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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김희선, 서울 부산 목포 찍고...동분서주 신출귀몰 배우 김희선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있다.오는 8월 13일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신의’의 주인공 김희선은 요즘 전국을 돌며 촬영 중인데 하필이면 지방 세트장이 부산방면(경남 창원), 목포방면(전남 장흥), 충청도(단양, 부여) 등지에 각각 떨어져 있어‘홍길동’같은 신출귀몰의 축지법으로 날아다녀야 하는 상황. 트로트 가수 김혜연의 히트곡처럼‘서울 부산 목포 찍고’강행군 중이다. 이쯤 되면‘지방 촬영’이 아니라 거의‘국토 대장정’수준.김희선 소속사 관계자는“서울 근교의 구리 세트장까지 포함해 모두 다섯 군데를 돌며 촬영하는데 하루에 왕복 주행거리 1,000km를 넘긴 날도 많다”고 밝혔다. 장마철 폭우 때는 안전운행을 위해 2명의 매니저가 교대로 운전대를 잡기도 했다고. 김희선은 그동안 폭우로 끊어진 도로에 막혀 수십km를 돌아가고 한밤중‘전설의 고향’같은 외딴 산 속에서 무서움을 참아가며 이동한 적도 있다. 또 먹을 것이 부족하고 화장실도 불편한 야외에서 고생하며 때로는 차 속에서 새우잠을 자고 도시락을 까먹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게다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긴팔 옷의 고려복식을 입은 채 땀을 흘리고 밤에는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모기도 미녀를 좋아하는 것인지 유독 김희선에게만 달려드는 바람에 김희선은 수시로 테니스 라켓처럼 생긴‘모기 퇴치기’를 휘두르며‘달밤에 체조’를 하고 있다. 최근 제작진에 의해 공개됐던 이 모습은‘희선포바’(테니스 여제 사라포바를 합성한 말)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김희선의 극중 배역은 성형외과 의사. 드라마 속에선 나름대로 능력 있는‘청담동 알파걸’이지만 실제의 촬영 현실에선‘의사의 품격’을 포기한 지 오래라고. 또 피 묻은 극중 의상으로 두 달을 촬영하는 바람에 ‘패션여왕 김희선’이라는 말이 무색한‘단벌 꽁쥬’가 되기도 했다.이처럼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희선은“뙤약볕에서 고생하는 촬영 스태프를 보면 더위라는 말도 사치스럽게 느껴진다”며 ”그분들의 노고와 시청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폭염보다 더 뜨거운 배우 김희선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부 최준용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07
- [폭염과 싸우는 생활인을 만나다 ① 택배기사] 2분에 한 곳씩 달음박질 …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 못 켠다” 수시 주정차에 기름값 걱정까지 … 상·하차, 배송, 집하 매일 15시간 강행군연일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 속에서 위로가 되는 것은 멀리 런던의 메달 소식 정도다. 그러나 무더위 속에서도 말없이 '금빛' 땀방울을 흘리는 생활인들이 있다. 이들이 땀 흘려 보상받는 '메달'은 어떤 색일까. -편집자 주6일 저녁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택배업체 CJ GLS 서초 터미널을 찾았다. 7시 좀 지나자 곳곳에서 모여든 택배차량에서 내린 기사들이 화물칸을 열더니 한 무더기씩 쌓인 상자들을 야외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기 시작했다. 하루 배송을 끝내고 고객들이 보내는 택배들을 집하해 보낼 지역마다 분류하는 '상차'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상차는 택배기사들의 마지막 일과다. 전날 상차가 완료돼야 다음날 택배들이 다시 목적지마다 배송될 수 있다. 대개 1~2시간 걸리지만 명절 때는 밤샘을 하기도 한다.해질녘임에도 찌는 듯한 더위에 각 차량이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져 숨이 막혔다.◆오전 하차작업만으로 땀범벅 = 막 상차를 끝내고 사무실로 올라가는 배효건(47)씨를 만났다. 택배업에 뛰어든 지 올해로 15년째인 배씨는 다른 대부분의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지입기사'다. 택배회사와 계약을 맺고 배송 성과만큼 돈을 번다. 기름값, 밥값, 통신비 모두 본인이 부담하는 사실상 자영업자다.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사는 배씨는 매일 아침 5시에 눈을 뜬다.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차는 터미널에 두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교통비가 기름값보다 더 싸게 들기 때문이다. 다른 동료들도 터미널이나 친한 식당, 주차단속 걱정이 없는 곳에 차를 두고 출퇴근해 기름값을 아낀다.7시부터 오전 10시가 넘도록 배송지별로 하차작업을 한다. 배씨의 경우 서초3동 '법조타운'으로 가는 택배화물들을 트럭에 싣는다. 그는 "야전침대에서 눈꼽도 못 뗀 법조인들을 많이 봤다"며 "나만 힘든 게 아니더라"고 웃었다. 택배는 많을 때는 1톤 트럭이 가득 차기도 하지만 보통 화물칸의 3분의 2 정도가 쌓인다. 대부분 가벼운 소모품이라고 하지만 3시간 이상 택배를 쌓고 뒷정리를 하다보면 이미 온 몸이 땀범벅이다.◆"3만원이면 기름가득이었는데…" = 하차가 끝나면 곧장 배송을 시작한다.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서 끼니를 거르는 사람이 많다. 그는 김밥 한 줄을 사서 틈틈이 배를 채우는 습관이 생겼다.그는 서초3동에 고정고객이 150명이다. 택배도 최소 150개. 다 배송하는 데 5~6시간은 걸린다. 그러나 그는 에어컨을 켤 수 없다. "배송처 갈 때마다 트럭 시동을 수시로 켰다 끄는데 에어컨 켤 짬이 있겠느냐"는 설명이다.배씨는 "시간당 최소 35곳은 배송을 해야 하는데 2분에 한 곳 꼴"이라며 "뛰어다녀야 한다"고 말했다.다른 이유도 있다. 기름값이다. 