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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재 칼럼] 전쟁종식을 기념하지 않는 나라 본지 논설고문해마다 7월 27일 정전협정 기념행사 없이 넘어가는 까닭이 궁금하다. 민족사 최대의 참화가 멈춘 날에 그 흔한 태극기 하나 달지 않아도 좋은가 싶다. 6·25전쟁 3년 간 피아의 인명피해(사망)는 대략 470만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 가운데 남북한 주민과 군인이 350만명이 넘는다. 이런 참혹한 전쟁의 포화가 멎은 날을 젖혀두고 다른 어떤 날이 기념할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다.정전을 극력 반대했던 이승만 대통령 시대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쟁 중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세대는 '정전협정 결사반대' '북진통일' '멸공통일' 같은 구호를 외치는 행사가 신났던 기억을 갖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고 이승만 대통령이 반공포로 석방으로 저항한 일을 알게 된 뒤로, '외교의 귀신'이라는 말과 함께 이승만을 떠올리게 되었다. 포로교환 문제가 정전협정의 마지막 이슈가 되었던 1953년 6월 18일, 북으로의 송환을 거부하는 포로 2만7000여명을 일시에 석방한 것은 온 세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조야는 펄펄 끓었고, 처칠 영국수상은 이 대통령 구속을 미국에 요구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한 가지라도 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려는 극약처방이었지만, 정전이 하루가 급한 유엔군 측 입장에서는 다 된 국에 코가 빠진 격이었다.놀라고 화가 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급히 특사를 한국에 보냈다. 골치덩이 대통령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르기 전에 손을 쓰려는 것이었다. 국무부 차관보 로버트슨과 육군참모총장 콜린스는 이 대통령이 원하는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경제원조 약속을 선물로 들고 왔지만, 그들의 가방 속에도 극약이 들어 있었다. 이 대통령이 말을 듣지 않으면 미군정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에버 레디 작전' (Operation Ever Ready) 계획이었다. 이승만 대통령과 그 측근을 제거하고 군정을 재개하려던 그 계획은 1952년 7월 부산 정치파동 때 수립되었다. 정전 극력반대했던 이승만 대통령1975년 기밀해제된 국방부문서에는 이 대통령이 골치를 썩일 때마다 서랍에서 꺼내들곤 했는데, 정전협정이 꼬였던 1953년 5월에는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관료들이 심각하게 논의한 기록이 나온다. 정전협정 체결 게임에 찬물을 끼얹은 약소국 대통령에게 그것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외교의 귀신 이승만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 아이젠하워의 선물 보따리에 '휴전 후 90일 간의 정치회담'과 군원 약속을 덤으로 얹어 받고, '협정에 서명은 할 수 없으나 방해는 하지 않기로' 양해해 주었다. 그런 경위로 우리가 당사국인 전쟁의 정전협정에 우리 대표의 서명이 빠졌다. 우리 측 대표(최덕신 소장)는 옵서버로 참석해 구경만 했을 뿐이다.정전협상 시작단계부터 한국은 철저히 배제되었다.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열린 첫 정전협상 한국 측 대표 백선엽 소장의 인사발령자는 이 대통령이 아니었다. 미8군사령관의 지명을 받고 부산 경무대로 날아가 그 사실을 보고하는 백 장군에게 이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휴전은 국토를 영구 분단하는 것이니 나는 반대"라는 대통령 앞에서 백 장군은 "회담장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이 대통령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미국이 하는 일이니 안 갈 수도 없지! 참석해서 잘 해보게" 했다. 그 뒤 네 번이나 바뀐 한국대표 인사가 다 그런 식이었다. 이에 비해 공산측은 인민군참모총장 겸 부수상 남 일 중장이 수석대표로서 회담 주도권을 쥐었다. 협정서에는 김일성과 중국지원군사령관 팽덕회가 최종 서명했고, 우리 측은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이 서명했다. 협정서에 한국 대표 서명이 빠진 것은 그 뒤 60년 세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 근거로 악용되었다.북한에서는 오늘이 국경일이다. 정전 후 '조국통일전쟁 승리기념일'이라고 떠들다가 1996년에는 국경일로 승격시켰다. 이긴 전쟁이라고 선전하는 근거는 "미국이 먼저 정전협상을 하자고 고개 숙이고 들어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북한은 1996년 국경일로 승격미국이 소련문제 전문가 케난을 시켜 주 유엔 소련대표 말리크에게 협상의사를 타진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측 대표단 차가 판문점을 넘어갈 때 흰 깃발을 달도록 강요, 투항하는 모습으로 연출한 사진이 그 증거로 쓰였다.미국은 2009년부터 7월 27일을 '한국군참전용사의 날'로 정했다. 기념일을 선포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포고문까지 발표했다. 우리가 이렇게 오늘을 보낸다면 그 많은 선대의 죽음에 대한 후세인의 도리가 아니다. 이제는 터놓고 이야기할 때가 되었다. 그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가 아니었던가.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7
