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강동구 무료 한국어강좌 개설 강동구 무료 한국어강좌 개설 강동구가 다음달부터 3개월간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한국어 강좌를 연다.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와 생활에 쉽게 적응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것. 외국인이 많이 사는 암사1동과 성내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회화와 읽기 쓰기를 중심으로 문법 강의를 곁들인다. 구는 특히 낯선 환경에서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외국인 수강생들을 최대한 배려할 계획. 한국어를 전공한 석·박사급 강사 가운데 대학의 한국어학당 등에서 강의한 경력이 있는 강사를 선발한다. 원활한 강좌운영을 위해 수강할 외국인들 성향과 학력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건 기본. 필요하면 수강생들 수준을 고려해 문화체험이나 전통요리 강습 등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6월 현재 강동구에 사는 외국인은 2956명. 국제결혼으로 정착한 이들이 941명으로 가장 많고 취업준비생이 682명, 취업자가 392명으로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는 천호1동과 성내2동에 각각 560명과 500명이 사는 등 상업지역과 일반주택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암사1동과 성내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각각 20명씩 수강인원을 모집한다. 이번 달 말까지 각 센터나 구청 자치행정과에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구는 이번 시범강좌 반응이 좋을 경우 점차 강좌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진명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9
- 은행 ‘심리 마케팅’으로 고객 유혹 미끼금리·상품경쟁 이면에 전략 숨어있어 최근 잠재·부자고객 잡기에 총력 기울여 “일단 유치하고 보자” 과열경쟁 부작용 우려 고객을 유혹하려는 은행들의 심리전이 강해지고 있다. 미끼금리를 던지고 각종 혜택을 주겠다며 현혹하는 것은 기본이다. 학교와 회사에 각종 발전기금과 금리혜택 등을 제공하며 학생들과 회사원들의 주거래 통장을 확보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요즘엔 부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자녀들의 결혼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잠재고객 선점하라 = 가장 먼저 거래를 튼 은행은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카드와 통장을 쓰기 시작하는 대학생은 당연히 은행들이 노리는 ‘좋은 고객’이다. 은행들의 대학입점경쟁이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 은행은 만료된 입점계약을 이어가기 위해 100억원 이상의 학교발전기금을 내기도 했다. 대규모 발전기금이나 등록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많아 이익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포인트는 ‘학생’이다. 학생들은 학생증과 결합돼 있는 은행카드를 사용해 해당 은행에 매우 익숙해지고 결국 졸업 이후에도 주거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인연을 맺은 은행과 평생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요즘들어 특히 어린이,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이나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도망 못 가게 잡아라 = 월급 통장 유치전도 ‘주거래 통장은 일단 가입하면 바꾸기 어렵다’는 심리를 이용한 것. 주거래통장으로 활용되는 월급통장은 대부분의 공과금, 각종 회비 등을 자동이체토록 지정해 놓았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개 카드의 이용액이 빠져 나가는 것도 주거래통장이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잡아두기’전략이다. 특히 모바일뱅킹에 가입하면 휴대폰으로 해당 은행과 곧바로 은행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칩’이 핸드폰에 내장한다. 다른 은행으로 옮기려면 매우 불편하게 돼 있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로 ‘싸게’ = 은행들은 고객에게 미끼를 던진다. 동백지구 등 분양지역에 가면 은행마다 천막이나 콘테이너 안에서 고객유치에 혈안이다. 개인들의 주택담보대출 미끼금리는 금감원의 지도로 없어졌지만 집단대출 미끼금리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은행마다 미끼금리를 감안한 최저금리가 적힌 현수막을 내 걸고 있다. 대부분 4%대 금리다. 미끼금리는 6개월간 0.5%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고객은 미끼금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은행에서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일단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미끼금리를 활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고객들이 자동이체로 이자를 내기 때문에 미끼금리 적용기간이 지나 금리가 높아져도 이자부담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예금이자는 고정금리로 ‘높게’ = 높아 보이게 책정한 예금이자는 ‘특판예금’이 대표적이다. 특판예금은 대부분 정기예금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이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예금이다. 1억원을 유치하면 10만원 이익을 낼 정도다. 5%초반까지 올라와 있는 특판예금 금리는 그러나 고정돼 있다. 최근과 같은 금리상승기엔 고액에게 돌아가는 이자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반면 최소 1년이상 묶이는 특판예금에서 나오는 은행의 이익규모는 더욱 커진다. 게다가 특판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펀드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비용 적게 드는 각종 혜택은 ‘많이’ = 은행들이 주로 주는 혜택 중 하나가 ‘전자금융수수료 무제한 면제’다. 요즘 대부분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있는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전자금융수수료나 이용 횟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수료를 받는 창구 이용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일반인들의 전자금융이용횟수가 매월 10회를 넘지 않아 통계상 ‘매월 10회’나 ‘무제한’은 동일한 말이나 다름 없다. 특히 주거래고객은 대부분 전자금융수수료는 무료다. ◆특별한 대우를 원한다 = 자신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 주는 은행을 고객은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은행 영업점 안에 설치된 VIP코너는 우량고객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아이디어다. 일반 고객들은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고 있는 중에도 VIP고객은 별도의 공간에서 곧바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을 지나 다른 출입구를 통해 금융거래 하는 것을 우량고객들이 선호한다”며 “별도의 PB센터보다 영업점 안에 따로 설치된 PB룸이 더 각광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리 우대보다 특별한 대접을 받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PB전문가는 “우리나라 고액고객들은 미국 등과 달리 나이도 많고 직업도 대부분 없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자나 자산 부풀리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같이 술을 마시는 게 가장 훌륭한 마케팅”이라고 소개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9