그는 "처음 택배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름(경유) 가득 채우는 데 3만원이면 됐지만 지금은 11만원 든다"며 "잠깐 숨 돌릴 때 외에는 (에어컨에) 손 안 댄다"고 설명했다.서초3동 정도면 배송지가 밀집된 편이지만 한번 다 돌고 나면 어느덧 저녁 5시. 배송이 끝나면 다시 고객들이 발송하는 택배물품를 받으러 한바퀴 더 돌아야 한다. <서초 터미널 막내기사 장금영(사진·24)씨는 "기사 지원서를 내자마자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일손부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6일 저녁 CJ GLS 서초터미널에서 상차작업을 하는 모습. 상차란 각 발송지에서 집하된 택배들을 다시 발송지별로 모아서 정리하는 작업이다. 과천 =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길" = 택배 15년차 배씨는 이 일을 하면서 "어지간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땀냄새 난다며 코를 싸쥐는 아가씨, 배송지 근처에 왔는데 전화 안 받는 고객, 다른 구역으로 이사가놓고 무작정 배송 오라는 고객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오래 겪다보니 둔해졌단다. 그러나 "택배에 처음 뛰어들었다가 일찌감치 이탈하는 사람 대부분은 고된 일 못지않게 마음의 상처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배씨는 "택배시장은 IMF 때도, 금융위기 때도 계속 성장해왔다"며 비전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을 잘 세워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15년새 일은 3배, 체감 수입은 제자리"택배업계 "운임현실화 시급""15년 전에 50개 배송해서 벌던 돈과 지금 버는 돈이 별 차이가 없죠."택배경력 15년인 배효건(사진·47)씨의 말이다.택배시장은 홈쇼핑시장이 성장과 더불어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사들의 지갑사정은 그렇지 못하다.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시장 규모는 2002년 3억4000만여 상자에서 지난해 13억 상자로 4배가량 늘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택배차량에 쓰이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지난 2002년 연평균 L당 644원에서 지난해 1745원을 기록, 10년만에 2.7배 올랐다.반면 택배운임은 같은 기간 약 4000원에서 2500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현재 택배 가입사는 13개, 전국배송이 가능한 택배사는 17개 정도지만 퀵서비스, 영세 택배업체까지 더하면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운임 50~100원 차이 때문에 고객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게 현실이다.운임 2500원 중 배씨 몫은 800~1000원 정도다. 대형 쇼핑몰 같은 화주가 운임을 에누리하면 몫이 더 줄기도 한다. 하루 150곳씩 한 달간 강행군하면 300만원을 벌게 되는 셈이다.여기서 주유비, 통신비, 식대,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200만원 남짓이다. 그는 "아들 학원 한 군데만 보내고 맞벌이도 해서 적금 넣을 여유가 있다"며 웃었다.배씨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운송업계에 따르면 육상화물 차주의 월평균 수입은 지난 2010년 183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3.3% 감소한 140만원으로 줄었다.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은 자가용 택배에 대한 영업용 번호판 발급이 제한적인 데다 운임까지 악화되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태"라며 "운임 현실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 2012-08-07
- 폭염·전기수요 급증 … 블랙아웃 공포 전기요금 현실화통한 전력수요 조절 필요정부가 6일부로 전기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 첫날 전력수요가 급증했다. 올려야할 때 올려야할 만큼 올리지 않은 결과다.6일 전력당국은 하루 종일 피를 말리는 혈투를 계속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기수요가 급증하면서 오전부터 예비전력이 300만kW 아래로 급감했기 때문이다.◆비상조치 안했으면 예비전력 '제로' = 6일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7491만kW로, 예비전력은 254만kW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5분 전력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주의'는 예비전력 200만~300만kW 미만인 상태가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순간적으로 250만kW 미만이 되면 발령한다. 전력경보 '주의'는 오후 5시 10분이 돼서야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다. 예비전력 300만kW는 발전소 2~3기가 고장 나거나 가동 중단되면 전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블랙아웃 위기 상황이다. 비상조치가 없었다면 예비전력이 거의 '제로' 수준(16만kW)에 육박할 뻔 했다. 최근 영광원전 6호기가 불시 고장으로 정지됐던 점을 떠올리면 블랙아웃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날 시작된 60만kW 용량의 고리1호기 재가동은 전력수급 안정에 한몫했다.이 가운데 이번 주(6~10일) 내내 전국적인 기온이 30~35℃에 이를 전망이어서 연일 비상상황이 우려된다. 