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검색결과 총 7,99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봉사활동으로 행복 찾아요”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곳이 ‘따세’입니다. ” 현직 경찰관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봉사모임 을 이끌고 있어 화제다. ‘따세(www.ddase.com, http://cafe.daum.net/ddase)’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의 줄임말. 안형모 경위(46)가 ‘따세’를 만들게 된 계기는 5년전 어느 날 퇴근길에서였다. ▶관련기사 21면 경기 남양주경찰서 형사계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9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화두처럼 붙잡아온‘왜 사는가’하는 질문에 답이 주어진 것이다. “인생의 목적인 행복은 제쳐둔 채 수단이 돼야 할 돈과 명예, 직업적 성취에만 매달려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따세’는 99년 성탄 전야에 세상에 태어났다. “사람들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하지만 막상 봉사할 곳을 찾지 못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경위는 자원봉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싸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따세’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지금 홈페이지에는 각종 복지시설과 미등록시설 등 1300여곳에 대한 자료가 올라가 있다. 자원봉사활동에 목마른 전국 각지의 네티즌들은 ‘따세’홈페이지를 발견했다. 홈피가 만들어진지 4년, 서울, 대구, 광주, 인천 등 전국 90여 지역에 4만여명의 회원들이‘따세카페’에 모여들었다.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교환한 봉사활동 정보를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다. 안 경위는 현재도 낮에는 구리경찰서 수사2계장으로 일하고 밤에는 따세의 중앙회장직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각 지역카페 및 홈페이지에 자원봉사활동에 관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회원들의 고민에 응답해준다.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구리, 남양주 두 지역의 ‘따세’ 모임을 이끌면서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을 찾고 있다.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2004-05-27
- 통일중공업 8년만에 흑자달성 “얼마만의 흑자인가” 경남 창원 통일중공업(회장 최평규·사진)이 8년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통일중공업은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4억원 적자에서 28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경상이익도 6억원에서 4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분기 518억원에서 21.4% 늘어난 629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흑자 소식은 노사가 수십년의 갈등을 딛고 고통을 분담하면서 일궈낸 것이어서 한국 기업사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 지난 59년 통일교 재단이 설립한 통일중공업은 70∼80년대 기계공업의 본산으로 불릴만큼 급성장했지만 지난 87년 노사갈등이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98년 11월 부도의 운명을 맞았고 대규모 실직과 임금체불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경영진이 들어선 것은 2003년 2월. 최평규 회장이 법정관리 중인 통일중공업을 인수했지만 불신만이 팽배했던 노사는 또다시 직장폐쇄와 파업이란 양 극단을 달렸다. 하지만 양측은 지난 4월 마침내 경영정상화 대협상을 이끌어내면서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협상의 골자는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자는 것. 노사는 “정리해고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한 대신 직원 250명을 1년간 유급휴가 보내기로 했다. 일터에 남은 직원들은 자발적 임금동결로 고통을 분담했고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 82억원과 경상이익 100억원을 달성하면 성과급 350만원을 전직원에게 지급한다”는 공약으로 화답했다. 결국 회사는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고 하반기 추가이익을 보태면 당초 목표치 달성도 어렵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송주영 과장은 “회사가 많이 좋아지면서 휴가를 떠나야했던 직원 가운데 50명이 돌아왔고 나머지 직원도 조만간 같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4-07-28
- “노사갈등 없이 효율경영” 인식확산 노사갈등 없이’저비용 고효율’구조를 안착시킬 수 있는 경영체제로 사원주주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내일신문을 비롯 현대증권 그리고 일부지만’사원주주’형 중소기업이 불황·활황에 상관없이’오너지배’위주의 기업보다 생산성과 이익, 성장측면에서 더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등장한 비정규직 문제 등 노사마찰을 일으킬만한 요인이 거의 없는 점도 사원주주제의 강점이자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불순한 의도의 인수합병(M&A)세력에 맞설 체력을 확보하고 경영권방어 대안으로 부분적이지만 사원주주제형 체계를 도입한 금융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적어도 ‘일석 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원주주제를 매개로 급변하는 나라안팎의 경제환경 변화에 적응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자발적 1천만주 모으기 운동 =현대증권은 노동조합과 직원들이 헐값매각에 반대하며 자발적으로 주식을 사모아 2대주주로 등극한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자사주 1000만주 모으기 운동이 발단이 됐다. 