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검색결과 총 36,09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환경 인형극 “방울이를 부탁해” 전주전통문화관과 크레파스 인형극단이 함께 제작한 어린이 인형극 “방울이를 부탁해”는 ‘사라져가는 섬 투발루’라는 기후변화 동화를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내용을 각색한 작품이다.기후온난화의 심각성과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의 재미적인 요소와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아동극이다. 영희와 초록고양이 방울이에게는 앞으로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까? 그리고 산호섬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환경 인형극 “방울이를 부탁해”는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8월 8일~9일 1일(오전 10시 30분/ 11시 30분) 하루 2차례 만나 볼 수 있다.문의 : 063-280-7006, 7041(10,000원/ 단체 할인가 5,000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4
- 충분한 대화만으로 아이 ‘명품병’ 고친다 7살 아이를 키우는 박현영(32·여)씨는 아이 캠프를 보내기 위해 침낭이 필요했다. 아이는 특정 브랜드를 대며 그 침낭을 사달라고 요구를 했고 부부는 깜짝 놀랐다. 자신들이 평소에 좋아했던 상표인데 아이가 그 상표를 기억하고 아무 이유 없이 무조건 그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것에 말문이 막힌 것이다. 북구 청소년상담센터 김민주 상담원 “아이들에게 부모가 좋아하는 상표는 여과 없이 좋은 것이라고 자리 잡는다”라며 상품의 질, 적정한 가격은 물건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은 한아이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보상하려는 심리가 강한 부모들이 많다. 단순히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할 시간이 부족한 죄책감 때문에 아이가 요구하는 비싼 물건을 사주고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려한다. 이러한 부모는 물질을 통해 아이에게 위안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이러한 관계에서 오히려 애정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물질을 주고받는 것쯤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우선 아이의 정서 충족이 먼저 이루어 져야.. 물질적인 보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엄마와 자녀가 함께하는 대화의 질이다. 특정 브랜드 옷을 너무 사고 싶은 김모양(17·여). 하루는 사지 못한 옷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에게 무시당하며 돌아와 무척 속이 상했다.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엄마는 ‘네가 공부를 잘하니?’ 혹은 ‘그 비싼 옷이 뭐가 좋다고 사달래니? 속도 없어’ 라고 다그치면 아이와의 갈등은 심해진다. 그러나 엄마가 ‘네가 무시를 당해서 힘이 들었구나’ 라고 아이의 욕구를 먼저 이해하고 왜 사주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하면 아이들은 일부 수긍한다. 더불어 부모들은 아이들의 또래 집단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유행하는 브랜드 상품이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고, 자신이 그 물건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으면 소외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물건은 자신에게 있어서 있으면 당연하지만 없으면 그 물건을 가진 아이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다. 청소년기는 가치혼란의 시대로 또래관계에서 자아가 형성된다. 이때 자존감이 형성되지 않고 부모로부터 충분한 애정을 느끼지 못하면 물질로 자기의 만족감을 내세우게 된다. 부모는 항상 아이를 인정해주고, 아이가 자신은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올바른 용돈 교육으로 충동구매 사그라져..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의 돈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조건을 걸어 아이들의 용돈을 주곤 한다. 방청소, 신발정리 등으로 용돈을 건네는 것은 처음에는 효과가 있으나 나중에는 오히려 역으로 이용하거나 자발성이 결여되는 역효과를 나타낸다. 용돈을 줄 수 있는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에게 구매선택권을 넘길 필요가 있다. 대신 엄마는 그 용돈 안에서 해결해야하는 품목을 알려주고, 아이가 어떤 물건을 선택했을 때 왜 그 물건이 우선순위가 됐는지에 대해 아이와 토론 할 필요가 있다. 엄마의 역할은 결정자가 아니라 조언자일 뿐이다. 단 한 번에 아이가 그 용돈을 다 써버렸다며 다른 것을 못 사게 되어 힘들다라는 말을 들어도 부모는 용돈 안에서 해결했어야 한다는 결심을 밀고 나가야 한다. 한번 자신의 실수로 살 수 없었던 실패를 겪고 다음부터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용돈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 절약을 해야 하며, 무엇부터 사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운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유아에게도 선택권을.. 