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강북은 ‘결혼이민 여성 행복도시’ 강북은 ‘결혼이민 여성 행복도시’ 서울 강북구가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는 결혼이민 여성을 위한 ‘톡톡 여행(女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지역 내 결혼 이민 여성들이 문화적 차이와 언어소통 등을 극복하고 정보화 사회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우선 다음달 19일까지 ‘우리도 컴퓨터 해요’라는 제목으로 정보화 교실을 진행한다. 전문 교육 강사와 상담원 교육을 받은 보조교사가 컴퓨터 기초와 인터넷 사용법 등을 교육한다. 육아 중인 여성들을 위한 유아실도 따로 마련한다. 24일에는 교육 결과를 뽐낼 수 있는 정보화 백일장이 열린다.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민자로 살아가는 과정과 남편 가족 이야기, ‘제2의 고향인 강북구를 주제로 한 생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다. 6월 말에는 김현풍 구청장이 함께 하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가 계획 중이다. 구 곳곳을 함께 탐방하며 지역사회와 문화환경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 김현풍 구청장은 이날 ‘1일 이주여성도우미’로 나서 삼각산문화예술회관 재활용선별장 봉황각 도선사 등 주요시설과 문화재를 소개할 계획이다. 구는 이와 함께 지역 내 친교망을 결성해 장보기와 김장하기, 자녀 학원보내기 등 결혼 이민자들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27
- [자치소식] 경북도, 울릉도에 ‘안용복 기념관’ 건립 경북도는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이 중학교 사회교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기한데 대응하기 위해 독도지키기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안용복기념관 건립과 (재)안용복해양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안용복기념관은 150억원의 예산으로 울릉도에 4만9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청소년수련관, 전망대, 독도문학관, 자연생태광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또 안용복장군의 독도수호정신의 계승발전과 독도관련 역사인물의 선양사업을 위한 기금 10억원으로 안용복해양학교를 설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독도지킴이의 상징인 안용복장군의 동상도 울릉도와 독도 등에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용복 장군은 조선시대 때 천민출신의 어부로 1693년, 1696년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영유권과 어업권에 대한 서계(증거로 쓰이는 문서)를 받아 낸 민간외교가로 알려져 있다. 노진학 경북도 해양정책과장은 “안용복 기념관 등을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독도수호의지와 국토사랑정신을 계승하게 하고 안용복 해양캠프, 안용복 도일 행로도 탐사, 청소년 독도문학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국민생활체육대축전’ 대구서 개막 ‘2008 전국 국민생활체육 대축전’이 23일부터 25일까지 대구스타디움(구,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한 5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축전은 전국의 생활체육동호인이 모인 가운데 5개 경기부문 46종목에 선수·임원단 2만여 명과 시민 4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23일 오후 열리는 전국체전 규모의 화려한 개막식은 ‘상상화, 색,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지역문화예술 22개 단체 1303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대축전에는 46개 종목으로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한 59개 경기장에서 16개 시·도 생활체육동호인 2만여 일본선수단 190여명이 참가해 평소 연마한 기량을 겨루게 된다. 특히 이색 종목인 ‘그라운드 골프’와 ‘론볼’이 전시 종목으로 선정돼 선보인다. 또한 25일 폐회식에서는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Colorful 희망의 미래로’라는 주제로 창조의 힘으로 하나되어 함께 나아가는 희망의 미래를 표현하는 연출 작품이 마련된다. 아산시 지자체 첫 결혼상담센터 운영 충남 아산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정·결혼 상담센터를 마련한다. 아산시는 오는 28일 KTX 천안아산역사 안에 가장·결혼 상담센터의 문을 열고 소장을 포함한 4명의 공무원이 업무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센터에서는 문제가 예상되는 가정이 접수되면 현장을 찾아가 상담해 주고 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협조해 줄 예정이다. 또한 시간·경제적 제약 등으로 이성과의 만남 기회가 여의치 않은 농촌총각 등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상담 등도 해줄 계획이다. 