- 서대문-성북 ‘형님·아우도시’ 선언 행정협약 맺고 우수정책 교류 … '자치구간 협치 모범' 만들지 관심대도시 자치구간 협치 모범사례가 나올 수 있을까. 서울 서대문구와 성북구가 우수 정책을 서로 배우고 양쪽 도시 모두로 확대해가기로 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5일 행정업무협약을 맺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자치구는 8~9월 안에 각자 지역특성을 반영한 우수 정책을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마을만들기 사회적기업 일자리창출 복지허브화 급식센터 도시재생 분야가 우선 대상이다. 10월에는 서로가 공유한 우수정책 가운데 공통 주제를 선정해 교차방문토론회까지 열 계획이다.문석진 김영배 두 구청장은 하루 교환근무도 하기로 했다.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이나 시설 방문, 간부들과 정책토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 교류 폭을 넓히기 위한 공동 워크숍과 체육대회도 계획에 포함돼있다. 미혼인 신규 직원을 각각 15~20명씩 선정해 주제가 있는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하고 족구나 축구 등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종목을 정해 체육대회를 하는 형태다. 직원체육대회가 성공적일 경우 주민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로 확대한다.두 자치구는 연말에 교류협력에 대한 평가와 분석 시간을 가진 뒤 내년부터는 공동사업을 찾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업무교류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직원 교환근무도 실시한다.서대문과 성북이 같은 광역단체에 속하면서도 교류협력을 맺고 공동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이례적인 구상을 한 이유는 서로가 가진 자산과 정책 방향성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들 자치구는 "각종 지역 여건이 비슷하고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지향점이 동일하다"며 "서로의 행정경험을 공유하고 상생협력하면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서대문과 성북은 서울 서북권과 동북권으로 각각 분류되지만 공통점이 많다. 지역 환경 측면에서 보자면 자연녹지와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서대문에는 안산 백련산 북한산 홍제천 서대문형무소 독립문이, 성북에는 북악산 북한산 성북천 정릉천에 정릉 의릉 한양도성이 있다. 지역에 연고를 둔 대학 숫자도 많아 각 대학과 연계한 공교육 강화를 추진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서대문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등 10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고 성북에는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등 8개 대학이 있다.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정책사업도 닮았다. 여성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지역공동체를 강조하는 복지정책, 대학이 많은 지역특성을 활용한 대학 연계사업, 지역성 회복을 통한 마을공동체 사업과 주민 중심의 도시환경 개선 등이다.성북구 관계자는 "두 자치구가 형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대도시 자치구간 교류협력의 새 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연계 협력으로 서대문구와 성북구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우수한 정책 개발과 사업공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7
- 고현주공 단지 고나통도로 안전위협 고현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이 1,2단지 사이를 관통하는 도로의 차량증가와불법주차 등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현주공(740세대) 단지내를 관통하는 왕복2차선 지방도인 10m도로는 하루종일 북새통이다. 14호선의 체증이 심해지자 고현-옥포 장승포방면, 고현-중곡동 방면 차량 상당수가 주공-신현1교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공도로 및 아파트 일대는 주차차량과 뒤섞이면서 관리사무소 앞 등에서 어린이 및 노약자들의 안전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시내 볼일을 위한 얌체주차차량들로 인해 입주민과 차주간 말다툼이 빈번해 관리사무소로 민원이 폭주하고 있을 정도다.신현제1교 사거리에서 직진신호를 받아 주공도로에서 중곡 옥포 장승포 방향으로가는 삼거리는 신호등이 없어 차량대차량, 오토바이대 챠량접촉사고도 빈번하다.갓길불법주차로 교통혼잡 및 챠량소음 매연등으로 도로와 맞붙은 1단지110-111동, 2단지 112동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입주민 김모(43)씨는 "중곡,옥포, 장승포 방향에서 고현주공 1단지와 2단지를 관통하는 도로상의 차량통행증가로 인해 입주민들이 보행안전 및 주거환경에 어려움이 해소 될수 있도록 시에 대책을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갓길 불법주차단속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현주공입주자대표회의는 방문단을 구성하여 시청 관련부서를 방문해 대책을 건의하기로 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6
