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검색결과 총 12,272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서양화에 관심 있는 주부들 다 모여라 서양화동아리 ‘창원사랑고향만들기’는 이웃사랑과 마음속 열정을 화폭에 담으며 고향향수를 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끼와 열정이 넘치는 주부들이 모여 취미로 익힌 재능을 살려 찾아가는 ‘전시회’를 열고 있는 주부 서양화연합모임을 찾았다. 그림에 관심 있는 주부모임서양화동아리 ‘창원사랑고향만들기’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1996년 팔용서양화교실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동아리다. 동아리가 만들어진 계기는 창원에 사시는 사람들 중에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어서 지역민에게 정기전시회를 통해서라도 내 고향을 찾아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 잔잔한 고향 향수를 전하고자 동아리가 결성되었다. 현재 창원에 8개 주민센터의 서양화반에 가입한 주부들이 약100명 정도 회원을 이룬다. 서양화수업은 일주일에 화, 목요일 두시간씩 강의가 진행된다. 올해로 6년동안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 회장을 맡은 김순자씨는 “저희 동아리는 서양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기쁨을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동아리를 소개한다. “동아리회원들의 연령층이 3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구성되어 화젯거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서로 함께 의논하며 친목을 도모한다”고 자랑한다.김회장은 “노인병원 등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찾아가는 전시회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서양화반 회원은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취미로 익힌 재능을 정기전시회때 작품전시도 할 수 있다. 서양화동아리는 매년 정기전시회를 가지며 목표와 꿈을 펼칠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한단다. 출품작품들은 노인병원 등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전시를 후원하는 찾아가는 ‘전시회’ 활동도 한다. 정기전시회 열어 출품작품전시한 달에 한번 둘째주 화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 서양화동아리 ‘창원사랑고향만들기’는 모임을 통해 매달 축제행사나 그림전시가 필요한 곳을 선정하는 일을 의논 계획한다. 정기모임 외에도 일년에 두 번 상·하반기로 나누어 야외스케치 시간을 갖는다. 창원의 명소를 견학하고 체험해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창원시민의 정서가 담긴 곳을 찾아 화폭에 담기도 한단다. 매년 11월~12월 창원성산아트홀에 작품전시회를 가진다. 전시작품들은 대부분 창원노인복지관, 행복한 병원 등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마음에 기쁨을 전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출품작품들을 전시, 후원하고 있다.전시회는 70여명의 다양한 끼와 열정을 가진 동아리회원들의 수채화, 유화, 뎃생 등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최소 2~3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회원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성산아트홀에서 올해 14번째 정기전시회를 앞두고 동아리회원들 모두 작품 활동에 열심이다. 주부들에게 생활의 활력소 서양화동아리 ‘창원사랑고향만들기’는 그림을 그리는 활동은 혼자 즐기기에도 좋은 취미가 되고 개인작품을 전시하는 매력도 있어서 주부들에게 인기 있다. 또 평소에 집안인테리어를 할 때 개인의 작품으로 다양하게 꾸미는 재미가 있다. 가까운 친지, 동료, 지인 등에게 선물로도 좋다. 동아리 회원들은 “취미도 살려주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즐거움을 주는 동아리활동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말한다. 매년 정기전시회를 가질 때마다 전시회장 대여료 등 동아리회원들의 개인 부담으로 전시회가 마련되기 때문에 여러 번 작품을 전시 할 수 없어서 아쉬움으로 남아요. “환경만 극복이 된다면 출품작품을 여러 번 전시도 하고 후원도 많이 할 계획이다”고 동아리 회원들의 소박한 소망을 말했다. 이유정 리포터 31410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1
- 반곡관설동의 맏아들 같은 모임 ‘설동회’ 지난 23일 반곡관설동에 소재한 9개 경로당에서 삼계탕 잔치가 열렸다. 설동회에서 마을 어르신 600여 분을 위해 마련한 경로잔치였다. 설동회는 반곡관설동에 주소지를 두거나 직장이나 사업장을 둔 사람들의 모임이다. 경로잔치를 끝낸 설동회 회장 안상훈(49·판부농협 반곡지점장) 씨를 만나보았다.“처음에는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다진 사람들의 친목모임이었어요. 5년 전 친목 뿐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의미 있는 일도 해보자고 뜻을 모아 봉사단체로 발전했습니다. 12명이던 회원들이 현재 46명까지 늘었습니다.” 