시는 이 센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순천향대 교수 등 8명을 홍보위원으로 위촉해 이들로부터 분기별 1차례 이상 상담센터 운영계획 수립과 시해 평가 정보제공 등 자문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결혼지원사이트(www.match.kr)를 공동 이용하면서 아산시에 사는 미혼 남녀에게 회원가입비를 지원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건강한 가정과 결혼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라며 “미혼 남녀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는 것도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돼 이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27일 전국 지진대비 훈련 소방방재청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실시되는 ‘2008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으로 27일 오후 2시 지진과 지진해일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지자체, 소방관서, 경찰관서, 전기·가스안전공사 등이 참여해 전기·가스 등 생활 기반시설 피해복구 등 지진 2차 피해에 대비한 통합 현장훈련을 실시한다. 지진해일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 고성 등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 23개 시·군에서도 대피훈련이 실시되며, 전국 1만9000여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890만명이 참여한다. 정부 중앙청사에서도 국무총리실 등 입주 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리 최세호 김신일 홍범택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23
- <문패> 서브프라임 사태 끝났나 미국의 경기침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문제에서 시작됐다.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돼 풍부했던 유동성이 빠르게 감소했다.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고 개인들은 서둘러 소비를 자제하면서 서브프라임 문제는 실물로 넘어갔다. 미국 경제전반을 빠르게 침체국면으로 몰아갔다. 미국 경기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개인들의 가처분소득은 더욱 감소했고 모기지론 연체 급증에서 비롯된 서브프라임 문제는 제대로 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은행들의 대규모 상각과 최근 주택시장 개선조짐 등으로 ‘서브프라임 사태는 끝났다’고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주택시장 악화와 경기 침체가 서로 악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어 어느 한 쪽이 해결되지 않으면 서브프라임 문제는 미국 경제를 심각한 침체국면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서브프라임 문제 해결하려면 = 서브프라임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미국 주택시장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갚지 못하고 연체율이 증가하면 담보주택을 팔아치울 수밖에 없어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담보로 빌렸던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그만큼 대출을 상환해야 하므로 모기지 연체율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내놓은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에 비해 2.9% 늘어난 것을 두고 미국 주택시장이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존주택판매가 7개월만에 증가했고 전문가들의 예상에서도 크게 벗어난 것이어서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니다. 기존주택 판매가 증가한 것은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8.2%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8% 감소한 59만채를 기록했다. 신규주택착공 역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기존주택의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말 대출금을 갚지 못해 처분되는 주택비율이 1년전보다 2배 정도높은 2.04%를 기록했고 주택시장 지수 역시 올 3월에 기준치인 50보다 크게 낮은 20을 기록,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제는 주택시장 침체국면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기지 은행가 협회(MBA)와 전미 부동산중개업자 협회(NAR)는 신규주택건설이 증가세로 돌아서려면 내년 1분기는 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은행들 대출조건 대폭 강화 = 은행들이 지난 1분기에 모기지 대출기준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주요 은행 대출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 1분기에 모기지 대출기준을 강화했다고 답한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우량 모기지(62.3%) 뿐만 아니라 서브프라임(77.7%) 대출기준도 매우 까다로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조건을 강화했다”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우량 모기지 대출기준을 강화했다는 대답은 지난해 3분기에만 해도 14.3%에 지나지 않았으나 4분기에 40.8%, 올 1분기엔 52.9%로 늘었다. 