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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나눔 속으로]③ 은행·증권사의 사회공헌활동 단순봉사활동 넘어 실질복지 지원 … 서민대출상품·일자리창출까지 다문화가정·해외빈곤청소년에 손길 … 문화재·환경·교육 영역확장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 봉사활동 차원을 넘어 사회책임경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위한 은행 문턱 낮추기, 미소금융재단 설립과 희망홀씨대출 등 상품개발은 물론이고 일자리창출을 중점사업으로 격상시킨 곳도 있다. 공헌활동 대상도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영세사업자 등 외에도 다문화가정, 해외 빈곤국 아동들로까지 확대되었고 산 가꾸기, 문화재 지킴이, 강 살리기 등의 자연·문화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KB금융 = KB금융지주의 사회공헌활동 초점은 ‘서민생활 안정’에 맞춰져 있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탓에 고금리 사채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소외계층에게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은행대출로 바꿔주는 ‘KB환승론’을 재작년 12월부터 내놓았다. 또 작년 4월엔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고 연소득 1800만원 이하인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KB행복드림론’을 출시했다. 올 4월부터 판매 중인 ‘KB근로자희망+대출’ 등 희망홀씨나눔대출은 이달 20일 현재 8만8266좌, 4783억원의 실적을 거둬 금융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저소득층, 영세사업자 지원을 위해 작년 12월 초 100억원 규모의 KB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다. 올 1월과 7월 서울도봉지사, 부산지사의 문을 새로 연데 이어 지난달엔 인천 대구 광주에 잇따라 지사를 개소해 총 6개로 규모를 늘렸다. 국민은행은 또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에 사회복지시설 차량과 저소득 청소년 교복을 전달해 지역 사회복지 지원 활동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우리은행 = 우리은행은 임직원의 활발한 직접 참여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회공헌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활동영역도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여성은 물론 농어촌 문화재 등 다양하고 넓다. 우선, 전국 30개 영업본부에서 지역사회 사회복지시설과 손잡고 자원봉사를 하는 ‘우리 사랑나눔터’ 결연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기부와 임직원 및 가족의 월 1회 자원봉사활동을 결합한 사회공헌활동으로 현재 전국 32개 시설과 결연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급여 일부를 모아 3억1000여만원을 지원사업에 썼다. 1사1산 남산가꾸기 운동, 1사1촌 안성내곡마을·몽산리어촌계, 1사 1문화재 지킴이도 우리은행이 꾸준히 펼치고 있는 활동이다. 남산가꾸기 운동은 16년전부터 시작해 매년 식목·육림, 자연보호 행사 등으로 자연환경 보호에 힘써 왔다. 또 2005년엔 경기도 안성 내곡마을과, 2007년엔 충남 태안 몽산리어촌계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올해엔 문화재청과 경기도 홍유릉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낸 금융회사다. 2004년 전직원으로 구성된 ‘신한은행 봉사단’을 출범시킨 뒤 환경 문화예술 사회복지 학술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청소년 4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환경자원봉사캠프를 진행해 태안반도 기름띠 제거, 섬진강 폐기물 수거 등에 나섰고, 전국 18개 국립공원에 수목표찰 부착, 탐방로사업 등 환경보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과 금융을 접목한 그린복리신탁, 낙동강 살리기 통장 등으로 사회책임과 경영을 결합한 신한만의 독특한 사회공헌 모델을 추구하는 점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 희망재단’은 국내 소년소녀가장과 특수학교 장애학생은 물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 해외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매년 1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국경을 넘어선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6년 직원들의 모금으로 일본에 소장돼 있던 보물급 문화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환수, 문화재청에 기증해 크게 주목받았다. ◆하나금융 =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흑진주 삼남매’ 지원은 다문화가정 지원에 힘을 쏟는 하나금융지주의 사회공헌활동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가나 출신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되버린 삼남매를 고교 졸업때까지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하고, 거주지역 인근 하나은행 임직원들이 양육멘토로 관계를 맺는 등 정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2008년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함께 표기된 어린이 동화책 3종을 만들어 베트남·한국 다문화가정에 1만세트를 전달했고 작년 2월엔 은행에서 사용하던 개인용컴퓨터 270대를 업그레이드 해 전국 다문화가정에 보급했다. 2005년부터 시작한 ‘사랑의 PC’ 기증운동으로 1300대가 넘는 컴퓨터가 지원됐다. 