지역 어르신들께 분기마다 식사를 대접하고 불우이웃 돕기와 원주시 천사운동, 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보호 활동 등 지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설동회는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은 물론 회원들을 위한 친목단체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1년에 2번씩 개최하는 야유회, 한 달에 1번씩 여는 정기총회를 통해 우의를 다집니다. 골프 산악자전거타기 등 취미생활이 같은 회원들은 동아리를 만들어 취미생활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설동회의 촘촘한 짜임에 대한 안 회장의 설명이다. “지역의 젊은이들과 함께 한 끼 식사를 하시면서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어르신들이 자제분이나 주변인들에게 설동회를 적극 추천해주십니다.”자칫 허무해질 수 있는 친목 모임의 방향을 다듬어 이웃에 봉사하는 보람을 함께 나누고, 더불어 동료들과 나누는 즐거움도 함께 하는 모임. 안상훈 회장의 선한 웃음과 설동회의 모습이 겹쳐졌다.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8
- 가수 고영준 “새 종편에 성인가요 프로 꼭 만들었으면...” ▲ 고영준라이브클럽에서 '나믿고'를 열창하는 가수 고영준. 사진=박명기 기자 가수 고영준이 사회가 트로트 가수들에게 더 많은 배려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털어놨다.그는 "2000년대 이후 밤업소가 완전히 사라졌다. 가끔 지방에서 가물에 콩나듯 행사를 하긴 하지만 업소 몇 주년 기념이 고작이다. 현재 공중파 남아있는 프로그램은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 뿐이다. 그러다보니 공중파엔 출연기회가 거의 없다"며 "이제 공중파에서도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면 '전국노래자랑' 같은 프로를 방송국 당 하나씩 의무적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실제로 성인가요(트로트)계는 공중파 등 방송이 적어 새 가수 배출이 잘 안 된다. 시장이 자꾸 위축되고 있다. 성인가요 전문채널 inet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그는 "중장년층이 볼 수 있는 프로를 의무적으로 만들어 좋은 시간대 방송해줬으면 좋겠다. '가요무대' 봐라. 얼마나 장수 프로인가 말이다"며 시청률 지상주의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공중파가 전문음식점이 아니지 않은가. 아무리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어디를 틀어도 말장난 하는 예능프로만 잔뜩 있다. 또 댄스가요뿐이다. '나는 가수다' '세시봉'이 뜨고있지만 트로트는 눈을 씻고 볼래야 볼 수 없다. 적어도 공중파라면 많은 대중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차려줘야 한다."맞는 말이다. 예전에 한 방송에서 아침 11시에 '가요큰잔치'를 했다. 그런데 그 시간에는 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 또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놓고 시청률 때문에 안 만든다는 것은 억지 같다.데일리뮤직 박명기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8
- 전교조 명단 공개 조전혁 의원 손배 판결 법원 "명단 공개로 교사들 피해" … 조 의원 3억4천만원 배상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을 공개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에게 1인당 10만원, 모두 3억431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명단을 홈페이지에 올린 언론사 대표에 대해서도 1인당 8만원씩, 모두 2억7504만원의 배상 결정이 났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한규현 부장판사)는 26일 전교조가 소속 교사 3438명을 대리해 조 의원과 동아닷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조 의원 등이 공개한 정보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보호대상이고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조합원이 노조를 탈퇴하거나 신규 가입을 꺼리는 등 단결권 등이 침해됐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소송에 참여한 교사 중 7명은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배상 판결을 받지 못해 배상을 받는 교사는 3431명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4월 전교조의 명단 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조 의원에게 명단 공개를 금지하라고 결정했지만 조 의원은 "법률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같은 달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를 강행했고 동아닷컴도 같은 명단을 공개했다.조 의원과 동아닷컴은 이후 명단을 삭제하지 않으면 하루 3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간접강제 결정이 내려지자 2~7일이 지나 명단을 삭제했고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명단 공개로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전교조외 2명은 지난 4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조전혁 외 1명에 대해 11억73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관계자는 "단체나 기관의 구성원 명단을 공개한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은 수차례 나왔지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이례적인 사건이다"라며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전교조는 손해배상판결에 따라 조전혁 의원의 국회의원 세비를 압류하는 신청을 할 계획이다. 