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검색결과 총 36,09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군 스트레스로 턱관절 장애, 국가유공자 인정” 군복무 중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턱관절 장애가 생긴 경우 이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문보경 판사는 최 모(35)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등록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문 판사는 "입대 전에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던 원고가 엄격한 규율과 통제가 행해지는 폐쇄적인 병영생활과 빈번한 야간근무, 비상근무, 선배대원들에 의한 가혹행위 등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턱관절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다른 전제에서 한 턱관절(신경) 장애에 대한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최씨는 지난 1998년 군 입대 후 전투경찰대원으로 차출돼 초소 근무를 했다. 1년 이상 하루 10시간씩 M16소총을 들고 검문·검색 업무를 했고 선배대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등 최씨는 육체적·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결국 최씨는 입대 후 2년이 다 돼 가는 1999년 말부터 턱관절 장애가 시작됐고 제대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2010년 서울지방보훈청장에 국가유공자등록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장애 발생의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며 이를 거부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20
- ‘아프다’ 허각, 병원 찾아 ‘노래로 희망 전달’ 가수 허각이 데뷔 1주년을 기념해 부천에 위치한 한 병원을 찾아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이번 이벤트는 데뷔 1주년을 맞이한 허각이 지난 1년간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허각 본인이 직접 병원측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8일 오후 3시부터 예정된 자선콘서트 일정보다 일찍 병원에 도착한 허각은 흰가운을 입고 등장해 중환자실과 소아병동을 방문해 일일 의사로써 환우들과 보호자들을 만나 진심 어린 위로와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허각은 의사 체험 직후 "중환자실을 돌아 볼 때는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 아팠다."고 전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소아병동의 어린이들도 하루 빨리 쾌차해서 건강하게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일일 의사 체험을 마친 허각은 병원내 공연홀에서 자신의 히트곡인 '언제나', 'Hello', '한사람' 등을 열창하며 뜨거운 공연을 펼쳤으며, 공연 중 심장 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허각은 미리 준비한 빵과 음료수 300인분을 간식으로 제공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20
- 공정위, 조사자료 유출 1년간 몰랐다 중간간부, 지난해 9월에 조사계획·증거·심사보고서 초안 등 무단유출4대강자료 폭로후 알아채 … 직원색출, 공익제보자보호법 위반 논란공정위 중간간부인 서기관급 직원이 조사중인 사건의 심사보고서 초안, 자진신고자 대장, 현장조사 증거자료, 소송 대응전략, 현장조사계획서 등 다수의 자료를 대규모로 유출했는데도 공정위는 이 사실을 1년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식 의원을 통한 4대강관련 내부자료 폭로자를 색출해내는 과정에서 겨우 알게 됐다. 공정위는 보안에 구멍이 났을 뿐만 아니라 공익제보자를 조사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20일 한철수 공정위 사무처장은 "지난해 가을 연휴 3일 동안 새벽부터 심야까지 내부 공공기록물을 대량으로 반출해갔다"면서 "이 직원은 개인 이동식 저장매체에 자료를 내려받아 반출해 간 후 자택에 있는 PC에 저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연휴는 9월 11~13일까지 추석연휴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 이야기다. 연휴를 이용해 문서보안장치(DRM)를 해제하고 타인의 행정서명인증서(GPKI)를 이용해 접근할 수 없는 내부통신망에 들어갔다. DRM은 문서파일을 암호화해 외부반출되는 경우에도 열람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4대강 자료도 유출 확인 = 김기식 의원은 9월 4일에 지난해 2월14일과 15일에 작성한 '4대강 사업 심사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1일에 실무담당자가 신임카르텔국장에게 보고한 내용도 7일에 제시했다. 감사는 9월11일에 시작했다. 업무용 PC에 대한 포렌식 작업과 전산정보시스템상 로그기록을 확인했다. 포렌식 작업을 하면 업무용 PC에서 삭제된 전자파일을 복구시켜 처음에 존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감사 하루 만인 12일 외부 유출정황을 확인했고 13일에 담당 직원을 만나 진술을 확보했다. 13일 반출자료가 담긴 개인이동식 저장매체와 이를 옮겨놓은 PC를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 ◆문건유출, 이번 뿐인가 = 1년 전에 빠져나간 자료 중 큼지막한 것만 골라잡아도 담합을 자진신고한 기업이 포함된 대장과 당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의 심사보고서 초안, 현장조사로 확보한 증거와 진술,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대응전략, 담합조사를 하기 위한 현장조사 계획서 등이다. 여기에 4대강 사업 심사보고서 초안도 들어가 있다. 이번 감사대상자는 10명 이내인데다 감사대상 기간도 4대강 문건이 작성된 지난해 2월부터 였다. 