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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한국으로 귀화한 일본인 대학교수 호사카 유지 임진왜란 이후 ‘성리학’ 받아들여 … 한·일 두 지배계층의 관련성 분석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호사카 유지 지음 김영사 / 9900원 한국으로 귀화한 한 일본인 대학교수가 조선과 일본의 지배계층인 선비와 사무라이의 공통점과 차이에 관련된 역사책을 펴냈다. 주인공은 세종대 호사카 유지(保坂祐二·사진) 교수. 그는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성리학을 받아들여 통치이념으로 활용했다”며 “18세기 조선의 선비와 일본의 사무라이는 형제보다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그동안 ‘일본 고지도에도 독도는 없다’ ‘일본에 절대 당하지 마라’ 등 잇단 화제작을 펴냈다. 동경대 공학부 출신인 그는 1986년 한 심포지엄에서 만난 한국인과 결혼했고 1988년부터 한국에 건너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는 다소 억양이 어색한 부분에 대해서는 ‘도쿄사투리’라고 둘러댔다. 호사카 교수의 부친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한국에 기업인이나 대학교수 등 다양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호사카 교수도 재일교포들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호사카 교수는 “70년대만 해도 재일교포 차별이 심해 절대 대기업이나 공직으로 취업을 할 수 없었다”며 “주위에 한국인 친구들은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각종 차별에도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어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귀하하면 다 한국 이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정부는 원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규정에는 없지만 귀화를 할 때 되도록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라고 요구하는데 그것이 새로운 창씨개명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 선비와 사무라이가 비슷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士)는 조선에서 선비를, 일본에서 사무라이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하지만 두 나라는 역사적 배경이 다르고 두 지배계층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주군에게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를 다해야 한다. 스스로를 엄하게 다스리고 아랫사람에게는 인자해야 한다. 부정부패를 증오하고 공정해야 한다. 부귀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사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나라와 가족을 위한 명분 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는 ‘무사도’에 들어간 사무라이의 덕목으로 선비의 생활과 다르지 않다. - 선비와 사무라이는 배다른 형제인가. 사무라이의 사상적 중심은 손자병법이었다. 이 때문에 사무라이는 침략을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약육강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15세기 이후 100년의 전국시대동안 군웅할거하면서 강자만 살아남았다. 그 마지막이 임진왜란이다. 이때 성리학이 일본에 전해졌고 사무라이의 새로운 사상으로 자리잡았다. - 성리학은 어떻게 일본에 유입됐나. 조선의 대학자들이 대거 일본으로 끌려갔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일본 학자들이 에도막부에 들어가 일본 지도층에 성리학의 뿌리를 내렸다. 새로운 문파가 형성됐고 학자들을 중심으로 조선과 에도막부가 평화스러운 관계를 이어갔다. 에도막부가 정식국교를 가진 외국은 조선뿐이었다. 네덜란드와 중국은 무역관계를 가진 곳에 불과했다. - 일본에서 손자병법 대신 성리학이 통치이념이 된 이유는. 사무라이에게 침략이나 배신은 도의에 어긋난 것이 아니었다. 임진왜란도 사무라이의 특성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공을 세운 사무라이에게 땅을 주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남는 땅이 없어 사무라이의 불만이 커졌고, 바다 건너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성리학은 통치이념으로 아주 유용했다. 사무라이들에게 없던 충(忠)과 효(孝)라는 개념을 심어줬고 천황과 왕을 가장으로 여기는 가부장적인 봉건제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했다. - 성리학이 일본에 평화를 가져온 것인가. 성리학에서의 충·효는 대가가 없는 것이다. 성리학을 들여놓은 에도막부는 사무라이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칼로 수련을 거듭했지만 피를 묻히지 않았다. 반란도 줄었고 침략도 없었다. 성리학 덕분에 일본은 유례없는 평화 시기를 맞았다. - 조선통신사가 운영된 것도 성리학 때문인가. 성리학을 도입한 이후 일본은 조선을 성리학의 종주국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교류관계가 지속됐고 조선통신사를 영접하거나 수행하는 관료가 되기 위해 경쟁이 붙었다. 조선통신사가 일본 전역에서 환대를 받은 것도 통치이념을 전수해준 나라였기 때문이다. 양국의 학자들은 선비와 사무라이는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일본을 ‘조선에 가까운 오랑캐’로 인식할 정도였다. - 하지만 일본은 다시 조선을 침략하지 않았나. 조선은 성리학 외에 다른 학문과 사상을 이단시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에도막부는 전통 사상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상을 받아들였다. 일본 사상의 본류라고 볼 수 있는 국학이 기틀을 잡고 성리학 외에 주자학 등이 꾸준히 연구됐다. 