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해외 사법 이색 사례-독일 사법부 올초부터 거센 비판 직면 대형 경제범죄, 금전기부받고 공소취소 조병구 판사 - 해외연수법관보고 독일 사법부가 올초부터 초대형 경제범죄에 대한 관대한 결정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에 휩싸여 있다. 독일에서 연수 중인 조병구 판사가 18일 사법부 내부통신망인 코트넷에 올린 글에 따르면 독일 대기업이자 이통통신 사업자인 ‘마네스만’이 영국계 통신회사인 ‘보다폰’에 인수합병되는 과정에서 710억여원의 특별상여금을 받아 배임혐의로 기소된 ‘마네스만’ 임원들에 대한 법원 결정이 독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지난해말 변호인단이 독일 형사소송법상 금전기부에 따른 공소취소협의안을 제시했다. 피해액인 5800만 유로를 낼테니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동의했으며 법원은 잠정적으로 심리를 정지했다. 그후 협의가 이뤄져서 임원들은 많게는 3200만 유로에서 적게는 3만유로까지 금전을 기부했다. 법원은 지난 2월 공소취소에 따라 재판이 완료된 것으로 절차를 끝냈다. 독일에서는 경제범죄의 경우 상당수가 금전기부로 종결된다고 하는데 이 사건은 특히 언론과 시민의 초미 관심대상인 사건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매우 컸다고 조 판사는 전했다. 뒤셀도르프 법원에 이메일 서버와 전화기가 통신장애를 일으킬만큼 불만의견이 폭주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2004년에 시작됐는데 독일 국민의 입장에서 자국의 대기업이 영국의 글로벌 기업에 적대적 인수를 당한 것이 상당히 불쾌한 일인데 그 과정에 임원들의 배임적 행위가 드러나면서 국민적인 공분은 클 수밖에 없었다. 1심 법원인 뒤셀도르프 법원은 처음에는 이들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상고심을 담당한 연방대법원은 “배임 및 이에 대한 방조에 대해 피고인들의 책임이 있다고 보이는데 원심은 그 점에 대해 더 깊이 심리를 하지 않았다”며 1심 판결을 파기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뒤셀도르프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파기사건을 맡은 재판부마저 이 사건에 대해 금전기부로 공소를 취소한 것이다. 조 판사는 “법집행에서 실질적 평등을 중시하는 독일이 우리나라보다 더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조장할 수도 있는 기부조건부 공소취소제도를 두고 있고 그 제도가 실제로 중대한 사안에 적용돼 국민의 홍수같은 비난을 가져오는 결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 매우 이채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이트칼라범죄에 있어서 고소득의 영리한 범죄자가 전문분야에서 저지른 범죄를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해 극렬히 다투는 경우, 일반적 수사기관에서 수사한 내용을 두고 법관이 판결하는 데에는 실무상 한계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남편에게 부인 체벌권 인정, 사회적 물의 독일에서 연수 중인 조병구 판사는 사법부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초대형 경제사건인 마네스만 사건에 이어 최근 프랑크푸르트 지원의 가정사건 담당 여성 판사가 내린 결정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 사는 모로코 출신 부부의 이혼소송에서 남편이 부인을 구타하고 학대하는 등 가정폭력을 일삼았지만 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심하게 가혹하고 그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는 경우에는 이혼을 허용하고 있다. 모로코 출신 부부의 이혼소송을 보면 부인은 구타를 당해 소송을 제기했고 남편은 이미 부인에게 50미터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는 법원 결정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혼을 담당한 여성 판사는 소송비용을 국가에서 도와주는 소송구조신청을 부인이 내자 “심한 가혹성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소송구조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결정문에는 “모로코의 문화적 풍습에 기초를 둔 부부생활을 하는데, 모로코에서는 남편이 부인에게 체벌권을 행사하는 것이 그다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됐다. 부인은 이러한 결정이 나오자 이혼소송에 대해 “담당 판사의 판결을 신뢰할 수 없다”며 법관 기피신청을 냈고 다른 법관에 의해 부인의 신청은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독일 사회는 담당 여성판사의 견해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고 조 판사는 전했다. 독일 법원에서조차 이슬람의 체벌권을 승인하는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법관의 이름을 공개하라며 댓글이나 블로그를 통해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 판사는 설명했다. 조 판사는 “시민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은 인권을 보장해야 하는 법원에서 개별문화에 대한 오해에 젖어 편견을 가짐으로써 인권보장을 외면했다는 데 있다”며 “외국인에 대해서 유럽에서 가장 호의적이라는 이 곳에서도 엄연히 외국출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20
