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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정통 연극에 푹 빠져 보자 안산지역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고품격 연극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ASAC공연예술제가 돌아왔다. 6월 한 달 간 매주 주말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 대잔치. 지역 극단들의 작품이라 만만히 보면 안 된다. 7회째를 맞이한 ASAC 공연예술제의 참가작품들이 수준이 일취월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가족들과 공연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ASAC 공연예술제 참가작품들을 소개한다.ASAC 공연예술제란?ASAC공연예술제는 안산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 예술단체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7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7년동안 지역의 공연단체들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부터 공모제를 통해 참가작품을 모집한 이후 관객들의 만족도까지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올해 ASAC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안산지역예술단체는 극단 오아시스, 극단 동네풍경, 극단 송곳, 극단 이유로 총 4개 연극단체다. 안산문화재단은 한 단체 당 공연제작비 800만원을 지원했다. 공연은 한달 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별무리 극장에서 진행된다.지역 극단 매주 금, 토요일마다 공연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극단 오아시스’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선보였다. 일본 작가 하타시와 세이고의 원작을 각색한 공연으로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이지메’사건을 중소도시의 여자고등학교로 옮겨, 왕따 문제와 물질만능주의로 찌든 사회를 고발한 작품이었다. 극단 오아시스는 2013년 안산시 평생학습관 성인연극반 수강생들이 만든 극단이다. 가정주부, 직장인, 교사 등 직업은 다양하지만 연극배우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가진 안산시민들로 구성된 극단이다.두 번째 주인 16일과 17일은 ‘극단 송곳’의 ‘페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송곳은 ASAC공연예술제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단체다. 서울예술대학교의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지난해 결성한 신생극단이며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단체다. ‘사람에게는 정직하고 세상은 날카롭게 살자’는 것이 송곳의 모토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제목을 따서 극단이름을 지었다. 이들이 보여줄 작품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의 원작을 각색한 ‘페스트’다. 송곳 관계자는 “부조리한 시대에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키고 우는 사람을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창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세 번째 작품은 ‘극단 이유’가 ‘안 내놔? 못 내놔!’가 선정됐다. 이탈리아의 작가 다리오 포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물가마저 올라 화가 난 동네 여자들이 폭동처럼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게 된다. 그 틈에 섞여 있던 '안토니아'도 물건을 가져오고 집으로 도망치던 중 만난 친구 '마가리타'에게 나눠준다. 리드미컬한 대사와 점점 불어나는 거짓말,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겹치면서 밝고 경쾌하게 극이 흘러가지만 자본주의의 병패로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꼬집는 작품이다. 2013년 창단해 5번째 공연 예술제에 참가하고 있는 극단 이유. '내가 사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를 연극을 통해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극속에 담아 관객들과 소통을 지향하는 극단이다.6월 마지막 주는 ‘극단 동네풍경’의 ‘기다리는 집_Ver.2.0’이 별무리 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동네풍경의 이번 공연은 100년 후 미래를 그린 공연으로 참가작 중 유일한 SF작이다. SF작이지만 허황되거나 먼 이야기가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다.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다. 동네풍경은 서울예대 졸업생들이 만든 극단이다.공연예술제의 마지막은 2015년 ASAC창작희곡공모에서 가작으로 당선된 ‘죽마고우’(작.김성보)의 낭독공연(연출.염상태)이 7월 2일 진행된다.ASAC 공연예술제 일정공연일시 :6. 9(금) ~ 7. 2.(일) / 매주 금 : 19:30, 토: 15:00,19:00 1) 극단 오아시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 6. 9/10 2) 극단 송곳 <페스트> : 6. 16/ 17 3) 극단 이유 <안 내놔? 못 내놔!> : 6. 23/24 4) 극단 동네풍경 <기다리는 집_Ver.2.0> :6. 30/7. 