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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인력수급 비상 기획기사 간호인력 부족, 환자 피해로 이어진다(문패) 한국 활동간호사 수 OECD 최하위 지방 중소병원 타격 … 안전·감염·의료사고 우려 우리나라 활동간호사(취업 간호사) 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최하위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하다. 절대적 간호사 수도 부족하고 서울과 지방,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의 불균형도 문제다. 간호인력 현황과 이에 대한 정부와 관련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사진) 간호 배경사진 (표1)OECD국가의 인구 1000명당 활동간호사수 (표2) 병상가동률 간호사는 24시간 환자의 생명을 돌보고 있기 때문에 간호인력 적정하지 않을 경우 각종 안전·감염·의료사고 등 심각한 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간호사 인력 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인구 1000명당 활동간호사 수는 1.8명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1인당 GDP(2만668달러)와 같은 연도의 인력을 비교하면 OECD 평균은 7.9명이다. 간호인력난을 겪고 있는 미국이 6.9명, 일본은 6.2명, 영국은 7.7명, 스웨덴은 8.7명이었다. 올해 발표된 OECD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00명당 활동간호사 수가 1.9명으로 30개국 가운데 29위를 차지했다. 간호사 수는 이처럼 적은 데도 급성기 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5.9개로 OECD 평균 4.2개보다 많다. 이처럼 실제 취업해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역적·병원규모별로도 활동간호사 수 비율의 차이가 커 심각한 상태이다. 경기도간호사회 관계자는 “경기지역도 병원 70%가 간호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역민들에게 적정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간호사가 부족하면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적정규모 이하로 간호인력이 떨어질 때 안전사고와 감염사고, 의료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 신규 간호사를 관리 감독하는 중견 간호사 이직이 높아지면서 신규 간호사가 업무 중에 약을 잘못 넣는 등 가벼운 실수부터 치명적 실수까지 나타나고 있다. 간호사 이직률은 여러 직업군 중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이 잦을수록 남아있는 간호사는 더욱 업무가 많아져 일이 힘들어진다. 게다가 새로운 의약품이 출시되고 전산업무가 변화하면서 간호사에게 더욱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처우 낮아 병원 떠나고 신규수요는 계속 늘어나 그래프 - 간호사가 병원근무를 만족하지 않은 이유 지방이나 중소병원에서 간호사가 부족한 이유로는 처우가 낮은 데서 찾을 수 있다. 병원간호사회가 매년 실시하는 간호사 근로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직 사유는 종합전문병원이 △결혼, 출산 및 육아 △진학 및 유학 △타 직종 전환 순이었다.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다른 병원으로 이적을 일순위로 꼽았다.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의 ‘병원인력충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민간중소병원 간호사의 퇴사율이 28.67%에 달했다. 이는 국립대 병원(3.62%), 사립대 병원(9.18%)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는 보건의료노조 1만명 이상 조합원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다. 병원근무에 만족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업무량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31.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밤근무가 힘들어서(23.5%)’, ‘직업적 자존감이 저하되어서(15.9%)’,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서(12.2)’ 순이었다. 특히 민간중소병원 간호사는 병원근무에 만족하지 않은 이유로 ‘낮은 임금’을 두 번째로 꼽아 주목된다. 박광옥 병원간호사회장은 “어느 지방병원의 경우 수간호사 연봉이 2000만원이며 간호사는 1100만원으로 월 100만원이 안되는 곳도 있다”며 “가사도우미 연봉보다 적기 때문에 병원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병상 신·증설도 지방 중소병원 간호인력난에 한몫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나 서울아산병원 신관 등은 이미 운영중이며 강남성모병원은 내년에 개관한다. 이들 병원만도 3000병상 가까이 늘어났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 시행과 보건교사 배치 의무화로 간호사 2500명 정도 인력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옥 병원간호사회장은 “선진국의 경우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간호인력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라며 “인력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 ‘유휴간호사 재취업’ 단기 효과 높아 입학정원 증원 단체간 이견 … 정부 고심만 거듭 간호인력 확충을 위해 유휴간호사 재취업 프로그램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휴간호사를 1주일~4개월 동안 재교육을 한 뒤 병원에 취업시키는 게 단시간에 간호사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간호협회 주장이다. 