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검색결과 총 7,99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다양한 선진 놀이 학습 최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입식 교육이 서서히 사라지고 선진국형 창의성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 가베(은물) 바우픽스 카프라에 대해서 소개하려 한다. 가베 교육(은물) 가베 교육은 세계최초로 유치원을 세운 18세기 독일의 프뢰벨이란 유아교육학자가 창안한 유아목각교구를 말한다. 목각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아동의 창의성과 수리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가베(GABE)의 뜻은 ‘신의 선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가베의 구성은 구멍 뚫기 놀이와 바느질 뜨기 짜기 종이접기 등 다양하게 손으로 하는 작업들로 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지점토를 이용하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모양과 사람 모양 과일 만들기를 하기도 한다. 가베 교육의 목적은 제일 첫 번째로 창의성을 키우는데 있으며 수학적 개념과 지능발달을 촉진시킨다. 또한 사회성과 자발성을 길러 정서 안정을 추구하며 스스로 해결하며 정리하는 습관을 몸에 베도록 한다. 유치원의 창시자인 프뢰벨은 유아의 일상 생활과 행동을 관찰하면서 어린이들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물과 접촉함으로써 인간 관계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사물과의 다양한 상호 관계를 탐지하려는 호기심을 비롯하여 자발성·창의성·형성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에 주목했다. 또한 모든 어린이는 내면의 것을 밖으로 표현하려 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모양과 색깔 그리고 수를 익히는 데 보다 나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동시에 그는 어린이들이 한 가지 활동에 오랜 시간 참여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엇인가를 만들었다가는 부수고 또 새로운 것을 만들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 어린이의 놀이가 충동적임을 알아냈다. 이러한 관찰의 결과로 그는 기본적인 모양을 갖춘 아주 단순한 소재로 된 놀이감이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믿게 됐던 것이다. 이와 같은 요구에 의해 원이나 삼각형 정사각형 등이 기본형으로 되어 있는 최초의 교육용 놀잇감인 은물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은물은 어린이의 무한한 창조성을 계발하고 우주의 온갖 사물에 내재한 법칙을 직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의 주도한 놀이감이다. 그러므로 입체에서 면 선 점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형태 과학과 어린이 발달을 결부시켜 놀이감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엎은 혁명적인 발명이기도 하다. 은물이 지향하는 것은 놀이와 노동 학습의 유기적인 통합이다. 은물의 교육적 효과는 서열 공간 부피 개념 등의 수 개념을 통하여 관찰 예측 해석 탐구 등의 과학개념이 발달한다. 대응력과 문제 해결력이 효과적으로 발달하게 돼 다른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창의력을 길러 준다. 객체 하나 하나가 모여 전체 모양으로, 전체가 나뉘어 하나 하나의 객체로 되는 사회구성원리를 내포하고 있는 철학적인 교육 놀이감이 되는 셈이다. 긍정적인 자아 개념 자율성 인내심 성취감 등을 형성하게 되는 것도 은물의 장점이다. 특히 어린이에게 물체의 조작 눈과 손의 협응력 잡기 쥐기 등의 소 근육의 발달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바우픽스 바우픽스는 Bauen과 spielen mit holz라는 뜻의 합성어로 나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 가운데 다양한 구성물(또는 건축물)을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놀이감에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재질이나 형태 크기 기능면. 바우픽스는 유럽 및 국제 장난감 안전도 검사인 충돌 테스트, 식도테스트, 식용테스트를 통과한 안전한 교구이다. 모서리와 면의 처리를 매끄럽고 둥글게 하여 어린이들이 가지고 활동하기에 안전하도록 돼 있다. 바우픽스의 색은 천연 색소로 입혔기 때문에 어린이의 입에 넣거나 빨아도 인체에 무해하다. 바우픽스는 각각의 다른 모양과 크기의 블록들을 조립하면 여러 가지 사물들이 만들어진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나무 막대 나무토막 볼트 너트 기어 등 여러 개의 블록들을 서로 적합하게 끼워서 동물 집 자동차 등 자신이 의도하는 다양한 사물들 뿐 아니라 복잡한 구조물들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바우픽스는 여러 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린이의 흥미를 자극한다. 어린이들은 바우픽스를 이용하여 말 자동차 집 빗 등의 여러 가지 사물을 만든 후에 바우픽스 빗으로 머리를 빗어보거나 말처럼 뛰어보기 등 역할 놀이나 신체활동 등의 다양한 상상 놀이가 가능하다. 카프라 카프라는 비 구조화된(unstructured material) 단일한 모양의 나무 적목으로 다양한 모형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네델란드의 건축가 브루겐(Tom Van der Bruggen)에 의해 발명됐다. 그는 미술사를 전공한 건축가로서 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옛 성채를 복원하기 위해 여러 재료의 체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무 육면체를 사용하게 됐고 건축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표현활동에 적합한 카프라를 착안해냈다. 