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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암동에서 가을을 만나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보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곧 단풍소식도 곳곳에서 들려올 것이다. 단풍명소 찾아 멀리 나가기 힘든 바쁜 일상, 서울 도심 안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하루 시간을 내 상쾌한 가을 산과 단풍을 느끼고, 미술관을 거닐며 가을에 취하기도 하고, 더불어 정겨운 골목길 틈에서 맛과 멋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부암동이다. 리포터가 조금 일찍 만나본 부암동에서의 가을을 소개해본다. 북악산 서울성곽리포터와 가족들은 가을 산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북악산 서울성곽으로 향했다. 서울성곽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의 도성을 말한다. 현재 서울성곽은 북악산코스(약 4.7km, 2시간 25분 소요), 낙산코스(약 4km, 2시간 소요), 남산코스(약 4.6km, 3시간 소요), 인왕산코스(약 5.3km, 3시간 15분 소요)의 4가지 코스로 나뉘어있다.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은 3가지 코스로 나뉜다. 말바위안내소에서 시작해 창의문안내소로 이어지는 1코스, 숙정문안내소에서 창의문안내소로 이어지는 2코스, 그리고 창의문안내소에서 말바위안내소로 이어지는 3코스. 각 코스는 시작점이 다르므로 홈페이지(www.bukak.or.kr)에서 코스를 살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3코스의 경우 창의문안내소를 출발하자마자 백악마루까지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므로 초반에 지치기 쉽다는 점 기억하시길.리포터가 선택한 1코스, 성균관대학교 후문 와룡공원에서부터 시작한 북악산 서울성곽길은 그다지 가파르지도 않고 나무그늘과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 하이킹하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길 양쪽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들, 성곽길 끝에 맞닿은 높고 푸른 하늘, 그리고 그 아래 보이는 푸른 듯 붉은 낙엽들은 이젠 가을임을 말없이 알려준다. 걷다가 중간 중간 멈춰 서서 눈 아래 펼쳐진 성북동 쪽 서울 풍경을 바라다보면 이윽고 말바위안내소에 도착한다. 북악산 서울성곽길은 군사보호지역이라서 신분확인을 철저히 할 뿐만 아니라 사진촬영도 제한이 있다. 또한 코스 중간에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없으므로 출발하기 전 들르는 것이 좋다. 말바위안내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으로 실명확인 후 표찰을 받아 다시 성곽길 탐방에 오른다. 이제부터는 오른쪽 성곽을 끼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번갈아 이어지는 산길이다. 서울성곽의 북대문(北大門)인 숙정문(肅靖門)과 촛대바위를 지나 청운대(靑雲臺)에 다다른다. 청운대는 북악산 서울성곽 내에서 가장 조망권이 좋은 곳으로 남으로는 경복궁과 세종로, 북으로는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볼 수 있고, 성곽의 외곽 부분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청운대 쉼터에 앉으면 옛 육조거리, 즉 현재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슬슬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오르다보면 ‘1.21사태 소나무’가 서 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할 목적으로 침투하여 우리 군경과 총격전을 벌였던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곳이다. 소나무에 남은 총탄자국이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지 아이들은 연신 만져본다. 조금 더 힘을 내 백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 다다랐다. 해발 342m로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는 산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값진 경험이 되었다. 정상 바위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그러면서 땀도 식히고 성취감도 원 없이 느껴보았다. 백악마루에서 한숨 돌리고 내려가는데, 정상에서부터 창의문안내소까지 하산길 내내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성곽을 끼고 끝없는 계단이 이어진다. 산에 올라오느라 무리를 했는지 힘이 빠져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천천히 내려온 덕분에 인왕산의 푸르름을 그대로 마주보며 가슴 깊이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마지막의 창의문안내소를 통과하면서 표찰을 반납하면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은 끝이 난다. 그냥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인줄 알고 나왔다가 생각보다 경사도 있고 계단도 많아 좀 힘들긴 했지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2.2km의 성곽길은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북악산 코스는 서울 성곽길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태조(1396년) 세종(1422년) 숙종(1704년)으로 이어지는 축성의 변화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북악산 서울성곽홈페이지: www.bukak.or.kr신분증 미지참시 입장불가개방시간: 하절기(4월~10월) 오전9시~오후3시 / 동절기(11월~3월) 오전10시~오후3시(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문화유산 해설프로그램 운영(3월~11월):하절기 오전10시, 오후2시 / 동절기 오전10시30분, 오후2시출발장소: 말바위안내소, 창의문안내소 부암동에 모여 있는 예술과 문학의 공간북악산 서울성곽 탐방을 마치고 언덕길을 천천히 내려오다 보면 윤동주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민족의 정서를 표현한 서정적인 시들을 남긴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세종마을(누상동)에 거주하며 ''별 헤는 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었고 이번에 윤동주문학관까지 자리 잡게 되었다. 