- <김영호 칼럼>베트남 신부 왜 도망갈까(2007.06.19) 베트남 신부 왜 도망갈까 김영호 시사평론가-언론광장 공동대표 “베트남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란 커다란 글귀 아래 ‘국제결혼전문’이란 말과 함께 전화번호가 쓰여 있다. 미국 국무부가 11일 발표한 인신매매 보고서에 등장한 현수막 사진이다. 동남아 여성의 매매혼 실태를 고발하면서 그 증거로 공개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도로변에 국제결혼을 미끼로 하는 인신매매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비판했다. 대도시를 벗어나면 곳곳에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고 쓴 커다란 현수막을 숱하게 볼 수 있었다. ‘숫처녀 보장’, ‘재혼, 장애우 환영’, ‘경비 후불제’란 조건까지 내걸었다. 이것은 노골적인 여성의 상품화이고 인간성 파괴를 말한다. 여성-인권단체들이 나서 문제 삼자 단속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그 따위 현수막이 한국사회의 야만성을 알리고 있을 것이다. 베트남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안다. IOM(국제이주기구) 하노이 사무소가 입수한 ‘여성연맹’의 자료가 인간상실을 말하고도 남는다. ‘처녀다’, ‘석 달 안에 당신 소유가 된다.’, ‘1년 안에 도망가면 교체를 보장한다.’, ‘정가제다’ 등 매매혼을 부추기는 광고내용이 그것이다. 현지언론 보도도 부정적이다. 그들이 굴욕적으로 살며 착취당하고 있다, 신부는 18세인데 신랑은 50~60대라는 내용 등이 주류를 이룬다. 그들이 왜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에 오려고 할까? 한마디로 가난 때문이다. 더 잘 사는 나라로 시집가면 친정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랑이 잘 사니 일하지 않아도 된다, 가족에게 매달 돈을 붙일 수 있다”는 중매업자의 꾐에 넘어가는 것이다. 1960년대 이 나라의 농촌처녀들이 도시로 나가 공장에 취직해서 동생 학비 대고 가족을 돕던 어려웠던 시절과 다를 바 없다. 베트남 신부는 거의 메콩 델타의 농촌 출신이다. 다른 지역 출신도 늘어나는 추세이나 북부지역은 거의 없다. 학력은 90% 가량이 중학교 졸업이다. 그 일대는 1인당 1일 평균 수입이 1달러 수준으로 빈한하다. 연령은 잣 스무 살로 애 띄다. 평균 21세이나 그 중 10%는 18세라고 한다. 돈을 벌여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어린 그들을 소녀신부, 이주신부로 내몬다. 일자리를 얻으려 한국에 가기란 여간 어렵잖다. 고용허가제에 따라 취업이주는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한글과 기술을 배우려 학원에 다녀야 한다. 그 돈이 만만찮다. 관청을 찾아 수속절차를 밟을 때마다 브로커들이 끼어 뒷돈을 챙긴다. 현지에서는 출국까지 1만 달러는 족히 들어간다는 게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대학 나와도 취직이 하늘에 별 따기이나 한 달에 150달러를 벌까말까 하니 여간 큰돈이 아니다. 그 까닭에 팔려가듯이 시집가는 길을 택한다. 막상 와보니 무지개의 나라가 아니다. 농촌이란 그 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온 식구가 농사일에 매달려야 한다. 시집도 생활이 윤택하지 않으니 친정집을 도울 길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고국에 두고 온 식구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떠날 때는 보통 한 달에 100달러는 부쳐 주리라고 마음을 먹는단다. 그것은 허사로 돌아가고 차별을 느끼며 갈등을 겪는다. 문화충격에다 신랑마저 엉뚱하다면 그 심정이 괴롭기 짝이 없을 것이다. 더러는 한국에 가면 그 길로 도망쳐서 돈을 벌겠다고 벼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아예 위장결혼을 작정하고 들어오는 것이다. 중매업자가 또 돈 뜯으려고 일자리가 있으니 나오라고 충동질도 한단다. 나오면 서로 소통도 되고 필요한 정보도 주고받는다. 허드레 일을 하더라도 안 먹고 안 입으면 한 달에 몇 백달러는 모을 수 있다. 송금을 도와주는 브로커가 있어 그것으로 불법체류가 들통날 일은 드물다. 한두 시간 대면하고 결혼했으나 살면서 정들어 잘 사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가정만으로는 안 된다. 사회가 마음을 열고 태어난 곳을 등지고 낯선 땅에서 둥지를 틀려는 그들을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 한국도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나가고 있다. 2003년에만 해도 1522명에 불과하던 베트남 신부가 2005년 5822명, 2006년 9812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그들도 포용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소통을 위한 관계망을 만들어 주고 고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줘서 정착하도록 돕자. 무엇보다도 사회가 베푸는 따뜻한 인간적 대우가 소중하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9
