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여자' 검색결과 총 7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발언대> 아이들을 제발 그냥 둬라 새학기 들어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벌을 주었다. 30분 가까운 시간 동안 의자를 들고 서 있으면서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을 세차례나 불러야 했으니 아이들이 받은 충격이 작지만은 않을 것이다. 학급 전체가 집단 체벌을 받게 된 계기는 사실 사소한 것이었다. 한 달에 한번씩 열리는 독서발표대회가 화근이었다. 잘 썼다고 선정된 8명의 아이들이 학급회의 시간에 자신들의 작품을 낭독하면 인기 투표를 하듯 아이들이 투표를 하고, 그 중 표를 가장 많이 얻은 아이가 독서 상을 받게된다. 제법 공정해야 할 이 행사에서 1등을 한 아이의 작품은 불과 6줄 정도의 쓰다 만 독후감이었다. 8명의 후보를 채워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담당자인 독서위원이 적당히 끼워 넣기로 뽑은 지애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2등을 따돌리며 1등을 한 것이다. 정작 공들여 쓴 작품은 모두 외면을 당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얻은 평가권을 그렇게 조소하듯 내팽개쳤고, 낭패를 본 것은 아이들 뿐이 아니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노심초사하며 가르쳤던 국어 선생들과 행사를 진행한 담임선생은 결과적으로 거짓을 가르쳤다는 자괴심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장난치듯 지애를 뽑은 것은 분명 잘 못한 일이지만 ‘창의성 계발’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각종 ‘경시대회’에서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들러리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갖는 행사는 물론이고 교육전문직인 장학사들이 승진을 위해 개입하는 경시대회의 홍보물이 학급 게시판을 도배질하고, 우수한 1개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학급 아이들 전체가 어처구니없게도 쓰레기통으로 직행 할 것이 뻔한 숙제를 강제로 해야 하는 일은 이제 넌덜머리가 난다는 것이다. 상을 받는 아이는 늘 정해져 있고,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들은 들러리를 서고, 그러한 부조리는 반복되고, 상처를 입는 것은 아이들과 담임뿐이고…. 보직을 맡고 있는 부장교사들과 교감은 오로지 교육청 공문의 지시대로 날마다 경시대회 작품을 위해 담임교사와 아이들을 닦달하는 일을 반복하는 가운데 교육은 어느새 멍든 가슴처럼 시퍼렇게 죽어간다. 교육정보화와 수월성과 창의성이라는 브랜드는 교육이 아니고 분명 상품이다. 그것들을 생산해내는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시키는대로 마냥 아이들만 못살게 구는 교사들은 내남할 것 없이 아이들에게는 ‘트로이의 목마’로 비칠 뿐이다. 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다. / 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2002-04-30
- 고려산-봄나들이 가족 산행코스로 안성맞춤 강화시내의 경계선 강화산성(연무당) 문을 막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굽이굽이 돌아 고비고개를 넘어서면 그곳에서 고려산을 만날 수 있다. 강화도의 여느 산과는 달리 야트막한(436m) 능선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아름답고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강화 6대산의 하나인 고려산. 이 산은 기개가 높다고들 하는데 아마도 고구려 장수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출생지이며 무술을 연마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고려산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적석사→ 낙조봉으로 올라 주능선 상에 있는 억새군락지를 거쳐→ 역사의 현장 고인돌군이 펼쳐져 있는 솔밭산림욕장을 통과해 다시 흩어져 있는 고인돌 군락지를 거쳐 바로 정상 밑 고천리로 하산하는 왕복 2시간 30분 코스다. 고려산은 가파른 등반 없이 부드러운 산의 높낮이로 봄나들이 가족 산행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첫 번째 코스인 적석사까지 찾아가는 길은 강화산성에서 내가면 방향으로 국화리 저수지를 지나 왕복2차선 좁은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4∼5Km정도 가다보면 고려산 24시간 휴게소가 이곳이 고려산 지역임을 안내해준다. 휴게소에서 10여 미터 지나 적석사 가는 이정표를 발견하면 즉시 우회전하며 들어간다. 입구가 좁은 관계로 주의 깊게 둘러보아야 한다. 시골집 사이로 난 1차선 길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길을 10여분 올라가면 그곳에 적석사가 있다. 요즘 절에서 공사를 하는 관계로 대형레미콘 차들이 수시로 이동하므로 주의하여 올라가야 한다. 적석사는 고구려 장수왕(416년)때 천축조사(인도고승)가 동자승 하나를 대동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절을 지을 만한 터를 물색하던 중 강화도까지 오게 됐다. 강화를 두루 살펴본 후 이곳에는 틀림없이 절터가 있을 것 같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는 것을 보며 염불을 외다 잠이 들었는가 아니면 생시인가, 비몽사몽간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그대는 내일 이 산꼭대기(지금의 고려산)로 올라가 보시오”하고는 노인은 사라졌다 한다. 