의 기득권 세력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현재의 지역혁신사업을 두고 참여정부는 ‘지역에 혁신역량이 없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하지만 말이 안된다”며 “민주적인 세력이 참여하지 못하면 자발적인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과정의 문제도 제기했다. 처음에는 ‘선지원 후혁신’의 방향을 잡았다가, 진행할 때는 ‘선경쟁 후 될 성 싶은 곳 집중 지원’으로 바꾸었고, 정치적 반발에 부딪치면 다시 나눠먹기식으로 분배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부패 척결 계속 당부=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지지하면서도 방법은 개선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의사 문상원씨는 “선언적으로 말을 앞세워서 공연한 갈등을 촉발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또박또박 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문씨는 “중요한 것은 여론의 지지를 얻으면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의 공무원은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 작업이 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부패를 없애면 경제도 경쟁력을 가지고 부자도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무원은 1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보낸 농림부 차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갈등이 생기더라고 털어놓았다. 추석에 상관에게 선물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 이게 문제가 되어 자신과 상관이 불명예 퇴진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대전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4-09-17
- 국내기업 기후변화협약에 무방비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소비기업 10곳중 6곳은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한 교토의정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러시아가 지난 18일 비준서를 유엔사무국에 제출, 내년 2월16일 발효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에너지 다소비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기후변화협약 대응 산업계 애로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가 41.3%에 그쳤다. 나머지 58.7%는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 50.7%가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중소기업은 35.1%만 대비책을 갖췄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들이 기후변화협약에 대비를 못하는 이유는 기후변화협약을 잘 모르기 때문이 32.4%로 가장 많았고, 자금·기술부족 24.1%,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대 15.7% 등의 순이었다. 또 애로사항으로는 기술개발·금융지원 부족(26.5%),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의무 여부 및 시기 불확실성(24.5%), 경제적 인센티브 부족(19.9%), 최신 해외동향에 대한 정보 부족(19.9%) 등을 꼽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후변화협약 대응 제2차 종합대책(2002~2004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는 업체가 13.6%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추진해야할 과제로 △에너지효율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31.1%)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28.4%) △에너지저소비형 산업구조 개편 추진(20.8%)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에너지 다소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음에도 60%에 가까운 기업들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의 심각한 저하를 예고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정부와 기업들의 긴밀한 협력과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4-11-23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젊은 사람에게도 어려운 변액보험 판매관리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70세 할머니 설계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생명 3만여 설계사 중 변액보험 시험 최고령 합격자인 일산지점 교하영업소 이영숙 FP(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변액보험 시험은 증권·채권시장이해, 정보공시, 인접금융상품 이해 등 쉽지 않은 내용이 출제되고 합격률도 평균 30%대 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영숙 할머니는 지난 10월에 발표한 변액보험 시험에서 세번의 고배를 마시고 네번째에 합격했다. 이영숙 FP는 지난 90년 1월 55세이던 해에 남편의 공직생활 정년퇴임에 맞춰 대한생명 설계사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다. 충북 단양이 고향인 이영숙 FP는 처음에는 남편의 반대가 심한데다 생면부지의 경기도 파주에서 영업을 해서 첫달 수당이 불과 18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영숙 할머니는 타고난 성실성과 온화한 품성, 진실된 고객섬김으로 열심히 활동해 10년만인 2000년에는 드디어 억대연봉 설계사 반열에 올랐다. 회사내 최고령 억대연봉설계사로 연도대상에서 상도 받았다. 이후 2년간 화려하게 인생 최정상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8월 갑자기 몸이 무겁고 피곤해 병원을 찾았는데 갑상선암 초기였다. 이영숙 FP는 수술을 받고 잠시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너무나 일하고 싶고 고객을 만나고 싶어서 며칠후 곧바로 영업소로 돌아왔다. 오히려 이 FP는 아팠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완벽한 상품설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심기일전했다. 