- 인터뷰 - 김종국 동물병원 원장 김종국 동물병원 원장, 지금은 ‘청산 색소폰 연구회’를 결성해 봄, 가을에 독거노인을 위한 콘서트를 열고 회원들을 위한 교육에 몰두하고 있지만, 4년 전만 해도 소와 개를 치료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수의사다. 수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78년부터다. 당시 김 원장은 경기도 안양과 군포 의왕 과천 시흥 안산 등 옛 시흥군 지역에서 활동했다. 소 사육농가 치고 김 원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100% 왕진을 감내하면서도 5마리 미만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치료비를 받지 않았다. 소 몇 마리 키워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고 결혼 비용으로 충당했던 농민들 여건을 알기에 부담을 지우기 싫었던 것이다. 1988년 소값 파동이 일어나면서 김 원장은 개 치료로 전환한다. 농촌의 청년들이 소를 헐값에 처분하면서 자살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소를 치료하며 돈을 벌 수가 없었다. 당시 복마전 대명사였던 새마을운동중앙회 전경환 회장이 소를 수입해 벌어진 일이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 농가를 찾았던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소가 출산한다면 통행금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농가로 뛰어가곤 했다. 김 원장은 “한겨울 맹추위에 몸은 똥 오줌으로 뒤범벅이 됐지만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우사를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새롭게 공부해 개를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로 나섰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소보다 보람도 재미도 덜했다. 그는 이때 동물병원을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진료실과 멀리 떨어진 곳에 모금함을 설치하고는 형편 되는 만큼 치료비를 내도록 했다. 1년에 한 차례씩 모금함을 털어 시청 사회복지과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매년 1000만원 이상 모아졌고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야간 진료에 나선 것도 이 일을 시작하면서다. 2003년 동물병원을 접기까지 무려 15년 동안 이렇게 살았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명감이 컸기에 가능했다. 김 원장은 “하루 한두끼도 벅찼던 어린 시절 추억이 자연스럽게 이웃들을 돕자는 마음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색소폰 연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9
- [한국 이제 다민족 사회로-21세기 신한국인 결혼이민자]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결혼해 한국국적을 취득하더라도 실제 한국인으로 생활하기에는 여전히 벽이 많다. 이런 상황은 지난 97년 국내에 들어와 한국 남성과 결혼한 중국 옌벤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고향을 둔 중국동포 박순임(50·가명)씨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박씨는 안산지역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생활하면서 식당 주방일을 하기 원했지만 중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거절되는 일이 많았고, 일을 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박씨는 여러 곳의 식당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고 시댁의 오해와 남편의 의심 등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이혼이라는 상처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에 들어온 결혼이민자들이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지만 여전히 이방인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국적 있어도 외국인 취급해요” 국적 취득 10년째인 박씨 “비하와 편견 이제 사라졌으면” “한국국적을 취득한 지 10년째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외국인이라며 가슴에 상처를 주는 말을 무심코 던집니다. 비하와 편견으로 힘든 날을 보냈죠.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박순임(50·가명)씨는 옌벤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고향을 둔 중국동포다. 그는 1997년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박씨는 경기도 안산지역에 신혼살림을 차린 후 줄곧 안산에서만 생활했다. 그러나 박씨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박씨는 분명 법적으로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사회에서 그는 여전히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일자리 거절 당해 = 박씨는 일자리를 구하면서부터 벽에 부딪쳤다. 그는 중국 고향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직접 요리를 할 정도로 요리솜씨에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주방장으로 일하기를 고대했다. “중국 고향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2명의 아이들과 먹고 사는데는 충분했죠. 음식만드는 일이 즐겁고 자신 있어요.”