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금천구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 (사진) 금천구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 서울 금천구가 세계이민자의 날(12월 18일)을 앞두고 3일 여성 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행사를 열었다. 금천구에 거주하는 여성 결혼이민자 가운데 태국 출신 씨싸완리암(28·사진 맨 왼쪽)가 행운을 얻었다. 이날 씨싸완리암씨 친정어머니 분추씨와 오빠 파유씨가 금천구청을 방문해 환영식과 오찬에 참석했다. 씨싸완리암씨는 지난해 남편과 사별한 뒤 금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한글 요리 양재교실 등에 참여하며 자녀들과의 삶을 지속해왔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이 생활하는 씨싸완리암씨에게 금천 주민들 모두 감동하고 있다”며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금천구청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04
- [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로-21세기 신한국인 결혼이민자]전북 고창군 이득수씨 사랑가 고창군에도 이주여성 돕는 프로그램 활성화 희망 이득수(40)씨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 그는 지난 2001년 4월 필리핀인 멀시투로노(32)씨를 아내로 맞았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를 통해 필리핀인 아내를 소개 받았고, 필리핀에 건너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이후에도 그는 고향 고창을 떠나지 않고 농업을 계속하고 있다. 채소나 담배 등 밭농사도 하고 논농사도 한다. 연소득은 2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그와 아내는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산다. ◆아내 고향에 못 가서 미안 = 이씨는 아내가 고맙다. 그는 “힘든 생활이지만 묵묵히 살아주는 아내가 고맙고,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아내 멀시투로노씨는 낯선 한국 땅에 와서 말과 글도 스스로 배우고 농사일도 하면서 아이들도 키우고 있다. 다섯살 네살 난 아들 딸을 둔 이씨 부부는 다음달 중순 셋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아내가 아이들 교육을 주로 한다”며 “필리핀은 영어권이라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아이들 공부 가르치는 게 어려울 것 같았는데 가만 지켜보면 나보다 훨씬 잘 한다”며 “인생지사 새옹지라마더니, 농촌에서 결혼하기 어려워 어찌하다보니 국제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좋은 아내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내 자랑에 한창이던 이씨는 요즘들어 부쩍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아내는 결혼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친정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는 “요즘 방송에서 국제결혼을 한 가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아내가 운다”며 “빠듯한 농사일을 하면서 필리핀에 다녀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보였다. 멀시투로노씨의 고향 민다나오(Mindanao)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차로는 이틀 걸리는 지역이다. ◆영광군까지 가서 한글과 컴퓨터 배우는 아내 = 이씨는 아내 멀시투로노씨의 열성에 탄복했다. 멀시투로노씨는 결혼 후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 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한국말과 글을 깨쳤다. 이씨는 “나도 영어를 조금 하게 됐지만 아내가 한국말을 빨리 배웠다”며 “가족 사이에 소통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요즘도 멀시투로노씨의 배움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멀시투로노씨는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하는 한글 및 컴퓨터교실에 참여한다. 한국말도 더 잘하고 싶고 컴퓨터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에 가면 같은 처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위안도 얻을 수 있다. 이씨는 “고창에도 몇몇 사람이 모여 다문화가정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좀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씨의 바람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고창군 농민회의 도움으로 고창군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온누리안 사랑터’를 만든 정영길(32)씨 등이 지역의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인 등의 뜻을 모아 센터 활동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정착 지원 △지역사회가 다문화가정을 포용하는 분위기 만들기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문화·한국어 교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지원프로그램 △여성결혼이민자와 자녀를 위한 무료진료사업 △한국인 배우자를 위한 ‘배우자 문화’ 바로 알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03
