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인터넷으로 한국어 배우니 쉽고 편해요 “한국어를 못하니까 병원이나 은행도 혼자 못가요.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하려니 너무 막막해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온 결혼이민자들 대다수가 쉽고 편한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결혼이민자부부 1177쌍을 대상으로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한국어 교육이 39.7%로 가장 높았다. 각 지역의 결혼이민자센터에서 한글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농어촌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들은 이마저도 편히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을 받기 위해 한두 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도중에 교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최근 온라인을 통한 한국어·문화 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넷 다문화 교육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또 다양한 국가 출신의 결혼이민자들이 한꺼번에 같은 장소에서 교육을 받는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일대 일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 일단 콘텐츠가 구축되면 무한대의 접속자가 한국어 교육 등 내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효과도 더 크다. 특히 풍부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대학, 결혼이민여성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경제적 후원을 담당하는 기업의 결합방식은 새로운 교육 모델로 뜨고 있다. 최근 한국디지털대학과 지자체, 포스코가 협력해 시행중인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이 대표적 사례다. ◆삼박자 협력 모델 ‘눈길’=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은 결혼이민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와 문화를 익히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다. 한국디지털대학과 고려대 국제어학원이 콘텐츠를 개발했고 포스코가 후원을 맡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e-campaign.kdu.edu’를 통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으로 한국어 교육은 물론 직업개발 능력 등에 대한 내용이 제공된다. 지난 4월부터 전남 담양과 경북 구미에서 시범적으로 실행된 ‘e-캠페인’에서는 전문 강사들이 지역 현장을 방문해 온라인 교육 수강에 필요한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법도 교육하고 있다. 전남 담양의 경우 여성회관에서 교육을 진행하면서 컴퓨터실을 전면 개방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필리핀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소모임까지 열고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남편과 함께 복습을 해 올 정도다. 담양 여성회관의 최은정 사회복지사는 “컴퓨터실을 개방하면서 학습에 대한 열의가 더 높아졌다”며 “결혼이민가정의 한국인 남편들이 부인을 격려하면서 선물로 컴퓨터를 사주는 등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효과에 힘입어 올 8월부터는 전남과 경북 45개 시·군에서 캠페인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디지털대학 대외협력처 정유정씨는 “기본 교육을 마친 결혼이민자에게 취업지원 교육을 함으로써 지역 사회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한국인 배우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배우자 나라의 문화와 역사,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도 진행해 진정한 다문화 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보급 등 교육환경도 개선돼야 =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은 결혼이민자 정책이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보급 등 실제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개선해야 한다. 경북 구미의 아름다운가정만들기 박신규 국장은 “교육에 참가하는 여성 결혼이민자 대부분이 한국에 온 지 3년 미만의 여성들”이라며 “위탁시설이 없어 여성들이 젖먹이 아기들을 업고 교육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어를 빨리 익히려면 집에서도 복습을 해야 한다”며 “육아나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가족들의 도움, 컴퓨터가 없는 농어촌 여성을 위한 저렴한 컴퓨터 보급 등의 대안이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예현 기자 홍부용 리포터 newslov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4