이튿날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천축조사와 동자는 숲을 헤치며 고려산 정상으로 올라가 보니 신기하게도 연못이 있었으니(지금도 그 연못이 남아있음) 연못에는 백련(白蓮) 청련(淸漣) 적련(赤蓮) 황련(黃蓮) 흑련(黑蓮)이 찬란하게 피어 있었다. 천축조사는 백발노인의 지시대로 다섯 송이의 연꽃(오종련)을 꺾어서 허공에 날렸더니 신기하게도 멀리 멀리 날아갔고 그 연꽃이 떨어진 곳을 찾아 절을 세웠다. 그 중 붉은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赤蓮寺)를 세웠는데 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으나 절 이름이 적석사(積石寺)로 바뀌었는데 일설에 의하면 적(赤)자로 인하여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의 이름도 당시에는 오련산(五蓮山)이라 하였으나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후 고려산이라 고쳐 부르게 됐다. 적석사 동편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돌 틈에서 나오는 샘으로 맑고 찬데 신기하게도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거나 흉년이 들 때면 별안간에 물이 마르거나 흐려서 마실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1910년 한일합방 시 물이 마르고 6.25 한국동란 때는 별안간 물이 흐려져서 먹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신비의 우물물 한 모금 마시고 왼편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올라보면 낙조봉에 다다른다. 사방이 확 트인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강화도 일대 산과 서해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요, 날씨가 좋을 때는 황해도 해주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북녘 땅을 가장 넓게 관망할 수 있는 봉우리다. 또한 이름 그대로 이곳은 서해 수평선이 붉어지며 파도위로 사라지는 낙조는 한 폭의 동양화로 강도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낙조봉 아래는 억새 군락지이다. 억새풀 가득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발 밑에 내가저수지의 물빛이 햇살 머금고 반짝이고 봄바람에 날개 달고 억새 풀밭위로 떨어지는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이 상춘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최근에는 고려산이 훌륭한 등산코스일 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 비행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낙조봉에서 억새 밭을 지나 20여 분을 걸어가다 보면 넓게 펼쳐진 솔밭이 나온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이 자연 산림욕장을 만들어 짙은 소나무 향기가 찌든 폐부를 훑어내고 솔잎이 떨어진 솔숲을 맨발로 다녀보니 자연인이 따로 없다. 울창한 송림이 만들어낸 시원한 그늘 아래 선사시대의 유적인 고인돌 군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 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으로 쓰이지만 더러는 자기 영역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강성한 힘을 외부에 표시하는 표석 상징물이기도 하며 더러는 종족이나 집단·사회의 모임장소이기도 하고 의식을 행하는 제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송림 숲을 지나 길목길목마다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군락을 감상하며 주능선을 타고 40분 가량 더 가면 고려산 정상에 다다른다. 고려산 정상에는 다섯 송이 연꽃이 피었다는 전설의 오련지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진달래가 지기 전에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나들이를 고려산으로 떠나보자. *낙조봉 아래 펼쳐진 내가낚시터, 국화낚시터에는 따뜻한 봄날 나들이 겸 고기잡이로 가족 강태공들이 한가로이 주말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유료낚시터로 관리를 철저히 하여 낚시터 주변이 깨끗하고 물고기들 또한 풍부하여 씨알 굵은 붕어 몇 마리를 낚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용료는 1일 10,000원 (032-932-1439) *등산 후 별미음식 : 서울로 가는 방향의 강화시내로 진입하여 강화 중앙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우리옥’의 한식 맛을 찾아가자. 50년 전통의 ‘우리옥’은 할머니가 만들어 준 음식처럼 털털하고 구수한 시골스런 밥상으로 빛 바랜 간판만큼 50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강화의 터주대감이다. 강화 쌀로 가마솥에 지은 윤기 나는 밥과 더불어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구수한 숭늉이 제 맛이다. 또한 강화도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순무김치며 15가지나 되는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지고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 한정식 4,000원 대구찌개 3,000원(소), 5,000원(중) 병어회 9,000원 석화굴 9,000원 (032-934-2427) *일반적인 고려산 등산코스 : 고천리(적석사입구) →적석사 →낙조봉 →갈대밭 →솔밭산림욕장(고인돌군) →고려산정상 →삼거리 →고천리마을회관 →적석사입구 *찾아가는 길 ①승용차 이용시 : 강화시내에서 - 강화서문(연무당) 삼거리 - 내가면쪽으로 좌회전 - 국화저수지 - 학생야영장 (홍능) 입구 - 고비고개 (넘어가는 고개이름)를 넘어서면 고려산 24시휴게소 - 적석사입구 -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10여분 올라가야 함 - 적석사( 적석사 주차장에 무료주차 가능) ② 일반교통 이용시 : 강화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하여 강화 - 적석사입구(연촌정류장)에서 하차. 약 15분 정도 소요. 조슬기네 리포터 sellyjung2@empal.com 2002-04-24