- 브라질 여성 좌파후보 엘레나 상원 룰라에 맞서다 브라질 여성 좌파후보 엘레나 상원 룰라에 맞서다 솔직함과 용기로 존경받아…부촌지역서 지지율 높아 최초로 정당 창설한 여성…7% 득표율로 승리확률은 낮아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한 좌파 여성후보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엘로이사 엘레나(44) 상원의원은 남성편력이 강한 브라질 정계에서 여풍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7%의 득표율로 올 대선에서 당선확률은 낮지만 특유의 솔직함과 용기로 브라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브라질 시사주간 는 보도했다. ◆신념 위해 타협 없어, 남편과도 결별 = 24일 대선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야권 유력 후보인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아성에 묻혀 외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여성 좌파 대선후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사회주의와자유당(PSOL) 소속의 엘로이사 엘레나 상원의원이다. 그녀는 8년째 상원의원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브라질 최초로 정당을 창설한 여성이기도 하다. 엘레나 상원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타협을 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녀는 실패로 돌아간 자신의 첫 번째 결혼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한다. 알라고아 연방 간호대학 교수였던 그녀는 15세 연상의 엔지니어와 결혼했다. 그러나 27세 되던 해 남편이 자신의 직업적 독립성과 성공을 시기하고 막으려하자 두 아이를 데리고 짐을 챙겨 집을 떠났다. 2003년 12월 엘로이사 엘레나는 현 집권당인 노동자당(PT)에서 최초로 퇴출당한 여성상원의원이 됐다. 룰라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조제 디르세우에게 공개적으로 정면도전한 결과였다. 그녀는 자유주의 성향의 엔리케 메렐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데 격렬히 반대하고 당의 방침에 번번이 불복종해 온 상태였다. 실패를 도약의 계기로 삼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그녀는 PT를 나온 후 현 소속정당 PSOL을 만들었다. ◆부정부패에 신물 난 국민 지지 얻어 = 이달 초 엘로이사 상원의원은 10월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을 공식발표했다.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말투로 그녀는 좌파 색채를 과감히 들어낸다. 그녀는 “성경에서 말하기를 우리는 신과 자본을 섬긴다. 그러나 자본을 섬긴 자는 지옥에서 불 탈것이다”라고 퍼부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주간 는 “하지만 자본주의자들은 오늘은 편안히 잠들 수 있을 것”이라며 “엘로이사가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될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엘레나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7% 예상 득표율을 보이며 약 800만 명의 브라질인이 그녀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그녀의 측근들은 엘레나에 대한 이런 지지가 공약보다는 그녀만의 독특한 정치행태에서 온다고 분석한다. 즉 유권자들은 ‘전략적 경제 분야를 브라질 국민의 통제 아래’라는 사회주의적 슬로건보다 그녀의 곧고 용기 있는 태도에 경의를 보낸다는 것이다. 지지층 또한 빈민층이 아닌 부유층이다. 지난 달 한 연구소가 리우데자네이루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선투표 의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엘로이사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18.6%를 기록한 최부촌 지역인 조나 술 지역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페르난도 가베라 녹색당 의원은 “조나 술 지역의 대부분 주민들은 혁명적 변화에 대한 어떤 열망도 없다”며 “하지만 돈에 매수된 타락한 정치인에 신물이 나서 엘로이사처럼 정치인의 부정부패를 신랄하게 비난할 줄 아는 솔직하고 용기 있는 인물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대통령도 그녀의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해” = 8년째 상원의원직을 맡고 있는 엘로이사 상원의원은 5개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설마다 계속해서 말을 중단시키고 끼어드는 반대정당 의원의 무례한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녀는 의회 규정을 완벽히 외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한다. “어떤 대통령도 그녀의 입을 다물게 하지 못했다”고 민주노동당의 제퍼슨 페레스 상원은 말했다. 그녀의 연설은 정열적이고 직설적이다. 대통령궁을 언급할 때면 ‘부패한’ 혹은 ‘타락한’이란 어휘가 거침없이 사용된다. 하지만 심한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연설은 자주 기침으로 끊어진다. 서민층 가정에서 태어나 3개월 만에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2번째 남편과도 헤어진 상태다. 이혼 후 그녀가 파리에 남자친구가 두고 자주 전화통화를 하고 2년 전에는 피아노를 선물했다는 구설수가 떠돌고 있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회주의 운동가”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5
- 방송작가 송정림의 일하면서 행복한 아이 키우기 3P EDUCATION 소신 엄마의 ★난 교육 방송작가 송정림의 일하면서 행복한 아이 키우기 아이는 사랑과 격려라는 비타민으로 자란다 방송작가 송정림씨는 올해 고등학교 2년인 아들 재형 군의 삽화와 함께 이라는 자녀교육서를 출간했다. 성공에 기준을 두는 교육이 아닌, 행복에 기준을 두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믿는 방송작가 송정림씨를 만나보았다. 방송작가 송정림씨(45)는 동생 송정연씨와 함께 성공한 자매 방송작가로 유명하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인 방송계에서 18년씩이나 버티며 더구나 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으면서 소문나게 아이를 잘 키웠다면 그녀는 분명 슈퍼우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녀의 첫인상은 가녀렸다. 긴 머리에 큰 눈, 조용한 목소리에는 섬세함과 부드러움, 예민함이 묻어났다. “아이가 어릴 때 아침 드라마를 쓰다가 중단한 일이 있어요. 아이가 그린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마귀할멈 같은 엄마가 컴퓨터에 앉아서 마구 신경질을 부리는 그림이었죠.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는 자각을 그때 한 거죠.” ◆책 읽는 집안에서 자라 = 6남매인 송씨의 형제·자매들은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 방송작가, 소설가, 국어 교사가 됐다. “구름도 너희들이 있는 서울 쪽을 향해 흘러가는구나. 