- <한방 건강이야기>임신 방해하는 기능이상 바로잡아야 현대사회에서 육아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여성들이 ‘직장이냐, 아기냐’의 선택상황에서 갈등하고,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출산율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의 잉태와 탄생은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희열과 감동의 창조적 작업이기에 아이를 갖고자 하는 불임여성들의 갈망과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현대의학의 획기적인 발달과 진보에도 불구하고 불임환자의 수는 오히려 증가해 전체 가임연령의 10~1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불임증이란 결혼해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했음에도 1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로 정의된다. 양방적인 불임검사(초음파검사, 나팔관검사, 호르몬검사, 남성정액검사)를 통해 불임의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검사 상 전혀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도 임신이 되지 않는 소위 ‘정상불임부부’의 경우도 매우 많다. 또한 양방검사에서 자궁. 난소, 나팔관, 정자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아 배란유도, 인공수정 과정을 거쳐 결국 시험관시술까지 시도하지만 이마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불명 답답한 노릇이다. 속 시원히 이유라도 알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불임 환자들이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듣는 검사결과가 원인이 없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원인이 없는 게 아니라 현대의학으로 원인 진단이 불가능한 경우. 그러나 최근 양방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불임환자들이 한방치료로 자연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양방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언가 임신을 방해하는 기능적 이상이 동반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다 적극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방적 진단을 통하여 임신을 방해하는 기능적인 이상을 찾아 이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불임이란 ‘임신 불가능’이 아니라 임신에 최적화된 몸의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일 뿐이며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건강한 임신이 가능하므로 병원에서 원인불명판정을 받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임신에 적합한 몸을 만들어 주는 한방치료로 자연임신에 이를 수 있다. 불임 뿐 아니라 반복유산도 마찬가지다 반복유산의 경우 임신 시도에만 매달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임신 전 적극적인 치료로 적합한 몸을 먼저 만든 후 시도해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임신 중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약물이 투여돼야 한다. 특히 임신초기 안태약 복용은 건강한 임신유지에 꼭 필요한 한약 처방이다. 한의학적 불임치료·반복유산 치료는 단지 난소와 자궁의 기능만을 돕는 국소적인 치료가 아니라, 한방적 진단을 통해 오장육부의 허실과 전신의 한열분포, 기혈의 순환상태를 파악하여 기능의 불균형 상태를 바로잡고 정상화시킴으로 가장 완벽한 건강상태로 회복시켜주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 이는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이를 가질 수 있고 정상적으로 낳을 수 있다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치료인 것이다. 배란장애,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의 원인으로 아이를 갖기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불임여성뿐만이 아니라, 월경불순, 월경통 등의 월경이상을 동반한 미혼여성의 경우에도 미리 증상에 대한 원인치료를 시행한다면 불임으로 인한 고통을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문현주 움여성한의원 원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01
- 여성은 타고난 투자자 엊그제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있었다.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다가 한 친구가 책은 잘 팔리는지를 물었다. 얼마 전 내놓은 이라는 필자의 책을 두고 하는 얘기다. 책이 영 팔리지 않는다는 필자의 푸념에 친구가 그 원인을 족집게처럼(?) 짚어주었다. 일단 독자층을 잘 못 골랐다는 것이다. 금융교육을 주제로 한 책이라면 누구보다 ‘여자’를 독자로 써야 했다는 것이다. 이어진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돈을 밝히는데…”라는 친구의 너스레에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듣고 보니 마냥 허튼 소리만은 아니다. 실제 요즘 서점가에 , , , 등 여성이 여성을 위해 쓴 재테크 책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들의 재테크 열풍은 한편으로는 돈에 관한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사실 예전부터 돈 관리 능력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탁월했다.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돈 관리는 여자(아내)가 해야 제격이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실제 여성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돈 관리’를 책임지는 가정이 69%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가정의 돈 관리에서 남성이 ‘주인공’이라면 여성은 남성을 돕는 ‘조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돈과 여성’에 대한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편견도 큰 몫을 한듯하다. “여자는 투자에 약하다”, “큰돈은 남자가 관리해야 된다”등 우리사회를 관통하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돈 문제에도 예외가 없다. 