- 남성의 자신감 찾기 주차장에 장기간 방치된 승용차를 흔히 볼 수 있다. 자동차 주인은 멀리 여행을 떠난 듯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다. 하루는 그 차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네 바퀴 중 하나가 바람이 빠져 차체가 한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기계는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그 기능이 떨어지고 쇠퇴하는 법.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의 이사인 L씨(40대 초반)는 상태가 심각했다. 그래서 남성 클리닉이라고 간판을 걸어 놓은 곳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였다. L씨는 부인과 관계를 가질 때면 금방 시들어버려 도저히 부인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씨는 섹스 행위 자체가 두려워져 섹스를 피하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부인 역시 남편과의 섹스를 거의 포기하고 지내는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가물에 콩 나듯이 L씨는 부부관계를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비참함은 반복되었다. L씨의 경우처럼 섹스를 하지 않아 음경이 발기되지 않으면 그만큼 더 발기 능력은 쇠퇴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사용하면 할수록 기능이 좋아지는 게 음경이다. 음경의 발기는 페니스 안에 있는 혈관이 예민하게 이완되면서 근육이 힘차게 늘어나는 현상이다. 늘어난 근육에 의하여 혈액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들어온 혈액은 다시 음경을 팽창시켜 신경전달물질들을 생성하고 배출시킨다. 오랫동안 성교를 하지 않으면 이러한 생리가 일어나지 않고 혈관과 근육의 작용이 쇠퇴하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대조적으로 정기적으로 성교를 하여 페니스를 운동(?)시키면 신경전달물질들이 더 왕성하게 분비되고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기능이 증강된다. 검사 결과 다행히 L씨는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있지는 않았으므로 경구용 약제를 사용하여 발기를 완벽하게 만드는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얼마 후 L씨는 훌륭히 섹스를 마칠 수 있었다. 비록 약물의 도움은 받았지만 음경을 충분히 운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몇 회 시도한 후에는 약물의 도움 없이도 발기가 가능하여 L씨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음경이 발기함으로써 발기의 메커니즘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발기에 이상을 느낄 때는 섹스를 멀리하지 말고 바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 ‘섹스, 그까짓 것 안하고 말지’ 하고 포기하다보면 남성의 기능은 점점 저하되어 회복이 곤란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적절한 성생활은 남성 활력의 원천이다. 남성이 자신감을 찾고 남성기능이 쇠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성행위를 자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파스남성의원 김성호 원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5
- 5060 알파걸의 3인3색 스토리 “운명처럼 기회는 온다” 송파구는 연이어 두 번째 여성 구청장이 당선되었고 올 총선에서는 2곳의 지역구에서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시켰다. 덕분에 ‘여성 정치 1번지 송파’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7월 여성주간을 맞아 박춘희 구청장과 박인숙, 김을동 국회의원 세 여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색은 ‘쏙 빼고’ 곡절 많았던 각자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친숙한 신율 명지대교수가 순발력 있는 말솜씨로 세 여자를 쥐락펴락하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도록 분위기를 유도했다.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지난 26일 열린 토크쇼를 토대로 박춘희, 박인숙, 김을동 3인의 스토리를 재구성해 보았다. ‘인생 역전, 10년 노력하니 되더라’ _ 박춘희 송파구청장 홀로 남매를 키우는 싱글맘. 30대 중반 무렵 그의 자화상이었다.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홍대 앞에서 분식집을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벌었다. 자식들을 번듯하게 키워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버팀목이 되었다. ‘대학원까지 나와서 왜 그렇게 사느냐’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떡볶이를 팔았다. 