유아들은 돈의 개념이 없다. 그래서 보통 부모들은 사줘야 할 물건을 정해준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금전의 한계를 명시하고 그 안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여러 개의 물건을 골라오지만 엄마는 단지 살 수 있는 물건의 종류와 각 물건의 특징을 말해주고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면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비교하여 좀 더 만족스러운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습관을 갖게 된다. 다시 한 번 김 상담원은 “아이의 바른 소비 습관을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입니다”라며 올바른 소비 성향을 갖추게 만드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모 자신은 값싼 옷에, 절약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평소 내뱉는 말의 영향력은 무시한다. 부모가 ‘싸구려라 역시 물건이 이렇구나!’라고 물건에 대한 상품의 질이 아닌 값으로 평가한다면 당연히 아이에게는 물건의 값을 기준으로 상품을 고르는 마음을 갖게 된다. 무조건 비싼 것이 좋다고 믿는 사회적 풍토가 부모에게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 아이에게 까지 이런 생각을 세습하는 결과를 낳는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백수인 리포터 pinfloi@nate.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6
- [창립 60년 변협, 추락하는 공익·인권의식 ① 공권력 감시 역할 못해] “사회적 약자 권익보호에 무관심해져” 용산참사·불법사찰 등 인권문제 외면"기득권 이익 대변에 더 큰 관심"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오는 28일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변호사 회원 1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변호사단체로서 국민의 권익 옹호와 회원들의 복지 향상에 힘써야 할 변협이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회갑맞는 변협의 인권의식을 짚어본다. 변호사법 1조를 보면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금의 변협은 변호사의 사명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4월 발생한 검찰의 여기자 성추행 사태에서 낮은 인권 인식을 보여준 변협은 최근 들어 국가 공권력이 인권을 침해한 사안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건인 '민간인 불법사찰'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는 되는 동안 변협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불법사찰을 주도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까지 하고 나자 뒤늦게 성명서를 냈다. 여론에 떠밀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낸 것이라는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2009년 용산참사로 5명의 철거민이 목숨을 잃고 2010년 쌍용차 사태로 20명이 넘는 이들이 목숨을 내던졌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변협 언론은 공보이사 의견 표출 통로? = 지난 4월 변협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논평을 발표해 물의를 빚었다. '공보이사 논평'으로 나온 이 글은 검사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건을 두고 그 자리에 참석한 여기자들을 문제 삼아 논란이 됐다.성추행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이 문제가 되자 변협은 "협회장이 해외출장 중이어서 논평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과를 표시했다. 하지만 다음날 변협신문에는 이 논평이 그대로 실렸고 이 논평을 옹호하는 기사가 1면에 게재됐다. 전체 변호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변협의 언론이 공보이사의 개인 의견 표출의 장으로 전락해버린 모습이었다.이후 엄상익 공보이사에 대한 해임 요구가 빗발쳤지만 여전히 엄 이사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노영희 변협 대변인은 "이번 사건 이후 공보이사가 가지고 있던 신문 편집권을 편집위원 전체에게 나눠줬다"며 "우리는 나름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지방변호사회 임원을 지낸 모 변호사는 "그 정도 문제를 일으킨 상임이사는 해임하는 게 맞다"며 "언론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변호사단체가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인권과 정의 정신' 잃은 변협 =변협이 성명이나 논평 발표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 사건 무죄 판결에 대해 비판 성명을 냈다가 변호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변협은 회원들에게 강 전 의원 무죄판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돌린 지 하루만에 성명을 발표해 문제가 됐다. 