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검색결과 총 9,29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이젠 욕실도 ‘웰빙시대’ 올 해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웰빙(well-being)열풍’이 주거공간의 욕실에도 불고 있다. 욕실에 비데, 샤워부스, 안마샤워기 등의 설치가 일반화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 벽걸이형 양변기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벽걸이형 양변기는 아파트 윗층 양변기에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로 인한 불쾌감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욕실 양변기 배관은 욕실 바닥 슬라브를 뚫고 아래층 세대의 천정부에서 ‘ㄴ’자로 꺾여 외부 배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아래층 욕실에서는 위층에서 내려온 배관을 가리기 위한 마감으로 천정고가 낮아지고 물내려가는 소음이 들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벽걸이형 양변기는 배관이 욕실 벽면을 바로 뚫고 배출됨에 따라 아래층에서 소음이 들릴 염려가 없다. 또 천정고를 높일 수 있어 개방감을 높이고 다양한 수납공간을 설치할 수 있으며, 양변기 자체의 미관이 뛰어나 고급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벽걸이형 양변기는 2~3년부터 건대역 ‘스타시티’, 목동 ‘하이페리온’, 분당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올 들어서도 용산 ‘시티파크’와 부천 ‘위브더스테이트’에 적용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5월 24일부터 강남역 인근에서 분양 예정인 ‘역삼동 플래티넘 밸류’ 주상복합에 이 양변기를 적용할 계획인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소음 저감 및 절수 효과가 있는 벽걸이형 양변기가 30년 전부터 이미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별로 주거공간의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해 소비자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2004-05-19
- 광명시 ‘분뇨대란’ 오나 경기도 광명시가 ‘분뇨대란’ 위기에 처했다. 경륜장공사로 현 분뇨처리장을 폐쇄하고 새 시설을 인근에 짓기로 했지만, 당초 계획보다 새 처리장 공사가 늦어져 최대 9개월간 자체 분뇨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83년말 설치된 광명동 현 분뇨처리장(90㎘/일)이 낡고 처리용량도 부족해짐에 따라 지난 2002년부터 인근부지에 하루 300톤 처리규모의 새 분뇨처리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와 토지보상 절차가 지연되면서 계획보다 5개월 이상 공사가 늦어져 새 처리장은 내년 5월에나 개장이 가능하다. 때문에 오는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최대 9개월간 광명시는 자체적인 분뇨처리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7월31일까지 시내 주택, 사무실, 건물의 화장실 정화조를 비워 하루 분뇨처리량을 20~30t 가량으로 최소화해 이를 인근 부천, 시흥, 김포, 안양 등에 부탁해 위탁처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안양시는 처리용량이 포화상태여서 광명시 분뇨를 처리할 경우, 안양천 오염이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도 지역주민의 민원 등을 우려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부권 행정협의회에서 일부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도에도 중계요구를 한 만큼, 해결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명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2004-05-18
- 김진관 전 제주지검장 항소심 무죄 서울고법 형사8부(김치중 부장판사)는 18일 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청탁 등 과정에서 채무 원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된 김진관 전 제주지검장에 대해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김광수씨에게서 청탁을 받을 2000년 11월 당시 김광수씨가 돈을 대신 갚아준 사실을 알았다고 보기 힘들고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대신 갚아준 것과 청탁과의 대가관계를 인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000년 7월께 이 사실을 알려줬다는 김광수씨의 진술이 번복되고 다른 증인의 진술과 엇갈리는데다 알려줬다는 내용도 불분명해 범죄사실 증명이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2000년 7월 기양 건설산업 로비스트 김광수씨가 자신의 빚 1억원을 대신 갚은 사실을 알고도 기양의 부실어음 매입과 관련한 김씨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1억원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원금만 돌려준 혐의로 1심에서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2004년 5월 18일자·892호 2004-05-18
