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새책 - 심청은 정말 효녀였을까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고혜경 지음 한겨레출판(주) 1만1000원 생애 내내 어둠 속에서 살아온 아버지. 쌀 300석을 부처님께 바치면 그 눈을 뜰 수 있다는 스님 한 마디에 딸은 푸른 바다에 몸을 던진다. ‘착한 일’에는 보상이 따르는 법, 청이는 죽지 않고 용왕님 배려에 따라 연꽃으로 다시 살아나 왕비가 된다. 기억도 희미한 옛날,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 읽었다고 할 만큼 음미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지도 특별한 의문을 가지지도 않았다. 조금 더 나이 들어서는 저자가 그랬듯 어머니를 위해 희생하는 아들 이야기는 왜 없을까 하는 의구심은 생겼다. 기껏해야 북두칠성이 된 아들들 이야기인데 그나마도 내(川)에 징검다리를 놔 준 정도다.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심청은 과연 효녀일까. 그는 심청이 효녀라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판단하는, ‘눈’을 갖기 못한 아버지에게 진정한 눈이 돼주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원한다는 명목에 밀려 말없는 희생을 치르기보다는 의문을 가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양미 300석을 바치면 과연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있을지, 아버지는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약한지. 콩쥐도 해석의 여지가 있다. 치열한 삶 속에서 지혜를 터득해가는 영웅일 수도, 몽상만 하다가 운좋게 원님에게 발탁된 신데렐라일 수도 있다. 고혜경은 콩쥐에게서 여성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본다. 여성영웅은 밖으로 나가 어떤 것을 획득하는 남성과 달리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 고독과 싸우며 치유하는 힘을 발견하며 영웅이 된다.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을 살려준 착한 나무꾼. 남편으로서 그는 아내에게 결혼을 강요해 결국 해체된 가정을 파경으로 치닫게 한 원인 제공자다. 아내가 된 선녀는 어떤가. ‘상실=결혼’이며 ‘회복=파경’이 된 날개옷이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신화학 박사이자 꿈 분석가인 고혜경이 풀어내는 옛 이야기는 새롭다. 해님달님, 연이와 버들 소년, 공주와 바보 이반 그리고 머리 아홉 달린 괴물까지. ‘동화’ 속에서 거리를 찾아내고 분석해 ‘또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각은 날카롭다. 연인이자 아내, 누이이자 어머니인 여성을 “역사적 문화적 필터로 걸러지지 않는 자생적 힘과 진실”을 가진 존재로 다시 보게 한다. 그들은 자연스러웠고 자기 확신이 있었고 여성으로서 자부심이 있었다. 그들이 말해준다. “가부장제가 아닌 시대도 존재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10-01
- 공연장에서 달콤한 프로포즈를 쌍춘년 결혼을 앞둔 연인들 사이에서 공연 프로포즈 이벤트가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컬트쇼를 비롯해 공연 속에서 불시에 진행하는 프로포즈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어 인터파크(www. interpark.com)는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하는 공연을 모아 신청받는 ‘프로포즈 데이’ 코너를 신설했다. 인터파크의 ‘프로포즈 데이’는 마음에 드는 공연을 선택, 공연도 보고 프로포즈도 하는 장점이 있다. 신청 방법은 ‘프로포즈 데이’에 올라온 공연 게시판에 연인에 대한 마음이 담긴 사연과 프로포즈 할 내용을 적으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의 회원이 프로포즈 이벤트에 선정된다. 공연을 하는 무대 위의 배우와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개 구혼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감동도 크다는 점이 커플들이 공연 프로포즈를 선호하는 인기 요인이다. 현재 인터파크 ‘프로포즈 데이’ 이벤트에 참여한 공연은 뮤지컬 I Love You,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퍼포먼스 난타,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 등 최근 인기 있는 공연들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9
- 공연장에서 담콤한 프로포즈를 쌍춘년 결혼을 앞둔 연인들 사이에서 공연 프로포즈 이벤트가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컬트쇼를 비롯해 공연 속에서 불시에 진행하는 프로포즈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음에 따라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하는 공연을 모아 신청받는 ‘프로포즈 데이’ 코너를 신설했다. 인터파크의 ‘프로포즈 데이’는 마음에 드는 공연을 선택, 공연도 보고 프로포즈도 하는 장점이 있다. 신청 방법은 ‘프로포즈 데이’에 올라온 공연 게시판에 연인에 대한 마음이 담긴 사연과 프로포즈 할 내용을 적으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의 회원이 프로포즈 이벤트에 선정된다. 공연을 하는 무대 위의 배우와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개 구혼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감동도 크다는 점이 커플들이 공연 프로포즈를 선호하는 인기 요인이다. 현재 인터파크 ‘프로포즈 데이’ 이벤트에 참여한 공연은 뮤지컬 I Love You,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퍼포먼스 난타,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 등 최근 인기 있는 공연들이다. 정석용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9