지금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5만원씩 주식매수자금을 기부하고 있다. 목표는 1000만주 모으기다. 현대증권 노조와 직원들은 이 운동을 통해 지난해말 우리사주 150만주, 직원 증권저축 150만주 등 모두 합쳐 450만주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 2월말 대주주 부실책임 분담금 마련을 위한 3200여만주(1600억원 어치)의 유상증자분 중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40만주를 사들였다. 회사주식 1100여만주, 지분 10%를 갖게됐고 현대상선(16%)에 이어 현대증권의 명실상부한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현대증권은 해외에 헐값으로 매각될 뻔한 위기를 넘긴 후 사원주주제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했다. 이젠 노사간 협의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말많고 탈 많던 비정규직은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사원주주제 추진 이후 경영진은 계열사 부당지원을 하지 않게 됐고 노조보다 더 직원 복지를 챙긴다”면서 “현대증권이 사원주주 성공모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되면 이후엔 ‘범노동계펀드’ 를 제안, 사원주주 기업을 늘리는 방안도 구상중”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했다. 현대증권은 과거 대우채권과 SK채권 등 부실기업 채권의 가장 많이 보유했을 정도로 위기관리 시스템이 부실했고 특히 계열사 부당 지원도 서슴지 않는 후진적 경영을 해왔던 게 사실. 그러나 사원주주제 추진이후 자연히 경영감시도 엄격해졌고 이런 주먹구구식 경영은 거의 사라졌다는 게 내부 평가다. 예컨대 LG카드채권이 겨우 30억원 밖에 없고 현대카드의 주간사를 맡고도 채권을 전혀 떠안지 않은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현대증권 노조는 경영성과를 고루 되돌려주거나 ‘높은 배당’으로 나눠주는 등의 정책을 추진할 침이다. 지금까지 생존을 담보로 애사심에 호소해 사원주주를 모았지만 이젠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통한 실적과 주가로 사원주주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견기업들 사원주주제로 부활=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주)명광엔지니어링은 경영악화로 다른 사람에게 매각되기 직전, 회사 대표가 직원들을 설득해 사원주주제로 거듭난 케이스다. 명광엔지니어링은 98년 이후 급속히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급여가 20%이상 삭감되고, 전체 50명 안팎의 직원 중 10명 가까이 해고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 회사 김기현 사장은 “다른 사람한테 회사를 넘겨주기가 싫어 직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일일이 만나면서 회사가 다시 설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사장의 설득으로 전체 직원들은 사정에 따라 2∼5%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결국 명광은 본격적으로 사원주주회사로 거듭났고 특히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하며 영업측면에서 가장 먼저 안정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60%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사실상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젠 직원들 성과급도 주고 이익배당까지 할 생각이다. 한편 김 사장은 공무가 아니면 회사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자택인 잠실에서 버스로 출퇴근한다. 쓸데없는 비용은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게 평소지론이다. 사원주주제의 성공의 첫걸음은 대표의 솔선수범이라는 얘기다. 공기 청정기 전문 생산업체인 ‘스마트웨어’ 역시 지금은 100% 사원지주회사다. 물론 사원주주제를 도입하기전엔 노사갈등으로 폐업 직전의 상태였다. 결국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양측이 사원지주제 회사를 선택했다. 결과는 지금까지는 노사 모두 대만족. 이 회사 관계자는 “사원지주회사는 직장인 모두가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회사가 위기에 닥쳤을 때 극복하도록 하는 장점이 있고 노사문제도 회사에 조금 불만이 있더라고 주인들끼리 수준 높은 이해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기업하기 어렵다고 해외이전을 고려하는 중소기업들이 첫 번째 꼽는 요인이 노사문제. 스마트에어는 한국중소기업의 미래의 희망이 될만한 경영시스템을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은행권도 사원주주제 바람 = 일부 은행들도 사원지주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자사주 100만주를 비정규직원을 포함한 전직원들에게 무상 배분했다. 국민은행 직원수가 2만8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38주가 돌아간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2년 노사가 합의한 대로 자사주 100만주를 무상으로 배분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00만주를 유상배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배분하기로 한 것은 은행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자사주 배분을 계기로 은행 발전을 위해 노사가 합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말 2002년 당기순이익의 1%인 64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무상분배 했다. 직원 4500명이므로 1인당 평균 80주를 받은 셈이다. 다만 직원들에게 직접 분배하지 않고 한국증권금융에 가계좌를 만들어 입금, 4년 뒤부터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2년 결산에서 순익목표를 초과달성하자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무상배분하기로 한 바 있다. 그동안 자회사 출연금의 손비처리에 대한 세법 개정이 늦어져 시행을 연기해오다가 지난해말 실시한 것. 신한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이 연초 목표 대비 80~100% 달성할 경우 순익의 1%를, 100%를 초과하면 1%외에 초과분의 10%를 자사주로 배분하기로 노사합의한 상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원 지주제로 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지난해말 98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직원들에 분배했다. 신한 지주 역시 신한은행과 자회사의 자사주 배분 정도에 따라 매년 금액을 정해 분배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은행도 올해중 종업원 지주제 시행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중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4-07-19