- 민생정치에 나선 ‘제정구 후예’ 열린우리당 조정식 당선자의 이력에서 고 제정구 의원 관계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는 92년 통일민주당으로 정치에 첫 발을 디디면서 제 의원과 만났고, 그의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조 당선자가 제 의원의 옛 지역구인 시흥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그의 정치적 유지를 잇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적잖은 부담을 느낍니다. 제정구 의원을 기억한 여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정치를 해야 된다는 부담이 그것입니다.” 빈민운동의 대부로 불리던 제 의원이 타계했지만 여전히 시흥에서의 위상은 만만치 않았다. 또 이번 선거에서도 도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제 의원 지역구는 다름 아닌 경기도 시흥· 군포였다. 시흥은 제 의원이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흥 사람들에게 제 의원의 뿌리와 향수가 많이 남아 있다. 우연찮게도 지난 17대 총선에서 김부겸은 군포에서, 조정식과 백원우는 시흥에서 당선돼 이른바 ‘제정구 라인’ 3인방이 각각 시흥과 군포에서 당선됐다. 앞서 조 당선자는 대학(연세대 건축학과)을 졸업한 뒤 4년 간 노동현장에 투신했다. 부평과 부천 등지에서 프레스공으로 일했다. 대학시절 민족자주수호투쟁위원회 시위를 주도해 군대에 입대하고 제대한 뒤다. 그 뒤 그는 92년 대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에 입당해 제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제 의원이 조 당선자는 항상 제 의원과 함께 했다. 97년 통추 인사들이 갈라져 국민회의와 신한국당으로 들어갈 때 그는 제 의원을 따라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통일민주당에서 꼬마민주당으로, 그리고 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이력 때문에 지난 대선 때는 당시 이회창 후보 언론 보좌역을 지내기도 했다. 신한국당 갔다가 지난 해 독수리 5형제(이부영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이우재 의원) 탈당 때 같이 했다. 여러 당을 전전했지만 그가 일관되게 추구한 가치는 개혁이다. 그는 17대 국회의원이 된 마당에 “민생을 위하는 정치를 하고 싶고, 국가보안법 개정문제, 친일청산문제, 남북상호협력 문제 등을 하나하나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2004-05-11
- ‘5월은 축제의 달’ 5월은 ‘축제의 달’이다. 계절의 여왕답게 전국에서 100여개의 축제가 5월 한달동안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올해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 37개(예비축제 포함) 가운데 1/3이 넘는 13개의 축제가 이 달에 펼쳐지며 전국 각 지역에서는 전통이나 특산물 또는 역사적 인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축제들이 각축장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구 약령시축제(1∼5일) 한산 모시문화제(1∼6일) 함평 나비축제(1∼9일) 춘향제(남원, 4∼8일) 진도 영등축제(5∼7일) 하동 야생차축제(20∼23일) 춘천 국제마임축제(26∼30) 등 올 상반기 정부지정 우수 문화관광축제 9개 중 7개가 이 달에 몰려있다. 또 연천 구석기축제(1∼5일) 지리산 한방 약초축제(산청, 4∼8) 전국민속투우축제(정읍, 5∼8) 보성 다향제(5∼9일) 서울 약령시축제(7∼11일) 울산 고래축제(20∼23일) 등 예비 문화관광축제도 8개 중 6개가 이 달에 열린다. 이밖에 경기도에서는 양평의 맑은물 예술제, 파주예술제, 부천 복사골예술제 등 20여개의 축제가, 경상남도 역시 가락문화제(김해), 진주민속소싸움, 논개제, 우포생태문학제 등 20여개 축제가 각각 열리고 전북(순창 고추장축제 등) 전남(장성 홍길동축제 등)에서도 각 10여개의 축제가 열려 전국적으로 약 100여개의 축제가 진행중이거나 준비중이다. 그러나 축제의 양적 팽창에 비해 주제에 걸맞는 프로그램이나 짜임새 있는 진행 등 질적인 수준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높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축제를 개발하기보다는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쟁적 축제 개최로 유사 축제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속 빈 축제가 남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단위 또는 광역단위에서 적절히 통합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2004-05-07
- 21면 부고다시 ▲전병극(문화관광부 예술진흥과 사무관)씨 상배 = 28일 오전 7시15분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3410-6920 ▲유재기(주중 문화참사관) 재호(대림산업 중국 상하이 소장) 재득(자영업) 재민(자영업) 모친상 = 28일 오전 4시 진주전문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8시. 055-763-2644 ▲김영환(한겨레신문 인천주재 기자)씨 빙모상, 유영길(자영업) 영민(한보건설 부장) 영숙(인천 구산중 교사) 진숙(인천 동인천중 교사)씨 모친상 = 28일 오후 4시 인천 중앙길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32)460-3443 ▲유재기(주중 문화참사관) 재호(대림산업 중국 상하이 소장) 재득(자영업) 재민(자영업) 모친상 = 28일 오전 4시 진주전문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8시. 055)763-2644 ▲김경무(㈜탑 회장) 지무(토파즈 대표) 영무(한국방송광고공사 교육부장) 경자(자영업) 영희(부산대 예술대학교수)씨 모친상= 28일 오전 10시 강남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590-2352 가짜양주 신고자 첫 500만원 포상금 지급 전망 국세청이 가짜양주 신고 포상금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최고액인 500만원을 받는 제보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28일 대구지방국세청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주택가의 조립식건물에서 가짜양주를 대량 제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강모(36)씨 등의 범행사실을 신고한 제보자가 포상금 500만원 지급대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지난 1월 14일 가짜양주 제조, 유통, 판매자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키로 한 이후 가짜양주 판매행위 신고자들에 대해 100만원씩의 포상금을 지급한 적이 있지만 포상금 액수가 가장 높은 가짜양주 제조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국세청 관계자는 “제보자의 신고로 가짜양주 제조사실을 확인한 만큼 이 제보자는 포상금 최고액인 500만원 지급대상에 해당된다”면서 “조만간 포상금 지급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기 