- 금강산서 첫 결혼식 열려 금강산에서 남한인들의 결혼식이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최정인(32)시와 조아라(24)씨. 금강산에서 남측의 결혼행사가 열린 건 관광사업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최씨와 조씨는 각각 현대아산 고성사무소 직원과 현대아산 협력업체 직원인 금강산 관광 안내원으로 처음 만나 3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 1일 금강산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이들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열게 된 것은 관광 안내를 하면서 금강산의 매력에 빠진 신부 조씨가 하객들에게 이곳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 했기 때문. 금강산에 오기 위해 정부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에 남ㆍ북측 하객 3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을 축복해주었다.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주례를 했으며, 음식은 북측 봉사원들이 직접 준비해 하객들에게 제공했다. 신랑 최씨는 “결혼식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는 남측 사람과 북측 사람과의 결혼도 금강산에서 이뤄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본홍 bhko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03
- [책소개]“나이 서른, 많이 고민하고 아파해라”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신현림 지음 / 민음사 / 1만원 출판계에서는 10대와 20대 성장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 쉬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중장년기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나은 삶,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책들이 독자들에게 삶의 지침서가 되고 참고서가 됐다. ‘그러면 30대는?’이라는 의문이 든다. 사실 30대를 의한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인생에서 30대는 사회에 진출해 자기 위치를 잡고 인생의 다른 변혁기인 결혼을 준비하는 때다. 이렇다보니 조직에서, 사회에서 더 좋은 위치에 올라가게 하는 그런 류들의 책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연애지침서나 재테크, 직장내에서 성공하기 위한 처세술의 책들이 30대를 위한 것들이다. 외모를 잘 가꾸는데 도움을 주지만 내면은 다져주는 책은 거의 없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던져주고 있지 못하는 책이 홍수처럼 넘친다. 이른바 자기 삶과 조직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책을 만나도 우리는 항상 ‘왜 성공을 하는데’라는 질문을 버리지 못한다. 30대들이야 말로 자아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 필요하다. 10대·20대와 다른 고민이 넘치고 상실의 시대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인생의 절정’인 30대를 위한 그런 책은 없다. 이러한 출판계 상황에서 시인 신현림이 펴낸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저자의 30대를 되돌아 본 책이다. 주변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가족사와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과정, 사회에서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이혼의 아픔을 겪고 ‘싱글맘’으로 자리잡기 까지 과정이 담겨져 있다. 본인에게는 슬프고 서러운 세월이지만 독자들에게는 이질감이 남는다. 저자는 자신의 서른살이 치열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독자들이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대부분의 30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경제적 부를 축적하는데 노력한다. 하지만 저자는 경제적 부 대신 자신의 습작을 위한 노력만 벌였다. 하지만 그녀의 글에서는 하루하루 생존에 매몰된 사람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던져준다. 신자유주의와 ‘1등’ ‘최고’ ‘혁신’만을 떠드는 지금의 30대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에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은 30대라면 누구나 해봄직한 고민들이 열거돼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듭된 입시 실패로 10년 넘게 불면증에 시달렸다. 돈이 없어 헌책방에서 책을 사다 읽었고 문하생이나 대학이 아닌 문화센터에서 시를 배우며 자신을 추스렸다. 그야 말로 ‘헝그리’ 인생인 셈이다. 당연히 좌절의 깊이와 길이도 길었을터. 저자는 “현실의 어려움이 닥쳐 올 때마다 좌절이 오기를 불렀고, 학맥·인맥으로 얽혔더라도 실력이 이길 것”이라는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결국 등단에 성공했고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전업시인과 사진가로 활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는 가족과 지인들이 끊임없이 저자에게 도움을 줬다. 저자에게는 배고픈 후배를 위해 피를 팔아 버린 선배도 있고 풋사랑을 키워 그 시기를 버틸 수 있게 한 어설픈 사랑도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는 언제 어디서고 그를 위해 달려오던 친구들을 찬양한다. 저자는 “더 나이 들어서도 제일 가고 싶을 서른살, 곧 삼십대. 그때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더라. 그 시절 고독과 불안을 잘 이겨냈기에 가난도 외로움도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오승완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03