나아가 예년의 경우 기업체 집중 휴가기간이 끝나는 8월 셋째~넷째주에 전력피크 기록을 경신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블랙아웃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전기요금 인상 첫날, 전기수요 급증 = 전력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연일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이 현재 위기를 불러온 표면적인 첫째이유다. 그렇다면 전력공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전력수급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수요조절이다. 수요조절은 전체 전력수요의 55%를 차지하는 산업체의 조업시간 조정, 민간발전소 운영 확대, 전기요금 현실화 등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정부가 전기요금 현실화 부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점이다.지식경제부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제출한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지속적으로 거부해오다 지난 3일에야 승인, 6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밝혔다. 발전연료비 상승으로 인상요인이 10% 이상 되지만 산업경쟁력과 국민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하계 전력수급 상황을 종합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장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거부감만 의식했을 뿐 전력수급 상황은 뒷전이었다. 8월 둘째~넷째주 폭염이 지속돼 전력수급이 불안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폭염이 부채질했지만)그 결과 전기요금이 인상된 첫날, 특히 다른 요일에 비해 전기부하가 상대적으로 적은 월요일 오전부터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국민들에게 전력수급의 불안을 인지시키지는 못하고 요금인상으로 경제적인 피해만 가져온 결과를 초래했다.◆오징어 건조에도 전기사용 '왜곡소비' 심각 = 연료가격 변화가 적기에 반영되는 경유와 등유에 비해 전기요금은 수년간 물가안정을 위해 원가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인상이 억제돼 왔다. 그 결과 소비자의 에너지 왜곡사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2002년 이후 2011년까지 경유와 등유가격이 각각 165%, 145% 오르자 소비량은 57%, 2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21% 인상에 그쳐 소비량이 63% 급증했다.한전 관계자는 "석유난로 대신 전기난로, 기름보일러 대신 전기보일러 판매가 급증하는 등 냉·난방시 전력사용을 우선하고 있다"며 "원가보다 싼 요금구조가 전기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이나 오징어를 건조하거나 항만 크레인 작업, 비닐하우스 등에서도 값싼 요금의 전력사용이 일상화돼 있다는 것은 지경부도 잘 알고 있다.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설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평균의 5배를 웃도는 전력량을 소비하고 있다. 연간 에너지 수입비용은 1718억3700만달러(한화 약 130조원)에 달한다.한전에 따르면 전기요금을 1% 인상하면 17만kW의 수요가 줄고, 5% 인상시 85만kW, 10% 인상시 170만kW의 수요 감축 효과가 있다.◆원전 추가 건설 예방효과도 있어 = 5% 인상으로 85만kW 수요를 절감하면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 용량에 해당되며, 10% 인상으로 170만kW 수요를 절감하면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을 회피할 수 있다. 원자력은 1호기에 약 3조원, 석탄은 약 1조3000억원, LNG는 약 6000억원의 막대한 건설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전력사용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어, 발전소 추가 건설을 위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이처럼 전기요금 현실화는 전력사용량 절감 및 최대수요 억제에 따른 발전기 추가 건설비용을 회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생산을 위한 에너지수입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기온 1℃ 상승 시 우리나라 전력수요는 약 140만㎾ 증가한다.이상고온 등 지구온난화로 최근 전력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현실화를 통한 전력수요 및 탄소배출 억제도 절실한 상황이다.또 에너지고효율기기 등 신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아 저탄소녹색성장 시대에 앞서나갈 수 있으며, 관련 산업분야 확대로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된다.한전 관계자는 "6일부터 오른 전기요금은 산업용 6.0%, 농사용 3.0%, 주택용 2.7% 인상에 그쳤다"며 "올려야할 때 올려야할 만큼 올리지 않으니 수요 감소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에너지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검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07