이 때문에 번(지방정부)에 따라 주류 학문이 달랐고, 조선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번이 있는 반면 멸시하는 번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평화시대를 누리던 일본이 다시 침략국가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이후 메이지유신 시대가 열리면서 사민평등 시대가 열렸다. 메이지 신정부에 가담한 사무라이들은 새로운 계급층인 사족(士族)으로 분류됐다. 새 지배계급인 백작이나 공작 등 귀족 계급이 바로 그것이다. - 조선의 선비는 무인을 얕보았는데 사무라이는 다르지 않나. 임진왜란 전까지 사무라이는 낭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리학이 도입되면서 사무라이도 칼이 아닌 학문이 필요했고 벼슬살이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는 문무를 모두 겸비한 지배계층이 생겨나게 됐다. 어찌 보면 학문에 의존하던 선비들보다 실용적이었다. 무예연마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쟁도 없었다. 조선의 지배계층인 양반은 문인과 무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에도시대 사무라이는 문과 무를 모두 겸비해야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조선에는 향교나 서당이 학문을 보급했지만 일본에서는 검도 도장을 중심으로 문무를 모두 가르치게 됐다. ‘문무양도’가 사무라이의 신조가 된 것이다. - 한국은 아직도 학문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한데. 한국의 역사는 조선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문무를 모두 겸비하는 것보다는 문을 더욱 강조하고 사농공상이 유지되고 있다. 에도시대에도 성리학이 퍼지면서 사농공상이라는 개념이 자리잡았다. 조선의 사는 문인과 무인으로 구분됐지만 일본 내에서의 ‘사’는 문·무를 모두 겸비하고 있었다. 또 상인들에게 특권을 주고 대상인을 사무라이와 동등하게 대우해줬다. 그러나 조선은 사농공상이 철저하게 유지됐다. 조선에서는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에서 교육열이 높고 대학 진학 등을 우선시하는 것도 이런 ‘선비문화’ 때문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7-09
- 결혼이민자 발문 발문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결혼해 한국국적을 취득하더라도 실제 한국인으로 생활하기에는 여전히 벽이 많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지난 97년 국내에 들어와 한국 남성과 결혼한 중국 옌벤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공향을 둔 중국동포 박순임(50·가명)씨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박씨는 안산지역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생활하면서 식당 주방일을 하기 원했지만 중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거절되는 일이 많았고,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박씨는 여러 곳의 식당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고 시댁의 오해와 남편의 의심 등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이혼이라는 상처도 앉고 살아가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에 들어온 결혼이민자들이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지만 여전히 이방인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편견이 있다. 결혼이민자들이 국내에 정착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8
- “한국국적있어도 외국인 취급해요” 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로 ⑧결혼이민자, 한국국적의 이방인 한국국적 취득 10년째인 박씨 "비하와 편견 이제 사라졌으면"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은 외국인 노동자 밀집도가 가장 높은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에 있다. 이곳에는 ‘중국동포의 집’도 함께 있어 중국동포들이 자주 찾는다. 사진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한국국적을 취득한 지 10년째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외국인이라며 가슴에 상처를 주는 말을 무심코 던집니다. 비하와 편견으로 힘든 날을 보냈죠.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박순임(50·가명)씨는 옌벤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고향을 둔 중국동포다. 그는 1997년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박씨는 경기도 안산지역에 신혼살림을 차린 후 줄곧 안산에서만 생활했다. 웬만한 시내 골목길을 꾈 정도다. 그러나 박씨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박씨는 분명 법적으로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사회에서 그는 여전히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일자리 거절 당해 = 박씨는 일자리를 구하면서부터 벽에 부닥쳤다. 그는 중국 고향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직접 요리를 할 정도로 요리솜씨에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주방장으로 일하기를 고대했다. “중국 고향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2명의 아이들과 먹고 사는데는 충분했죠. 음식만드는 일이 즐겁고 자신 있어요.”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주방장은 고사하고 식당 허드레 일 조차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식당 문 열기가 두려웠을 정도다. 어렵사리 일하게 된 안산시내 한 횟집에서는 한달만에 분노를 삼키며 가게를 나와야 했다. 