또 전교조는 명단 공개에 동조해 홈페이지에 올린 정두언 정태근 차명진 의원 등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동훈찬 전교조 대변인은 "조합원 명단이 이미 유출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어 명단 공개에 관계된 사람에 대해 추가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조전혁 의원 등으로부터 받은 이행강제금 등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7
- 강원도 춘천 산사태로 9명 사망 추가 매몰자 2명 추정 … 26~27일 중부권 '물폭탄' 27일 오전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 중부권에 시간당 30~7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밑 펜션 등 4채가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대학생 등 9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경찰 119구조대 등은 오전 10시 현재 매몰된 투숙객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가 계속되면서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중상자 가운데 일부가 위독해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춘천소방서 관계자는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구조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펜션 등에는 자원봉사활동을 나온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 등 40여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사고는 27일 오전 0시10분쯤 집중호우로 물을 머금은 토사가 펜션 등을 덮치면서 벌어졌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 모(27)씨는 "대학 내 발명동아리에서 2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나왔고 낮에 봉사활동을 마친 뒤 잠을 자고 있었다"며 "어느 순간 번개가 치는 것처럼 큰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대들보가 무너져 흙들이 들어차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된 대학생 김 모(20)씨 등은 춘천성심병원 강남병원 인성병원 강원대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일부구간도 토사가 밀려들어 전면통제됐다. 이날 오전 4시10분쯤 춘천방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차산리 월문3터널 출구부 도로에 토사가 유출됐다. 이 때문에 남양주영업소~서종나들목 13㎞ 구간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같은 시각 서울방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금남터널과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이천터널 출구부에도 토사가 덮쳐 설악나들목~화도나들목 16㎞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서울은 27일 오전 8시 현재 강동구 누적강수량이 341mm를 돌파하는 등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 관악구 남현동 강남순환도로 6-2공구 터널공사 도중 폭우와 함께 떨어진 낙뢰로 공사용 다이너마이트가 폭파됐다. 이로 인해 터널 일부가 붕괴돼 인부 소 모(48)씨가 매몰돼 숨졌다. 이날 오후 5시쯤엔 은평구 증산동 불광천 신응교와 삼천사 계곡, 노원구 월계동 장월교 인근에서 각각 시민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소방방재청에 접수됐다. 침수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전 8시쯤 폭우로 인해 강남구 대치역 사거리가 물에 잠겨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이에 앞서 오전 6시 5분쯤엔 폭우로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50여분만에 복구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9시 현재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곳은 증산지하차도, 동부간선도로 성동교~월계1교 의정부 방향, 동부간선도로 수락 지하차도~월릉교 서울방향, 양재천로 영동1교~KT앞등이다. 잠수교도 보행자와 차량이 통제되고 있으며 청계천도 전 구간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날 낮 12시부터 올림픽대로 여의하류 IC~여의교, 여의교~여의상류 IC 구간과 강변북로 한강철교 하부가 통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부는 전했다. 