- 용어해설 ◇워크아웃이란 = 기업구조개선작업(Work-out program)이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90년대 초 대량 쏟아져 나온 부실기업을 정리하기 위해 채권자와 해당기업을 중재하면서 처음 개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기관들이 지난 98년 6월에 맺은 ‘기업구조조정협약’에 따라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실해진 기업이 회생하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다. 즉 금융기관은 협약을 통해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거나 단기로 빌려준 돈을 장기로 전환하고, 일부 대출을 탕감해준다. 하지만 기업부실에 따른 금융부실을 막기 위한 금융위기 극복 프로그램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화의, 법정관리와는 어떻게 다른가 = 워크아웃은 채권 금융기관들이 상호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지만 화의나 법정관리는 법원을 통해 이루어진다. 법정관리는 회사가 회생할 수 있는 확실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주주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인 권리내용에 광범위한 변경이 가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화의는 기존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법정관리는 법원이 관리인을 직접 선임, 회사경영을 맡긴다. ◇자율추진, 계속추진 =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은 워크아웃 졸업 직전 단계로, 회사가 자발적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단계를 말한다. 반면 계속추진기업은 채권단의 엄격한 통제를 받으면서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기업이다. 2004-07-27
- 가난 대물림 차단, 일 통한 복지 향상 추구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회를 총괄하고 있는 이정우 위원장은 지난 7월 1일부터 ‘빈부격차 차별시정 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게 되었다. 태스크 포스팀으로 있던 조직을 국정과제위원회 조직으로 격상한 것이다. 위원회가 출범하던 1일 ‘빈곤대물림 차단을 위한 희망투자-빈곤아동 및 청소년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지난 21일엔 우리사주제도(ESOP)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성장과 분배라는 수레의 양 바퀴를 돌리기 위해 분주한 이 위원장을 지난 14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어느 정도 예산으로 어떤 정책을 하는지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직 합산되지 않았다. 하려는 일은 이름 그대로 빈부격차와 차별을 시정하는 일이다. 빈부격차 문제는 98년 외환위기 이후에 급속히 악화되었다. 소득분배가 악화되고 빈곤층이 많아졌는데 지난 6~7년 동안 회복이 안되고 악화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차별은 다르다. 그 전부터 늘 있었던 장기적인 문제다. 우리는 남녀, 비정규직, 장애인, 지방, 학력, 연령 등의 6가지 차별을 주목하고 있다. 차별은 소득분배나 빈곤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예산제약은 중요한 문제인데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빈곤 문제다. 빈곤 해소는 주로 예산의 제약을 받게 되는데, 아직 액수는 계산되지 않았다. 현재 수준을 대략 보면 사회보장예산이 12조원 정도로 정부 예산의 10% 정도다. 공공부조만 약 4~5조원 규모다. 대신 분배개선이나 차별시정 쪽은 제도개선이니까 예산보다 오랜 관습이나 관행 그리고 잘못된 제도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더 어려운 과제다. 위원회의 홈페이지(www.pcsi. go.kr)나 로드맵을 보면 상당히 방대한 정책이 나와있다. 이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애로가 많을 것 같은데 제일 큰 애로는 예산이다. 물론 차별시정 쪽은 예산이 크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부처협의가 두 번째 어려움이다. 부처와 부처 사이의 이견을 조정하는데, 여러 차례 회의를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김수현 비서관이 조정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는데, 지금은 각 부처가 위원회 일에 상당히 협조를 잘 해준다. 참여정부에서 이렇게 위원회와 부처 사이에 협의가 잘되는 것은 과거와 비교하면 새로운 현상이다. 지금은 정책협의가 안돼서 고생하는 것은 별로 없다. 빈곤해결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철저히 갖추는 것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서 그들이 부유해지게 하는 제도, 즉 우리사주제도(ESOP) 등을 더 가공하고 빈틈을 채워 가면 된다고 보는데 우리사주제도(ESOP)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소득분배’를 국제 비교해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나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결정적 차이가 나는 것은 ‘자산분배’다. 자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인데, 부동산과 주식같은 유가증권이다. 