설문지 내용도 무죄 판결이 잘못됐다는 내용을 유도하는 것이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젊은 변호사들은 변협의 성명에 대해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고 단지 협회 집행부의 의견일 뿐이므로, 우리들은 이를 대한변협의 공식 의견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반박성명을 냈다. 이들은 "대한변협 집행부가 '민주주의의 정착' '시대정신' '사법부 개혁'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지난 2006년에는 유신헌법을 옹호하는 성명을 내 논란을 낳기도 했다.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변호사단체가 위헌적인 유신헌법에 대해 이 같은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당시 변협은 진실화해위원회의 긴급조치 위반사건의 판결조사 결과를 비난하면서 "유신헌법도 당시에는 다수 국민의 찬성으로 제정됐다"며 "유신헌법에 의한 재판을 비난대상으로 삼는 것은 또 다른 국론분열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인권과 정의'를 지켜야 할 변호사단체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고 비판했다.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2010년 12월 유신헌법 상 긴급조치 1호에 대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공익제보자' 김용철 변호사 징계 시도도 =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사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변협은 지난 2007년 삼성 떡값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의뢰인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변호사 윤리를 위반했다며 징계를 검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변호사를 실제 징계하지는 않았지만 변협이 사회 전체의 공익보다는 삼성이라는 한 기업의 사익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 한 중견 변호사는 "변협 상임이사 절반 이상이 대형로펌 소속"이라며 "이들이 변협 집행부가 돼 소수자·약자 보호에 무관심하고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변협이 됐다"고 분석했다. 변협 관계자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인권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인권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3
- [CD금리 조작의혹 파문 │ ① 뭐가 문제였나] 주먹구구식 결정과정, 화 불렀다 CD거래 없어 '추정 보고' 다반사 … 보고하는 증권사도, 금투협도 책임 안 져공정거래위원회가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나서면서 CD금리의 허술한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조사에 대해선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도 CD금리 문제점이 지적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점에서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CD금리 결정과정이 터무니없이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점이 최근의 화를 불렀다는 게 공통적인 인식이다.◆거래는 없는데 보고하라고? = CD금리 결정과정에는 자의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권의 솔직한 고백이다. CD는 은행이 발행하고, 유통 업무는 증권사가 맡고 있다. CD금리 고시 의무를 지고 있는 곳은 증권사다. 매년 상·하반기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CD금리를 보고할 10개 증권사를 선정하고 이들은 발행·유통금리, 또는 호가를 금투협에 보고한다.금투협은 이들 10개 증권사가 입력한 값 중 가장 높은 값과 낮은 값을 뺀 나머지 8개의 금리를 평균해 홈페이지에 고시한다.여기서 첫번째 문제는 CD의 발행·유통이 활발하지 않아 보고할 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발행이나 거래가 전혀 없는 날은 각 증권사의 담당자가 '감'으로 보고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날 그날 시장분위기 등을 보면서 CD 금리를 추정해 보고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는 이야기다.혹 발행·유통 물량이 있다 하더라도 자의성이 개입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 CD발행과 유통이 서로 다른 금리로 진행됐다면 어떤 금리로 금투협에 보고해야 하느냐는 뚜렷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이 역시 증권사 담당자에게 맡겨져 있다. ◆금투협도 "책임 없다" = 증권사 담당자의 역할이 상당히 큰데도 금리입력 책임자는 CD거래 경험이 별로 없는 최하위 직원이 맡는 것이 보통이다.금투협에서는 부서장급을 책임자로 둘 것을 권장하지만 실제 금리를 입력하는 일은 과장 아래 대리나 사원급이 맡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다 보니 CD금리를 입력해 보내는 증권사들끼리도 CD금리가 이상하다고 여기는 코미디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금리 입력을 맡고 있는 한 중형 증권사 담당자는 "내가 보낸 것과 방향이 다르게 나오는 일이 많아 좀 이상하게 여긴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그렇다고 책임지고 최종 고시하는 금투협에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금투협의 CD금리 담당자는 "증권사에서 보고해 오면 그것을 평균해서 낼 뿐"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에서 보내오는 금리가 이상하다고 해서 그것을 체크할 의무가 금투협에는 없다는 식이다.