한철수 사무처장은 "감사실의 업무가 많아 조사대상자와 조사기간을 확대할 수 없었다"면서 "열 경찰이 한 도둑을 잡지 못한다"고 말해 추가유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전수조사도 검토해 보겠다"면서 "아무리 보완장치를 해놓더라도 무단유출하겠다고 결심하면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자료들이 유출돼 조사대상인 기업이나 기업들의 불공정행위를 변호하는 로펌에 들어간다면 공정위 전략이 모두 노출돼 사건처리와 소송대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함정에 빠진 공정위 = 공정위가 함정에 빠졌다. 김기식 의원이 내부문건을 토대로 '4대강 담합조사에 대한 청와대와의 조율' 등을 주장했고 공정위는 문건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 4대강 담합조사 축소의혹의 단초처럼 취급되는 내부문건이 김 의원에게 들어간 경위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공익제보자에 대한 조사를 금지하는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국감이 끝나는 10월23일까지 감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정위가 '4대강 담합 의혹'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입막음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스스로 불러일으킨 꼴이 됐다. 한철수 사무처장은 "공익신고자보호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는 여러 의견이 있다"면서 "내부자료의 무단반출로 업무수행에 심각한 저해를 줄 수 있는 실정법 위반인 만큼 계속적인 감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4대강 관련 자료를 누가 어떻게 전달했는지는 조사한 바가 없고 조사할 계획도 없다"면서 4대강 의혹 문건을 김기식 의원에게 전달한 사건과 4대강 의혹 문건을 내부정보에서 뺀 것을 구분했다. 그러나 유출자를 찾게 되면 결국 김 의원에게 문건을 준 사람을 색출하는 것이 되는 만큼 공정위가 나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비판과 함께 '내부고발을 유도해 담합사건을 잡는(리니언시제도) 공정위가 스스로 내부고발을 차단하려는 이중성이 동시에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20
- 사랑받고 싶은 아이들 ? 맞벌이 엄마·아빠 편 글 : 포낙보청기 · 펄청각재활연구소 오진주 심리상담사준이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대충 몸단장을 마치고,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깨운다. 일분 일초, 엄마의 마음은 분주한데 이를 몰라주고 아침부터 잠투정인 아이들과 한참 실갱이가 벌어진다. 결국 큰소리가 나고,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욕실로가 유치원(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유치원(학교)에 안가겠다고 떼라도 쓰는 날에는 일순간 집안은 전쟁터가 되고 만다. 이렇게 한바탕 난리를 겪고 나서 아이들이 유치원(학교)에 가고 나면 그나마 ‘휴~’하고 한숨 돌린 엄마 아빠는 일터로 전진한다.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로 맞벌이 가정은 매우 흔한, 우리사회의 새로운 가족 구성을 의미하는 용어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회의 벽은 높아서 일하는 엄마·아빠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떤가? 조퇴하자니 눈치가보이고, 아픈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일도 제대로 손에 안잡힌다. 퇴근 시간이 늦어지기라도 하면 아이를 맡겨놓은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미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또 야근이라도 있는날이면...?? 엄마·아빠와 떨어지기 싫다고 아침부터 눈물바람에 매달리는 아이를 지각이라도 하게될까 매정하게 혼내고 떠밀어 내보내야 하는 날이면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다. 일하는 엄마·아빠로 자녀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수 많은 정책들이 생겨난다하여도, 근본적으로 엄마·아빠의 품에서 사랑받고 싶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까지 치유해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맞벌이 부부들이 효과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하나. 일하는 엄마·아빠 당당해지기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아이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엄마 스스로 ‘내가 일한답시고 엄마노릇을 제대로 못해서 그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엄마의 손길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지나친 죄책감은 필요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부모를 모델로 삼고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일하는 엄마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배울수도 있다. 그러므로 엄마 자신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미안해하고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아이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 회사 잘 다녀올게, 엄마가 ○시까지는 올 수 있으니까, 우리 ○○는 잘 기다려 줄 수 있지?” 둘. 아이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기부모가 이아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더욱 친밀해진다. 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부모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중요한 것은 대화의 시간이 아니라 대화의 질이다. 