서브프라임 대출기준도 지난해 3분기에 56.3%의 은행이 “강화했다”고 답했으나 올 1분기엔 비중이 71.5%로 확대됐다. 또 우량 모기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대출수요가 줄었다는 대답의 비중은 각각 49.0%, 77.7%나 됐다. 이는 주택구매 수요가 줄고 전반적인 주택경기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비 투자 고용 모두 부진 = 미국의 경기침체 정도가 심상치 않다. 소비 투자 고용 등 경제전반적으로 악재만 안고 있다.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간당 이믐의 연간 상승률은 2006년 12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3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3.6% 상승에 그쳐 2006년 3월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줄어든 고용도 소비위축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3월중 비농업 고용이 8만명 줄었다. 실업률은 2월 4.8%에서 3월엔 5.1%로 올라섰다. 원유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개인들의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전망이다. 은행들은 대출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난 등으로 고정투자가 부진, 2분기부터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 미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3~1.2%로 석달만에 1%p나 낮췄다. 실업율과 물가상승률도 5.5~5.7%, 3.1~3.4%로 높여 잡았다. 이는 주택시장의 장기침체와 신용위기에 고유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이사회는 주택가격이 더 떨어지면 경기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IB들도 상반기 중 경기침체를 진단했다. 메릴린치와 UBS, 골드만삭스 등은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진작책 성공할까 = 미국 정부는 강력한 경기진작책을 내놓았다. 개인에겐 300~600달러, 결혼한 가정엔 600~1200달러의 세금을 환급해주고 자녀 한명당 300달러씩 추가로 지원해주는 ‘세금 환급’에 거는 기대가 크다. 1억3700만명 정도가 1167억달러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기업의 신규투자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적게 내도록 했고 신규투자금액 중 특별상각한도를 50%로 확대키로 했다. 주택저당공사의 모기지 매입금액 상한을 72만9750달러로 늘리고 연방주택청의 주택자금 보증 상한액을 72만9750달러로 확대했다. 세금환급은 5월 중순부터 시작, 8월말이나 9월초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진작효과가 나타나면 하반기 성장률이 연 0.5~1.0%p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세금환급책에 대해 일시적인 경기부양효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메릴린치는 “미국 가계의 생활양상이 소비에서 저축으로 바뀜에 따라 세금환급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부양책으로 올 3분기에 미약한 정도의 회복세를 보인 이후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더블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다. 지난해 9월이후 2.25%p나 떨어진 금리인하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저기 않다.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진작효과는 6개월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용경색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모기지 금리가 오히려 상승, 금리인하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복병 =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인하를 끝내고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7월에 결제하는 연방펀드 선물가격에 반영된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 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0.25%p를 인하할 가능성은 12%에서 8%로 떨어졌고 6월에 동결할 경우 하반기 중에 금리를 0.25%p 낮출 가능성은 82%로 올라섰다.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경기보다는 물가를 더 중요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경기침체국면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22