다만 취업의사를 확인하기 어렵고 의료기관에서 기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인력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재취업 간호사 채용 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간호사 면허 등록자(누계)는 지난 2006년 조사에서 간호사 면허소지자는 22만5385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와 은퇴자 해외이주자 등을 제외한 가용 간호사는 20만4785명이었다. 활동간호사는 12만9423명으로 가용간호사 기준으로 63.3%의 취업률을 보였다. 즉, 7만5362명은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간호업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한병원협회 등은 유휴간호사 재취업은 미봉책이며 장기적으로는 간호대 입학정원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현재 매년 1만1000명 이상이 간호대를 졸업하고 있다. 올해 950명이 증원됐다. 정홍태 부산시병원회장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의료법상 간호사 1인당 입원환자수 2.5명 기준으로 볼 때 병원급 이상 부족 간호사수는 2만6000명이 넘는다. 여기에 병상증설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보건교사 등 신규수요 1만2000명을 더해 약 3만8000명의 간호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 정 회장은 “장기적으로 간호사 지원자가 감소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간호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당장 중소병원 간호인력난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간호조무사 15만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간호인력을 수입하는 것보다 국내 인력을 제대로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의료자원과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병원규모에 따라 간호서비스 질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력수급에 대해 대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중소병원에 수가를 올려주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대한간호협회 이상미 홍보위원장 “환자에게 몰입할 수 있는 여건 필요” 사진-이상미 홍보위원장 “간호사가 환자에게 몰입해야 24시간 환자의 곁에서 환자의 상태와 병증을 자세히 살피고 환자를 돌보는 일이 가능합니다.” 대한간호협회 이상미 홍보위원장은 간호사의 자부심과 업무의 중요성을 이와 같이 역설했다. 간호사가 부족하게 된 데는 낮은 임금에 전문직으로서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홍보위원장 설명이다. 또한 간호사는 24시간 환자 곁에 있어야 하는 만큼 3교대를 하게 되는데 보육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간호인력 부족 얼마나 심각한가. 일부 중소병원은 간호인력이 부족해 병상을 줄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 간호사 부족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걸리 2008-08-04
- [정치시평]미국대선과 외교정책 2008년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메케인 후보 간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정책, 특히 이라크전쟁 이슈는 유권자들을 양극화시키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부시 공화당 행정부의 지지율이 30%를 간신히 넘기고 민주당 정책인 미군의 순차적인 철수에 대한 지지가 60%에 육박하고 있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미래의 정책방향에 대해 그 어느 당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7월 중순 현재 “어느 당이 이라크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을 것 같나”는 질문에 공화당이 39%를 얻어 민주당의 37%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지르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매케인 대결, 아직은 오바마 유리 현 공화당 행정부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교정책에 있어서 오바마의 경험부족’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7월 초 주요현안에 대한 설문결과에 의하면,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전쟁’과 ‘대테러리즘’ 이슈에 있어서 매케인 후보에 2%에서 6%까지 뒤졌으며, ‘예측하지 못한 주요 위기’문제에 있어서는 심지어 9%나 뒤쳐졌다. 