- 중국 남성, 아시아 꽃미남 열풍에 가세 중국 남성, 아시아 꽃미남 열풍에 가세 취업·결혼 어려워져…‘외모가 경쟁력’ 인식 확산 쌍꺼풀 코·턱·광대뼈 수술환자 3분의 1이 남성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꽃미남 열풍이 불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금전적 여유가 생기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형외과나 미용실을 찾는 중국 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중국 가 보도했다. 요즘 중국 남성의 최대 관심사는 ‘젊음’ ‘동안’ ‘활기’ 세 단어다. 신문은 중국 남성들이 성형수술을 받거나, 미용실·마사지샵·화장품매장 등에 문이 닳도록 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 거주 남성들은 치열한 사회경쟁 속에서 취업과 결혼을 위해 자신을 가꾸는 일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성형외과를 찾는 중국 남성들은 주로 쌍꺼풀을 만들거나 턱·코 수술, 흉터제거를 원한다. 중국미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쌍꺼풀·코·턱·광대뼈 수술환자의 3분의 1이 남성이었다. 상하이 레나이병원의 경우 전체 수술건수 중 20%를 남성 성형수술이 차지했다. 3년 전만해도 5%에 불과했다. 남성 미용시장 역시 연 20%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화장품 매출 20억 위안(2389억원) 중 30%가 남성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사회학자들은 중국 남성 사이에서 부는 꽃미남 열풍이 상하이 등과 같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취업과 결혼이 어려워지면서 자신의 능력을 돋보이도록 하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신문은 “보다 젊고 활동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제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우선순위가 됐다”고 지적했다. 언론매체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몸매와 섬세한 피부를 가진 남성 이미지도 이런 풍조를 부추겼다. 특히 40대 이상 중국 남성 사이에서 동안(童顔) 열풍이 불면서 연예인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고운 피부를 갖기 위해 마사지와 성형수술 등 전문가 도움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톈 홍 상하이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와 인터뷰에서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소비문화의 확산에서 비롯됐다”며 “이제 중국의 전통적 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9
- 결혼이민자, 한국남자와 결혼 부정적 여성결혼이민자 즉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 절반 이상이 시부모와 동거하고 있고 3명 중 2명은 한국남자와 다시 결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일선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원이 지난 8월 한달동안 경북도내 7개시 5개군에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 356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결혼이민자의 절반이상인 53.1%가 시(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만 살거나(16.3%) 부부와 자녀가 같이 사는(28.1%) 핵가족은 44.4%였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남편의 직업은 농림어업 종사자가 39.8%로 가장 많았고 전체 응답자 74.9%는 전업주부였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여성은 농업 14.9%를 포함 25.1%에 불과했다. 앞으로 취업해 돈을 벌고 싶다고 응답한 결혼이민자는 10명중 9명에 달해 강한 취업욕구를 나타냈다. 결혼이주 여성의 평균연령은 28.9세, 남편의 평균연령은 41.1세로 부부간 평균연령차이가 12세로 나타났다. 출신국별로는 베트남출신 여성의 나이가 평균 24.1세로 가장 어렸으며 남편과의 평균연령차이는 무려 15.6세로 가장 많은 격차를 보였다. 부부싸움은 한 달에 한 두번 하는 경우가 25.2%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인 경우도 9.2%나 됐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4명중 1명은 이혼을 고려해본 적(24.3%)이 있었으나 ‘자녀 때문에( 74.1%)’, ‘체류자격을 상실(7.4%)’, ‘친정 부양 불가우려(7.4%)’등의 이유로 이혼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결혼이민자 65.3%는 한국 사람과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일선 수석연구원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하며 동화가 아닌 통합 목적의 여성결혼이민자 대상 정책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27일 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2006 국제여성정책심포지엄’에서 ‘경북도 결혼이민자 가족실태와 통합가능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여성결혼이민자 실태에 대해 발표한다. 경북도가 지난 5월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에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는 총 2,417명으로 전국의 7.2%를 차지했고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이 39.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베트남 32.1%, 필리핀 12.3%, 일본 10.8%, 기타 3.6%, 태국 2.1%순이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6