특히 하루종일 엄마·아빠와 떨어져 있던 아이들은 부모를 보자마자 수많은 말을 꺼내놓는다. 이때 밀려있는 집안일, 회사에서의 기분나쁜 상사의 태도 따위는 모두 잊어버리고 내 아이의 마음(관심과 사랑받고 싶은 의도)을 파악하여 집중해서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셋. 허용과 제한을 명확히 하고 일관된 양육태도 유지하기 맞벌이 부모는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생활한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를 애처롭게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행동이나 요구를 ‘오냐, 오냐’ 다 들어주게 되며, 아이가 클수록 아이에게 휘둘려서 계속 끌려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이라도 하게되면 이를 바로잡으려는 욕심 때문에 아이를 혼내게 되고, 아이는 이러한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해도되는 행동과 안되는 행동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일관성있게 유지해야 한다. 분명히 오늘은 먹을 것만 사기로 약속하고 마트에 갔지만, 장난감 앞에서 사달라고 울고불고 조르는 아이에게 “장난감 정말 갖고싶지? 네가 우는 것만봐도 저 장난감을 얼마나 갖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어. 하지만 지난주에 장난감을 샀기 때문에 지금은 살 수 없어. 대신 풍선이나 아이스크림은 가질 수 있거든? 둘중 더 가지고 싶은 것을 골라봐”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의 감정(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허용하되, 행동은 일관되게 “안돼”라고 제한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제공하고 행동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길이다. 넷. 물질적인 보상보다 놀이로 친밀감을 형성하라 많은 시간 일 때문에 함께 놀아주지 못하는대신 값비싼 장난감이나 용돈을 주어 보상하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려는 것은 매우 큰 실수다. 왜냐하면 물질적인 것으로만 보상하려는 태도는 아이에게 부모가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관계 맺는 대상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만 주는 존재로 잘못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아이들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물질적인 것(돈)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잘못된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감정을 정화하여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놀이를 통해 학습하고,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습득한다. 놀이는 반드시 장난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외출하기, 공원 산책하기, 운동하기, 집안일 돕기 등 모든 것들이 놀이에 포함된다. 일주일 중 하루 또는 이틀, 2~30분 시간을 정하고 아이가 무엇을 하며 놀고 싶은지 묻고, 부모가 아이의 놀이에 함께 참여해주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놀이가 될 수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20
- 함께 삶을 노래하자 지구촌에서 우리나라가 8년 째 자살 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42.6명이 세상을 떠난다. 그것도 가장 왕성한 삶을 살아야 할 이 삼십대의 자살 율이 제일 높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생명의 끈을 놓아버리고 있을 것이다.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물론 개인의 자유이기는 하지만 사회가, 또는 어느 집단이 삶을 포기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그냥 모른 척 외면해 버린 것은 아닌지.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국가 신용등급은 높아져 가는데 사람들은 왜 자꾸 희망보다 절망을 선택하는 걸까. 사람들의 삶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불안, 희망이 없기 때문에 삶보다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아닌지. 희망을 빼앗아 가는 요인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라는 거대한 시스템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때다. 삶을 버리는 것은 비단 사람들만의 일은 아니다. 심각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또는 지구 자기장 시스템 변화 등으로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자살을 한다. 그것도 집단 이다. 해양 생물들의 집단 스트랜딩 현상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데 스트랜딩 현상이란 고래나 물개 같은 해양 동물들이 스스로 해안가나 육지로 몰려와 식음을 전폐하며 집단자살을 하는 형상을 말한다. 해양 동물들의 스트랜딩 현상은 바다를 누비는 배들이 내는 소음이나 레이더들이 고래들의 통신수단인 초음파를 방해해서 생긴다고도 하고 스치로폼이나 쓰레기 등으로 오염 된 먹이 탓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규명 된 것은 없다. 곤충도 마찬가지다. 몇 년 째 지구촌 벌들이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사회성이 강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벌들이, 그것도 벌들의 먹이인 꿀과 화분을 모으는 일벌들이 시체도 없이 집단으로 사라졌다는 것은 벌들뿐만 아니라 인간 삶에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벌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농사꾼이다. 