외교 현안에서의 경험부족은 전반적인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회의로 이어졌고 급기야 적극적인 투표의사층에서 매케인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선두자리를 내어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정부재정적자를 포함한 경제 이슈나 이민, 낙태, 동성결혼 등의 사회 이슈에서 매케인 후보를 여전히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 추월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 19일부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과 유럽 8개국 순방이 외교분야에서 약점을 만회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선경쟁은 아직 오바마 후보가 유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오히려 우리가 유의해야할 점은 소위 ‘경마보도식’의 대선 게임에 몰입하기보다는 그 뒷면에 자리 잡고 있는 양당 후보의 외교정책 기본노선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다. 첫째, 외교안보 영역에서 오바마 후보는 주요 외교현안을 처리함에 있어 나토(NATO) 동맹국과의 협력을 최대한 모색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적국과의 직접대화의 채널을 과감히 열어나가겠다고 언급해 민주당의 전통적인 국제협력노선을 더 한층 강화할 뜻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정책과 이라크전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매케인 후보와 ‘다자주의 대 일방주의’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매케인 후보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대체로 지지하는데 반해 오바마 후보는 군사적 제재보다는 6자회담과 ‘억센 외교(tough diplomacy)’를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 외교노선 분석 필요 둘째, 통상정책에서도 유사한 차이가 발견되고 있다. 매케인 후보가 역시 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정책을 대체로 지지하는데 반해, 오바마 후보는 도하아젠다(DDA)를 중심으로 자유무역현안을 풀어나갈 것이며, 양자간 무역협정(FTA)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미FTA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대선의 경마식 보도 뒷면에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가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정책대결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후보의 정책이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는 분석뿐만 아니라 최소한 양 후보 진영과 한반도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하려는 시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야말로 현 정부가 표방하는 실용외교 노선에 걸맞지 않을까. 항상 강대국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우리의 외교현실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04
- 주택구입 미뤄 전세자금 대출 급증 7월 전세자금 대출 급증 주택금융, 7월 보증액 2657억 … 전년보다 39% 늘어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전세자금 보증 공급이 계절적 비수기인 7월에도 예전과 달리 증가한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7월 한 달 동안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서준 금액은 모두 26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6월 공급액 2632억원 보다 9%, 전년 동기 1909억원에 비해서는 39% 증가한 수치다. 전월 대비 7월 공급액이 증가한 것은 2004년 3월 공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7월 한 달 간 기한연장을 제외한 순수 신규보증 공급액은 2193억원으로 6월 2166억원 보다 1%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1229억원에 비해서는 78%나 급증했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은 집 없는 서민들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손쉽게 전세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다.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지며 결혼 예정자나 소득이 있는 단독세대주도 이용할 수 있다. 개인별로 연간소득의 최대 2배, 1억원(전세보증금의 70%)까지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용자들이 대출금리 이외에 추가 부담해야 할 보증료는 보증금액의 연 0.3~0.5% 수준이다. 월간 전세자금 보증 이용건수의 경우 신규 이용자를 기준으로 6월 9191명에서 7월에는 9163명으로 28명(0.3%)이 줄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통상 하계 기간 중에는 전세자금 공급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주택구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전세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8-08-04