지난 7월엔 임직원이 기증한 의류, 생활용품 등으로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환경개선 사업에 쓰도록 한 ‘하나되는 그린 축제’를 개최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하나금융이 함께하는 ‘하나 키즈오브아시아’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다. 2008년 10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서울 창전동과 인천에서 토요학교를 열어 멘토 대학생 40명의 참여로 베트남 다문화 가정 자녀 40명에게 언어·문화·정서 교육을 벌이고 있다. 올해엔 장소를 경기도 안산으로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 = 기업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은 일자리창출, 글로벌 공헌이 특징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무료 취업포털 ‘잡월드’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잡월드는 지난 22일 현재 취업인원 2만2754명으로 1년 반만에 국내 최고 중소기업 전문 취업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올 2월부터는 ‘4050 재취업 프로그램’을 추가해 1800명 이상이 재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기업은행은 이에 더해 대기업에 버금가는 급여·복지제도를 갖춘 우량 중소기업 발굴활동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일자리창출기업대출’도 판매중이다. 기업은행은 2005년부터 직원들의 급여로 ‘IBK사랑나눔기금’ 28억여원을 모아 글로벌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11개 빈곤국 아동 547명과 기업은행 부점이 1대1 결연을 맺어 후원하고 있고, ‘한국 컴패션’에서 추천한 빈곤국가 아동 547명에게는 1인당 월 3만5000원씩 3년간 후원해 양육을 돕고 있다. 지원대상 아동 가운데엔 올 초 지진발생 피해를 입은 아이티 아동 42명도 포함돼 있다. ◆외환은행 = 외환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을 주도하는 ‘외환은행나눔재단’은 지난 14일 ‘2010년 전국 다문화가족지원 네트워크 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다문화가정 지원활동 공적으로 다문화가족지원 사회통합 유공기관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나눔재단은 2005년 12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설립된 자선 공익재단이다. 저소득 소외계층 지원, 국제구호 활동 등을 펼쳐오다 2006년부터 결혼이주민, 이주민근로자 등 다문화가정 복지지원을 강화했다. 2008년부터는 결혼이주민 여성의 친정방문사업을 시작했고 작년 6월엔 전국 규모이 ‘외환 다문화가정대상’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제정해 시행했다. 수상자에겐 최고 1000만원의 상금과 친정방문 비용이 지급됐다. 나눔재단에서 수행하는 모든 자선사업은 외환은행 직원과 고객들이 기부하는 성금으로 운영된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5
- [기초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주민 기본권’ 조례로 제도화한다 주민참여조례·좋은마을만들기 내년부터 시동 지방자치 모형 만드는 중 … 재정 지원 필요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행정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주민들이나 지역 기관·단체와 만나고 각종 지역 행사 쫓아다니느?라 바빴어요." 이동진(사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새로운 구상이나 계획을 세울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주민들 요구를 따라 주요 행사는 최대한 챙겼다"고 말했다. ◆지방자치의 취지 되살리겠다 = 취임 후 130여일을 지나는 동안 이 구청장이 다시금 되새긴 행정 방향은 '지방자치의 취지를 되살리는 일'이었다. 즉 주민참여다. "지금까지 행정이 일방적이고 배타적이었습니다. 쌍방향으로, 개방적으로 바꿔야죠. 내용과 제도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달 초 끝난 도봉산축제를 꼽았다. 구청에서는 매년 이 행사를 문화원을 통해 외부 기획사에 맡기곤 했다. 민간 업체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 축제를 계획하고 진행해온 셈이다. 올해는 일찌감치 주민들을 대상으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잔치 구상부터 세부적인 행사와 공연 등 모두를 맡겼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문화예술에 재능을 가진 개인과 단체의 열기가 뜨거웠다. 따가운 가을볕 아래서 공연준비를 하던 한 초등학생은 심각한 두통을 호소하면서도 무대를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을 피웠다. 