물탱크를 활용해 지은 이곳은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었는데, 특히나 3전시실의 ‘닫힌 우물’은 시인이 마지막을 보낸 후쿠오카 형무소를 연상시키는 것이 인상적이다. 어둡고 깊은 심연과 천장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빛은 그 당시 윤동주 시인을 둘러싼 환경과 조국을 생각하는 그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문학관을 나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시인의 언덕길에 오르면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창의문을 나서 왼쪽으로 윤동주문학관이 있고,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부암동으로 향하게 된다. 부암동은 복잡한 서울 중심가에서 한 발짝 빗겨있을 뿐인데도 푸르른 산에 둘러싸인 낮은 건물들, 그리고 정겨운 골목길이 어우러져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라도 온 듯 반가우면서도 낯설다. 부암동에는 미술관 3곳이 모여 있으며 윤동주문학관까지 더하면 예술과 문학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북악산 서울성곽길을 다녀온 후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겠고, 아예 하루를 미술관 순례의 날로 잡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미술관과 문학관을 돌아보는 것도 깊어가는 가을날을 즐기기에 좋은 코스다.부암동의 미술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환기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인 김환기 작가를 기념하는 미술관으로 1992년 개관 이래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의 상설전과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미술관인 자하미술관은 북악산이 내려다보이고 비봉능선이 병풍처럼 한눈에 들어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그리고 얼마 전 문을 연 서울미술관은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를 관람할 수 있으며, 옥상 정원을 통해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에 닿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개관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찾아가는 방법은 윤동주문학관과 환기미술관, 자하미술관의 경우, ①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0 2012-10-19
- [신간│뉴욕 큐레이터 분투기] 현실과 타협하기엔 삶은 소중하다 아트북스/마샤 터커 지음/배은경 옮김/1만8000원 꿈을 이루고 싶다면 노력하라. 너무나 교과서적인 말이라, 희망은커녕 오히려 의기가 저하된다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미국 현대미술을 이끈 장본인이자 휘트니 미술관 최초의 여성 큐레이터, 뉴욕 최초의 동시대미술 갤러리 뉴뮤지엄 설립자. 다양한 타이틀을 자랑하는 마샤 터커(1940-2006)의 진취적인 삶을 재조명했다. 1960년대 미국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사회에 진출하기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샤는 냉정한 세상과 타협하는 대신, 더 큰 미래를 품었다. 잡부나 다름없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전시를 기획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늘 새로움에 도전했다. 미술계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1969년 휘트니 미술관 최초의 여성 큐레이터가 된 마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던 동시대미술의 활로를 펼치기 위해 다양하고 이색적인 기획 전시들을 선보였다. 숨은 예술가들을 찾아내기 위해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시도들은 당시 보수적이던 미술계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다. 오히려 1976년 '너무나 낯설고 실험적인 기획으로 논란과 화제를 몰고 다닌다'는 휘트니 미술관에서 해고를 당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해고로 주저앉을 법도 한데, 마샤는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시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미술관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 결과물이 바로 뉴욕 최초의 동시대 미술 갤러리 '뉴뮤지엄'이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마샤 터커의 유전자에는 남과 다른 독특함과 근성이 내재되어 있는 건 아니냐고. 누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삶이란 공짜로 얻는 점심이 아니다. 소중한 만큼 호락호락하게 곁을 내주지 않는, 새초롬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만큼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바쁜 일상에 지쳐 손가락 하나 들 힘조차 없다면 마샤가 일기장에 쓴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여 보자. "내 몸이 나를 배신한다. 내 몸은 나이가 들어가는데, 나는 아직 그렇지 않다."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19
- 남성 갱년기 증후군의 올바른 이해 여성 갱년기 증후군이라는 말은 익숙하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 증상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의욕도 없고 신체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 ‘나이가 들어서 그렇지’ 하고 소극적으로 넘어가는 분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도 있다.남성 갱년기 증후군이란 연령이 증가하면서 경험하는 전형적인 증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증후군이다. 혈청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많은 남성들은 단순히 나이가 증가하는 것을 갱년기 증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갱년기 증상이 모든 나이 든 사람에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여성 페경 후 증후군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감소를 동반하는 것이고 남성 갱년기 증후군이란 남성호르몬의 감소가 확인되어야 진단 할 수 있다. 