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대전시, 로봇랜드 유치 위해 로봇 전진배치 36종 로봇에 명예시민증 수여 … 광복절 기념행사 사회도 로봇이 “참석하신 애국지사님을 차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힘찬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15일 대전시청에서 열리는 광복 62주년 기념식 사회자로 교사 보조로봇 ‘티로’가 초빙됐다. 지난 6월 자신을 만을어 준 (주)한울로보틱스 사내커플 결혼식 사회를 처음 맡으면서 사회자로 데뷔한 ‘티로’는 지난달 ‘제1회 로봇과 문화 포럼’ 창립식에서 안내와 사회를 맡더니 이번에는 대전시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 사회자로까지 진출한 것이다. 정부의 로봇랜드 조성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전시는 지난 9일 이완구 충남지사와 정우택 충북지사의 로봇랜드 대전유치 지지를 이끌어낸데 이어 로봇을 각종 행사에 등장시키면서 ‘로봇 도시’라는 이미지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대전시는 오는 11월부터 대전시청에서는 로봇이 방문객에게 각종 안내를 하는 이색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로봇 안내서비스는 정보통신부에서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전략의 하나로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안내로봇(URC)’ 시범사업 공모에 시와 ㈜케이티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안내로봇 유알시가 시청에 배치되면 방문객에게 민원안내는 물론 시설안내, 직원찾기와 전화연결 등의 안내서비스는 물론, 방문객의 사진을 찍어 인쇄나 이메일을 전송하거나 관광정보, 뉴스, 날씨정보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이 밖에도 대전시는 오는 17일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열리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휴보를 비롯한 지역 출신(?) 36종의 로봇을 한자리에 모아 명예로봇시민증도 수여한다. 이날 행사에는 로봇랜드 대전유치위원회 홍보대사인 휴보가 로봇랜드 유치 염원을 담은 메시지도 전달하게 된다. 대전에는 80여개의 로봇기업을 비롯한 8개 대학, 국방과학연구소, 전자통신연구원, 삼성중공업연구센터 등 산학연에 걸쳐 많은 연구기관과 개발인력이 풍부해 앞으로 대전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로봇이 단골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랜드 유치를 위해 전국 10개 자치단체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는 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 149만665㎡ 규모에 총 9183억원을 투입, 로봇테마 어뮤즈먼트 파크, 상업시설과 리조트, KAIST 사이언스 파크, 로봇아이타워 등의 신규시설을 비롯해 한밭수목원, 예술의전당 등과 연계한 로소인네이처, 로봇인아트 등을 구축,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14
- 금융단신 현대해상, 무더위 녹이는 ‘냉(冷)음료 제공 서비스’(사진) 현대해상은 긴급출동을 요청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8월 31일까지 ‘고객사랑 냉(冷)음료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고객들이 보험사에 긴급출동을 요청하면 현대해상 현장출동 직원이 차량에 비치된 냉동고에서 냉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시원한 음료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겨울 약 230만 건의 자동차보험 계약 건 중 긴급출동을 요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따뜻한 차(茶)를 제공했던 ‘동계 고객사랑 차(茶)사랑 서비스’의 실제 이용자 수가 하루에 약 3000 건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서비스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꿈나무 VUL’(사진) 동양생명은 어린이를 위한 보장내용을 대폭 강화한 ‘수호천사 꿈나무 변액유니버셜보험(VUL)’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부모 중 한사람을 주피보험자로 가입한 뒤 자녀가 24세 또는 28세가 되면 자녀 명의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 기간에 자녀는 독립 특약을 통해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나이는 자녀는 0세(태아제외)∼15세, 부모는 20세∼65세이다. 뉴욕생명 ‘프론티어 어린이 변액 유니버설 보험’(사진) 뉴욕생명은 13일 1건의 계약으로 부모와 자녀 2명까지 동시에 보장되는 ‘무배당 NYL 프론티어 어린이 변액 유니버설 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로 계약 분할이 가능한 이 상품은 부모와 자녀가 노후자금이나 결혼·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별도의 계좌를 둘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고 45세 이상일 경우 연금으로 전환해 부모의 노후자금으로 사용 할 수 있으며 자녀는 계약 분할 이후 특약을 통해 원하는 보장을 추가할 수 있다. PCA생명, SOS마을 어린이 초청 축구캠프(사진) PCA 생명보험은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간 한국 SOS마을 어린이 70여명을 초청, 영어 축구 캠프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주한영국문화원과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영어 동요 배우기, 영어 합창 대회 등 영어 교육과 축구 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대카드, 다이너스회원 골프대회 개최 현대카드는 다이너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7일 ‘다이너스 클럽 인터내셔널 프로암 클래식’ 골프대회 한국 예선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예선은 총 120명(30팀)이 참가하며 참가비는 1인당 10만원이다. 