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주방장은 고사하고 식당 허드레 일 조차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식당 문 두드리기가 두려웠을 정도다. 어렵사리 일하게 된 안산시내 한 횟집에서는 한달만에 분노를 삼키며 가게를 나와야 했다. 손꼽아 기다린 월급날, 130만원 받기로 한 월급이 100만원 밖에 나오지 않자 박씨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식당 실장에게서 “중국인이라 월급을 올려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인에게 1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항의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는 다음날 가게를 그만 두었다. 2001년도 안산지역내 공장 식당 주방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식사 후 직원들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한 직원이 “중국×이 요리를 잘하면 얼마나 잘 하겠느냐”며 비아냥 거렸다. 이 말을 우연히 들은 박씨는 충격으로 1년 정도 정들었던 주방을 떠났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 깊이 상처만 남긴 채 일자리를 떠나야 했다. 한때는 1년에 8번 정도 가게를 옮기기도 했다. 박씨는 10년이 지났어도 음식하는 게 즐거워 여전히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내 음식솜씨를 인정받을 때까지 무조건 견디며 생활하는 게 익숙해졌어요. 예전보다는 더 강해졌다고나 할까. 말 한마디에 상처받지 않고 이제는 당당히 내 이야기를 해요.” ◆문화적 차이는 이혼의 상처 줘 = 문화적 차이에 따른 주변의 편견과 오해는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주기도 했다. 1997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한 박씨가 결혼 7년만에 이혼하게 된 이유도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이미 중국에서 남편의 외도로 이혼의 상처를 안고 있던 박씨는 남편 이(가명)씨도 외로웠던 터라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며 평생해로하고 싶었다. 그는 설날, 추석, 시부모 생일 때는 빠지지 않고 시댁을 다녀올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시댁의 오해와 남편의 의심이 심해지면서 또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지금 생각하면 작은 문화적 차이였던 것 같아요. 시댁이나 남편, 그리고 나도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거지요.” 이별 후 박씨는 우울증에 걸렸다. 그는 중국에 떼어놓은 아들들을 생각하면 놀 수가 없어 다시 일을 찾아 나섰다. 이러한 주변의 편견으로 인한 오해 때문에 박씨는 중국교포라는 사실이 알려 질까봐 두려워 여러 사람 있는 곳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중국교포들이 한국에 구걸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들에게 비하와 편견은 견디기 힘든 족쇄입니다.” 박씨는 “아직도 한국사회는 편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한국은 기회의 땅 = 박씨는 최근 칭타오의 한국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두 아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자식들이 한국에서 돈의 가치와 투자의 땀방울을 배우고, 이곳에서 또다른 인생을 펼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중국교포들과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지름길로 ‘언어’를 꼽았다. 박씨는 TV를 보면서 한국말을 익혔다. 언어를 빨리 익혀 제대로 의사소통을 한다면 오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특히 “진심은 통한다”면서 “한국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는 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에 따르면 공단지역인 반월시화지역에 외국인은 약 7만명에 이른다. 안산에만 4만 5000명에서 5만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40% 정도는 불법체류자다. 2000여명은 국제결혼해 정착한 경우다. 안산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8
- “치고 빠지기 박근혜 ‘이중성 극치’” 최근 네거티브 공격에 맞기만 하던 이명박 후보측이 공세기조로 전환했다. 공격대상은 박근혜 후보측이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여권이 총대를 메자 임무교대를 하고 뒤로 빠지는 박 전대표 캠프측의 행보는 이중성의 극치”라면서 특히 ‘이명박 공격은 공작정치’라고 말한 박 후보측의 김재원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뺨때리고 어르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 후보측의 송태영 공보특보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출규정 17조에 따르면 당원이 아닌 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박 후보 측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사덕 위원장은 당원이 아니고, 서청원 전 대표도 복당절차를 거치지 않아 사실상 탈당상태”라고 주장했다. 