- 의약단신 건국대병원 ‘소화불량’ 건강강좌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성인경 교수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중랑구민회관에서 ‘소화불량’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한 느낌, 메스꺼움, 속쓰림 등 여러 증상의 원인을 살펴본다. 또한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궤양이나 염증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번 강좌는 소화기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치료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내달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치료학회 개최 제1회 세계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치료학회(학회장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가 오는 6월 3~7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다. 이번 학회는 세계 40개국 600명의 척추 전문의가 모여 최소침습 척추 치료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서울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 척추암 클리닉 최일봉 원장이 ‘4세대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국내 척추 전이암 치료 결과’라는 임상논문을 발표한다. 이외에도 각종 발표와 심포지엄이 열리고 하와이 의대에서 사체시연 등도 진행된다. 이대목동병원 ‘세계인의 날’ 국무총리상 외국인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무료 진료 활동을 해온 이대목동병원이 법무부가 개최한 ‘제1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단체 부문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변도윤 여성부 장관, 주한 필리핀·몽골 대사, 결혼 이민자 등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19견 동안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을 찾아 의료 봉사활동을 했다. 또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매월 2~3회씩 의료진을 파견해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에 대한 무료진료 활동을 벌여온 공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21
- [임현진 칼럼]중국 민족주의의 안과 밖 중국 민족주의의 안과 밖 임현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마르코 폴로가 730여년 전 본 중국은 이미 거대한 제국이었다.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수많은 육로와 수로를 통해 사람과 물건이 오가면서 제국은 영토를 넓혀갔다. 물론 마르코 폴로의 중국 체험이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아시아에 대한 최초의 관찰이라 할 ‘동방견문록’이 유럽인들로 하여금 암흑의 중세를 벗어나 근대 문명으로 들어가게 하는 중요한 발상의 전환을 마련해 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화주의의 우월감에 빠져 서세동점을 우습게 안 중국의 자존심은 아편전쟁으로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구미열강에 의한 침탈은 결국 서구와 일본에 의해 중국을 반(半)식민지로 전락시켰다. 국공내전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의 기치를 내건 중국은 오늘의 개혁과 개방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부활을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해왔다. 마침내 우리 안에 갇혔던 호랑이는 세계를 향해 포효하고 있다. 대국(大國) 중국의 부활 중국이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불안하다. 티베트의 독립시위 탄압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족 창족 후이족 등 소수민족들이 사는 사천성에서 강진이 일어나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2008년 8월 8일 8시 8분 8초에 시작되는 북경올림픽 88일 전이라 유독 8이란 숫자에서 행운을 바라는 중국인들은 심난할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의 시민들은 중국의 티베트인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계기로 북경올림픽 성화봉송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젊은 세대는 성화봉송을 거부하는 것을 자국의 자존심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스가 티베트인들의 인권을 옹호하면서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주자 중국의 젊은세대가 흥분하고 있는 것이 좋은 보기다. 중화 민족주의는 불타고 있다. 얼마전 시사주간지 ‘타임’은 중국 민족주의는 불타고 있는 정도를 넘어 증오와 적의마저 품고 있다고 본다. 중국인들은 북경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련의 비판을 중국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국제적 음모로 오해하고 있다. 