무대에 서는 자녀의 이름을 축제 프로그램에 넣어달라는 어머니도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주민들이 주인공이 됐는데 참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봉지역에 상대적으로 시민사회 역량이 축적돼 있었기에 가능했죠." 구청장과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도 주민참여라는 지향점을 생각하도록 유도했는데 공감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공조직과 주민들이 협의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찰도 있었다. 이 구청장은 "공공기관에서 보자면 결정권한을 일부 양보하는 일이라 그렇다"면서 "주민들이 내용으로 보완해 프로그램이 풍부해지다보니 공무원들도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기회를 주는 것 아니다 = "주민이 행정에 참여하는 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행정기관에서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도봉구는 이같은 주민의 '기본권'을 제도화하기 위해 '주민참여 기본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구청에서 세운 계획을 검토하는 수준에 그치고 마는 각종 위원회에서 한발 더 나가 주민들이 전년도 사업 평가부터 다음해 계획수립 단계까지 참여하도록 했다. 기본안을 설계한 뒤 주민자치위원과 시민단체 전문가를 대상으로 세차례에 걸쳐 주민간담회를 열고 내용을 다듬었다. 18일 주민공청회와 다음달 조례규칙심의위를 거친 뒤 내년 초 구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도봉구는 주민참여의 연장선에서 또다른 '지방자치의 모형'을 만드는 중이다. '좋은 마을 만들기'는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이웃과 단절되고 이웃공동체가 해체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생활환경 개선이나 편의시설 조성 등 마을에 필요한 주요 정책을 주민 스스로 제안하고 실현해내는 방식이다. "2개 동을 선정해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합니다. 동 단위에서 민간협치의 틀을 만드는 셈입니다. 구의회 예산심의만 통과하면 새로운 실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도봉구의 실험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 구청장은 "지자체에서 주민이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부와 광역 지자체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역량을 키우기 위한 주민교육은 특히 절실하다. ◆서울과학관 이전 최적지는 창동 = 이 구청장은 지역 안에서 주민참여의 틀거리를 만들기 위해 뛰었다면 지역 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로 뛰었다. 국립서울과학관을 종로구 창경궁로에서 강북지역으로 옮긴다는 발표이후 7월 유치 의견서를 내고 8월 서울시장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해 주민들의 염원을 전했다. 지난달에는 구의회에서도 창동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발표, 힘을 보태주었다. "시립창동운동장이 최적의 부지라는 점은 교육부도 서울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뛰어나 수요자와 운영자 양쪽 측면에서 모두 유리합니다." 지하철1·4호선 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경기 북부권과 서울 강북권 240만 인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조건이 강점이라는 얘기다. 방문객이 많아지면 그만큼 운영비 부담은 줄어든다. 이동진 구청장은 "투명한 절차만 보장된다면 도봉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과학관과 함께 지역 내 가장 큰 현안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이다. 동부간선도로는 확장구간 가운데 공동주택 밀집지역이 지상부로 계획돼있어 주민들이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이~신설 경전철을 도봉구까지 연장하는 우이~방학 경전철 사업은 확정됐지만 암반부가 많아 민간사업자가 서울시에 추가부담을 요구하며 착공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비용이 문제라면 일단 확장공사를 중단해도 문제가 없고 경전철은 필요한 노선이라고 판단한 만큼 추가부담을 하는 게 맞다"며 "멀리 내다보고 사업을 하자는 뜻이니 서울시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 전주고, 고려대 졸업 - 민주당 부대변인 - 제5대 서울시의원 -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 - 남서울대 겸임교수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운영위원 -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부대변인 - 전국 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1-17
- 서울시 ‘심야영업 약국’ 18곳으로 확대 서울시 ‘심야영업 약국’ 18곳으로 확대 서울시는 밤에도 문을 여는 심야약국이 18곳으로 확대됐다고 13일 밝혔다. 심야약국은 시민이 늦은 밤이나 새벽에 의약품을 사는 데 겪는 불편을 덜어주고자 대한약사회가 7월 19일부터 시범적으로 자율 운영하고 있다. 심야약국은 아침 6시까지 운영하는 ‘레드마크’ 약국 6곳과 새벽 2시에 문을 닫는 ‘블루마크’ 약국 12곳으로 분류된다. 심야약국은 시작 당시 14곳이 문을 열었으나 3곳이 포기했고, 성동구 도원약국, 광진구 신중앙약국, 강북구 세화약국, 도봉구 진성온누리약국, 영등포구 영등포제일약국이 운영을 시작했다. 종로구와 구로구에서는 각각 31개 약국과 54개 약국이 돌아가며 1곳씩 심야 영업한다. 심야약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다산콜센터(120)나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자치구 보건소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당번약국 홈페이지(www.pharm114.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