- [내일의 눈]번복, 또 번복 … ‘정치’의 가벼움 오심으로만 보자면 역대 최악으로 손꼽히는 2012년 런던올림픽. 그 중에서도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의 '신아람 사건'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 조차 "스포츠 역사상 가장 논쟁거리가 될 만한 사건 중 하나"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오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국제펜싱연맹이 오심 번복 대신 특별상을 제안하면서 국민들의 짜증은 배가됐다. '번복'이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사례도 있다. 새누리당 대선경선 이야기다. 지난 3일 KBS 생방송 토론회 보이콧을 시작으로 경선참여 거부를 선언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가나다 순) 후보는 불과 사흘 만에 경선복귀를 선언했다. 대단한 결기를 가진 것처럼 시작했던 '집단행동'은 첫날 안상수 후보가 대열에서 이탈하며 기우뚱하더니 결국 '허무개그'로 끝나버렸다. 황우여 대표 사퇴를 요구한 것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지만 '복귀'는 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복귀 명분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진상조사단 구성이 전부였다. 당장 "뭐 하러 보이콧을 선언했나"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번복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김문수 후보는 경선참여 선언을 하며 약속했던 경기지사직 사퇴를 하루 만에 번복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어떤 일이 있어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사퇴를 선언한 이한구 원내대표의 번복에는 5일이 걸렸을 뿐이다. 사전적으로 '명분(名分)'은 '일을 꾀할 때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 따위'를 지칭한다. '정치는 명분'이라고 할 때 적용되는 의미다. 이런 용법에 따라 번복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충분한 명분을 갖췄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잊고 있는 것은 '각각의 이름이나 신분에 따라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는 명분의 또 다른 의미다. 폭염만큼이나 참기 힘든 '정치의 가벼움'에 국민들의 짜증은 또 배가되고 있다. 정치팀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07
- “푹푹 찌는 날엔 복지관으로 오세요” 서초구, 폭염대비 독거노인 가구별 방문가가호호 찾아가 건의사항 듣는 현장소통"날이 이렇게 더운데 견딜 만하세요? 비가 올 때 물이 집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습니까?" "몸을 움직이려고 매일 복지관에 다녀요." "건강관리도 철저히 하시고 혈압도 안정적이세요." 서울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린 지난 1일 오후 5시 서초구 방배3동의 지하방.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차상위계층인 정복순(80)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을 찾았다. 지난달 말부터 폭염 관련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냉방시설이 열악한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 실태점검에 나선 참이다. 권영현 보건소장이 동행해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고 강영순 방배3동 부녀회장이 부녀회에서 준비한 수박을 대접했다. 정 할머니에 앞서서 일행은 인근 주복연(74) 할머니 집을 찾아 어려운 사정을 들었고 두 집을 오가는 중에는 지난해 수해 현장을 들러 복구상황을 살폈다. 구청장 답변은 한결같았다. 진 구청장은 "혹여 문제가 생기면 동장에게 연락을 하시라"며 "반응이 느리다 싶으면 여기 이 번호로 전화를 하면 된다"고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골목에서 복지관에서 마주친 주민들은 난생 처음 구청장이나 구 간부들을 개별로 만난다고 어려워하면서도 요구사항을 털어놨다. 빌라 반지하에 사는 주 할머니는 "항상 어두컴컴한 지하에서만 살아왔다"며 "햇볕이 들어오는 방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반지하 거주주민은 대문에 물막이판을 설치했지만 도로가 경사져 비가 오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간부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듣고 점검하기 때문에 대처는 빠르다. 구는 주 할머니를 위해 SH공사에서 제공하는 매입형 임대주택을 알아보기로 했고 도로보다 낮은 주택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도로를 가로지르는 넓은 빗물받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공사용 대형차가 지나느라 꺼진 도로와 빗물받이는 즉각 교체할 방침이다. 이날 일정은 구에서 지정한 지역 내 무더위쉼터인 방배노인종합복지관에 들러 이용자들 반응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더위에 지친 홀몸노인들은 물론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단 때문에 방문하는 주민들, 젖먹이를 위한 공간을 찾아온 젊은 엄마까지 무더위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이현숙 관장은 "시간당 30여명, 하루 평균 200여명이 이용한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낮시간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구청장을 비롯한 서초구 간부들이 개별방문을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18개 동장을 중심으로 간부들이 각 가정을 찾아가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살피는 '가가호호 방문'(Door to Door Visit)을 진행해오고 있다. 