- ''결혼이민자 3명중 2명 한국 남자와 다시는 결혼 안해'' 정일선 경북도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원 조사, 절반이상 시부모 봉양 결혼이민자의 절반이상이 시부모와 동거하고 있고 3명중 2명은 한국남자와 다시 결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일선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수석연구원이 지난 8월 한달동안 경북도내 여성결혼이민자 7개시 5개군 거주 총 356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결혼이민자의 절반이상인 53.1%가 시(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만 살거나(16.3%) 부부와 자녀가 같이 사는(28.1%) 핵가족은 44.4%였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결혼이민자의 남편직업은 농림어업 종사자가 39.8%로 가장 많았고 전체 응답자의 74.9%는 전업주부였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여성은 농업 14.9%를 포함 25.1%에 불과했다. 앞으로 취업해 돈을 벌고 싶다고 응답한 결혼이민자는 10명중 9명에 달해 강한 취업욕구를 나타냈다. 결혼이주 여성의 평균연령은 28.9세, 남편의 평균연령은 41.1세로 부부간 평균연령차이가 12세로 나타났다. 출신국별로는 베트남출신 여성의 나이가 평균 24.1세로 가장 어렸으며 남편과의 평균연령차이는 무려 15.6세로 가장 많은 격차를 보였다. 부부싸움의 정도와 관련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싸우는 경우가 25.2%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로 자주 싸우는 경우도 9.2%나 됐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4명중 1명은 이혼을 고려해본 적(24.3%)이 있었으나 ‘자녀 때문에( 74.1%)’, ‘체류자격을 상실(7.4%)’, ‘친정 부양 불가우려(7.4%)’등의 이유로 이혼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65.3%의 결혼이민자들은 한국 사람과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일선 수석연구원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하며 동화가 아닌 통합 목적의 여성결혼이민자 대상 정책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27일 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2006 국제여성정책심포지엄’에서 ‘경북도 결혼이민자 가족실태와 통합가능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여성결혼이민자 실태에 대해 발표한다. 한편 경북도가 지난 5월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에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는 총 2,417명으로 전국의 7.2%를 차지했고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이 39.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베트남 32.1%, 필리핀 12.3%, 일본 10.8%, 기타 3.6%, 태국 2.1%순이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6
- <새책>평양기생 왕수복의 숨은 이야기 평양기생 왕수복 10대가수 여왕되다 신현규 지음 경덕출판사 / 1만원 평양기생 출신으로 유행가수가 됐다가 북한에서 공훈배우라는 칭호를 얻은 왕수복(1917~ 2003)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 나왔다. 중앙대 신현규 교수가 펴낸 ‘평양기생 10대가수 여왕되다’는 왕수복의 일대기 중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를 담았다. ‘조선 민요계의 최승희’를 꿈꾸었던 왕수복은 열두살에 평양 기생학교(기성권번)에 들어가 기생출신으로는 최초의 유행가수가 됐으며, 당시 잡지 ‘삼천리’ 주최로 ‘레코드 가수 인기투표’에서 전체 1위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스물세살 때 동경 성악유학길에 올라 벨트라메리 요시코로부터 이탈리아 성악을 교습받아, 동경에서 한 자선음악회에서 ‘아리랑’을 불렀다. 이 일은 당시 아사히신문의 인터뷰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왕수복은 스물넷에 작가 이효석을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나눴으며, 노천명의 약혼자 김광진과 결혼했다. 김광진은 김일성대학 교수,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장을 지낸 경제학자다. 분단 이후 평양에서 중앙라디오, 국립교향악단의 전속가수가 됐다. ‘조선해방 10주년 경축예술단’에 참가해 소련 순회공연을 했다. 60~70년대에는 경제 선전 예술활동에 동원돼 생산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다. 김일성 부자로부터 총애를 받아 환갑에는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으며, 팔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 2003년 86살에 사망해 애국열사릉에 묻혔다. 이 책에는 가수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에 대한 논란도 담았다. 이 책은 1938년 7월 20일 폴리돌레코드사에서 발매된 ‘두만강 푸른물아’는 김용환이 작사 작곡을 했는데, 그 노래는 원래 김정구의 친형인 김용환이 왕수복에게 줬다고 밝혔다. 저자는 ‘조선예술’에 실린 왕수복의 수기 ‘여든 살에 독창회에 출연하였습니다’와 왕수복 민요독창회에서 느낀 독고현순의 감상문도 실었다. 저자는 책머리에 “왕수복은 혼란스러운 광복 전후에 고향 평양에 머물면서 오해로 납북 또는 월북인사로 취급돼 1930년대 대중가요사의 중요한 위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최근 해금되면서 왕수복에 대한 성과를 확인했다”고 적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5