◆금융당국도 인지 = 이같은 CD금리의 문제점은 금융당국에서도 진작부터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가장 본격적으로 문제제기가 된 시점은 2009년이다. 당시 CD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을 보이면서 시장 안팎에서 의혹의 시선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CD 금리 산정의 명확한 근거를 만들 것, 실제 CD 거래 금리를 금투협에 제공할 것, 거래가 없을 때는 CD 가격 호가 등 시장 상황을 금리에 적절히 반영할 것 등을 놓고 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3
- 논술을 미리 시작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논술이 사교육 중에서는 가장 유익하다고 늘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되도록 빨리 시키되, 교육 주체는 가정이나 학교나 학원 모두 가능하므로 몇 가지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이 수능 그리고 국어와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면서 원칙을 짚어보자. 첫째, 국어공부가 논술 공부는 아님을 명심하자. 논술은 국어 안의 비판적 글쓰기를 특화한 것이다. 하지만 국어와 똑같지 않으며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국어의 일부분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그 이유는 평가 방식 때문이다. 국어는 수능이든 내신이든, 주관식이든 객관식이든 물음에 대한 답이 뚜렷해야 한다. 방향이 다면적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문제 출제는 원천봉쇄 되어 있다. 하지만 논술은 논제에서 묻는 답의 방향성은 있지만, 그 안에서는 매우 자유로운 글쓰기가 보장된다. 묻는 것 다 맞춰주고 나머지는 자유라는, 그 자유를 제대로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생각하고 글 쓰는 사람이다.둘째, 논술 작성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먼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길러야 한다. 논술은 국어와는 능력 면에서 겹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자질은 있지만 무조건 잘 쓰는 것은 아니다. 글을 잘 쓴다고 해서 논술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대입 논술은 무엇보다 독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논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논술을 잘하는 학생이라고 국어를 거저 잘하는 것은 아니고 국어의 고유한 출제 방식을 익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셋째, 논술은 유형화시켜 유형별로 암기한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도 ‘능력’ 시험이고 지식 그 자체보다는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면이 꽤 있다. 하지만 5지선다형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유형을 반복적으로 익혀 적응하면 점수가 나온다. 그러나 논술은 설득력을 갖춰야 좋은 글이 나온다. 설득력의 원천은 논리와 상식이다. 넷째, 우리나라 대입논술은 논제와 제시문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그에 맞춰 쓰는 것은 일 년 전부터이면 충분하다. 논술이 무엇인지 기초적인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 대입논술을 하면 된다. 그 이전에는 양질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써보면서 아이가 자기 적성을 발견하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논술과수학 상상학원 이의경 원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3
- ‘사기혐의’ 강성훈, 최종선고 하루 앞두고 보석으로 석방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사기혐의로 구속된지 5개월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서울 북부지방법원(형사 단독7부)은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9월 4일 강성훈을 석방했다.북부지법 관계자에 따르면 강성훈의 구속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며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성훈은 지난 8월 2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10억원 상당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강성훈은 반성문을 통해 10억원을 변제할 의사를 전하고 강성훈 어머니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을 내놓는 등 선처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왔다.한편 강성훈의 최종 선고는 9월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연예부 유지윤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5