박씨는 손꼽아 기다린 월급날, 130만원 받기로 한 월급이 100만원 밖에 나오지 않자 박씨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식당 실장에게서 “중국인이라 월급을 올려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인에게 1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처음 약속과 다르지 않느냐”고 항의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는 다음날 가게를 그만 두었다. 2001년도 안산지역내 공장 식당 주방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식사 후 직원들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한 직원이 “중국×이 요리를 잘하면 얼마나 잘 하겠느냐”며 비아냥 거렸다. 이 말을 우연히 들은 박씨는 온몸의 힘이 쭉 빠졌다. 그 충격으로 얼마 후 1년 정도 정들었던 주방을 떠났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 깊이 상처만 남긴 채 일자리를 떠나야 했다. 한때는 1년에 8번 정도 가게를 옮기기도 했다. 박씨는 10년이 지났어도 박씨는 음식하는 게 즐거워 여전히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내 음식솜씨를 받을 때까지 무조건 견디며 생활하는 게 익숙해졌어요. 예전보다는 더 강해졌다고나 할까. 말 한마디에 상처받지 않고 이제는 당당히 내 이야기를 해요. 한국에는 일할 곳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문화적 차이는 이혼의 상처 줘 = 문화적 차이에 따른 주변의 편견과 오해는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주기도 했다. 1997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한 박씨가 결혼 7년만에 이혼하게 된 이유도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이미 중국에서 남편의 외도로 이혼의 상처를 안고 있던 박씨는 남편 이(가명)씨도 외로웠던 터라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며 평생해로하고 싶었다. 그는 설날, 추석, 시부모 생일 때는 빠지지 않고 시댁을 다녀올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시댁의 오해와 남편의 의심이 심해지면서 또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지금 생각하면 작은 문화적 차이였던 것 같아요. 시댁이나 남편, 그리고 나도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거지요.” 그래도 박씨는 전 남편 이씨를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견디게 해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별 후 박씨는 우울증에 걸렸다. 그는 중국에 떼어놓은 아들들을 생각하면 놀 수가 없어 다시 일을 찾아 나섰다. 이러한 주변의 편견으로 인한 오해 때문에 박씨는 중국교포라는 사실이 알려 질까봐 두려워 여러 사람 있는 곳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중국교포들이 한국에 구걸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들에게 비하와 편견은 견디기 힘든 족쇄입니다.” 박씨는 “아직도 한국사회는 편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한국은 기회의 땅 = 박씨는 최근 칭타오의 한국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두 아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자식들이 한국사회의 장점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돈의 가치와 투자의 땀방울을 배우도록 할 겁니다. 이곳에서 또다른 인생을 펼치도록 도와줄 겁니다.” 박씨는 중국교포들과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지름길로 ‘언어’를 꼽았다. 박씨는 TV를 보면서 한국말을 익혔다. 언어를 빨리 익혀 제대로 의사소통을 한다면 오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특히 “진심은 통한다”면서 “한국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는 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 따르면 공단지역인 반월시화지역에 외국인은 약 7만명에 이른다. 안산에만 4만 5000명에서 5만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40% 정도는 불법체류자다. 2000여명은 국제결혼해 정착한 경우다. 안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8
- 충남 홍성군 국제결혼 여성 친정나들이 지원 충남 홍성군은 지역내 국제결혼 이주여성들 향수를 달래주고 안정된 국내정착을 돕기 위해 국제결혼 부부 9쌍의 친정나들이를 지원키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국제결혼 부부의 왕복 항공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오는 14일과 15일 일본으로 4쌍, 중국으로 5쌍의 부부가 각각 출국해 4박5일을 친정(처가)에서 보내게 된다. 홍성군은 지역에 거주하는 130여 쌍의 국제결혼 부부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9쌍을 선발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 한국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3
- 사채피해 당황 말고 법률구조 이용 최근 고금리 사채를 다룬 모 방송사의 드라마 ‘쩐의 전쟁’이 인기를 끌면서 사채의 실태와 피해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밖 현실에서는 사채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피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드라마 장면과 연계한 피해 구제책을 보도자료로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에 따르면 불법 고금리 사채로 협박 등 피해를 당할 경우 일단 사채업자의 공갈협박을 녹음하거나 증인을 확보해 둬야 한다. 또 대부계약서를 요구하고 입금증이나 영수증 등을 모아 경찰 등에 신고할 증거자료를 남겨야 한다. 