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검색결과 총 8,68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현대건설 잇달아 우수시공사 선정 현대건설은 8일 올해 들어 도로공사, 철도청 등 발주처들로부터 우수 시공사로 선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건설의 우수 시공사 선정은 회사가 어려운 가운데서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현대건설은 최근 1년여 동안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서천간 4공구, 안산전동차기지와 인입선 공사현장을 비롯해 총 7건의 공사에서 품질과 안전관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수 시공사로 선정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통상 매년 1∼2건 정도에 그치던 수상실적이 현재 7건에 달해 크게 고무돼 있다.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많은 품질시공 경험의 저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본사와 일선 현장의 임직원들이 완벽한 품질시공과 안전관리를 수행한 결과로 발주처로부터 신인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잇단 수상으로 현대건설은 앞으로 PQ심사를 통한 입찰 시 가산점을 받게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건설기술관리법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우수 시공사로 선정되면 통상 PQ심사시 신인도 점수가 1∼3점 정도까지 가산점이 부여된다. 이 가산점은 수상일부터 1년간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이번에 수상한 발주처의 수주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공사수주 증가와 더불어 신인도가 높아져 영업활동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현대건설은 이번 5월18일 임시주총을 통해 출자전환이 이루어지면 재무상태가 양호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PQ심사시 현대건설의 강점인 기술력과 신인도 점수뿐 아니라 재무건전성에도 상당한 점수가 부여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건설 공사수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05-08
- 판결마저 무시하는 시의원 회장문제로 1년 이상 지속된 안산시 태권도협회의 파행이 수원지방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파행에 책임이 있는 시의원이 재판결과마저 무시하자 태권도인의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안산시 태권도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수원지방법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자신이 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는 김명환 시의원(본오1동)의 주장을 전면 부정하고 1999년 2월에 선출된 정공덕 회장이 직책을 계속 보유한다고 판결했다. 이어 안산시체육회도 김의원을 회장으로 인정한다는 당초 입장을 바꾸고 정공덕 회장을 태권도협회의 회장으로 인정한다는 공문을 지난 2일 협회측에 발송했다. 이에 따라 회장문제로 파행을 걷던 태권도협회는 정공덕 회장 체제로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의원이 재판결과와 안산시체육회의 입장에도 불구, 자신이 태권도협회 회장기 대회를 열겠다고 올림픽기념관에 대관을 신청하고 지난 7일 열린 성안중학교 태권도부 개관식에는 회장자격으로 축사까지 진행하자 태권도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김명환 시의원의 회장에 대한 명예욕심으로 1년 이상 협회가 분열됐다”며 “판결에 승복하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 아직도 회장을 자처하고 다닌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김의원을 비난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협회는 앞으로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 일들을 덮으려고 했지만 법마저 무시한 김의원의 행태에 분노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돌려주지 않은 협회 통장에 예금된 금액 3500만원과 소요된 재판비 등을 포함해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안산 채 현 기자 hchai@naeil.com 2001-04-15
- 소시모 경기지회 현판식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경기지회(지회장 신희원)가 6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새롭게 출범한 소시모경기지회는 지역 특성에 맞는 소비자 운동과 지방 소비자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경기지회는 신임회장으로 신희원 성남지부장을 선출하는 등 조직을 확대개편 했다. 이로써 소시모 경기지회는 안산지부와 성남지부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내실있는 지역소비자운동을 펼치게 된다. 신희원 지회장은 “소비자 운동의 성격상 감투는 일을 위한 명칭일뿐”이라며 “각 지역과 경기도가 연결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동안 신지부장이 담당했던 성남지회는 후임으로 현 김경의 사무국장을 새로 선임했으며, 성남지회와 경기지회가 함께 사무실을 사용하게 된다. 2001-04-13