- "장애인 돈없으면 차별 더 받는다" 女장애인 7.5% 가정내 차별.폭력 경험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장애인도 집에 돈이 많을수록 차별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장애인 100명중 8명 가량은 가정내에서 폭력.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김성재 한신대학교 교수 등 12명의 연구자들은 `장애차별실태 분석 및 유형화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를 양극화.민생대책본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5년에 장애인 5천4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실태조사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재분석했다. 김 교수는 "연령.소득.학력.장애정도 등에 따라 차별이 얼마나 다른 지를 새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 돈없으면 장애인 차별 더욱 심각분석결과에 따르면 차별을 느낀다(항상 또는 가끔)는 답변은 월 가구소득 50만원미만의 장애자가 40.5%로 가장 많았고 50만원∼100만원미만 38.4%, 100만원∼150만원미만 39.1%, 150만원∼200만원미만 32.8%, 200만원∼300만원미만 31.1%, 300만원이상 29.8% 등이었다. 차별을 항상 느낀다는 응답은 가구소득 50만원미만 12.9%, 50만원∼100만원미만12.3%, 100만원∼150만원미만 9.9%, 150만원∼200만원미만 7.1%, 200만원∼300만원미만 7.4%, 300만원이상 6.0% 등이다. 월 가구소득 50만원 미만 장애인은 300만원이상 가구 장애인보다 차별을 거의 2배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결혼할 때에 받는 차별도 가구소득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의 비율은 월 가구소득 50만원미만 장애인이 39.1%, 50만원∼100만원미만이 34.6%였다. 반면에 150만원∼200만원미만 24.8%, 200만원∼300만원미만 26.7%, 300만원이상 23.5%였다. 취업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취업차별을 가구소득별로 보면 50만원미만 46.7%,50만원∼100만원미만 48.8%, 100만원∼150만원미만 45.4%, 150만원∼200만원미만 33.9%, 200만원∼300만원미만 30.5%, 300만원이상 22.4%였다. ◇ 저학력 장애인에 대한 차별 더 심해성별로 보면, 장애로 인해 차별을 느낀다는 남성 장애인이 36.0%, 여성 장애인은 35.5%로 큰 차이가 없었다.학력별로 장애 차별을 느낀다(항상 또는 가끔)는 비율은 무학 35.0%, 초등학교 36.9%, 중학교 36.8%, 고등학교 35.4%, 대학교이상 32.1%였다.차별을 항상 느낀다는 장애인의 비율은 무학 12.8%, 초등학교 9.1%, 중학교 9.6%, 고등학교 9.3%, 대학교이상 7.6% 등이었다. 아울러 나이가 적을수록 차별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을 항상 느낀다는 비율은 ▲0∼9세 13.4% ▲10∼19세 13.7% ▲ 20∼29세 11.8% ▲30∼39세 12.0% ▲40∼49세 10.9% ▲50∼59세 9.7% ▲60∼69세 7.3% ▲70세이상 8.8% 등이었다. ◇ 여성 7.5% 가정내 폭력.차별 경험가정내 폭력에 대해 `자주 있다'' 또는 `가끔 있다''는 응답은 남성 5.1%, 여성 7.5%였다. 연령별로는 ▲0∼9세 8.5% ▲10∼19세 13.7% ▲20∼29세 7.9% ▲30∼39세 9.1% ▲40∼49세 8.2% ▲50∼59세 5.9% ▲60∼69세 4.2% ▲70세 이상 3.3% 등이었다.장애 유형별로는 신체적 장애자의 5.5%가, 정신적 장애자의 20.0%가 각각 가정내 폭력.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장애 등급별로는 1급 10.6%, 2급 12.1%, 3급 8.3%, 4급 3.6%, 5급 2.2% 등의 비율로 가정내 폭력.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소득에 따라서는 50만원미만 7.9%, 50만원∼100만원미만 7.4%, 100만원∼150만원미만 7.3%, 150만원∼200만원미만 4.3%, 200만원∼300만원미만 4.5%, 300만원이상 3.6%이어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가정 폭력.차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03
- (다문화기획)-전북 고창군 이득수씨의 사랑가 사진캡션 : 이득수씨와 멀시투로노씨 가족. 12월 중순이면 셋째아이가 태어나 다섯가족이 된다. 사진 고창온누리안사랑터 (사진제목=이주여성가족) 문패 : 전북 고창군 이득수씨의 사랑가 제목 : “함께 살아주는 아내가 고맙다” 부제 : 고창군에도 이주여성 돕는 프로그램 활성화되길 희망 이득수(40)씨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 그는 지난 2001년 4월 필리핀인 멀시투로노(32)씨를 아내로 맞았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를 통해 필리핀인 아내를 소개 받았고, 필리핀에 건너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이후에도 그는 고향 고창을 떠나지 않고 농업을 계속하고 있다. 채소나 담배 등 밭농사도 하고 논농사도 한다. 연소득은 2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그와 아내는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산다. ◆아내 고향에 못 가서 미안 = 이씨는 아내가 고맙다. 그는 “힘든 생활이지만 묵묵히 살아주는 아내가 고맙고,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아내 멀시투로노씨는 낯선 한국 땅에 와서 말과 글도 스스로 배우고 농사일도 하면서 아이들도 키우고 있다. 다섯살 네살 난 아들 딸을 둔 이씨 부부는 다음달 중순 셋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아내가 아이들 교육을 주로 한다”며 “필리핀은 영어권이라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내가 아이들 공부 가르치는 게 어려울 것 같았는데 가만 지켜보면 나보다 훨씬 잘 한다”며 “인생지사 새옹지라마더니, 농촌에서 결혼하기 어려워 어찌하다보니 국제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좋은 아내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내 자랑에 한창이던 이씨는 요즘들어 부쩍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아내는 결혼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친정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는 “요즘 방송에서 국제결혼을 한 가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아내는 운다”며 “빠듯한 농사일을 하면서 필리핀에 다녀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보였다. 멀시투로노씨의 고향 민다나오(Mindanao)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차로는 이틀 걸리는 지역이다. ◆영광군까지 가서 한글과 컴퓨터 배우는 아내 = 이씨는 아내 멀시투로노씨의 열성에 탄복했다. 멀시투로노씨는 결혼 후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 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한국말과 글을 깨쳤다. 