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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취재│슈퍼섬유 생산한 코오롱 구미공장] “30년 걸려 개발했는데 소송이라니” 코오롱, 듀폰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울분' 토해"30년 걸려 개발했는데 다국적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소송했다는 얘기에 울분이 터집니다."입사 뒤 27년동안 아라미드 개발에 힘써온 박종태 코오롱 구미공장 생산센터장의 말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1979년부터 2000억원 이상 투자해 개발에 성공한 슈퍼섬유 '헤라크론' 얘기다. 헤라크론은 아라미드 섬유로 강철보다 5배나 강하고 불에 타지 않으며 늘어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방탄복과 방탄헬멧 등 군수용품과 타이어코드, 광케이블 소재, 골프채, 테니스 라켓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최첨단 섬유소재다.코오롱 구미공장은 연간 5000톤 정도 헤라크론을 생산해 전체 아라미드 섬유 시장의 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 윤한식 박사가 아라미드 섬유 개발의 첫 난관인 중합도를 높이는 문제를 해결했다. 코오롱은 연구비 부족으로 사장될 이 기술을 본격 지원해 공업화에 이른 것이다.미국 화학기업 듀폰은 지난 2009년 2월 코오롱이 자사를 퇴사한 판매책임자 등을 고용한 것을 빌미로 영업비밀 침해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전경. 60년대말 착공한 구미국가산단 1호 공장이자 지금은 최첨단 섬유인 '헤라크론'을 생산하는 곳이다. 사진 코오롱 제공미국 1심법원은 지난해 11월 피고인 코오롱이 듀폰에 9억199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코오롱은 곧바로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해운 구미공장장은 "듀폰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하루 빨리 문제가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미양요 당시 서양인 총에 맞서 조선군이 입었던 최초 방탄복이 '면제배갑'이다. 코오롱 임직원들은 구한말 당시 면제배갑을 만들어 서양에 맞선 선조들의 정신을 소재로 한 에니메이션을 보며 듀폰과 소송전에 의지를 다졌다. 한편 듀폰은 고 윤 박사가 지난 1985년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7개국에 아라미드 섬유에 대한 물질특허를 획득한 데 대해 특허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1991년 유럽항소심재판소의 최종판결결과 한국 윤 박사의 연구가 독창적인 것임을 인정받았다. 특허권을 가지고 있던 코오롱도 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20
- 회의실이 카페로, 커피값은 500원 광진구 중곡4동 주민센터서울 광진구 중곡4동주민센터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착한 쉼터가 있다. 이름 그대로 '쉼(休)' 공간이다.낡은 주택가가 대부분인 지역 경관을 정돈하면서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가 의견을 모았다. 공무원과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내장식이며 방문객을 위한 음악, 운영방식 등을 정했다. 지난 4월 50㎡ 규모의 회의실 용도로 사용하던 공간이 아늑한 쉼터로 바뀌었다. 인건비를 없애기 위해 쉼터 내 음료 이용은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고 대신 커피값은 한잔에 500원으로 저렴하다. 운영 초기에는 주부 열명 안팎이 방문객 전부였지만 넉달이 지난 지금은 초중고생부터 노인까지 하루 60여명이 찾는다. 이달부터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매일 순번을 정해 관리자로 나서고 있다.음료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과 카페 한쪽에 마련한 '천사의 기부함'에 주민들이 모은 돈으로 저소득층 100가구를 돕는다. 이번 여름에는 12가구에 방충망을 설치했고 겨울에는 문풍지와 방풍비닐, 수도꼭지 보온덮개 만들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자양3동 주민센터에도 주민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돼 있다. 주민센터 2층 복도 28㎡ 공간에 작은 서가까지 갖춘 북카페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계획하고 운영하니 활용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주민들이 부담 없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20
-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 지은이 댄 애리얼리 / 펴낸 곳 청림출판 값 16,000원 “부정행위의 규모나 수준은 도덕성에 대해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기준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요컨대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우리는 사무실에 있는 인쇄용지를 집에 가져가 개인적인 용도로 쓰기는 해도, 사무실 금고에서 4달러를 꺼내 그 돈으로 집에서 사용할 인쇄용지를 사지는 않는다.” ‘인간은 비합리적이지만 그 행동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행동경제학 교수 댄 애리얼리의 이론을 뒷받침할만한 흥미로운 실험들이 가득한 책이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봉사 후 ‘난 수고했으므로 이 정도 푼돈은 허락되어야 한다’며 잔돈 통 속의 돈에 손을 대는 모습은 놀라운 진실을 바라보게 한다. 