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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위 더 쓸쓸한 사람들> 민족 최대 명절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왔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맛있는 음식으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징검다리 연휴를 잘 활용해 국내외 여행을 꿈꾸는 이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추석이 더욱 슬픈 사람들이 있다. 일제시대 피지 못한 어린 나이에 일본군 종군위안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다 영영 고향을 잃어버린 할머니, 돈을 벌겠다며 고향 함경도를 떠나 남한 땅을 찾아온 탈북자는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우리의 모습이다. 돈을 벌기 위해 먼 이국땅에 찾아왔건만 사고를 당해 오도 가도 못하는 한 외국인 노동자는 다민족 다인종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내일신문이 추석을 앞두고 외롭고 쓸쓸한 이들을 만났다. “60년전 어머니 모습 아직도 생생” 13살에 위안부 끌려간 길원옥 할머니 “고향 떠난 건 13살 때인지 15살 때인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 말이 그렇지 60년이 넘었는데 알 리가 없지. 갈 때는 조선 사람하고 같이 간 것 같아. 중국으로. 중국 북경에서 어디로 가서 지냈는데, 내 친구랑 둘이 갔는데, 아마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갔는지 어떻게 갔는데, 집에서 떠난 뒤로 다시는 자유라는 걸 모르고….” 길원옥(79) 할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학교 앞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에서 다른 할머니 한 분과 생활을 돌봐주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소속 실무자들과 함께 사는 할머니는 몇 조각 기억 밖에 없는 고향 생각을 더듬어 본다. “열 살 남짓 됐을 때였을까, 엄마가 장사 나가서 안 들어오면 부뚜막에 올라앉아서 좁쌀 밥을 했는데, 찰기 없는 조밥이 오그르르 다 흩어져서 먹지도 못하게 해놨다고 야단맞았던 생각이 나. 두 살 많은 작은 오빠와 싸우다 엄마 아빠에게 일러 바쳐 오빠 혼 낸 기억도 나구….” 여든이 다 됐지만 가족에 대한 기억을 물으면 꼭 ‘엄마, 아부지’라 부르며 “큰 오빠, 둘째 오빠, 언니, 나, 내 동생까지 5남매”라고 한 사람씩 부른다. 기억의 깊은 곳에서 한 사람씩 떠올리려 애쓰는 것이다. 18살에 해방을 맞이하고 조국에 돌아왔지만 입고 있는 옷이 남루해 고향에 바로 갈 수 없었던 길 할머니는 친구랑 돈을 벌기 위해 충청도 천안으로 갔다. 그리고 38선이 그어졌고, 다시는 고향소식을 알 수도, 물어 볼 수도 없었다. 길 할머니는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 했다. 인천에서 살며 31살 때 갓 태어난 아이를 입양해서 길렀다. “아이들 낳고 사라져 버린 친모 대신 길러 대학도 보내고 대학원도 보냈지. 그 아들이 지금 목사 해.” 자랑스러운 얼굴이다. 할머니는 아들 공부 시키는 데 혹시 방해가 될까봐 이산가족을 찾을 때도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이 서른여덟 살 됐을 때 누가 양아들이라고 얘기해 출생 비밀이 알려져 아들이 잠시 방황했지만 잘 지낸다고 한다. 할머니는 “아들이 올해 마흔여덟 살인데, 대학교 다니는 남매를 두고도 여자 아이 하나를 입양해 키운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요즘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일본 사람들한테 당하고 살 때가 가장 고생스러웠지만, 그 때 지난 후에도 어려운 생활 많이 해서 일생을 고생했지. 이제 정대협와서 삼시세때 밥 제대로 찾아먹고 잠 제대로 자고, 근심걱정 없이 살고 있지. 사람같이 못살다 80살이 다 돼 버렸어.” 길 할머니는 추석 연휴로 온 나라가 들떠 있는 4일에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도 맘 같으면 그네들 앞에 얼굴 내놓고 가고 싶지 않아. 그러나 우리 후손에게 이런 일 안 생기게 하기 위해 갈거야”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눈빛이 빛났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고향의 아내 목숨 다할 때까지 사랑”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모르마마트씨 800만원의 돈을 주고 지난 2003년 한국에 들어온 모르마마트(41·가명)씨는 요즘 거짓말을 자주 한다. 고향에 있는 부인 나타샤(40·가명)씨가 전화를 해 “왜 자주 전화 안 해? 어디 아파?”하고 물어보면 그는 “응, 그냥. 안 아파”라고 말한다. 거짓말이다. 모르마마트씨는 지난해 5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빗길에 넘어져 왼쪽 허벅지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아직도 뼈가 붙지 않아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그는 그 후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가 난 뒤론 고향에 전화도 두세 달에 한 번씩 건다. 