남성 호르몬의 감소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성욕이나 발기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별히 성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다양한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남성 갱년기 증상이 의심될 때에는 일단 남성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남성 호르몬은 신체적으로 하루에 오전 11시경이 가장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상기 시간에 검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검사로 남성호르몬이 낮다고 확인될 때에는 증상이 있을 경우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 및 호르몬 금기 대상이 있다는 점이다.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은 근육주사 및 피하, 경구 등 다양한 방법이 있고 보충하는 주기 역시 다양하므로 전문의의 조언대로 계획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단순히 1회성으로 남성 호르몬을 보충했을 경우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또한 남성호르몬 보충 시에는 반드시 혈액검사 및 전립선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만 한다. 전립선이 비대한 환자의 경우 상기 약물로 전립선의 비대가 더 촉진될 수 있으며 혈액검사를 통해서 혈액 구성 성분이 정상범위 내에 있을 때 호르몬을 보충 할 수 있다.남성 갱년기 증후군 어떻게 보면 포괄적일 수 있지만 중년의 남성분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라는 생각을 해본다.길맨비뇨기과의원 최민호 원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10
- 장항습지를 아시나요? 장항습지를 아시나요? 여긴 고라니가 살고 재두루미가 놀러옵니다 자유로를 따라 파주로 가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고개가 옆으로 향했었을지도 모릅니다.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지만 학원과 아파트가 즐비한 일산 도심과는 다른 세상인 그곳.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가 아직도 모르는 또 하나의 세상. 하지만 반드시 지켜줘야 할 그곳의 이름은 장항습지입니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장항습지는요... 장항습지는 김포대교부터 일산대교까지의 약 7.6km, 호수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110만평에 달하는 땅이다. 1970년대 북한과의 관계로 철책이 세워지면서 고양시 쪽 철책 밖 갯벌과 땅이 사람의 손에서 자유로워졌고, 생태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현재는 군 9사단이 관리하고 있으며, 탐방 프로그램이 잇지만 철저하게 하루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장항습지엔 자랑거리가 많다. 이곳엔 재두루미를 비롯한 2만 마리 이상의 물새들이 놀러오고, 고라니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들이 어울려 살아간다. 환경운동연합 이정희 강사는 “국내 최대의 버드나무 군락지, 말똥게 서식지, 그리고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국제자연보호연맹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적색 보호종으로 분류된 고라니가 서식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버드나무와 말똥게의 사랑이야기 한강은 4대강중 유일하게 하구를 막아놓지 않은 관계로, 강이어도 밀물과 썰물이 생긴다. 그로인해 더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룰 수 있다. 장항습지 버드나무 군락지도 이 중 하나로 물때가 되면 수시로 물에 잠기는데, 신기하게도 뿌리는 절대 썩는 일이 없다. 이는 말똥게(끓여 먹으면 말똥냄새가 난다해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가 버드나무의 뿌리에 구멍을 뚫어 버드나무의 호흡을 도와주기 때문이란다. 말똥게는 버드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을 먹어가며 서식처를 제공받는 대신, 버드나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항습지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버드나무와 말똥게의 사랑이야기’를 비롯, 다양한 생태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장항습지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장항습지의 보호막이 됐던 철책의 철거 작업이 진행되면서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노출될 위기에 놓여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이정희 강사는 “고양, 파주를 연결하는 평화누리길도 습지 인근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습지 안 생태계에 고스란히 영향을 주게 된다”고 했다. 장항습지는 그밖에도 다양한 개발 논리와 여러 지자체들의 이익과 맞물리며 그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고양시는 현재 장항습지를 세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기 위해 힘을 쏟는 등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정희 강사는 “람사르 등록이 전부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장항습지의 중요성을 알고 그 보존활동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항습지의 소중함을 알리는, 우리는 ‘습지안내자’ 장항습지의 역사와 환경, 그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사람들, 바로 ‘습지안내자’입니다. 고양환경운동연합에서는 습지안내자와 하천생태안내자 양성과정을 개설해 습지와 하천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해내도록 돕고 있습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이정희 강사에게 습지안내자에 관한 궁금증을 물었습니다. Q. 습지안내자, 그리고 생태하천안내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A: 습지안내자는 장항습지 탐방객들에게 장항습지의 역사와 생태환경을 비롯, 그 보존 가치를 알리는 사람입니다. 