내 마음에 너희들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해 오늘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단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공부하는 자식들에게 늘 이런 식의 편지를 보내곤 하셨다. 양서, 악서, 장르를 불문하고 맘껏 책을 읽게 하고 형제들이 모이면 가족 백일장을 열기도 했는데 교내 백일장보다 오히려 치열했고 선에 들기가 어려울 정도.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형제들에게 글쓰기의 생활화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단 한 번도 낮잠 주무시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해서 집안이 부유한 편이었는데 늘 손수 일을 하셨어요. 궂은 날에 책이나 신문을 보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지요. 단 한번도 ‘공부해라’ 소리를 안 하셨지만 책상 위에 유채꽃을 꽂아놓으시면 저절로 책상에 앉곤 했어요.” 한시도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으려 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녀를 편안히 놔두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밤이면 독서실에서 소설을 썼고,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교사와 드라마작가를 8년간 병행했다. 결혼 후 외아들 재형이가 태어나고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단 하루도 놀아 본적이 없는 그녀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 부족하기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엄마는 늘 네 곁에 있다 = 그 첫 번째는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시킨 후 그곳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 아이의 가장 위급한 순간은 엄마가 없는 순간이고, 아이의 큰 좌절은 엄마의 부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항상 문 앞에 엄마가 계신 게 신기했어요. 내가 부르면 항상 달려오는 엄마가 고마웠어요. 가장 바쁜 엄마가 가장 가까이에 있어서 좋았어요. 맨 발로 문 열어주면 안아주는 엄마 냄새는 잊을 수 없어요.” -재형의 일기 중에서 “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아이 곁에 있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갖기 쉬운데 24시간 함께 있으며 짜증내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에 그림자처럼 늘 엄마가 함께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죠. 출장 갈 때는 충분히 설 해주고 전화나 메일, 편지를 이용해 엄마를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모델을 찾아주기 = 재형이 다닌 유석초등학교는 동화작가인 교장선생님의 영향으로 감성 교육이 풍부했다. 애니메이션과 풍물놀이는 기본이었고 무엇보다 신나게 놀게 해 창의력과 재능 계발에 힘썼다. 산업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기에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씨의 책을 사다주었더니 아예 책을 베고 잘 정도로 애독하고서 꿈을 더욱 다지게 되었다. 송씨는 아이의 적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객관성 있는 기관에서 실시하는 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등을 권한다. 그리고 아이가 되고 싶은 분야의 어른을 만나게 해주거나 그와 관련된 자서전 등을 읽게 하면 아이의 꿈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성격이다 = 재형이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특별하게 이룬 것은 없지만 얼굴에는 늘 행복감이 묻어난다. 아픈 친구를 보거나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보면 시키지 않아도 먼저 달려간다. 같은 사람을 하루에 열 번 만나면 열 번 다 먼저 인사한다. 바른 인사성과 표정만으로도 선생님과 친구들, 이웃에게 사랑을 받는다. 어릴 때부터 수시로 칭찬하고 상을 준 덕분이다. “상은 벌보다 힘이 셉니다. 상을 받은 아이는 상 값을 하려고 노력해요. 상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는 나도 무엇인가 해 낼 수 있다는 동기 부여예요. 아이들에게 칭찬은 꿈의 정류장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는 엔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감성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그것까지 학원에 맡기려는 부모가 있다. 게다가 친구들에게는 그 학원을 알려주지 못하게 한다. 친구 병문안 가는 아이에게 ‘학원가라’고 만류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들은 정체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엄마는 아이에게 최초의 스승이자 최후의 스승이다. 아이는 책상 앞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교감에서 자란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고의 성장 비타민은 사랑과 격려 = 재형의 그림과 엄마의 글이 담긴 청소년 책을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송정림씨는 청소년에게 철학을 심어주고 싶었다. 부모와 청소년의 입장을 대변해 격조 있는 철학을 얘기하려던 계획은 어느 날 포장마차에서 만난 10대들의 대화에서 무너져 버리고 만다. “떡볶이를 먹던 평범한 여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가 끔찍했어요. 엄마의 잔소리와 간섭이 너무 싫고 스트레스 받아서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친구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고 우리아이들이 엄마를 잃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엄마들도 다르지 않았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은 차라리 기숙사에 보냈으면 하고 바랬다. 행복하기 위해 만든 가족이 서로 불행하다면 아이들이 변하는 것 보다는 엄마들이 변하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했고 엄마를 위한 처방으로 책의 방향을 틀었다. 은 엄마의 글과 아들 재형이가 삽화를 그린 모자의 작품집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해줘야 할 46가지’라는 부제처럼 집안 곳곳에 책 놓아두기, 가족과 함께 추억 만들기, 진로 선택 함께 고민하기, 가끔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기 등 어렵거나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자녀교육의 큰 원칙을, 자녀에 대한 이해와 교감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자녀교육의 성공을 자랑하는 책보다 함께 고민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는 송씨는 하버드대에 들어간 이야기에 너무 지쳐있는 엄마들이 안쓰럽다며 개그맨 노홍철처럼 늘 밝고 웃는 사람으로 키운 이야기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 말한다. 2006-06-16