그러면, 집에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화가 걸려 온다. 비자 만료로 불법 체류자 신세가 돼 버린 그는 편지를 쓰지도 못한다. 받을 주소가 없기 때문이다. 모르마마트씨의 고향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동남쪽으로 500km 정도 떨어진 ‘가르시’시다. 그는 17살 되던 1982년 셀호스 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1985년 졸업하고 당시 소련군에 입대했다.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던 블라디보스톡 옆에 있는 하바로스크에서 2년 군대 생활을 마치고 풍습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6촌 여동생과 결혼했다. 고향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던 그는 지난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양국간 실질적인 우호협력 증진을 다지기로 협약을 체결한 이듬 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가족을 이렇게 오랫동안 볼 수 없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당장 돌아갈 계획도 없다. “내가 지금 돌아가서 다시 한국에 오려면 비자 받는데 3~4년 걸리고 돈도 1000만원 이상 들어간다”며 “빨리 나아서 여기서 돈을 벌어야 된다”고 말했다. 1년 5개월 동안 일을 못하면서 그는 친구들에게 800만원을 빌렸다. 그가 보내는 돈으로 고향에서는 집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고향엔 부모님도 계시고 아들 둘 딸 하나도 있다. 그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이 그립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 돈 벌러 왔는데, 제대로 돈도 못 벌고, 다치고…,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처음 대구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의정부 수원 화성 등 여러 곳에서 일을 했다. 선풍기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했고, 섬유공장에서 원단을 펴는 일도 하고, 개를 키우는 농장에서도 일을 했다. 그래도 힘든 줄 몰랐던 그는 오토바이 사고 후 일을 못하고 있는 지금이 무척 힘들다며, 손가락을 꼽아본다. “1년 5개월 동안 일을 못했다. 많이 답답하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추석과 같은 명절은 없지만 노동절이나 설날 그리고 독립기념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것 먹으며 공원에 산책도 가곤 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그는 “허허” 웃는다. 그리고 혼자 소리로 낮게 말한다. “보고 싶으면, 돈이 있어야….” 아이들 자랑을 해보라니 그는 금방 웃는다. 열일곱 살 큰 아들은 축구를 잘 하고, 열두 살 작은 아들은 태권도를 잘한단다. 열네 살 딸은 이제 미싱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내는 15살 때부터 사랑했다. 정말 마음이 좋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다.” 모르마마트씨의 얼굴이 붉어졌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02
- “외국인 배우자 가출, 혼인무효 해달라” 최근 가정법원에 소송 잇따라 … 법원 “혼인 아닌 입국 목적 결혼은 무효” 최근 서울가정법원에 ‘혼인무효 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결혼이 폭발적으로 늘고 이를 둘러싼 갈등도 증가하면서 한국 남성들이 “호적이라도 깨끗이 해달라”며 혼인무효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혼보다 혼인무효 선호 =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서울가정법원은 국제결혼을 한 국내 남성이 외국인 배우자를 상대로 제기한 혼인무효소송을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인 배우자의 해당 국가 국적법과 상관없이 우리나라 민법 815조 1호는 당사자간 혼인의 합의가 없는 때를 혼인의 무효사유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외국인 여성이 처음부터 ‘혼인’이 목적이 아니라 한국 입국 등 다른 목적만을 위해 결혼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혼인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로 인해 외국인 부인의 일방적 가출로 혼자 지내는 남성들은 최근 ‘이혼’ 대신 ‘혼인무효 소송’을 선택하고 있다. 이같은 소송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국제결혼 혼인무효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가정법원에는 관련 소송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정법원 한 판사는 “일단 혼인무표 판결을 받으면 호적 정리가 되고 사회적으로도 ‘이혼’보다는 ‘혼인무효’에 대한 인식이 좋기 때문에 유사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10~30살 차이 부부 대부분 = 이와 함께 최근 국제결혼 혼인무효 소송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 부인 국적이 중국과 몽골, 우즈베키스탄과 캄보디아 등 최근 국제결혼이 급증하는 국가와 일치하며 부인이 남편에 비해 매우 어리다는 점이다. 