생태하천안내자 또한 습지안내자와 유사하게 우리 고장 하천의 중요성과 올바른 개발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와 관련, 고양환경운동연합에서는 습지안내자와 생태하천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습지안내자의 자격이 있나요?습지안내자 양성과정은 안내자 역할을 하기 위한 기초 강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초 강좌를 시작으로 심화과정을 마친 후 직접 활동하고 있는 강사들의 수업을 참관하며 경험을 쌓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양성과정을 마친다고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특별한 자격을 두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식 외에 생태적 감성이 필요합니다. 모두 단기간에 안내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자기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양성과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일주일에 한번 전문가들을 모시고 2개의 강좌를 듣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습지안내자과정의 경우는 9월부터 11월말까지 석 달의 기초강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달의 실내교육을 받고 조별발표를 마친 후, 한 달 동안 직접 장항습지를 탐방하며 현장 강의를 듣고 수료하게 됩니다. Q. 습지안내자로 활동하며 아쉬웠던 점, 반대로 보람을 느꼈던 적은요? 장항습지 탐방객 중에는 이곳을 노는 땅이라고 생각하고 오는 경우도 있고, 습지의 중요성에 대해 귀기울여주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구태의연한 인식을 가지고 오히려 안내자들을 가르치려 하기도 하는 일부 탐방객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반면, 더운 날씨에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메모하는 어린이들, 추울 때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경청하는 아이들을 보면 힘도 나고 습지 보존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Q. 참고로, 고양환경운동연합은 어떠한 단체인가요? 고양환경운동연합은 순수한 NGO 단체이자, 2012-11-09
- 닷돈재에 집짓고 하늘재에 올라보자 사진> 험준한 바위준령과 대청봉으로 향하는 비탈로 유명한 설악산, 사다리병창이라 불리는 가파르고 험한 길을 지나 비로봉에 다다르기 전 급경사로 유명한 치악산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립공원 3대 악산 중 하나인 월악산. 강원의 두 악산과는 달리 고고한 정기와 특유의 경관으로 유명한 월악산은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특히 월악산 영봉은 예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져 꼭대기에 올라 소원을 빌면 그 일이 다 이루어졌다 하는데, 이는 신선들이 영봉 위에서 몇 날이고 놀다 갔기 때문이라 한다. 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한 폭의 동양화와도 같다. 월악산은 미륵리사지를 비롯해 덕주사, 신륵사 등의 사찰과 덕주사마애불, 5층 석탑, 미륵리 석불입상 등 많은 문화재를 품은 곳이기도 하다. 중간제목? 닷 돈을 줘야 넘을 수 있었던 고개닷돈재 바로 옆에 있어 닷돈재야영장이라 이름붙인 이곳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위치했는데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유명한 송계계곡 가장 안쪽에 자리해 있다. 옛날 이 고개를 넘기 위해선 산적들에게 다섯 냥을 내야만 넘을 수 있었다 한다. 닷돈재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험한 바위산을 보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캠핑장은 계곡을 끼고 양쪽으로 나뉘어 200동 규모로 조성돼 있다. 바닥은 일반 노지이다. 성수기에는 차량 진입이 안 돼 짐을 들고 날라야 하는데, 좌측 사이트는 짐 나르기 힘들고 노면 상태도 고르지 않은 반면 오른쪽 사이트는 화장실이 멀지만 주차장과 가까워 비교적 짐 나르기에 수월해 서두르지 않으면 차지할 수 없다. 선착순이어서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보람도 크다. 비수기에는 사이트 곁에서 장비를 내린 후 이동 주차가 가능하다.도로 근처는 약간의 차량 소음이 있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숲이 좋아 그늘지고 쾌적하다.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 여름이면 물놀이객들로 번잡하다. 성수기만 피한다면 여유롭고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화장실은 2동, 취사장은 3동으로 하루 세 번 청소를 해 깨끗이 관리된다. 샤워장이 없고, 온수와 전기, 와이파이 사용이 안 된다. ● 하늘과 맞닿은 곳점심을 일찌감치 먹고 야영장을 나서 보자. 미륵리사지를 지나면 하늘재에 닿을 수 있다. 거리는 1.5km로 보통 걸음으로 왕복 2시간에서 3시간 거리이다. 하늘재는 문헌에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로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망국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하늘재는 충주의 미륵리와 문경의 관음리를 나누는 경계가 되는데, 미륵은 내세를 관음은 현세를 의미해 현세와 내세의 갈림길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미륵리사지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면 우거진 숲길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구름다리를 건너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경사가 완만하고 험하지 않아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하늘재다. 아무리 높고 험한 고개들도 ‘하늘’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했지만 이 고갯길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하늘로 뻥 뚫린 듯 발밑으로는 월악산이, 눈앞에는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왜 ‘하늘재’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내려올 때는 자연관찰로를 따라 내려오면 좋다. 따뜻한 오후 햇살, 가벼운 트레킹은 기분 좋은 허기를 느끼게 해 준다. 추운 계절엔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들살이집을 짓고 하루만 지나면 또 다시 그곳을 떠나기 싫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까지도 알 수가 없다. 선착순 (동계 폐쇄)야영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성수기 기준)주차료 : 5000원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산 31-3문의 : 043-653-3250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9