첫째 최근 조사에서 보면 우리의 경우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비율이 83%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 부동산이 제일 중요하니까 우리 위원회에서 부동산 과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는데 작년 ‘10·29 종합대책’에서 발표한 정책을 흔들림없이 5년간 추진할 것이다. 과거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해서 실패했지만 참여정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자산이 주식인데 우리사주(ESOP)같은 게 필요하다. 노동자들이 임금에 목을 매고 쟁의의 강도도 아주 높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우리사주가 확산되어 주식으로 이윤을 분배하게 되면 달라진다. 임금은 고정급이 되고 우리사주나 이윤분배는 성과에 따른 변동급이 되는데, 후자의 비중을 높여나가면 여러 가지 장점이 나타난다. 우선 임금인상 투쟁의 발생빈도나 강도가 이전보다 낮아질 것이다. 대신 회사의 성과가 좋아지면 자기에게 돌아올 몫이 커지니까 생산성 향상, 사기진작 등이 나타난다. 미국기업에서 성공사례가 많이 나타나니까 한국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대우종기 매각 때도 우리사주제도도 바람직하고, 균등한 기회를 노동조합에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얼마전 통과된 스탁옵션 제도는 ‘옵션’을 주는 것이지 ‘스탁’을 주는 게 아니다. 처음에 가격이 높게 형성되었다가 나중에 내려가서 손해를 본 경험이 많이 있는데 어려운 문제다. 제도 하나만으로 성공하지는 못한다. 여러 가지가 함께 가야 하는데, 특히 노동자와 기업가의 자발성이 중요하다. 자산과 관련, 부동산 주식에 이어 제3의 자산이 있다. 지식자본이다. 교육혁신위와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회에서 다루는데,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제도를 개선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인적 자원에 대해 평생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등학교 3년 뿐 아니라 대학에서, 직장에서, 노인이 되어도 책을 보고 지식을 습득하고, 그게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 빈곤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 외 최근에 위원회에서 한 일은 작년에 세원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세원 투명성을 강화하여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에 초점을 맞춘 1단계 조치는 작년 5월에 발표했고 고액현금 거래를 감시하고 금융실명제를 보완하는 2단계 과제가 남아있다. 부동산 보유 및 거래 파악은 올 10월이 되면 완벽하게 준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을 얼마나 걷느냐는 다음 문제고 먼저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를 파악해야 한다. 올해 추가로 발표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여성차별시정 및 고용확대가 중요하다. 사회보험과 관련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도 세우고 있다. 지금은 고용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 건강보험 등 4대 보험에 전부 구멍이 많이 나있다. 일을 통한 빈곤 탈출과 관련,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있고 차상위계층에 대한 자활지원 사업이 있는데 아직 부실하다. 이를 잘 정비해서 ‘일을 통한 빈곤탈출(workfare)’이 되도록 할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사회보장의 추세는 ‘복지에서 근로복지로’(from welfare to workfare)이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나 장애인 고용도 중요하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대타협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푸는 하나의 대안으로 사회보험이 제대로 되게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경우 30%만 사회보험 혜택을 받는데 이것을 보완하면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간접적으로 올릴 수 있다. 아동정책조정위원회가 8월에 설립되는데, 정부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할 가족 청소년 관련 부서의 조정과 연관이 있는지 그것은 아니다. 아동정책조정위원회는 총리실 산하에 설립하는 상시 위원회로서 보건복지부 여성부 문화관광부 청소년보호위원회 교육인적자원부 등 연관 부처의 아동정책을 조정하는 역할이다. 지역에 있어봐서 아는데 중앙정부에서 발표한 복지대책 등이 생활 현장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정책 발표 뿐 아니라 정책 의도가 어떻게 이뤄지고 실현되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은데 중요한 문제다. 우리 위원회의 모토가 현장 중심이다. 현장을 자주 가본다. 과거에도 좋은 정책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용두사미가 된 경우가 많다. 우리 위원회는 점검과 평가를 계속해서 정책의 좋은 의도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갈 것이다. 예산까지 포함한 평가를 통해 그 결과를 가지고 중복서비스나 사각지대 등을 해소해야 한다. 종합점검을 해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과정도 조정해야 한다. 올 10월에 ‘사회복지 등 여러 정책들이 지역사회에 전달되는 체계에 대한 중간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 대담 안찬수 재정금융팀장 정리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사진 이의종 기자 ※약력 □ 출생 1950년 대구 □ 학력 경북고 졸업(1968)/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1972)/ 하버드대 경제학박사(1983) □ 경력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1977~)/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 2004-07-23