그러나 여성이 투자에 약하다는 얘기는 말 그대로 편견에 불과하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자신의 아내를 ‘주식투자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아내가 들려주는 제품과 기업 정보를 토대로 투자종목을 골랐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팬티스타킹 ‘레그스’를 써보니 좋더라”는 아내의 귀띔에 제조사인 헤인즈 주식을 사들여 6배의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이론적인 뒷받침만 없을 뿐 주부들이 경제를 읽는 안목은 탁월하다. 대충대충 물건을 고르는 남자들과 달리 주부들은 제품의 장쪾단점을 꼼꼼히 따져 까다롭게 쇼핑한다. 그래서 주부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머지않아 그 분야의 일등기업이 될 때가 많다. 한마디로 생활경제에 밝은 주부들이 소위 ‘가치투자’의 정석을 체득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여자들이 부동산, 특히 집을 고를 때의 안목은 대단하다. 여자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집이 살기도 편하고 또 나중에 되팔 때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집이다. 교육환경이며 주거환경을 속속들이 꿰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우리사회의 편견과는 달리 여성들은 타고난 투자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성이 투자에 약하다는 얘기가 마냥 편견만은 아닌듯하다. 남성보다 투자정보나 지식이 부족하기 쉬운 여성은 투자 얘기만 나오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금융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여성이 투자에 있어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성이 금융에 대해 어둡고 잘 모르는 것은 그저 남성에 비해 금융문제를 접할 기회가 적고 금융교육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들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는다면 결과는 전혀 딴판일 것이다. 이미 기회는 활짝 열려있다. 언론사나 백화점, 그리고 금융기관 등에서 여성을 위해 준비한 금융교육 강좌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타고난 투자감각에다 금융교육의 기회까지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여성들의 자신감이다. 이젠 여성 스스로가 ‘여성과 돈’에 대한 편견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여성만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남성과 사회에 당당할 수 있다. 또 이런 여성이 우리 가정과 사회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이끈다. 여성들이 타고난 투자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국민은행 연구소 박 철 연구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31
- 이란, 이라크 경제·사회·문화 잠식 젊은층 이란문화 선호현상 뚜렷…인사말도 이란어 에너지 대부분이 이란산…미-이란 긴장고조 우려돼 이란이 정치와 종교 영역을 넘어 일반 이라크인들의 경제·사회적 삶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라크 시장은 이란산 물건으로 가득하고 젊은이들은 스스럼없이 이란풍습을 수용하고 있다. 정치계는 이란의 영향력 강화가 미국과의 마찰을 유발해 이라크가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샤르크알오사트’가 보도했다. ◆이란 ‘리알’이 지불 수단으로 통용 = 바그다드 시장을 거닐다보면 이란 상품이 이라크를 ‘점령’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약국에서는 고객에게 미국·유럽에서 제조된 약, 요르단, 그리고 이란제 약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묻는다. 물론 대다수 이라크인들의 답은 ‘이란제’다. 가격이 제일 싸기 때문. 가전제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이란어는 필수다. 제품 포장이 온통 이란어로 쓰여 있을 뿐 아니라 다수 제품공급자가 이란인이어서 판매상은 이란어를 배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이라크 도시에서 이제 이란 화폐인 ‘리알’이 지불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란의 영향력은 특히 이라크 남부 시아파 도시들에서 두드러진다.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케르발라와 나자프 거리는 이란 순례자들로 호황을 이루고 있다. 나자프의 한 의류 판매상은 “이란인 순례자들로 지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르발라의 경우 대부분의 이란 순례자들이 호텔에 숙박해 나자프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해시시 길에서 판매…임시결혼풍습도 확산 = 하지만 경제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주민들도 있다. 한 은퇴 공직자는 “이란인들이 마약을 들여왔다”면서 “과거 이곳에서는 마약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길에서 버젓하게 해시시가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찰이 마약 거래를 하기 위해 이곳에 정착한 일가족을 체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란에서 들어온 ‘임시결혼’의 확산에 대해 불평했다. 