- 고객을 유혹하는 ''심리 마케팅'' 고객을 유혹하려는 은행들의 심리전이 강해지고 있다. 미끼금리를 던지고 각종 혜택을 주겠다며 현혹하는 것은 기본이다. 학교와 회사에 각종 발전기금과 금리혜택 등을 제공하며 학생들과 회사원들의 주거래 통장을 확보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요즘은 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들의 결혼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전략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잠재고객 선점하라 = 가장 먼저 거래를 튼 은행은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카드와 통장을 쓰기 시작하는 대학생 잡기는 당연히 은행들은 노리는 좋은 고객이다. 은행들의 대학입점경쟁이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 은행은 만료된 입점계약을 이어가기 위해 100억원이상의 학교발전기금을 내기도 했다. 대규모 발전기금이나 등록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많아 이익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포인트는 ‘학생’이다. 학생들은 학생증과 결합돼 있는 은행카드를 사용해 해당 은행에 매우 익숙해지고 결국 졸업이후에도 주거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인연을 맺은 은행과 평생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요즘들어 특히 어린이,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이나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고객을 도망 못 가게 잡아라 = 월급 통장 유치전도 ‘주거래 통장은 일단 가입하면 바꾸기 어렵다’는 심리를 이용한 것. 주거래통장으로 활용되는 월급통장은 대부분의 공과금, 각종 회비 등을 자동이체토록 지정해 놓았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개 카드의 이용액이 빠져 나가는 것도 주거래통장이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잡아두기’전략이다. 특히 모바일뱅킹에 가입하면 휴대폰으로 해당 은행과 곧바로 은행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칩’을 핸드폰에 내장한다. 다른 은행으로 옮기려면 매우 불편하다. ◆대출금리는 ‘싸게’ = 은행들은 고객에게 미끼를 던진다. 동백지구 등 분양지역에 가면 은행마다 천막이나 콘테이너 안에서 고객유치에 혈안이다. 개인들의 주택담보대출 미끼금리는 금감원의 지도로 없어졌지만 집단대출 미끼금리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은행마다 미끼금리를 감안한 최저금리가 적힌 현수막을 내 걸고 있다. 대부분 4%대 금리다. 미끼금리는 6개월간 0.5%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고객은 미끼금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은행에서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일단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미끼금리 활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고객들이 자동이체로 이자를 내기 때문에 미끼금리 적용기간이 지나 금리가 높아져도 이자부담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예금이자는 ‘높게’ = 높게 책정한 예금이자는 ‘특판예금’이 대표적이다. 특판예금은 대부분 정기예금인데 은행 입장에서는 이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예금이다. 1억원을 유치하면 10만원정도 이익을 낼 정도다. 5%초반까지 올라와 있는 특판예금 금리는 그러나 고정돼 있다. 최소 1년이상 묶이는 이 예금에서 나오는 이익규모는 최근처럼 금리상승기에 더욱 커진다. 게다가 특판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펀드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혜택은 ‘많이’ = 은행들이 주로 주는 혜택 중 하나가 ‘전자금융수수료 무제한 면제’다. 요즘 대부분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있는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전자금융수수료나 이용 횟수도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수료를 받는 창구 이용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이용횟수가 매월 10회를 넘지 않아 통계상 ‘매월 10번’이나 ‘무제한’은 동일한 말이나 다름 없다. 특히 주거래고객은 대부분 전자금융수수료는 무료다. ◆특별한 대우를 원한다 =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느낀다. 조직도 마찬가지. 특별한 대우를 해 주는 은행을 고객은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은행 영업점 안에 설치된 VIP코너는 우량고객들의 이러한 심리에서 창안한 아이디어다. 일반 고객들은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고 있는 중에서도 VIP고객은 별도의 공간에서 곧바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을 지나 다른 출입구를 통해 금융거래 하는 것을 우량고객들이 선호한다”며 “별도의 PB센터보다 영업점 안에 따로 설치된 PB룸이 더 각광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리 우대보다 특별한 대접을 받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PB전문가는 “우리나라 고액고객들은 미국 등과 달리 나이도 많고 직업도 대부분 없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자나 자산 부풀리기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같이 술을 마시는 게 가장 훌륭한 마케팅”이라고 소개했다. 2006-06-14
- [신문로]출산율 증대 통해 경제성장 동력 확보하자 출산율 증대 통해 경제성장 동력 확보하자 정 태 석 (광주은행장) 최근 출산율에 대한 기사가 연일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충격을 주고 있는 사실은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다. 합계 출산율 1.08명. 이는 한 부부가 평생 갖는 아이의 수가 평균 1명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것을 대변하는 것으로, 단연 세계 최저 수준이다. 출산율 저하가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커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합계출산율이 1.00수준을 지속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총 인구가 2050년이면 3947만명, 2060년이면 3356만명, 2070년에는 2776만명으로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여,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생산활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와 같은 추세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5.10%에서 2010년대 4.84%, 2020년대 3.58%, 2030년대 2.23%, 2040년대 1.26%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여 한국 경제의 성장이 급락할 위험에 처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사회적인 지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분만을 하지 않고 미용클리닉을 하는 간판만 산부인과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유아 인구가 줄어듦에 따른 유치원과 같은 교육시설의 감소, 유아복업계와 분유업계 같은 분야의 매출감소는 눈에 띄게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다자녀가정 세제혜택 부여 이러다 보니 아이를 가진 부모의 경우,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발전이 없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 실망하여 아이들을 다른 도시로 내보내거나, 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하여, 결국 미래 경제성장의 주춧돌이 되는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고 나라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곧 대폭적인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초래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출산율 증대를 통한 기본적인 경제활동인구 증가로 국가경제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향의 대책이 필요하다. 