송 특보는 이에 대해 당 선관위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원칙’은 본인에 대해서는 ‘마음대로’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측이 이렇듯 박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은 이대로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박 후보측 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역공을 펴자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12일 김혁규 의원이 제기한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이 후보측은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강남에서만 15차례 주소지를 옮겼다는 주장에 대해 이 후보측은 박형준 대변인은 “결혼 후 39년 동안 25회 주소지를 옮긴 것은 맞지만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것은 한 차례도 없다”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3
- 충남 홍성군 국제결혼 여성 친정나들이 지원 충남 홍성군은 지역내 국제결혼 이주여성들 향수를 달래주고 안정된 국내정착을 돕기 위해 국제결혼 부부 9쌍의 친정나들이를 지원키로 했다. 올 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국제결혼 부부의 왕복 항공료를 지원하는 것으로 오는 14일과 15일 일본으로 4쌍, 중국으로 5쌍의 부부가 각각 출국해 4박5일을 친정(처가)에서 보내게 된다. 홍성군은 지역에 거주하는 130여 쌍의 국제결혼 부부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렵고 친정에 다녀온 지 오래된 부부 등을 중심으로 9쌍을 선발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한국에 시집온 외국 여성들이 친정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 한국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3
- “치고 빠지기 박근혜 ‘이중성 극치’” 최근 네거티브 공격에 맞기만 하던 이명박 후보측이 공세기조로 전환했다. 공격대상은 박근혜 후보측이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여권이 총대를 메자 임무교대를 하고 뒤로 빠지는 박 전대표 캠프측의 행보는 이중성의 극치”라면서 특히 ‘이명박 공격은 공작정치’라고 말한 박 후보측의 김재원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뺨때리고 어르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송태영 공보특보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출규정 17조에 따르면 당원이 아닌 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박 후보 측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사덕 위원장은 당원이 아니고, 서청원 전 대표도 복당절차를 거치지 않아 사실상 탈당상태”라고 주장했다. 송 특보는 이에 대해 당 선관위의 입장을 요구하고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원칙’은 본인에 대해서는 ‘마음대로’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측이 이렇듯 박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은 이대로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박 후보측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역공을 펴자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김혁규 의원이 제기한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이 후보측은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강남에서만 15차례 주소지를 옮겼다는 주장에 대해 박형준 대변인은 “결혼 후 39년 동안 25회 주소지를 옮긴 것은 맞지만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것은 한 차례도 없다”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3
- “창원시 이민자 프로그램에 푹 빠졌어요” 필리핀에서 온 레이아(34)씨는 9남매 중 여섯째다. 필리핀 세부에서 4년제 상업계 대학을 졸업하고 그곳에서 취업해 일했다. 해외로 나가기 위해 마닐라에서 여권을 신청해 놓고 교회에 다니다 스물일곱 살에 한국인 남편을 만났다. 그는 “한국을 북한과 구분하지 못해 매우 무서운 나라로 생각했다”며 당시 한국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7년전 결혼 후 김천 시댁에서 1년 6개월 동안 살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 경남 창원으로 왔다. 현재는 다섯 살 난 딸과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한국말도 꽤 잘한다. 창원시에서 실시하는 한글교실에 꾸준히 다닌 결과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신감과 보람을 느낀 그는 4년 전 귀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과 결혼 후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한국의 문화와 음식, 언어를 정부가 나서서 가르쳐주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도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시댁과의 관계, 언어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결혼을 남편과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 친족들과 하는 것 같다”며 “필리핀에서는 결혼하면 시댁과 함께 살지 않는다”고 문화차이를 설명했다. 