일당 11명 적발 경기도 부천 중부경찰서는 28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보험사기)로 이모(43·무직·시흥시 정왕동)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김모(4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16일 새벽 2시45분께 시흥시 대양동 대야오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주행하던 박 모(57)씨의 크레도스 택시를 자신들이 타고있던 프린스 승용차로 들이받은 뒤 병원에 입원, 박씨의 보험사로부터 970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1998년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모두 36차례에 걸쳐 3억7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용 불량 LPG 공급·판매업자 검거 강원도 홍천경찰서는 28일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에 가정용 LPG를 섞은 불량 LPG를 판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S가스충전소 업자 전모(33·홍천군)씨와 LPG 공급업체 대표 신 모(45.인천시 남동구)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불량 LPG를 가스 충전소에 공급한 홍 모(37.인천시남구)씨 등 탱크로리 운전기사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신씨는 경기도 평택 모 가스기지에서 출하된 가정용 프로판 가스 또는 탱크로리에 남아있는 잔여 가스(베퍼)를 가스충전소 저장탱크에 혼합해 공급하는 등의 수법으로 2년여 동안 25톤 가량의 자동차용 불량 LPG를 만들어 운전자들에게 판매, 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연료로 효용가치가 전혀 없는 기체상태의 잔여 가스를 충전소 저장탱크에 혼합하면 부피가 늘어나 판매량이 많아지는 데다 가정용 LPG는 가격이 싸다는 점을 악용, 조직적으로 공모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 차량용 LPG에 가정용 프로판 가스를 과다 혼합되면 폭발 등 위험성이 높고 연비저하는 물론 시동이 자주 꺼지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자동차용 LPG에 가격이 저렴한 가정용 프로판 가스를 과도하게 혼합한 불량 LPG를 운전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가스충전소 업주와 액화석유 중간 공급업자 등 2명을 구속했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가스충전소에서도 이 같은 불량 LPG가 공급,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04-04-29
- LG파워 환경친화기업 지정 발전 및 집단에너지 공급 회사인 LG파워 안양열병합발전소가 발전 설비와 집단에너지공급 설비를 동시에 운영하는 업체로서는 최초로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 받았다. LG칼텍스정유의 자회사 중 하나인 LG파워는 안양과 부천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사전 예방적인 환경관리를 수행하고 지속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수행하는 등 그동안 환경보전을 위해 많은 노력 해 왔다. 그 중 안양열병합발전소는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청정연료를 사용하고 친환경적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한 점 등을 크게 인정받아 이번에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LG칼텍스정유의 경우 지난 96년 이후 3회 연속으로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 받는 등 정유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환경친화기업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khkang@naeil.com 2004-04-27
- “현장을 잘 모르는 것 아니야” 경기도 부천에 있는 LG 백화점에서 19일 철제 지지대(비계)가 붕괴해 인부 3 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95년 서울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백화점 관련 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 피해가 큰 사건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밤 백화점 외벽타일 보수공사 중 11층 높이의 철제 지지대(총 3t 규모)가 인도 쪽으로 붕괴됐다. 백화점 측은 공사 중에도 장사를 계속하기 위해 낮에는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밤 시간을 이용하게 했다. 현재 경찰과 건설안전공단, 부천지방노동사무소들에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사실이 없다. 그런데 사고 직후부터 어느 경로인지 모르지만 사고 원인으로 ‘인부책임론’이 나돌고 있다. 즉 타일 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시공사인 LG 건설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타일을 리프트나 비계에 과도하게 적재했다는 것. 이 때문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리프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넘어졌고 비계를 건드려 붕괴됐다는 논리다. 언론들은 20일 부천지방노동사무소에서 나온 것으로 보도했으나 부천노동사무소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노동사무소측은 “현재 조사중인 사건이라 사고 원인에 대해 전혀 언급한 바가 없다”며 “아마 언론들이 자신의 취재원이나 시공사쪽 얘기를 듣고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에 대한 취재를 사흘째 하면서 ‘인부책임론’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이 상황에서 어제 만난 한 건설소장의 얘기가 의미심장하다, 이 소장은 “비계를 제대로 설치하면 아무리 하중이 넘쳐도 전체가 붕괴되지는 않는다”며 “현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인부책임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쪼록 경찰이나 공단측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현장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기획특집팀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4-04-23