간부들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겠다 싶은 가정에는 구청장이 방문한다. 폭염 안전대책을 살핀 이번 방문도 그 일환이다. 가가호호 방문은 평소 행정에 참여할 기회가 적은 주민들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도록 계절별 계층별 마을별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말연초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가정의 달에는 100세 이상 노인과 효부·효자가정 다문화가정을, 장마철을 전후해서는 상습 침수가구를 찾았다. 간부들이 일반 가정을 찾는 일이 드물어 처음에는 문전박대도 당했다.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린 결과 8개월만에 1만4000세대를 방문, 1900건에 달하는 건의사항을 즉시 처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에게는 장학금과 후원자를 연계했고 홀몸노인에게는 의료비와 방문건강관리를 연계했다. 서초구는 최근 방문 대상을 가정이 아닌 점포까지 확대했다. 가정방문때 '거리가 지저분하다'는 의견이 많아 상가 주인들을 만나 '점포 앞 청소'를 함께 하자고 설득하는 중이다. 6월 말 강남역 주변을 시작으로 양재1동 양재종합시장, 방배동 카페골목, 서초3동 교대역 먹자골목까지 벌써 여러 거리가 깨끗해졌다. 진익철 구청장은 "현장에서 듣고 해결이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해 바로 확인해주니 작은 노력이지만 주민들은 안되는 일이라도 감동한다"며 "현장이 없는 소통은 자칫 말장난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 구청장과 함께 현장을 찾은 강영순 방배3동 부녀회장은 "말은 쉽지만 (구청장을) 쫓아가기 힘들 정도"라며 "한두번 생생만 내는 게 아니고 꾸준히 현장을 찾으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07
- 부산 청년, 국내외서 봉사활동 구슬땀 부산 청년, 국내외서 봉사활동 구슬땀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국내외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부산의 정을 전하고 있다. 부산국제교류재단 소속 대학생 문화봉사단은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부산의 자매도시인 베트남 호치민을 찾아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봉사단 소속 대학생 24명은 호치민 현지 초등학교와 장애아동 고아원 등을 방문해 빨래·청소 등의 노력봉사와 함께 태권도·미술·음악·과학 등 문화교육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호치민인민사회과학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부산의 날''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문화교류활동도 펼치고 있다. 대학생 문화봉사단은 지난 8~17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시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도 대학생 문화봉사단과 함께 베트남 호치민시 현지 보건소 3곳과 부산기업을 방문해 심장병·고혈압·폐질환·소화성 궤양 등을 진료하고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학생 60명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부산외대 해외봉사단도 지난달 28일부터 12박 13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 케손시 발라라지역 빈민촌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원들은 하루 9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매달렸다. 부경대 에코봉사단 학생 54명도 지난 17일 발대식을 갖고 ''사랑의 집 고쳐주기'' 활동에 들어갔다.에코봉사단은 2006년 첫 출범 이후 해마다 부산지역 불우이웃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도배·대청소·페인트칠·수목정리·가구보수 등 낡은 집을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생과 교직원들로 이뤄진 ''맑은 미소 봉사단''도 금정구의 사회복지시설에서 전기점검,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07
- [김수종칼럼] 제5연료 전 한국일보 주필6억7000만 명은 세계 인구의 약 10%이고, 우리나라 인구의 13배 정도가 된다. 이런 규모의 인구가 사는 지역에 대 정전(black-out)이 발생한다면 어떤 광경일까. 하늘에서 보면 정지된 세상이고 땅 위에서 보면 아비규환이 아닐까. 이런 일이 지난달 30일과 31일 인도 북부에서 일어났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다. 인도는 지금 대 정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원인 찾기와 책임공방으로 정치권은 시끄럽다. 큰 걱정 중 하나가 대 정전이 발생하는 인도의 인프라를 믿고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하겠느냐는 우려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던 참이었으니 그런 우려가 나올 만도 하다. 인도의 대정전 사태의 원인도 바로 경제성장 때문이다. 인도는 산업발전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는 가뭄이 덮쳐서 수력발전 가동률이 떨어졌다. 여기에 결정타를 가한 것은 지역마다 할당된 양을 초과하여 중앙 전력망에서 서로 다투며 전기를 끌어다 쓰면서 과부하에 의한 대 정전으로 이어졌다. 작년 9월15일 우리나라도 정전대란을 겪었다. 한 여름 성수기를 지난 가을의 전력수요를 잘못 예측했다가 갑자기 전력예비율이 떨어지면서 부분적으로 전력공급을 중단하면서 빚어졌다. 