근래 중국의 괄목할만한 경제적 성취를 통해 지난날 대국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북경올림픽이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피해의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국굴기’(大國)가 보여주듯이 중국이 제국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공산당 지도부가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에 주력하고 있다면 그 수단이 바로 민족주의다. 이미 오래 전에 중국은 56개 민족의 다원일체를 넘어 중화민족이란 새로운 민족을 만들어낸 바 있다. 소수민족들의 문화적 정체성은 보장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점증하는 한족과의 결혼을 통해 인종적 동질성은 약화되고 있다. 소수민족들에게 독립이란 과거의 신화이지 미래의 역사가 아니다. 서남공정 서북공정 동남공정 동북공정 등도 중화 민족주의의 정립을 위한 역사적 포석에 다름아니다. 중화 민족주의의 담지자는 누구보다도 젊은세대다. 이른바 ‘바링허우(八零後)세대’로 알려진 이들은 1980년 이후 한 가구 일인정책으로 태어난 20대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서 주관과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이들은 애국주의적 성향 아래 중국인으로서 긍지와 명예를 존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이나 미국의 방송매체 CNN에 대한 반대운동도 이들이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지나친 경쟁사회의 와중에서 성취욕과 박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들의 경제성장에 대한 열망이 언젠가 민주주의에 대한 표출로 부메랑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 중국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 물가상승, 빈부격차 등이 이들의 자의식을 자극할지도 모른다. 중국 정부가 젊은 세대에 기대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이유다. 소강(小康)에서 화해(和諧)로 중국은 더 이상 잠자는 호랑이가 아니다. 유인우주선 신주(神舟)를 성공시킨 중국은 2008년 북경올림픽, 2010년 엑스포를 통해 세계강국의 위상을 굳히려 하고 있다. 200여개 대학을 선택과 집중에 의해 국제수준의 대학으로 만들고 50여개 기업도 세계 500대 기업으로 키우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세계 4위에 올라 있는 중국의 GDP는 앞으로 5년 안에 독일과 일본을 따라잡아 미국 다음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나라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하다. 계층적 위화감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소강(小康)에서 화해(和諧)로 정책적 방향을 바꾸고 있는 까닭이다. 중화 민족주의의 미래는 부국강병보다 국리민복에서 해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중화 민족주의가 안에서의 소통과 대화는 물론 밖으로도 이루어지길 희망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19
- [여성농업인의 성공이야기] ⑭ 임연화 나주여성농업인센터 소장 나주배 지킴이로 생산·가공·판매에 혼신 임연화(44) 나주여성농업인센터 소장은 1987년부터 농촌사회활동에 뛰어들었다. 그의 나이 스무 세 살 때였다. 대학에서 문화운동을 한 임 소장은 그해 부당한 수세 징수에 항의하는 나주지역 농민들의 대열에 뛰어들었다. 그는 가톨릭농민회 회원들과 마을을 돌면서 교육을 하다 농민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농촌복지향상에 힘이 될 수 있다면” = 임연화 소장은 ‘아스팔트 농사’라 불리는 대정부 집회 못지않게 여성농업인의 실질적인 복지 향상을 위해 매진했다. 1990년 나주농민회와 1996년 나주여성농민회 창건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임 소장은 2002년 1월엔 여성농업인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여성농민회 일도 바빴지만 농촌에 사는 여성들이 사회로부터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제도와 기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2001년 12월 농림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채택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농업인센터 문을 열자마자 한글교실을 시작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뿐 아니라 40~50대 여성농업인 중에도 한글을 모르는 이들이 있었다. 임 소장은 마을을 돌면서 문맹을 드러내놓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배움을 설득했다. 그는 한글교실 졸업식날 그동안 배우지 못한 사연을 직접 쓰고 구구절절 읽어내려가는 농업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농촌으로 시집온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글교실을 열고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과 공부방도 마련했다. 