- “충남도청 이전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대전시·중구 공동화대책 부심 … 상인들 우려 여전대전시 등이 12월 이전하는 충남도청사 인근 공동화대책에 부심하고 있다.대전시와 충남도청사가 있는 중구는 최근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대전시가 서구 둔산동으로 이전한 후 쇠락하는 중구 등 원도심의 공동화가 더욱 빨라질 것을 우려해서다.대전시는 최근 충남도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도청사 리모델링에 나섰다. 대전시는 충남도청 본관은 시립박물관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건물과 부지에는 시민대학 연합교양대학 평생교육진흥원 대전발전연구원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11월 추경에서 39억6000만원을, 내년도 본예산에서 30억8000만원을 각각 확보키로 했다.10개동으로 구성된 충남도 관사촌은 문화예술촌 등 대전의 관광문화자원으로 바꿀 예정이다.대전시는 곧 원도심문화예술촌, 문학테마빌리지, 근대문화 체험마을 조성 등 다양한 관사촌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중구는 대전시가 충남도청사를 새롭게 단장하는 기간을 5∼6개월로 보고 이 기간동안 주변상권 공동화대책을 세우고 있다. 중구청 구내식당 휴무일을 하루 늘리고 소상공인지원기금도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이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 발표에도 인근 상인들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이규현 중앙로 지하상가 회장은 "시민대학 등 대책은 나오지만 말처럼 사람들이 몰릴지는 미지수"라며 "모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도 "현재까지 나온 대책은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 측면이 강하다"면서 "실질적인 장기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9
- 여자인 엄마가 모르는 남아들의 특성 알려주는 해법서 자라다 남아미술 연구소 최민준 소장의 ‘우리아들이 미술로 달라졌어요’ 여자인 엄마가 모르는 남아들의 특성 알려주는 해법서“남아들이 가진 무한 가능성의 에너지를 믿어주세요” 자식은 부모의 성장통이라고 합니다. 자식 덕분에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성장하지요. 특히 엄마들은 아들을 키우며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폭을 넓히게 됩니다. 엄마의 눈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아들 덕분에 남성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요. 아이들은 모두 사랑으로 키워야 하는 존재지만 아들과 딸은 조금 다른 이해의 기준으로 키워야 합니다. 이번주 인사이드북에서 소개드릴 책은 ‘자라다’ 남아미술 연구소 최민준 소장의 ‘우리아들이 미술로 달라졌어요’입니다. 이 책은 미술교육 책이지만 한편으론 엄마와 아들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최민준 소장은 “아들을 키우며 속 끓이고 답답해하는 엄마와 엄마에겐 천덕꾸러기이지만 무한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아들이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며 “남아의 특성과 본성을 이해하면 엄마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아들을 키울 수 있게 된다”고 전합니다.소리 지르지 않고, 등짝을 때리지 않고, 아들을 우아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들에게, 또 아들을 키우며 고군분투 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아들이 원하는 세상 만들어주는 최초의 남아 미술교육 전문가최민준 소장은 대학생 때부터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쳐왔다. 야무지고 섬세하게 미술표현을 하는 여아들과 달리 남아들은 산만하고 느렸다. 대다수가 미술교육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여아들과 달리 남아들은 미술을 싫어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그는 ‘남아’, ‘아들’, ‘남자’라는 주제가 담긴 책과 논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해답을 찾게 된다. 남아들은 여아들에 비해 언어 발달이 느리고, 산만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 이미 남아들에 대해 정형화된 해답이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남아들을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2009년부터 남자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시작했다. 남자 아이들의 성향과 특징을 연구하는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남아 미술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며 그동안 연구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 ‘우리아들이 미술로 달라졌어요’를 세상에 선보였다. 지난 10월 20~21일 이틀간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에서는 자라다 남아미술 연구소의 첫 번째 전시회가 열렸다. ‘남자 아이들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회는 엄마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남자 아이들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준 전시회였다. 로봇, 공룡, 비행기, 칼, 자동차와 같은 남아들의 키워드가 미술 활동을 통해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으로 완성돼 전시되고 있었다. 최민준 소장은 “남아들에 대한 연구를 하면 할수록 남아들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며 “남아들이 가진 가능성을 끌어내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남아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남아 미술교육 전문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들, ‘안 돼’보다 허용을천덕꾸러기에 말썽쟁이인 아들을 키우며 엄마들은 ‘안 돼!’