- [책소개] 권 보드래의 ‘1910년대, 풍문의 시대를 읽다’ 당시 신문기사 통해 서민생활 고통, 여가·문화생활 엿볼 수 있어 … 삽화 사진자료 풍부해 인간에게 지나간 100년 세월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 물음에 대한 응답은 사람에 따라, 민족과 국가에 따라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근세 100년은 지구촌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도 격동의 세월이었다. 문명과 인지의 발달이 가져온 인류생활의 변화는 과거 어느 100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인에게는 지나간 100년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과도 비견될 수 없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는다면, 100년은 대략 3세대 남짓한 세월이지만, 고령자들은 일생동안 과거 몇 백 년과 비견될 변화를 겪었다. 구십 수년 전의 그 세상은 어떠했을까. 이런 물음에 역사책보다 훨씬 실감나는 책이 나왔다. 국문학자 권 보드래 조교수(동국대 교양교육원)의 ‘1910년대 풍문의 시대를 읽다’(동국대 출판부 펴냄)이다. 권씨가 1910년대를 ‘풍문의 시대’로 규정한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 시대는 초기 커뮤니케이션 단계였다. 인터넷 통신이 삽시간에 수십 수백만 인파를 촛불광장으로 끌어내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로서는, 그런 시대가 100년도 안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움일 것이다. 책상머리에서 간단하게 ‘대통령이 어제 밤 누구와 밥을 먹으면서 무슨 말을 했고, 그 말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웹 2.0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원시 커뮤니케이션 시대였다. 1901년 벽두 미국에서는 문명의 발달을 상찬하는 말들로 20세기의 첫 새벽을 맞았다. 그 해 1월 1일자 신문 ‘시카고 트리뷴’은 그 시대의 물질문명 발전을 ‘환상적’이란 말로 표현했다. 지나간 19세기를 되돌아보고 밝아오는 20세기를 전망하는 특집기사를 통해, 자동차와 기차 같은 교통수단, 전기와 통신기기의 발명 등을 예로 들어 문명시대에 살게 된 행운에 감읍하였다. 그로부터 10년 세월이 지나도록 조선에서는 지구 저편 사람들의 그런 행복을 짐작도 하지 못 하였다. ‘모르는 게 행복’이던 시대였다. 일제가 ‘조선 사람들을 어쩐다하더라’ 는 소문과 풍문에 불안해하는 경술국치 초기의 사회상에서부터,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의 국권회복 운동 절정기에 이르는 10년간의 사회상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기사로 보여주는 책이 ‘1910년, 풍문의 시대를 읽다’이다. 기사를 인용한 신문이 총독부 기관지라는 한계는 있지만, 10년을 같은 창으로 내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총독부의 입장에서 바라본 기사들이라 해도, 정치적인 선전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의 원자재에 접하는 감흥이 있다. “합방을 실시하는 시에 재정이 군졸함으로 전국 부민(富民)을 본년 추계에 조사하여 천석 이상을 수확하는 부민은 그 재산 전부를 은행에 처치(處置)하고 매인에게 매일 평균 50전씩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금융을 유통케 한다는 설은 조언(造言)자가 선출(煽出)한 것인데, 이와전와(以訛轉訛)하여 무근의 설이 유행함이라더라.” (1910년 9월 1일자) 합방 이전부터 나돌던 ‘부자들의 재산을 몰수한다하더라’는 풍설을 합방 사흘 만에 쓴 기사 전문이다. 풍설의 출처와 이를 부인하는 당국자를 밝히지 않은 기사작법과, 문어체 구투의 문장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초기단계의 실태를 엿볼 수 있다. 이 책 제1부 제1장(소문과 풍설)에는 일제가 조선인들에게 강제로 일본 옷을 입히게 하고 매장(埋葬)을 금지한다느니, 출산에도 과세한다느니, 하는 풍설에서부터 종두사업 방해자 엄단, 학령아동 일제조사 같은 총독부 시책에 이르기까지, 사실과 풍문을 모두 ‘하더라’ 식으로 쓴 기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2장(천황과 총독과 왕)은 일본 천황 다이쇼(大正)의 즉위식과 생일(천장절)행사, 일제에 협력하는 왕가(王家) 동향, 조선민중에게 ‘시혜’를 베푸는 총독부에 관한 기사들로 묶었다. 특히 서울(경성)에서 열린 천황 즉위식 축하행사를 알리는 ‘경성 대례 봉축의 행사’(1915년 11월 2일자) 기사에서는 일본 총리가 11월 10일 오후 3시 30분 천황만세를 봉창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우리 경성에서는 부민들이 각각 뜰 앞에 나와 경도(京都) 방면으로 향하여 일제히 만세를 삼창하기로 결정하였다하더라”고 썼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만세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심사에는 아무 언급이 없이. 제3장(학교와 그 주위)에서는 당시 명문학교들의 입시경쟁률, 여학생들의 사치풍조, 몇몇 학교의 동맹휴학, 마지막 과거시험 등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제4장(도시의 재구성)에는 일제가 서울을 하나의 지방 도시로 전락시키기 위해 행정구역 면적을 8분의 1로 축소했다는 사실(해설)과, 서울시가지 도시계획 사업에 관한 기사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1915년 3월 15일자 ‘여(余)는 서대문이올시다’ 란 기사는 돈의문(서대문)이 헐리게 되어 서운하다고 해놓고, 말미에는 “경성의 교통에 방해만 되는 이 몸이 헐려가는 것이 기쁘기 한량없다”고 철거를 미화하는 말로 기사가 마무리 되었다. 제2부에서는 조선인 상가와 일본인 상가를 대비한 상술의 차이에서부터, 수탈과 물가고에 허덕이는 서민생활의 고통, 만주이민 유행의 세태, 그 시대의 연애·결혼·여가생활·공연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기사들이 인용되어 있다. 선진국들이 문명생활을 상찬한 시기에 제국주의 식민지 조선에서는 풍문과 미신, 압제와 저항, 생활고와 국권회복 투쟁으로 10년을 살았다. 내레이션도 윤색도 덧칠도 없는 옛 필름 한 편을 느긋이 본 것 같은 책이다. 문창재 칼럼니스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01