경기도 지역은 27일 오전 7시 현재 누적강수량이 의정부 362.5㎜, 양주 315㎜, 동두천 262.5㎜, 고양 248.5㎜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의정부에 1998년 수해 이후 1시간당 100㎜ 이상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지역에도 27일 오전 시간당 최대 70㎜의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주택, 상가 50여채가 침수되고 도로 5곳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소 수축하고 서해상에서 수증기 공급이 약해짐에 따라 강한 강수대는 서서히 남하하면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호우특보도 경기북부지방부터 점차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밤부터 다시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춘천 산사태 사망자 명단 이경철(20·남·성심병원) 이민성(30·남·강원대병원) 이정희(25·남·성심병원) 최민하(19·여·강원대병원) 김재현(25·남·강원대병원) 성면준(20·남·강원대병원) 신슬기(22·여·강원대병원) 김유라(20·여·강원대병원) 윤여운 한남진 김선일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7
- 사랑 나눔 실천한 아름다운 전시회 “서예 통해 예를 배웠고, 몸소 재능기부 실천했어요”“고3이라는 단어가 늘 마음의 무게로 다가왔지만 사임당 봉사 장학회 동아리 활동은 힘든 수험생 생활에 한줄기 빛과 같았고 나를 숨쉬게 하는 활력소 같은 것입니다.”(김근희·서울 중동고3)“처음 시작한 전시회라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좀 더 나은 실력으로 다음 전시회를 준비하려 합니다.”(강정우·수내중3)“그동안 틈틈이 연습한 솜씨로 작은 전시회를 준비했는데 서툴고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을 담았습니다. 서예를 통해 예를 배웠고 제가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즐겁습니다.”(이한슬·비산초6)지난 21일 안양동안문화관 2층 갤러리에서는 아름다운 전시회가 열렸다. ‘서예와 문인화 그리고 아름다운 나눔마당’이라는 타이틀의 소박한 전시회가 바로 그것. 사임당 봉사 장학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비산3동에 위치한 사임당서예학원 17명의 원생이 19작품을 출품하면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정윤주 원장은 “사임당 봉사 장학회에 소속된 학생들이 서예를 배우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는 일에 작은 실천을 하고자 준비되었다”며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격려와 응원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부모와 이웃들이 작품을 구매하고 그 후원금을 기부하는 자리”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성숙한 기부문화와 좋은 우리문화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 준비를 위해 학생들은 1년 전부터 꾸준히 연습하고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 1년에 3번 정도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는 것. 오는 11월 전시회에서 얻어진 수익금도 불우 시설에 기부할 뜻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석한 안양시의회 이승경(총무경제위원회)의원은 “청소년들이 출품한 작품을 보면서 우수한 실력과 다양한 작품성에 놀랐다”며 “청소년들이 힘들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쓴 작품들이 판매가 되고 그 수익금이 좋은 곳에 쓰여지는 이 같은 자선행사는 미래에 나라의 주인공이 될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뜻깊은 행사”라면서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인해 사회가 따뜻해짐을 경험하게 될 청소년들의 미래가 밝을 것이며 변치 않는 바위처럼, 늘 푸른 소나무처럼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축사에서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200만원의 수익금이 모였고 이는 빚진자들의집에 전해졌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6
- 내신 성적 변화 없다! 초6,중1 성적 고3까지 간다 신홍근원장 평화한의원 원장HB공부연구소장경향신문 칼럼''신홍근의 공부미락 연재중02)336-7006동아일보와 진학사가 2007~2011년 사이의 전국 고교생 43만 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등급이 오른 학생 불과 15% 그쳤다. 1~3학년 내신 성적 추이를 분석했더니 성적이 2개 등급 이상 오른 학생은 1.8%에 그쳤다. (98.2%는 비슷하거나 더 떨어졌다.2학년부터 성적을 올리는 일은 더욱 어렵다. 2, 3학년 사이에 2개 등급 이상 오른 학생은 0.3%이다. (99.7%는 고만고만하거나 더 떨어짐)- 이상은 동아일보 기사 내용학교는 물론, 학원에 과외에 많은 비용 시간 에너지를 쏟아 부운 결과는 참으로 암담하다.왜 그럴까?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건가? 정말로 성적을 쑥쑥 오르게 할 수는 없는 걸까?평범했던 학생들의 ‘오바마 대통령상’ 수상과 한의대 장학생 입학 P양은 4년 전 반에서 10등 정도였던 중2 때, 1년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게 되었다. 좋은 인연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4년 간 계속 머물렀고, 처음 4~5개월 힘든 고비를 넘기고는 줄곧 최우등생으로 고등학교를 마쳤다. 유명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자랑스럽게 ‘오바마 대통령상’도 받았다. 