- “안전한 우리 동네 떠날 수 없어요” “산만 넘으면 유 모인가 하는 살인마가 살았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 동네에서 그런 범죄자가 살아서 밤마다 칼을 간다는 생각을 하면…어이구,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이래서 제가 이 동네를 못 떠나요.” 서울시 북아현동 주민 이순종씨(61)씨는 몇 일 전부터 신문과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린다. 살인 사건 피의자 유 모씨가 살았던 마포구 노고산동은 이씨 동네에서 신촌쪽으로 산 하나만 넘으면 닿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통장(북아현 3동 4통)으로 있는 동네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집에 있는 ‘범죄 없는 마을’상장을 다시 한번 어루만져본다. 이씨는 “지난 79년부터 이 동네에 살면서 몇 번 이사가려고 했지만 서울 어디에도 이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눌러앉았다”며 자신의 결정에 만족했다. ◆‘범죄 없는 마을’= ‘범죄 없는 마을’이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검사가 공소를 제기하거나 기소유예, 공소보류, 기소중지, 공소권 없음(단, 명백한 무혐의사건은 제외) 등을 결정한 범죄가 1건도 없는 마을을 말한다. 대검찰청은 해마다 4월 25일 ‘법의 날’에 ‘범죄 없는 마을’을 선정하고 있다. 해당지역 경찰서장이 매년 2월말까지 조사를 벌여 선정된 마을을 소속 검찰청에 추천하고, 심사위원회에서 타당성을 조사해 선정한다. 이런 식으로 2003년도에는 188개 마을, 2004년 올해 179개 마을이 선정됐다. 선정된 마을은 광역자치단체장과 검사장 연명으로 된 ‘범죄 없는 마을’이란 간판이 마을에 세워지고, 1000만∼20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 행사는 지난 78년 제주지방검찰청에서 범죄예방을 위해 지난해 1년 동안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마을 두 곳을 선정한 다음, 숙원사업을 지원해주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1982년부터 대검이 ‘범죄 없는 마을 운동지침’을 제정해 전국에 확대 실시했다. ‘범죄 없는 마을’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주현 대검 기획과장은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면 주민들이 잔치를 벌이고, 아이들에게 의미를 설명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며 “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등 공동의 목표를 만든다”고 말했다. ◆주민 방범 활발한 ‘북아현동’ = 앞서 설명한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4통, 5통 일대. 서대문 로터리에서 이화여대 가기 전, 우측에 있는 산 윗동네다. 동네 뒷산인 안산 뒤로는 이화여대와 신촌으로 이어지며, 동네 안에는 추계 예술 대학교가 있다. 도심지인 광화문과 부도심 신촌 가운데 있어 복잡하고 유동 인구가 많다. 그런데도 이 마을 주민들이 112 신고 전화 한 번 안 하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지형과 사회적 배경, 동네 주민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이순종씨는 우선 마을 뒷산인 안산에 공을 돌린다. 산 아래에서 마을 끝인 안산까지 이어지는 마을 형태가 마치 어머니 ‘자궁’을 닮았다는 것. 이씨는 “악한 사람이라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동네는 지난해 초까지 전통적으로 거물 정치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이씨에 따르면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기택 전 의원 박태준 전 의원 등 한때 30여명에 달하는 정치인들이 거주했다. 이 때문에 경찰 방범 활동이 다른 동네보다 다소 엄격했다는 기억이다. 하지만 이 동네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들 동네가 안전한 것은 주민들의 활발한 자율방범활동 덕도 컸다고 믿는다. 지난해 초에 거물 정치인들이 거짓말처럼 한꺼번에 이사를 가 방범활동이 이전 보다 조금 뜸했고, 갑작스레 늘어난 원룸주택 건설 붐 때문에 좀도둑이 늘었다. 공사장에서는 동네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심지어는 성범죄까지 발생할 뻔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50여명은 자율 방범대를 조직해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5명씩 조를 짜서 마을을 돌았다. 이를 위해서 주민들은 돈을 모아 승합차를 구입했다. 또 전체 방범대원이 한달에 한번씩은 동네 전체를 직접 돌아다니며 방범 활동을 했다. 김용만(54·사진상단) 마을 순찰대장은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범죄 없고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데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유 모씨 같은 살인마가 우리 동네에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주민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으로 가꿔온 ‘화성’= ‘경기도 화성.’ 반사적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떠오르는 곳이다. 한때 이름만으로도 온 국민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곳으로부터 4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서울 북아현동처럼 특이한 마을이 있다. 화성 마도면 송정2리는 23년 동안 단 한 건의 범죄도 없었다. 대검찰청이 해마다 선정하는 ‘범죄 없는 마을’에 단골손님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순박한 마을이지만, 대문이나 울타리가 있는 집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거창한 방범지구대나 순찰차량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범죄가 없는 비법이라면 32가구 주민 126명이 한 가족처럼 사는 게 전부다. 공권력의 빈자리를 사람들 사이의 정으로 채운 것. 송정2리 전갑철(58) 이장은 “주민들이 각 모임별로 매주 세 차례 이상 만나 집안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모두 꺼내놓는다”고 마을 운영방식을 설명했다. 