- <새책>프랑스 공사와 결혼한 조선 궁녀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김탁환 지음 민음사 / 9500원 미지의 인물의 삶을 상상해보는 것은 비밀스러운 즐거움을 준다.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한점의 그림에서 화가와 하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끄집어낸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그처럼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일을 누군가가 형상화해준 데 대한 희열감일지도 모른다.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도 바로 그런 상상력을 만족시켜주는 작품이다. ‘방각본살인사건’ 등으로 역사책 속의 숨은 얘기들을 끄집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 바 있는 작가 김탁환은 한 장의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리심이라는 여인의 일생을 복원해낸다. 19세기말 실존인물인 리심은 조선의 2대 프랑스 공사였던 이포리트 프랑뎅의 회고록 ‘한국에서’의 한 페이지에 등장한다. 당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위태롭게 조선을 이끌어가던 시절, 리심은 당시 프랑스 공사였던 빅토르 콜랭과 결혼, 프랑스로 건너가 조선여인 최초로 유럽과 아프리카땅을 밟았다. 김탁환이 그린 리심은 처음엔 콜랭과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려지지만 뒤로 갈수록 ‘신여성’의 모습으로 변모되어 간다. 아직 근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중세에 머물고 있는 조선과 근대 유럽을 동시에 겪으며 조국을 걱정한 여성으로 묘사되는 것. 실제 리심을 역사에 남긴 프랑뎅은 “여인(리심)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이질적인 문화에 동화될 수 있는 폭넓은 정신과 예술적 자질을 인정했다...(중략) 그녀는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두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리심의 씩씩함 덕에 이 소설은 파란눈을 도깨비라고 생각했을 시절에 서양인과 조선여성의 로맨스를 그리는 동시에 리심의 눈을 통해 당시의 격동적인 역사를 환기시키는 데 성공한다. 작가 신경숙도 한 일간지에 같은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을 연재하고 있어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묘미다. 그러나 두 소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신경숙의 리진(신경숙은 주인공 이름을 ‘리진’으로 서술했다)이 보다 정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인물의 서정적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5
- <새책> 평양기생 왕수복의 숨은 이야기 ‘평양기생 10대가수 여왕되다’ 신현규 지음/경덕출판사/1만원 평양기생 출신으로 유행가수가 됐다가 북한에서 공훈배우라는 칭호를 얻은 왕수복(1917~2003)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 나왔다. 중앙대 신현규 교수가 펴낸 ‘평양기생 10대가수 여왕되다’는 왕수복의 일대기중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를 담았다. ‘조선 민요계의 최승희’를 꿈꾸었던 왕수복은 열두살에 평양 기생학교(기성권번)에 들어가 기생출신으로는 최초의 유행가수가 됐으며, 당시 잡지 ‘삼천리’ 주최로 ‘레코드 가수 인기투표’에서 전체 1위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스물세살 때 동경 성악유학길에 올라 벨트라메리 요시코로부터 이탈리아 성악을 교습받아, 동경에서 한 자선음악회에서 ‘아리랑’을 불렀다. 이 일은 당시 아사히신문의 인터뷰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왕수복은 스물넷에 작가 이효석을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나눴으며, 노천명의 약혼자 김광진과 결혼했다. 김광진은 김일성대학 교수,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장을 지낸 경제학자다. 분단이후 평양에서 중앙라디오, 국립교향악단의 전속가수가 됐다. ‘조선해방 10주년 경축예술단’에 참가해 소련 순회공연을 했다. 60~70년대에는 경제 선전 예술활동에 동원돼 생산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다. 김일성 부자로부터 총애를 받아 환갑에는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으며, 팔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 2003년 86살에 사망해 애국열사릉에 묻혔다. 이 책에는 가수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에 대한 논란도 담았다. 이 책은 1938년 7월 20일 폴리돌레코드사에서 발매된 ‘두만강 푸른물아’는 김용환이 작사 작곡을 했는데, 그 노래는 원래 김정구의 친형인 김용환이 왕수복에게 줬다고 밝혔다. 저자는 ‘조선예술’에 실린 왕수복의 수기 ‘여든 살에 독창회에 출연하였습니다’와 왕수복 민요독창회에서 느낀 독고현순의 감상문도 실었다. 저자는 책머리에 “왕수복은 혼란스러운 광복 전후에 고향 평양에 머물면서 오해로 납북 또는 월북인사로 취급돼 1930년대 대중가요사의 중요한 위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최근 해금되면서 오아수복에 대한 성과를 확인했다”고 적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24