- “리프트 6대 동시설치는 무리” 19일 발생한 부천 LG백화점 철제 지지대(비계) 붕괴 사건은 시공사 측의 무리한 공사 진행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백화점 정문 쪽 외벽에만 리프트 6대를 설치한 것은 정상적인 공사 진행 방법이 아니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A건설사 현장 사무소장인 김 모씨에 따르면 공사현장에서 비계를 설치할 때 중요한 점은 비계를 지지해주는 좌측과 우측 끝의 수직 파이프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 즉 비계의 양쪽 끝 사이에 리프트나 빈 공간이 들어서면 비계가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선 공사현장에서는 이러한 빈 공간을 오픈구(오픈구역)라고 부른다. 따라서 공사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리프트도 비계 안전에는 커다란 위협 요소가 된다. 김씨는 “보통 공사현장에는 건물 한쪽 면에 많아도 리프트를 2개 이상 설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리프트를 여러 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비계 지지대를 촘촘히 설치해 비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부천 LG 백화점은 공사가 진행 중이던 정문 한쪽 벽면에만 리프트가 6개가 설치돼 있었으며 백화점 정문 공간까지 있어 ‘오픈구’가 무려 7개가 생긴 것. 김씨는 “비계의 안정성은 전체가 연결돼야 확보되는데 이 백화점 공사 현장의 경우는 마치 비계 8개가 따로 노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같은 현장 상황이라면 아무리 비계를 튼튼히 설치했다 하더라도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공사기일 단축이 필요한 백화점 리모델링 공사라 하더라도 비계 안정성을 지나치게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사 현장소장 오 모씨도 “비계를 오픈구 없이 제대로 설치하면 하중이 큰 물체가 비계에 충격을 주더라도 그 부분만 꺾이지 LG백화점 경우처럼 비계 자체가 붕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따라서 사고 원인으로 비계나 리프트에 타일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사고를 인부들 책임으로 몰고 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22일 비계 건설업체인 ㄷ사 관계자로부터 “시공업체인 LG건설이 폭이 넓은 리프트를 운행할 수 있도록 비계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해 규정(8m)보다 넓은 10.8m 간격으로 지지대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부천 중부경찰서는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사고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며 빠르면 주말쯤 사고 원인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4-04-23
- 비계 부실시공 속속 드러나 19일밤 발생한 부천 LG백화점 철골붕괴 사고는 벽면에 설치된 비계가 규정과 달리 부실시공된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2일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부천중부경찰서 관계자는 “21일자 내일신문 보도대로 리프트와 비계가 무너져 내린 백화점 정문쪽 비계를 벽면에 고정(앵커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규정을 지키지 않고 비계를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건설과 시공업체측은 정문쪽 외 나머지 비계는 벽면에 고정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시방서와 달리 벽면에 고정하지 않고 비계를 설치한 경우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은 비계설치업체인 ㄷ사 관계자로부터 “시공업체인 LG건설이 폭이 넓은 리프트를 운행할 수 있도록 비계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해 규정(8m)보다 넓은 10.8m 간격으로 지지대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계를 규정보다 넓은 간격으로 설치, 지지력이 약해진 것이 철골 붕괴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LG건설측은 “폭이 넓은 리프트를 사용하기 위해 비계 간격을 넓혀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방서의 비계 지지대 간격도 10.8m로 수정, 법적인 문제점은 없다”며 “또 간격을 넓히더라도 하중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함께 경찰은 비계의 쇠파이프도 두께가 얇은 규정외 재료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G건설은 구조검토보고서에는 비계를 대각선으로 연결하는 쇠파이프의 지름을 42.7mm로 규정하고도 실제로는 지름 27.2mm의 얇은 쇠파이프를 사용했다. 경찰은 “규정에 미달한 쇠파이프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실이 붕괴사고의 직접원인이 됐는지는 추가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건설측은 “비계설치업체측이 27.2mm 쇠파이프를 쓰더라도 문제가 없다며 먼저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과 부천노동사무소 등은 공사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와 비계 부실시공 여부가 확인되는대로 빠르면 23일쯤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천=박정미·김남성 기자 pjm@naeil.com 200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