큰일이 생기면 마을회의에서 모두 결정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서로 속사정을 훤히 꿰고 있고, 갈등의 소지도 없다. 간혹 동네에 낯선 차량이 나타나면 주민들은 무관심 대신 시신경만 집중한다. 이렇게 시신경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는 동네를 지키는 유일한 방범망이다. “사람이 다 똑같은 건 아니지만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죽여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잘못하면 감싸주고 사는데 무슨 범죄가 생기겠어요.” 송정2리가 범죄 없는 마을로 소개되자 10년 전부터는 이사 오는 사람도 생겼다. 그렇게 벌써 서울, 경기 등에서 여섯 가구가 이사를 왔다. 5년 전 서울생활을 접었던 강영권(63)씨는 오자마자 동네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간단한 신고식을 치른 강씨는 어느새 한 가족이 돼버렸다고 한다. 강씨는 “저도 한 가족이 되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마을사람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 줬다”면서 “최소한 내 이웃이 누구이고 뭘 하는지는 알아야 범죄가 사라질 것 아니냐”며 이웃이 없어져 가는 도시에 따끔한 충고를 보냈다. /정원택 방국진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4-07-21
- [점검] 박근혜 새 대표 리더십 ①실체는 있나 19일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당선됐다. 예상대로 2위와 압도적인 표차다. 한시 대표의 딱지를 떼고 명실상부하게 ‘박근혜식 정치’를 펼 기반을 갖춘 것이다. 박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2년이라는 임기 내에 한나라당을 수권정당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바치겠다”고도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를 전제하기는 했지만, 과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박 대표에 대한 안팎의 도전 또한 만만찮을 전망이다. 독자적인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대권주자로서 리더십을 검증받을 기회가 온 것이다. 탄핵정국과 총선이라는 ‘위기의 시대’에 박 대표는 무난히 당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리더십의 실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그의 리더십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과연 그런가. ◆“홀로 가계 이끌어 가는 헌신적 어머니 모습” 지난 3월부터 100여일 박근혜 대표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대단히 헌신적이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을 버릴 줄 아는 ‘헌신성’이야말로 박 대표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라는 것. 이정현 상근부대변인은 “아버지가 없는 어려운 집안에서 열명의 자식을 키우며, 가계를 이끌어가는 홀어머니”로 박 대표를 비유했다. “물려받은 유산도 없이 빚더미에 쌓인 집안을 꾸려가기 위해, 1평짜리 가게도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같다”는 것. 그는 “그렇다고 자신의 고생을 털어놓거나, 자식들이 성공했다고 자랑하지도 않는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박 대표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4·15 총선과 6·5 재·보선에서 건강한 남자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을 싫은 표정 하나없이 소화해 냈다고 한다. 4·15 총선을 기획했던 윤여준 전 의원은 일전 “총선 전 3개월짜리 대표를 누가 하겠느냐고 모두 눈치를 볼 때, 박 대표가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제가 희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하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선거전략은 박근혜 대표를 돌리는 것”이라며 “총선 기간 동안 살인적인 일정을 세웠지만, 한곳도 빠뜨리지 않고 불평한마디 없이 모두 소화해 냈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단한 의지력을 가진, 그러면서도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지도자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였다’는 게 윤 의원의 평가다. ◆자발적 대중 동원력 가진 정치인 박 대표 또 다른 특장은 ‘전국적 대중성’이다. 5월 18일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서는 상징적인 장면들이 연출됐다. 유족들이 몰려들어 박 대표의 손을 잡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연신 박 대표를 찍기 위해 카메라폰을 들이댔다. 한나라당의 불모지 광주에서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환대’를 받았던 것이다. 전국 어디를 가나 박 대표가 가는 곳에는 자발적인 군중이 몰려든다. 박 대표는 3김 이후 일반대중을 자연스럽게 끌고 다니는 몇 안되는 지도자 중 한명이다. 박 대표 대중성의 일차적 근원은 물론 부모의 후광(後光)이다. IMF 이후 박 전 대통령의 향수가 확산되면서 박 대표는 자연스럽게 정치지도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짠한’ 박 대표의 개인사도 지지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요인이다. 총탄에 부모를 잃은 것과 그 후 ‘불행한’ 가족사가 나이 많은 유권자들의 ‘연민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쏙 빼 닮았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냉철한 머리 90%와 육영수 여사의 따뜻한 가슴 10%를 가진 것 같다. 주어 동사밖에 사용하지 않는 연설방식도 똑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하면 자연스럽게 박정희 전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 스스로가 만든 ‘대중성’도 있다. 이른바 ‘감성정치’라는 시대적 조류와 흐름을 같이 하는 박 대표의 행보가 그것이다. 박 대표의 일반적 이미지는 ‘부드럽다’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것도 득표요인이다. 