또한 그는 카프라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수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난이도가 다른 여러 모형들도 제공했다. 카프라는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신체-운동 지능, 논리-수학 지능, 언어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교구로서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 및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조립이 아닌 구축 원리 적용의 교구로서 붙이거나 끼워서 만들지 않고 오로지 정 역학·무게 중심·힘의 분산·중력의 원리에 의해 차곡차곡 쌓아 가는 활동이다. 카프라 쌓기는 어린이의 수학 성취에 도움을 주며 친 사회적 성격을 발달시킬 수 있다. 특히 장애 어린이에게 효과적인 교구로 활용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황금 비율은 고대 그리스에서 발견된 것으로 기하학적으로 가장 조화가 잡힌 비율로서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카프라는 바로 이 황금 비율을 기준하여 만든 것으로 완성되었을 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914-0833) 황미야 리포터 tomorgen@hotmail.com 2002-04-25
- <신문로 칼럼>월드컵 이후의 한국 정치(임재경 2002.05.31) 월드컵 이후의 한국 정치 임재경 언론인 신문의 시사 논평 필자는 마음 내키는 대로 언제 어떠한 문제건 다 다룰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가장 큰 제약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논평 테마와 논평 게재 시점의 정합성(整合性)인데 2002년 월드컵의 개막식이 서울에서 열리는 날 이른바 ‘3홍의 스캔들’을 주제로 하여 열을 올린다면 그것은 바로 정합성에 어긋나는 경우다. 저널리스트로서 40여년을 보내는 동안 나는 줄잡아 2·3000 건의 짧은 글을 썼지만 여태까지 스포츠 행사를 주제로 삼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젊은 시절 내 머리 속에 각인된, 상업적 미국 문화의 오염 루트, 즉 스포츠(sports), 영화(screen), 섹스(sex)등 혐오증과 무관치 않을지 모르겠다. 어떻든 지난 반세기 동안 이 가 사회정의를 해쳤으면 해쳤지 증진시키지는 못했다는 믿음에는 지금껏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월드컵은? 프랑스에서 열렸던 2000년 월드컵 대회는 상업주의의 극치였고 서울 대회(한일 공동주최)는 그런 것과는 다른 성격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 상업주의가 개재하지 않는 데가 없을뿐더러 앞으로 지구화의 물결을 타고 상업주의는 더 극성을 부릴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2002년 서울 월드컵의 상업주의가 4년 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할 리는 만무하다. 미국과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 그러나 스포츠는 그 자체로 인간의 본성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유희, 투쟁, 격렬한 육체활동의 3대 요소를 지니고 있는 까닭에 월드컵 대회에 상업주의 한 가지 측면에서만 논란을 거듭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 자세가 아닐 터이다. 스포츠의 으뜸 되는 요소인 유희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인)라는 개념어가 성립할 정도로 보편화하였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긴 설명을 요하지 않는다. 둘째, 스포츠의 투쟁 요소는 유난히 축구에 두드러져 스포츠 행위자들 사이의 그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축구팀의 소속 국가, 지역 혹은 도시로 갈린 관중들 사이의 승부감정으로 발전하고 있음은 익히 아는 대로다. 한-일간의 축구 시합이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그런 까닭에서이며, 지나간 이야기지만 1960년대 같은 사회주의 진영에 속해 있던 북한과 소련이 국가 대항 축구시합을 벌였을 때 남한 국민이 손에 땀을 쥐고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이던 일이 기억에 새롭다. 그런 맥락에서 오는 6월 10일 대구에서 펼쳐질 한국과 미국의 시합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들에게는 2002년 월드컵의 최대 구경거리이자 관심사다. 개인적 희망을 말하라면 다른 시합에는 지는 한이 있더라도 미국에는 꼭 이겨야만 한다. 월드컵의 특징이자 강점은 관중을 동원하는 그 거대한 힘에 있다. 관중 동원력은 유희와 투쟁에 곁들여 격렬한 육체적 활동 요소가 가미된 결과인데 육체적 활동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현대인이 축구 시합을 보면서 결핍된 자신의 육체활동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대상심리(代償心理)가 작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한 가지 지나칠 수 없는 점은 백인 국가에서 활동하는 검은 피부 선수들의 활약상이다. 겉으로는 민주주의와 국가간의 주권존중과 평등을 입에 담고 있으나 인종 차별이 엄존하는 이 지구상에서 흑색 혹은 흑갈색 피부의 인간이 백인을 압도하는 모습은 보고 짓밟혀 온 민중들은 더 할 나위 없는 쾌감을 맛볼 것이다. 축구에 열광하는 관중의 다수가 사회-경제적으로 중하소득층, 연령적으로는 노년층보다는 청소년층이 중심이고 최근에 이르러 여성 팬이 증가 추세에 있음도 눈여겨볼 현상이다. 서울 월드컵 개막 직전에 발간된 2000년 월드컵의 프랑스 팀의 주장인 아프리카 가나 출신 마르셀 데싸위가 쓴 자서전 은 축구판 ‘신데렐라’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남북분단 극복할 역량 보강 계기로 삼아야 2002년 월드컵은 한국과 같이 역동성을 지닌 정치 사회에서는 단순한 스포츠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문제에 자주적 역량을 보강하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고 억압받는 민중적 요구가 공동의 광장을 구축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물론 큰 불상사 없이 한국에서 진행될 30여개의 시합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와 한국팀이 훌륭한 스포츠 정신을 발휘한다는 확신에서 출발한 것이다. 한국의 극성스럽기까지 한 축구 응원단 와 건국 이래 초유의 자발적 정치 클럽인 가 서로 친연관계인지 아니면 대척 관계인지가 주목거리인 것도 모두 그런 까닭에서다. 두 모임은 공히 20-30대의 연령층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 새로운 힘이다. 2002년 월드컵 대회가 지방선거 직전에 있고 다시 반년 뒤에는 대통령선거가 있다는 시기적 특수성은 긴 눈으로 보아 우리의 정치적 미래에 결코 나쁜 징조는 아니라 믿고 싶다. 임재경 언론인 2002-05-31