1 5) 죽마고우(낭독공연) : 7.2○ 공연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티켓가격 : 전석 15,000원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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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동? 해양동? 우리동네 새 이름! 오는 7월부터 안산시내 8개동 명칭이 달라진다. 도시개발로 인구가 늘어나는 동은 별도의 행정동을 만들어 분동을 하고 기존 법정동에 숫자를 붙여 부르던 행정동은 동네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한다. 지난해 5월부터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새롭게 만들어지는 우리동네 이름 어떻게 바뀔까? 주소표기도 달라져야 할까? 행정동 명칭 변경에 따른 궁금증을 짚어봤다.편리하고 자주 불리던 이름 ‘사이동’ ‘해양동’ ‘중앙동’안산의 중심지 중앙동은 사실 ‘동 명칭’이 아니었다. 중앙역 근처 중심상업지역을 ‘중앙동’으로 불렀다. 오는 7월부터는 중앙역 근처 고잔 2동은 중앙동이라는 정식 이름으로 사용된다. 고잔1동은 숫자를 빼고 고잔동이라는 이름표를 단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증가로 사 1, 2, 3동으로 늘어난 사동의 이름도 변경된다. 기존 사1동은 법정동 이름인 사동으로 사2동은 ‘사이좋은 동네’라는 뜻을 담아 ‘사이동’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한양대학교 주변과 푸르지오 6, 7, 9단지가 포함된 사3동은 ‘해양동’으로 변경된다.이번에 진행되는 동 명칭 변경은 지난해 5월부터 준비해온 일이다. 시는 동 명칭 변경을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조례와 규칙, 자치법규 개정 등 동 명칭 개정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안산시 자치행정과 김순미 씨는 “지난해 선부동, 본오동, 사동, 고잔동, 원곡동 등 동 명칭에 숫자를 붙여 분동한 지역을 대상으로 동명칭 개정에 대한 찬 반여론조사와 어떤 이름을 사용할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중 찬성 의견이 높았던 사동, 고잔동, 원곡동을 중심으로 동 명칭 개정이 진행될 예정이며 선부동과 본오동은 반대의견이 다소 높았기 때문에 이번 명칭 개정에서 제외됐다”고 말한다. 7월 행정동 명칭 변경과 함께 각 마을 주민센터의 이름도 행정복지센터로 바뀐다.원곡동, 인구 늘어난 신길동, 백운동으로 교체단순히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롭게 만들어진 동네도 있다. 택지개발로 인해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난 신길동은 원곡본동에서 분리되어 신길동이라는 동네 명칭을 사용하고 별도의 행정복지센터까지 만들어진다. 신길동이 분리되면서 원곡동은 행정구역이 약간 변경된다. 원곡본동이 원곡동과 신길동으로 나뉘고 원곡1,2동이 합쳐져서 백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다. 신길동은 신길동 내 상가를 얻어 임시 행정복지센터로 이전하고 올해 안에 신길동 1694번지에 새로운 행정복지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원곡동은 현재 원곡본동 행정복지센터를 그대로 이용하고 백운동은 원곡2동 행정복지센터를 일단 백운동 행정복지센터로 이용하다가 원곡1동 행정복지센터 자리에 백운동 새 행정복지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김순미 씨는 “신길동 행정복지센터는 7월 1일부터 전산망 구축작업 등을 시작해 3일 월요일부터 행정서류 발급이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행정동? 법정동? 뭐가 다르지?동네 이름이 바뀌면 주소도 달라져야 할까? 안산시청 김순미 씨는 “행정동이 달라진다고 해서 주소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소는 법으로 정한 ‘법정동’이기 때문에 행정동이 바뀐다고 해서 주소는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고잔동, 호수동, 중앙동의 법정동은 ‘고잔동’, 사동, 사이동, 해양동의 법정동은 ‘사동’이며 원곡동 신길동 백운동의 법정동은 ‘원곡동’이 된다.행정동은 법정동의 인구가 늘어나 행정처리가 원활하지 않을 때 행정의 편의를 위해 분동할 수 있지만 법정동명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행정자치부의 허가와 고시가 필요한 까다로운 작업이다. 김순미씨는 “호수동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 거다. 호수동은 행정동의 이름이지 주소에는 여전히 고잔동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된다. 동 명칭 개정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거나 해당지역에서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선부동과 본오동의 행정동 명칭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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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416 안전공원 시민 반대 부딪혀 지난 2일 경기도 미술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416 안전공원 전문가 심포지엄’이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안산시가 후원하고 안산의제21이 주관해 416 안전공원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양상을 진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416안전공원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하지만 희생자 아이들이 뛰놀던 화랑유원지에 416 안전공원을 만들고 싶어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내 집 앞에 절대 납골당을 지을 수 없다’고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힌 현장이 되고 말았다.