나 역시 내 스스로 착한 사람,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험 후 맞힌 개 수 만큼의 현금을 지급하는 실험의 결과도 흥미로웠다. 만점을 받았다던가 열 몇 개를 더 맞혔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3~4문제씩은 실제보다 더 맞힌 것으로 답하고 현금을 받아갔다. 그의 실험대상자들은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약사였고, 의사였다. 거짓말 혹은 부정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생각한 착한 사람들도 자신들만의 도덕성 기준을 따로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부정의 정도는 친한, 오래된 사이일수록 심해진다는 실험 결과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실이었다. 학연, 지연, 친인척 관련 비리들은 결국은 그 오래된 사이에 놓인 도덕성의 시험이니 말이다.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안의 에너지가 지치지 않은 상태여야만 한다는 점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사실이었다. 그래야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며 보다 도덕성을 곧추세울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착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정직함의 출발임을 깊이 새겨두자.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20
- 현실 속에 공존하는 ‘악마들의 세계 살아가면서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미담 소식만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요즘 우리는 하루가 멀다고 장기밀매, 아동 성폭행, 묻지마 살인 등 잔인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잔인한 소식도 자주 접하다 보면 그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한 채 무덤덤해지기 쉽다. 지난 8월 29일 개봉한 영화 ‘공모자들’은 현실 속 악마의 세계를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장기밀매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 스릴러2009년 중국을 여행한 신혼부부의 장기밀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공모자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을 배경으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충격적인 범죄 현장을 공개해 장기밀매의 실태를 리얼하게 보여준다.중국행 여객선에 오른 상호(최다니엘)와 채희(정지윤) 부부는 손꼽아온 둘만의 여행으로 행복에 젖어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채희가 배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아내를 찾기 위해 집요하게 추적하는 상호와 상호를 돕는 유일한 증인 유리(조윤희)는 장기밀매 공모자들의 조직력 앞에 무너진다. 작업을 지시하는 장기밀매 총책 영규(임창정), 장기를 적출하는 외과의사 경재(오달수), 운반책과 감시조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장기밀매단은 목표물 입수, 장기 적출, 운반에 이르는 장기밀매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곳곳의 감시망과 검색대를 뚫기 위한 뇌물 물밑 작업은 필수다.하지만 빈틈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영화를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냉혈한이지만 유리에게만은 인정이 끌리는 영규, 내부 조직원의 배신, 악당 중의 악당 장기밀매 브로커, 그리고 양의 탈을 쓴 악마 등. 주저함 없는 냉혈연기와 반전의 묘미영화 ‘공모자들’의 주연 배우 임창정과 최다니엘은 이 영화에서 연기파 배우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임창정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기 하나 없는 강렬한 눈빛과 거침없는 사투리로 차가운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전의 코믹한 그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다정다감한 순애보 캐릭터의 최다니엘은 영화의 막바지에 야비하고 냉혹한 이미지를 만들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출연하는 매 작품마다 살아 숨 쉬는 감초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배우 오달수는 타락한 변태 외과의사 역을 리얼하게 연기해 소름을 돋게 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어지는 반전은 스토리의 개연성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관객들에게 드라마틱한 재미와 차가운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물건으로만 생각했던 채희가 이전 동료의 여동생이었음을 알고 달라지는 영규, 반전으로 살아난 채희의 참혹한 최후, 심복인 동료의 배신, 자상한 남편에서 치밀한 악당으로 변하는 상호,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의 장기를 얻기 위해 중국행을 택했지만 오히려 장기를 잃은 아버지의 사체를 마주하게 되는 유리, 거듭되는 반전은 긴장과 속도감을 더해준다.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공모자들’이 그 어떤 잔인한 영화보다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은 누구나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킨 데 있다. 