예선 1~3등은 10월29일부터 4박5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Sun City)에서 열리는 본선대회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희망자는 이달 31일까지 전화(02-523-3130)나 현대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마스타카드, 비접촉카드 가맹점 500개 추가 마스타카드는 비접촉식 카드가 결제 가능한 페이패스 가맹점을 500여개 늘렸다고 13일 밝혔다. 페이패스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소지자들은 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 단말기 근처에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이번 가맹점 확대를 통해 기존에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비접촉식 카드 결제가 레스토랑·약국·미장원 등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14
- “대전은 로봇 도시입니다” 휴보·아미·티로 등 대전출신 로봇 36종에 명예시민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는 대전의 연구개발과 역량으로 탄생되어 우리고장의 명예를 드높였기에 150만 시민을 대표하여 시민메달을 수여합니다.” 대전광역시 로봇관련 13개 기관에서 개발한 휴보, 아미 등 36종의 로봇이 한자리에 모여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이들 로봇은 또 로봇랜드 대전유치를 희망하는 메시지도 전달하는 등 유치전에도 적극 나선다. 대전시는 17일 오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열리는 엑스포과학공원 입구에서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로봇시민메달 수여식을 갖기로 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교사보조로봇 ‘티로’의 사회로 시작해 박성효 대전시장이 로봇 하나하나에게 명예시민메달을 수여하고, 양희권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의 로봇랜드 대전유치 선언문 낭독에 이어 로봇랜드 대전유치 홍보대사인 ‘휴보’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이어 로봇시연회 및 시민들과 기념사진 촬영시간도 마련된다. 이날 행사에는 KAIST 폴리텍Ⅳ대학 대덕대학 등 3개 대학에서 휴보·아미 등 16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계연구원(KIMM) 원자력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에서 에트로, 탐사용 로봇 케롯 M2 등 7종, 한울로보틱스 등 7개 기업에서 교사보조로봇 티로, 다관절 로봇 꿈틀이 등 13종 등 모두 36종의 로봇이 명예시민으로 위촉된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도 교사보조로봇 ‘티로’를 사회자로 초빙해 행사를 치렀다. 지난 6월 자신을 만들어 준 (주)한울로보틱스 사내커플 결혼식 사회를 처음 맡으면서 사회자로 데뷔한 ‘티로’는 지난달 ‘제1회 로봇과 문화 포럼’ 창립식에서 안내와 사회를 맡더니 이번에는 대전시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 사회자로까지 진출한 것이다. 대전시는 또 오는 11월부터는 로봇이 시청 방문객에게 각종 안내를 하는 이색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로봇 안내서비스는 정보통신부에서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전략의 하나로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안내로봇(URC)’ 시범사업 공모에 시와 ㈜케이티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안내로봇 유알시가 시청에 배치되면 방문객에게 민원안내는 물론 시설안내, 직원찾기와 전화연결 등의 안내서비스는 물론, 방문객의 사진을 찍어 인쇄나 이메일을 전송하거나 관광정보, 뉴스, 날씨정보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대전시가 각종 행사에 로봇을 등장시키는 것은 ‘로봇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로봇랜드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로봇랜드 유치를 위해 전국 11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는 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 149만665㎡ 규모에 총 9183억원을 투입, 로봇테마 어뮤즈먼트 파크, 상업시설과 리조트, KAIST 사이언스 파크, 로봇아이타워 등의 신규시설을 비롯한 각종 로봇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16