- 경기지역 환전 전 분기대비 57% 늘어 2001년 1/4분기 중 경기남부지역내 환전영업자의 환전실적은 468만달러로 이 전 분기에 비해 57.1% 증가했다.한국은행 수원지점은 7일 수원 편택 안산시 등 경기남부지역 환전영업자 85개 업소의 올 1/4분기 환전실적은 전 분기 298만 달러에 비해 5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업종별로는 전문환전영업자가 전체의 84.1%인 393만8000달러를 차지했고, 호텔업 36만달러(7.7%), 농협단위조합 33만3000달러(7.3%), 판매업 3만4000달러(0.7%) 순으로 나타났다.전문환전영업자의 환전실적은 전 분기의 193만4000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데 비해 다른 업종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지역별로는 미군부대가 있는 평택시가 419만 달러로 전체의 89.5%를 차지, 전 분기 222만6000달러에 비해 88.2%가 늘어난 반면 다른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한은 수원지점은 이처럼 환전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전문환전영업자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기존 암시장 거래분의 제도권 유입이 촉진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여기에다 분기중 환율 상승으로 보유외환의 구매력이 높아진 외국인들이 환율 하락에 대비, 대량 환전한데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했다.수원 정흥모 기자 hmchung@naeil.com 2001-05-07
- 경기지역 환전 전 분기대비 57% 늘어 2001년 1/4분기 중 경기남부지역내 환전영업자의 환전실적은 468만달러로 이 전 분기에 비해 57.1% 증가했다.한국은행 수원지점은 7일 수원 편택 안산시 등 경기남부지역 환전영업자 85개 업소의 올 1/4분기 환전실적은 전 분기 298만 달러에 비해 5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업종별로는 전문환전영업자가 전체의 84.1%인 393만8000달러를 차지했고, 호텔업 36만달러(7.7%), 농협단위조합 33만3000달러(7.3%), 판매업 3만4000달러(0.7%) 순으로 나타났다.전문환전영업자의 환전실적은 전 분기의 193만4000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데 비해 다른 업종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지역별로는 미군부대가 있는 평택시가 419만 달러로 전체의 89.5%를 차지, 전 분기 222만6000달러에 비해 88.2%가 늘어난 반면 다른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한은 수원지점은 이처럼 환전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전문환전영업자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기존 암시장 거래분의 제도권 유입이 촉진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여기에다 분기중 환율 상승으로 보유외환의 구매력이 높아진 외국인들이 환율 하락에 대비, 대량 환전한데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2001-05-07
- 3월 부도율 작년 4월 이후 최저 올해 3월중 경기지역 어음부도율은 0.25%에 그쳐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수원지점이 발표한 ‘2001년 3월중 경기지역 어음부도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의 경기지역 어음부도율은 0.25%로 지난해 4월 0.24%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안산, 의정부 지역을 제외한 도내 대부분 지역의 어음부도율이 하락했다. 이처럼 어음부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대우협력업체 발행어음의 교환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대우협력업체가 발행한 거액어음의 교환으로 2월 어음부도율이 1.09%까지 상승했던 안양지역은 0.36%로 크게 하락했다.또 신규부도업체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부도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60개였던 부도업체 수는 3월 현재 44개로 감소했다./수원 김형선 기자 alterego@naeil.com 2001-04-11