돈을 위해서 인정을 저버린 냉혈한들이 조직적으로 벌이는 범죄 앞에 힘없고 선량한 개인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하나만 죽어주면 서넛은 살리고도 남아. 사람도 살리고 돈도 벌고”라고 말하는 악마는 악행에 대한 정당성까지 확보하려 한다. 영화관을 나서며 만감이 교차한다. 영화의 잔인한 영상도 어른거리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라는 점에서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내 몸값은 얼마인가’, 공모자들이 노리는 희소한 몸이 아니니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의·과학 기술의 빛과 그림자를 다시 한 번 고민케 한다.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1
- 다이내믹한 장구 소리에 홀린 아낙네들 강풍과 함께 닥친 태풍이 지나간 뒤 제법 빗줄기가 굵게 내리치던 지난 목요일 오전 11시, 서초1동 주민센터 지하 2층에 자리한 사물놀이실에선 평범한 아낙네들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 판이 벌어졌다. “어기여 디여-어 어기-어-차- 뱃놀이-가잔다”. 힘찬 장구 병창은 수십 명의 일사분란하게 내는 다이내믹한 장구 소리에 힘입어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화끈한 음량과 강한 비트에서 나오는 역동적인 생동감으로 듣는 사람들을 신명의 경지에 오르게 하는 사물놀이. 늦깎이로 입문해 도시락까지 싸와서 하루 5시간씩 맹연습중인 사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정체는?국제무대 준비하는 열정의 중년들서초1동 주민센터 지하 2층에 있는 사물놀이실은 한 치의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아침 10시부터 오후 3~4시까지 하루 4~5시간을 사물놀이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아마추어 예술단인 서초1동 ‘초동국악예술단’이다. 리포터가 그들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찾아간 날은 우연히도 그들의 공식적인 연습날. 30여 평 연습실을 가득 매운 단원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단장의 우렁찬 목소리에 맞춰 ‘농부가’ ‘진도 아리랑’ ‘뱃노래’ 등 민요를 부르며 장구를 치는 장구병창을 수없이 반복해 연습하는 중이었다.“오는 9월 14일에 우리 단원들이 드디어 국제무대에 섭니다. 세계 각국에서 1천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라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다음 주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예술축제 사물놀이 부문에 참여하기 위해 단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는 초동국악예술단의 임영순 단장은 “단원들의 뜨거운 열정이 한 데 모아져서 국제적인 축제에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들어 있는 사물놀이를 통해 중년의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 찡한 매력과 쾌감이 신명을 부르죠”“무엇보다 단장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사물놀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여럿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에 빠져보지 않으면 그 찡한 매력과 쾌감을 잘 모르실거예요.”초동국악예술단 단원 조보현(50세, 주부)씨는 “아이들을 시집보내고 흥이 없던 일상이 사물놀이를 통해 열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우울한 50대의 탈출구로 시작된 취미가 시집 간 딸이 적극적으로 후원해 줄 정도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말한다.“젊을 때부터 판소리를 비롯해서 우리 소리가 좋았어요. 나이 들면서 더 좋아지대요. 직접 해보니 귀에 익숙해서 그런지 더 친근감이 들고 1년 정도 지났지만 배움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대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둔 단원 원민숙(50세, 주부)씨는 “혼자라면 엄두가 나지 않았겠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도전한다는 것이 없던 자신감마저 생기게 한다”며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삶의 활력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사물놀이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한다.서초동 주민들로 구성된 재능나눔 봉사단초동국악예술단은 서초1동 주민센터에서 태동했다. 지난해 1월 서초1동 주민센터는 건물을 신축해서 지금의 자리로 이사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좀더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생각하다 사물놀이를 기획하게 됐고 동사무소 지하에 별도로 사물놀이실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서초동 주민을 대상으로 매주 2시간씩 사물놀이 교실이 열렸다. 그리고, 1년이 좀 지난 5월에 서초구체육대회에서 정식 예술단으로 출범했다.현재 초동국악예술단의 단원은 총 26명, 남자 단원 7명을 빼면 전부 여성이다.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지만 대부분 중년을 넘긴 주부들이다. 서초1동 사물놀이패로 시작한 이들은 경로잔치, 체육대회 등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맛깔 나는 공연을 펼치며 재능나눔 봉사단으로도 그 이름을 알려왔다.활동기간은 짧지만 집중적인 연습으로 기량이 날로 나아지고 있는 초동국악예술단. 평범한 주부들과 노년을 맞은 아저씨들이 취미로 시작해 배울수록 새롭고 신명나는 소리 세계에 눈뜨며 더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자비로 국제무대에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며, 무엇보다 팀워크가 좋은 초동국악예술단이 이번 무대 경험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비상하기를 기대해 본다.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0