또 부인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남편이 제기하는 소송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9일 서울가정법원에서 혼인무효 소송 판결을 받은 한국인 남편-중국인 아내의 나이차는 무려 30살이다. 남편 ㅅ씨는 62세인 반면 중국인 아내 ㅇ씨는 32세에 불과하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혼인신고를 마친 뒤 4월 29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함께 입국했다. 그러나 아내 ㅇ씨는 입국한지 한달도 안 된 5월 24일 가출했고 ㅅ씨는 혼인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13일 서울가정법원이 혼인무효 판결을 내린 사건도 한국인 남편 ㅈ씨는 36세인 반면 중국인 아내 ㄹ씨는 이보다 13살이나 어린 23세이다. 같은날 서울가정법원에서 혼인무효 판결을 받은 한국인 남편 ㅈ씨는 40세, 몽골인 아내 ㅂ씨는 31세이다. 두 부부 모두 남편측이 “아내가 돈을 목적으로 결혼한 후 가출했다”며 혼인무효를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밖에도 △조선족 아내가 결혼 4일만에 금품을 들고 가출하거나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입국을 시도하다가 아내의 불법체류 전력이 들통나 아내가 결국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서울가정법원 한 판사는 “중국인 아내의 장인 장모까지 초청해 결혼식을 치뤘는데 당일 아내와 친정식구들이 패물과 축의금을 들고 도주한 사례도 있다”며 “피해자인 남편 가족 모두가 재판부에게 ‘제발 혼인무효 판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사는 “이런 소송의 경우 대부분 남편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펼쳐 외국인 아내의 사정을 재판부가 일일이 고려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2005년 혼인·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의 결혼은 4만 3121건으로 전년 3만 5447건에 비해 7674건(21.6%) 늘었다. (표 참조) 이는 지난해 전체 결혼 건수 31만 6375건(전년 대비 1.7% 증가)의 13.6%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의 국적은 중국이 2만 635명으로 전체의 66.2%를 차지했고, 베트남이 5822명(18.7%)으로 뒤를 이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02
- 광주 동구청 ‘카드깡 사건’ 재수사 여론 확산 광주 동구청 ‘카드깡 사건’ 재수사 여론 확산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광주광역시 동구청 법인카드 불법사용 사건(속칭 카드깡)을 재수사하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경실련은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검찰이 동구청 법인카드 불법 사용 내역과 이를 감추기 위한 공문서 조작 사실을 밝혀놓고도 전·현직 비서실장 4명을 약식 기소하는 면죄부를 줬다”며 검찰에 엄정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또 “유태명 동구청장이 유죄가 확실시 되는 전 비서실장을 5급 사무관으로 승진시킨 것은 공직 기강을 무너뜨린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경실련은 이날 카드깡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고, 국회 법사위에도 철저한 국정 감사를 요청했다. 공무원노조 광주동구지부도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법인카드가 사적모임과 결혼피로연에서도 사용됐는데도 유 청장이 지시나 공모를 하지 않았다는 검찰 수사 발표를 납득할 수 없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동구지부는 이어 “유 동구청장이 4년 동안 혈세를 불법 사용한 것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하고 “시민의 이익에 반하는 지시를 과감히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희망연대(준)도 지난 25일 성명에서 “검찰 수사 결과는 동구청 카드깡 의혹 수사를 피의자에게 유리하게 짜 맞춘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이에 앞서 지난 22일 “2002년 동구청장 취임 때부터 재직해온 비서실장과 공무원 24명이 연루된 사건을 동구청장만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검찰 재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 6일 동구청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으로 조모(49)씨 등 동구청 전·현직 비서실장 4명을 벌금 100만~2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01