먼저 자녀가 많은 가정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제도를 시행하여, 출산율을 높이고 기본적인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들이 보육환경이 나쁘다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기 힘든 현실, 실업과 고용불안, 그리고 사교육비의 증가 등임을 감안할 때,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제도는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정부 주도의 출산정책이 성공한 사례는 프랑스의 경우로, 약 80%의 여성들이 직장에 다니면서도 1.91명이라는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부모들이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이제까지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혹은 외국으로 가버리지 않도록 지속적인 교육환경 개선과 수준 높은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남 광양시의 경우 꾸준한 지방인재 육성 시책을 펼쳐 장학사업과 어학능력 향상, 영재교육 지원 등 모두 35개 사업을 선정하여 매년 시 전체 예산의 3% 범위에서 투자했다. 그 결과, 타 지역으로 진학하던 상위 25%내 우수 중학 졸업생 87%가 광양시내 고교를 선택했고, 고등학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80%대로 높아졌다. 교육환경 개선 무엇보다 시급 바로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수준 높은 학교가 만들어지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없이 경제활동인구로서 남게 되었고,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지역의 경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인재들이 배우고,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뒷받침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도 출산율 증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현재 여러 금융기관들이 고객의 결혼이나 자녀 출산시에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거나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금융상품을 앞 다투어 내놓는 것도 바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 중의 하나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22
- <안병찬의 트렌드 추적 한국의 미래지표 16인> ⑤ 메트로섹슈얼(꽃미남) 예찬론자 정순원 유니섹스 시대의 외양 강조 … (주)보보스 설립, 남성 액세서리 제작 판매 1970년대에 여성이 사회로 진출하고 그 세가 확대되면서, 1980년대 이후 동성애와 같은 새로운 성을 지닌 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1990년대 이후 이에 대한 편견없는 청년문화가 득세하면서, 남성의 좁은 경계를 침식하기 시작하였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만 잘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더 나은 경쟁의 조건으로 외양이 강조되는 것은 이제 남성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위버섹슈얼, 메트로섹슈얼같은 유형의 언어들은 남성에게도 적용된다. 당당하게 변화하는 여성상과 맞물려 남성상이 외양과 품성에서 자기개발을 꾀하는 유니섹스 시대인 것이다. 끓어오르는 끼 정순원은 팔찌, 귀걸이 등 각종 남성 장신구류에 착안한 사람이다. 남보다 한 발 앞서서 ‘남성 주얼리’라는 표징 문구를 내걸고 주식회사 보보스를 열었다. 보보스 홈페이지는 혀를 빼물고 눈을 휘둥그렇게 뜬 정순원 대표의 익살스러운 자화상으로 문을 연다. 그는 여성성이나 양성성이라는 말 대신 ‘메트로섹슈얼’이라는 용어를 쓴다. 메트로섹슈얼은 1994년 영국의 문화비평가 마크 심프슨이 쓴 말로 여성성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서 꾸밀 줄 아는 현대 도시 남성을 지칭했다. 그 대칭에는 영국 미래학연구소가 만들어낸 콘트라 섹슈얼이 있는데 이는 반대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콘트라와 섹슈얼을 조합한 말이다. 결혼이나 육아보다는 사회적인 성공과 높은 소득을 인생의 가장 큰 가치로 삼는 여성들을 가리킨 것이다. 정순원은 이런 용어 외에 요즘은 남녀 울타리의 한계를 넘어선다고 해서 독일어 전치사 ‘위버’를 붙여 위버섹슈얼이라는 용어도 쓴다고 덧붙였다. 그는 귀걸이를 하고 왔는데, 흰 얼굴에 검은 턱수염을 짧게 길러 마치 흑백의 조화를 연출한 것 같은 인상이었다. 안병찬(안) - 머리는 염색한 것인가요. 정순원(정) - 아닙니다. 새칩니다. 안 - 미혼이신가요. 정 - 저는 결혼했다가 재작년에 이혼했습니다. 안 - 이혼한 이유가 뭡니까. 정 - 제 책에서도 밝혔는데 저도 가부장제의 피해자입니다. 세상은 여자들에게 자꾸 강해지라고 얘기하고 남자들은 강해지는 여자를 상대할 훈련이 안돼 있지요. 표현 미숙, 관계 미숙 이런 거죠. 어이없을 만큼 과격하고 자기중심적 가치관을 가지고 감히 결혼 생활을 영위했지요. 안 - 결혼 몇 년 만의 이혼인가요. 정 - 14년만입니다. 안 - 본인은 끓어오르는 끼를 억누르며 가부장적인 안동에서 성장했다는 표현을 했던데, 본인의 끼는 어떤 끼인가요. 정 - 안동의 가부장 문화에 구속되고 억압되니까 스프링을 누르면 튀어 오르듯이 내가 남보다 좀 튀었던 것 같아요.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안동의 전통적 풍토 때문에 지난 33년 동안 여선생님은 양호선생조차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안 -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나요. 정 -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안 - 제일 잘 부르는 노래가 무엇이지요. 정 - 마르티니의 ‘무정한 마음’ 이라고. ‘카타리 카타리…’ 안 - 노래를 잘하셨군요. 정 - 아니요. 저 때만해도 고향 안동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대학을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이상을 실현하고 진리를 탐구하고 이런 개념이 아니라 오로지 안동을 탈출하고 싶어서 대학을 갔지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말부터 사회에 진출했습니다. 24개월 짜리 ‘정철 영어카세트’가 초창기에 나왔는데 그 외판을 좀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제 한달 월급이 68만원이었습니다. 안 - 돈 버는 재주가 있네요. 정 - 네, 좀 수완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요. 안 - ‘비디오 저널’은 어떤 식으로 만든 것입니까. 