- 부시, 기후변화 심각성 첫 인정 미국이 부시행정부출범이래 처음으로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 때문에 심화되고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인했으나 기후협약 폐기입장은 고수했다. 부시 미행정부는 최근 유엔에 보낸 ‘2002 미국 기후 실행 보고서’에서 오일정유와 발전시설, 자동차 배기가스 등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처음으로 비난하고 온실가스방출의 주범은 화석연료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부시행정부의 보고서는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에서 2020년까지 20년간 43%나 급증할 것이라며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부시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했던 기후협약에 대한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하면서 “인간의 행위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미행정부의 이번 보고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은 수십년 이내에 눈녹은 물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뜨거운 파도가 밀려오며 로키산맥의 초원과 연안의 습지가 사라지 는등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보고서는 그러나 온실가스감축에 대한 정부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밝혀 “미국경제에 막대한 부담 때문에 이를 우선해야 한다”며 내세웠던 교토기후협약 파기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온실가스감축을 위해 에너지와 자동차등 관련 업체들에 대해 자발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대안을 내놓고 이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업계편에만 서서 환경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대내외 비판에 시달려온 부시행정부가 처음으로 기존의 입장을 바꿈으로써 구체적인 환경보호대책도 보완할지 주목되고 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2-06-04
- 재계, 기형적 주5일제 확산에 고심 금융 노사가 지난 23일 자율적 교섭을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재계가 기형적 주5일제 확산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경총 전경련 등에 따르면 “법과 제도는 주6일제인데 실 근무형태는 주5일제인 기형적인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경총은 3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긴급 회장단회의를 갖고 최근 금융권은 물론 대규모 제조업체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추세를 고려, 주6일제로 돼 있는 현 근로체제를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창성 회장 주재로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박원배 한화석유화학 회장, 이수림 삼성생명 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그간 노사정위원회 주도로 진행된 주5일제 협상과 관련한 경과를 공유하고, 재계의 이해가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노사정 협상을 재개할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노사정위는 당분간 노·사·정이 회동하는 자리를 만들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정위 고위 관계자는 “의견조율을 위한 자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합의여부를 결정하는 본회의 뿐인 만큼, 회동에 신중을 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협상 파트너인 한국노총 쪽은 월드컵 기간 중 주5일제 논의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총 관계자는 “당초 5월중으로 노사정위 본회의가 열리기를 바랬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월드컵 기간 중에 관심을 끌지도 못할 협상을 재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근로체제를 서둘러 정비하려고 하는 재계의 뜻이 당장 관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변형된 형태’의 주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 어떤 방식으로든 근로체제 정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을 쉬는 대신 연·월차휴가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주5일제가 도입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UBS컨소시엄이 인수한 해태제과는 연·월차휴가를 상계하는 방식으로 6월부터 주5일제를 시행키로 했고, LG그룹은 전자 화학 석유화학 필립스LCD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무·기술·연구직에 한해 지난해 말부터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 말고도 나우콤 동양생명 동일레나운 삼천당제약 경농 신풍제약 한국후지쯔 대우캐리어 등이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재계는 이처럼 법정 휴가·휴일수 축소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5일제가 도입되면 인건비 상승 등 악영향을 초래, 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02-05-31