이씨는 “나도 영어를 조금 하게 됐지만 아내가 한국말을 빨리 배웠다”며 “가족 사이에 소통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요즘도 멀시투로노씨의 배움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멀시투로노씨는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하는 한글 및 컴퓨터교실에 참여한다. 한국말도 더 잘하고 싶고 컴퓨터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에 가면 같은 처지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위안도 얻을 수 있다. 이씨는 “고창에도 몇몇 사람이 모여 다문화가정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좀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바람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고창군 농민회의 도움으로 고창군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온누리안 사랑터’를 만든 정영길(32)씨 등은 지역의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인 등의 뜻을 모아 센터 활동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들은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정착 지원 △지역사회가 다문화가정을 포용하는 분위기 만들기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문화·한국어 교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지원프로그램 △여성결혼이민자와 자녀를 위한 무료진료사업 △한국인 배우자를 위한 ‘배우자 문화’ 바로 알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03
- 외국인노동자 보는 시각 달라졌다 노동연구원 ‘10년간 한국인 인식변화 연구’ 임금 등 불평등 제도 사회비용 유발 우려도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최 모(42·안산시 부곡동)는 지난달 자신의 생일날에 말레이시아 출신 공장 동료 2명을 초대했다. 아내와 딸은 처음엔 반대했지만, 나중엔 최씨의 설득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생일잔치에 오겠다고 한 한국인 동료중 몇명은 다른 핑계를 대고 빠졌다. 최씨는 “작업장에선 직장 동료라는 생각이 들지만, 퇴근 후 친구로 만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30여년을 살아온 박 모(40·동두천 송내동)씨는 외출할 때마다 외국인과 접촉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게서 이질감을 지울 수 없다. 인근에 상주하는 주한미군들이 이젠 익숙해졌지만, 요즘 급속히 늘어난 동남아 근로자들은 아직 낯설다. 박 씨는 “길거리를 몰려다니는 동남아 근로자들을 보면 혹시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피해서 지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쭓 “우리 국민으로 인정” 응답 높아져 = 외국인 체류자 100만 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다른 피부색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보거나 접촉하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과 달리 외국인 노동자를 자녀의 배우자로 삼거나 절친한 친구로 맞는 일은 쉽지 않다. 외환위기 후 10년간 급속히 증가한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한국인의 인식은 어디까지 온 것일까. 한국노동연구원 오계택 박사가 최근 발표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한국인 근로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10년전과 비교해 일터나 일상생활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친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달간 진행된 이 조사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장중 경기 인천지역의 322곳 5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인정한다’는 항목에서 10년 전에 비해 높은 지지율 변화를 보였다. 일본인에 대해선 올해 30.8%로 1997년 14.0%에서 16.8%p나 높아졌고, 동남아시아인(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해서는 31.9%로 10년전보다 15.6%p 높아졌다. 미국인에 대해서도 10년전 18.7%에서 38.9%로 10.2%p 상승했고, 중국인도 25.1%에서 33.7%로 8.6%p 올랐다. ‘같은 작업장 동료로 여긴다’는 질문에서도 10년간 △미국인 15.3%p(1997년 64.2%→2007년 79.5%) △일본인 13.3%p(1997년 59.7%→2007년 74.1%) △동남아시아인 13.2% △중국인 4.0%p(1997년 69.8%→2007년 73.8%) 등으로 높아졌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편견과 갈등을 설명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감’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말은 다른 집단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의 정도를 말하는데, 어떤 집단과의 접촉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쭓단일민족 중시 의식 크게 작용 =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가까운 이웃으로 찬성한다’, ‘절친한 친구로 찬성한다’, ‘자녀의 배우자로 찬성한다’ 등의 항목에서도 10년에 비해 큰 변화를 보였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출입이 잦아졌고, 외국여행이나 국제결혼이 증가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외국인과의 만남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용하기 쉬운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보는 시각은 ‘같은 작업장 동료로’ 보는 항목이나, ‘가까운 이웃’ 또는 ‘절친한 친구’로 보는 것에 비율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단일민족을 중시하는 한국인 의식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외국인과의 접촉이 잦다고 해서 한국인의 인식이 항상 긍정적으로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점점 외국인과의 접촉 기회가 늘어나지만, 제도와 정책에 따라 이주민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남경호 간사는 “한국인의 민족주의가 특정 외국인에 대해서는 차별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임금정책 등 지나치게 불평등한 제도 때문인데, 앞으로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쭓외국 비해 미숙한 인식수준 =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증가도 외국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져온다. 