벌들의 죽음은 막대한 식량과 자원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곡물부족으로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은 엄청난 금액이 된다. 아인쉬타인 박사는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간도 4년을 넘기지 못 할 거라고 했다. 벌들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원인은 아직도 미스테리다. 다만 몇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입증은 되지 않고 있다.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살충제가 곤충들의 신경계를 자극하여 섭식을 멈춘다고도 하고 휴대폰의 전파가 벌들의 신호체계를 망가뜨린다고 하는데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소리 없이 죽어가는 곤충이 어디 벌들 뿐 이겠는가? 이렇게 푸른 지구는 안과 밖으로 망가져 가고 있는데 삶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자연을 회복하는 일!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일이 제일 시급한 과제다. 함께 살자. 나만, 우리 가족만,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지구 생명체가 함께 행복하자. 사람도 곤충도 자연도 함께 아끼고 함께 나누자. 함께 라는 말이 온전히 살아 움직일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적게 가져도 행복한, 1등이 아니어도 즐거운 학교, 아침이면 새가 노래하고 꿀벌들이 잉잉거리는 세상을 꿈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 제발, 사람도 나무도 꽃도 곤충들도 함께 살자!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환경교육강사 전정일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9
- 여성시민 하루기행 ‘변산 마실길’ ‘마실길을 천천히 걸으면 보이는 것들, 늘 보았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을 느껴보며, 소란스러운 내 마음을 비우는 산책’ 전북여성단체연합의 여성시민 하루기행 ‘변산 마실길’이 22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출발장소는 전주종합경기장 정문 앞 (오전 8시)이며, 전주시민 45여명(접수비 입금순)을 선착순 모집한다. 접수비 1만원(점심포함)이다.기행 코스는 격포항-채석강-적벽강-작은당사구-반월마을-하섬전망대-성천-고사포(3시간 충분히 걷고 점심식사)-바닷가 산책-노리목-송포항이다. 문의 : 063-287-345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9
- “집주인 동의없이 임대차등기 가능해야” 서울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건의이사시기 불일치 보증금 단기대출 성과서울시는 임대차 계약만료 1개월 전·후 이사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세입자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단기 대출상품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집주인 동의 없이 임대차 등기를 할 수 있도록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이사시기 불일치 단기 대출 상품'은 세입자가 이사 나가는 날짜와 새로 들어오는 날짜가 서로 맞지 않아 짧은 기간 보증금이 급히 필요한 세입자를 위한 상품이다. 서울시가 기금 200억원을 활용해 지원해주고 있다. 현행법상 세입자가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하루라도 먼저 이사를 하는 경우 나중에 보증금을 안정적으로 받으려면 전 집주인의 동의를 받아 임대차 등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임대차 등기에 대한 집주인의 동의를 받기 쉽지 않아 대출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주인 동의 없이도 임대차 등기가 가능토록 법개정을 건의하겠다는 것이다.시는 또 세입자 권리보호를 위해 묵시적 갱신 계약기간 중 계약해지 통보 후 효력발생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시키는 법개정도 건의키로 했다. 현행법상 임대차계약을 갱신할 의사가 없는 세입자의 경우 반드시 계약만료 1개월 전에 내용증명이나 문자메시지 등 증빙이 가능한 방법으로 집주인에게 계약갱신 거절의사를 통지해야 한다. 계약종료 1개월전까지 계약갱신 거절의사를 알리지 않으면 '묵시적으로 계약이 갱신'된다. 이 경우 계약해지는 해지 통보 후 3개월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해 세입자가 원하는 시기에 이사를 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시는 세입자가 계약만료 1개월 전 계약갱신 거절의사를 전달하면 해지되는 것처럼 묵시적 계약갱신 기간 중이라도 계약해지를 통보하면 1개월 뒤 효력이 발생하도록 법개정을 건의한다. 지난 8월 9일부터 '전·월세보증금 지원센터'를 한달간 운영한 결과 대출이 가능한 사례 271건 가운데 72%인 196건이 계약종료 1개월전까지 계약갱신 거절의사를 통지하지 않아 '묵시적으로 계약이 갱신'된 세입자였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월세 보증금 반환에 따른 세입자와 집주인간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세입자들이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법 개정을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한편 전·월세보증금 지원센터는 개소 한달만에 모두 512건, 하루 평균 22건의 상담을 진행했다.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9