- 중국 남성, ‘꽃미남’ 열풍 분다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꽃미남 열풍이 불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금전적 여유가 생기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형외과나 미용실을 찾는 중국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중국 가 보도했다. 요즘 중국 남성의 최대 관심사는 ‘젊음’ ‘동안’ ‘활기’ 세 단어다. 신문은 중국 남성들이 성형수술을 받거나, 미용실·마사지샵·화장품매장 등에 문이 닳도록 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 거주 남성들은 치열한 사회경쟁 속에서 취업과 결혼을 위해 자신을 가꾸는 일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성형외과를 찾는 중국 남성들은 주로 쌍꺼풀을 만들거나 턱·코 수술, 흉터제거를 원한다. 중국미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쌍꺼풀·코·턱·광대뼈 수술환자의 3분의 1이 남성이었다. 상하이 레나이병원의 경우 전체 수술건수 중 20%를 남성 성형수술이 차지했다. 3년 전만해도 5%에 불과했다. 남성 미용시장 역시 연 20%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화장품 매출 20억 위안(2389억원) 중 30%가 남성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사회학자들은 중국 남성 사이에서 부는 꽃미남 열풍이 상하이 등과 같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취업과 결혼이 어려워지면서 자신의 능력을 돋보이도록 하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신문은 “보다 젊고 활동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제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우선순위가 됐다”고 지적했다. 언론매체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몸매와 섬세한 피부를 가진 남성 이미지도 이런 풍조를 부추겼다. 특히 40대 이상 중국 남성 사이에서 동안(童顔) 열풍이 불면서 연예인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고운 피부를 갖기 위해 마사지와 성형수술 등 전문가 도움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톈 홍 상하이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와 인터뷰에서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소비문화의 확산에서 비롯됐다”며 “이제 중국의 전통적 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9
- 선양, 중국교포 기피 1순위 한국행 비자발급 거부율 압도적으로 높아 2002년엔 3명 중 1명에 비자 안내주기도 국제결혼과 단기취업 등 중국교포의 한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교포에게 가장 악명높은 재외공관은 선양 총영사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중 공관 가운데 한국행 비자거부율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선양 총영사관이다. 이 곳은 올 들어 8월까지 총 14만3892건의 비자를 신청받아 이 가운데 11만8996명에게 비자를 내줬다. 2500여명이 비자를 받지 못해 거부율이 17%로 나타났다. 이는 상하이 4%, 청뚜 5.7%, 홍콩 0%, 광저우 9%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심지어 2002년에는 7만9561명이 비자를 신청해 이 가운데 2만8053명이 거부당해, 비율이 35%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자를 신청한 3명 가운데 1명은 비자발급을 거부당했다는 말이다. 공관마다 비자발급 거부사유는 △초청인과의 관계 불분명 △입국목적불명 △소명자료 불충분 △조회결과 진정성 결여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사증발급 전산시스템상 중국인(한족)과 중국동포(조선족)을 통합관리해 동포만을 따로 통계를 산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27
- 우리 아이의 펀드 요즘 아이의 생일선물로 고심하는 부모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냥 지나치자니 후환(?)이 두렵고 적당한 가격에 아이가 만족할 만한 선물을 고르기도 쉽지 않은 까닭이다. 아이의 생일을 앞두고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올해는 ‘어린이 펀드’를 권하고 싶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종자돈 준비는 물론 금융교육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선물이 될 것이다. ‘어린이 펀드’란 이름 그대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로, 매달 소액을 꾸준히 부어서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특성상 주식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기투자를 하기에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원금 손실의 걱정은 훨씬 줄어든다. 