교사인 그는 “이라크 시아파는 이란과 달리 이런 형태의 혼인을 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이란 여성과 임시결혼을 하는 이란 남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여성들마저 매춘에 가까운 일시적 결혼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세대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은 크다. 이라크 시아파 도시들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학교에서 제1외국어는 더이상 영어가 아니라 이란어다. 일상생활에서도 아랍어 인사 대신 이란어 인사말 ‘쿠비’(khoubi)가 통용된다. 택시를 타면 나오는 노래도 이란어다. 대부분 이라크 소녀들은 아랍식 히잡을 버리고 이란식 차도르를 쓰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 에너지수급 통제할 위험 커 = 다수 이라크인들이 이란의 영향력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치인들의 반감은 크다. 최근 한 국회의원이 이란인을 아랍인과 쿠르드, 투르크멘인과 함께 이라크 4대인종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정치인들의 비난만 샀다. 세속시아파정당 소속 아야드 자말레딘 의원은 “이란산 먹거리가 이라크 시장을 점령하고 이란이 문화센터와 도서관을 지원하지 않는 도시가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 시아파 신도들 사이에서 이란 고위성직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름이 알려진 친서방성향의 미탈 알루시 의원은 “지금까지 이란은 이라크 정당에 자금을 제공하고 민병대에 무기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이란의 영향력은 이라크 경제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가 외국계 기업들의 공개입찰 규제를 철폐하면서 이란기업이 국가안보에 중요한 부분을 잠식할 위험이 높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이라크 에너지수급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일이다. 이라크 석유와 가스·전기의 거의 전부가 이란산이다. 알루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결국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라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30
- <박철의 금융교실> 여성은 타고난 투자자 엊그제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있었다.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다가 한 친구가 책은 잘 팔리는지를 물었다. 얼마 전 내놓은 이라는 필자의 책을 두고 하는 얘기다. 책이 영 팔리지 않는다는 필자의 푸념에 친구가 그 원인을 족집게처럼(?) 짚어주었다. 일단 독자층을 잘 못 골랐다는 것이다. 금융교육을 주제로 한 책이라면 누구보다 ‘여자’를 독자로 써야 했다는 것이다. 이어진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돈을 밝히는데…”라는 친구의 너스레에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듣고 보니 마냥 허튼 소리만은 아니다. 실제 요즘 서점가에 , , , 등 여성이 여성을 위해 쓴 재테크 책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들의 재테크 열풍은 한편으로는 돈에 관한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사실 예전부터 돈 관리 능력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탁월했다.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돈 관리는 여자(아내)가 해야 제격이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실제 여성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돈 관리’를 책임지는 가정이 69%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가정의 돈 관리에서 남성이 ‘주인공’이라면 여성은 남성을 돕는 ‘조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돈과 여성’에 대한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편견도 큰 몫을 한듯하다. “여자는 투자에 약하다”, “큰돈은 남자가 관리해야 된다”등 우리사회를 관통하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돈 문제에도 예외가 없다. 그러나 여성이 투자에 약하다는 얘기는 말 그대로 편견에 불과하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자신의 아내를 ‘주식투자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아내가 들려주는 제품과 기업 정보를 토대로 투자종목을 골랐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팬티스타킹 ‘레그스’를 써보니 좋더라.”는 아내의 귀띔에 제조사인 헤인즈 주식을 사들여 6배의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이론적인 뒷받침만 없을 뿐 주부들이 경제를 읽는 안목은 탁월하다. 대충대충 물건을 고르는 남자들과 달리 주부들은 제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까다롭게 쇼핑한다. 그래서 주부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머지않아 그 분야의 일등기업이 될 때가 많다. 한마디로 생활경제에 밝은 주부들이 소위 ‘가치투자’의 정석을 체득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여자들이 부동산, 특히 집을 고를 때의 안목은 대단하다. 