를 입에 달고 산다. ‘이것도 저것도 안돼!’라는 엄마 앞에서 아들은 언제나 눈치를 살핀다. 엄마의 감시가 잠시 소홀해지는 틈을 이용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한다. 최민준 소장이 전하는 남아들의 대표적인 특성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남아들이 원하는 세상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보고 싶은 세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것을 정한 후 그 외의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도록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자라다 남아 미술연구소에서는 도덕과 안전에 관한 것을 제외하곤 남아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하게 한다. 다른 친구의 작품을 건드리거나 싸우고 욕하지 말 것, 칼이나 글루건 사용에 대한 안전지침을 반드시 지킬 것 등을 약속한 후 그 외의 것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허락한다. 수업도 아이가 리드할 수 있다. 아이가 오늘은 이것을 해보고 싶다고 하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한다.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면서 남아들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존감이 높아진다. “사랑받는 느낌을 중시하는 여아들과 달리 남아들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남아들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성장합니다. 그럴 때 학습 욕구도 강해지지요. 여아들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남아들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관심이 많아요. 관심분야가 좁고 깊이 빠져드는 특징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공룡박사, 자동차박사, 로봇박사의 특징을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기다려주면 역전홈런 치는 아들 녀석들최민준 소장을 찾아오는 엄마들의 대부분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들이 바뀌길 희망한다. 하지만 남아를 바꾸는 기적의 노하우가 있다면 바로 ‘아이를 바꾸려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엄마들을 설득한다. 자동차에 빠져있는 남아들은 하루 종일 자동차만 손에 들고 있다. 자동차에 빠진 아이는 자동차로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동차에 대한 끝없는 탐구욕과 호기심이 해결되지 않으면 남아들은 아무리 재미있는 주제를 던져줘도 결국 자동차로 돌아오기 마련이란다. 게임에 빠진 아들을 바꿀 때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때 게임에 빠진 아들을 위해 그의 어머니는 두달 동안 함께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지 말라며 컴퓨터 선을 뽑은 엄마가 그렇게 원망스러웠는데, 엄마와 함께 게임을 하며 그는 자연스럽게 게임을 끊게 됐다고 한다. “남자아이들은 엄마의 입맛에 맞게 교정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남자 아이는 아이가 아니라 남자로 존중해주고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아이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 본 후 아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끔 도와주세요.”많은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초등 교육은 남아들의 가능성을 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관심분야에만 집중하며 어수선하고 산만한 남아들은 여아들에 비해 성적도 좋지 않다. 하지만 남아들에게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구하고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기다려준다면 남아들은 결국 역전홈런을 치게 된다고 그는 확신한다. 이것이 바 2012-11-09
- 달밤에 야구하는 사람들, ‘일산미다스’ 사회인야구단 달밤에 야구하는 사람들, ‘일산미다스’ 사회인야구단 우리들의 야구는 ‘즐거움’이다 지난달 30일 밤, 문봉동 찾았다. 사회인야구단 ‘일산미다스’를 만나기 위해서다. 깜깜한 야구장, 하루 일과를 마친 이들이 배트와 글러브가 든 가방을 들고 하나 둘 모여 들었다. 이 시간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나 아들, 직장 동료가 아닌 한 사람의 아마추어 야구인이다. 관객 하나 없는 구장, 그들을 지켜보는 것이 휘영청 뜬 달 뿐이어도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즐겁기만 하다. 야구는 평일에, 주말은 가족과‘일산미다스’는 2006년에 창단했다. 최창엽 씨가 감독으로 야구가 좋아 모인 직장인들의 팀이다. 사회인야구는 1, 2, 3부로 나뉜다. 선수 출신이 많을수록 1부에 가깝다. 미다스는 선수 출신이 없어 3부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팀이다. 동호회 취지에 걸맞게 주말이 아닌 평일 리그를 뛴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일산미다스의 실력은 썩 훌륭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만은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승부에 집착하는 팀들은 경기할 때 안 좋은 플레이 하면 고함도 치고 바로 선수 교체하는 일도 있어요. 우리 팀은 이런 것이 없어요. 이기는 것도 좋아하지만 즐겁게 다치지 않고 하는 거, 야구를 즐기는 분위기로 하고 있어요.”이상규 씨의 말이다. 친구를 따라 동호회 구경하러 온 그는 팀원이 부족하다는 말에 트레이닝복 차림 그대로 경기를 뛰었다. 얼떨결에 합류했지만 지금은 야구에 푹 빠졌다. “당구를 처음 배울 때처럼 야구를 배울 때면 야구 생각만 났다”는 그는 어서 아이가 자라 함께 야구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야구는 즐거움이다“야구는 할수록 기분 좋아요. 재미보다 즐거움을 주죠.”창단멤버 박한필 씨의 말이다. 재미와 즐거움의 차이를 묻자 그는 “끝나고 허무한 건 재미, 여운이 남는 건 즐거움”이라고 했다. 한 편으로 야구는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실수를 했을 때는 한동안은 후회로 마음을 뒤척거리기 때문이다. “며칠 여운이 남죠. 좀 더 잘했으면 멋진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하고요.”