또 일하는 것만이 병마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통해 완치를 자신했다. 2002년 9월 내친김에 그동안 미뤘던 ‘FP양성센터’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3개월의 교육을 마쳤다. 여기서 재무설계서를 활용한 금융컨설팅 능력 등으로 새롭게 무장했다. 병원에서 돌아온 이후 조금씩 실적이 줄었지만, 매년 60여건의 신계약에 연봉 6000만~7000만원은 거뜬히 넘겼다. 2003년 보험업계에 새로운 상품트렌드 인 변액보험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시중금리가 내려가고 이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변액보험으로 바뀐 것이다. 문제는 이 상품은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자격증을 가져야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영숙FP에게 ‘변액보험판매관리사’ 합격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다만 합격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평균 합격률이 30%대에 불과해 젊은 사람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시험이다. 더구나 보험상품 이외에 생전 처음으로 주식이나 채권, 공시, 인접금융상품 등을 공부해야만 했다. 그녀는 2003년 3월 공부를 시작해 쉽게 합격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도전했지만 3번에 걸쳐 불합격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냈다. 3개월에 한번인 시험이 갑자기 2004년 10월 한달만에 예정에 없이 실시됐다. 모든 것을 걸고 공부에 전념해 꿈에도 그리던 합격 통지서가 날아왔다. 70세 현역인생이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시험 합격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합격소감을 밝히는 이영숙 FP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부지런히 활동하고,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꼭 도전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2004-11-22
- 금호건설 사랑의 음악회 열어 금호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한국메세나협의회와 공동으로 ‘찾아가는 메세나 아름다운 사랑의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금호건설은 이 날 9개 보육원 300여명 어린이를 초청, 금호건설 신 훈 대표이사를 비롯 100여명의 금호건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찾아가는 메세나’는 문화활동이 어려운 소외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여 문화의 향기를 전하는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과 단체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열리고 있다. 이날 공연은 월드비젼 어린이 합창단, 모던 팝스오케스트라, 난타 공연, 마술쇼 등 2시간여의 공연과 저녁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금호건설은 순수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메세나 활동과 국내 유일 민간직업 합창단인 서울모테트 합창단를 지원하고 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2004-11-21
- 여당 기간당원 30만명 확보 난관 열린우리당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추진하고 있는 기간당원 30만명 확보가 ‘난관’에 봉착했다. 열린우리당은 각 지역구별로 기간당원 확보 목표를 할당하고 경쟁을 촉발시켰지만 일선 의원들이 전하는 민심은 사납기만 해 목표달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당 ‘헌신·열정 요구하지만…’ = 열린우리당은 최근 기간당원 확보에 총력을 기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모집에 들어갔다. 이부영 의장은 지난 10일 열린우리당 제17대 총선 원외후보 연찬회와 11일 창당 1주년 기념식 및 기자 간담회에서 잇따라 “내년 초 전당대회 때까지 우리의 꿈과 함께하는 30만 중앙기간당원을 모집해야 한다”며 “당원동지 여러분의 자발적 헌신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의원들은 그러나 여권을 향한 냉랭해진 민심의 벽을 넘어 기간당원을 모집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결같이 호소했다. 충청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기간당원 확보 목표치는 있지만 현재의 당 지지도로는 이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기간당원 확보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불경기”라며 “열린우리당이라는 브랜드가 호응을 얻지 못해 잘 안 팔리기 때문에 기간당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호남권의 한 중진의원도 “기간당원 확보는 주가와 같은 것이다. 전망이 좋아야 사려는 사람들이 붐빌 것 아닌가”라며 “요즘 같이 열린우리당의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기간당원을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호남권의 한 초선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총선을 치르면서 당원이 되겠다고 자발적으로 들어왔다가 최근에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며 속속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심지어 알고 지내던 지인들에게 기간당원이 되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하기 일쑤”라고 전했다. ◆ ‘기간당원’ 요건 논쟁 재연될 수도 = 당 일정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내년 3월10일 전대 개최를 전제로 1월15일 지역당원협의회를 조직하고 2월 중순까지 전대 대의원 및 시·도당 상무위원회 구성을 완료한다는 기본 계획을 세웠다. 당초 전당대회 전 30만 기간당원을 확보한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전당대회에서는 기간당원 자격에 예외 규정을 둬 11월말까지 입당하고 권리행사 30일전 시점부터 2개월간 당비를 납부한 경우 기간당원 자격을 주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달 말까지 전국 232개 시·군·구에 지구당 성격의 지역당원협의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키로 했다. 