- 한국대사관 탈북자 “소극 대처” 논란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지난 17일 진입했던 탈북자 S씨가 당시 3차례에 걸쳐 한국행 망명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북한 호위총국 산하 평양시 삼석구역 부대에 근무한 인민군 장교출신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S씨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7일 총영사관에 들어가 3차례 걸쳐 망명을 요청했으나 영사와 직원이 모두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사관 직원들이 손을 잡아끌며 반강제적으로 영사관 밖으로 밀어냈다”고 말했다. 이는 “망명 요청은 없었고 생활고만을 호소했다”는 정부측 주장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탈북자들 사이에는 ‘다른 대사관은 몰라도 한국대사관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얘기가 ‘상식’으로 굳어져 있다. 이미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S씨 사건과 관련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당시 처지가 워낙 절박한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지난 17일 주중 총영사관에 들어온 탈북자로 추정되는 30대중반의 남자 1명은 당시 자신이 탈북자라고 밝혔지만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남자는 이후 월요일인 20일 오후 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어 ‘한국행을 원한다’고 말해 영사부로 오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21일이나 22일 영사관을 찾아오겠다고 말한 뒤 아직까지 찾아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주중 총영사관 영사가 탈북자라고 주장하는 그 사람을 면담한 적도 없고, 그 사람은 한국인 행정원의 안내에 따라 자발적으로 영사부를 떠났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한국행을 희망했다는 S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는 이미 5~6년 전이고 지금과는 달리 탈북자들을 중국측과 협의해 망명시킬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며 망명거부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기획망명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주중 한국대사관에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가 진입할 경우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중국과 협의하라는 지시를 이미 내려 놓았다고 다른 당국자가 설명했다. 정부는 재외 한국공관에 탈북자들이 진입할 경우 이들을 일단 전원 수용한 뒤 주재국 정부와 인도주의적 처리 방법을 협의해 나간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를 최근 각 재외공관에 전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재공관이 망명의사를 밝히는 탈북자들을 돌려보내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과 맞물려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앞으로 어떤 대책마련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02-05-24
- 민주당 ‘노무현 중심’ 속도 빨라진다 민주당이 빠른 속도로 노무현 후보중심체제로 전환한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치부패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등 현단계에서 제기되는 정치개혁과제를 맡을 개혁추진기구 설치를 결정했다. 전날 의원워크숍에서 쏟아져나온 의원들의 개혁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강도높은 정치개혁을 통해 민주당의 개혁정당화, 이를 통한 현재의 부패비리정국 타개를 노리는 노무현 후보의 요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전날 한화갑 대표는 “6·13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대선체제로 전환해 후보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노무현당이 된다”고 노 후보 우위 당체제를 선언했다. ◇ 노무현과 당 일치 한목소리 = 23일 민주당 의원워크숍에서는 백가쟁명식의 다양한 정국진단과 해법이 쏟아졌지만 당을 노 후보 중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였다. 일각에서는 ‘당정분리 유예’를 주장하는 등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노 후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대선기획단 구성, 노 후보를 위한 정책개발 등 노 후보 중심의 당-후보간 관계설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이호웅 의원은 “노 후보가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당무 불개입을 천명했으나 그건 대통령이 된 뒤의 얘기지 후보로선 다르다”며 “노 후보와 당이 일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의원도 “노 후보는 당의 후보인 만큼 당무쇄신 등에 적극 역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경재 의원은 “당정분리는 대통령이 된 후 하는 것”이라며 “후보를 과거 총재처럼 모셔야 하고, 후보는 1주일에 한번은 최고위원회의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재정 