사회인야구단은 한 번 모이기가 쉽지 않다. 일산미다스만 해도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가량 게임을 뛴다. 야외 구장이라 비라도 내리면 2주일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 팀원들은 개인적인 기량을 각자 쌓으면서 게임하는 날을 기다린다. 박한필 씨도 이미지트레이닝이나 개인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키운다. 직장 생활을 하니 잘 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야구를 한다는 것,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뛴다는 것만으로 일주일의 남은 날들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야구는 기다림이다최태원 씨는 두산베어스의 오랜 팬이다. 어릴 때는 테니스 선수 생활을 했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했고 겨울에는 스키를,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했다. 4년 전 결혼을 하면서 자영업으로 직종을 바꿨지만 야구사랑 만큼은 시들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야구장에 찾아가며, 홈경기가 열릴 때는 거의 다 챙겨봤다. 그러다 일산미다스 최창엽 감독을 알게 됐다. “오늘이 네 번째 나오는 날인데 실력이 월등하지는 않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요. 같이 오랫동안 해온 멤버들이 많아서 가족적이에요.”가입한 지 한 달째, 최태원 씨는 야구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주일을 기다린다. 공을 잡을 기회도, 칠 기회도 몇 번 안 돼 늘 아쉽게 돌아가지만, 앞으로도 유니폼 입고 게임은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다.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앞서네요. 유니폼 입고 기분은 너무 좋은데 몸은 안 따라가요. 야구는 잘 알지만 실제로 해보는 것과 달라요. 그래서 낮 시간에는 자전거도 타고 헬스 하면서 몸만들기를 시작하고 있어요.” 야구는 설렘이다일산미다스 감독 최창엽 씨는 우리나라 사회인야구 일 세대다. “십오 년 전만 해도 야구 복 입고 있으면 애들이 사인 해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만큼 야구하는 사람이 드물었죠.”지금은 매년 새로운 팀이 생겨날 정도로 야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경기북부 지역은 특히 야구장도 야구인구도 많다. 공터만 있으면 공을 찰 수 있는 축구와 달리 야구는 전용 구장이 있어야 한다. 야구장이 생기면 신생 야구팀들이 모인다. 최창엽 씨는 바로 그 점을 조심하라고 말했다. 새로 경기장을 만든다며 야구팀들을 모아 돈만 받고 사라지는 일들이 간간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300개 팀에게 250만원 씩 받아서 사라진 사건이 있었어요. 팀원으로 보면 6천 명이 사기를 당한 거죠.”일산미다스는 두 번 연속으로 사기를 당한 후 리그 가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임대하기로 한 야구장이 군 훈련장이라 돈을 다 내고도 책임자가 바뀌어 두말 못하고 쫓겨난 일도 있었다. 그래도 최창엽 씨는 야구를 생각하면 설렌다.“사회인야구에 30대 중후반에서 40대가 많아요. 초중고 다닐 때 프로야구가 생긴 나잇대죠. 15년 됐지만 지금도 게임하기 전날에 설렐 때가 많아요. 치고 싶은 거죠. 멋진 수비 하고 싶은 거고. 그런 것이 즐거움이죠.” 철없던 시절에 하던 공놀이가 다 큰 어른들에게 일주일을 살아갈 힘을 준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좌절하고 곱씹으며 일산미다스 사람들은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문의 최창엽 감독 017-266-3177 일산미다스 다음카페 http://cafe.daum.net/midasilsan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9
- 내 아이가 들러리? NO 주인공? YES 학교 행사를 다녀보면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학교 행사가 늘 그렇듯이 일부 잘하는 아이들 위주의 보여주기 행사로 진행되는 탓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소외된 채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출 나게 잘 하는 일부 아이들만 무대에 오르고 다른 아이들은 그저 구경하고 박수만 치는 들러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면 허탈하고 씁쓸하기 마련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학부모들이 학교 행사에 가지 않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곤 한다. 인천 지역에 일부 우등생 아이들을 위한 학교 축제가 아닌 전교생이 함께 어우러지고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가 있어 소개한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아이들 각자의 개성에 맞는 즐거움을 선사한 선학초등학교 ‘선학가족 어울림 축제 한마당’이 그것이다. 너&나& 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지난 9월 21일 인천선학초등학교(교장 조성택)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선학가족 어울림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선학가족 어울림 축제 한마당은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재능발표회 2부 체험마당 3부 별빛 음악회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학교는 축제 분위기였다.1부 순서인 ‘재능발표회’는 노래와 춤을 비롯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역의 끼와 재능을 자랑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의상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축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3부 순서인 ‘별빛 음악회’는 아빠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퇴근 이후인 저녁시간에 진행됐다. 강당에서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의자가 아닌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오붓하게 감상하도록 했다. 