- 박근혜 ‘자질론’, 역사의 벽 넘을까 "내공 쌓으려면 10년은 필요" 비교우위 강조3040세대 "역사인식도 대통령의 중요 자질"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8일 대학생 특강에서 "전문가가 된다거나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 경력이 짧거나 신인인 문재인·안철수를 겨냥한 말로 들린다. 박 후보가 '자질론' 승부수를 던졌다. "나는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췄다"며 경쟁자들과의 비교우위를 앞세워 역사인식 수렁에서 탈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상당수 유권자는 "역사인식도 중요한 대통령의 자질"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반성없는 사과'에 그친 박 후보의 이 승부수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결국엔 자질 보고 투표? = 박 후보는 인혁당 발언으로 촉발된 역사인식 논란에 휩쓸려 후보 선출 이후 소중한 한달을 허비한 꼴이 됐다. 컨벤션효과는커녕 지지율이 좁혀지거나 심지어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역사인식에 민감한 3040세대 얼굴에선 "그건 아니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결국 박 후보는 자질론을 위기극복 카드로 내놓았다.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수차례 조사한 결과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 자질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대선 기획단 관계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역대 가장 혹평 받는 대통령이 된 건 '자질이 부족하다'는 낙인 때문"이라며 "유권자는 막상 투표장에 가면 다른 논란보단 후보의 자질을 보고 표를 찍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이 자질론을 승부수로 택한 배경엔 박 후보가 자질에선 경쟁자들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했다. 1998년 정치입문 이후 줄곧 대통령 공부를 해 온 '준비된 후보'인 데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외로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의 처지에 맞는 '강한 결단력'의 소유자라는 자평이다. 정치경험이 짧고 참모만 했던 문 후보나 정치경험이 일천하고 결단 앞에서 장고하는 스타일인 안 원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 박 후보측은 야권후보들이 부족한 자질 때문에 주변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친노나 재야의 조종을 받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박 후보측은 이같은 전략 아래 '10년 내공론'을 제기하는 등 공세적으로 자질론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자질론은 네거티브 검증의 부작용인 역풍 가능성이 낮고 문·안 두 사람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심상찮은 박근혜 지지율 = 박 후보가 자질론 승부수를 띄운 배경엔 역사인식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바람이 배어 있다. 박 후보는 박정희시대에 대해 사과는 하지만 반성은 하지않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결국 박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역사인식 전선에서 벗어나 유리한 자질론 공방으로 옮기려는 전략을 가동한 것이다. 하지만 박 후보측 구상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3040세대는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여전히 냉소적이다. 특히 "역사인식도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라는 이들의 시각이 박 후보에겐 부담이다. 당선이 되더라도 부녀 간의 정에 얽매여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다면 공사를 구분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심각한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실제 여론 흐름도 박 후보에게 부정적이다. jTBC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7~18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2.5%p)에서 문 후보가 47.1%를 얻어 박 후보(44.0%)를 처음으로 앞섰다. 직전 조사보다 문 후보는 3.2%p 오른 반면 박 후보는 3.8%p 하락했다. 감동없이 끝난 전당대회로 컨벤션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문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간 배경에는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응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9
- 전통시장서 맛과 즐거움 찾는다 추석 가볼만한 전통시장 8곳 … 관광공사 서울 광장시장, 부산 먹자골목 등 추천추석연휴에 어디를 갈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곳은 전국 8곳의 전통시장이다. '서울 광장시장' '부산 국제시장 먹자골목' '대구 서문시장' '수원 못골시장' '전주 남부시장' '서천 특화시장' '여수 교동시장' '춘천 낭만시장'이 그곳이다.◆마약김밥에 육회, 서울 광장시장 = 1905년 문을 열어 100년이 넘도록 종로를 지켜온 광장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먹거리장터가 발달해 식객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분주하다. 꼬마김밥은 마약김밥, 돼지고추장구이는 동그랑땡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서울 토박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빈대떡은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 신선해서 고소하기까지 한 육회, 큼지막해서 더 먹음직스러운 왕순대 등이 뒤를 따른다. 여기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다. 혜화문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서울성곽을 한 시간 정도 걷고 광장시장에 가보자. 적당한 허기에 각종 먹거리가 입에 착착 붙는다. 