임 소장은 “나주에만 400여 다문화가정이 있는데 한 집에 자녀 2명씩이 있다해도 1000여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있다”며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많이 분포돼 있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주여성농업인센터에서 시작한 한글교실은 센터와 협력사업을 하고 있는 나주 동신대학에서 운영하면서 더 체계화됐다. 임 소장은 바자회도 비중있게 진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한 바자회는 사용하지 않고 집안에 팽개쳐져 있는 잡동사니라도 다른 집에서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바자회 출품 물건은 광주 전주 서울 등 가깝고 먼 도시에서 사람과 사람을 통해 들어온다. 그는 “바자회는 물건을 아껴쓰고 나눠쓰는 운동을 넘어 집안의 기를 순환시키는 효과도 있다”며 “센터에서 시작한 많은 일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고 있어 흡족하다”고 말했다. ◆‘알콩달콩’ 농사도 = 나주여성농업인센터는 지역농업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임 소장은 지난 2003년부터 ‘나주배지킴이’ 활동을 시작했다. 전국에 이름난 나주배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모든 공정에는 사람 손이 직접 가야 한다. 꽃가루 수정과 열매 솎아내기 봉지싸기 등 할 일은 많은데 고령화된 농촌에 일할 사람은 적었다. 임 소장은 도시의 아파트부녀회를 찾아가 ‘나주배지킴이’로 일할 사람을 구했다. 어렵사리 사람을 구했지만 일하는 사람도, 일손을 구하는 사람도 만족하지 못했다. 도시인들은 한 달 동안 하는 일이지만 농사가 힘들어 다음 해엔 하지 않으려 했고, 농가에서는 농사 망칠까봐 도움의 손길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임 소장은 나주배지킴이 일당을 센터에서 50% 부담하고 일하는 사람을 농가에 파견하기 전에 약간의 교육을 시켰다. 임 소장은 지난해엔 배 농사에 필요한 인력문제 해소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나주시에 제출했고, 올해부터는 나주시에서 배지킴이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판로개척을 위해서도 도시로 달려갔다. 아파트부녀회며 여성회 등을 돌며 직거래 장터를 뚫고 있다. 임 소장은 지역의 아이들과 친환경농업인을 위한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주부들은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에 외국산 농산물이 사용되는 것을 불안해 한다”며 “직접 친환경농사를 지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친환경영농을 하는 여성농업인 10여명과 함께 만든 ‘알콩달콩’ 작목반은 콩을 재배하고 가공·판매활동도 한다. 이들이 만든 장류는 나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 60여 학교 학생들이 먹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19
- AI와 여성구청장-밥일꿈 이영임(37·송파구 가락동) 지난 10일 토요일부터 월요일인 12일 부처님 오신 날까지는 말 그대로 황금연휴. 많은 사람들이 멋진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났다. 우리가족도 아름다운 계절이 주는 선물을 놓칠세라 오래 전부터 세운 계획대로 강릉 바닷가로 출발했다. 송파구청 공무원인 남편과 결혼생활 15주년을 기념하는 가족여행이기도 했다. 토요일. 차는 막혔지만 가족들과 함께하기에 그 또한 즐거움이고 행복으로 느껴졌다.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경포대 바닷가의 푸른 바다와 부서지는 파도, 갯내음 섞인 바닷바람에 가슴이 탁 트였다.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은 후에 백사장에서 두꺼비집을 지으며 남편도 나도 아이와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음날인 일요일,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남편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당장 구청으로 가야겠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비상소집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아이와 나는 모처럼의 가족여행이 중단되는 아쉬움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강건너 광진구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송파구가 문정·장지 지구 비닐하우스에서 불법으로 기르던 닭과 오리 12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AI로 판명될 확률이 높고 그럴 경우 최대한 빨리 살처분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서둘러 차에 올랐다. “아, 내가 주민건강과 안전을 책임진 구청 공무원의 아내구나...” 순식간에 바다가 멀어졌다. 남편은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방역복과 장갑을 끼고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휴 마지막날 새벽까지 문정·장지지구 비닐하우스 닭과 오리 포획에 투입되었고 오전에야 돌아왔다. 그러나 걱정이 앞섰다. 하나는 올해 발생한 AI가 고약한 베트남형이어서 살처분에 직접 투입된 남편이 혹시 감염되지 않았을까하는 걱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닭 오리 불법 사육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들이 입을지 모를 불이익이었다. 