- [김수종 칼럼]자국민 보호, 큰 과제다 자국민 보호, 큰 과제다 김수종 (언론인 전 한국일보 주필) 20여 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 때인데, 바로 옆집에 피부는 까무잡잡하면서 영화 ‘빠삐용’의 더스틴 호프만같이 생긴 남자와 백인여자 부부가 살았다. 남자는 아침마다 자동차정비공장에 출근했고, 여자는 주부였는데 가끔 수영복차림으로 마당 잔디밭에 드러누워 선탠을 했다. 중동이나 인도에서 유학 온 친구가 미국여자 한 사람 꼬여 결혼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조셉’이라는 이집 아들이 우리 아이를 찾아 자주 놀러왔다. 하루는 물어보았다. “너 어느 나라에서 왔냐?” 초등학교 1학년인 조셉은 당당한 어투로 “프롬 잉글랜드”라고 말했다. “그럼 네 아빠의 고향은 어디인데?”라고 물었다. 이 꼬마는 약간 목소리를 낮추며 “아프가니스탄”이라고 대답했다. 나중에 이 부부와 통성명하면서 알게 됐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유학 간 젊은이가 영국처녀를 만나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민 온 경우였다. 영국처녀와 결혼한 아프간 청년 그 당시는 내 이웃에 아프가니스탄 사람이 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심 놀랐다. 80년대 국내에서 신문기자를 하면서도 ‘소련의 아프간침공’이 외신면 끄트머리에 실린 것과, 험준한 산악 오아시스를 메운 현란한 ‘아편 꽃’을 배경으로 총을 멘 무장민병대의 사진이 실린 외국잡지를 본 것이 아프간에 대한 내 지식의 전부였다. 그 나라가 무엇을 해먹고 살며 어떤 국가적 내력을 가졌는지 아프리카 주요국에 대한 관심만큼도 흥미가 없었다. 조셉의 아버지는 내 평생에 처음이자 아마 유일하게 대면했던 아프간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제3국에서 이렇게 만난다면 모를까 한국과 아프간 사람이 교류하면서 사는 세상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게 20세기를 살았던 한국인이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보는 평균 인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인식되던 나라에서 한국인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인질로 잡히고 살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물론 이번에 납치된 사람들이 기독교 봉사단체의 조직원들이어서 테러전쟁과 종교충돌의 십자로에 위치한 위험지역에 들어간 것은 무모한 행동이었다는 은연의 비난 속에 포위되어 있다. 그러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듯이 그들이 광신도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를 가졌거나 부모의 사랑을 받는 30전후의 선량한 젊은이들이다. 순교의 각오로 봉사활동을 간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위험을 막연한 위험으로 의식하면서 봉사정신에서 따라 갔다가 탈레반의 표적이 된 것이다. 이들 봉사자들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아프간은 이제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금지된 땅이 아닌 셈이다. 더러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나는 이런 일이 근래 10년 사이에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를 보는 시각과 그들의 여행 행동양식이 급격히 달라지는 데서 오는 추세 변화로 읽고 싶다. 90년대 중반부터 불붙기 시작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의 배낭여행이 미국이나 유럽같이 안전한 지역에서 중동 아프리카 같은 거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국내외의 환경이 변했고,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와 달리 쉽게 또는 자연스럽게 그 환경에 적응해가기 때문이다. 즉 밖으로는 냉전종식과 세계화로 지도에 보이는 곳은 다 찾아가 구경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나 호기심의 변화가 생겼다. 또 안으로는 경제성장으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소득이 축적되고 있다. 이 추세를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관점이다. 문제는 1000만 명이 지구 구석구석에 흩어지면서 발생하는 위험에의 노출이다. 그래서 자국민 보호문제는 우리 정부의 새로운 도전이다. 21세기 들어 위험과 안전의 경계가 모호한 비대칭적 성격의 테러와 납치 위험이 높아졌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김선일씨가 참수당한 이라크가 위험한 곳임을 체험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러나 국제테러의 위험지역은 이보다 광범위하다. 이슬람과격주의자의 반미 및 반서방 전선이 형성된 곳은 바로 테러 지진대와 같다. 우리는 인질사태에 매우 취약하다. 그 급소가 이번 인질사건 대응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지도에 보이는 곳 모두 찾아가 테러와 인질은 피해자에게는 가장 비인간적인 범죄지만, 가해자 입장에서는 값싸면서 효과적이다. 미국의 역사를 바꿔버린 9·11테러를 감행하는 데는 겨우 25만 달러면 가능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맞지 않은 세상이 됐다. 많이 나가는 것을 전제로 한 국민교육, 정보, 외교력이 종합되어 국가자원이 재배치되는 게 옳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9