- “화나도 참고 일해요. 그만두라고 할까 봐…” 경제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만15~19세) 329만4000명 가운데 취업자는 21만3000명으로 6.5% 수준이다. 그중 97%는 비정규직, 즉 알바(아르바이트생)로 최저임금 미달, 부당노동환경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와 대책을 3회에 걸쳐 다룬다. <편집자 주>① 늘어나는 청소년 알바, 대책 마련 시급②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노동권③ 청소년들의 인권과 노동권 보호하려면“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물건이 자꾸 없어진다면서 제가 훔쳤다고 막 욕을 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없어진 물건 값만큼 일해서 갚으라고 돈도 안 줬어요. 안 나오면 학교로 찾아와 선생님한테 도둑놈이라고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일했어요.” 김성진(17·가명)군은 올 봄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생활비로 고민하는 엄마에게 돈 달라고 손 내밀기 미안해 시작한 일이었다. 갖고 싶었던 물건도 사고, 동생 학원비도 대줄 생각이었다. 월급을 받아 놀라게 해드리려고 비밀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몇 개월 동안 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만 했다. 김군은 그 동네는 다시는 안 간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노동권과 인권에 대한 고민은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한다.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 김민호 상임대표는 “최근 서비스업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서비스업 종사자의 70%정도는 아르바이트 노동자고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도 상당한 비율”이라며 “하지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거나 부모동의서를 받는 등 청소년 근로기준법에 의해 고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일하면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많아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청소년 고용 업소 5곳 중 한 곳 관계법령 위반 = 여성가족부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 근로권익보호를 위한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이 결과, 232개 업소 중 48개 업소에서 144건의 관계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반사례 144건은 근로계약서 미작성(36건, 25%), 연소자 증명서 미비치(13건, 9%), 야간·휴일근로 사전 인가규정 위반(5건, 4%) 등이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관계법령 위반보다 임금 체불, 최저임금미달, 장시간 노동 등이다. 지난해 6월 11일부터 8월 26일까지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가 조사한 ‘천안시 청소년·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천안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했던 경험이 있는 청소년과 대학생 209명 중 27.8%는 최저임금(2011년 기준 4320원)보다 낮은 임금을 받았다. 4명 중 1명꼴이다. 또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적게 받고 연장 야간 등 가산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31.1%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주휴수당과 가산임금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청소년뿐 아니라 업주들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당한 사례는 많다. 폭언은 물론, 특히 여자청소년의 경우 성희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선미(가명)양은 “주유소에서 일하는데 조금이라도 늦게 달려가면 막 짜증을 부리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사무실 안에 들어가면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이 이상한 동영상 보면서 같이 보라고 해서 내내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노동부 실태조사에서도 밝힌 유관 기관 협조, 현실은 ‘잠잠’ =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리감독은 고용노동부 소관이다. 고용노동부는 청소년 아르바이트가 늘어나자 2006년부터 ‘1318알자알자 플러스 캠페인’을 전개하고, 2010년부터는 전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318알자알자 청소년리더’를 모집, 알바 10계명 등을 홍보하도록 하고 있다.