인도의 블랙아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력예비율이 떨어지자 매뉴얼에 따라 전력공급을 긴급히 중단함으로써 통제 불능의 블랙아웃은 막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가 섭씨 36도를 웃도는 폭염에 휘감겨 있다. 덥지 않은 여름이 있었을까마는 올 여름의 더위는 살인적이다. 폭염은 폭발적인 전력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한 신문보도에 따르면 5000만 명 한국인이 폭염을 식히는데 쓰는 전력이 시간당 약 1,500만 킬로와트라고 한다. 원자로 15기의 발전량에 맞먹는 전력량이다. 인류사상 최악의 정전사태전력 값이 헐해서일까. 한국인은 미국인과 맞먹을 정도로 전력을 풍부하게 쓰고 있다. 나라 구석구석에는 여름에도 에어컨을 켜놓고 솜이불 덮고, 겨울에도 난방기를 켜놓고 속옷 바람으로 실내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다. 젊은 세대는 냉방이 안 된 공간을 더욱 못 참는다. 우리 국민의 DNA는 전기가 만들어내는 찬바람과 더운 바람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전력수요도 늘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중의 악순환에 빠져가고 있다. 한 여름 에어컨을 많이 쓸수록 도시 기온은 올라가고 그래서 에어컨을 더 오래 가동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또한 전기를 많이 쓸수록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에어컨을 지금보다 더 오래 돌리게 할 것이다. 이미 인류는 위험한 수건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 소장인 제임스 한센 박사는 기후변화 연구분야서 세계적 권위자다. 한센 박사는 4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기후변화 여기에 왔다-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최근 10여 년 간 발생한 세계적 혹서를 열거하며 이런 극단적인 여름 더위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빈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조금만 생각을 깊이하면 겁나는 일이 아닌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현 세대보다 21세기 후반까지 살아갈 미래 세대가 더 겁을 먹고 준비해야 할 일이다. 석탄과 석유, 즉 화석연료는 자원이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쓸수록 온난화를 촉발한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자원마저도 거의 없다. 우리 국민이 만능열쇠로 생각했던 원자력은 작년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에서 드러났듯이 무작정 확장할 수 없다. 풍력과 태양열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는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하기에는 개발이 더디다. 이런 상황에 우리가 눈을 돌려야 할 분야는 바로 절전節電) 또는 에너지 효율화이다. 앞서가는 나라의 앞서가는 에너지 선각자들은 이를 '제5연료'(5th fuel)라고 부르며 개발을 외치고 있다. 눈돌려야할 분야는 절전예를 들면, 전기제품의 전원을 켜지 않아도 꽂혀있는 플러그를 통해 새어나가는 전력, 즉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는 전체 가정 에너지의 10%에 해당한다. 그 낭비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5000억원에 이른다. 만약 바다에 떠 있는 유조선에서 하루 1만 배럴씩 원유가 새어나간다면 5000만 국민 모두가 분노할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양의 대기전력 낭비엔 관심이 없다. 에너지 절약 또는 효율화의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마음만 바꾸면 될 일도 많고, 연구투자가 필요한 일도 있으며,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일도 있다. 이 방법이 발전소를 몇 개 더 짓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정부가 주도해서 벌이는 '국민발전소' 운동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탄력이 없다. 정부도 국민도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에 치열함과 지속성이 없다. 이대로 가면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06
- [안종주의 세상탐사] 고래사냥 언론인40여년 전 어릴 적 이야기다. 집 밖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래 고기 사이소. 맛좋은 고래 고기가 왔심니더." 사람들은 너도 나도 대문 밖을 나가 손수레에 실고 팔러온 고래 고기 장수 곁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고래 고기를 사는 동네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단지 고래 고기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리 맛좋은 고래 고기라도 당시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겨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이를 살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고향이 남해 바닷가여서 생선회는 즐겨 먹는 편이었지만 고래 고기는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을 것이다. 6~7년 전 정부산하기관에 있을 때였다. 전국적 조직을 거느린 곳이어서 1년에 몇 차례씩 수백 명이 모이는 지사장 회의를 했다. 어쩌다 한번씩 지역본부별로 회식 때 쓰기 위해 지역특산품을 가지고 왔다. 전복과 회를 가져오는 곳도 있었고 머루주를 가져오는 곳도 있었다. 가장 특이한 특산품은 부산지역본부가 가져온 고래 고기였다. 