여자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집이 살기도 편하고 또 나중에 되팔 때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집이다. 교육환경이며 주거환경을 속속들이 꿰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우리사회의 편견과는 달리 여성들은 타고난 투자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성이 투자에 약하다는 얘기가 마냥 편견만은 아닌듯하다. 남성보다 투자정보나 지식이 부족하기 쉬운 여성은 투자 얘기만 나오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금융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여성이 투자에 있어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성이 금융에 대해 어둡고 잘 모르는 것은 그저 남성에 비해 금융문제를 접할 기회가 적고 금융교육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들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는다면 결과는 전혀 딴판일 것이다. 이미 기회는 활짝 열려있다. 언론사나 백화점, 그리고 금융기관 등에서 여성을 위해 준비한 금융교육 강좌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타고난 투자감각에다 금융교육의 기회까지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여성들의 자신감이다. 이젠 여성 스스로가 ‘여성과 돈’에 대한 편견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여성만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남성과 사회에 당당할 수 있다. 또 이런 여성이 우리 가정과 사회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이끈다. 여성들이 타고난 투자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30
- 집안 대소사 대행업체 맡겼다 ‘낭패’ 도시화와 핵가족화에 따라 관혼상제 등 집안의 대소사를 관련 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악덕부실업체의 횡포로 가입자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먹튀’ 상조서비스 업체 = 부산에 사는 박 모(35)씨는 지난해 황당한 일을 당했다. 박씨는 지난 1996년 한 상조서비스업체와 월 2만원씩 모두 50회 납입을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납입금을 완료했다. 박씨는 2005년 부친이 사망했지만 당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은 안되고 가족 가운데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다”는 대답만 들었다. 박씨는 마침 이듬해 결혼을 앞두고 있어 사용하겠다고 했더니 “서울은 안되고 부산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 그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업체는 1년이 넘도록 응답이 없다. 김 모(46)씨는 한 상조업체에 매달 1만5000원씩 60회를 납입하는 조건으로 2개의 상품에 가입했다. 김씨 모두 180만원을 완납했지만 최근 불필요한 것 같아 해약을 요구했다. 하지만 상조업체는 위약금을 공제하고 104만원만 환급해줬다. 가입이후 아무런 서비스도 받지 않았지만 무려 42%의 위약금을 문 셈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접수된 상조업체 관련 민원은 184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2.6%가 늘었다. 소보원 관계자는 “상조업체의 위약금이 일반 거래관행에 비춰볼 때 과도하다”며 “불입횟수가 많을수록 위약금 공제율이 높은 경우도 있어 약관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제로 업체난립, 허가제 전환해야” = 상조서비스업체의 횡포가 심해지면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현행 제도상 이들 업체는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세악덕업체가 난립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현재 전국적으로 300여개의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상조회사는 허가업체가 아니고 자유업이라 감독기관은 물론 관련 법률도 없다”며 “부실업체가 난립해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도 부실업체에 대한 정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ㅎ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서비스업체가 너무 난립하고 있다”며 “상조회사 설립요건을 강화하고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ㅅ상조업체 관계자도 ‘허가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노인들을 지하실에 모아놓고 가입시키고는 연락도 안되는 경우도 있다”며 “보건복지부 등이 나서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29