이들은 한국인의 일상 생활에서 ''가깝고도 먼'' 친구나 직장동료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노동연구원 오계택 연구위원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유럽국가와 비교하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아직 미숙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위원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사회적 거리감은 크게 해소됐지만, 아직 과도기적인 성격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30
- 대림·한화, 여천NCC갈등 심화 대림산업, 한화 김승연 회장 대상 소 제기 한화 “무책임한 소송에 책임져야할 것” 대림산업이 한화그룹과 합작으로 세운 여천NCC의 경영 갈등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화 측 이신효 여천NCC 공동대표 부사장이 대림산업 경영진의 무능 등을 언급하며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이신효 부사장을 비롯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석유화학 허원준 대표이사도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명예훼손 소송이 정리가 되면 별도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명예회장은 한화측이 모경제지에 인터뷰 형식을 빌려 여천NCC 경영과 관련해 대림산업이 무능하다는 내용을 게재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여천NCC는 1999년 12월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각사의 NCC(나프타분해공장) 사업부문을 분리해 50 대 50의 지분으로 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나프타분해회사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한 경제신문에 한화 측의 이신효 부사장이 “대림과 한화의 갈등으로 합작을 지속하기 어려우며, 대림이 보유 지분을 넘긴다면 한화가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커졌다. 이번 사태는 이미 깊어진 양측의 갈등이 수면으로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올해 9월에는 정기 인사에 불만을 품은 대림 측 직원 60여 명이 이 부사장의 집무실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 부사장은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재계 주변에서는 “50 대 50의 합작사이지만 대림의 직원이 약 70%에 이르러 승진과 인력조정 등 인사 관련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IMF 시절 정부의 ‘빅딜’ 정책에 따라 무리하게 합작사가 된 것도 갈등의 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대림측의 고소에 대해 한화그룹은 “김 회장은 여천NCC 경영과 관련해 어떠한 지시도 한 적이 없다”며 “무책임한 소송에 대해서는 대림산업 측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준용 명예회장이 이달 12일 여천NCC의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제기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화와 대림은 동업관계이면서 동시에 이 명예회장의 딸이 김승연 회장 사촌형인 김요섭씨의 아들과 2004년 결혼해 사돈지간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30
- 외국인노동자 친구 삼을 수 있을까 외환위기 10년 외국인 인식 급변 중 지나친 불평등제도 사회비용 될수도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최 모(42・안산시 부곡동)는 지난달 자신의 생일날에 말레이시아 출신 공장 동료 2명을 초대했다. 아내와 딸은 처음엔 반대했지만, 나중엔 최씨의 설득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생일잔치에 오겠다고 한 한국인 동료중 몇명은 다른 핑계를 대고 빠졌다. 최씨는 “작업장에선 직장 동료라는 생각이 들지만, 퇴근 후 친구로 만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30여년을 살아온 박 모(40・동두천 송내동)씨는 외출할 때마다 외국인과 접촉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게서 이질감을 지울 수 없다. 인근에 상주하는 주한미군들이 이젠 익숙해졌지만, 요즘 급속히 늘어난 동남아 근로자들은 아직 낯설다. 박 씨는 “길거리를 몰려다니는 동남아 근로자들을 보면 혹시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피해서 지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체류자 100만 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다른 피부색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보거나 접촉하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과 달리 외국인 노동자를 자녀의 배우자로 삼거나 절친한 친구로 맞는 일은 쉽지 않다. 외환위기 후 10년간 급속히 증가한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한국인의 인식은 어디까지 온 것일까. 한국노동연구원 오계택 박사가 최근 발표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한국인 근로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10년전과 비교해 일터나 일상생활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친밀도감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달간 진행된 이 조사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장중 경기 인천지역의 322곳 500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인정한다’는 항목에서 10년전에 비해 높은 지지율 변화를 보였다. 