- <발언대> 아이들의 반란 아이들이 몰려왔다. 담임선생의 학급운영을 놓고 한 달을 고민하다가 달려 온 것이다. 처음에 모둠활동을 한다고 학급 조직을 편성해 놓고는 담임이 꿩 궈 먹은 소식처럼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따금 책임자인 모둠장을 불러 “왜 청소, 학급 지킴이, 싱어롱 모둠 등 주제별로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느냐”고 닦아세우는 억지를 내내 참다가는 마침내 항의단을 조직한 것이다. 모둠장들로 구성된 항의단 6명은 학급운영 개선을 건의하는 항목을 문서로 작성하여 담임에게 조목조목 따져가며 물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선도활동을 하기로 되어 있는 지킴이 모둠은 성격상 위원 개인의 성실성을 생각하여 선정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담임이 지명하여 구성한 것이 문제였다. 선도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다음과 같은 아이들로 위원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 “싱어롱 모둠이 종례시간에 음악 활동을 짜임새 있게 하려면 곡목 선정에서 악기를 빌리는 일까지 미리 계획을 갖고 시작했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으니까 활동을 쉬고 있다.” “학교에서 지정한 학급 간부들과 담임이 지정한 주제별 모둠의 위원들이 서로 해야 할 일의 영역이 중복되어 충돌을 일으킨다. 새로 짜야 한다.” 항의단의 지적은 담임에게 뼈아픈 충고로 인식되었다. 그만큼 학급운영을 주먹구구식으로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덧붙여 담임의 태도까지 주문하였다. ‘자주 삐지지 말 것’, ‘담임을 그만 둔다고 협박하지 말 것’,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자기들의 조직적인 반란에 담임 선생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웃음과 애교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일주일에 걸친 대화를 통해 나는 아이들의 개혁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그 대부분을 실행하는 것도 아이들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스스로 고민하고 계획했던 일이었기에 아이들의 학급운영 개선 조치는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임원진을 새로운 모둠에 편성시키고, 모둠을 재구성하고 모둠원의 역할을 새롭게 부여하였다. 학급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그랬다. 아이들이 요구한 것은 ‘자율’과 ‘자존심’이었다. 좀 느리게 가더라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스스로의 자존심을 존중받으면서 학급생활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국화빵처럼 모든 것을 지정해주는 학교의 규칙에 대해 아이들은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임원의 구성이나 학급회의의 주제조차 학교에서 획일적으로 정해주고 거기에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는 더 이상 교육적이지 않다. 아이들의 작은 반란은 그러한 가르침의 개혁이 지금 절실하게 필요함을 일깨워준 것이다. 교사와 아이가 서로에게 ‘가르침을 배우고 배움을 가르치는’ 사이가 될 수 있으려면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무엇을 배려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 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2002-04-16
- 미발령 교사들의 봄노래 지난 주말에는 10년 세월 넘게 교단에 설 수 있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교원임용후보자명부등재미발령자(미발추) 300여 명에게 학생생활지도 강의를 했다. 대둔산 수련원에서 실시된 교원전문연수에서 그들은 생활지도와 상담에 관한 강의를 경청했고, 어린아이처럼 손뼉 치고 율동하며 학급운영 놀이 교육에 열중했다. 늦은 밤 뒤풀이 시간에는 참교육의 열정에 관한 진지한 토의가 있었다. “오가는 삶의 분주한 길목에서 우리는 문득 천사를 만나듯이 여러분이 교단에 서면 가장 불행한 단 한 명의 아이에게 천사가 되어 달라”는 강의 내용에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 서슬 시퍼런 군부독재 치하에서 억울함을 참지 못한 채 밤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꿈을 꾸었다는 고백, 미발추 회원들의 눈물과 회한은 봄비 내리는 대둔산 기슭에서 밤이 새도록 이어졌다. 1990년 10월 8일 헌법재판소가 국립사범대학 졸업자에 대하여 우선 채용하도록 하는 교육공무원법 제11조 제1항을 위헌으로 판결한 것을 계기로 교육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같은 해 12월 31일 법개정을 통해 국립사대의 우선 임용권을 폐지하였다. 당시 국립사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물론이고, 이미 1990년 10월 7일 이전에 국립사대를 졸업하고 시·도교육위원회별 교사임용후보자명부에 등재되어 임용이 예정되어 있던 사람들조차 발령이 취소되었다. 