반대 주민 “주거지 한 복판에 납골당 안 돼”행사 시작 전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반대 대책위원회’가 ‘안산시민은 화랑유원지 추모공원을 반대한다’라는 플랭카드를 행사장내 게시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행사장에 참석한 100여명의 반대시민들 중 10여명은 곧 단상을 점거하고 ‘납골당은 안산시청 시장실로’라는 손펼침막을 들고 행사 진행을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반대측 한 주민은 “우리도 3년 동안 가슴 아파하고 팽목항에서도 봉사했다.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주거지 한 복판에 납골당을 짓겠다고 하다니. 절대 안 된다”고 언성을 높혔다. 또 다른 주민은 안전공원 추진에 관한 절차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공청회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공청회나 토론회 플랭카드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더라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행사가 무산된 후 반대 대책위 주민들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한 시민은 “일부에서는 우리가 집값이 떨어져서 이런다고 말씀하시는데 집값과는 상관없다. 주거지 안에 납골당이 들어오면 평생 우리는 보고 살아야 한다. 매일매일 그 슬픔을 느껴야 하는 데 화랑유원지 아닌 시 외곽에 납골당 조성하면 안 되겠느냐. 화랑유원지를 원래 그대로 돌려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다”라고 말했다.이들은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안전공원 반대이유를 설득했다. 안전공원 반대 이유로 △ 유원지에 추모시설 조성 반대 △ 유원지 내 오토캠핑장 무용지물 △ 반쪽행사가 된 천년의 종 타종식 △ 경기도미술관 개관 휴업상태 등을 꼽았다.유가족 “새로운 형태 추모공원… 대화 원해”추모공원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행사장에 참석한 유가족들의 가슴에 와서 박혔다. 일부 시민들과 유가족의 마찰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간간히 한숨을 내뱉었다. 세월호 유가족 영석아빠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안전공원이 어떤 모습인지 함께 논의해 보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반대해 오셨던 재건축조합 대표님들도 초청해서 대화로 풀고 싶었는데 이렇게 무산되어서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특히 유가족들은 안전공원을 무조건 ‘납골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 유가족은 “우리는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싶다. 기존의 납골당 형태가 아니라 상징화된 봉안시설을 만들 것이다. 기존의 추모공원 납골당을 생각하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어떤 형태의 공원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듣고 시민들 의견도 반영해서 정말 누구라도 오고 싶은 공원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문가 “지역주민과 교감하며 점진적 조성 필요”‘416안전공원 전문가 심포지엄’이 주민들의 항의로 무산되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초청된 전문가들은 416가족협의회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약식으로 진행했다.이영범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문정석(도시연대커뮤니티센터장), 윤주선(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원) 전대욱(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 수석연구원)의 발제가 진행됐다.문 센터장은 모두를 위한 416안전공원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면서 추모공간의 명소 만들기 방안으로 지역사회와 꾸준한 교감을 통해 점진적 추모공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문센터장은 “생명의 귀중함에 대한 사회통합의 가치가 구현된 장소로 안산과 더불어 성장하는 안전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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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가족 보고서 Family Report’ 지난 토요일 오후 화랑유원지를 찾았다.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족 보고서 Family Report’를 보러 가기 위함이다. 넓은 화랑저수지로 부는 바람은 물결을 만들고 또 초록빛 갈대와 연잎은 흔들고, 세월호분향소 앞에서는 아빠와 아들이 장난감 자동차를 조종하며 적막함을 달래고 있었다.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바람을 맞으며, 우리 가족들은 어떻게 흔들려 왔을까? 흔들리면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일까? 현대미술 작품들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공간마다 색다른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시회장. 