요즘 대학등록금에서 해외연수자금, 결혼자금에 이르기까지 아이를 위한 교육비 마련이 부모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커가는 아이와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교육비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답답해진다. 그런데 이런 부모들을 더욱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이 바로 ‘저금리’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지금 우리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은행 이자는 세금을 떼고 나면 1년에 4%가 채 되지않는다. 그러니 은행 예금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하지만 교육비 상승률은 매년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돌고 있다. 한 마디로 부모 입장에서는 답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고민에 빠진 부모들을 위한 금융상품이 바로 어린이 펀드다. 어린이 펀드는 시간에 투자하는 장기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일찍’ 시작해서 ‘오랫동안’지속되는 투자라는 얘기다.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투자기간에 따라 투자의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린이 펀드는 교육비처럼 장기간에 걸친 목돈마련 용도로는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실제 미국 등의 선진국 가정에서는 아이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어린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 정부에서도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어린이 펀드를 적극 장려한다. 미국의 ‘529플랜’, 영국의 ‘어린이 신탁기금(Child Trust Fund)’, 캐나다의‘런세이브(Learn$ave)’등이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 어린이 펀드의 장점은 펀드가입 자체가 훌륭한 금융교육이 된다는 점이다. 펀드 가입을 통해 아이가 투자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투자의 개념과 필요성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네가 자라듯 돈도 함께 자란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다. 그리고 돈에 관한 지식은 빠를수록 또 나이에 따라 적절한 경험이 따를 때 더 효과적으로 얻어지는 법이다. 아이는 펀드의 돈이 불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언젠가는 목돈으로 돌아오는 투자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때로는 손실을 경험하면서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고 참고 견뎌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또 아이가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결과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살아 있는 금융 교육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녀를 위한 펀드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사실 어린이 펀드라고 해서 다른 펀드를 고르는 기준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수익률, 수수료 및 보수, 운용회사 등을 비교해서 적합한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펀드에 따라 금융교육, 무료보험 가입, 인쪾적성 검사, 수수료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실속 없는 부가서비스에 이끌려 덜컥 가입했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가서비스의 내용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져보고, 아이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금리 시대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투자와 더불어 사는 평생투자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래서 일찍부터 올바른 투자 마인드와 투자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라면 어린이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다가올 아이의 생일에는 어린이펀드를 선물해보자. 투자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를 위한 안성맞춤의 선물이 될 것이다. 국민은행 연구소 박철 연구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26