- 22세 중국 여성, 엄마 친구와 열애 끝 결혼 22세의 왕나나(王娜娜)는 자신보다 11살이나 많은 ‘아저씨’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한국의 드라마 ‘낭랑18세’의 줄거리와 흡사하다. 10년 전 그녀가 12살일 때 우연히 어머니의 친구인 23살의 차오밍량(曹明亮)을 알게 되었다. 당시 파견근무로 공사에 참여하게 된 차오는 인근 가게 여자 친구의 딸인 나나와 친해졌다. 유학자 타입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차오는 어린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6세에 나나는 충칭(重慶)에서 혼자 대학교를 다니게 됐고 이 때 차오는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즐거운 일이 생기면 둘은 함께 기뻐했고 두 사람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나이를 인식해 차오는 쉽사리 그녀에게 고백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친한 아저씨로만 지내왔다. 하루는 나나가 한밤중에 고열로 아파하고 있을 때 차오가 급히 병원으로 옮겨 준 적이 있었다. 이틀 동안의 밤샘 간호로 끝에 눈을 뜬 나나는 차오의 초췌한 얼굴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날 나나는 자신의 짝사랑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감정을 나나의 집에 알렸고 나나의 집에서는 거세게 반대했다. “인연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고, 우리는 서로를 인정했다. 또 서로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자 했다”는 왕나나의 말처럼 모진 반대의 세월을 참고 기다린 끝에 둘은 마침내 결혼에 성공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9
- <김수종 칼럼>자국민 보호, 큰 과제다(2007.08.09) 자국민 보호, 큰 과제다 20여 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 때인데, 바로 옆집에 피부는 까무잡잡하면서 영화 ‘파삐용’의 더스틴 호프만같이 생긴 남자와 백인여자 부부가 살았다. 남자는 아침마다 자동차정비공장에 출근했고, 여자는 주부였는데 가끔 수영복차림으로 마당 잔디밭에 드러누워 선탠을 했다. 중동이나 인도에서 유학 온 친구가 미국여자 한 사람 꼬여 결혼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조셉’이라는 이집 아들이 우리 아이를 찾아 자주 놀러왔다. 하루는 물어보았다. “너 어느 나라에서 왔냐?” 초등학교 1학년인 조셉은 당당한 어투로 “프롬 잉글랜드”라고 말했다. “그럼 네 아빠의 고향은 어디인데?”라고 물었다. 이 꼬마는 약간 목소리를 낮추며 “아프가니스탄”이라고 대답했다. 나중에 이 부부와 통성명하면서 알게 됐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유학 간 젊은이가 영국처녀를 만나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민 온 경우였다. 그는 영국과 아프가니스탄의 관계를 설명해주면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영국에 많이 산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온순하고 이웃에게도 친절했다. 그 당시는 내 이웃에 아프가니스탄 사람이 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심 놀랐다. 80년대 국내에서 신문기자를 하면서도 ‘소련의 아프간침공’이 외신면 끄트머리에 실린 것과, 험준한 산악 오아시스를 메운 현란한 ‘아편 꽃’을 배경으로 총을 멘 무장민병대의 사진이 실린 외국잡지를 본 것이 아프간에 대한 내 지식의 전부였다. 그 나라가 무엇을 해먹고 살며 어떤 국가적 내력을 가졌는지 아프리카 주요국에 대한 관심만큼도 흥미가 없었다. 조셉의 아버지는 내 평생에 처음이자 아마 유일하게 대면했던 아프간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제3국에서 이렇게 만난다면 모를까 한국과 아프간 사람이 교류하면서 사는 세상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게 20세기를 살았던 한국인이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보는 평균 인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인식되던 나라에서 한국인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인질로 잡히고 살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물론 이번에 납치된 사람들이 기독교 봉사단체의 조직원들이어서 테러전쟁과 종교충돌의 십자로에 위치한 위험지역에 들어간 것은 무모한 행동이었다는 은연의 비난 속에 포위되어 있다. 그러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듯이 그들이 광신도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를 가졌거나 부모의 사랑을 받는 30전후의 선량한 젊은이들이다. 순교의 각오로 봉사활동을 간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위험을 막연한 위험으로 의식하면서 봉사정신을 따라 갔다가 탈레반의 표적이 된 것이다. 이들 봉사자들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아프간은 이제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금지된 땅이 아닌 셈이다. 더러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나는 이런 일이 근래 10년 사이에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를 보는 시각과 그들의 여행 행동양식이 급격히 달라지는 데서 오는 추세의 큰 변화로 읽고 싶다. 90년대 중반부터 불붙기 시작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의 배낭여행이 전 세계로, 미국이나 유럽같이 안전한 지역에서 중동 아프리카 같은 거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국내외의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고,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와 달리 쉽게 또는 자연스럽게 그 환경에 적응해가기 때문이다. 