또 전대 대의원을 구성할 기간당원 확보에 주력, 일단 내년 1월까지 시·군·구별 약 1300명씩, 총 30만명의 기간당원을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방침까지 세웠다. 당 조직실관계자에 따르면 최근까지 확보한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은 기존 당원을 포함해 5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한 달 새 1만명 가량 늘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전당대회 전까지 기간당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세 달이라는 시간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30만 기간당원 목표 달성은 어려워진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30만 기간당원을 확보했다고 해도, 이들을 묶고 유지해나갈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간당원’의 요건을 놓고 당내 계파간 논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기간당원 규정은 유시민 의원 등 개혁국민정당 출신 의원과 중앙위원들이 △월 2000원 이상,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당이 정한 연수 등을 거쳐야만 기간당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당초 이강래 의원 등 대중정치를 지향하는 의원들은 정치 현실을 감안해 △액수에 상관없이 6개월간 당비를 납부하거나 △연수프로그램을 마치는 등 1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기간당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2004-11-18
- <인천 사람들>인천계양경찰서 효성지구대 “모든 일상생활을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근육병이란 희귀난치성 질환자들과 그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원들 모두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 효성지구대(대장 지인배 경감) 대원들은 적은 봉급이지만 매달 십시일반 모금을 한다. 두 달에 한번씩 관내에 있는 근육병 환자들이 사는 ‘더불어 사는 집(원장 김우영 목사.더사집)’에 후원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근육병가족선교회가 운영하는 ‘더사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증 근육병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곳이다. 근육병은 근육이 점차 약화돼 결국에는 움직이지도 못해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희귀난치성질환자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만 의료급여 2종 수급자와 건강보험 가입자 중 생활이 곤란한 사람만 지원대상이 된다. 이 곳에는 현재 17명의 근육병 환자들이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더사집’도 정부보조와 후원을 받고 있지만 매달 수백만원의 유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실을 대원들이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 지인배 지구대장과 이재근 경사 등 3명이 가출인 수색 및 현황파악차 이 곳을 방문하게 되면서 부터다. 이들은 당시 ‘근육병’이 뭔지, ‘더사집’이 뭐하는 곳인지 알지 못했다. “세상에 이런 병도 있구나 했죠. 환자들이 고통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까 일순간 숙연해지면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생기더군요.” 이후 대원들은 매달 십시일반 모금을 하게 됐다. 지인배 대장은 부인과 함께 별도로 후원회에도 가입했다. 이 일을 계기로 효성지구대는 ‘작은 등불 밝히기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의롭고 선한 삶의 가치를 찾는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돌보고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자는 취지에서다. 지난여름에는 소년소녀가장 돕기에도 앞장섰다. 지 대장은 “환우들을 보면 누구나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겁니다. 그 곳에서 생활하는 봉사자들이 정말 존경스럽죠”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는 이 운동을 통해 경직되기 쉬운 경찰들의 정서순화와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효성지구대는 지난 4월부터 ‘포도왕’ 선발제도를 시행해 인천경찰청의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원들은 “작은 힘이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함께하는,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4-11-17
- <밥일꿈>북한홀로코스트를 보고(박종운 2004.11.15) 북한홀로코스트를 보고 박 종 운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사무처장) 지난 11월 8일부터 사흘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북한 홀로코스트(대학살)’ 전시회 및 영화상영이라는 가슴 아픈 전시회가 있었다. 이 행사는 북한인권국제연대와 디펜스포럼이 김문수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것인데, ‘서울로 가는 지하철도(Seoul Train)’란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보니,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거는 동포들의 절박함에 눈시울이 저절로 뜨거워졌다. 문국한 천기원 씨 등 많은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중국당국의 체포 투옥을 무릅쓰고 동포들을 위하여 뛰고 세계를 향해 호소를 하고 있는 모습, 게다가 오직 인권 하나만으로 남의 나라 동포의 일에 소매를 걷어 붙이고 동분서주하는 외국인들 앞에서는 고맙다 못해 부끄럽기조차 했다. 마침 북한인권법을 미국 상하 양원에서 통과시킨 주역이었던 수잔 숄티 여사가 어쩌면 한국 사람들이 그것도 집권여당이 북한 인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북한인권법에 반대하며 훼방을 놓을 수 있느냐며 절규했을 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우리가 불과 20여년전 광주항쟁 시 그 참상을 용감하게 세계에 처음 알린 독일 기자 힌츠페터 씨를 기억하고 고마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르베르트 플러첸, 수잔 숄티 등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우리 국민들은 70년대 박정희 유신 독재, 8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에 대해 용감하게 싸워왔다. 