- [현장│고랭지배추 재배지] “폭염·폭우에 뿌리 썩어 … 생산 20~30% 감소” 재배·운반·수확비 많이 들어 비쌀 수밖에"재배현실 이해해야 … 계약재배 큰 도움""이거 보세요."박병승 대관령 원예농협 조합장이 배추 한 포기를 쩍 가르더니 들어보였다. 배추 속은 시원한 맛을 자랑했지만 밑둥은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뿌리를 잘라낸 자리엔 처음부터 뿌리가 없었던 것처럼 움푹 패였고 썩은 진물이 번졌음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4일 강원도 강릉시의 고랭지배추 재배단지인 '안반덕' 중턱에서 한 농부는 묵직한 칼로 배추를 수확하는 대신 난도질을 해댔다. 그는 "고온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썩어들어가는 '속썩음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안반덕은 떡치는 안반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릉 사투리로는 '안반데기로'라고도 부른다.해발 1000~1200미터에 25가구가 살고 있다. 70년대 화전민들이 황무지를 일궈 만들었다. 183헥타아르의 고랭지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포전매매로 75%, 농협계약재배로 25%를 출하한다. 우리나라 여름배추의 2.5%가 여기서 나온다. 지난달 20일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해 이달 말이면 1년농사가 마무리된다. 10월만 돼도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농작물을 재배하기 어렵다. 해발 500미터 이내에서만 가능한 2모작은 생각할 수도 없다. ◆"고랭지 배추는 달라요" = 박광현 강릉농협 조합장은 "여름배추가 너무 비싸다고 하면 서운하다"면서 "옛날에는 여름배추가 없었지만 고랭지와 품종을 개발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름배추가 비싼 것은 당연하다"면서 조목조목 따졌다. 배추 3포기가 들어가는 1망에 도매가격은 품질이 좋은 '상품'을 기준으로 8000~9000원이다. 작업비가 만만치 않았다. 가파른 재배지에서 수확하려면 포크레인을 동원해야 한다. 한 대에 하루 60만원은 줘야 한다. 경운기는 올라다닐 수가 없어 안 쓸 수 없는 비용이다. 비가 온 뒤엔 포크레인이 2대나 필요하다. 서로 끌어당겨줘야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다. 고지대까지 대형트럭을 불러오는 것뿐만 아니라 배추를 싣고 서울로 이동하는 것, 하역장을 이용하고 내리는 것 모두 비용이며 한번 할때마다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220만원정도가 든다. 재배기간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제 밭이 아니라면 땅을 빌린 값도 지불해야 한다. 사실상 별로 남지 않는다고 했다. 박 조합장은 "3년에 한번씩 재미가 좋으면 두 번정도는 별 재미를 못보고 지낸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에게 슬쩍 물어봤다. 현재와 같이 한망이 8000원선이면 남는 게 없는지. 그는 "고랭지배추는 생산비용이 다른 김장배추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든다"면서 "인건비도 그렇고 운송, 재배비용도 그렇고 사실 요즘같은 가격이 좀 비싸다고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면 농부에겐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1년에 한번 짓는 농사인데 태풍이나 고온, 폭우 등 날씨에 따라 작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가능한 소비나 영농 계획을 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속도 덜 차고 뿌리마저 썩어 = "안반덕의 생산량은 아마 예년보다 20~30% 줄어들 것이다." 김규현 강릉농협 대리는 속이 덜 차 있고 뿌리마저 썩어 들어간 배추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렇게 부실한 배추가 많아지면 한망에 평균 5000원선이 떨어지게 된다. 상품은 40%, 중품과 하품이 각각 40%, 20% 정도의 비율로 나오게 마련이다. 하품은 망에 담지만 사실 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까운 맘에서 나온 "왜 모두 버리느냐, 밑을 자리고 나머지는 팔거나 가공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말에도 시큰둥하며 "여기까지 올라와서 이런 걸 작업하는 게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푸념이 돌아왔다. 농협의 계약재배와 정부의 인력지원사업은 어깨의 짐을 조금 가볍게 해 줬다. 농협에서는 3.3㎡(1평)당 1만2000원에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3년 평균치 시장가격 등을 고려한 것이다. 7~8포기가 나오지만 질이 나쁜 배추도 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적지 않은 가격이라고 했다. 씨를 뿌리고 50%정도 성장할 때까지만 재배하면 이후 관리하고 수확, 운송, 판매비용은 모두 농협이 도맡아해 준다. 이곳 인력은 주로 강릉시에서 온다. 동네 사람 중엔 젊은이가 적을 뿐만 아니라 거주자 자체가 적다. 정부가 공공근로 인력을 대거 농촌 돕기에 배치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얘기다. ◆농가와 소비자의 상생은 = 농촌은 적정비용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정부는 서민들의 밥상 물가를 고려해 가격상승률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한다. 