즉 밖으로는 냉전종식과 세계화로 지도에 보이는 곳은 다 찾아가 구경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나 호기심의 변화가 생겼다. 또 안으로는 경제성장으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소득이 축적되고 있다. 이런 해외진출 추세는 우리나라 전체의 해외여행 규모와 맥락이 닿아 있다. 해외여행자수가 연간 1000만 명에 이르렀다. 인구의 20% 이상이 밖으로 나간다는 얘기다. 이 추세를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관점이다. 문제는 1000만 명이 지구 구석구석에 흩어지면서 발생하는 위험에의 노출이다. 그래서 자국민 보호문제는 우리 정부의 새로운 도전이다. 21세기 들어 위험과 안전의 경계가 모호한 비대칭적 성격의 테러와 납치 위험이 높아졌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김선일씨가 참수당한 이라크가 위험한 곳임을 체험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러나 국제테러의 위험지역은 이보다 광범위하다. 이슬람과격주의자의 반미 및 반서방 전선이 형성된 곳은 바로 테러 지진대와 같다. 우리는 인질사태에 매우 취약하다. 그 급소가 이번 인질사건 대응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테러와 인질은 피해자에게는 가장 비인간적인 범죄지만, 가해자 입장에서는 값싼면서 효과적이다. 미국의 역사를 바꿔버린 9/11테러를 감행하는 데는 겨우 25만 달러면 가능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맞지 않은 세상이 됐다. 많이 나가는 것을 전제로 한 국민교육, 정보, 외교력이 종합되어 국가자원이 재배치되는 게 옳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9
- 복지부, 45세 여성 등 기혼자 3명 특채 정부의 특별채용을 통해 마흔 중반의 기혼여성이 늦깎이 공무원이 돼 화제다. 보건복지부는 성북구 건강지원센터 사무국장 손주영(45)씨를 사무관으로 특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손씨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가족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복지부 김용현 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장은 “손씨와 같이 능력이 있음에도 결혼이나 자녀 양육 등으로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전문직 기혼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앞으로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연령에 관계없이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고 다른 정부부처 및 공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특채에서는 손씨 외에 역시 각 1명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인 김세나(34)씨와 장영은(34)씨 등도 사무관으로 뽑았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9
- 짝사랑 상대 17년간 스토킹, 실형 10월 짝사랑하는 여성을 17년간 쫓아다니며 스토킹을 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A(38)씨는 지난 1991년 지방대학에 입학해 대학 1년 여자선배인 B씨에게 반해 구애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A씨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메일과 편지를 보냈고 행동까지 거칠어졌다. 1994년 12월에는 길가에서 구애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근하던 B씨의 어깨와 왼팔을 잡아당기다가 약식기소돼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1996년 B씨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몇 년간 잠잠히 지냈지만 A씨의 집착은 끝나지 않았고 4년후 더 심한 스토킹을 일삼기 시작했다. B씨가 출근하는 직장에 찾아가고 남편에게까지 이메일을 보내 협박했다. 휴대전화에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이에 대응해 B씨가 2005년 4월 A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하자 고소를 취소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구회근 판사는 A씨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그동안 4차례에 걸쳐 벌금을 고지받았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스토커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피해자 집과 직장으로 찾아가거나 전화함으로써 사생활의 평온을 해치고 정당한 영업까지 방해하는 등 피해 회복이 되지도 않아 실형을 선고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8