- 결혼이민자 자녀 건강상식 책자 발간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8월 1일부터 한국어를 잘 못해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가정의 육아를 돕기 위해 ‘결혼이민자 자녀 건강상식’ 책자를 발간, 배포했다. 이 책은 외국인 결혼이민자 부모에게 필요한 육아상식 9가지를 담고 있다. 내용은 △모유수유 △신생아 황달 △이유식 △철분 결핍성 빈혈 △급성 장염 △기저귀 발진 △변비 △아토피 피부염 △예방접종 등이다. 특히 이 책자는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몽골어 등 4개국어로 제작돼 결혼인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을 찾으면 쉽게 책자를 구할 수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이청민 회장은 “다문화가정이 인구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책자가 이들에게 올바른 육아정보를 제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01
- 이슬람 문화와 공존 꿈꾸는 프랑스 제2도시 리용 무슬림 묏자리 380개 새로 추가…모스크건설 확대 교외 빈민지역 모스크 착공식에 시장 참석·초석 놔 이슬람 이민 2~3세의 교외지역 소요사태에서부터 최근 처녀라고 속이고 결혼한 신부에 혼인무효 판결이 내려지면서 빚어진 ‘혼전순결’ 논란까지 프랑스는 이슬람 문화와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용에서는 시립묘지 내 무슬림용 묏자리를 확대하고 모스크(이슬람예배당)와 종교의식을 위한 공식 도축장을 건설하는 조치가 이뤄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영국 경제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리용 ‘기요티에르’ 묘지. 겉으로 봐선 여느 시립묘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빨간 양귀비 꽃 사이로 다른 무덤과 대각선으로 위치해 있는 30여개의 무덤이 눈에 띈다. 흙을 작은 언덕 모양으로 돋워 놓은 무덤 위에는 메카를 향한 나무 푯말이 꽂혀있다. 그렇다. 이 무덤들은 리용 시립묘지에 새로이 들어설 380개의 무슬림 전용 묏자리 중 먼저 터를 잡은 것들이다. 지역 무슬림들은 그동안 무슬림들을 위한 묘지 부지 확보를 위해 시와 협상을 벌여왔다. 2년 전 리용이 속한 론-알프 지방의 지역무슬림종교평의회(CRCM)의 조사결과 지역 무슬림 인구는 30만명인 반면 이들을 위한 시립묘지 내 묏자리는 3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제딘 가시 론-알프 지방 CRCM 의장은 “과거에는 무슬림 유해 5구 중 4구가 북아프리카 본국으로 이송돼 굳이 무슬림을 위한 묘지 부지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요즘은 갈수록 많은 무슬림들이 프랑스 국적을 가진 자녀들이 자신의 무덤을 찾고 돌봐줄 수 있도록 프랑스 땅에 묻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이슬람종교평의회(CFCM)가 국가적 차원의 종교관련 분쟁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방무슬림단체들은 지역 무슬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진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슬람 문화와의 공존을 위한 시의 조치는 기요티에르 시립묘지 내 무슬림 묏자리 확대만이 아니다. 시는 CRCM의 요청에 따라 모스크와 ‘아이드 엘-케비르’(희생제의 축제)를 위한 공식 도축장 건설을 승인했다. 르노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리용 근교 빈민지역 베니시우 구청장은 CRCM과 수년의 협상 끝에 모스크 건설을 승인했다. 모스크 건설 책임자인 시파이 오즈캉은 “과거에도 모스크 건설 계획이 있었지만 법 규정을 몰라 번번이 포기해야 했다”면서 “이번 시공식에는 시장도 초대했으며 그가 직접 모스크 초석을 놓았다”며 뿌듯해 했다. 가장 최근 ‘아이드’가 있은 지난 12월, CRCM은 지역 각 시·구청장들에게 희생제의의 위생을 보장하고 개인의 집에서 도축이 이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5개의 추가 공식도축장 마련을 요청했다. 시·구청장들은 이를 받아들여 1200마리가 넘는 양이 무슬림 공식 도축장에서 도축됐으며 1만 마리가 일반 정규 도축장에서 도축됐다. 이밖에도 무슬림평의회는 제의에 수입육이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지역 양 사육농가로 부터 질 좋은 프랑스산 양고기를 공급받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리용시와 지역 무슬림단체에 남은 과제는 공식 이맘(이슬람 성직자) 교육이다. 지방당국은 코란의 프랑스 해설본이 없는 관계로 젊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원리주의 방송이나 인터넷 사이트에 빠지고 있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또 교도소 내에서 무슬림 수감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데다 이슬람 과격원리주의 단체들이 무슬림 수감자를 대상으로 조직원을 모집하는 상황이어서 온건적인 이맘 양성을 위한 공식교육의 필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10