의원은 “노 후보와 최고위원회의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 후보와 당의 관계가 유기적 구조가 돼야 한다”며 “대선기획단을 조기발족시켜 기획단을 통해 노 후보를 당과 의원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채정 의원도 “당정분리는 합당하나 이는 당선후의 일”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당과 후보는 단단히 결합돼야 한다”면서 대선기획단의 조기발족을 요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당내 정책통들은 ‘노무현식’ 정책개발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강운태 의원은 “‘노무현다운’ 정책을 개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정책으로 제압해야 한다”면서 지역통합과 계층통합, 세대통합을 3대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경제분야 분임토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의 정책 차별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법인세 인하와 재벌규제완화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을 재벌당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얼굴 익히기에서 역할 나누기로 = 이같은 주장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지금의 시스템은 기존의 시각에서 보면 생소하겠지만 후보로서 문제를 느끼지않는다”고 당정분리원칙을 지켜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는 “후보는 국정개혁이나 국정과제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 준비해 나가고, 당은 정치개혁에 앞장서고 조직을 잘 정비해 양대 선거와 정치의 구심으로서 준비를 해야한다”고 역할을 나누었다. 24일 최고위원회의의 개혁기구 구성은 이같은 노 후보의 뜻이 반영된 것이어서 역할을 통한 후보와 당간 관계정립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노 후보는 23일 의원워크숍에서 “후보 비서실이 완성 안됐지만 의원 각각에게 두세가지 역할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이 그간 의원들을 상대로 얼굴 익히기와 거리감 좁히기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부터 ‘일을 함께 하는 단계’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같은 노 후보의 행보는 ‘오랜 뜸들이기’에 이은 의원들의 ‘자발적 요구에 따르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기존의 줄세우기나 세력화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당정분리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나타난 노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당내 일각의 평가다. 2002-05-24
- 학부모명예교사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 스승의 날, 불로초등학교(불로동 소재) 5층 도서실 안이 북적거린다. 1학년 8반 수업시간. 옛이야기 그림책을 들려주고 모둠별로 나누어 몇 가지 몸짓놀이를 해 보는 수업이다. 모둠별로 아이들이 나와 “훨훨 날아간다∼” 입말을 하며 우스꽝스런 몸짓을 내보인다. 보고 있는 아이들은 참을 수 없는 웃음에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평소 교실에서 볼 수 없는 광경들이다. 전래동요와 옛이야기로 수업을 한 선생님은 이 반 장경아(8)양의 엄마 서인이(37)씨다. 평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서씨는 딸의 반 아이를 위해서 명예교사를 신청했다. “구수한 입말과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 옛이야기는 아이들이 언제 들어도 즐거워해요. 이 시간만큼은 딱딱한 교과목 수업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여러분, 언제라도 옛날 이야기가 듣고 싶으면 ‘이야기 선생님’하고 불러주세요.”하니 아이들이 모두 박수를 친다. 1학년 6반 교실에서는 낯익은 민요가락이 들려온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아이들은 장구가락에 흥이 나 춤까지 춘다. 이 반의 학부모 수업은 ‘경기민요 배우기’. 민요를 가르치는 우현조(35)씨는 아마추어지만 국악인답게 머리도 올리고 곱게 한복까지 차려 입고 왔다. 김포여성회관에서 경기민요수업을 받고 있는 우현조씨는 밀양아리랑과 아리랑 같은 우리 민요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아이들이 우리 가락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수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옆 반 5반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티셔츠 모양으로 오린 색도화지가 교실 뒤 빨래 줄에 울긋불긋 널려 있었다. 이란 그림책을 읽고 “선생님께 사랑의 티셔츠를 만들어 주기”가 이 수업의 주제였다. 수업을 진행한 신경미(31)씨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오늘이 스승의 날인만큼 무슨 날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 ‘주는 선물’의 참 의미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물질적인 것보다는 아이들의 정이 담긴, 비록 종이 티셔츠지만 분명 선생님은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티셔츠 안쪽에 ‘선생님 웃을 때하고 치마 입었을 때가 제일 예뻐요’라고 쓴 한 어린이는 “동화 읽고 직접 오리고 그리는 수업을 하니 너무 재미있어요.”한다. 