미발추는 그렇게 교육청에 명부가 등재되었던 임용 후보자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삼청교육대처럼 누가 보아도 뻔한 군사정권의 피해자들이지만, 헌재의 판결을 핑계 삼아 구제 조치를 미루는 정부로 인해 오랜 세월 통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요즘 그들에 대한 구제 신청이 교육부와 국회에 접수되어 공식으로 논의되고 있고, 빠르면 올해 국회에서 발령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될 예정이라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그 법리와 절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동시대를 살면서 같은 뜻을 품었던 이들이 하루 속히 교단에 서기를 고대할 뿐이다.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그들은 일찌감치 젊은 청춘을 걸고 오직 세상에 태어나 참교육을 하는 교사의 삶을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발령 교사들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24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빠른 시간 내에 그들의 봄 노래가 교정에서 울릴 수 있도록 서둘러 법을 제정하기를 바란다. 교육은 ‘행복한 삶의 원리’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독일의 교육학자 술라이에르마허의 교훈을 잊지 말자.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2002-04-03
- 한은사람들14-정정호 경제통계국장 정정호 경제통계국장 방에는 IMF(국제통화기금)에서 발간한 SDDS(Special Data Dissemination Standards,특별통계공표기준)의 서문 내용 중 일부분이 액자에 담겨 놓여져 있다. 내용은 ‘통계의 생명은 신뢰성에 있으며, 신뢰성은 투명한데서 비롯된다’ 는 것. 그리고 “투명한 통계는 전문성과 중립성이 확보됐을 때 가능하다”는 게 정 국장의 부연설명이다. 한은에서 공인한 경제통계 전문가 지난 99년 정 국장 부임 이후 한국은행 통계는 전문성 면에서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3년여 노력을 기울여 새로 도입하는 ‘새통화지표’다. 새통화지표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을 포괄해 유동성을 측정함으로써 그동안 사용했던 M1, M2, MCT의 단점을 보완하는 지표다. 정확성뿐 아니라 신속성까지 지녀 정책변수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정 국장의 자랑섞인 설명이다. 또 지난 30년간 한은의 숙원사업이었던 국민소득통계 통화금융통계 물가통계 등에 계절조정변동조정계열을 도입한 것도 정 국장 취임후의 일이었다. 계절조정변동조정계열이란 계절에 따른 통계왜곡요인을 없앤 것. 따라서 전기대비 비교가 가능해 시계열에 따른 변동사항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국민소득지표에 GNI(국민총소득), GDI(국내총소득), 조정처분가능소득 등 새로운 지표를 편제하는 데에도 정 국장의 공이 컸다. 99년 경제통계실장에서 국장으로 바로 승격돼 최장수 국장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00년에는 통계유공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문성 외에도 그가 강조하는 것은 통계의 중립성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통계는 통계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것. 정치적 해석이 들어가면 통계의 생명력을 잃는다는 얘기다. 공식발표에 앞서 다른 기관에서 통계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 나오면 서슴지않고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도 ‘국장직을 걸고서라도 신뢰성을 지켜야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국제수지통계위원에 위촉되기도 정 국장은 지난해 6월 IMF 국제수지통계위원으로 위촉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1년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국제수지 통계의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는 이 위원회는 주요선진국 15개국만이 참석하는 권위있는 모임이다. 그만큼 세계가 한국은행의 통계수준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계수준을 더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게 정 국장의 주장이다. “기초 인프라가 좋아야 질좋은 통계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정책이 가능합니다. 우선 통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업무가 여전히 음지에 속하고 있는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확한 수치를 위해 관공서와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기울이는 노력에 비해 빛이 안나는 게 통계업무라는 것. 국가의 기본통계를 작성하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한다는 사명감이 아니고서는 보람을 찾기 힘든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서도 경제통계국의 인기는 높은 편이 아니다. 정 국장은 특히 기초가 무시되는 것 같아 더 안타깝다고 한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는 박 승 신임총재. 박 신임총재는 한은재직기간중 행원시절 6년간 통계업무를 담당했다. 