쟁반 위에 부위별로 차려 놓았다. 인기가 아주 많지는 않았다. 본부장의 계속된 권유로 부위별로 한두 점씩 젓가락질을 해보았다. 맛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 몇 점 먹는 시늉만 하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고래 고기의 특이한 맛에 그리 입맛이 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그 뒤 고래 고기에 대한 추억은 나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가끔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고래를 만나거나 동해안에서 어망에 걸린 고래가 수천만원에 팔렸다는 뉴스를 통해 만났다. 지난 4일 다시 고래를 만났다. 정부가 고래사냥을 국제사회에 요청하려 한다는 놀라운 메가톤급 보도를 통해서다. 한국 '과학포경' 주장에 전세계 경악"고래가 자꾸 그물에 걸리고 늘어나는 고래가 사람이 먹어야 할 수산자원을 다량으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어민들은 제한적인 포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어민의 요구를 충족하고 관측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이 협약 8조에 따른 과학적 연구를 위한 포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참석한 우리나라 강준석 수석대표의 이 발언이 국제 사회와 전 세계 언론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것이다. 과학연구를 위한 목적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그것은 본격 사냥을 위한 전초일 수도 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본보기가 이미 있다. 일본이다. 일본은 '과학 포경'을 빌미로 대형 포경선을 이용해 연간 500~1000마리 가량의 고래를 잡아 연구용으로 쓴 뒤 고래 고기를 시장에 유통시킨다. 한두 마리나 몇십 마리도 아닌 이 정도이면 사실상 상업포경인 셈이다.농림수산부는 주로 남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의 '과학 포경'이 국제 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는 점을 의식해 한국은 이미 8000~9000년 전의 반구대 암각화에 포경 장면이 묘사돼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해안에서 '과학 포경'과 함께 이누이트처럼 '토착 포경'을 하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고래잡이가 전통문화이고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금지협약이 예외 조항을 둔 것을 이용해보자는 속셈이다. 사실 고래 사냥이 전통문화라고 여기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고래 사냥 추진 선언이 국제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환경단체를 비롯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우리는 몰랐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논란 때처럼 정부 부처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청와대가 정말 몰랐다면 외교통일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의 목을 모조리 날리면 진정성을 그런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터인데 이런 일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도마뱀 꼬리 자르기로 보는 이들이 많다. 국격 높였다더니 또 한번 나라망신이번 일로 틈만 나면 국격을 높이겠다고 떠들고, 국격을 높였다고 자랑하던 이명박정부는 또 한 번 나라 망신을 전 세계인에게 시키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품격도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이제 임기가 반년 남짓 남았다. "국격 타령 마이 했다 아이가. 이제 고마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이번 사태를 보면서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므로 보호 정책을 환경부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고래보호 운동에 열성을 다하고 있는 한 후배의 모습이 떠오른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그의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일 것이다. 고래사냥은 그저 노래 제목으로, 노랫말로, 영화로 족하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13
- [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아이의 스트레스] 스트레스 알아야 내 아이 지킨다 박효진/국립중앙도서관 사서웅진 리빙하우스 /오은영 지음'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비롯하여 뉴스만 틀면 청소년 자살, 학교폭력 등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는 이유는 뭘까? 