- 참숯구이 한우 등심 전문 ‘장위동 유성집’ 분당점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1등급 한우와의 맛있는 대화‘장위동 유성집’의 등심을 처음 맛 본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도봉점에서다. 임신 중인 맏며느리에게 맛난 걸 먹이고 싶으셨던 시부모님이 고르고 골라 엄선한 곳. 70년대 선술집같은 투박한 실내분위기에 적잖이 실망한 것도 잠시, 유성집의 고기 맛은 탁월했다. 고기를 싸 먹을 수 있는 채소도, 하다 못해 공기밥도 없지만 그 1%의 부족함마저 충분히 용서가 되는 훌륭한 맛이었다. 입덧 중이었지만 입에서 쉼 없이 당겨대던 고기 맛이 지금도 생생하다.장위동 유성집은 성북구 장위동 본점에서 출발해 40년이란 세월로 다듬어진 독특하고 과학적인 옛 맛이 자랑이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일대에 여러 분점이 성업 중이다. 채소나 밑반찬 없이 1등급 한우 품질로 승부“상추나 깻잎은 안 주나요?” “고깃집에 공기밥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분당 서현동에 있는 유성집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다른 메뉴 없이 한우 등심(200g 2만8000원)만 팔고 있는 유성집은 고깃집 상차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추나 깻잎 한 장 찾아볼 수 없다. 나오는 거라곤 달랑 무채와 마늘, 기름장, 고추장이 전부다. 이제는 유성집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무채는 고랭지 무만을 골라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로 무쳐내 달달하면서도 감칠맛이 감돈다. 등심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어우러져 궁합이 잘 맞는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마치자 빨갛게 달아오른 참숯불 화로가 들어온다. 강원도 참숯이다. 유성집 분당점 유재석 사장은 “진정한 고기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숯부터 눈여겨 봐야 한다”고 귀띔한다. “고기를 구을 때 가장 좋은 참숯은 연기가 없고 화력이 강해 고기를 순식간에 구워줍니다.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은 상태로 빨리 구워 먹을 수 있어 고기의 제 맛을 즐길 수 있죠.” 온도와 기간 조절이 진정한 한우 숙성 노하우 ‘달려나오는 밑반찬도 없고 도대체 고기가 얼마나 좋길래’ 하는 손님들의 의구심은 한우 등심이 등장하는 순간 한방에 무너지고 만다. 1등급 한우 암소와 거세우만을 취급하는데, 유성집만의 비법으로 5~7일간 숙성시킨 한우는 소고기 고유의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다. 보통 한우는 암소와 거세한 수소인 거세우 두 종류로 나뉜다. 거세를 통해 중성화하는 이유는 바로 고기의 품질 때문. 거세를 하지 않을 경우 활동량이 많고 공격적이라 지방이 잘 안 끼고 마블링이 적어 고기 맛이 떨어진다.“거세한 수소보다 암소가 더 맛있을 거라는 건 오해에 불과합니다. 식용을 목적으로 보통 30개월 정도 키우고 도축하는 거세우에 비해 암소는 새끼를 두 번쯤 낳은 후 도축하기 때문에 40개월이 넘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늙은 소가 됩니다.”‘고기 꽤나 즐겼다’는 사람들은 소고기는 숙성시킬수록 부드럽고 육질이 좋다고 말한다. 실제 소고기를 숙성시킬수록 부드러워지는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부위에 따라 온도와 숙성기간을 다르게 하는 것이야말로 한우 숙성의 진정한 노하우다.“소고기는 섬유질과 유사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씹을 때 질긴 느낌이 있을 수 있어요. 따라서 적정한 온도와 시간에서 숙성과정을 잘 거치면 단백질 성분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육질이 연해지면서 소고기 고유의 깊은 맛이 증가합니다.”숯불 피우고 고기 써는 일까지 옛 방식 그대로 참숯 불판으로는 구리 석쇠를 사용하는데, 구리석쇠는 일명 ‘불판계의 명품’으로 통한다. 매장 내부에는 ‘강원도 참숯+구리 석쇠+전통 주물화로+토종 한우등심+숙성 효소 무채의 오묘한 궁합’이라는 말과 함께 중국 명나라 말기, 소 요리에 특히 뛰어나 우도(牛道)라고 불리웠던 유명한 요리사 우당(牛當)의 요리 비법에 관한 이야기가 씌어있다. “저희 유성집은 ‘참숯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기(氣)가 있는 구리석쇠에 도(道)로써 소 등심을 썰어 구웠다’는 우당의 비법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참숯을 피우는 것부터 고기를 써는 일까지 직원의 손을 빌지 않고 사장이 직접 챙기는 것도 특징. 전해지는 이야기대로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유일한 후식 메뉴인 국수(3000원)는 단품으로 판매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기다. 전통방식으로 말린 국수를 쫄깃하게 삶아 오로지 멸치만으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말아 낸다. 문의 031-8017-9259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Tip 유성집 한우등심 맛있게 즐기기 하나. 무 생채를 고기에 듬뿍 싸서 먹는다. 둘. 구운 마늘을 고추장에 찍어 고기에 얹어 먹는다. 셋. 구워진 등심을 적당히 남겨둔 후 국수를 미리 주문해 면에 싸서 먹는 것도 별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1-04