조사업무 전반 능력 인정 정 국장은 71년에 입행해, 80년 조사2부 조사역때 통계를 접한 이후 15년이 넘게 통계업무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해외조사과때는 ‘미국의 금융혁신 진전상황과 그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작성, 전직원을 상대로 강의를 했을만큼 조사업무 전반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무에서는 아이디어도 많고 일욕심도 많지만 사적으로는 야단맞은 타부서 직원을 챙길 정도로 정이 깊다는 게 주위의 평. 아침마다 스포츠신문을 읽고, 당산기공을 즐기는 특이한 면도 있다. 경제통계국은... 국가기본통계 작성해 정책기초 마련 경제통계국은 한은내에서 가장 인원이 많다. 8개팀 100여명의 정규직과 비정규 상시인력이 20여명, 그리고 통계조사를 위해 필요한 아르바이트생도 월평균 3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경제통계국에서 생산하는 각종 통계량에 비하면 인원은 오히려 적은 편이다. 통화금융팀(김영배 팀장)에서는 통화지표별 시중유동성 흐름을 파악, 매월 발표하고, 은행들의 수신 및 가계신용과 금리 관련 통계들도 작성하고 있다. 자금순환통계팀(남양우 팀장)은 자금의 산업적 유통과 금융적 유통을 연결시켜 국민경제내의 각 경제주체의 자금 조달 및 운용상황을 보여주는 자금순환계정 업무룰 담당한다. 매 분기 및 연간 GDP성장률을 조사 발표하는 곳은 국민소득 통계팀(최춘신 팀장)이다. 지난 20일 발표됐던 국민계정도 이 곳에서 집계했다. 이밖에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실태를 수치화해 정부정책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기업경영분석팀(김지영 팀장), 우리처럼 소규모 개방경제체제에서 중요성이 더 높은 국제수지를 담당하는 국제수지통계팀(안용성 팀장), 생산자물가와 수출입물가지수를 매달 발표하는 물가통계팀(한동석 팀장),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보여주는 산업연관표를 작성하는 투입산출통계팀(김종귀 팀장)도 경제통계국 산하에 있다. 그리고 이를 총괄·기획하는 역할은 통계기획팀(오성균 팀장)이 맡는다. 이밖에도 각종 분석통계자료를 생산하다보면 매달 쏟아내는 통계자료들이 만만치 않다. 연간 통계발표가 많은 이달중 발표되는 통계는 총15개에 이를 정도. 이틀에 한벌꼴로 통계발표가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보니 한은 내에서 가장 야근일이 많은 부서에 속하기도 한다. 앞으로 보다 정교화된 통계를 위해 통계기법 연구만 전담하는 스텝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2002-04-04
- <발언대> 선생님들이 아름다워지면 “선생님 저 …, 중식 신청할게요.” 조회를 끝내고 돌아 선 담임에게 들릴락 말락 작은 목소리로 용건을 얘기한 선영이는 두해째 중식(무료 급식)을 신청하였다. 생활보호대상자나 생계가 어려운 아이에게 지급되는 무료 중식비는 점심을 굶는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자존심 강한 요즘 아이들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중식 신청 마지막 날짜까지 입을 다물었던 선영이가 간신히 구조요청(?)을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풍요를 구가하는 시대라지만 적잖은 아이들이 가정의 고충이나 생활상의 문제로 고민을 한다. 40여 명 아이들의 눈망울에는 40여 가정의 애달픈 정서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지난 밤 가정에서 느꼈던 행복과 불행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학교에 온다. 미술 준비물을 구입하지 못할 정도로 돈이 마른 집안의 가난한 딸로 태어난 슬기, 중식 신청이 아니면 당장 점심을 굶어야 할 선영이, 어쩌다 7공주파로 찍힌 친구들 집단에 들어가 날마다 학생부에 불려 다니는 보영이, 학급의 환경미화를 혼자 다 해낼 정도로 끼가 넘치지만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종일을 입시학원에서 보내야 하는 하영이, 아이들의 어깨 위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가정의 무게가 ‘있는 그대로’ 실려있다. 그래서 학교는 이 사회의 모델이고 못자리이다. 의무교육 시대에 희망 대신 절망을 안고 사는 아이들이 바라고 있는 진정한 바램은 무엇일까? 선영이가 올 해 또 중식을 신청하도록 용기를 준 최 선생은 지난 해 중식 담당자였다. 선영이가 자존심을 다치지 않도록 급식비 용지를 표나지 않게 대신 처리해주신 덕분이다. 학교폭력의 일원으로 학생부의 조사를 받은 보영이가 눈에 띄게 선량해진 것은 담임의 따뜻한 지도 때문이다. 보영이와 그의 친구들을 불러모아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애정어린 지도를 펼친 담임의 정성 앞에서 보영이는 감동을 하고 있는 눈치다. 엄한 엄마의 눈초리에 떠밀려 휴일까지 학원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하영이가 황사로 인한 감기예방을 위해 학원을 쉴 수 있도록 전화해주신 담임의 배려는 하영이로 하여금 공부 이전에 중요한 것이 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산 교육이었다. 아이들은 잘 모른다. 공교육 투자가 무엇인지, 교육부 장관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약속한 학급당 인원수 35명을 맞춘다는 것이 무엇인지, 교육정보화 사업이 무엇인지…. 다만 아이들은 자신을 잊지 않는,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포근한 말 한마디를 해주는 단 한 사람의 선생님을 통해 교육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느끼고 깨닫는다. 짧은 한순간이라도 선생님의 사랑을 경험한 아이는 세상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법을 이미 배운 셈이다. 선생님들이 아름다워지면 아이들이 아름다울 것이다. / 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2002-03-26