이와 함께 법률구조공단에 법률상담이나 법률구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 정당하지 않은 빚에 대해서는 채무부존재소송을 제기하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빚에는 한정승인이나 상속포기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불법추심에는 형사고소와 위자료 청구소송이 가능하고 갚을 수 없는 채무에는 개인파산제나 개인회생제를 이용할 수 있다. ◆과중채무는 개인회생·파산제 이용 가능 = ‘쩐의 전쟁’ 여주인공인 서주희의 부친 서인철씨는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다가 못해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하지만 3000만원 원금에서 불어난 1억원의 빚을 갚을 수 없어 원치 않은 딸의 결혼에 직면한다. 이럴 경우 서씨는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고려할 수 있다. 개인파산제의 경우 공무원·교사 등은 파산을 선고받으면 자격이 상실되지만 개인회생제는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생계비를 제외한 나머지 소득으로 5년간 빚을 상환하면 남은 채무를 탕감 받을 수 있다. 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개인회생제도는 총채무액이 5억원 이하(무담보채무)거나 10억원 이하(담보부채무)인 개인 채무자가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지속적 수입이 예상되는 개인이 5년간 수입 중 생계비를 뺀 금액을 갚으면 나머지 채무는 면책 받을 수 있다. 반면 개인파산이나 면책제도를 이용하면 현재 재산을 청산해 채권자에게 평등하게 배당하고 면책을 받을 수 있다. ◆가족이 남긴 상속채무 한정승인·상속포기 가능 = 주인공 금나라의 부친은 거액의 빚을 아들에게 남기고 사망했다. 채무자가 빚을 못 갚고 사망한 경우 상속인이 고인의 채무사실을 안 지 3개월 내에 법원에 한정승인 또는 상속포기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인공 금나라처럼 부친의 빚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한정승인은 고인의 배우자와 자녀가 물려받는 재산의 범위에 한정해 채무상속을 승인하는 제도로, 고인의 재산이 1억이고 채무가 10억원일 경우 1억원 내에서 빚을 갚을 수 있다. 상속포기 절차는 더 간단하며 고인의 배우자와 자녀뿐 아니라 손자·손녀, 친·외가 4촌까지 가능하다. ◆불법추심은 민·형사상 소송으로 = 사채업자 마동포는 여주인공 서주희의 직장으로 찾아와 부친의 빚을 대신 갚으라며 동료 직원들 앞에서 폭행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다. 당연히 대부업법상의 불법추심이자 형법상의 폭행죄·명예훼손죄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더불어 민사상의 위자료 청구소송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 승소할 경우 사채업자의 재산에 강제집행도 가능하다. 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미등록 일수업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등록대부업체라 하더라도 연 66% 이상의 고리대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한 △사채업자가 채무자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물건을 가져오면 강도죄가 성립되며 △신체포기각서는 법적으로 무효다. 이럴 경우 증거자료를 잡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률구조공단에 법률상담을 받아 민·형사상 구조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법률구조 대상은 월평균 수입 240만원 이하의 국민이나 농·어민, 공무원·군인, 생활보장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범죄피해자 등으로 법률구조를 신청하려면 주민등록등본과 구조대상자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들고 가까운 공단 사무실에 찾아가면 된다. 법률상담의 경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단 사무실을 찾아가거나 국번 없이 132번을 누르면 전화상담이 가능하다. 사이버 상담은 공단 홈페이지(www.klac.or.kr)에 접속하면 된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도 과중채무자를 대상으로 활발한 법률상담을 펼치고 있다. 피해구제 상담전화(02-2139-7853~4)나 인터넷 상담실(www.minsaeng.kdlp.org)을 이용하면 된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2
- “한국어와 직업교육이 가장 필요해요”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부부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고부간에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 결혼이민가정에 시급한 것은 한국어 교육이다” 창원시 결혼이민자 한글교실을 열고 있는 정시영(47) 계장과 김보영(31) 건강가정사의 말이다. 결혼이민가정내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면 부부, 고부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필리핀 출신 루실라(36)씨의 경우 한국에 온지 6년이 넘었고 아들이 네 살이지만 아직 자신이 한글을 몰라 고민이 많았다. 아들은 또래에 비해 우리말을 잘 하지 못했다. 자신이 아들의 대화상대라는 것을 느낀 그는 요즘 한글교실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건강가정사 김씨에 따르면 요즘은 남편들이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결혼 전에 이미 한글교실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 수강신청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김씨는 “남편이 권하지만 아내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남편이 교재를 가지고 가서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 결혼하는 한국 남편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여성 결혼이민자가 지리를 잘 몰라 혼자 올 수 없어 시부모가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스텔라(31)씨는 시아버지와 함께 임신 9개월의 몸으로 30분 거리를 걸어서 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정시영 계장은 “결혼이민자들이 한글과 직업 2가지를 얻어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설픈 지원보다는 우리말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직업을 추천해야 이들이 한국인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창원시는 건강가족센터에서 결혼이민자 지원을 함께하고 있다. 창원시 가음동 알뜰생활관에 센터(전화 055-212-2701)가 있다.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1