- “이제 ‘똑똑한 사무실’에서 일해요”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정 철 행정안전부 주무관. 11월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부청사가 아닌 도봉구청으로 출근한다. 정부청사 원격사무소가 3일 도봉구청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행정안전부는 3일 오후 서울 도봉구청에서 스마트워크센터(Smart Work Center) 1호점을 열고 스마트워크 체계를 가동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정부청사와 동일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똑똑한 사무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업무체계를 갖춘 사무공간이다. 정부청사 등 도심에 있는 사무실을 주거지 인근에 옮겨놓은 격이다. 스마트워크센터 근무자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서 원래 사무실에서처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 업무처리는 인터넷상 서버를 통해 데이터 저장과 네트워크, 콘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클라우드컴퓨팅 영상회의 등을 이용한다. 어린이집과 식당 휴게실 옥상정원 등 구청 부대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재택근무와는 또 다르다.이 첨단 사무실은 정부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이용할 수 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1-04
- “국립서울과학관 창동운동장으로” 서울 도봉구 주민들이 국립서울과학관 이전을 위한 범구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도봉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서명운동을 시작, 1주일만에 5만여명이 동참했다. 주민 서명에 앞서 도봉구의회는 지난달 초 '국립서울과학관 도봉구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지난달 21일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이 의견을 전달했다. 국립서울과학관은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해 있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사를 이곳으로 이전함에 따라 자리를 옮겨야 한다. 도봉구는 국립서울과학관이 창동운동장에 들어올 경우 창동 복합공연장 등 문화예술시설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강남북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서울시민 100만여명뿐 아니라 경기 동북권 지역 주민 240만여명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창동운동장은 서울시의 '동북권 창동상계지역 전략적 종합개발계획' 안에 포함된 장소"라며 "미래형 서비스산업센터과 공연문화시설, 주변 녹지대와 어울마당 등 과학 문화를 한꺼번에 향유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고 강조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1-02
- 산악사고, 안전수칙만 지켜도 예방 가능 등산은 이미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레저활동이 됐다. 특히 가을 단풍철은 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다. 하지만 등산을 재미있게 즐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이다. 실제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산악사고 구조건수는 7105건(구조인원 7605명)으로 전년 대비 10.7%가 증가했다. 2008년에 구조건수 6492건(구조인원 6870명)도 2007년에 비해 26.7%나 늘어난 수치다. 등산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산악사고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7~2009년 3년 평균 사고발생을 시기별로 보면 10월 15일부터 31일 사이에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7%나 된다. 가을철 산악사고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또한 이들 산악사고의 24%가 실족·추락 등에 의한 사고로, 단순 부주의에 의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에도 등산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4월에는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 중 매듭이 풀려, 5월에는 설악산에서 술을 마시고 하산하던 등산객이 추락사했다. 또 6월에는 도봉산 오봉에서 바람에 날려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등산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몇 가지 꼭 지켜야 할 안전 등산수칙을 소개한다. ◆ 겸손한 마음가짐이 중요 = 무엇보다 등산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두는 게 중요하다. 