대부분 가족단위로 관람하고 있었지만 전시물 앞에 머무는 시간은 모두 달랐다.아이들의 환호‘반려동물’ 시리즈는 강아지· 고양이· 토끼· 거북이· 이구아나까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사진을 통해 또 다른 가족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작가의 막내아들인 강아지와 그리고 SNS 모집을 통해 모집된 반려동물과의 사진 속은 그야말로 사랑이 충만하다. 이은숙 도슨트는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이 가장 환호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 사진속의 미소는 편하고 한가롭기 그지없었다.‘인포그라피(Infography)’와 나옵티컬 레이스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건축을 전공한 작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사회변화와 가족구성원의 변화를 나이에 맞춰 직업· 배우자· 자녀까지 엄청난 정보가 한 공간에 저장되어있다. 2013년 이후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 문제를 한 눈에 들어오도록 통계적인 분석을 그래프를 활용하여 시각화시킨 점이 특별하다. 특히 1958년생을 대표호 하는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거대한 그래프 안에서 나와 배우자 자녀의 가족주기를 찾는 재미가 있다.혼 밥 & 혼 꿈통계에 나타나지 않던 ‘일인 가족’이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전체 세대수의 1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심치인의 작품 ‘쥐족’(鼠族, Rat Tribe)은 북경의 아파트 지하 벙커에 거주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북경 모든 건물에 지어진 지하 벙커는 이주민들의 새로운 안식처가 되었다.꿈을 쫒아 도시로 온 청년은 많이 벌지 않아도 좋다. 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부모세대의 시각과 달리 나름 자유롭고 행복하다. 조금 불편할 뿐.다이아몬드와 돌김영글 작가는 다단계 사업에 빠져 집 나간 아빠에게 보내는 고등학생 딸의 담백한 편지로 통해 아버지, 그리고 노력을 대가로 환산치 못하는 가장을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을 표현했다. 다이아몬드가 되고 싶은 아빠와 돌이어도 함께 있고 싶은 딸!‘가장의무게’는 IMF 시기 몰락한 중산층 남성의 심리 묘사 단어 80여개를 모아 오래된 슬라이드로 보여준다. 이 도슨트는 “눈시울을 적시는 중년남성들을 보며 우리가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며 “신기할 정도로 내가 생각한 단어가 모두 나온다고 공감하는 가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본오동에서 11살 외동딸과 함께 관람 온 주부는 “안산에 살면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딸과 함께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고 다음에는 혼자 와서 천천히 읽고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공간마다 작품을 안내하는 도슨트가 있고, 7월 9일 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2017-06-08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효부대상 받은 고잔1동 김효정씨 결혼하면 당연히 독립해서 살아야 하고 부모님이 병들면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것이 당연한 요즘. 흔했던 효자, 효부라는 단어마저 낯설어 졌다. 꼭 연세 드신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하고, 병든 부모님을 직접 간호해야 효자 효부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몫을 담담히 지고 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을 넘어 경외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바르게살기협의회 안산지회가 뽑은 효도대상을 수상한 김효정씨의 삶은 퇴색되어가는 효의 길을 되짚어 보게 한다.삶의 무게를 짊어진 가녀린 어깨효정씨와의 만남은 아침 아홉 시쯤 그녀의 집 근처 한 편의점 앞에서 이뤄졌다. 이 시간은 효정씨가 가족들을 챙겨 놓고 편의점에 버린 박스를 가지려 나오는 시간이다. “아침에 2400원 벌었어요. 챙겨서 갖다 놓지 않으면 금방 누가 가져가 버려서 저기 옆 고물상에 갖다가 팔고 오는 길”이라며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구김 하나 없이 밝다.시각장애인인 시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누워만 지내신다. 아침 저녁 기저귀를 갈고 목욕시키고 병원식인 음식을 떠먹이는 일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아야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함께 사시는 친정엄마의 상황도 녹녹치 않다. 젊어서 하루 세판 씩 두부를 만들어 파셨던 친정엄마는 이제 허리가 굽어 펼 수가 없어 집안에서는 엉금엉금 기어 다니신다. 친정어머니는 혼자 화장실을 다닐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그녀. 효정씨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한 명 더 있다. 중동에서 머리를 다친 후 돌아온 오빠도 그녀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다.“머리를 다쳐서 오빠가 정신이 없어요. 자꾸 사라져서 얼마 전 병원에 입원 시켰어요. 이따 어머니 점심 챙겨 드리고 오빠에게 다녀와야 한다”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친정오빠까지 그녀의 가녀린 어깨위에 놓인 삶의 무게 들이다.