공연 역시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음악 그룹을 초빙하여 함께 하는 퓨전 국악 연주회로 국악을 감상하고 국악기를 배우며 전통노래를 따라 부르는 가족의 모습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그림의 떡’ 아닌 진짜 살아 있는 체험 1부와 3부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부 ‘체험마당’이다. 저마다 다른 아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체험마당은 잎맥 표본 만들기, 황토 물들이기 등 총 18개의 다채로운 체험부스가 준비되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산교육의 장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은 ‘CD로 시계 만들기’다. 평소 안 쓰는 CD를 이용해 탁상시계를 만드는 체험코너로 재활용품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이자 냅킨공예까지 접목시킨 유용한 체험활동이다. 이외에도 황톳물에 직접 손수건을 염색해 보는 염색체험, 초등 고학년 언니 오빠들의 도움을 받아 체험하는 POP 예쁜 손글씨 쓰기 체험, 페이스페인팅, 추억의 뽑기를 만들어서 먹어보는 체험, 비눗방울 체험, 나뭇잎 손수건 만들기, 곤충모양 나무목걸이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들이 여유롭게 진행됐다. 특히, 모든 체험부스는 외부인력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 고학년 학생들이 도맡아서 진행했다. 덕분에 적은 예산으로도 아이들에게 풍성한 체험과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었다. 조카네 학교 축제라 구경 왔다는 허영실 씨는 “지역 축제에 가면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구경만 하고 몇 개 체험도 제대로 못하고 올 때가 많아 아쉬웠는데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다 보니 여유롭게 원하는 만큼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가능하다면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벤치마킹해서 이런 방식으로 학교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메인 행사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아름다운 학교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와 ‘나비 표본 전시회’가 열렸다. 두 전시회 또한 학생 학부모가 참여한 것으로 특히, ‘나비 표본 전시회’는 봄부터 활동 중인 본교 ‘나비사랑동아리’ 회원들의 노고가 깃들어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전시였다. 인터뷰/선학초교 조성택 교장“모두 위한 진정한 축제가 돼야”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일부 학생과 일부 학부모만을 위한 축제가 아닌 전교생과 전체 학부모가 즐기고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존 운동회나 학예회와는 다르게 치루고 싶었어요. 몇 몇 사람만 주동하고 나머지는 들러리처럼 구경만 하는 행사는 진정한 축제라고 할 수 없잖아요. 실제로 모든 프로그램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해서 준비한 만큼 ‘선학가족 어울림 축제 한마당’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고 자부합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9
- 원어민 선생님이 관찰한 한국 어린이들의 영어 학습 글 : 뉴질랜드교육문화원 리사 칩체이스(Lisa Chipchase) 강사 지난 5년간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본 결과 일단 영어를 공부하고자 마음먹으면 한국의 학생들은 학습 속도가 빨라진다. 그런 친구들은 매우 창의적이고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을 빨리 끄집어내곤 한다. 주제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독려하는 것을 여러 번 봐 왔다. 다른 친구들의 학급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선생님의 역할만큼이나 중요하다.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 주제에 집중하고 영어 학습이 발전이 되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된다. 한국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 아이들에 비해 빨리 배우는 타입이다. 더 배우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 더 학습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므로 그 시간에 비례하여 영어 공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것을 보아 왔다. 부가적인 학습 자료와 게임 활용, 선생님의 정성스런 손길이 더해진다면 계속해서 흥미진진하게 영어를 더 배우려고 하고 또 자신의 능력을 더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 반면에 아이들이 영어를 학습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우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수줍어하고, 원어민 선생님과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흥미를 잃고 배우는 것을 지루해하며, 주의가 산만해져서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수 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해 왔다. 핵심은 흥미 있어 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쌓아 놓은 영어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5살에 뉴질랜드 교육문화원의 영어유치부를 다니기 시작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영어로 공부를 계속하는데, 진학 후에는 영어 실력과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유치부에서 공부를 할 때는 하루에 5시간 동안 공부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일주일에 3~6시간밖에 영어를 공부하지 않는다. 원어민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만날 기회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차츰 자신감을 잃고 더불어서 영어 실력까지 위축되는 것을 보아 왔다.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아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영어는 지속적으로 배우고 사용하여야 영원한 내 것이 될 수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