가뜩이나 서울시가 송파구를 상대로 감사에 나선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마당이었다. 감염 걱정을 남편은 한마디로 안심시켰다. “구청장님이 약을 목용하고 방역복, 장갑, 마스크를 쓰고 살처분 현장에서 직원들을 진두지휘했다”는 것이다. 또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살처분에 반발하는 주민들 앞에서 “내가 구청장이고 책임자다. 내 가족 같은 송파구 공무원들이 위험을 무릎 쓰고 나선 것은 주민들의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희생”이라고 설득했고, 주민들도 납득하고 돌아섰다는게 남편 설명이다. TV 뉴스에도 김 청장님이 완전무장한 모습으로 “AI에 노출된 닭과 오리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했다”고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왔다. 여자가 저리 당당한데 남자인 내 남편을 걱정한 내가 우습다. 다음날 아침 급하게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해 구청에 왔다. 마침 김영순 청장의 구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요약하면 비상소집에 응해 주민건강을 위해 동분서주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탁 쉰 목소리에는 연휴도 반납한 채 한걸음으로 달려와 저녁도 거른 채 허기와 싸우면서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은 직원에 대한 진한 고마움이 묻어나왔다. 이제 살처분은 끝났다. 언론에서는 송파구가 늑장대처를 했느니, 가축사육을 방치했느니, 사후대책이 미흡하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다. 구청 직원이나 나같은 가족들은 다시 한번 걱정에 휩쌓였다. 그러나 밤샘 근무에 ‘콩나물국’이라도 제대로 챙겨 먹었는지 걱정한 구청장 목소리엔 그 어떤 원망이나 질책도 없었다. “나는 참 행복한 송파구청의 공무원 아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19
- 국민은행 ''자녀 메디컬 플러스 보험''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국민은행은 가정의 달을 맞아 메리츠화재의 ''자녀 메디컬 플러스 보험''을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품은 14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한번 가입으로 3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유아기부터 성인이 될 때 까지 자녀의 각종 치료비를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이다. 질병과 상해에 대한 입원 의료비는 최고 3000만원, 통원 의료비는 1일 최고 10만원을 지급하며 일반 암 진단비 3000만원과 자녀 7대 암 진단비 6000만원을 보장한다. 질병 재활 자금, 상해 재활 자금, 일반상해 사망 및 후유 장해에 대해 추가 보장을 제공한다. 근로 소득자의 경우 납입 보험료 전액을 1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받을 수 있으며 만기 시에는 납입한 보험료의 대부분을 돌려 받아 자녀 학자금 또는 결혼 자금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15
- [여성농업인의 성공이야기] ⑬ 이미숙 강언덕농원 이사 판로 막막할 때 대그룹회장들에 구매호소 편지도 보내 “서울에 있는 큰 상회에서 밤을 많이 저장해두면 사주겠다고 했다. 저장 창고도 빌려 1억2000만원어치 밤을 사서 넣었다. 그런데 그해 군밤용 수입밤이 물밀듯 들어왔고, 서울 상인은 우리 밤을 안사갔다. 다음해 6월쯤 아버님이 판로를 알아보라 해 진주와 서울의 식품공장과 유기농판매점 등을 다녔지만 쉽지 않았다. 6월이면 햇과일이 나오는데 누가 묵은 밤을 사겠냐며. 고민 끝에 삼성 현대 포스코의 회장님들께 편지를 썼다. 답장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삼성그룹에서 전화가 왔다. 전체 다 사주겠다며. 그때까지 조금씩 팔고 남아있던 8000만원어치 밤을 삼성에서 다 사줬다.” 이미숙(41) 강언덕농원 이사는 절망의 끝에서 일어서고 또 일어서며 일궈온 지난날을 담담이 회상했다. ◆태풍 매미에 과수원이 쑥밭이 됐지만 =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이미숙 이사는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광양에서 농사를 짓는 남편 임택영(43) 강언덕농원 대표를 만났다. 성가대를 지휘하는 뒷모습이 멋이 있어 20살 나이에 결혼했다. 이들이 농사에 전념한 것은 10년쯤 지난 뒤다. 결혼초기 농사를 그만두고 전북 익산에서 무역업을 하던 남편 임씨는 부도를 당했고, 이들은 아파트도 팔고 부모님 도움도 받아 빚을 청산한 후 다시 광양으로 내려왔다. 1995년이었다. 그해 이 이사 부부는 산을 개간했다. 시댁 어른들이 갖고 있던 땅이 있었는데 이것을 기반으로 과수원을 만들었다. 고로쇠물나무를 개간하고 밤산을 만들었다. 귀농한 지 3년째 되던 해 이들은 배나무를 심었다.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이 이사는 2000년 광양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여성농업인 정보화시범농가로 선정돼 전남 농업기술원에서 인터넷 교육도 받았다. 유기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남편 임 대표는 충북 괴산의 자연농업학교를 2001년 졸업했다. 