- <발언대> 학생 인권 말살하는 0교시 수업 “아침 먹고 오지 못한 사람 손들어봐요?” 절반쯤 되는 아이들이 손을 든다. 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으로 달려갔다가 밤늦게 귀가하여 자정이 넘어 잠이 든 아이들, 5시간 조금 넘는 수면 시간으로는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다. 8시 등교시간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서둘다보면 밥맛은 저만큼 달아나 버린다. 우유 한잔 편하게 마시지 못하고 등교한 아이들이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리가 없다. 속은 쓰리고 20평 교실에는 지켜야 할 의무와 치열한 경쟁만이 정글처럼 도사리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도 공부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서울 강남의 평범한 중학교 교실 풍경이다. 뉴스에 보도된 대로 참다 못한 전국의 양호교사들(전교조 보건위원회)이 마침내 ‘0교시 수업 실태 조사’를 했다. 조사대상 74개 학교 중 55%가 0교시 수업을 강행하고 있고, 역시나 대다수의 아이들이 아침밥을 굶고 등교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로 인해 위장 장애와 불면증을 앓고 정신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한 양호교사들은 0교시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교장을 문책하고, 저녁 10시 이후의 학원 수강을 금지시키는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교육당국에 요구하였다.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고자 하는 눈물겨운 호소였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교육부는 ‘보충·자율학습’ 전면 부활이라는 ‘옛 노래’를 틀었다.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책은 비정규 수업 시수를 늘려서 입시교육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업일수와 수업시수에 시달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교육부의 그러한 조치는 ‘타는 불에 기름 끼얹기’나 다름없다. ‘0교시 수업’은 89년에 유엔에서 제정되고 91년에 한국이 가입한 ‘어린이·청소년 권리조약’이 나타내고 있는 ‘아이들은 사랑의 대상이자 권리의 주체’라는 참된 가치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결국 보충·자율학습을 부활시킨 민주당과 교육부는 국제 인권 조약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며, 21세기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아이들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36명의 우리 반 아이들에게 민주당과 정부가 저지르고 있는 ‘학생 인권 말살’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는 훈화를 했다. 수업을 들어가는 학급의 아이들에게도 연계 교육을 통해 대통령과 교육부총리, 해당 관료들의 비교육적인 행위에 대해 훈화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정부가 ‘의식의 제 자리 뛰기’를 반복하는 동안 교사들과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의 가슴속에는 나날이 차가운 분노가 깊어질 것이다. / 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2002-03-19
- 인사 ■국무조정실 ▲연구지원심의관실 기획과장 손정웅 ▲일반행정심의관실 행정자치과장 신영기 ▲교육문화심의관실 교육정책과장 한은석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이춘희 ■해양수산부 ▲목포지방해양수산청장 이진주 ■법제처 ▲정영조 ▲경제법제국 법제관 황상철 ■KOTRA 경기무역관장 임성빈시장전략팀장 류종헌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부원장 이승훈 ▲교육훈련부장 박용범 ▲호발암연구부 위암연구과장 배재문 ■광주과학기술원 ▲기획연구처장 송우근 ■농수산물유통공사 ▲상임이사 장만진 ■국민은행 ◇부행장 ▲경영지원본부 김성철 ▲전략기획본부 조봉환 ▲영업본부 김복완 ▲개인고객본부·PB본부·e-비즈니스본부 김영일 ▲전산정보본부 서재인 ▲경제경영연구원·연수원·자회사관리본부 최범수 ▲워크아웃본부 이성규 ▲기금관리본부 이우정 ▲ 리스크관리본부 얀 옵드 빅(Jan Op De Beek) ▲카드사업본부 박종인 ▲신탁사업본부 김병상 ▲자본시장본부 신기섭 ▲기업고객본부 홍기택 ▲국제금융본부 정성현 ◇지역본부장▲중부 윤종영 ▲서부 송재일 ▲강서 심형구 ▲경수 김정영 ▲경인 이정행 ▲남부 정학연 ▲강남 장준섭 ▲성남 이영노 ▲강동 김재한 ▲동부 박동순 ▲북부 김성빈 ▲동부산 변종환 ▲서부산 박성복 ▲대구 정연근 ▲호남 나종옥 ▲충청 송만수 ■한미은행 ▲구로 허대선 ▲논현동 안장진 ▲영동 한국진 ▲제주 김중식 ▲성서지점 개설준비위원장 손성연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기획이사 정태봉 ▲관리이사 허무남 ■롯데그룹 ◇전무 ▲김대곤(롯데캐논 대표이사) ▲유창호(호텔롯데 관리본부장) ▲김상후(롯데제과)▲오윤희(롯데쇼핑) ◇상무 ▲좌상봉(호텔롯데 경영관리본부) ▲신 헌(롯데쇼핑) ▲허수영(호남석유화학) ◇이사 ▲박석주(호텔롯데 경영관리본부) ▲이은학(롯데제과) ▲강영석(호텔롯데) ▲이원준(롯데쇼핑) ▲박길용(롯데쇼핑) ▲최현섭(롯데건설) ▲노인배(롯데건설) ▲이정표(호남석유화학) ▲김진규(롯데알미늄 전자사업부) ▲조영진(롯데리아) ▲노시범(롯데월드사업본부) ▲김호균(롯데쇼핑 건설사업본부) ◇이사대우▲김병홍(호텔롯데 