- <기고>역동적인 다인종 사회를 위하여 올해 4월 수출입은행은 여의도성모병원과 함께 자매결연마을 강원도 홍천군 성수리를 방문해 무료진료활동을 지원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한 직원의 말에 의하면 동남아에서 온 결혼이민여성이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한국어가 서툴러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성수리는 90가구 규모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인데 현재 결혼이민자가정이 4가구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거주인구는 1990년 5만명에서 지난해에는 약 82만명으로 급속도로 늘었다. 2010년이 되면 120만명으로 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중 중국, 동남아 등에서 온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민여성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약 83%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2006년 결혼한 부부 8쌍 가운데 1쌍은 국제결혼일 정도로 우리나라도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 결혼이민자가정의 급속한 증가는 저출산 문제, 노동력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반면 서로 다른 문화에 익숙치 않은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특히 결혼이민자여성과 그 자녀들은 언어 문제 및 문화적 차이 뿐만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냉대, 저소득으로 인한 생활고, 제도적 차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결혼의 이혼비율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편견을 고치려는 개개인의 노력과 함께 기업도 다양한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수년간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과거의 소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벗어나 전략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다양하게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와 같은 단발적이고 이벤트 지향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소외받는 이웃들을 돕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이 증가한 배경에는 이미지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마케팅 측면도 있지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수출입은행도 이러한 거대한 흐름에서 비껴갈 수 없다. 오히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면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2005년 10월 ‘수은나눔봉사단’을 발족했고, 2006년부터 ‘1인 1봉사제’를 통해 전 직원이 연 1회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공휴일 봉사제’를 도입하여 직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한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등 봉사활동이 기업문화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당기순이익의 1% 사회 환원’ 제도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 등으로 확대된 재원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자 가정을 돕는 일도 수출입은행의 사회공헌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가정의 창업지원을 위해 사회연대은행에 마이크로크레딧 5000만원을 기부했다. 물론 이 돈으로 결혼이민여성들과 그 자녀들의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는 없다. 금액상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작은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듯 우리의 새로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수출입은행은 국제거래지원 전담은행이라는 국가적 역할을 고려하여 국내외 구호단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저개발국의 빈곤퇴치, 식량지원, 지역개발 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민자여성들의 문제는 이들이 우리 기업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지역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기업, 개인이 따듯한 시선으로 결혼이민자여성들과 외국인노동자를 포용할 때 우리는 역동적인 다인종, 다문화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28
- 세상을 바꾼책, 이렇게 만들어졌다 19세기 서구를 지배했던 뉴턴식 사고, 즉 수학적 원리로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은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라는 책에서 시작됐다. 또 기독교 신앙을 뿌리째 흔든 진화론은 ‘종의 기원’으로 전파됐다. 저자 다윈은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혔다. 이같은 인류의 무지와 편견을 깬 12권의 세기적 책을 한권에 모아 세계의 출판계를 뒤흔든 저서가 우리말로 번역됐다.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은 단순히 명저 12권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에 더해, 출간되기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책으로 말미암은 변화를 시대 순으로 추적해 보여준다. 현대 민주주의의 시발점 ‘마그나 카르타’, 자본주의 시대를 개막한 ‘국부론’ 등 한 권의 책이 제시한 새로운 사상이 고정관념과 충돌하고, 그에 자극받은 이들이 또 다른 발상을 해내는 연쇄작용을 거쳐, 마침내 오늘날 우리의 삶을 형성하게 되는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어느덧 시대를 읽는 지혜와 안목을 얻는다. 