- <협찬-동북아역사재단> 만주지역 항일 독립정신의 발자취를 찾아 1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회장 김자동)가 주최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동북지역 항일 무장투쟁사적지를 순례하는 제3기 독립정신 유적지 답사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답사는 2005년 8월 ‘제1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사적지 답사’와 2006년 8월 ‘제2기 중국 화북지역 항일무장투쟁 사적지 답사’에 이어 ‘중국 동북지역 항일무장투쟁 사적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독립전쟁의 최전선이자 중국내 우리 조선족 동포들의 근거지인 연길과 용정,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던 하얼빈역, 오녀산성 등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지까지도 포함하여 뜻깊은 답사가 됐다. 또한 답사단은 답사중간에 연변대학의 동포 대학생들과 2박 3일간 공동답사를 진행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민족 청년들이 만나 남다른 민족애를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됐다. 첫째 날(7월 23일) 7월 23일 오전 9시 공항로비에서 발대식을 치른 답사단은 12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 약 2시간을 비행하여 하얼빈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의 날씨는 한국의 날씨와 거의 흡사하고 공기가 맑은 때문인지 햇살이 그지없이 따갑다. 답사단은 수속을 마치자마자 하얼빈시 평방구에 있는 일제 관동군 731부대 유적지로 향한다. 도중 현지 가이드는 731부대가 있던 원래 터의 절반에 이미 아파트가 지어져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이 지역 개발과정에서 오염된 토양과 매설물 때문에 사람들이 중독되어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아직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전시실을 들어서니 참혹한 장면들에 어린 여학생들은 질리는 표정들이다. 첫 답사지 731부대 유적지는 내부 사진촬영이 허가되지 않고 계속 관리인들이 답사단원이 지나가자마자 전등을 꺼버리는 바람에 허둥지둥 뛰어다니듯 답사를 마쳤다. 전시 끝나는 지점에 희생자들 이름을 추모하는 공간이 있고 1939년부터 1945년 사이 세균시험피학살자 3000인이라는 동판 밑에 놓인 메모를 보니 일본 관광객이 추모의 글을 적어놓은 것 같다. “전쟁반대 인간존중, 평화!” 종전 후 731부대원들은 세균전 연구결과를 모두 미군에 넘기는 조건으로 전범재판에 회부되지 않고 면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를 어디에 어떻게 이용했을까. 원자폭탄을 개발했지만 그 치명적인 위력 때문에 평생 죄책감을 지고 살아야 했던 오펜하이머같은 양식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관리인들은 전시실에서 사진을 극구 못 찍게 하더니 끝나는 지점에서 물경 150원(약 2만원 정도)에 화보집을 사라고 꺼내놓는다. 731부대 답사를 마치고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이동했다. 이 곳 조선민족예술관 1층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으로 흉상이 있으며 좌우 벽에 그 생애와 활동들, 그리고 친필로 남겼던 족자 등의 사진자료와 설명들이 있으며 영상자료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2층에는 할빈조선족발전사라는 이름으로 조선족의 이주과정 생활상과 도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731부대에서 마루타로 희생된 조선족 심득룡의 생전 결혼사진도 전시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연변지역에서 먹는 첫 번째 저녁식사는 어쨌거나 조선족들 어느 정도는 살고 있는 지역이라 입맛에 어느 정도는 맞는 것들이 나온다. 해서 애초에 걱정했던 식사를 못하는 상황은 없었다. 답사기간 내내 거의 모든 지역이 조선족이 사는 지역이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둘째 날(7월 24일) 오전에 이동하는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서둘러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마치고 하얼빈역으로 향했다. 미리 역내에 단체관람을 신청해놓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안내판이 없어 잠깐 우왕좌왕하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역구내 바닥에 붉은타일로 표시된 저격지점과 4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진 지점을 볼 수 있었다. 시정부와 협의해 안내판을 설치한다면 혹시 이 지역을 관광하는 조선족이나 한국인, 심지어 중국인들도 1세기 전 공동의 적인 일제의 초대 통감을 단죄한 내용을 알고 최소한의 역사교육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둘러 답사단 전체 사진을 찍고 300km 떨어진 해림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5시간 걸려 도착한 해림에는 한중우의공원이 있어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항일투사들의 활동과 한인들의 이주역사, 일제의 침략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관, 백아관, 경비실 3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구에 2층에 걸쳐 한중우의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중국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추모의 터널 앞에 5색 족자에는 간민교육회부터 동북항일연군교도려까지 만주지역 자치·교육·무장투쟁조직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놓은 것이 보인다. 