가난했고 평범했던 한국 여중생이 이역만리 미국에 가서 그야말로 용 된 것이다. S군은 어려운 환경에 고학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IQ는 보통이고 학원과 과외는 아예 못했고 참고서도 부족했다. 고 1 때 반에서 15~20등 정도였다. 고 2때 이른 바 공부에 불이 붙었다. 고3 종합 내신 2등급으로 올렸고 한의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토대를 잘 다지고 시작해야 오랜 기간 공부와 관련된 심리학, 뇌과학, 한의학을 연구하며 실제 학생들의 공부관련 일을 해온 입장에서 한 가지 분명하고 중요한 단서가 있다. 집을 높이 크게 멋있게 지으려면 무엇보다 토대를 잘 다지고 시작해야 하는데, 공부에도 근본과 토대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공부 마인드”이다. “공부마인드”는 공부의 시작이자 끝공부를 하는 태도와 기본자세이다. 공부의 토양이고 기초이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맘속 깊이 알고 굳은 결심을 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다.‘집중력’도 ‘자기주도학습’도 그 어느 좋다는 것도 이것이 없으면 말장난에 불과하다.“공부마인드”는 아무리 강조하고 또 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공부마인드! “공부마인드”는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다.내신의 장벽, 공부의 장벽을 깨고 넘어가려면 무엇보다 먼저 공부마인드를 구축하라.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6
- 기획 - 사람과 사람 ''실로암 안과병원 김선태 병원장'' 어둠을 뚫고 ‘세상에 빛’을 선물하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고아가 되고 실명을 한 거지 소년이 있었다. 무엇이 될까를 꿈꾸기엔 너무 작았던, 그 소년은 자라나 목사가 되고 박사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안과전문병원 실로암을 세우고 일으킨 김선태 병원장은 평생에 걸쳐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선물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년간 수만 권의 점자 성경을 보급하고, 맹인 교회를 세우고, 천여 명의 시각장애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직업훈련원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 한편 실로암 안과병원을 세워 3만 5천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시술했다. 그는 평생의 노고를 인정받아 정부로 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동백장’을 받았고, 2007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전쟁 속에서 고아로 장애인으로 살며 수많은 절망을 이겨 낸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다.전쟁 통에 시력을 잃고 고아가 되다 한국전쟁 때, 김 원장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던 중 폭탄이 터져 함께 놀던 8명 중 7명이 즉사했다. 혼자만 살아남았으나 눈에 파편을 맞아 시력을 잃었다. “당시의 절망감은 말로 다할 수 없어요. 생명이 끊어진 줄 알았죠. 얼마 뒤 폭격에 맞아 부모님마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당시 10살이던 저는 간신히 찾아간 고모와 그 가족에게 수모와 매질을 당하다가 마침내 목숨의 위험을 느껴 고모 집을 뛰쳐나와 2년 반 동안 떠돌이 거지생활을 했습니다.” 시력을 잃고 거지 생활을 하던 김 병원장은 구걸하면서 각설이 타령이 아니라 단정하게 동요를 불렀다고 하니 배짱과 끈기가 있는 자존심 강한 당당한 꼬마 거지였다. 그리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서 만난 선교사를 통해 국립 서울 맹학교에서 점자를 배우게 된다. 전쟁 직후 어려운 시대에 맹인을 위한 시설도 교과서도 없는 상황에서 그의 학업은 눈물겨웠지만, 그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마저도 그에겐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정상적인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성장하며 주변의 인정을 받은 그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정상적인 숭실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지만 시각장애인은 대학 진학을 할 수 없다는 문교정책으로 그는 문교부를 33번이나 찾아가는 너력 끝에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은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희망의 동아줄이었기 때문이다.헬렌 켈러를 닮은 사람이 되다 갖은 고생을 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는 ‘남자 헬렌 켈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학에서 철학과 상담학을 전공하고 신학교에서는 목회학, 그리고 미국 유학을 떠나멕코믹 대학애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제로 김원장은 헬렌 켈러 이후 처음으로 세 개의 박사학위를 가진 시각장애인이다. 