- 코스닥 IR-한빛 아이엔비(I&B) 한빛 아이엔비는 14만 가구를 가입자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 케이블 TV 사업자(SO)로 두루넷과 제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역방송으로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한 한빛 아이엔비(대표 이필상)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한빛 아이엔비의 경영지침은 ‘주주, 고객, 사원들을 위한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주주, 고객, 사원을 생각하면서 경영을 하다 보면 저절로 효율적인 경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빛 아이엔비의 신념이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한빛 아이엔비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주주, 고객, 사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IMF 때 주주가 지켜낸 회사=98년도 중소기업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쓰러지던 IMF 때 한빛 아이엔비의 주주들은 한 명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다. 그 당시 다른 중소기업들은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해 가 부도나기 일쑤였던 것을 생각하면 주주들의 한빛에 대한 신뢰는 대단한 것이었다. 사원들도 회사를 아끼기는 마찬가지. 사원들은 이필상 사장이 강조하는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 주었다. 또 지역방송에 끊임없는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준 고객들도 큰 힘이 됐다.이필상 사장은 “이런 주주들의 신뢰와 사원들의 헌신, 고객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빛 아이엔비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철저한 위임경영=이러한 역사가 있기에 회사 구성원들 간에 뿐만 아니라 주주들과도 신뢰의 문화가 존재해 철저한 위임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이 사장의 독특한 경영관도 한빛 아이엔비의 위임경영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이 사장은 “사장은 큰 그림을 그려주고,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직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한빛 아이엔비는 모든 업무가 철저히 위임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은 수의 사원으로 업무를 감당하는 것이 가능하다. 놀랍게도 한빛 아이엔비의 정식 사원은 사장을 포함해 30명이다. 또한 아웃소싱을 해야 효율성이 있다 여겨지는 부분은 미련없이 외부에 위탁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더욱 더 높아진다.이 사장은 “위임경영이나 아웃소싱으로 벌어질 수 있는 혼선을 막기 위해 한달 또는 한 주마다 워크샾을 열어 서로의 정보를 공유, 앞으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한다”며 “이런 열린 경영, 공유 경영에서 사원 전체가 회사의 일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지역적 한계 돌파=현재 한빛 아이엔비가 가지고 있는 비전은 종합멀티미디어 회사로 성장, 지역 주민들과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다. 이 사장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회환원은 ‘뉴미디어를 주민들이 더 많이 접촉할 기회를 주어 주민들이 상향평준화’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뉴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되면 정보화 사회인 21C에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사장은 믿는다. 한빛 아이엔비가 케이블 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 것도 바로 그런 생각에서였다.한빛 아이엔비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비전은‘지역적 한계의 돌파’이다. 이를 위해 한빛 아이엔비는 광역화와 위성방송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이 사장은 “방송의 광역화를 위해 경기지역의 통합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올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 계획을 밝혔다. 또 “위성방송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은 외자유치를 통해 마련할 것”이라면서 “한빛 아이엔비의 확실한 수익구조에 외국 투자자들도 외자유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안산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1-05-05
- 다시보는 우리 문화유산 23. 서원건축의 완성, 도동서원 ‘완벽한 건축’이란 이런 것일까. 도동서원 강당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24밀리 P/S렌즈로 건축물의 직각을 맞추었다. 곧게 선 두 개의 기둥 사이로 정료대, 환주문, 수월루가 일직선으로 늘어서고 기둥 밖으로는 동·서재 두 건물의 지붕이 같은 길이로 들어온다. 흔들림을 막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2초 간격의 타이머로 조정하는 동안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엄격한 질서는 인공적인 건축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멀리 낙동강 건너 북쪽에 있는 안산(案山)이 수월루 용마루 중심에, 잠미나루 양쪽의 나지막한 산들까지 강당 기둥에 거의 대칭으로 걸려 있었다. … 도동서원은 엄격한 도학자 한훤당 김굉필을 기념하여 창건되었다. 그는 도학정치의 실현을 위해 연산군의 사약을 달게 받은 전형적인 사림으로 숭앙된다. 창건주는 김굉필의 외증손이며, 영남학파 예론(禮論)의 최고봉인 한강 정구였다. 