외면할 수 없는 가족 ‘누구나 닥치면 다 해’힘들지 않을까? 몸이 지치기 전에 마음부터 지칠 것 같은 상황이지만 효정씨는 “닥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어떻게 하겠어요. 내 형제고 부모인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어요.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라며 씩씩하게 대답한다.효정씨도 결혼 후 처음부터 부모님을 모셨던 것은 아니다. 남편과 두 자녀를 키우며 반월공단에서 일을 했다. 손자가 태어나기 전 까지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예쁘게 꾸밀 시간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럴 시간도 없단다. 손자를 키우기 위해 직장을 그만 뒀고 시댁과 친정상황이 변하면서 어머니를 한 집에 모시게 됐다.“처음엔 나두 힘들었지. 짜증도 나고. 우리 시어머니가 애 아버지 어릴 때 혼자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하고 남편 사이를 막 갈라 놓을라 하는 거야. 잘 지내시다가도 애 아빠 들어올 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가서 꺼이꺼이 우시는 거에요. 정말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지금은 안 그래요. 밤에 잠만 잘 주무셨으면 소원이 없겠지만”어머니 기저귀 값 벌기 위해 박스 주워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어머님과 이제는 역할이 바뀌었다. 어머님이 아니라 마치 딸을 키우는 느낌이다. “금방 갈았는데 곧 기저귀가 푹 젖어 있으면 내가 ‘이그 오줌싸개’ 그래요. 그럼 어머니도 씩 웃으시며 ‘오줌싸개, 오줌싸개’ 따라해요. 부모님도 우리를 그렇게 키웠잖아요. 그걸 갚는 거죠. 그냥 내 속으로 낳은 아이다 생각하면 못할 거 없어요. 자식한테는 다 그렇게 하는데 부모님께 못할 게 없어요”매일 박스를 줍는 이유도 어머니 기저귀값을 벌기 위해서다. 힘들다기 보다 이거 팔아서 어머니 기저귀 사야지 생각하면 배시시 웃음이 난다는 그녀. 부모님을 모시며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가는 효정씨에게 지난 23일은 그녀에게 기쁜 일이 겹쳤던 날이다. 효부대상도 받은 데다가 집 대출을 모두 갚은 날이기 때문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면서 대출을 받았는데 그날 모두 갚은 날이었어요. 대출이 없으니 얼마나 홀가분한 지 몰라요”라며 활짝 웃는다.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상도 받고 대출도 갚아 요즘 아주 행복하다는 그녀. 아무리 무거운 삶의 무게도 마음먹기 달린 것 아닐까? 씩씩한 김효정 씨에게 더 큰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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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쌈에 탱글탱글 우렁이 한 쌈 어떠세요? 바글바글 끓인 강된장에 질 좋은 우렁이가 잔뜩 들어있는 ‘우렁 쌈장’은 돌아앉은 입맛도 되돌려놓는 군침 도는 반찬 중에 한가지다. 거기에 농약이 없어서 이미 어떤 벌레가 시식하고 간 듯 구멍 숭숭 뚫린 유기농 쌈과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기를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남부럽지 않은 맛깔스런 밥상이 된다.이동 먹자골목에 365일 유기농 쌈을 먹을 수 있는 우렁쌈밥 집 ‘머슴식당’이 있다. 재미난 이름 덕에 한번 들으면 누구든 이곳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머슴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유기농 쌈과 HACCP 인증 받은 ‘우렁이’를 넣고 만든 우렁 쌈장으로 이집을 떠올린다. 우렁쌈장과 같이 올라오는 6~7가지 정갈한 반찬도 좋은 인상을 주는데 큰 몫. 38평 넓고 고급스러운 식당 분위기 역시 음식 맛을 올리는 좋은 부재료들이었다. 깨끗한 식당에서는 모임과 한 끼 식사 모두가 가능했다.이 집의 메뉴는 우렁쌈밥정식(9900원)·대패삼겹살쌈밥·생삼겹쌈밥·제육쌈밥·소고기쌈밥·양푼생갈비 등이 있다. 그런데 더욱 반가운 것은 대부분의 메뉴가 배달이 된다는 점. 배달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안산 전 지역에 가능했다. 바쁜 저녁 시간 부실한 식탁 위를 채워 줄 반가운 메뉴들이 될 듯하다. 머슴식당 박정규사장은 말한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거창한 뜻은 없다. 그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준비한다. 그래서 깨끗한 우렁이와 유기농 쌈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 마음을 손님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맛과 정성은 발길로 이어지는 법. 건강한 쌈 채소가 있는 이집을 남녀노소 건강한 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추천해본다. 주차장이 구비돼 있다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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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산업구조에 필요한 대입 고민해야 안산지역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입시설명회가 지난 3일 안산올림픽 기념관에서 열렸다. 