보통 3~5년 평균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게 잡는 게 일반적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길 요구한 강릉시 관계자는 "비싼 핸드백을 사들고 다니면서도 배춧값이 3000원에서 7000원으로 뛰면 큰 일이 난 것처럼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그러나 농촌의 현실과 농민들의 고민을 같이 생각하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협조합 관계자는 "중간 유통과정에서 많은 이익을 챙긴다고 하는데 그런 것 없다"면서 "수확비, 수송비, 하역비가 유통과정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생산비와, 세부 유통비가 더해진 도매가격, 유통경로와 소매가격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거나 소비자와 생산자간 신뢰가 떨어진 것은 아닌지 되짚어보게 됐다. 한편 박창수 농정국장은 돌아가는 길에 작은 목소리로 "안반덕은 생산량이 좀 줄었지만 다른 곳이 괜찮아서 가격이 더 오르진 않을 것"이라면서 "또 양배추 등이 풍작이라 대체작물도 많이 있다"고 귀띔했다. 강릉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5
- 치치, 걸그룹 춘추전국시대에 떠오르는 샛별 걸그룹 치치가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속에서 탁월한 실력과 끼를 갖추고 차세대 '국민 걸그룹'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컴백 신고식을 마친 치치는 멤버 구성에서 변화를 줬다. 기존 7명에서 5명으로 축소, 새로운 멤버 샤인의 영입으로 도약을 향한 채비를 갖췄다. 샤인은 컴백 무대에서도 보여줬듯 기존 멤버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조화뿐만 아니라 치치라는 그룹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켰다.세 번째 디지털 싱글 음반 '러브 이즈 에너지(Love is Energy)'로 치열한 가요시장에 뛰어든 치치. 힘 있는 보이스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특히 일취월장한 치치의 실력이 눈여겨 볼 만하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멤버들은 지난 1년 멤버들은 일본 활동을 통해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고,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각자 보컬레슨과 안무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로써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 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치치의 화려한 복귀에 음악팬들 역시 좋은 평가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멤버들의 가창력과 수려한 외모에 대해서도 호감을 드러내며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약 1년여의 공백기를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치치가 올 여름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을 걸그룹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예부 김하진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0
- [주말을 여는 책 | ‘아버지의 바이올린’] 아무도 묻지 않았던 베트남인 이야기 박순철/칼럼니스트새물결/정나원 지음/1만2000원이 책의 제목이 된 '아버지의 바이올린'은 여류 시인 판휘엔뜨의 이야기다. 그의 아버지는 음악학교에 다니던 시절출신 성분이 문제돼 철도청의 인쇄공장으로 배치가 되었고, 어머니는 전선에서 인민의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주마간산. 해외여행 뒤에 늘 남는 아쉬움이다. 지난 달 베트남에 다녀온 뒤도 마찬가지였다. 호치민 시, 옛 사이공의 오래된 거리. 첫날 아침 나는 호텔에서 그 유명한 쌀국수를 먹었다. 쇠고기 국물이었다. 맛있었다. 둘째 날 아침도 쌀국수. 이번엔 닭 국물. 역시 맛있었다. 그런데···"요즘 호텔에서도 아침으로 닭국수가 나온다지? 그거 다 가짜야 가짜. 오리지널은 쇠고기라고, 쇠고기이." 이건 이 책에 나오는, 하노이의 맛집 '호숫가 틴 씨네 국숫집'의 주인장인 틴 노인의 육성이다. 쌀국수 '퍼'(Pho)라는 말이 본래 중국 보따리장수들이 들여온 '펀'(牛肉粉)에서 나온 것이란다. 쌀국수 얘기로 시작했지만 여행이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말이 안 통하는 택시 기사나 시장의 바가지 상인을 대하면서 부풀려진 오해나 안고 귀국해버리기엔 아까운 경험이다. 존 던의 시처럼 인간은 혼자만의 섬이 아니라면 모든 만남은 소중한 것이니까. 이 책의 지은이 정나원씨가 하노이에 한 동안 눌러앉게 된 까닭도 바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한다.가령 이런 사람들. "잔돈 100원을 잊어버리고 갔다고 헐떡헐떡 뛰어오던 국숫집 아줌마, 배급제 시절에 밤을 새가며 떡을 주물러 암시장에 팔러 나갔다는 어느 당원 아저씨, 파리로 가려다 프랑스와 싸우기 위해 산으로 올라간 화가 지망생, 냉전 체제의 그늘 속에서 아버지를 잃어야 했던 시인, 전쟁터에 나갔다가 아직까지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며 매일 저녁 밥상에 밥 한 그릇을 같이 올리는 시골 아낙네···"이 사람들의 이야기, 열한 사람으로 추려진 '만인보'. 지은이는 2년 동안에 걸쳐 이 사람들이 가슴에 묻어놓았던 이야기를 들었다."