대중적이지만 천박하지도 않다. 윤여준 전 의원은 “군중 속에서 자연스럽게 악수하고 포옹하지만, 절대 기품을 잃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남다른 듯한 박 대표에게 한번 더 눈을 돌린다. 20~30대에게도 박 대표는 스타다. 베일에 싸인 신비한 존재인 ‘로얄페밀리’ 출신이라는 것, 제1당의 여성대표라는 것이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칙’과 ‘기다림’이라는 상품성 한번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키는 원칙과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냉철함도 박 대표 리더십의 한 부분이다. 박 대표는 4·15 총선 당시 네거티브전략(negative campaign)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 약속을 지켰다. 당내 비주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상생정치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야당 지도자로서는 쉽지 않은 ‘덕목’을 갖춘 셈이다. 박 대표는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는 말없이 조용히 기다린다. 감정의 기복도 잘 보이지 않는다. 많은 정치인들이 ‘조급증’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것과 확실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대표를 취재한 모 언론인은 ‘기다림의 정치를 몸으로 체득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의 모 전직 국회의원은 “박 대표의 ‘원칙’과 ‘기다림’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국가 지도자들의 ‘불안한 언행’과 대비되는 박 대표의 상품성이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짧은 시간 내에 당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계파를 만들지 않는 용인술(用人術)에서 찾을 수 있다. 박근혜 대표는 ‘계파정치는 새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박 대표 주위에는 그 흔한 특보와 측근이 없다. 당 안팎에서는 이회창 총재와 최병렬 대표가 몰락한 것은 계파의 장벽에 싸여 합리적인 노선을 받아들이지 못한데 있다며 비교 평가하곤 한다. 박 대표의 리더십은 분명 실체가 있다. 그 실체가 오늘의 박근혜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리더십이 긍정적인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멀리 여당을 보지 않더라도, 당내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경기지사측에서는 ‘박근혜는 절대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약점이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의 장점인 ‘아버지’ ‘여성’ ‘대구·경북’ 출신은 거꾸로 ‘장애’이기도 하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 박근혜 리더십의 한계와 과제는 내일자에 이어집니다. 2004-07-20
- 7월 19일 세계의 헤드라인 ◆한국 일본, 차기 FTA 협상국 마크 베일 호주 통상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호주의 다음 FTA 협상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 미의회가 호주와의 자유무역 협정을 통과시켰으며 중국과도 유사한 협정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히며 베일 장관은 호주정부가 한국이나 일본과 FTA를 진행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두 나라와의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농업분야가 될 것이라고 베일 장관은 내다봤다. 베일장관은 “한국이 호주의 차기 협상대상국이 될 수 있지만 농업분야를 제외할 수는 없으므로 협상진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AP ◆파리, 차량통제구역 신설 프랑스 수도 파리시는 일요일과 공휴일 차량 통제구역을 지정, 보행자들이 자동차 매연 및 소음 공해 없이 거리를 활보 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로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파리시는 7월 11일부터 9월 26일사이 일요일 및 공휴일 차량 통제구역 4개를 새로 신설했다. 이 기간동안 아침 10시에서 오후6시까지 버스, 구급차, 도로변 주민들의 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통제된다. 새로 신설된 지역은 몽마르트르 언덕(18구), 로께뜨 거리(11구), 다게르 거리(14구), 상띠에(2구)로 각 구 시장의 특별요청이나 지역주민 투표로 결정됐다. 로께뜨 거리와 상띠에의 경우, 차량통제를 통해 지역상업을 발전시키고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4개지역은 ‘파리가 숨쉰다’라는 프로그램에 등록된다. /르몽드 ◆교사들, 화재나자 학생두고 도망 로드 크리스나 학교 화재로 89명의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교사들이 학생들을 버리고 달아났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생존자들은 교사들이 “불이다. 뛰어”라고 소리치며 뛰어나갔다고 전했다. 화재사고 유가족들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피시켰다면 사망자수가 훨씬 줄었을 것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화재 당시 학교에는 18명의 교사와 3명의 보조교사가 있었으나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1층이 화염에 휩싸이고 있을 때 이미 상당수의 교사가 연기를 피해 거리로 뛰쳐나와 있었다. /힌두스탄 타임즈 ◆팔레스타인, 개혁요구 시위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아라파트정권의 개혁을 요구하며 지난 17일 가자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지난 16일 2 명의 경찰 간부와 5명의 프랑스인들이 연속해서 납치되는 사건에 이어 발생한 것. 납치범들은 부패한 경찰과 보안기구 간부들을 퇴임시키라는 요구를 하였다. 