- 국제시민 양성소랍니다 국제시민 양성소랍니다 서울 구로구 ‘국제관’ 완공 언어 문화 예절 등 국제시민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게 됐다. 서울 구로구가 국제사회에 맞는 인재양성과 지역 내 외국인들의 한국 사회적응을 위해 국제관을 지었다. 7일 구로구 관계자는 “이달 말 공식 준공식을 갖고 언어·외국문화 체험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로중학교에 만들어진 국제관은 연면적 2000㎡에 4층 규모다. 외국어실습실과 회의실 한국문화체험관 국제문화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교육 중심으로 운영되는 영어체험센터나 영어마을과는 달리 언어교육과 함께 다양한 외국문화체험프로그램이 중심이 된다. 외국어 교육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과정이 마련되며 은 주민과 학생 대상이다. 모든 언어교육은 원어민 교사가 맡는다.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외국인과의 괴리감을 없애기 위한 외국 문화와 국제예절 체험과정도 있다. 지역 내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2세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체험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국제관에서 외국 언어와 문화를 체득한 국제시민을 양성할 것”이라며 “구로구가 국제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현재 지역 내 전체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하고 고산초등학교에 영어체험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문의 02-860-3396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07
- 공·사교육 모두 원어민 강사 확보 비상 수요가 공급 앞질러 … 일부 지자체 필리핀 여성도 강사 채용 학원가는 물론 학교 현장에서까지 때 아닌 원어민 영어강사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자칫 ‘질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교과부, 시도교육청, 어학원들에 따르면 이른바 ‘실용영어’ 정책이 추진되면서 원어민 영어강사 확보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교육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실용영어의 내용이 듣기·읽기 위주의 기존 학교 영어수업에 말하기와 쓰기를 보완해 4가지 언어기능을 골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학부모 “수업 절반 원어민 강사가” = 시도교육청과 학원가에 따르면 원어민 강사 배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이 나온 이후 학부모들의 요구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2학기까지 전체 초·중학교에 원어민 강사를 배치하기로 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배치 이유를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이후 학교와 학부모들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한 대형 어학원의 학부모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최근 최선어학원은 학부모 5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초등영어 학습에서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77%가 원어민과의 수업을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원어민 수업이 전체 영어수업에서 차지하는 적당한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90%에 가까운 학부모가 ‘절반 가량’이라고 답했다. ◆교육청 ‘1학교, 1 원어민강사’ 추진 = 그동안 사교육업체들이 원어민 수업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학교 등 공교육 기관들이 앞장서고 있는 양상이다.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한 정부는 부족한 원어민 강사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지난 4월부터 ‘대통령 영어봉사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지역별 영어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해외 교포 대학생과 한국 관련 전공 외국인을 영어강사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정원은 400명이었지만 모집결과 1000여명이 지원,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선발작업을 벌여 300~500명을 뽑아 4주간의 연수를 거쳐 한국인 대학생들과 함께 2학기부터 일선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학기까지 모든 초·중학교에 1명 이상의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 1학기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 136명을 배치한 데 이어 2학기에 300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올 1학기 현재 서울시내 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는 새로 배치된 136명을 포함해 498명으로 초등학교 246곳, 중학교 199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원어민 배치율은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578개교)의 40% 수준이며 중학교는 전체(368개교)의 54% 정도이다. 