안락한 도시생활과 자연 속에서의 생존 방식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각종 산악단체에서 진행하는 등산교실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규 등산로는 필요한 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이용객이 많아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 받기가 쉽다. 그러나 관리되지 않는 샛길에서는 이용객이 적어 조난을 당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등산 중에 음주는 금물이다. 요즘 산에 가면 반주로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술은 균형감각,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에 무리를 준다. 당일 산행이라 할지라도 아침 일찍 시작하고 해지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악사고는 욕심을 내 늦게까지 산행을 하다가 날이 저물어 당황한 나머지 길을 잃는 경우다. 특히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방수·방풍이 되는 두꺼운 등산복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높은 산에서는 기온차가 심해 비나 이슬, 차가운 바람에 의한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제 산에서는 기온이 100m 올라갈 때마다 0.6℃씩 낮아진다.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진다. 고단백·고열량 비상식품은 물론 보온병에 뜨거운 차나 음료도 준비하는 게 좋다.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도 꼭 챙겨야 한다. 아는 길이라 할지라도 등산지도는 꼭 챙겨야 한다. 가을 산행에서는 특히 전염병이나 벌, 뱀 등을 조심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프라증 등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 아무 곳에서나 함부로 눕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에서 벌집을 건드리는 것은 자칫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행동이다. 이 밖에도 산행 중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게 휴식을 규칙적으로 취해 몸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을 오를 때의 겸손한 마음가짐이다. 잠시 방문하는 손님의 자세로 산을 대한다면 한층 신중해질 것이다. 만약 산행 중 사고를 당해 긴급히 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주요 등산로마다 설치되어 있는 위치표지판의 번호를 확인 119에 신고하면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대한산악연맹 등산학교 류진선 교수 / 한국등산지원센터 구경모 사무국장 등산은 자연이 준 선물, 예의 갖춰야 등산은 자연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이 복합된 레저활동이다. 산행예절은 다른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고 다른 사람과 나의 쾌적한 산행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연보호를 위한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등산 중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자연을 훼손하거나 변형시켜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등산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산을 찾는 누구에게나 자연 그대로의 산을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정된 장소 외에서는 취사를 해서도 안 된다.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은 더더욱 피해야 한다. 작은 불씨 하나가 산 전체를 태울 수 있어서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도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할 일이다. 단체산행의 경우 표시리본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 산에서 사람을 만날 땐 인사를 나누는 게 좋다. 너무 큰 소리로 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또렷한 소리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고하세요” 등의 인사말을 주고받는다면 등산이 더 즐거워질 것이다. 단체로 산행할 경우에는 모든 사람이 인사하는 것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 여럿이 줄지어 갈 때는 선두의 사람이 인사말을 하고 뒷사람은 가볍게 목례 정도만 하면 된다. 2010-11-01