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청소년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청소년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데 있어서 홍보와 실태조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 내용에도 담겨 있다. 지난해 실시한 실태조사 내용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2851명의 청소년 중 고용노동부가 진행하는 알자알자 플러스 캠페인을 인지하는 비율은 9.1%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인터뷰에 직접 참여한 3명의 학생 중 캠페인을 알고 있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또한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은 결론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조체제를 맺어 교육주체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제반환경 구축’ ‘지역사회 청소년 노동인권 보장을 위해 기존의 자원들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움직임은 미비하다. 천안노동지원청 연소자 노동 담당 감독관은 “청소년 아르바이트와 관련해서 부당 사례에 대한 상담이 들어오면 내용 파악 후 처벌이나 시정 등으로 관리 감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제안한 지역에 어떤 사례가 있는 지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고, 노동인권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학교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학칙으로 금지하고 있어 교육이나 상담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은 부당해도 참고 견디는 법부터 배웠다. 교사나 기관의 도움을 받은 경우는 적었다. 이에 대해 김민호 대표는 “당사자가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청소년들 스스로 권리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권리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여건을 조성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라도 노동부 교육부처 시민단체 가정 업주 등이 함께 모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 청소년 알바인권 10계명 1. 원칙적으로 만15세 이상 청소년만 아르바이트가 가능합니다. 만13세 이상 14세인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면, 노동부에서 취직인허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2. 연소자(만 18세미만 청소년)를 고용한 경우 연소자의 부모님(친권자 또는 후견인) 동의서와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사업장에 꼭 비치해야 합니다.3. 일을 시작할 때 근로계약서를 꼭 작성하세요.4. 청소년도 성인과 동일하게 최저임금(시간당 4580원, 2013년 4860원)을 적용 받습니다. 올해 7월 1일부터 수습기간도 똑같이 적용받게 되었습니다.5. 위험한 일이나 유해업종에서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6. 하루에 7시간, 일주일에 40시간 이내로 일할 수 있습니다.7. 근로자가 5명 이상인 경우 휴일 및 초과근무를 했을 때는 50%의 가산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8. 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을 하고, 1주일 동안 정해진 근로일수동안 개근한 경우, 하루의 유급 휴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5인 이상 고용 사업장에서 1개월 개근한 경우, 하루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9. 일하다 다쳤다면, 산재보험법이나 근로기준법에 따라 치료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10. 임금체불 등 부당한 처우를 당했을 때는 국번 없이1350으로 연락하세요.<출처 : 1318 알자알자 캠페인 블로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2012-09-10
- Xin chăo?(씬짜우;베트남어로 안녕하세요?) 김보경씨(27·아산시 용화동)는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민자다. 베트남 이름은 레티몽튀. 한국에 온 지 올해로 7년이 되었다. 지금은 아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다문화센터)에서 베트남어 이중언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아산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결혼이민자는 400여명이 넘는다. 중국 필리핀 일본 등 결혼이민자 전체를 합치면 1500명을 훌쩍 넘는다. 이들은 다문화센터를 통해 우리말교육 사회적응교육 자녀교육 통번역서비스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말의 경우 방문지도사나 한국어지도사의 도움으로 1년 정도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사람들을 통해 생활에 적응 =김보경씨가 우리나라에 온 2005년 당시는 지금의 상황과 매우 달랐다. 