경영관리본부) ▲이상원(롯데제과) ▲윤동일(롯데제과) ▲임지택(롯데제과) ▲손대영(호텔롯데) ▲김경하(롯데쇼핑) ▲안세영(롯데쇼핑) ▲박희영(롯데쇼핑) ▲현상수(롯데칠성음료) ▲김광열(롯데칠성음료) ▲김규진(롯데건설) ▲송시엽(롯데건설) ▲임영선(롯데건설) ▲박노현(롯데알미늄) ▲김한호(롯데상사) ▲임종호(롯데햄·롯데우유) ▲김광태(롯데삼강) ▲김학수(한국후지필름) ▲상병조(롯데리아) ▲김천주(롯데캐논) ▲이상춘(롯데캐피탈) ▲여명재(롯데중앙연구소) ▲이만종(롯데중앙연구소) ▲조왕희(롯데쇼핑 식품사업본부) ▲권영섭(롯데쇼핑 건설사업본부) ▲호텔롯데부산 대표이사 사장 이종규 ▲롯데삼강 대표이사 전무 이광휘 ▲호텔롯데 면세점 전무 신동립 ▲롯데캐피탈 이사 정문현 ▲롯데캐논 이사 김치현 ▲한국후지필름 이사대우 이창균 ▲호텔롯데 이사대우 박송완 ▲호텔롯데부산 이사대우 양 석 ▲L&L(롯데 러시아 현지법인) 대표이사 사장 장성원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 김부곤 ▲롯데햄·롯데우유 대표이사 부사장 남정식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 전무 김영재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대표이사 전무 조병무 ▲롯데기공 대표이사상무 유정상 ▲롯데쇼핑 식품사업본부 대표이사 상무 이윤수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 상무 이근수 ▲스위스브랑제리 대표이사 상무 장영열 ▲롯데제과 관리본부장 상무 하영철 ▲롯데기공 상무 정관진 ▲롯데삼강 이사 김휘규 ▲호텔롯데부산 이사 이용준 ▲롯데알미늄 이사 권용술 ▲롯데알미늄 전자사업부 이사 고창범 ▲롯데로지스틱스 이사 김순기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 권원식 ▲호텔롯데 영업본부장 전무 유용상 ▲호텔롯데 대덕호텔 총지배인 이사 정광호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전무 이종원 ▲롯데칠성음료 영업본부장 상무 정 황 ▲롯데쇼핑 기업문화실장 이사 장병수 ▲롯데쇼핑 이사 이동진 ■현대중공업 ◇전무 ▲오병욱 ▲조병상 ▲김광훈 ▲이헌성 ▲박철재 ◇상무 ▲하종윤 ▲윤용무 ▲하용헌 ▲김외현 ▲임환택 ▲최수철 ▲김헌태 ▲유승남 ▲이충동 ▲이창복 ▲서문화 ◇이사 ▲이철희 ▲이성훈 ▲윤봉주 ▲남봉화 ▲강응순 ▲석희철 ▲강창준 ▲김기현 ▲권오신 ▲김영욱 ▲김권태 ▲이종삼 ▲남광우 ▲갈건영 ▲박영록 ▲김남균 ▲박봉안 ◇이사대우 ▲정규수 ▲김덕준 ▲공찬곤 ▲권태식 ▲양재권 ▲김응성 ▲문동택 ▲최정근 ▲류원영 ▲박만철 ▲김용희 ▲이강복 ▲김윤기 ▲박임룡 ▲김재욱 ▲설광우 ▲한상익 ▲전원익 ▲송강호 ▲이영진 ■LG생활건강 ▲생활용품.해외영업담당 최영찬 ▲화장품.영업담당 전수일 ▲생활용품·마케팅담당 조원익 ■㈜풍산 ◇승진 및 전보 ▲부사장 김갑정 ▲전무 이상세 ▲상무 박정환, 류시정, 박우동 ◇전보 ▲동래공장장 이규홍 부사장 ▲안강기술연구소장 이우영 전무 ▲압연사업부장 김시근 상무 ▲일본법인설립업무 손신명 이사 ◇사외이사 ▲ 김기문, 원명수 ■풍산마이크로텍㈜ ◇승진 ▲대표이사 손홍근 ▲이사 김창식 ▲이사 김현주 ◇사외이사 ▲이부식, 김동영 ◇감사 ▲이병호 ■풍산기계㈜ ▲대표이사 남중철 ■KT대구본부 ◇과장급 ▲관리국 기획부 손동춘 ▲〃 회계팀장 박문규 ▲〃회계팀 최용준 ▲〃감사부 하영욱 ▲〃총무부 이정원 ▲〃도석주 ▲〃노사협력팀장 최영진 ▲〃노사협력팀 이훈석 ▲〃비상계획팀장 김병동 ▲사업국 마케팅부 장재호 ▲〃 김진업 ▲〃고객지원부 정화원 ▲〃박상기 ▲〃교환부 최창근 ▲〃전송부 김석칠 ▲〃선로부 김성필 ▲대구지사총무과장 이목희 ▲〃ADSL전담팀장 최우만 ▲〃영업3팀 박기석 ▲〃영업4팀김재경 ▲〃교환기술과장 이희영 ▲〃교환기술과 정해석 ▲〃전송기술과장 장병태 ▲〃품질관리과 배기윤 ▲〃서대구지점 고객시설과장 박상화 ▲〃선로기술과장 황점출 ▲동대구지사 영업2팀장 김광두 ▲〃요금관리과장 김종문 ▲〃ADSL전담팀장 최상목 ▲〃고객시설과 이승진 ▲〃동촌지점 선로기술팀장 오문환 ▲〃산격지점 박종원▲〃안심지점 김원탁 ▲남대구지사 선로기술과장 김성훈 ▲〃FLOW매니저 김현기 ▲〃CVA전담팀장 용성하 ▲〃전용팀장 채성수 ▲〃고령지점 고객서비스과장 황은태 ▲〃달성지점 고객서비스과장 정용권 ▲〃달성지점 시설운용과장 홍범수 ▲북대구지사영업3팀장 한구민 ▲〃교환기술과장 전상돈 ▲〃전송기술과장 한진호 ▲〃ADSL전담팀장 이계홍 ▲〃칠곡지점 지원팀장 이백유 ▲〃군위지점 고객서비스과장 김창식 ▲〃수성지사 영업4팀장 이영태 ▲〃요금관리과장 백진흠 ▲〃지능망팀장 임경일 ▲〃ADSL총괄팀장 서정열 ▲〃고객시설과장 박무흠 ▲〃전용팀장 박재수 ▲〃고산지점선로기술팀장 곽층석 ▲〃범물지점 선로기술팀장 김종열 ▲포항지사 회계과장 최우석 ▲〃울진지점 시설운용과장 이원재 ▲〃울진지점 후포분실장 황실근 ▲〃울릉지점 고객서비스과장 전두만 ▲구미지사 영업1팀장 김창섭 ▲〃영업2팀장 박정일 ▲〃영업3팀장 김경환 ▲〃고객서비스과장 이종화 ▲〃교환기술과장 이병기 ▲〃전송기술과장 오덕완 ▲〃선로기술과장 권혁문 ▲〃ADSL전담팀장 김해언 ▲회계과장 심두석 ▲서구미분실장 김재화 ▲안동지사 요금관리과장 윤종희 ▲〃시설운용과장 정하민 ▲〃고장접수과장 최덕규 ▲〃선로팀장 최원복 ▲〃전송팀장 김성수 ▲〃서안동지점 선로기술과장 정성수 ▲〃의성지점 고객서비스과장 이재원 ▲〃청송지점 고객서비스과장 김태건 ▲〃청송지점 시설운용과장 황재창 ▲〃경산지사 영업1팀장 배상욱 ▲〃요금관리과장 고두환 ▲〃총무과장 김진학 ▲〃시설운용팀장 서상길 ▲〃하양지점 시설운용팀장 오상복 ▲〃영주지사 요금관리과장 한상칠 ▲〃선로기술과장송운주 ▲〃문경지점 교객서비스과장 박종진 ▲〃시설운용과장 박명현 ▲〃서문경분실장 배중호 ▲〃예천지점 고객서비스과장 최윤학 ▲시설운용과장 정상백 ▲〃봉화지점 고객서비스과장 우영목 ▲대구망건설국 총무과장 양수길 ▲〃보급과장 김창호 ▲〃품질관리과장 김영목 ▲〃시설과장 권기덕 ▲〃시설과 정기엽 ▲대구고객센터데이터컨설팅팀장 이정열 ■스포츠토토㈜ ▲부사장 겸 사업운영본부장 김정태 ▲정책조정실 전무 최헌호 ▲홍보실 전무 심성원 ▲사업운영본부 상무 정지윤 ▲상무 겸 기획관리본부장 김 2002-03-17