또 레이아씨는 직업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학원에 다니면 돈이 많이 든다”며 “창원에는 50여명의 필리핀 이민자가 있는데 대부분 영어강사나 공장에 다니며 맞벌이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청이나 정부에서 하는 결혼이민자 대상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는데 2006년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레이아씨는 딸이 점점 커 감에 따라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찾지 못했다. 레이아씨의 경우 다행히 이웃과 서로 돕고 있다. 레이아씨가 옆집 피아노 학원장의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학원장은 레이아씨 딸에게 피아노와 책읽기, 쓰기를 통해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있다. 레이아씨는 요즘 창원시청에서 개설하는 이민자 가족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한글교실도 나가고 농촌 지역을 출퇴근하며 영어강사로도 활약중이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전도 배우고 있다.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1
- 한국디지털대, 담양서 한국어 교육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무료로 배우는 한국디지털대학교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한국어 시범교육 수료식이 9일 전남 담양군 여성회관에서 열렸다. 한국디지털대는 지난 2월말부터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시범교육 지역으로 선정된 전남 담양군(여성회관)과 경북 구미시(시립도서관)에서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매주 1회 컴퓨터 정보화 교육을 실시했다. 또 4월부터는 한국어 초급과정을 온라인과 집합교육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온라인(http://e-campaign.kdu.edu)으로 가르치는 교육은 이 캠페인이 처음이다. 한국디지털대 관계자는 “단지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어린아이 취급을 하거나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으로 보는 눈길이 오히려 이들의 정착을 어렵게 한다”며 “여성결혼이민자들도 인생의 꿈이 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교육은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서 행복하게 정착하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에는 한국디지털대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캠페인은 한국디지털대가 포스코의 후원을 받고 전남·경북 도청의 행정지원을 받아 시범실시를 하고 있다. 8월에는 전남 및 경북 45개 시·군으로 확대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 앞으로 한국인 배우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배우자의 모국어ㆍ문화 교육도 실시하고 지역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전문화 교육과 대학교육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e-배움 캠페인’의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면 온라인 까페에서 다문화가정 구성원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다양한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1
- SK증권 김우평사장 ‘청소년 경제교실’ 열어 SK증권은 지난 8일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CEO 청소년 경제교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청소년 경제교실은 김우평 SK증권 사장이 여의도 본사에 어린이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SK증권 전국 각 지점에서는 청소년 경제 교실’을 통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기초지식과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소비, 저축, 신용 교육을 해 주고 있다. 또 방학기간엔 ‘청소년 경제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대상은 저소득층 및 베트남 국제결혼 자녀, 이주노동자 자녀들로 경제교육을 받기 어려운 어린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우평 사장은 “금융회사로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만들어주는 것이 향후 회사나 사회를 위한 길”이라며 “금융회사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