- 소비시장 주도하는 중국젊은이 80년대생 ‘2억명’군단 개성적 소비패턴 … 유행에도 민감 몇 년 안에 중국 소비시장의 주인공으로 ‘80년대생’이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그들은 개성, 자아, 유행을 추구하며, 소비를 먼저 생각하는 세대다. 이러한 소비층을 맞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현재 중국의 80년대생은 2억명 정도. 이들은 시장경제, 글로벌리제이션(세계화), 인터넷 보급 등을 통해 소비관념이 형성됐다. 또 어려운 시기를 거쳐 자녀들에게 풍요로운 물질을 선사한 부모세대와는 다른 사회구조의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PSP를 가장 갖고 싶어 하고, 손에는 최신형 휴대폰을, 주머니엔 IPOD MP3와 500만화소의 디지털카메라를 휴대하며, IBM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긴다. 태어남과 동시에 가정의 핵심이 된 80년대생들은 개성적인 면모를 타고 났다. 표준화에 만족하지 못하는 독립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추구한다. 유행에도 민감하다.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정보교류의 신속화로 각종 유행아이템이 ‘최신유행’의 쇼핑패턴을 만들어 낸다. 그들은 새로운 사물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신선함과 소비의 흐름을 따라 가기 때문에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점을 먼저 생각할 뿐 상품자체의 기능은 다음 순위가 된다. 80년대생에게 잠재돼 있는 소비능력과 욕구가 기업들에겐 관심거리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2월 리엔시앙그룹은 유행과 온라인게임을 모토로 한 ‘최신유행’ 휴대폰을 선보였다. 자오샹은행도 80년대생을 위해 ‘헬로우키티카드’와 ‘MSN카드’를 특별 제작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정리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대학생 절반‘내집’희망 주택전시회 대학생 전용코너 별도 개설키도 5월말 베이징 구워마오에서 열린 주택거래전에서 졸업을 앞둔 베이징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판매상과 중개업자들이 학생전용 컨설팅부스를 따로 개설할 정도였다. 특히 지난달 20일 새로 건축된 고급주택이 판매되는 날에는 주택을 구매하려는 학생들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여년간 업계에 종사해 온 고급주택 판매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은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달 동안 북경의 부동산중개소에는 졸업을 앞둔 베이징대학교와 런민(人民)대학교 등의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 들고 있다. 졸업 후 베이징에 남기위해 미리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것. 현재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인기지역은 중관춘·상띠 상권과 인접한 시싼치지역, 구오마오 상권과 인접한 차오양루, 칭니엔루지역, 통저우지역 등으로 알려졌다. 공통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부동산 가격이 다른 인기지역보다는 낮으며 서민적인 주택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졸업생들의 주택구입비 지불은 60% 이상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완불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출을 선택하는 졸업생들은 일반적으로 결혼을 위해 구입하는 경우여서 선금은 부모에게 부탁하고 나머지는 양자가 월 2000위안에서 3000위안씩을 갚아가는 형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7
- 이라크국민들 이란신드롬 확산 젊은층 이란문화 선호현상 뚜렷 … 이란 언어 화폐 통용 미국 이라크전쟁 실패의 결과 … 이라크 정치권 전전긍긍 이란이 정치와 종교 영역을 넘어 일반 이라크인들의 경제·사회적 삶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라크 시장은 이란산 물건으로 가득하고 젊은이들은 스스럼없이 이란풍습을 수용하고 있다. 정계는 이란의 영향력 강화가 미국과의 마찰을 유발해 이라크가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샤르크알오사트’가 보도했다. ◆이란 ‘리알’이 지불수단으로 통용 = 바그다드 시장을 걷다보면 이란상품이 이라크를 ‘점령’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약국에서는 고객에게 미국·유럽산, 요르단, 그리고 이란제 약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묻는다. 대다수 이라크인들의 답은 ‘이란제’다. 가격이 제일 싸기 때문. 가전제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이란어는 필수다. 제품포장이 온통 이란어로 쓰여 있을 뿐 아니라 다수 제품공급자가 이란인이어서 판매상은 이란어를 배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이라크 도시에서 이제 이란 화폐인 ‘리알’이 지불수단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란의 영향력은 특히 이라크 남부 시아파 도시권에서 두드러진다.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케르발라와 나자프 거리는 이란 순례자들로 호황을 이루고 있다. 나자프의 한 의류 판매상은 “이란인 순례자들 때문에 지역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르발라의 경우 대부분의 이란 순례자들이 호텔에 숙박해 나자프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해시시 길에서 판매…임시결혼풍습도 확산 = 하지만 경제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주민들도 있다. 