안산시인재육성재단과 안산시과 주관하고 경기도 교육청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안산지역 고3학생과 학부모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설명회에 앞서 제종길 안산시장은 “안산지역은 서울과 거리가 있어 적절한 입시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양질의 입시정보를 얻기위해서는 서울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오늘 이 자리가 안산지역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입시나 진로에 있어 더 궁금한 상황이 있다면 언제든지 시에 요청하면 이런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날 입시설명회는 부천 소명여자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활동중인 오수석 교사가 ‘대학입시의 올바른 이해와 준비’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오 교사는 “대입 환경을 둘러싼 현실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 초등학생이 성인이 되면 현재 직업 중 70% 이상이 사라지는 등 산업 환경이 확 바뀔 것이다. 지금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 것인지 잘 고민해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이어 수시모집 정원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대입환경에 대해 설명한 후 “자신의 현재 성적에 맞춰 진학 가능한 대학을 그룹화 한 뒤 대학별 전형 특성과 개별 학업실력을 감안해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마다 각 과목별 배점비율이 다른데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의 전형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한편 이날은 경기도 교육청 입시상담 교사들이 현장에 나와 개별 입시상담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입시상담을 받은 한 학부모는 “그동안 어떤 학교에 갈지 어떤 과를 선택할지 막막했었는데 오늘 성적표를 기반으로 상담을 한 후 조금은 명확해진 느낌이다”며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하는데 기초지식을 얻은 것 같아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2017-06-08
- 안산어린이농부학교 ‘손 모내기’ 체험 지난 25일 오전, “주~울 넘겨!” 안산 어린이 농부학교 김복희 회장의 우렁찬 메김 소리가 단원농장에 퍼졌다. 후렴은 어린농부와 부모들이 받아 “줄 넘겨!” 박자를 맞추며 한 줄씩 모를 심어나갔다. 모를 살짝 잡고 손을 세워 직각으로 꾹꾹 눌러 심는 어린 농부들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논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진 개구쟁이들은 일부러 더 뭉개고 뒹굴기도 했다. 메마른 도시에서 만나는 촉촉한 논,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연둣빛 바람이 일었다. 진흙투성이가 된 어린 농부들의 이야기이다.논, 계절 따라 재미롭다단원농장에는 30여평 규모의 논이 있다. 안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은 며칠 전부터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하는 25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써레질을 해서 평편한 논을 만들어 놓았다. 어린농부들 일 년 중 가장 큰 일인 모내기를 위함이다.어른도 꺼려하는 진흙탕 논을 아이들은 두려워하지 않을까? 김 회장에게 모내기 하는 법을 듣는 어린 농부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했고, 푹푹 빠지는 논에도 용감하게 성큼성큼 들어갔다.김 회장은 “어린 학생들은 물론 여학생들도 겁을 내지 않고 모내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쌀 한 톨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는지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귀한지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난해 어린이농부학교 학생들은 큰 고무다라에 물을 대서 모를 심었으나, 수확까지는 못했다고 한다. 올해는 실제 논에 모내기를 시작으로 한여름 쑥쑥 자라고 불어나는 모의 성장과정을 보고, 가을 추수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7월에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논에 직접 가서 우렁이와 물방개 등 논에 사는 생물을 관찰해보고, 가을에는 수확한 햅쌀로 뻥튀기 과자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한다.어린 농부, 계절 따라 바쁘다넘어진 김에 주저앉아 모내기를 마친 김태훈(7살) 군은 처음 해보는 모내기 체험이 너무 신기해 어디서든 모내기를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논에 물이 따뜻하면서도 시원해요. 모내기는 풀 뽑기와 반대로 하면 되고, 씨앗이 붙어있는 모가 자라면 벼가 된대요. 엄마와 함께 해서 더 재밌고 좋았어요.”자녀와 함께 모내기에 참여한 부모들도 “보통 때라면 힘들다고 짜증을 부렸을 텐데, 오히려 새로운 체험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또 끝까지 책임감 있게 마무리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모내기를 마친 어린농부와 가족들은 원두막 평상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밭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채소로 가족들과 함께 만든 비빔밥이다.지난 4월에 시작된 어린이농부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어린농부들은 초지동 단원농장 도시농업시범단지에 마련된 밭과 논을 이용해 일 년 농사를 체험을 통해 배운다.봄 · 가을 · 겨울 세 학기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봄에는 감자를 비롯한 채소와 다양한 열매채소를 심어 수확하고, 가을 학기는 배추와 무를 심고 수확해 김장을 해보고, 논에서 가을걷이를 한다. 겨울에도 농부들은 쉴 틈이 없다. 메주를 만들어 고추장과 된장을 만들어보고 동지팥죽과 두부 만들기 체험도 항 예정이다.김 회장은 “음식 만들기와 전통놀이 자연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며 ”농약과 비료 없이 농사를 지으며 흙 한줌 빗물 한 방울의 가치를 저절로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산 경실련을 통해 중간학기에 입학이 가능하다. 2017-06-01