주변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쳤고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세상의 도움으로 결혼하여 가정도 이루게 됨을 늘 감사하던 그는 이후 맹인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시각장애자의 복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시각장애자 복지관을 설립해 장애인지도자를 길러내고 그들의 자립을 도우면서 몇 권의 저서도 펴냈다. 대표적인 것이 ‘땅을 잃고 하늘을 찾은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살아온 모든 것을 기록한 ‘간증집’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과 모순투성이의 세상을 파헤친 연속 드라마이다. “나의 삶은 땅에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역경을 이겨내며 하늘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는 악한 사람도 많지만 저를 도와 준 착한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증명한 감사의 설교집입니다.” 이제 고희를 맞은 김 병원장은 돌아보면 어릴 때 자라면서 욕을 많이 먹은 것까지 감사하게 된다. 아무 것도 없는 눈먼 거지 고아가 어떻게 혼자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겠냐며 그래도 세상은 사랑도 있고 나눔도 있는 살만한 곳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빛’을 선물하다 맹인교회를 세우고,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설립하여 맹인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활동에여념이 없던 1986년 주변의 뜻을 모아 드디어 ‘실로암 안과병원''을 설립한다. 의료진 하나 없는 정말 작고 초라한 병원으로 시작한 실로암은 이제 최상의 안과 진료를 펼치는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실로암 안과병원은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명예를 걸고 진료하는 자랑스러운 안과전문병원입니다. 세브란스 안과병원과 모자병원으로 세계 어느 안과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높은 의료진과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1년에 천여 명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안수술을 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장애가 있는 모든 사람은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실로암은 이제 세계 속의 안과병원이 되었다. 지상 12층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한 것 뿐 아니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위해 46인승 리무진 버스에 완벽한 의료시설을 갖추고 농?어촌과 섬 지역, 나환자 정착촌, 전국 맹학교 등을 1년에 40여회 순회 진료하며 실명을 예방과 개안수술로 새 빛을 찾아주고 있다. 그리고 2009년, ''실로암 아이센터''를 건립해 북한과 아시아 전역,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명실공히 세계의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전인치유센터로 발전했다. “중남미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에 ‘희망과 생명의 빛’을 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후원과 기증으로 ‘실로암 아이센터’가 건립되었습니다. 실로암 의료재단은 이윤을 추구하는 병원이 아니라 베푸는 병원입니다. 실로암 아이센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세계로 나간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김선태 병원장은 이제 백발의 노신사가 되어 자신의 혼과 마음을 담아 세운 실로암 의료재단이 더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세상으로 가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대기업에서 기증한 46인승 버스에 차려진 실로암 이동병원. 일년에 40여회 이동 진료를 위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7
- [2011 일자리 기획] ④소외계층에 희망주는 경기도 마을기업 이주여성, 세상과 '통'하다 여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카페' 지역·대학 손잡고 다문화가족 지원 정부 일자리사업이 행정기관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일관하던 모습에서 탈피,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보다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역이 주도하는 일자리, 보다 시장성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내일신문은 행정안전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낼 올해의 일자리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경기도 여주대학 내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통카페'. 