올 2학기 300명을 추가 배치하려는 교육청의 계획이 완료되면 서울지역 원어민 영어교사는 800명 정도로 늘어난다. 이 외에도 서울지역 학교에는 자치구 협력사업과 일선학교가 자체적으로 채용한 원어민 강사가 200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학기에는 원어민이 1000명에 육박해 초·중학교의 원어민 영어강사 배치율은 70~80%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경기도 교육청도 올 연말까지 도 내 모든 초·중·고교의 방과후 수업에 원어민 영어강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어민 영어강사 1456명이 채용된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2010년까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정규 영어수업에도 원어민 영어강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원어민 영어강사를 구하기 힘든 일부 지자체에서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필리핀 여성을 강사로 고용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어민 담당 수업 대폭 강화 = 공교육이 원어민 영어강사 확보에 열을 올리자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학원가도 비상이다. 대형 어학원들은 원어민 영어강사를 늘리고 원어민이 진행하는 수업 비율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DYB파르테논은 하루 1시간씩 한국인과 원어민 강사가 번갈아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의 50%가 원어민 강사의 몫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스의 경우 원어민 영어강사가 100% 수업을 진행한다. 아발론어학원 초등부도 마찬가지다. 원어민과 한국인 강사가 하루 80분씩 수업 절반을 맡아 진행한다. ‘CDI April’의 상황도 비슷하다. 읽기와 쓰기는 한국인 강사가 진행하고 듣기와 말하기는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고 있다. 어학원뿐 아니라 특목고 등 입시학원들도 원어민 강사 확보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이 발표되자 영어전문학원 설립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최근 영어전문학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A학원은 유명 영어전문학원 관리자 출신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영어전문학원을 설립한 C학원은 종합반 영어수업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아예 영어전문학원을 설립했다. 수학전문학원으로 유명한 B학원은 다른 영어전문학원과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 해왔지만 아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이 학원은 이미 영어 브랜드를 만들어 놓았다. ◆수요가 공급 앞질러 = 이런 학교와 학원들의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어민 모시기 경쟁으로 인해 원어민 강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문화·주거환경이 열악한 지방의 경우 원어민 강사는 ‘그림의 떡’이다. 정부가 추진한 ‘대통령 영어봉사 프로그램’의 경우도 사업 중간에 지원 자격을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에서 대학 2년 이상으로 낮추었다. 특히 원어민의 교사적 자질을 검증할만한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무자격자인 줄 알면서도 고용하는 사례가 종종 적발되기도 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7-01
- 개미투자자 허리 끊어진다 올들어 국내외 주식형펀드서 15조원 증발/매수종목마다 추락 ... 환매시점 놓쳐 안절부절 #경기도에 사는 회사원 이 모씨(48세·남)는 올 1월 7일에 H증권사 객장을 찾아 펀드 두 개에 가입했다. 각각 3000만원씩 집어넣었다. 중국투자비중이 높은 M자산운용의 펀드와 외국계인 S자산운용의 브릭스펀드에 투자했다. 현재 수익률은 각각 -10.6%와 2.5%다. M자산운용의 펀드는 한때 17~18%까지 떨어진 후 소폭 회복했다. 이 펀드는 한때 원금수준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갈아타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다시 1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자 환매할 생각을 하지 않고 바라보고만 있다. #서울 면목동에 사는 김 모씨(34세·여)는 지난해 10월에 이듬해에 있을 결혼자금의 일부로 두 개의 펀드에 들었다. 원자재 펀드와 중국펀드였다. 올 2월 그는 지인으로부터 환매 제안을 받았다. 원자재 펀드는 100%에 가까운 이익을 내고 나왔다. 문제는 이미 손실나기 시작한 중국펀드였다. 고공성장이 기대되고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앞둔 시점에서 도저히 손절매(손해 본 채 펀드를 해지하는 것)할 수 없었다.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28%. 