이 날 학부모명예교사 수업 내용은 참으로 다양했다. ‘연기지도와 감정표현’이라는 주제로 연기자 경력을 지닌 엄마의 수업, ‘우리 몸에 대해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성교육 수업을 한 엄마는 여성단체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 동네 알기와 지구를 살려요’라는 주제로 학부모명예교사에 참여한 이학재씨는 “50여명의 아이들을 놓고 수업하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과학실험, 발성법과 성악, 환경교육, 종이접기 등 아이들은 교과목에서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과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게 학교에서는 명예교사 제도를 두고 학급별로 권장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명예교사는 학부모가 직접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교과목 이외에 할 수 있는 자율적인 활동이다. 아이들은 색다른 수업을 하면서 특기나 적성이 길러지고 학부모들은 교사와 함께 자발적인 교육활동을 해 나갈 수 있어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불로 초등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학부모들이 수업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었지만 명예교사제도가 한시적인 행사가 아닌 진정한 학부모 참여활동으로 정착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 안에서뿐 아니라 학교 밖 활동이나 특별활동, 특기 적성교육에서도 참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인사 참여의 폭도 넓혀야 할 것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부모 명예교사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수업활동이 교사 중심에서 벗어나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끌어 나간다는 의식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학부모들의 취미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사회교육 장이 마련된다면 한층 더 질 높은 ‘학부모 명예교사’의 정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2002-05-20
- 일산노인봉사회 “노인이라고 젊은이들에게 대우받기만 바라면 되나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젊은 세대들이 잘 살수 있도록 봉사와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야지요.” 지난 4월 발족된 일산노인봉사회의 엄대호 회장은 모임의 취지를 간단히 설명했다. 일산노인봉사회는 일산구에 거주하는 만65세 이상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봉사단체로 시나 구청의 지원 없이 자체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다. 현재 60여명으로 구성된 일산노인봉사회는 65세 연령부터 많게는 78세의 할아버지까지 봉사를 위해 매월 1일 한차례씩 모인다. 지난 5월 1일 오전 7시에는 주엽동 그랜드백화점 주변을 청소하며 교통사고 없는 도시, 거리질서 확립을 위해 2시간 가량 거리질서 캠페인을 펼쳤다. 엄 회장은 “사실 한 달에 한번 이런 식으로 하는 봉사가 얼마나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시키겠습니까. 하지만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가 많은 중요한 시점에 시민들의 봉사정신을 더욱 북돋워 주고 다른 노인들에게는 모범적인 노년의 모습을 제시해주는 일이 더 의의가 있는 것이겠지요.”라고 참여소감을 말했다. 일산노인봉사회는 젊은 세대들이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상징적인 모습을 갖추고자 임원들의 특별회비로 유니폼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출발하였다. 대부분 각 마을의 노인회장이나 임원들로 이루어진 일산노인봉사회는 강선마을 8단지 노인정을 회의장소로 쓰고 있지만 사는 곳이 각각 떨어졌고 이미 각자 나름대로 마을을 위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회원간의 친목과 도량 있는 노후생활,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모이게 되었다는 일산노인봉사회. 앞으로 봉사 횟수를 늘이고 구청이나 시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봉사에 나서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학교 폭력 없는 살기 좋은 고양시를 만들도록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겠다는 일산노인봉사회 회원들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미래에도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으로 남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6월 1일에는 그랜드백화점에서 롯데백화점 주변까지 봉사장소 범위를 더욱 넓게 잡고 있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노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016-260-4453)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5-16
- “3식구 한달 생계비가 40만원이라니” 정신지체 1급 장애인 어머니, 67세의 아버지와 함께 사는 정신지체 1급 장애인 이승연(29)씨의 유일한 수입은 다달이 정부에서 받는 40만~45만원의 생계 급여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3인 가구 최저생계비는 78만6827원. 하지만 이씨는 분가한 오빠가 일정부분 부양비를 부담할 것이라고 간주돼 30만원 가까이가 깎였다. 원칙적으로는 부양능력자가 있을 경우 생계비 수급조차 안되지만 이씨는 ‘다행히도’ 오빠가 그동안 취직을 못해 최소한의 급여나마 손에 쥘 수 있었다. 