한 은퇴 공직자는 “이란인들이 마약을 들여왔다”면서 “과거 이곳에서는 마약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길에서 버젓하게 해시시가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찰이 마약 거래를 하기 위해 이곳에 정착한 일가족을 체포하기도 했다. 해시시는 대마초의 꽃이삭과 수지에서 추출한 마약이다. 또 다른 주민은 이란에서 들어온 ‘임시결혼’의 확산에 대해 불평했다. 교사인 그는 “이라크 시아파는 이란과 달리 이런 형태의 혼인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이란 여성과 임시결혼을 하는 남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여성들마저 매춘에 가까운 일시적 결혼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세대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은 크다. 이라크 시아파 도시들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학교에서 제1외국어는 더 이상 영어가 아닌 이란어다. 일상생활에서도 아랍어 인사 대신 이란어 인사말 ‘쿠비’(khoubi)가 통용된다. 이라크 소녀들은 아랍식 히잡을 버리고 이란식 차도르를 쓰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 에너지수급 통제할 위험 커 = 다수 이라크인들이 이란의 영향력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치인들의 반감은 크다. 최근 한 국회의원이 이란인을 아랍인과 쿠르드, 투르크멘인과 함께 이라크 4대인종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세속시아파정당 소속 아야드 자말레딘 의원은 “이란산 먹거리가 이라크 시장을 점령하고, 이란이 문화센터와 도서관을 지원하지 않는 도시가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 시아파 신도들 사이에서 이란 고위성직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친서방성향의 미탈 알루시 의원은 “지금까지 이란은 이라크 정당에 자금을 제공하고 민병대에 무기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이란의 영향력은 이라크 경제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가 외국계 기업들의 공개입찰 규제를 철폐하면서 이란기업이 에너지수급 등 국가안보에 중요한 산업부문을 잠식할 위험이 높다. 이미 이라크 석유와 가스·전기의 거의 전부가 이란산이다. 알루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결국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라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 편집자 주 : 중동의 이슬람국가 중심축은 이란이며, 미국은 이란을 제압하는 것을 중동정책의 핵심으로 꼽는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먼저 이라크전쟁을 감행함으로써 과거 갈등관계였던 이란과 이라크의 정서적 유대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라크 국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이란신드롬은 미국의 이라크점령정책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또하나의 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2007-06-07
- <내일시론>한국 교육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정세용 2007.06.05) 한국 교육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한 손에는 안내책자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끌며 조기유학박람회장을 도는 30대 초반의 젊은 엄마. "어차피 영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보낼 것이면 하루라도 빨리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두 돌 아들을 업고 박람회장에 나온 40대초반의 아빠. 이들은 우리 교육의 위기를 알리는 자화상이다. 어디 그 뿐이랴. 우리 주변에는 한국 교육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징후를 도처에서 확인한다. 한국 최고의 대학으로 천하의 영재만 모인다는 서울대에 입학했으나 그 교육내용에 곧 실망해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으로 전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빨간불 한국교육을 알리는 지표이다. 부모들의 세계적인 교육열 덕분에 선진국 문턱까지 들어섰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 너도 나도 한국 교육은 실패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고 교육시키기 어려워 나라를 떠나겠다는 사람과 결혼을 못하겠다는 젊은이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도 현재의 한국 교육으로는 미래가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방한한 토플러 박사는 "산업화 시대 근로자 양성을 위한 공장식 교육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다변화된 형태의 교육제도와 내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료주의의 폐단을 하루 빨리 시정하고 교육제도를 혁신하지 않는 한 한국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현재와 같은 획일적 교육으로는 한국 교육에 미래가 없다는 데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동의하고 있다. 그는 한국경제의 샌드위치 위기가 더 심해지고 있는데 교육이 문제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21세기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고교평준화와 대학의 경쟁력 미흡이 선진국에 진입하는데 장애가 되고 한국경제를 어둡게하고 있다는 진단이 아닐까. 현재의 고교평준화제도와 대학의 낮은 경쟁력은 인재를 범재로 만들고 범재를 둔재로 저하시키는 한편 천재를 기르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교육정책이 변해야 한다. 21세기는 인재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이 존재하는 한 선진국 진입은 어렵다. 