다음에 보게 된 발해 상경용천부박물관에는 내부에서 절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가이드들이 신신당부를 한다. 여기서 사진을 찍다가 걸리면 반드시 벌금을 물리고 이후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니 누구나 조심은 하지만 조그만 건물 한 채에 유물도 몇 점 갖춰놓지 못한 박물관에서 왜 그리도 유난을 떨어야 하는지…. 발해 동경성유적지는 성터와 군데군데 기와 조각 모둠, 우물터만 남아있다. 여행에는 계획한 시간을 다 맞추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너무 넓은 땅에 널려있는 유적들을 보려니 이동하는 시간을 길고 유적을 차분히 볼 시간이 적어 너무 아쉽다. 부랴부랴 이동하여 흥룡사에 이르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호수물이 거울처럼 반짝이며 아름답다는 경박호는 아침에나 볼 수 있을 듯싶다. 셋째 날(7월 25일) 경박호를 내려다보며 아침을 먹으며 서둘러 일정을 시작한다. 햇살을 받아 은가루를 뿌린 듯 반짝이는 호수를 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 주변에서 일군과 맞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이었을텐데 그런 전투흔적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다시 버스로 4시간을 이동 점심을 먹고 도착한 곳은 도문, 두만강을 가운데 두고 국경을 형성한다. 곳곳에 북녘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서있는 입간판은 ‘중조우의탑’. 연길 어느 교회에서 왔다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그런 배경으로 모여 사진찍기에 바쁘다. 두만강 국경을 보고난 후 봉오동 전투유적지를 가는 길에 가이드가 길 오른쪽 담장이 높은 제법 큰 새 건물을 가리키며 이곳이 강을 건너온 북녘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일러준다. 몇 개월 수용하고 있다가 다시 돌려보낸다고 한다. ‘독립전쟁의 개전’ 또는 ‘독립전쟁 제1회전’이라고 일컬어지는 봉오동 전적지는 그 전투지점을 들어가 볼 수 없다. 골짜기 입구 병목에 해당되는 곳을 저수지로 막아 그 물을 도문시민의 식수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3년 6월에 세운 봉오골반일전적지 기념비는 저수지 아래 골짜기 입구 한 편에 자리잡고 있다. 봉오동전투기념비를 뒤로하고 다시 연길 연변대로 향한다. 이곳에서 앞으로 사흘 동안 답사를 함께하게 될 연변대 학생들을 만났다. 아무래도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라 금방 어울리는 것 같다. 연변대생들을 만난 곳은 원형의 항일무명영웅기념비가 있는데 빙 둘러 조중연군이 항일전투를 치르다 결국 승리하여 해방을 함께 맞는 그림이 조각되어 있다.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고 학생들은 서로가 어느 정도 다른 생활,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지를 궁금해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8
- [이 사람]서울 관악구청 이현옥씨 혼인신고 출생신고 대행부터 신혼살림 출산용품 마련까지. 서울 관악구청 한 공무원이 저소득 신혼부부가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해내 화제다. 이현옥(47)씨는 복지관리과 직원이다. 맡고 있는 업무 때문도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챙기는데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행정적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적극적인 ‘행동’을 펼친다. 이번에 이씨와 인연을 맺은 주민은 봉천동에 사는 나 모(45)씨 부부다. 느지막이 가족을 꾸렸지만 건설현장에서 일일 노동자로 일하는 처지라 신혼살림 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루 1만5000원씩 방세를 내는 여인숙이 신혼집이었다. 지난달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주변에서 동사무소에 ‘사랑의 쌀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나봐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가져가라고 마련해놓은 거거든요.” 나씨 부부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현옥씨는 당장 구청에서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부부는 긴급지원 생계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었다. 생계비며 출산·해산비까지 약 1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부부 대신 혼인신고와 출생신고, 통장 개설 등 행정·사무적인 절차를 도맡았다. 구청 직원들과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성금모금으로 65만원을 모았고 여인숙 주인은 밀린 숙박비 20만원을 탕감해줬다. 쌀이며 반찬 같은 먹거리부터 이불 장롱 선풍기 밥솥 냉장고까지 각종 살림살이에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한 기저귀나 분유같은 출산용품도 마련됐다. 나씨 부부는 결혼 1년여만에 진정한 신혼살림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오지랖’ 넓은 그답게 또다른 주민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급할 때면 구청이나 동사무소로 오세요.”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