가까운 곳에 있는 동묘와 서울풍물시장은 광장시장에 딸려오는 기분 좋은 덤이다. ◆부산 별미 국제시장 먹자골목 = 해방 후 '도떼기시장'으로 출발해 부산 최대의 만물 시장으로 성장한 국제시장. 흔히 국제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자골목이다. 아리랑거리를 중심으로 비빔당면 골목과 팥빙수 골목, 떡볶이 골목이 모두 이곳에 있다.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소개한 이곳의 비빔당면과 충무김밥, BIFF 거리의 씨앗호떡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손꼽힌다. 부산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밀면과 완당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부평동 족발 골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냉채족발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다. 깡통시장과 먹자골목에서 두루 파는 유부전골도 입맛 당기는 부산의 별미다. 광복로 뒷골목 고갈비 골목은 쇠락했지만, 이름도 정겨운 남마담집과 할매집에서는 여전히 그 옛날 추억의 맛을 팔고 있다. ◆맛있는 시장, 대구 서문시장 = 대구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 40여 개가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1600년경에 시작된 서문시장이다. 상인 수만 1만여명에 달한다. 서문시장에는 상인과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이 많다.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납작만두와 삼각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전골 등이다. 해 질 무렵이면 삼삼오오 모여드는 칠성시장 장어 골목과 석쇠불고기로 유명한 족발 골목에도 가보자. 근대문화골목과 섬유 도시 대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영도다움갤러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아름다운 숲이 된 대구수목원,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 정겨운 벽화가 아름다운 마비정마을도 함께 돌아보자.◆신선하고 다양한 맛, 수원 못골시장 = 수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시장은 200m도 안 되는 골목에 87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못골시장이 지금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 덕분이다.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에 문화의 공간, 상인과 손님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을 더했다.못골시장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생선 가게, 채소 가게 할 것 없이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한 집, 밤·단호박·완두콩·강낭콩·서리태 등이 가득 든 영양 백설기가 맛있는 떡집, 울금 가루와 녹차,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울금호떡 등이다. 인근에 통닭 골목, 만석공원, 효원공원, 수원 화성 등 돌아볼 곳도 많다.◆콩나물국밥 발상지, 전주 남부시장 = 전주 남부시장은 전주천변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5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 시대에는 '남문밖시장'으로 통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주하는 상인만 1200명이 넘어 호남 일대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상설 시장이다. 전주한옥마을의 경기전, 전동성당과도 가까워 외지 여행객의 방문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남부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비롯해 피순대, 순대국밥, 팥죽과 팥칼국수, 보리밥 등이 손꼽힌다. 서민들의 한 끼를 든든히 책임지는 음식이라, 여행자는 전주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먹거리. 해가 지면 시장 안의 막걸리집이나 전주 시내 곳곳의 막걸리타운에서 푸짐한 안주상을 받아놓고 잔을 기울여도 낭만적이다.◆서해 싱싱함 가득, 서천 특화시장 = 2004년 문을 연 서천특화시장은 수산물동, 일반동, 농산물동, 노점동으로 구성되었다. 간혹 서천특화시장을 수산물 시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수산물은 물론 일반 잡화나 청과를 파는 곳도 있다. 물론 서천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수산물동이 가장 붐비지만, 입점한 상점 수로 따지면 청과류 매장이 수산물 매장보다 배 가까이 많다.그래도 서천특화시장 하면 역시 수산물이다. 홍원항, 마량항, 장항항이 지척이니 늘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고, 그 해산물을 맛보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왜 굳이 시장까지"라고 묻는다면 답은 명확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덤이 있다. 당연히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여행자에게 남는 장사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바다 먹거리 풍성, 여수 교동시장 = 여수 교동시장은 남편이 생선을 잡아오면 아내가 여수 앞바다에서 좌판을 벌이고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되었다. 새벽이면 상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자연스레 시장이 섰다. 지금은 소매상인들이 줄지어 좌판을 벌이고 생선, 건어물 등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갈치 한 마리 얼마예요" 하는 식의 흥정은 볼 수 없다. 생선을 뭉텅이로 쌓아놓고 몇만 원 하는 식이다. 가을 제철을 맞은 갈치와 참조기가 수북하고, 새우와 조개류도 지천에 널렸다.교동시장에는 여수의 별미가 모두 모였다. 서대와 채소를 고추장과 막걸리식초로 버무린 서대회가 새콤달콤한 맛으로 유혹하고, 한 그릇만 먹어도 힘이 불끈 솟아날 것 같은 장어탕이 별미다. 