그 인물에 그 건축이라 할까? . 김봉렬‘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임진왜란 직후인 1605년에 건립된 도동서원이 주목을 받는 것은 서원이 가져야 할 성리학적 질서, 건축적 규범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사청 옆문을 통해 서원 앞마당으로 들어오게 돼 있지만, 예전에 유학자들이 출입하던 동선을 따라 수월루에서 중정당(강당)으로 올라와보면 도동서원이 구현하고 있는 성리학적 건축규범이 어떤 것인지 금방 깨닫게 된다. 수월루 누각 밑에 서서 환주문을 바라보면 강당 앞을 밝히는 조명대인 ‘정료대’, 그 위의 ‘중정당’과 ‘도동서원’ 현판 등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좁은 돌층계를 오르면 환주문, 갓을 쓴 선비라면 아무리 키가 작아도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는 높이다. 고개를 숙이면 환주문 문설주에 있는 꽃봉오리 모양의 돌조각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게 하고, 강당 앞마당으로 다시 좁은 포장로가 나타난다. 박석을 일렬로 깔아 만든 포장로 끝에는 해태인지 거북인지 모를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돌조각이 좁은 길을 두 갈래로 나눈다. 그 양쪽에는 강당으로 오르는 좁은 돌층계가 놓였다. 중정당은 상당히 화려하고 높은 기단을 갖고 있다. 기단 아래 서서 강당을 올려다보면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야 할 정도로 높은 처마 밑에 ‘도동서원(道東書院)’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뜻의 이 현판은 아예 기단 밑에서 보라는 듯 거의 수평에 가깝게 붙어 있다. 강당 뒤편으로는 사당 영역이 자리잡았다. 강당 대청에서 뒷문을 열고 보면 사당으로 오르는 돌층계와 사당 입구인 내삼문이 흐트러짐 없는 대칭을 이루고 있다. “죽음으로써 도학의 기치를 세웠다”한훤당 김굉필은 21세 때 점필재 김종직의 문하에 들어가 글을 배웠으며, 이로써 정몽주김종직으로 이어진 성리학의 맥을 계승했다. 김종직은 수제자인 김굉필에게 “진실로 학문에 뜻을 둔다면 마땅히 부터 배워야 하며, 광풍재월(光風齎月)이 모두 이 책 속에 있다”며 읽기를 권했다. 스승의 말대로 그는 35세까지 어린이의 행실을 가르친 만을 읽었고, 스스로 ‘소학동자’라 칭했다. 26세에 과거에 급제한 그는 사림 출신의 관리답게 홍문관 등 주로 언론계통의 벼슬을 역임했다. 1498년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문도로 붕당을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유배되었고, 1504년 갑자사화 때 끝내 사약을 받았다. 그는 생전에 많은 후학들의 존경을 받아 조광조 김안국 성세창 등의 걸출한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이들은 조선조 사림파의 본류를 이루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쫓겨난 뒤 김굉필은 당당하게 복권되었다. 이후 김굉필은 이언적, 이황, 정여창, 조광조와 함께 ‘동방오현’으로 추앙되어 문묘에 배향되기에 이른다. 도동서원 앞에 있는 ‘신도비명’은 그의 생애를 이렇게 평가한다. “선생은 비록 높은 지위를 얻어서 도를 행하지 못하였고, 미처 책을 저술하여 가르침을 남기지는 못하였으나, 능히 한 세상 유림의 으뜸 스승이 되었고, 죽음으로써 도학의 기치를 세웠다.”유생들의 당쟁을 위한 아지트로 전락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이 순흥에 세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 이후, 사학(私學)기관인 서원은 관학(官學)기관인 향교를 제치고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숙종(1674~1720)대에는 무려 650개에 이르게 되는데, 향교는 공자의 위패만을 모셨지만 서원은 그 지방의 명유(名儒) 현인(賢人)들의 위패를 모실 수 있어 후손들의 명예를 높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서원에는 면세 면역(免役) 등의 특권이 부여되었다. 마침내 서원은 고려시대의 사원(寺院)이 그랬듯이 막대한 농장과 노비를 소유하고 주어진 특권을 남용해서 인근 백성들의 재물을 약탈하는 탈법기관, 양반 유생들의 당쟁을 위한 아지트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떤 이데올로기도 활력이랄까, 생명력은 기껏해야 100년을 가지 못해요. 그 이후는 방치하면 허물어지고, 지키려고 하면 교조화되지요. … 조선이 개국하고 얼마 되지 않은 제3대 태종 때, 그러니 15세기 초에는 무반(武班)은 이미 몰락한 상태였습니다. 윤학준. 《나의 양반문화 탐방기 1》송시열(宋時烈)의 위패를 모신 화양서원(華陽書院)은 봄 가을로 지내는 향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화양묵패(華陽墨牌)라는 고지서를 발행했는데, 이를 받은 토호(土豪)나 백성들은 두려움에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고 한다. 2001-05-04