일본인에 대해선 올해 30.8%로 1997년 14.0%에서 16.8%p나 높아졌고, 동남아시아인(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해서는 31.9%로 10년전보다 15.6%p 높아졌다. 미국인에 대해서도 10년전 18.7%에서 38.9%로 10.2%p 상승했고, 중국인도 25.1%에서 33.7%로 8.6%p 올랐다. ‘같은 작업장 동료로 여긴다’는 질문에서도 10년간 △미국인 15.3%p(1997년 64.2%→2007년 79.5%) △일본인 13.3%p(1997년 59.7%→2007년 74.1%) △동남아시아인 13.2% △중국인 4.0%p(1997년 69.8%→2007년 73.8%) 등으로 높아졌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편견과 갈등을 설명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감’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말은 다른 집단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의 정도를 말하는데, 어떤 집단과의 접촉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가까운 이웃으로 찬성한다’, ‘절친한 친구로 찬성한다’, ‘자녀의 배우자로 찬성한다’ 등의 항목에서도 10년에 비해 큰 변화를 보였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출입이 잦아졌고, 외국여행이나 국제결혼이 증가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외국인과의 만남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용하기 쉬운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보는 시각은 ‘같은 작업장 동료로’ 보는 항목이나, ‘가까운 이웃’ 또는 ‘절친한 친구’로 보는 것에 비율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단일민족을 중시하는 한국인 의식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외국인과의 접촉이 잦다고 해서 한국인의 인식이 항상 긍정적으로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점점 외국인과의 접촉 기회가 늘어나지만, 제도와 정책에 따라 이주민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남경호 간사는 “한국인의 민족주의가 특정 외국인에 대해서는 차별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임금정책 등 지나치게 불평등한 제도 때문인데, 앞으로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증가도 외국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져온다. 이들은 한국인의 일상 생활에서 '가깝고도 먼' 친구나 직장동료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노동연구원 오계택 연구위원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유럽국가와 비교하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아직 미숙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위원은 “10년전과 비교할 때 사회적 거리감은 크게 해소됐지만, 아직 과도기적인 성격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30
- 대림 한화 불안한 동거 파경위기 5대5 합작사 '여천NCC' 경영갈등 골 깊어 대림산업, 한화 김승연 회장 대상 소 제기 대림산업이 한화그룹과 합작으로 세운 여천NCC의 경영 갈등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화 측 이신효 여천NCC 공동대표 부사장이 대림산업 경영진의 무능 등을 언급하며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이신효 부사장을 비롯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한화석유화학 허원준 대표이사도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명예훼손 소송이 정리가 되면 별도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명예회장은 한화측이 모경제지에 인터뷰 형식을 빌려 여천NCC 경영과 관련해 대림산업이 무능하다는 내용을 게재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여천NCC는 1999년 12월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각사의 NCC(나프타분해공장) 사업부문을 분리해 50 대 50의 지분으로 세운 국내 최대 규모의 나프타분해회사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한 경제신문에 한화 측의 이신효 부사장이 “대림과 한화의 갈등으로 합작을 지속하기 어려우며, 대림이 보유 지분을 넘긴다면 한화가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번 사태는 이미 깊어진 양측의 갈등이 수면으로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올해 9월에는 정기 인사에 불만을 품은 대림 측 직원 60여 명이 이 부사장의 집무실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 부사장은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재계 주변에서는 “50 대 50의 합작사이지만 대림의 직원이 약 70%에 이르러 승진과 인력조정 등 인사 관련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IMF 시절 정부의 ‘빅딜’ 정책에 따라 무리하게 합작사가 된 것도 갈등의 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대림측의 고소에 대해 한화그룹은 “김 회장은 여천NCC 경영과 관련해 어떠한 지시도 한 적이 없다”며 “무책임한 소송에 대해서는 대림산업 측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이달 12일 여천NCC의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제기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화와 대림은 동업관계이면서 동시에 이 명예회장의 딸이 김승연 회장 사촌형인 김요섭씨의 아들과 2004년 결혼해 사돈지간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