이 책의 저자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스트레스'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육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EBS 60분 부모'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육아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가 달라지고,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엄마 아빠를 반성하게 하는 그녀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네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아이들이 대표적으로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상황별로 소개하고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아이가 말한 '아이표 스트레스'요즘 부모들은 내 아이에 대해 무조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아이의 스트레스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혹 다른 아이들에게 생기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내 아이가 유독 나약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과연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이 책은 크게 '성장과제, 또래, 학교생활, 부모'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말하는 스트레스를 사례별로 소개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성장과제 중 '작은 키'의 사례를 보면, 자신의 작은 키를 걱정하고 키를 크게 만들려고 하는 부모에게 더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럴 때 부모는 다른 아이들과 키를 비교하지 말고 아이에게 키나 체격, 힘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해 아이가 신체에 부정적인 자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용돈' 부분에서는 부족한 용돈에 불만을 가져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뭔가 딴 짓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용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용돈이 없으면 또래들에게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있기에, 아이를 위한 일정 금액의 용돈을 정해진 날짜에 반드시 줘야 한다고 한다.학교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침 기상' 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치루는 경우가 많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의 스트레스 같지만, 실제로는 아이 스스로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일찍 일어나고 싶지만 뇌가 늦게 깨는 유형이라 못 일어나는 것인데, 부모의 짜증 섞인 목소리와 지각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잠을 깨는 방법을 충분히 대화를 한 후, 그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아간다. 아프지만 성장시키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라고 하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만, 스트레스라고 해서 모두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떤 스트레스는 그것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무조건 겪지 않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부모가 잘 다뤄줘서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게 해야 한다. "부모는 그냥 부모이기만 하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려고 하기 보다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스트레스에 강한 아이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13
- 아이오페 에어쿠션 “30초에 1개꼴 판매” 스탬프타입 자외선차단 등 혁신기술 적용아모렉퍼시픽은 자외선 차단제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시장에 나온 자사 단품 가운데 최단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에어쿠션은 2008년 출시후 이날까지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1266억원어치 팔렸다. 하루 판매시간을 8시간으로 봤을 때 30초에 1개꼴로 팔린 셈이다. 4년간 매출이 10배 성장하는 기록도 세웠다. 올들어선 지난 12일까지 500억원어치 팔리는 등 올들어 매출성장세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6월 에어쿠션 선블록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의 국내 특허등록이 완료돼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이오페 에어쿠션 선블록은 고객의 니즈 파악과 혁신적인 기술력이 낳은 업계 최초의 스탬프(Stamp) 타입 자외선 차단제"라며 "'기술연구원의 다양한 혁신 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이오페 에어쿠션 선블록에는 △액체를 안정화하는 제형 기술 △공기를 함유한 차가운 에센스를 쿨링(Cooling) 스폰지에 담는 기술 △쿠션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에어펌프 작용으로 덧발라도 밀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 △열전도 차단 쿨링 용기로 유효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 △액체가 날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현된 밀폐력의 이중용기 디자인 기술 등을 적용했다.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