남편과 시댁가족 이웃들에게 말과 글을 배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게다가 전문적 교육이 아니라 일상적 대화 정도를 배웠기 때문에 3년 가량 고생한 후에야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결혼하고 연년생의 딸 아들을 출산하며 베트남의 음식이 그립고, 가족이 그리워 마음을 앓던 김보경씨는 몸을 추스를 사이도 없이 큰 심장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당시 베트남 가족들이 너무 미안해 하셨어요. ‘미리 알았으면 수술을 해서 한국에 보냈을 텐데’ 하시면서요.” 수술 후 김보경씨는 남편의 지극한 돌봄 속에서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로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어려웠지만, 남편 없이는 집 밖을 다닐 수가 없었어요. 지리도 모르고 운전도 못하고 버스를 타지도 못하고….” 김씨는 늘 우울하고 외로웠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다행히 도움의 손길은 늘 가까이 있었다. 천안에 사는 시누이는 하루에 세 번씩 전화를 해 김씨의 안부를 묻고 육아를 도와주었다. 남편 사업장 옆 음식점의 할머니는 김씨에게 한국음식을 가르쳐 주고 직접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 지금도 명절 때면 그 할머니께 인사를 다니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배우고 베트남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7살, 6살이 되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얻게 된 김씨는 손유희 놀이치료 동화구연 자격증을 땄다. 어려서부터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었는데 베트남에서는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김씨. ‘한국에서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아 열심히 공부했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2011년부터는 다문화센터에 근무하며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의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베트남어와 베트남의 문화를 가르친다.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합니다.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래서 김씨는 결혼이민자2세들이 한국인과 베트남인으로서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지난 여름 폭염 속을 20~30분씩 걸어 수업하러 가는 길이 힘들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맞아주는 아이들이 있어 그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먼저 한국을 배워 다른 베트남가족들의 정착을 돕는 김보경씨는 다른 엄마들과 하나도 다를 것 없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자신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 사회에 잘 적응하고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김보경씨의 소망이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0
- 철저한 동기부여 통한 입학사정관제반 운영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런데 목표를 위해 꾸준히 학습해 온 과정을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미래 가능성으로 나타내야 하는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고민 없이 그저 공부만 해온 학생들을 원하지 않는다. 어떤 꿈, 어떤 진로를 위해 무슨 공부를 어떤 방향으로 해왔는지 공부의 이유와 방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과학 전문학원인 <1°의 차이>에서는 단순 교과과목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마다 다른 꿈이 좋아하는 과목과 어떻게, 왜 연결되는 지 끊임없이 자극을 주며 학습하고 있다.공부의 시작은 철저한 동기부여“저희 학원에는 목표를 찾지 못해 부모와 반목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우리 학원에 온 뒤 3~4주 지나면 부모님들이 깜짝 놀라세요. 아이들이 스스로 학원을 더 가고 싶어 하거든요. 목표 의식이 생기는 겁니다. 일단 목표를 세우게 되면 그 꿈을 위해 단기, 중·장기 목표를 세우게 되고 그렇게 됨으로써 매일 매일의 계획까지 세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고 싶다면 의대에 진학해야하고, 그 전에 과학고를 가야하고, 단기 계획으로는 경시대회나 실험 계획서 등을 만들어봐야겠죠. 그러자면 수업시간 외에도 학원에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아깝고 헤이해질 자신이 무섭거든요.” 조일도 원장의 말이다. 인터뷰 중인 원장실에는 온갖 아이들 짐이 가득했다. 아이들마다 학교 가방부터 하루 종일 공부해야 하는 책들을 학원에 다 갖다놓기 때문이다. 영어 학원에 다녀오는 시간도 아까워 영어 선생님을 학원에 모셔와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차별화된 입학사정관제반 운영 <1°의 차이>에서는 수학/과학 기본 커리큘럼 외에도 입학사정관제반(이하 입사제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교과 내용의 수학/과학이 자신들의 꿈이나 진로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보다 통찰력을 갖고 관찰하기 위한 수업 과정이다. 입사제반은 4단계로 나뉜 멘토링 학습법에 따라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마음열기’. 가장 중요한 공부의 동기부분이다. 다양한 발문을 통해 각자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다. 2단계는 ‘링크하기’. 