그리고 박종철의 희생을 가슴에 안고 마침내 87년 6월항쟁으로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워낙 군사독재정권이 거짓을 많이 이야기해서 그 실상에 반신반의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92년 소련 붕괴 등으로 전 세계가 사회주의의 길을 폐기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수구냉전적 태도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핵위협을 가하니 정말이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동안 우리가 민주화를 직접 이룬 것처럼 북한 문제도 북한 주민이 결정할 문제라는 편한 논리로 약간은 외면해왔다. 그저 유엔동시가입을 지지하여 남북이 평화공존하면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북한어린이돕기, 용천폭발사고 돕기 등 약간의 성의표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북한홀로코스트 전시회, 또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니 더 이상 김정일 독재, 그리고 북한동포들의 문제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할 수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더우기 북한 인권을 위해 저렇게 나서는 벽안의 외국인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는 동포로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늦었지만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북한인권법을 만들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자유, 민주주의에 도움을 주어야겠다. 2004-11-12
- 신한은행 ‘홈 커밍데이 행사’ 신한은행이 퇴직 직원인 ‘홈 커밍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신상훈 행장 등 임직원과 200여명의 퇴직직원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저녁식사, 레크리에이션, 초청가수 공연, 행운권 추첨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은행을 퇴직한 후에도 은행을 사랑하고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자발적 봉사 동아리인 ‘신한 서포터즈’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8월부터는 ‘해피-바이 시스템’(퇴직후에도 필요한 서류와 정보 제공, 경조사 지원, 퇴직직원 자녀 장학금 지원, 거래우대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4-11-24
- <밥일꿈>성매매 특별법이 싫으냐(위정은 2004.11.09) 성매매 특별법이 싫으냐 위정은 대학생 (경북대 철학과) 그 어느 때보다 ‘성매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요즘, 신문, 방송에서는 모자와 짙은색 안경, 마스크를 착용한 성매매 종사여성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소리치거나 “내가 우리집 가장인데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고 눈물짓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의 절박한 음성을 듣고 있자면 특별법 시행으로 무고한 희생자들이 양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스치기도 한다. 주택가 혹은 노래방이나 다방 등으로 성매매가 음성화된다는 소식을 접하면 ‘성매매 근절’이라는 것이 자칫 허황된 구호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보도가 일차적이고 표면적인 사건들을 편파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참가자들은 성매매 종사를 ‘강요받은 적 없다’고 입을 모으지만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례는 지속적으로 발각돼왔다. 또한 집회 참가의 자발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숨 막히는 감시를 받고 생활해온 이들이 하루 아침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영업 중단으로 생계에 치명적 위협받는 것은 그간 선불금, 방값, 화장품값, 옷값 등의 족쇄로 배를 불려온 업주들도 마찬가지이다. 성매매 음성화에 대한 우려 역시 섣부른 감이 짙다. 현재는 성매매 종사자들 중 상당수가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하다 할지라도 앞으로 이를 개선해나감에 따라 생산적인 직업을 가지는 여성들이 증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생계가 막막한 일부 종사자들이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포착, 법 자체의 실효성을 따져 묻는 것은 지나친 조급증은 아닐까. 스페인의 경우 성구매자에 대한 처벌법을 제정한 후 성매매 종사자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것은 고작 한 달 남짓. 이들의 생계 대책 마련과 성매매 음성화 차단 등의 문제는 정부와 전문가, 언론이 함께 풀어가야 할 몫이다. 그럼에도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가여운 여성들의 목소리’를 눈물겹게 보도하고, 요란한 찬·반 논쟁을 벌이는데 집중하는 행태를 보고 있자면 ‘그깟 법이 생겼다고 해서 성매매가 없어질 것 같으냐’라는 자기 해석을 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대놓고 성매매가 무엇이 나쁘냐고, 성매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는 점잖치 못한 것 같아 괜히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것은 아닐는지. 그것이 아니라면, 이제 특별법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왜 정부 대책을 불신하는지 이유도 좀 들어보고, 어떤 점이 문제이며 어떻게 개선돼야 하는지 전문적인 견해도 접하고 싶다. 두 달, 세 달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단속도 허술해지면 언론 역시 슬그머니 입을 닫아버릴 것이다. 그 틈을 타서 하나 둘 씩 붉은 등이 커지게 되면 이럴 줄 알았다는 듯 ‘특별법 시행 일 년 만에 제자리’ ‘집창촌 다시 흥청’ 등의 기사를 신나게 써대지 말고,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로 ‘성매매 근절’에 또렷한 한 몫을 해주었으면 한다. 200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