이 책은 그러한 '속내'를 내놓은 글이다. 어떤 공식적인 역사도 밝혀주지 못했던,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이야기를 베트남인들 스스로 기억을 더듬어가며 한자 한자 기록한 글이다." 그 육성을 우리네 말투로 표현한 시도가 재미있다. 이 책에 목소리를 빌려준 사람들 가운데는 저명한 여류 작가 레밍퀘도 들어있다. 그는 "열여섯의 나이에 마치 소풍을 가듯 정글 속으로 들어가" 4년 동안 삽을 들고 호치민 트레일을 닦는 일에 참가했다. 불발탄들을 캐내는 일도 그 일부였다. 이 일이 끝나자 그는 종군기자가 되어 다시 전선으로 떠났다. "나를 포함해 당시 북부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그 전쟁은 '아름다운 전쟁'이었어요."전쟁은 끝났다. 그렇지만 무서운 건 전쟁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시련들. 무엇보다 무서웠던 건 가난이었다. 그러다가 도이머이(쇄신) 이후 문단에 활기가 돌던 90년대 초반 그는 '작은 비극'이라는 단편을 발표했다. 토지개혁과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격동을 거치면서 가족 간의 유대마저 갈가리 찢겨져나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린 이 단편은 현대 베트남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글누림'에서 엮어낸 '베트남 단편소설선'에 실려 있다.)그러나 이 작품은 리얼리즘의 정도에서 벗어난 글이라는 비판과 함께 출판 금지 목록에 올랐다. 하지만 레밍퀘는 좌절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정글에서 처음 글을 쓰던 나이가 된 딸에게, 그리고 그 애처럼 이루고 싶은 꿈이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아직도 미처 파내지 못한 불발탄들이 너무 많거든요."그렇지만 젊은 세대의 생각은 다른지도 모른다. 가령 하노이 크리스마스 폭격 당시에 태어난 '72 제너레이션'의 한 명인 응안은 "전쟁 얘기라면 정말이지 신물이 나요"라고 말한다. 그는 말 그대로 방공호에서 태어난 '방공호 출신'이지만 당시 막바지로 치닫던 전쟁의 기억이 전혀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세대는 "성인이 되도록 '한 채널에만 의존한' 사회주의식 교육만을 받다가 구소련이 붕괴한 이후 부지불식간에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 세대이기도 하다."응안이 대학생이 되던 해 도이머이와 함께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배급제가 현금제로 되면서 그와 어머니는 열 가지도 넘는 장사를 동시다발로 벌여야 했다. 단칸방 아파트에서 닭 수십 마리를 키우다 조류독감으로 몰살해 한 달 내내 닭고기로 세 끼를 떼우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졸업 후 외국인투자회사에 취직해 한 달에 아버지 일 년 치 수입을 벌어들였지만, 구세대인 아버지는 "우리 집안에 나라 팔아먹는 년이 나오다니"하면서 못마땅해 했다. 그는 요즘엔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된 국제 환경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바람. "아버지, 이젠 속 그만 끓이시고 맘을 편히 잡수세요. 아버지도 꿈이 있구요, 저도 있어요. 하지만 꿈에는 옳고 그른 게 없습니다."이 책의 제목이 된 '아버지의 바이올린'은 여류 시인 판휘엔뜨의 이야기다. 그의 아버지는 음악학교에 다니던 시절 출신 성분이 문제돼 결국 철도청의 인쇄공장으로 배치가 되었고, 같은 학교에 다니던 어머니는 전선에서 인민의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아버지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판휘엔뜨는 언젠가는 몸과 마음에 밴 기억들을 재구성해 보고 싶다고, 그래서 "다들 과거의 망령에서 놓여났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어느 집에나 서려있는 전쟁의 비극과 갈등의 흔적들. 그래서 그의 시는 거듭남의 꿈을 꾸나보다. "나는 지금 천둥소리를 듣는다/예언적인 빗줄기를 가져올/거듭남을 꿈꾸는."나라가 다르다고 사람들도 그처럼 다른 걸까? 쓰는 말이 다르고, 얼굴 모습이 다른 만큼 서로 그렇게 다른 걸까?글쎄다. 내년쯤엔 베트남 사람들이 '시인의 고향'이라고 부른다는 하노이에 다시 가고 싶다. 호안키엠 호수를 찾아 틴 노인의 국수 맛도 보고 싶고. 10여 년 전 3월엔 그곳 사람들이 '먼지비'라고 부르는 세우(細雨)가 하루 종일 잿빛 장막을 치듯 내렸는데. 인간, 풍경, 그리고 기억의 잔상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0
- 증권박물관, 여름방학 경제교육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증권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경제교육 '증권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개최한다. 증권박물관은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주식 관련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내용은 주식회사 완전정복, 글로벌기업의 증권을 찾아라, 증권으로 만드는 세계지도 등 증권관련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교육방법은 자기주도형 학습을 위주로 진행하며 하루 6시간 과정이다. 모집인원은 총 300명(회차당 100명)이며 신청자 중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참가신청은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증권박물관 홈페이지공고를 참조, 참가비는 없다.김영숙 기자 kys@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