여기에 여수10미(味) 중 하나인 금풍생이(군평선이)구이와 간편하게 시장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콩죽이 여수의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맛과 낭만이 있는 춘천 낭만시장 = 춘천 낭만시장은 서민의 삶과 낭만이 깃든 시장이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이름이 바뀌며 새롭게 단장됐지만, 전해지는 사연과 소박한 풍취는 예전 그대로다. 낭만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이주해온 피란민과 인근 서민이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자,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과 약사리고개를 넘어온 농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던 곳이다. 50년을 넘어선 가게들이 아직도 시장 곳곳에 남아 있다. 내장 골목, 닭집, 국숫집 등도 대를 이어 구수한 맛을 지켜간다. 낭만시장은 단순한 시장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시장 구석구석에 미술 작품이 걸리고 벽화가 그려졌으며,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낭만시장에서 간식 골목을 거쳐 근대사와 예술가의 흔적이 서린 망대골목까지 호젓한 산책에 나설 수도 있다.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2012-09-19
- [‘키코’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이유] “수출역군을 ‘환투기꾼’으로 몰다니…” 박용관씨 "오명 벗고 43년의 명예 회복"정오채 대표 "은행 탐욕과 거짓 밝혀야"키코(KIKO) 사태가 발생한 지 5년. 피해기업들은 만신창이가 된 몸이지만 혼신을 다해 수출전선을 지키고 있다. '수출보국'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그때 그 시절을 그리며 힘겹게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당장이라도 모든 걸 포기하고 이 땅을 떠나고 싶은 생각도, 치밀어 오르는 분노도 억누를 수 있는 건 바로 '환투기꾼'이라는 '오명'을 벗고 '수출역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다. 특히 기업에 좋은 환헤지상품이라고 속여 '키코'를 판매,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도 전혀 반성이 없는 은행의 탐욕을 밝히기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이다.칠순을 앞둔 백발의 박용관 동화산기 전 대표가 키코 실태를 알리는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고 참가하고 있는 이유도 '명예 회복'에 있다.박 전 대표는 1968년 회사를 설립, 소위 잘나가는 타이어제조설비 전문업체로 키웠다. 2007년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의 권유로 키코(KIKO)에 가입한 후 회사는 급격히 기울었다. 2007년 신한은행은 환율에 좋은 상품이라며 키코 가입을 유도했다. 그는 "6개월 뒤에 다시 찾아와 권유 상품으로 손실이 나게 돼 죄송하다며 2배 상품으로 물타기 하면 손실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또 권유하길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재가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은행의 설명과는 달리 2008년 말 키코손실이 180억원에 달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매출액 420억원, 3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그는 결국 2009년 1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더욱 황당한 건 2009년 6월 법원에서 날아온 해임 결정문을 받고 회사에서 쫓겨난 것이다. 그후 신한은행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회사를 170억원에 매각해 채권을 회수했다.그는 "43년간 지켜온 명예와 매출 430억원의 회사를 은행에 강탈당했다"고 호소했다. 전혀 수출과 상관없던 종업원 4명의 소형 유통업체도 키코의 덫에 걸려들었다.아산트레이딩은 의류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수입업체다. 따라서 환헤지 필요성이 없는 회사다.2007년 회사 매출은 268억원, 부채 46억원, 영업이익 6억원의 우량한 회사였다. 특히 단한번의 선물환 거래조차 경험이 없었다.정오채 대표는 2007년 11월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의 권유로 키코를 계약했다. 은행의 설명과는 달리 2008년 3월부터 환율이 갑자기 상승해 위험성을 느끼고 2차례에 걸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해지할 수 없는 상품"이라며 해지를 거부했다. 그때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해 10월경 키코 손실액은 27억원에 이르렀다.해지를 거부하던 은행은 금융감독원이 감사에 들어가자 "손실액 27억원을 일시청산하면 해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2008년 3월 계약을 해지했다면 손실액이 3억원 미만에 그쳤을 것"이라며 "해지가 가능한데도 은행이 자신의 이익이 커질 때까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비난했다.정 대표는 이후 키코 진실 규명에 뛰어 들었다. 그는 "직원 4명인 회사가 한국의 최대 은행과 싸울 수 있는 건 정의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조붕구 공대위 수석부위원장(코막중공업 대표)은 "유망 중소기업, 히든챔피언 육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수백개의 유망 수출중소기업을 망가뜨린 키코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수출기업인들은 환투기꾼이라고 오명을 씌우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조 부위원장은 "특히 은행의 탐욕과 거짓말을 분명히 밝혀 오명을 벗겠다"고 말했다.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