본격적인 학습 과정이다. 수학/과학 선생님이 미리 만들어 놓으신 시트지를 전달받은 뒤 그 안에 사전조사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 나간다. 시트지들은 포트폴리오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아이들의 꿈이나 진로에 따라 자기주도 포트폴리오, 독서 포트폴리오, 과학 포트폴리오, 수학 포트폴리오 등으로 나뉜다. 멘토링 3단계는 ‘교감하기’. 구체적인 체험활동을 통해 배운 것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양재천, 엑스포, 전쟁기념관, 난타공연 등을 견학하며 눈과 귀, 손으로 많은 것을 보고 익힌다. 마지막 4단계는 ‘창조하기’. 마무리하는 단계로 주제별 최종 포트폴리오로 나만의 비전을 디자인하여 작성하고 발표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는 적게는 20쪽에서 많게는 100쪽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융합적 창의 능력 길러야 4단계 과정을 통해 한 달에 1편씩 만들어지는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꿈과 비전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더욱 수학/과학에 집중하게 되고 수업시간의 밀도가 더욱 높아진다. 선생님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도전해보고 싶은 실험이나 대회도 늘어나게 된다. 지방에 사는 한 중 3학생은 금요일 밤이면 아예 여행 가방을 싸와서 일요일까지 입사제반 수업을 수행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4년째 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책상에 앉아 이론만 공부하던 시절도 아니고, 이과 문과를 나누어 내 분야 공부만 하던 시기도 지났다. 그래서 입사제반 아이들은 문·이과를 나누지 않고 공부한다. 실험과 체험, 감성과 이성이 융합되어야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의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연봉에 관한 조사였는데요. 꿈이나 목표, 노력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그걸 실천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무려 10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나만의 꿈과 목표를 잡는 것, 그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확신에 찬 조 원장의 말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0
- KT, 데이터로밍 자동 무제한 서비스 출시 KT(회장 이석채)는 로밍 이용 고객이 한번만 신청해 놓으면 이후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자동으로 '데이터로밍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레 데이터로밍 자동 무제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상품 출시로 KT는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데이터로밍 무제한 '자동 설정'과 '고객 필요시 설정' 등 2가지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올레 데이터로밍 무제한 서비스는 9월 기준 전세계 94개 이동통신사업자 네트워크를 통해 하루 1만원에 무제한으로 데이터 로밍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한편 KT는 NTT도코모와 함께 국내 최초로 '로밍 고객 상호지원 서비스'를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본으로 여행하는 KT 고객들은 일본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의 NTT도코모 로밍센터에서 핫라인으로 연결된 KT 로밍 상담사와 직접 한국어로 전화 상담을 할 수 있다.고성수 기자 ssg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0
- 씨앗, 날 것으로 자주 먹으면 사망할수도 "잘 먹으면 약이지만"식약청은 씨앗을 날로 먹으면 그 독성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견과류 등 식물의 씨앗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다양한 씨앗들을 날로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식물 씨앗은 지방(불포화지방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하지만 일부 씨앗은 자체 보호수단으로 시안배당체 등 자연독소를 지니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 시안배당체는 청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액에 산소부족을 일으키는 청색증을 일으킨다.청매실(열매 포함)은 이 시안배당체가 있어 날 것으로 먹으면 큰 일 날 수 있다. 날로 오래 먹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여 시안배당체를 분해시킨 후 먹어야 한다. 은행도 시안배당체와 함께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어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이내로 먹어야 한다. 메칠피리독신은 한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아마씨는 시안배당체 독성이 있어 물에 장시간 담갔다가 여러 차례 세척하거나 볶아(200℃, 약 20분) 독소를 제거해 먹어야 한다. 1회 4g, 하루 16g(약 2숟가락)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약청 박선희 식품기준과장은 "최근 어디에 좋다는 말만 믿고 많이먹는 경우가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