이씨에게 수입이 생기면 수급권 자체를 박탈당하는 조항 때문에 이씨는 취업도 하지 못하고 매달 적자를 늘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견디다 못한 이씨는 15일 “현행 최저생계비는 장애인 수급권자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장애인 가구가 의료비 등으로 추가 지출하는 생계비를 반영하지 않아 불합리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이씨는 “복지부 조사 결과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한달에 평균 15만7900원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명의 1급 장애인이 포함된 세식구가 한달에 40만원으로 어떻게 살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송대리인 이찬진 변호사도 “현행 국민기초생활법은 장애인 가구의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오히려 장애인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면이 있다”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저생계비에 대한 헌법소원은 지난해 12월 8일 장애인 운동가 고 최옥란씨(당시 36세)에 의해 처음 제기됐었다. 한달 26만원의 생계비를 받았던 정신지체 1급 장애인 최씨는 약값을 대기에도 빠듯한 지급액과 취업을 하면 이 돈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다 지난 3월 26일 음독 자살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최씨의 사망으로 기존의 헌법 소원이 자동 폐기되자 이씨가 재차 헌법 소원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민중연대 한진 간사는 “치료비 부담이 큰 중증장애인 가구의 경우 추가 생계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생존조차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최씨처럼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만큼 극단으로 내몰리고 있는 장애인만 1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 이동권 연대의 박경석 대표도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 사망한 최씨의 죽음은 자발적인 ‘자살’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의료비, 교육비, 주거비 등을 현실화해 최저생계비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2-05-16
- 월드컵 둘러싸고 정치권 신경전 월드컵을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월드컵 기간 동안 정치권의 정쟁중단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은 국익을 증진시킬 다시없는 기회”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 “88올림픽 당시 나는 야당 총재였지만 자발적으로 정쟁을 중단하고, 정치계가 올림픽을 성공하도록 하는데 공헌한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쟁중단 촉구는 며칠 전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에 이은 두 번째다. 그만큼 청와대는 월드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여기에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현재 조성된‘게이트정국’을 하루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권노갑씨 구속과 눈앞에 다가온 두 아들 사법처리로 현 정국을 일단락 짓고, 월드컵과 지방선거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노무현 후보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의미도 깔려 있다고 관측한다. 이 같은 다목적 효과를 위해서는 여론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쟁으로 국익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논리나, 88년 올림픽을 상기시키면서 한나라당을 향해 공개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런 이유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회는 협조하지만 진실규명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다. 우선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월드컵 열기 속에 묻어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끝없이 떨어지던 이회창 후보와 당 지지도가 최근 대통령 아들 정국을 맞아 급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있는 지방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도 현재 정국구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대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면 한나라당은 혼전지역에서도 압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전이 예상되는 서울 경기 대전 제주까지 싹쓸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금카드’를 정쟁중단이라는 당위성 속에 그냥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만큼 한나라당의 최종 전술은 철저한 분리노선이다. 월드컵은 협조하지만 현 구도는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이다. 서청원 신임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점에서 그런 요구(정쟁중단)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서 “모양새 있게 정국을 운영하면서도 할 일은 당당히 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한나라당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아들 처리문제와 현재 불거져 있는 각종 게이트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 문제가 일단락 되고 월드컵이 진행되고 나서도 한나라당이 계속 강경 기조를 유지할 때도 과연 국민여론이 호의적일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200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