- “국립서울과학관 창동운동장으로” “국립서울과학관 창동운동장으로” 도봉구 주민 서명운동 돌입 “시립창동운동장에 국립서울과학관을 이전해주세요.” 서울 도봉구 주민들이 국립서울과학관 이전을 위한 범구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도봉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서명운동을 시작, 1주일만에 5만여명이 동참했다. 주민 서명에 앞서 도봉구의회는 지난달 초 ‘국립서울과학관 도봉구 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지난달 21일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이 의견을 전달했다. 국립서울과학관은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해있었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사를 이곳으로 이전함에 따라 자리를 옮겨야 한다. 도봉구는 국립서울과학관이 창동운동장에 들어올 경우 창동 복합공연장 등 문화예술시설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강남북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서울시민 100만여명뿐 아니라 경기 동북권 지역 주민 240만여명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창동운동장은 서울시의 ‘동북권 창동상계지역 전략적 종합개발계획’ 안에 포함된 장소”라며 “미래형 서비스산업센터과 공연문화시설, 주변 녹지대와 어울마당 등 과학과 문화를 한꺼번에 향유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1-01
- 깐깐한 엄마들의 선택! 교정 치료 할까, 말까? 초등학교 4학년 수정이는 얼마 전 학교 구강 검진에서 부정교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랫니와 윗니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교합이다. 주변의 말을 들어보니 진작 치료했어야지 지금은 늦었다는 둥, 치료해봤자 나중에 재발하더라는 둥 치료를 불신하는 의견이 많았다. 수정이 엄마 엄선주(41·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턱 교정 치료를 두고 고민이 많아졌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case 1 처음에만 반짝, 몇 년 지나 턱이 다시 나왔어요초등학교 6학년 유빈이는 일곱 살 때 턱 교정을 했다. 치료 기간은 대략 1년. 구외 장치인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고, 처음엔 교합이 잘 맞아 무척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유빈이가 부쩍 자라기 시작한 4학년부터 발생했다. “처음엔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애가 부쩍부쩍 크면서 아래턱이 원래대로 다시 나오는 거예요. 돈 들어간 거보다 아이가 고생한 시간을 생각하니까 정말 속이 상하더라고요. 기껏 치료를 받았는데, 학교 구강 검진에서 다시 부정교합 진단을 받았으니 말이죠.”엄마 손정민(41·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치료한 병원을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솔직히 턱 교정은 치료에 한계가 있다.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중에 수술해주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ase 2 일찍 시작하고 열심히 착용했더니 효과 만점!초등학교 4학년 무진이는 남들보다 일찌감치 교정을 시작한 케이스. 만 3살 11개월 때 시작해 6개월간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으니 보편적인 사례에 비하면 상당히 이른 편이다. 무진이는 친가 쪽으로 가계력이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관심이 있었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다고 한다. 여행지에서도 페이스마스크를 벗지 않고 다닐 정도였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종일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치료 효과도 좋은 편이다. 엄마 정소영(40·서울 송파구 잠실동)씨의 얘기다.“저희 집은 가계력이 있어서 제가 유난히 부정교합에 예민한 편이에요. 애가 4학년인데 아직까진 상태가 괜찮아 만족하고, 2학년짜리 작은애도 반대교합인데 형만큼 심하지 않아 구내 장치만 착용하고 있어요. 적기에 치료하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착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case 3 심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둘 걸 그랬나? 긴 치료 과정 후회돼초등학교 4학년 주영이는 2년 전 턱 교정 치료를 받았다. 반대교합이지만 그리 심한 편은 아니라고 했다. 대략 1년간 구내 장치를 착용해 교정 치료를 했고, 그 이후로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데, 영구치가 나는 상황을 보면서 이 교정에 들어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엄마 강현실(40·서울 서초구 방배본동)씨는 “처음에 턱 교정도 얼떨결에 시작한 터라, 턱 교정만 끝나면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는데 이 교정도 해야 한다니. 계획에도 없던 교정 치료를 계속 받을 생각을 하니, 괜히 시작했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기왕 치료를 시작한 걸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고, 애초에 반대교합이 심하지 않았는데 그냥 둘 걸 그랬나 솔직히 후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case 4 아이가 협조하지 않아 치료 효과도 덜하고, 은근 스트레스예요 초등학교 2학년 서연이는 2년째 반대교합을 치료 중이다. 지난 1년간 구내 장치를 착용했고, 올해부터는 페이스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구내 장치까지는 아이가 잘 따라줬는데, 문제는 페이스마스크. 하루에 최소한 12시간 이상은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밤에 착용하고 자야 한다. 그런데 장치를 착용하는 게 불편해 아이가 거부하고 있다. 엄마 이민정(41·인천 부평구 산곡동)씨는 “밤마다 장치 끼고 자라고 야단치고, 애는 싫다고 꾀부리는 통에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아무리 효과가 있으면 뭐 해요? 애가 협조를 안 하는데”라고 말한다. 2년째 치료하고 있지만 남들보다 효과도 떨어지는 편이고, 구내에 고정 장치를 내내 착용하고 있으니 치아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정 치료를 할 생각이라면 아이의 협조 여부도 반드시 미리 체크해보라고 말한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도움말·감수 문철현 교수(교정 전문의·가천의대 교정과)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9