- 안산지역 교사에게 듣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자기소개서’는 수시모집에 필요한 서류 중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다. 3개의 공통문항에 대한 답을 3500자 속에 담아내야 하고 대학별 자율문항에 대한 답변까지 포함하더라도 최대 5000자 속에 자신의 특성, 흥미와 적성, 진로희망과 연관된 자신만의 이야기 담아야한다. 다른 서류는 교사나 기록인 반면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직접 작성하는 유일한 서류다. 막상 자신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는 자소서쓰기. 자소서 쓰기를 지도하고 있는 안산지역 교사들을 만나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글쓰기’가 될 자소서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도움말 강서고 이주민 교사/경안고 곽충훈 교사 참고 자료 경기도 교육청 ‘꿈진’ 70호 자기소개서 작성법주제를 관통하는 ‘엣지’있는 글쓰기글쓰기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소서’ 글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소서의 쓰는 이유와 목적을 인식하면 글쓰기의 맥락을 잡아나갈 수 있다. 자소서에는 3개의 공통문항에 대한 답변을 적어야 한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별개의 질문처럼 보이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는 것이 자기소개서 쓰기의 핵심이다. 강서고 이주민 교사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자신의 내신성적으로 기대했던 학교보다 나은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내 자신이 이 학교 학과에 얼마나 적합한 학생인지 심사관을 설득했을 때 가능하다”며 “3개의 문항 속에 진로적합성을 잘 녹여내는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경안고등학교 곽충훈교사는 이 과정을 ‘엣지’를 살리는 글쓰기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곽 교사는 “3년간 활동을 주제에 맞게 잘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고 그 주제가 진로적합성과 연결되어야 좋은 자기소개서가 된다.”는 것이다.진정성과 구체성 글쓰기의 핵심주제를 잘 연결했다 하더라도 읽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글을 읽고 학생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때 자기소개서는 힘을 갖는다. 자기소개서가 이런 힘을 갖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진성성과 구체성이 필요하다.강서고 이 교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났을 법한 일, 그런 사례 적는 것 보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경험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과 자소서 쓰는 작업을 할 때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아이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데 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그 과정을 적어나갈 때 자소서는 생명을 얻고 설득력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강서고등학교는 모둠원 끼리 서로 자소서를 돌려 읽어보고 모의면접을 진행하면서 자소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 교사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처음에 작성했던 자소서의 부족한 부분을 찾고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변화과정을 성찰하고 자소서를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한다.생기부 꼼꼼히 분석 행간의 의미를 채워라자소서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생활기록부를 꼼꼼히 분석해 필요한 글감을 찾아내고 그 행간의 의미를 채워나가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경안고 곽충훈 교사는 “생활기록부에서 드러나지 않았거나 혹은 생활기록부 행간에 들어있는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특히 글쓰기는 동기, 과정, 결과 뿐만 아니라 활동을 통해 느낀점과 방향제시, 성취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까지 서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곽 교사는 “고등학교 활동 과정이 내면의 성숙함을 이뤄가는 ‘Being’을 만드는 것이었다면 자기소개서는 그것을 드러나게 보여주는 ‘Showing’의 과정이다”며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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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끝~ 장미꽃 보러 나들이 가요 올 봄 유난히 길었던 꽃샘바람 때문이었을까요? 