정 - 제가 젊었을 때는 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남보다 한 발 앞서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전국에는 2만 8000개의 비디오 가게가 생겨 포화상태였어요. 나는 비디오 제작회사에서 내주는 보도 자료를 받아 편집만 해서 책을 만들어 가지고 권 당 300원씩에 비디오 가게에 판 거지요. 안 - 얼마나 나갔어요. 정 - 10만 부까지 나갈 때가 있었는데 그 다음 경쟁업체들이 과열되면서 채산성이 떨어진 거죠. 비결은 ‘다홍치마’ 안 - 명함에 주식회사 ‘보보스’ 대표와 ‘트렌드칼럼니스트’라는 두 가지 직명을 넣었던데, 글은 언제부터 기고했습니까. 정 - 보보스는 2001년도에 시작했고, 칼럼은 우연한 기회에 쓰게 됐습니다. 전에 남의 칼럼들을 읽으며 현실과 유리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요. 생생한 글을 써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본 거죠. 2005년에 경향신문에 연재했습니다. 안 - 칼럼 이름이 영어로 ‘멘스 그루밍(Men’s Grooming)’이던데요. 정 - 네, 남자의 몸차림이라는 뜻입니다. 안 - ‘대박과 피박 사이 비결은 다홍치마다’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었어요. 외모지상주의 관점 아닌가요. 정 - 외양은 패션과 마케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아 ‘개성지상주의’로 부르고 싶어요. 안 - 미국에서 잘생긴 꽃 미남이 연봉을 5퍼센트 더 많이 받고 키가 큰 시이오(CEO)가 더 인정받는다는 통계가 나왔던 데요. 정 - 그렇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잘 생긴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스포츠 스타마저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지요. 영국 축구선수 베컴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여성들은 항상 꽃 미남을 좋아해 왔지요.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 결국 개성주의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안 - ‘넥타이를 잘라라’ 라는 저서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정 - 멋진 남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남성들이여, 이제 잃어버린 공작새의 본능을 되찾자’는 구호도 썼습니다. 매스미디어가 트렌드세터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1 대 1 매체가 생겼기 때문에 개성이 창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안 - 영화 ‘섹스 앤드 시티’의 사만다 존스는 콘트라섹슈얼이라고 지칭하셨던데, 앞으로 사만다 존스같은 유형의 여성이 계속 강세라고 생각하세요. 정 - 그렇지요. 한 조사기관에서 리서치 한 결과 한국은 여성의 61퍼센트가 자신이 콘트라섹슈얼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본고장인 영국은 36퍼센트가 그렇게 대답했구요. 우리나라 여성이 더 억압되어 있는 거죠. 미스터 뷰티의 힘 안 - 어떤 사람은 메트로 섹슈얼같은 양성성의 추세를 남성의 쇠퇴라고 보던데. 정 - 제가 말하는 양성성의 의미는 왜곡된 남성성, 왜곡된 가부장제를 버리자는 의미의 양성성인 것이지요. 다소 보수적인 분들 입장에서는 요즘의 변화가 경박해 보일 수 있지만, 그 분들은 그것이 주는 창조성을, 생산성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았으니까요. 남성, 여성이 아닌 휴먼으로 봐야지요. 안 - 주식회사 보보스의 홈페이지와 정 대표의 개인 블로그를 봤어요. 정 - 내가 대학원을 간 것은 마케팅과 브랜딩의 이론을 배우고 싶어서였지요. 한국에서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조사를 해봤어요. 딱 두 가지 업종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술이었고 다른 하나가 보석이었습니다. 보석 업계는 오너가 모두 기술자 출신입니다. 새로운 창조가 없습니다. 귀금속은 많지만, 패션브랜딩 한 제품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줄리엣 미니골드같은 것은 유통회사이고 보보스는 제작까지 하는 브랜드화한 회사입니다. 안 - 왜 ‘보보스’라는 이름을 지었나요. 정 - 영어 활자 bobos의 디자인이 좋았어요. b-o-b-o-s 라는 스펠링이 좋았습니다. 그 안에 내포된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느낌은 2차 적인 것입니다. 안 - 품목이 다양하던데, 누가 디자인합니까. 정 - 젊은 남성 디자이너로 보석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합니다. 안 - 솜씨는. 정 - 매우 뛰어납니다. 2006-05-22
- <신문로 칼럼>출산율 증대를 통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동력을 확보하자(정태석 2006.05.22) 출산율 증대를 통해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동력을 확보하자 정태석 광주은행장 최근 출산율에 대한 기사가 연일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충격을 주고 있는 사실은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다. 합계 출산율 1.08명. 이는 한 부부가 평생 갖는 아이의 수가 평균 1명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것을 대변하는 것으로, 단연 세계 최저 수준이다. 특별한 천연자원 없이 인적자원의 힘으로 오늘날의 경제강국을 이룩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인적자원의 노쇠화와 감소를 의미하는 저출산이라는 큰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출산율 저하가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커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합계출산율이 1.00수준을 지속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총 인구가 2050년이면 3,947만명, 2060년이면 3,356만명, 2070년에는 2,776만명으로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여,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생산활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와 같은 추세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5.10%에서 2010년대 4.84%, 2020년 3.58%, 2030년대 2.23%, 2040년대 1.26%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여 한국 경제의 성장이 급락할 위험에 처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인구의 고령화 진행을 더욱 촉발시켜 2018년이면 총인구 중 65세 이상 노년인구 비율이 14%를 상회하여 ''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더욱이 전체인구대비 고령인구가 7%에서 14%까지 도달하는데 18년이 걸려 OECD국가 중 최단기간이 소요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저출산에 따라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시간은 더욱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경제·사회적인 지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분만을 하지 않고 미용클리닉을 하는 간판만 산부인과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유아 인구가 줄어듦에 따른 유치원과 같은 교육시설의 감소, 유아복업계와 분유업계 같은 분야의 매출감소는 눈에 띄게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다 보니 아이를 가진 부모의 경우,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발전이 없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 실망하여 아이들을 다른 도시로 내보내거나, 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하여, 결국 미래 경제성장의 주춧돌이 되는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고 나라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곧 대폭적인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초래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출산율 증대를 통한 기본적인 경제활동인구 증가로 국가경제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향의 대책이 필요하다. 