이곳에서 일본 필리핀 몽골 출신 이주여성 7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든 마을기업 '통카페'는 지난 4월 4일 문을 열었다. '통카페'(Tong Cafe)의 '통'은 세대 국경 종교를 초월해 세상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카페' 창립을 이끈 김성희 여주대학 교수(사회복지학)는 이곳을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고품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다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여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동아리 모임에서 출발해 취업교육과 자립형지역공동체사업 등 정부지원을 통해 통카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실제 통카페는 경기도의 마을기업 지원금과 여주대학의 공간기부를 통해 만들어졌다. '통카페'란 이름도 총장이 직접 지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주여성들은 지난 2006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글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만났다. 이후 2009년 경기도와 여주군의 취업지원사업에 참여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 이듬해 동아리를 만들었다. 모임을 통해 매달 한 두 차례 만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며 커피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개소한지 석달 남짓된 통카페는 이들에게 어엿한 직장으로 자리잡았다. 평소 2인 1조로 시간제 근무를 하지만 방학 때는 한 명만 근무한다. 김 교수는 "지금은 어느정도 자립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대학이란 특수성 때문에 방학이 끝나고 1년 정도 경영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넉넉하지 못한 수입이지만 운영규정에 따라 연말에는 순수익을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다. 호리 유미꼬 통카페 부매니저는 "경제적인 도움도 되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여주에 정착해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만나기도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학생들과 얘기도 나누고 교직원, 지역주민들과 교감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통카페'는 맛좋은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문화 체험장이자 외국어 실습장이다. 일어 영어 등 원어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름표를 보고 일어나 영어로 주문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교내에서 언어교실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카페' 직원들은 사회적 기여를 중시한다. 향후 순수익의 5%는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해 다문화가족을 위한 학비로 쓸 계획이다. 유미꼬 부메니저는 "더 많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기술을 배워 통카페 2호, 3호점이 개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주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06
- 책을 통한 지성과 이성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 책이 있는 공간은 아름답다. 비가 지루하게 내리던 오후, 헤이리 북카페 ‘포레스타’의 풍경도 그랬다. 높이 6m, 너비 20m의 벽면 전체가 책장이고, 꽂힌 책만도 1만2000여 권에 이르는 ‘책의 숲’, 그곳에서 한길사 김언호 대표를 만났다. 책을 만들면서, 책을 만들기 위해 시대의 현인을 만나는 일이 행복하다 김언호 대표가 책에 빠진 것은 고향 밀양에서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부산 보수동의 헌책방을 순례하면서 그는 책이 주는 정신적 행복감에 빠졌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서도 청계천에서 인사동으로 헌책방 순례가 이어졌다. 헌책방에서의 추억. 그 향수 때문이었을까. 그는 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하고 글을 쓰는 신문기자가 됐다. 1974년 동아일보 기자들은 유신에 맞서 자유언론 실천운동을 벌였다. 그들 중의 한 사람이었던 김언호 대표도 그 이듬해 동료들과 함께 신문사를 떠나야했다. 학창시절 꿈이 기자였고, 기자가 됐지만 그 일을 계속할 수 없었던 그는 1976년 출판사 ‘한길사’를 차렸다. 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사상신서〉 제 1,2,3권으로 나오는 송건호 선생의 〈한국민족주의의 탐구〉, 고은 선생의 〈역사와 더불어 비애와 더불어〉, 리영희 선생의 〈우상과 이성〉 등 시대의 현인들의 사상과 이론을 담아낸 인문서적을 주로 펴냈다.1980년대는 책의 시대였다.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젊은이들은 특히 인문학 서적을 통해 스스로 정신과 사상을 가다듬고 정리할 수 있었다. “책은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그 속에 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인간과 사회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한길사가 만든 책들은 한 인간이 올바르게 걸어가야 하는 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양서들로 ‘한길사 마니아’들을 형성해왔다. 올해로 책을 만든 지 35년 째. 