장미대선이라 불리던 지난 5월 초까지 안산에서는 장미꽃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 낮 온도가 30도까지 올라가면서 장미 꽃이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장미꽃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장미의 계절이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장미꽃 향기에 취해서 산책도 하고 인생사진도 건질 수 있는 곳 어디 없나요? 안산 시내 곳곳에 만개한 장미소식을 전합니다.노적봉공원 - 우리동네 으뜸 장미원안산에서 아름다운 장미꽃을 한 없이 구경하기에 노적봉 공원 장미원 만한 곳이 없다. 전 세계 60여종의 장미 9000여주가 심어진 이 곳은 장미꽃이 필 무렵이면 꽃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노적봉 아래 아치형 계단 형태로 정원을 조성하고 중앙에는 넝쿨 장미를 심어 장미 아치터널을 만들고 양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심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장미꽃 개회시기가 늦어 5월 말 6월초에 그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장미원에 나온 한 시민은 “안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꽃밭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행운이다”며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싶어 예쁜 장미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노적봉 공원은 일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장미꽃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은 전문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노적봉 공원에서 만난 한 사진 작가는 “산 그늘이 질 때 오면 햇빛의 영향이 적어 장미꽃의 아름다운 색깔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고 사진 찍는 팁을 전한다.노적봉 공원 장미원을 둘러보다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원을 두고도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미축제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새소리 물소리 어우러진 안산천변 장미터널중앙도서관에서 열공하다 틈틈이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땐 안산천 변 장미터널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안산천 옆 도로가 언덕에 조성된 산책길에는 장미터널을 만들어 시원한 그늘과 달콤한 장미향을 선사한다. 안산천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새소리 물소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산책길은 안산천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져 있는데 시간과 체력이 닿는 만큼 걸으면 된다. 장미 터널이 제 모습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장미 아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엔 손색이 없다. 매일 오후면 이 길을 산책한다는 한 시민은 “이 장미도 아름답지만 흙길이라 더 좋아요. 포장된 산책길이 아니라 흙길을 걸으면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아 오래 걸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황토색 길과 빨간 넝쿨 장미의 조화가 아름다운 길이다.수인선 옛 철길에 핀 장미와 양귀비광덕대로 시청에서 내려오다 보면 지하철 철로 아래 옛 수인선 철길이 있던 자리에 자그마한 쌈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장미 찔레꽃등 넝쿨식물을 심은 터널이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훌륭한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터널 주변에 만개한 빨간 양귀비 꽃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오가던 시민들은 장미의 향기에 이끌려 혹은 양귀비의 매혹적인 붉은 색에 취해 핸드폰을 들고 셀카 삼매경에 빠진다. 옛 수인선 철길이 지나던 곳은 최근 아름다운 꽃길 변신해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가을철이면 구절초가 피고 봄이면 꽃 양귀비가 눈길을 당기는 곳이다. 안산시가 조성한 토피아 작품도 군데 군데 있어 배경으로 촬영하면 테마공원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안산 주변지역 가볼만한 장미축제서울대공원 장미원 축제행사기간 : 5월 27일~6월 11일일시 : 오전 10시~ 오후 6시(금토일, 6/5, 6/6 일 저녁 8시까지 연장개장)장소 : 과천시 서울대공원 내 테마가든 장미원 일대프로그램 : 평일 : 인생사진 소품대여, 사진전시회 주말 : 매직쇼 로즈앤러브콘서트 커플 머그컵 만들기 현충일 : 장미원 석고마임부천 백만송이장미공원 장미축제행사기간 : 5월 27일~6월 11일시간 : 상시개방장소 : 부천시 도당공원 내 백만송이장미원에버랜드 팝아트와 함께하는 장미축제행사기간 : 5월 25일~6월 11일시간 : 오전 10시~ 밤10시장소 : 용인시 에버랜드 내프로그램 : 팝아트 작품 전시, 생화장미 프로포즈 존 운영 201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