먼저 자녀가 많은 가정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제도를 시행하여, 출산율을 높이고 기본적인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들이 보육환경이 나쁘다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기 힘든 현실, 실업과 고용불안, 그리고 사교육비의 증가 등임을 감안할 때,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제도는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정부 주도의 출산정책이 성공한 사례는 프랑스의 경우로, 약 80%의 여성들이 직장에 다니면서도 1.91명이라는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부모들이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이제까지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혹은 외국으로 가버리지 않도록 지속적인 교육환경 개선과 수준 높은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남 광양시의 경우 꾸준한 지방인재 육성 시책을 펼쳐, 장학사업과 어학능력 향상, 영재교육 지원 등 모두 35개 사업을 선정하여 매년 시 전체 예산의 3% 범위에서 투자했다. 그 결과, 타 지역으로 진학하던 상위 25%내 우수 중학 졸업생 87%가 광양시내 고교를 선택했고, 고등학생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80%대로 높아졌다. 바로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수준 높은 학교가 만들어지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없이 경제활동인구로서 남게 되었고,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지역의 경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인재들이 배우고,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뒷받침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도 출산율 증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현재 여러 금융기관들이 고객의 결혼이나 자녀 출산시에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거나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금융상품을 앞 다투어 내놓는 것도 바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 중의 하나이다. 출산율 증대를 통해 국가경제발전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것은 어느 한 사람만의 관심이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동참할 때 비로소 가능하며,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라는 강한 경쟁력을 가진 선진국으로 재탄생 하게 될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21
- 우리은행은 부동산 부자 시중은행 중 가장 비싼 본점 토지와 건물을 가지고 있는 은행은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으로 가격이 4731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 본점은 토지가격에서 종각역 사거리에 위치한 SC제일은행(3001억원), 남대문로터리에 있는 신한은행(2464억원)에 밀리지만 건물가격이 2667억원으로 가장 높다. 올 3월말 공시가격이다. 건물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외환은행으로 673억원이며 신한은행도 695억원으로 건물 자체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부동산의 공시가격은 모두 1조7846억원이다. 국민은행(1조7463억원)을 근소한 차로 밀어냈다. 지점수가 적지만 핵심 목에만 설치한 SC제일은행이 1조1634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1조781억원어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8979억원, 7234억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349억원으로 보유 부동산가격이 가장 적었다. 직원부터 만족시켜라 은행들이 직원만족 강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임직원과 배우자의 스트레나 갈등 문제를 상담해 주고 있다. 결혼적령기 미혼직원을 위해서는 직원들끼리 소개시켜주는 ‘두리하나 서비스’가 지원되고 결혼예정 직원들을 위해서는 웨딩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이 자신있게 내놓는 서비스는 ‘라이프 리프레시 서비스(Life Refresh Service)’.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인생 장단기 비전을 설정하도록 도와준다. 신한은행도 행내상담사뿐만 아니라 심리학박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들의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퇴근시간 앞당기기 운동을 하고 있다. 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주치의를 따로 두고 있으며 금연캠페인도 펼쳤다. 테니스장과 스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직원만족도는 지난해 10점만점에 8.06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2001년엔 7.31점이었고 2003년과 2004년엔 7.65점, 7.94점으로 매년 좋아졌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음주문화 개선, 가족의 날 등을 통해 건강과 가정을 돌보고 있다. 지주사엔 노조가 없다 금융지주엔 노조가 없다. 우리금융노조는 결성돼 있지만 실제로 운영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 직원은 모두 61명이며 수석부부장 이하 노조원은 22명이다. 우리금융 이원철 공보팀 부부장은 “노조원수도 적고 많은 사람들이 파견나가 있어 노조가 활발하게 운영되진 못하고 있다”며 “임금 등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신한과 하나금융지주 직원들은 아예 무노조 상태다. 신한금융지주에는 9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하나지주 직원은 71명이다. 은행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손 신한지주와 하나지주에는 다른 은행에 없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 신한지주는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최동수 전 조흥은행장에게 고문자리를 줬다. 김 교수는 신한지주 사외이사로 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신한-조흥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일해왔다. 같은 해 12월 30일 통합은행명 등을 정한 후 통추위원장에서 그만두고 고문직을 맡게 됐다. 