김 대표는 책을 만들면서, 책을 만들기 위해 함석헌 윤이상 송건호 리영희 이오덕 박현채 등 시대를 대표하는 현인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즐거움이자 ‘특권’을 누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특히 청소년시절부터 정신적 우상이었던 함석헌 선생의 저작집 20권을 엄혹했던 80년대에 펴낸 일은 그에게 축복과 같은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한 권의 책이란 희망이죠. 책을 만드는 일은 희망을 만드는 작업이고요. 한길사가 만든 책을 읽고 누군가 그 희망을 현실세계로 구현할 수 있다면 책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지요.” 대중적인 책을 내면 쉬울 텐데 왜 인문학인가? 「한길이란 큰길, 바른 길, 마당, 광장을 의미할 것이다. 이성과 지성, 이론과 사상, 정신과 감성이 두루 모여들어 담론하는 열린 그 공간일 것이다. 모든 이론과 사상, 탐구와 담론은 길 위에서 움직이는 과정일 것이고, 그 지적 창조의 과정에 우리들의 출판행위가 존재할 것이다.」 지난 해 펴낸 〈책의 공화국에서〉 책머리에서 김언호 대표가 밝힌 ‘한길사’의 출판철학이다. 그래서 한길사가 펴낸 책들은 그저 즐거움을 위한 소비적 책읽기가 아니다. 미래를 생각하고 사회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진지하고 생산적인 책읽기의 대표 출판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김 대표의 이런 신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을 터. 때론 검열 때문에 기획했던 책을 접어야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출간은 했으나 독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가슴 쓰린 일도 있었다. 한길사가 만든 책 중엔 시대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마니아도 많지만 역설적으로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대중적인 책을 출판하면 좀 쉽지 않을까? 왜 꼭 인문학일까? “결국은 책이라는 것은 자기가 잘 알고 자기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책들을 내는 것이 더 자신 있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한 인간이 올바르게 걸어가는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 책, 즉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그런 책 만들기는 누군가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은 한 인간을 반듯하게 일으켜 세워주는 책이라는 그는, 책을 만들 때 어릴 적 농사를 짓던 부모님들을 생각한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손으로 북돋아주고 만져주는 농작물이 잘 자라고 더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손이 해내는 그 신비로움을 깨달았다고. 책 만드는 것도 농사를 짓는 것처럼 정성스럽고 부지런하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인정을 받게 된다고 믿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 중 최명희의 〈혼불〉, 시오노 나마미의 〈로마인이야기〉,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이 뜻밖에 많이 팔려나갔고 이는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좋은 책이 사회의 변화에 촉매로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하게 된 것.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마을, 여럿이 함께 펼치는 문화예술운동 1994년 4월 영국의 헤이온와이을 방문하면서 김언호 대표는 헤이리마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헤이온와이에 책방마을을 만들기 시작한 부스라는 사나이의 상상력에 영감을 얻은 김 대표는 국내 유일의 문화 예술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영화, 미술, 음악, 출판, 공연, 사진 분야의 370여명인사들을 모아 2003년 드디어 ‘헤이리’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또 한길사는 2002년 12월, 10여 년의 강남 신사동시대를 마감하고 파주출판단지에 출판사로서는 처음 입주하면서 고양파주지역의 문화 인프라 형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든 문화적 예술적 행위는 단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헤이리에서 확실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30일~10월 9일까지 파주출판도시 150개 입주 출판사를 비롯한 200여 개의 출판사들과 1천여 명의 저자들이 참여하는 ‘파주북소리 2011’은 이런 믿음에서 계획된 책 축제이다. 이번 축제에는 노벨문학상 110주몀을 맞아 수상자 106명의 책과 사진, 친필편지, 유품 등을 전시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열린다. 또 혜초, 마르코폴로 등 여행자 6명의 여정을 따라 실크로드을 탐험하는 책으로 ‘신실크로드를 열다’와 아시아 각국의 문자를 전시하는 ‘아시아문자전’도 열린다. 이와 함께 고은, 이어령, 김병익, 김우창, 백나청 등 우리시대 대표 지성을의 강좌도 마련되며, 김언호 대표를 비롯해 일본 이와나미쇼텐, 대만 연경출판공사, 중국 삼경출판사등 아시아 각국 편집자들의 특강도 열릴 예정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