그해부터 유기농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2003년 9월, 추석 무렵 찾아온 태풍 매미는 섬진강가에 있는배밭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이 이사는 배나무 꼭대기 위에서 출렁거리던 강물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쓰러졌다. 그는 “물이 빠진 배 밭이 지옥같았다”고 기억했다. 이 이사는 5만여개나 되는 배를 하나하나 살피며 흙을 털어냈다. 상품성이 없어 팔 수 없었지만 버릴 수도 없었다. 그는 고기를 재거나 양념을 만들 때 쓸수 있을까 해서 식당이며 고기집을 돌며 사정 이야기를 하고 팔았다. 이 해엔 3000만원의 적자를 봤지만 이때 인연이 된 사람들은 지금도 직거래 고객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2006년엔 수입밤 파동에 또 한 번 고통을 겪었지만 밤을 팔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또 한번 기적을 만들었다. ◆직거래로 100% 판매 = 강언덕농원의 농산물은 지금 모두 직거래 고객들이 구매한다. 이 이사는 2005년말부터 전자상거래를 시작하고 직거래에 집중했다. 그해 8월, 처음 원황배를 출하하던 날 이 이사는 공판장에 배 60박스를 60만원에 넘겼다. 그날 밤 남편 임 대표의 눈물을 본 그는 전자상거래와 직거래를 알아봐야겠다 생각했다. 컴퓨터 실력이라곤 2000년에 배우다 그만둔 게 전부였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농업기술센터, 전남 농업기술원, 수원의 농업연수원 등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다 찾아다니며 배웠다. 그렇게 해서 홈페이지를 열었고, ‘강언덕농원’이라는 이름이 예뻐 찾아온 서광주농협을 고객으로 만들었다. 광양시민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포스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강언덕농원을 홍보했다. 하나 둘 확보한 회원은 이제 300여명에 이른다. 이 이사는 이들 회원들에게 1년 열 두달 농산물을 공급한다. 그는 연중 쉬지 않으면 농업도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강언덕농원은 연중 생산체계와 저장시설을 갖췄다. 강언덕농원은 1월말에서 3월 중순까지는 고로쇠물을 팔고, 4월엔 자연산 두릅을 판다. 5월 하순부터는 매실을 팔고 9월 이후엔 밤과 배를 판다. 13ha 규모의 농원에서 이들은 1억원 매출에 7000만원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14
- <동대문운동장 82년만에 ''역사속으로''>(종합) >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지난 달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철거에 이어 6월30일까지 축구장도 철거되면서 동대문운동장이 82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동대문운동장은 훗날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되는 일본 왕세자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일제가 서울성곽을 허물고 1926년 3월 동대문 옆 성터에 경성운동장이란 이름으로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의 축구장만 건립됐고 이후 테니스장(34년), 수영장(36년), 야구장(59년)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동대문운동장은 잠실종합운동장에 ''국내 대표 축구.야구장''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각종 국가 대항전 축구.야구 대회가 열리는 등 우리나라 근대 체육의 산실이었다. 1929년 최초의 전국 종합체육대회인 전 조선 종합경기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체육 행사 외에 각종 기념식, 대회, 집회 장소로도 활용됐다. 특히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고교 야구대회는 장안의 화제였다. 그러나 시설노후화 및 기능상실로 인해 동대문축구장은 2003년 3월 폐쇄돼 임시주차장과 풍물시장으로 이용돼 왔다. 축구장 내부에 있던 풍물시장 900여개 점포 상인들은 신설동 구 숭인여중 부지에 새로 마련된 서울풍물시장으로 지난달 말까지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동대문축구장 구조물 철거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운동장 내부의 관람석 의자 1만9천여 개를 제거하고 경기장 외부에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한 가림막 및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14일 ''굿바이 동대문축구장'' 행사를 열고 스탠드와 본부석,조명탑, 전광판 등을 순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대문축구장 철거로 생기는 축구장 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이 낡은 효창운동장을 올해 중 전면 개보수해 서울 중.고등학교 선수들의 시합 및연습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시는 동대문운동장 보존에 관한 문화.체육계 등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축구장 북측 조명탑 2기는 현재 위치에 그대로 보존하고 성화대는 앞으로 조성되는 공원 내 부지로 이전해 보존할 예정이다. 6월30일 동대문운동장 철거가 완료되면 시는 2010년까지 이 부지에 전시.컨벤션,디자인정보센터 등의 다목적 문화공간 및 시민공원 기능을 갖춘 ''동대문디자인 플라자 & 파크''을 조성할 계획이다. sungjinpark@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