그는 2001년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 전 행장은 지난 4월 1일 신한은행과 합병된 이후 고문으로 추대됐다. 최영휘 이사도 역시 고문역을 맡고 있다. 최 이사는 등기이사이면서도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라응찬 회장과의 불화설 등으로 신한지주 사장에서 밀려난 후 경영자문을 하는 고문으로 내려앉았다. 고문에게는 사무실과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하나지주는 실무형 고문들을 영입했다. 올 1월에 이정우 전 마이에셋자산운용 회장에게 고문직을 맡긴 이후 5월에는 최종석 전 알리안츠 투신운용 회장에게 경영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M&A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명은 해외사업 인수와 해외시장 진출쪽을, 다른 한 명은 LG카드 인수 등 국내 M&A쪽을 전담하고 있다. 안영근 하나지주 공보팀장은 “고문들이 직접 해외에 나가 실무자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시장확대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며 “특히 해외부문에서는 곧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전북은행도 국책금융기관?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노조가 국책금융기관 낙하산 저지 공동투쟁본부의 성명서 발표에 직전 동참의사를 밝혀왔다. 애초 전일 보도자료에는 두 은행의 명단이 빠져 있었다. 이들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들로 우리금융지주의 임직원들이 낙하산인사로 내려오는 데에 대한 반발로 이 단체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공동투쟁본부는 12개 기관들 중 한군데라도 낙하산인사가 내려올 경우엔 공동대응키로 했다. 금융노조 황금주 본부장은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이 국책금융기관은 아니지만 정부가 대주주로 있고 낙하산 반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행사 직전에 참여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9
- 알자르카위 사망, 이라크전 전환점 되나 고 김선일씨등 민간인 납치 참수극과 자폭테러 등 잔인하고 참혹한 이라크 테러를 주도해온 알자르카위가 마침내 미군의 공습으로 최후를 마쳤다. 악명높은 알자르카위의 사망으로 이라크 사태가 안정을 찾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수렁 탈출에도 파급효과를 미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군-이라크 합동작전 = 요르단 출신으로 이라크 폭력 테러를 주도해온 알카에다 이라크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7일 저녁 바쿠바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8일 “알자르카위가 바그다드 북동부 30마일(50km)에 있는 바쿠바 소재 은신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최후를 마쳤다(terminated)”고 발표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어 8일 오전 폐허가 되어 버린 바쿠바 은신처에서 사망한 알자르카위의 사진을 공개했다. 알카에다 테러조직도 웹사이트를 통해 알자르카위의 사망을 확인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8일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 긴급 발표를 통해 “이제 알자르카위가 최후를 마쳤으며 그는 더이상 테러를 자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선언하고 이라크주둔 미군과 이라크군이 중대한 임무를 달성했다고 치하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은 알 자르카위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이래 그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해왔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은신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바쿠바 지역 주민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날 F-16전폭기에서 500파운드짜리 정밀유도 폭탄 2개를 안가에 투하한 공습작전이 감행됐다고 밝혔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2주 전부터 자르카위 은거 지역에서 검거 작전을 펼쳐왔다고 말하고 공습작전 직후 자르카위의 지문 대조 및 안면감식 작업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알자르카위는 2만명 테러범 가운데 하나에 불과” 지적도 = 알자르카위의 사망이 이라크 사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자르카위의 사망으로 이라크내 알카에다 테러조직에 심리적 타격을 가해 잔인한 테러공격이 다소 주춤해지고 특히 이라크 폭력저항세력들이 분쟁이 수그러들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알자르카위의 사망으로 갑자기 이라크 테러와 폭력저항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더 우세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알자르카위의 사망은 테러조직에 막대한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규정 하면서도 그가 없이도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테러나 저항세력들의 폭력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미리 경고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알자르카위의 피살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 테러 조직의 테러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 이라크에서 폭력사태를 일으키고 있는 세력들은 수니파 2만 명과 이들을 공격하는 과격 시아파 10만 명이어서 알자르 카위의 피살로 종파간 분쟁까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내 반테러 전문가들은 “알자르카위의 사망으로 종파간 내전을 부추켜온 알카에다 세력들이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그들은 이라크내 14개 저항조직의 하나로 수니파 2만 저항세력중 수백명의 외국인 테러분자들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태의 급진전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알자르카위는 누구인가 알자르카위는 2004년 이라크에서 본격화된 외국인 납치살해사건을 계기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으며 그 해 6월 고 김선일씨 납치사건의 주범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르카위는 요르단 출신으로 사촌과 결혼해 한동안 정비업에 종사하다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신해 갔다. 자르카위는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는 아프간에서 인연을 맺었고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수니파인 자르카위는 세상을 이슬람교도와 비이슬람교도(카피르)로 나누고 비이슬람교도를 공격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이며 유럽인은 물론 아랍인이라도 (미군에 협조적인)시아파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후 수천명이 사망한 이라크내 종파 간 분쟁을 조장한 장본이기도 하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