- 부자 교육 지침서 펴낸 박승안·이윤종 부부의 소신 교육 프라이비트 뱅커 아빠와 매너 강사 엄마의 부자 교육법 ‘부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부동산에, 펀드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은행 예금이나 적금통장에 차곡차곡 돈을 쌓는 개미형 성실파는 ‘구시대적’ 발상에 빠진 사람들로 치부된다. 졸부들이 큰 소리 치는 세상이지만 워렌 버핏같은 ‘아름다운 부자’도 있다. 그 아름다운 부자가 되기 위한 교육도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자녀를 위한 부자 교육 지침서를 낸 부부가 있다. 은행 PB팀장으로 재테크 고수인 아빠의 지론에 승무원 출신 매너 강사 엄마가 부자가 갖춰야 할 글로벌 매너를 위한 충고를 더했다. 취재 장헌주 기자 사진 이의종 기자 “남편은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에요. 어느 날 불쑥 자기 전문 분야와 제 분야를 아우르는 책을 한 권 내보자는 거예요. 누구한테 소개하고 교육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우리 집을 돌아보고 저희 부부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어요.” 중학교 1학년 딸 연수와 여섯 살 아들 연준을 둔 워킹 맘 이윤종 씨(38).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인 그는 현재 사내 승무원 매너 교육을 책임지는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녀에게 책 출간을 제안한 남편 박승안 씨(41)는 우리은행 프라이빗 뱅킹센터 ‘투 체어스’의 PB 팀장으로 박찬호, 박지성 등 유명 스포츠 스타의 자산 관리로 알려진 재테크 전문가. 전문가와 전문가가 만나 결혼 15년 만에 작품 하나 만들었다. ‘행복한 부자’, ‘매너 있는 부자’ ‘현명한 부자’가 되기 위한 가정에서의 밑바탕 교육에 관한 책 (황금나침반)이다. 돈에 대한 현명함과 도덕심, 매너 갖춰야 ‘노블레스 키드’ 부부는 마음까지 진정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춘 아이를 ‘노블레스 키드(Nobless Kid)’라고 명명했다. 뛰어난 품성과 자질을 뜻하는 단어 ‘노블’이 함축하듯 노블레스 키드에 따뜻한 품성을 갖춘 부자라는 뜻을 담았다. 박씨의 얘기다. “컴맹보다 무서운 게 ‘돈맹’이에요. 우리는 흔히 부자에게서 나쁜 점부터 찾아내려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PB 뱅커로서 부자 고객을 대하다보면 다른 측면을 보게 돼요. 성실함과 검소함을 갖춘 부자들 말이죠.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오랜 고객의 자녀 또한 고객이 될 때가 많은데 그 자녀들이 부모의 성실함을 그대로 배웠다는 점이에요.” 그러면서 그는 어차피 ‘우등생’이라고 분류되는 집단은 전체 1퍼센트도 되지 않는 현실에서 나머지 99퍼센트에 속하는 아이들에 대해 부모가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명예나 부의 ‘보증수표’라 여겼던 의사나 변호사의 입에서 ‘대목’이라는 말이 서슴지 않고 나오는 현실에서 명문대 졸업장보다는 어릴 적부터 진정한 부자 마인드를 심어주고 그것이 아이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돈만 밝히는 아이로 키우라는 말은 아닙니다. 부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진정 행복하고 매너 있는 부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죠. 우리 연수는 학교 성적은 상위권은 아니지만(웃음) 인사 잘하는 아이로 소문났어요. 또 집안에 굴러다니는 500원짜리 동전 하나도 허락 없이 쓰지 않아요. 그건 엄마나 아빠의 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이에게도 엄마 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돈 버는지, 형편이 어려울 땐 솔직하게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고 당장 해줄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용돈을 쓸 때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어린이 경제교실이나 매너 교실 등에 비싼 수업료 내고 며칠씩 위탁교육 보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주식이 뭔지, 채권이 뭔지 지식은 얻어 올 수 있지만 집에서 생활 속 경제 교육이 따르지 않으면 지식에만 그칠 뿐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기 통장 관리하는 ‘짠순이’ 딸 부부의 자녀 경제 교육은 아이들의 세뱃돈 대신 모아주기부터 시작됐다. 큰 딸 연수가 세뱃돈이나 어른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고스란히 저축한 자기 이름의 통장을 엄마로부터 건네받은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여섯 살 연준이는 아직 어려 엄마가 같은 방법으로 은행에 저축 중이다. “처음 제 통장을 주시는데 70만 원 정도 들어있었어요. 기분이 정말 좋았죠. 그런데 지금은 10여만 원 정도 밖에 안 남아있어요.(웃음) 초등학교 때 급식비랑 어린이 신문 구독료를 제 돈에서 냈거든요. 엄마가 그러라고 하셨는데 생각해 보니까 제가 학교에서 먹는 급식 값을 제 돈으로 내는 게 당연한 것 같았어요.”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짠순이’로 통하는 연수의 얘기다. 