이 책은 출간 즉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 ‘인디펜던트’, ‘선데이 타임스’ 등 영국 내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온·오프라인 상의 독자들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만든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 목록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저자 멜빈 브래그는 현재 12권이 소장되어 있는 도서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원본을 철저히 고증했고, 저자의 생가를 직접 방문해 당시의 시대상을 최대한 생생하게 되살리려고 노력했다. 저자가 꼽은 세계를 바꾼 책 12원은 아이작 뉴턴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 마리 스톱스 ‘결혼 후의 사랑’, 영국 귀족들 ‘마그나 카르타’, 최초의 축구협회 ‘축구협회 규정집’,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윌리엄 윌버포스 ‘노예무역 폐지에 관하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성의 권리 옹호’, 마이클 패러데이 ‘전기에 관한 실험 연구’, 리처드 아크라이트 ‘아크라이트 방적기 특허 신청서’, 윌리엄 틴들과 6개의 번역회 ‘킹 제임스 성경’, 애덤 스미스 ‘국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1 작품집’ 등이다. 멜빈 브래그 지음 / 이원경 옮김 / 1만9800원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5-28
- ‘욕 하지마라’에서 ‘재벌타도’로 87년 7~8월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순했다. ‘머리를 강제로 깍지 말라’ ‘식당에 선풍기를 달아 달라’ ‘화장실 문을 달아 달라’ ‘욕을 하지 마라’ ‘때리지 말라’ ‘식당밥을 개선하라’ ‘안전화를 지급하라’ ‘임금을 인상하라’ ‘노조를 인정하라’ ‘법정공휴일을 유급으로 하라’ ‘상여금 차등지급을 금지하라’ 등 100여 가지의 요구를 제시했다 . 울산의 경우 현대그룹노동자협의회를 결성해 투쟁하면서 ‘재벌타도’의 구호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 정문에는 경비들이 안전모와 군화를 착용하고 헌병처럼 서서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용모를 검사했다. 머리가 길면 그 자리에서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지각하면 군대처럼 벌을 세우기도 했다. 이미 결혼해 자식을 낳은 아버지였던 노동자들의 치욕감과 분노는 심각했다. 식당도 이른바 ‘함바집’으로 더위에는 밥을 물에 말아 속으로 밀어 넘기고는 식당 밖으로 뛰쳐나와야 했다. 그나마 식당도 생산직과 사무직들이 나뉘어 있는 곳이 많았다. 심지어 화장실 문이 없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작업장에서는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감독자들의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반말은 당연한 것이었다. 20대 젊은 관리직들이 40대 가장들에게 반말하고 욕하는 광경이 다반사였다. 당시 월 근로시간은 기본 240시간에 오버타임이 150~200시간이었다. 이 경우 임금은 대기업이 20만~30만원이었고 대부분 노동자들은 10만원대였다. 여성 노동자의 경우는 8만원 정도 받았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내건 요구조건을 보면 △안전 재해자에 대한 목욕탕, 이발소 운영권 인계 △ 안전 재해자 평생 생활대책 보장 △ 출근시간 아침8시로 실시(춘하추동) △식사 처우 개선 △ 작업 전 체조, 작업시간 인정 및 중식시간 체조 1시에 실시 △ 훈련소 출신과 공채 입사자의 임금 격차 해소 △두발 자율화 △3박 4일 하기휴가 유급·소급실시 △임금인상 25% △상여금차등제 폐지 등이다. 특별취재팀 = 문진헌 백만호 강경흠 정재철 윤여운 송진휴 기자 생산현장에서 울려퍼진 ‘늙은 노동자의 노래’ “나 태어난 이 강산에 노동자 되어 ~~.” “야! 야! 야야야야! 꽃 바구니 옆에 끼고 ~~” 늙은 노동자의 노래와 아리랑 목동이 울려 퍼지면 어김없이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간간이 노래가 끈기면 애국가도 단골 매뉴였다.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10Km가 넘는 거리를 행진하며 몇 번을 불러도 늙은 노동자의 노래는 끊이지 않았다. 현대정공 양규석(47)씨는 “당시 노동자의 신세가 늙은 군인과 같았고 대부분 군을 제대한 사람들이라 인기있었던 같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설립의 산증인인 이상범(49)씨는 “조합원 어깨에 무등을 타고 ‘어용노조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전 공장을 순회하던 중 갑자기 마른 하늘에 장대비를 보면서 ‘과연 조합원들이 모일까’ 걱정했지만 장대비를 맞으면서도 구름같이 몰려드는 조합원들을 보며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들리는 늙은 노동자의 노래는 정말 심장을 멎게 했다.” 이씨의 당시 회고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7-04
- 결혼이민자 가정 어린이 서울 나들이 4일 농협은 농촌지역 여성 결혼이민자 가정의 초등학생 어린이와 서울지역 초등학생 어린이 80명을 초대해 양측이 교류하는 ‘농도 어린이 해피 프렌드(Happy Friend)’행사를 개최했다. 어린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마술쇼와 게임 등을 즐긴 후 오후엔 농업박물관을 관람하고 한강유람선 관광에 나섰다. 농협 관계자는 “결혼 이민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중 2세 아동에 대한 교육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결혼이민자 가정이 농촌 생활에 잘 정착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농협은 결혼이민자 가정의 어린이들과 도시 어린이들의 교류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농어린이들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갈 계획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