교육이 국민의 고통인 세상에서 3만달러 달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녀 과외비 때문에 엄마가 파출부 노릇을 해야하고 자녀 해외유학과 해외연수를 위해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진국 진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공교육 정상화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기관을 믿고 의지하게끔 공교육기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물론 사교육을 죽일 수는 없다. 공교육과 사교육이 서로 경쟁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일 때 한국 교육도 살고 경제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규제 일변도는 지양해야 한다. 사립대의 경우 입시 자율성을 보장하고 자립형 사립고 숫자도 늘려야 한다. 획일화 대신 다양성과 창의성이 보장돼야 한다. 고교평준화와 함께 한국 중등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영어교육 부실이다. 우리나라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로 국제어인 영어는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말해야 하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너도 나도 영어를 배우러 외국으로 가는 바람에 애써 벌어들인 달러를 소비하고 있다. 영어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학을 나오면 외국인과 자유롭게 영어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영어교육을 개선해야 한다. 영어를 배우겠다고 두세살때부터 외국에 나가야하는 풍토는 시정돼야 한다. 중국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중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중국어 교육을 강화할 필요도 있겠다. 토플러 박사의 지적대로 한국이 21세기를 주도하려면 현재의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을 21세기형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가 된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재의 산실인 대학의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절실하다. 국내의 일류대학도 해외에 나가면 명함도 못내밀고 글로벌 인재의 양성에 소홀해 국제경쟁력은 선진국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대학에도 밀리고 있다. 한국 대학은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고 나오기는 쉬운 20세기 대학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는 글로벌인재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런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라야 21세기에 생존할 수 있다. 외국 유명대학으로 인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유명교수가 한국을 찾고 해외의 젊은이들이 서로 다투어 한국대학입학원서를 쓸 수 있도록 대학들의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제 한국대학도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 유명대학과 경쟁하는 글로벌 대학이 되어야 한다. 이제 교육과 대학은 우리 국민의 자랑이고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5
- “적성검사 등 실질적 취업교육도 필요” “결혼이민자가 취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언어교육과 취업 정책이 절실하다.” 영등포구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강현덕 사회복지사의 말이다. 그는 최근 1기 졸업식을 배출한 ‘결혼이민자 한글 교실’ 참가자들의 생생한 사례를 들어 이들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결혼이민자 대다수가 취업과정에서 겪는 문제점 2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외국인등록증’의 문제다.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자도 외국인등록증이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고 2년마다 갱신을 해야 한다. 신원확인 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정책을 잘 모르는 결혼이민자들은 취업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이민자들이 부딪치는 또 다른 문제는 한국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강 사회복지사는 “센터를 찾는 이들이 대부분 한국어를 잘 못하므로 취업을 할 경우 공장·식당과 같은 최저 임금을 받으며 생활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원센터에서는 교육생들이 초급·중급·고급 단계를 거친 이후 지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취업을 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강 사회복지사는 “개인의 개성을 고려한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단순 육체노동 보다는 언어·컴퓨터·문화·요리 등 자신의 전문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국가와 결혼이민자 개인이 윈윈(win-win)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서 적응하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문교육기관에서 부부가 함께 교육을 받으면 국적을 빨리 취득하게 해주거나, 적성검사를 실시해 취업 방향을 알려주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부용 리포터 전예현 기자 chatton@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