도보로 통학이 가능해 차비도 필요 없고 간식은 집에 와서 챙겨먹으면 되니 돈 쓸 일이 별로 없단다.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제가 적어 놓은 용돈기록장을 봤는데 선물 구입비 빼곤 온통 군것질에 쓴 돈 밖에 없었어요. 그게 너무 충격이었어요.(웃음) 그때 어찌나 부끄러운지 용돈기록장 중간 부분을 찢어버렸어요. 다 찢고 난 다음부터 짠순이가 된 거죠. 하하하…. 매일처럼 5천 원씩 가져와서 쉬는 시간 마다 매점 가는 친구들 있는데 쓸데없이 간식 자주 먹으면 그거 다 살로 가잖아요.” 연수의 용돈은 매달 2만 원씩 통장으로 입금된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가족과 친척, 친구들의 생일 선물 구입비. 그래선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한 용돈기입장 내역을 보면 ‘선물 사기’란 말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현금카드를 들고 다니면 씀씀이가 절약돼 한 달 2만 원 용돈도 남는 경우가 많단다.다른 아이들은 부보님이 내주는 급식비나 신문 구독료를 자신의 돈으로 지불하다보니 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급식비 등은 학교를 다니며 꼭 필요한 일로 쓰는 돈이니까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여긴다. 꼭 필요한 돈을 다시 마련하려면 평소 절약이 필수. 돈이 떨어졌다고 부모님이 대신 내주신 경우도 없었다. 그렇게 연수는 돈의 소중함을 몸으로 깨달아온 것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연수는 아빠에게 물어보는 것이 많아졌다. 유가가 오르면 환율은 어떻게 되는지, 그것이 왜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아이스크림 가격은 왜 공장에서와 가게에서 살 때 차이가 나는지 등등 TV 뉴스를 보다 궁금한 것들을 그때그때 물어본다. “한번은 돈의 흐름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재밌었어요. 아빠의 월급이 삥 돌아서 다시 아빠에게 돌아온다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돈을 써야 다른 사람도 돈을 벌 수 있고 또 아빠도 벌 수 있다고 하셨어요.” 가장 현명한 투자는 아이의 재능에 투자하는 것 그렇다면 이 부부가 생각하는 ‘부자 교육법’의 정체는 무엇일까? 박승안 씨는 자신의 고객을 예로 들며 설명한다. 그의 고객 중에 30대 젊은 부자가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장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처음 장사를 한 건 중학교 때. 지하철 입구에서 군고구마 장사를 했다. 투자는 아버지에게 받았다. 물론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장사에 필요한 기자재 값만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아버지가 수락, 이익의 60퍼센트를 아버지에게 준다는 조건으로였다. 이후 그는 꽃, 아이스크림 장사 등 아이템을 바꿔가며 장사를 벌였고 그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아버지를 설득해 자본금을 구했다. 현재 그 고객은 대형 커피전문점 2곳과 동대문 의류사업체를 가진 수완 있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지금도 아버지께 드리는 배당금은 계속되고 있단다. 박승안 씨는 이 경우를 두고 ‘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투자의 원래 의미는 수익이 확실한 것에 돈을 쓰는 것. 아이가 공부에 관심이 없다면 아이가 잘 하는 것, 다시 말해 재능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라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고객의 아버지는 아들의 성패와 상관없이 경험을 쌓도록 지원해 아들을 수완 있는 사업가로 성장시켰다는 것이다. “모든 아이가 상위 1퍼센트 내에 들 수는 없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부모들의 마인드도 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과연 무엇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지 2006-10-25
- 주공, 아파트 입주민 합동결혼식 개최 대한주택공사(사장 한행수)가 저소득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임대주택의 입주민 가운데 경제적 사정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부부 8쌍을 선정해 23일 주공본사 강당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이번 합동결혼식 행사는 주공이 그동안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중 하나로 시행하여 온 것으로 3회째를 맞이하며 2회까지 총 24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고성수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24