그는 무서워서 수익률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손실률이 너무 높아 환매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1~2년 중장기 투자하겠다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펀드투자자금을 뺄 수 없어 결혼자금은 대출받아 충당하기로 했다. ◆새정부 기대감 무너져 = 새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펀드와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던 투자자들이 쓴맛을 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3일 현재 81조6147억원이나 투자돼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8.69%로 손실금액으로 치면 6조730억원에 달한다. 올 초보다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져 순자산총액이 65조원에서 58조원으로 고꾸라졌다. 개인들의 직접투자 성적도 처참했다. 코스피지수과 코스닥지수는 24일 현재까지 각각 9.8%, 14.7% 하락했다. 상장주식의 가치를 더한 시가총액은 1040조원에서 954조원으로 86조원이나 증발했다. 개인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은 LG전자뿐이었다. LIG손해보험(-59.72%) 금호산업(-50.35%) 주가가 반토막났고, 한국금융지주(-44.43%) 현대증권(-43.48%) 한화(-42.58%) 현대산업(-40.55%)도 40%이상 떨어졌다. 30%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도 5개나 된다. 평균하락률은 29.29%였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은 크리스탈 한진피앤씨 농우바이오 등 네 종목이었다. 현대아이티가 61.36%의 하락률을 보였고, 유니슨(51.23%) 제이콤(50.83%)이 절반이상 쪼그라들었다. 하락률의 평균은 29.33%였다. ◆해외펀드 악재까지 겹쳐 = 올들어 해외주식형펀드로 새롭게 들어온 돈은 10조원이다. 잔액이 53조원에서 63조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순자산은 65조원에서 58조원으로 축소됐다. 순손실액이 9조2364억원이었다. 해외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4.74%다. 가장 높은 손실률을 기록한 것은 베트남펀드(41.78%)였다. 인도펀드(29.96%) 친디아펀드(28.23%) 금융섹터펀드(23.89%) 인프라섹터펀드(20.75%)는 20%이상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손실액수로 따지면 중국펀드가 5조62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와 베트남펀드에서는 1조원이 사라졌고, 안정적이라 생각했던 섹터펀드에선 9326억원의 손실이 났다. ◆잦아드는 기대심리 = 해외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지기 시작한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엔 투자자금이 조금씩 늘면서 투자자들 기대감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기대치는 높지 않아 보인다. 2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펀드 순유입액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후 5월엔 7404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이달엔 23일까지 2392억원 추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1월에 7조원대가 새로 들어온 이후 유입액이 급감, 3개월간 1~2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엔 5312억원으로 1조원대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달들어서는 8611억원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기대치는 커 보이지 않다. 특히 서민들 자금보다는 부자들의 무더기 자금들이 들어오고 있어 서민들은 이미 등을 돌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스트는 “저가매수성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어 해외펀드보다 국내펀드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로인의 이수진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명우 하나대투 평촌지점장은 “손실을 많이 본 투자자들은 물타기라도 하고 싶어 하지만 현금이 없다”며 “현재는 환매하지 못하고 쳐다만 보고있을 뿐이며 수익률이 더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6-25
- 결혼이민자 자녀 건강상식 책자 발간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8월 1일부터 한국어를 잘 못해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가정의 육아를 돕기 위해 ‘결혼이민자 자녀 건강상식’ 책자를 발간, 배포했다. 이 책은 외국인 결혼이민자 부모에게 필요한 육아상식 9가지를 담고 있다. 내용은 △모유수유 △신생아 황달 △이유식 △철분 결핍성 빈혈 △급성 장염 △기저귀 발진 △변비 △아토피 피부염 △예방접종 등이다. 특히 이 책자는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몽골어 등 4개국어로 제작돼 결혼인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을 찾으면 쉽게 책자를 구할 수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이청민 회장은 “다문화가정이 인구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책자가 이들에게 올바른 육아정보를 제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