- <신문로 칼럼>결혼이민자와 더불어 사는 삶(설동훈 2006.09.06) 결혼이민자와 더불어 사는 삶 설동훈(전북대 교수, 사회학)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총 결혼건수 31만6천375건 중 13.6%인 43,121건이 국제결혼이었고, 농촌 지역에서는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건수의 3분의 1에 달했다.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국제결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에 따라 외국인 어머니를 둔 아이들도 늘고 있다. 동시에, 그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국제결혼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던 외국인 남성 노동자들이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사회는 ‘다문화ㆍ다인종 사회’로 들어섰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여전히 팽배한 순혈주의 전통은 외국인ㆍ이민자ㆍ혼혈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라는 배타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문화에 대한 경시와 인종차별, 결혼이민자와 혼혈인 가족에 대한 사회적 배제, 그리고 그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적극적 개입의 부재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2005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구가 결혼이민자 가구의 52.9%에 달했지만, 실제 기초생활 보장 급여를 받는 가구는 11.3%에 불과했다. 결혼이민자 중에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고충, 차별 대우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이가 31.0%, 신체적 폭력을 당한 사람이 13.9%, 변태적 성행위를 강요받은 적이 있는 여성이 9.5%였다. 이렇게 폭행을 당해도 공권력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주ㆍ여성인권연대가 최근 발표한 상담사례는 이러한 통계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이민 온 외국인 여성 중 일부는 언어적ㆍ신체적 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있고, 또 과도한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인신매매 피해자’로 간주될 정도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혼혈인 문제는 한국전쟁과 미군 주둔이라는 굴절된 20세기 역사의 산물인데, 최근에는 결혼이민자의 자녀가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뿐 아니라 혼혈인들도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배제의 대상이기는 마찬가지다. 펄벅재단 조사에 의하면, 18세 이상 혼혈인의 3분의 2 정도가 실업 상태에 있고, 취업 중인 이들도 대개는 비정기적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기주택 소유율도 6.5%에 불과하다. 제2세대 혼혈인이라 할 수 있는 결혼이민자 자녀들도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한국인들이 채 인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사실상의’ 이민사회가 되었으나, 이민자 관리제도와 시민들의 의식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있다. 단일민족 관념이 워낙 강해, 아직 외국인과 더불어 생활하고 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의 사회통합 노력도 미미한 형편이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 등에서 발생하는 결혼이민자의 정착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그들의 자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결혼이민자의 출신국가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혼인파탄의 귀책사유에 대한 입증책임을 완화하며, 사회복지ㆍ의료 서비스를 확충하고, 초ㆍ중등교육에서 다문화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체계화하여 실천에 옮겨야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문화와 관습을 익혀야 한다. 그와 동시에 한국인들도 그들과 어울려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지구화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외국인 또는 이민자와 상생(相生)을 도모하여야 한다. 이민자들을 더 이상 ‘타자’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자녀인 혼혈인도 ‘한민족’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한 마디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는 모습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 데 어울려 화합하며 같이 살아감으로써 건설된다. 그리고 한국인과 이민자들이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만들어야 하고, 같이 참여하여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과, 신나게 흥을 돋울 수 있는 신명의 장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 부담을 이민자와 정부에 지워서는 안 된다. 한국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