- <새책>글쓰는 요리사 박재은의 감성 레시피 육감유혹 박재은 지음 해냄출판사 / 1만2000원 요리사 푸드스타일리스트, 파티플래너, 와인강사 그리고 가수 싸이의 누나로 알려진 박재은 씨가 그간 일간지와 월간지에 발표한 요리칼럼 중에서 삶과 음식, 맛에 대한 탁월하고 맛있는 시선이 담긴 글을 여섯 가지 맛에 맞춰 모은 책. 1장 ‘달콤한 사랑의 맛’에서는 독신주의자였던 저자가 결혼에 이르기까지 알콩달콩 연애담과 더불어 연인끼리 먹기 좋은 스무디·와인·디저트 등의 음식 이야기, 사랑을 두 배로 달콤하게 하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2장 ‘고소한 생활의 맛’에서는 아침에 챙겨먹기 좋은 메뉴, 혼자 먹는 식사,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 감기에 좋은 음식 등을 소개하며 건강하고 윤기 있는 하루하루를 위한 노하우를 제안한다. 3장 ‘담백한 사람의 맛’에서는 부모, 동생과의 애틋한 기억과 함께 어버이날, 명절날 레시피,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간식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펼쳐지고, 4장 ‘개운한 세상의 맛’에서는 음식에 곁들여지는 서비스의 중요성, 도시락과 길거리 음식 등 서민 음식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사의 깊이 있는 담론이 돋보인다. 5장 ‘짜릿한 여행의 맛’은 맛집과 원재료를 찾아 떠난 맛 여행의 기록으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부터 꽃놀이, 어시장, 차이나타운처럼 가까운 곳까지 독자들을 맛의 세계로 안내한다. 6장 ‘구수한 인생의 맛’은 추억, 낭만, 희망, 눈물 등 인생의 여러 단면들과 꼭 닮은 먹을거리 이야기로, 때론 잔잔하고 때론 아련하게 삶에 대한 맛있는 성찰을 풀어놓고 있다. 저자의 ‘맛글’들은 여러 방송매체에서 보여준 저자 특유의 감각, 탁월한 요리 솜씨, 직접 꾸민 요리 사진과 더불어 새로운 맛의 세계로 이끈다. 또한 본문에 소개된 맛있는 요리 53개의 요리법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레시피 페이지’는 ‘맛글’을 읽으며 돋우어진 입맛을 직접 요리를 하는 즐거움으로 충족시키도록 이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23
- <새책>20세기 미술사의 ‘엽기녀’ 구겐하임 예술가가 아닌 수집가로서 미술계에 공헌 특유의 안목과 배짱으로 우수작가 발굴 페기 구겐하임 모더니즘의 여왕 메리 V. 디어본 지음 / 최일성 옮김 을유문화사 / 2만5000원 미술사를 뒤적여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구겐하임이라는 이름.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 11번째 ‘페기 구겐하임-모더니즘의 여왕’은 구겐하임 가문의 ‘엽기녀’이자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1898~1979)의 삶을 세밀히 들여다보았다. 그는 화가나 조각가 같은 예술가가 아니라 미술작품을 수집하는 컬렉터였지만 특유의 안목과 배짱으로 잭슨 폴록과 같은 작가를 발굴해냄으로서 미술의 중심무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발굴해냈던 작가들은 20세기 예술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페기 자신의 이름은 그 옆에 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의 미술사적 업적보다는 수많은 예술가들과 염문을 뿌렸던 ‘문란한’ 생활로 더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돈많은 상속녀의 예술활동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봤던 당시의 풍토도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페기 구겐하임-모더니즘의 여왕’은 그의 이런 사생활을 직시함은 물론이고 그가 미술사에 끼친 업적에도 공정한 평가를 내리며 그의 삶을 균형감있게 복원해냈다. 페기 구겐하임의 일생은 흥미롭다. 아버지 벤저민 구겐하임의 여성편력과 자신의 병치레로 우울했던 어린시절을 지나, 페기는 뭔가의 ‘열등감’과 ‘압박감’을 가진 여성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당시 여성들이 흔히 그랬던 것처럼 성장하면서 부딪쳐온 갖가지 요구와 구속으로 인해 그녀는 적당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말고 어떤 일에 종사해야 할지 결정할 수 없었던 평범한 여성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가 로렌스 베일과의 불행한 결혼생활, 두 번째 남편인 존 홈스의 사망 이후 페기의 삶은 새로운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런던에 ‘구겐하임 죄느’라는 화랑을 열고 컬렉터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 이후 미술은 그녀의 불안정한 삶 속에서 단하나의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하게 된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여러 곳에 있지만 그 중에서도 페기 구겐하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은 그가 말년을 지냈던 저택을 개조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당대의 예술가들과 영혼과 육체를 함께 즐기며 살다간 그의 삶을 연상해본다면 어느 미술관에서 느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영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