- <발언대> 학급 정치의 계절 학급 정치의 계절이다. 반장 선거와 임원 선출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치맛바람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학급의 반장 자리는 교사와 부모가 적잖게 신경을 쓰는 자리다. 3월이 되면 담임교사는 어떤 아이들을 임원으로 임명하여 학급의 한 해 살림을 맡겨야 할까를 고심한다. 학교가 사회의 못자리이듯이 학급은 해당 학교의 분위기를 탄다. 반장과 임원을 선정하는 관례는 어느 학교 어떤 학급이든지 엇비슷하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 경제력이 있는 부모를 둔 아이, 혹은 드물게 인기 짱인 아이…, 이쯤 되면 어디 정부 투자기관이나 허울 좋은 어용 위원회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나도 교직생활 초기에는 그렇게 학급 임원을 구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줄 알았다. 경제적 부담을 짊어질 능력이 있는 학부모를 임원의 부모로 만나야 학부모회 임원진을 구성할 수 있고, 머리 좋은 아이가 반장이 되어야 복잡한 학급 잡무(학급비, 쌀, 휴지, 캠페인, 우유값 걷기, 환경미화 등등)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민주화 속도는 그만큼 학교의 민주화에 영향을 끼친다. 학급마저도 약육강식의 사회를 만들 수는 없다고 다짐하지만 교사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그 다짐을 슬그머니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다. 선생님에게 귀여움 받고 사소한 실수 정도는 임원이라는 팻말로 가려가며 학급에서 평온한 일상을 누리는 가운데, 어느새 교실은 불평등이 평등처럼 곰삭혀진 ‘엘리트 공화국’이 되어 버린다. 아무리 교육개혁을 부르짖어도 교실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3월에 선생님들은 ‘마음 비우기’를 연습해야 한다. 학부모는 과욕을 자제하고 자녀를 아이들의 숨결이 넘치는 ‘교실’에 맡겨야 한다. 담임교사는 자신이 원하는 아이가 임원이 되기를 바라지 말고, 아이들이 원하는 아이가 반장이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모자라는 아이들이 임원을 맡으면 모둠활동을 통해 훈련시키고 조직화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중하위권 성적의 아이들로 임원진을 꾸리면서 모범적인 학급을 운영하는 교사가 늘어나야 한다. 교실은 이 사회의 못자리이고 모델이다. 교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좋은 교사들이 차고 넘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7차교육과정도 올바르게 고치고, 교장도 학부모와 교사의 손으로 뽑고, 무엇보다 학생회의 자율권을 대폭 신장시켜야 한다. 교실이 변하면 교육이 변하고, 아이들이 아름다우면 세상이 아름다울 것이다. / 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2002-03-12
- <발언대> 강박증 깨기 민섭이는 강박관념이 심하여 일주일 내내 면장갑을 끼고 다니고, 지영이는 열 손가락의 손톱이 반들반들 닳아서 뭉툭해졌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하면 볼펜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바람개비처럼 돌려대거나 다리를 쉴 새 없이 떨거나 한쪽 눈을 끊임없이 깜박거리는 틱 현상을 보인다. 벌써 초등학교 저학년만 되면 생활의 불만이 쌓여 수업 중에 두 다리를 비비꼬며 저도 모르게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 식사도 거르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에게 강박증은 광범위한 기초 질병이 되고 있다. 틱 현상은 초등학교 때는 여러 가지를 돌려가면서 탐닉하는 경향이 있다가 중고교에 이르러서는 그 중 가장 심리적인 중독감을 안겨주는 것 한가지만을 골라서 반복하게 된다. 그런 행위가 심해지면 신체가 마르고 심리가 불안해지면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중2인 민섭이는 늘 손에 더러운 것이 묻지 않았나 노심초사하는 자폐 증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엄마를 만나보니 놀랍게도 밀가루로 떡반죽한 것처럼 닮은 증세를 갖고 있었다. 매사에 완벽을 요구하는 엄마의 과잉 간섭에 민섭이는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엄마에게 합동 치료를 요청하고 동시에 민섭이를 학급 일에 적극 참여시키고 글짓기 대회에 내보내 상을 받게 하는 등 이완(弛緩) 요법을 구사하였다. 증세가 상당히 호전된 어느 날 대걸레를 빨은 시커먼 물에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마음의 벽을 트는 강화(强化)요법을 병행했다. 민섭이의 강박증은 한 학기를 지나서 치유되었다. 교사가 직접 아이에게 가서 손을 내미는 생활지도(guidance)는 아이가 제 발로 찾아와 고충을 털어놓는 상담(counseling)과 질적으로 다르다. 학교에 더 필요한 것은 선생님과 아이가 마음으로 만나고 몸으로 부딪히는 생활지도다. 손톱을 잘근잘근 씹어 예쁜 손을 망치는 아이는 교사와 부모의 양해하에 저 좋아하는 메니큐어를 칠해주던가 ‘손톱 깨물기 기록장’을 쓰게 하여 일일횟수를 체크하고 줄어들 때마다 보상을 해주면 차츰 안정을 찾게 된다. 수업시간에 유난히 땀을 흘리고 눈의 초점이 흐려지며 책걸상을 밀착시키고 다리를 뻗어 비비 꼬는 행위를 반복하는 아이는 자위행위일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교사와 부모는 아이에게 자주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수업 중 자위 행위 증세를 보이는 아이일수록 조숙하고 성취 의욕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강박증은 누구나 경험하는 불안 심리의 표출이며 성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특히 아이의 강박증은 가정에서부터 기인한 것이지만 그 치유 과정은 부모와 교사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어른들의 땀으로 이루어지는 생활지도는 때로 의사의 치료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 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200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