- 교사·학부모·어린이가 함께 만든다 매년 어린이날(5월 5일)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이수호) 초등위원회가 주축이 된 행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지역별로 시민사회단체와 교사·학부모·어린이 등 교육주체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행사이기 때문.참여인원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올해도 전국 111곳의 전교조 지회에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서울(4개 지회) 인천 부산 대전 울산(4개 지회) 대구 제주 경기(22개 지회) 강원(9개 지회) 충북(9개 지회) 충남(13개 지회) 전북(7개 지회) 전남(12개 지회) 경북(14개 지회) 경남(7개 지회) 등에서 참여 예상인원이 18만여명이나 된다.전교조 초등위는 “단발성 요식행사에 그치는 다른 어린이날 행사와는 달리 전시·공연·간담회·놀이마당 등 교육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 행사의 주제는 ‘민족화해와 통일 세상을 열어가는 어린이, 환경을 사랑하고 체험하며 자연과 하나되는 어린이, 더불어 함께 삶을 가꾸어 가는 어린이 문화 형성’이다.초등위가 준비하는 행사의 특징은 지역별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준비하는 점이다. 많게는 25개 단체가 참여하는 곳도 있다. 인천교대에서 열리는 행사는 대우차 해고노동자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 북부 어린이 인권캠프는 4일부터 5일까지 우이동 원불교 봉도수련원에서 열린다. 울산은 동구 남구 북구 중구 별로 통일 한마당 프로그램을, 경기 구리에서 열리는 행사는 아차산 등반으로 야생화 탐사를, 안산 시흥은 대부도 갯벌탐사를 떠난다. 충북 괴산에서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도배를 해주기로 했다. 충남 공주에서는 공주종합운동장에서 장애우와 함께하는 어린이날을 준비했다. 전북 부안에서는 얼음조각·환경체험·10m 걸개그림 제작하기를, 충남 금산에서는 금산중상고 전교조 분회원 12명이 조촐한 어린이날을 준비하고 있다.경북 영덕에서는 칠보산 자연휴양림에서 놀이한마당을 준비했다.전교조는 “올 어린이날 행사는 지난해와는 달리 일정한 공간으로 한정된 장소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며 “주로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되던 행사가 휴양림, 갯벌 등 자연을 벗하는 장소가 선정돼 환경을 생각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통일이 주제인 만큼 민족화해 사행시 쓰기, 북한 사진 전시회, 남북어린이 통일 헌장 만들기, 북한 만화영화 상영, 북한의 전래놀이마당 등의 행사도 준비된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문의하려면 02-679-7419로 하면 된다./ 이인영 기자 inyoung@naeil.com 2001-05-03
- 동네뒷산 성한곳이 없다 주택가의 이른바 '뒷산'이 주민들의 무분별한 경작 등으로 황폐화되고 있다.3일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 환경분야 공모사업으로 자연보호서울시협의회와 생태보전시민모임에서 주택가 주변 작은 산 49곳에 대한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산이 과도한 등산로, 체육시설, 경작 등으로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실태조사내용에 따르면 성동구 응봉산의 경우 필요이상의 넓은 등산로와 체육시설로 주변의 환경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고 서대문구 안산은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고 정상에 이르는 길에 토사가 심하게 유출되고 있으며 동작구 까치산은 마을 주변에 형성돼 있는 경작지로 인한 산림훼손, 산림의 건강성을 해치는 서양등골나물의 지속적인 확산 등이 발견됐다.또 관악구 장군봉근린공원의 경우 정상부근에 대규모(7200㎡ 이상)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고 실내체육시설도 2개나 있어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북구 청량산은 군부대 이전 이후 남아있는 시설물과 등산로 확장으로 인한 토사유출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동대문구 배봉산, 서초구 우면산 등은 관리소홀로 등산로 나무계단 등이 훼손, 토양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칼산의 경우 아파트 단지와 기업체로 둘러싸여 있어 오염 등으로 인한 훼손이 가중되고 있고 도로와 산의 경계에서 토사유출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에따라 서울시는 예산지원을 통해 인근 주민, 학교, 구의원 등이 참가하는 '산 사랑회'를 구성, 주민 스스로 '뒷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특히 올해에는 지역주민과 '산 살리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등산로 주변 나무에 이름표 달아주기, 등산로 축소 및 나무심기, 샛길 폐쇄, 새집 달아주기 등의 복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또 '생활주변 작은 산 살리기'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내년부터는 체육시설 및 경작지 정비 등을 통해 지역특성에 맞는 산으로 가꾼다는 계획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조사한 49곳의 산중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산 주변 주민 스스로 산 살리기에 나서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시에서는 뒤에서 지원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한편 일부에서는 주택가 주변 산의 훼손과 관련 “민선자치시대 이후 자치단체장이 무분별하게 산에 체육시설을 설치하기만 하고 산을 관리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