팔레스타인정부는 피랍된 경찰서장 가지 알-자발리를 해임하고 12개의 보안기구를 3개로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비록 인질들은 모두 풀려났으나 알-자발리보다 더 부패한 인사로 알려진 무사 아라파트를 신설기구인 국가보안기구의 총수로 기용하는 등 조치가 미흡하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은 시위에 들어갔다. / 알자지라 ◆프랑스와 관계정상화 신호 알제리와 프랑스 양국은 군사'기술 협력조약과 안보관련 정간협약을 조인, 군사부분에서 협력관계를 공식화 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미쉘 아이요-마리 국방부장관은 16일 알제리를 방문, 압델아지즈 부테피카 알제리 대통령과 양국 군사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6월 사르코지 재무장관의 알제리 방문에 이어 7월 13일 미쉘 바르니에 외무부장관의 방문 등 프랑스 정치 고위인사들이 알제리 방문이 잦다. 국방 및 안보문제에 있어 이례적인 프랑스-알제리 관계에 대해 프랑스와 미국간의 전략적 대결의 신호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알제리 정부는 드디어 알제리가 90년대 부당한 조치에서 벗어나 국제 무대에 다시서게 되었으며 이는 알제리의 대외이미지가 개선된 증거라고 보고 있다. /엘와탄 ◆생태계 심각한 여성화 현상 발표 야생동물들의 체내에 플라스틱이나 살충제에 들어있는 ‘성전환’물질이 축적돼 여성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과학자들이 발표했다. 생태계에 성교란물질이 축적되면서 여성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35억년동안 진행돼 온 진화과정이 붕괴되어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처음에는 아주 제한적으로 진행되지만 먹이사슬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영국환경청이 최근 영국의 42개의 강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수컷 물고기의 삼분의 일이 암컷 생식기를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먹이사슬을 통한 환경호르몬의 이동이 결국 인간에게 귀착될것에 우려를 표했다. /가디언 ◆피라미드 판매 대학생 피해 늘어 불법 피라미드 판매조직들이 대학생들에게 검은 손을 뻗쳐 많은 피해가 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확천금의 허황된 욕망과 취업의 스트레스 및 왜곡된 성공관을 지닌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한 채 판매조직 업자들의 말만 듣고 돈을 찾으러 다니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세워주고 착실하게 학업을 마치도록 인도하는 것이 현재 중국의 학교 가정과 사회에 절박한 문제로 자리잡았다. /신화사 2004-07-18
- 인하폭 5~7% 수준 예상 많은 전문가들은 이동전화 요금이 인하되더라도 소폭의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략 5~7% 수준을 예상했다. 대우증권의 김성원 연구원은 “과거추세를 보면 어느 정도 인하폭을 예상할 수 있다”며 “높은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이 예상하는 인하율은 5~7.3% 수준. 즉 2002년 8.3%, 지난해 초 7.3%인하에 후반기에도 CID 요금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점을 볼 때 이 정도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재경부가 10%선을 얘기하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인하폭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대략 9, 10월쯤에 5% 정도의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부터 번호이동제 시행되면서 다양한 할인요금제 등을 통해 자발적인 요금경쟁이 이뤄지면서 결과적으로 요금인하를 해 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LG증권 정승교 연구원 역시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10%선인데 10%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며 “현실적으로 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수입구조를 볼 때 과도한 인하는 정부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이통사들이 네트워크를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 △자발적 선택요금제 등으로 이미 요금인하가 이뤄졌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 연구원은 “정부의 의지에 의해서 요금이 결정되는 것보다는 시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맞다”며 정부의 개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아직 우리 이동통신 시장은 역사가 일천한 관계로 시장 메카니즘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정부의 시장개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도 “우리나라의 이동요금수준은 소득수준을 고려할 때 평균보다 약간 높은 편”이라며 “그렇다고 정부가 아무런 지분을 갖고 있지도 않은 민간기업에 요금인하를 강요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2004-07-15
- 이통사 신형 단말기 출시 봇물 SK텔레콤(사장 김신배)은 1일부터 시작된 KTF(사장 남준수)의 번호이동에 대비 이달중에 단말기 8종류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새 단말기는 3D 게임폰인 삼성전자 SCH-V450, 광학 2배 줌 기능의 200만 화소폰인 팬택&큐리텔 S4, 안테나가 내장된 스카이 IM-7300 등이다. SK텔레콤은 네이트, 국제로밍과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고기능 중저가 단말기를 제공해 KTF고객의 자발적인 번호이동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LG텔레콤도 2.3인치 크기의 TFT-LCD(초박막액정화면)이 탑재된 단말기 ‘캔유 my5000’을 출시했다. ‘캔유 my5000’은 기존 단말기보다 화면이 20% 가량 커 사진이나 텍스트 등을 보다 크게 불 수 있을 뿐 아니라 31만 화소의 CCD(고체찰상소자) 카메라가 탑재돼 선명한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고 LG텔레콤은 설명했다. LG텔레콤은 빠른 시일내에 외장형 MP3기능을 탑재한 ‘캔유 my5050’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병국 기자 200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