- [기고]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 참여’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 참여’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얼마 전 도봉구 내에 우체국 신축에 관한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왔다. 그 동네에는 은행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었는데 우체국이 금융기능도 담당하고 있어서 주민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허가를 내주기 전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듣도록 했다. 주민설명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우체국이 들어오면 택배차량이 많이 드나들고 그로 인해 주민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건축주가 주민들 피해를 고려해 편의시설을 함께 지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 결과 구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작은 공원이 생겼고 골목길도 넓어지는 ‘덤’을 얻게 됐다. 구청장에 취임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지만 그 와중에서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주민참여’라는 화두였다. 주민은 행정서비스의 대상이면서 또한 주체라는 사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 그 자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려 했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주민’이고, 주민참여야말로 지방자치의 기본적 전제이자 핵심적 가치인 것이다. 의례적 행사에서 잔치로 지금까지 주민은 행정서비스의 대상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사후에 문제를 제기해 불필요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택가 변전소와 골프연습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 주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시설물이 들어서기로 결정되자 주민들은 장기간에 걸쳐 집단적으로 민원을 제기했고 구에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예산과 시간이 투입되는 등 만만치 않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주민이 참여하면 의례적이고 일상적인 축제도 문자 그대로 잔치로 바뀐다. 구에서 매년 개최하는 도봉산축제가 그랬다. 그동안은 기획사에 예산을 주고 모든 것을 맡겼다. 유명가수를 초청해 관중을 동원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진행해왔다. 올해는 4회째 행사를 준비하면서 준비과정에서부터 주민참여방식을 택했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축제준비위원회에서 축제 전반을 맡았고 대부분 공연은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지역 내에 거주하면서 문화예술적 재능을 가진 개인과 단체가 참여해 진행했다. 한 초등학교 합창단의 경우 땡볕에서 연습하던 어린이가 심각한 두통을 호소하면서도 무대에 서겠다고 고집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주민참여는 주민을 행정행위의 대상이 아닌 파트너로, 더 나아가서는 주체로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일회적이거나 사안별 참여가 아닌 지속적이고 제도적으로 주민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주민참여 기본조례를 시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주민참여예산제도도 조례로 명문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 파트너이자 주체 동 단위에서부터 주민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좋은 마을 만들기’ 시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동에 일정한 예산을 배정해 주민들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식이다. 행정과정에 주민이 참여한다는 것은 공무원에게는 귀찮은 일일 수 있고, 빠른 결정과 시행에 장애로 여겨질 수도 있다. 시행착오 역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주민에 대한 신뢰와 함께 참여 없이는 자치도 없다는 인식을 확고히 할 때 풀뿌리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