나름 돈 버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전 남편이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데려간 뒤로 허탈감이 몰려왔다. 인생의 루저가 되고 싶지 않았고 전환점이 필요했다. 38살. 가장 어렵다는 사법시험에 도전하기로 맘먹고 신림동 고시촌에 짐 싸들고 들어갔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연거푸 시험에 낙방하면서 자괴감에 휩싸였다. 하루 18시간씩 독하게 공부, 11년 만에 합격하면서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전10기’를 이루게 한 ‘지독한 끈기’가 그 뒤 박춘희 구청장의 인생 나침반이 되었다. 최고령으로 합격한 뒤에 사법연수원 최초의 여성자치회장을 맡으며 젊은이들 틈바구니 속에서 주눅 들지 않고 특유의 뚝심을 발휘했다. 그 뒤 변호사, 겸임교수, 구청장 등 자신의 삶을 다채롭게 디자인하며 살고 있다. “인생을 60년쯤 살다보니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요. ‘하찮은 이 일을 꼭 해야 할까’ 하며 꾀가 날 때가 많지요. 그래도 꾹 참고 하세요. 훗날 좋은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내 삶이 그랬습니다.” 박춘희 구청장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였다.나를 키운 힘은 ‘지금 당장 하자’ _ 박인숙 송파(갑) 국회의원 경기여고, 서울대 의대 졸업. 수재였던 그는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가 엄마처럼 그를 살뜰히 챙기며 각종 공연장에 데리고 다녔다. 언니의 ‘예술 조기교육’ 덕분에 문화에 대한 안목도 일찍 트였다. 어릴 때부터 배운 피아노 실력은 수준급이며 고전무용도 출줄 안다. 아산병원 시절, 심장병 어린이와 미혼모 돕기 자선음악회에 ‘피아노 치는 의사’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팔방미인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곱게 자란 ‘의사 선생님’이 바로 그다. 울산의대학장을 지낸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직선 여성의대 학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와 선천성 심장병 센터장도 지냈다. 현재 한국여의사회 회장직도 맡고 있을 만큼 화려한 스펙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의사들 세계에서 늘 튀는 존재였던 박인숙. 화려한 경력을 한풀 벗겨보면 ‘관행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자청해서 힘들게 산 개인사가 엿보인다. 성차별 심한 의사 세계에서 내숭떨지 않고 할 말은 꼭 하면서 ‘늘 일을 저지르며 살다보니 이 자리에까지 왔다’고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딸만 셋 둔 그는 일에 미쳐 ‘방목’하며 아이를 키웠지만 친정과 시댁의 도움과 희생 덕분에 워킹맘으로서 당당히 살 수 있었다는 고마움도 덧붙인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혼신을 다해 심장병 걸린 아이를 간호하는 젊은 엄마를 볼 때 마다 뜨거운 모성애에 감동 받았고 그들을 꼭 돕고 싶었다는 ‘엄마 의사’로서의 속내도 털어놓는다.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왜냐면 오늘이 남은 인생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잖아요.”라며 박의원 특유의 쿨한 답변이 돌아왔다.배짱 있게 도전하라 _김을동 송파(병) 국회의원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 아버지는 주먹왕으로 훗날 국회 오물투척 사건의 주인공인 김두환 의원, 아들은 배우 송일국. 화려한 가계도의 주인공이 김을동 의원이다. ‘남들도 나를 여성으로 안 봤고 나 스스로도 여성임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았다’는 고백처럼 그는 장부 스타일이다. 젊은 시절 ‘화려한 아버지’ 덕분에 맘 고생을 많이 하고 자랐다. “평생 ‘김두환’ 명의의 재산이 하나도 없었어요. 어머니가 삯바느질로 생계를 책임지며 나를 가르쳤죠. 내가 28살 무렵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눈물이 단 한 방울도 나지 않을 만큼 아버지는 내게 아버지가 아니었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서슬 퍼런 독재정권 아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공인 김두환’의 진가를 그 스스로 국회의원이 되어 보니 알겠다는 고백을 덧붙인다. 연예인을 지망하는 자녀 때문에 속앓이 하는 가정이 많다며 탤런트 출신으로 또 배우를 아들로 둔 어머니 입장에서 조언 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아들 송일국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미술을 전공한 우리 아들은 용돈 벌려고 탤런트를 시작했어요. 숫기가 없는데다 소질도 보이지 않았죠. 그러면서 4~5년의 무명시절을 꾹 참고 견디더니 숨은 끼가 보이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연예인은 되기도 어렵지만 데뷔 후에 경쟁은 더 치열합니다. 끼와 근성이 필수죠.”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03
- 변화하는 입시, 내게 맞는 영어로드맵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를 때에는 수능 외국어영역 대신 기존의 읽기와 듣기에 말하기와 쓰기가 추가, 영어 전 영역을 평가하는 NEAT(국가영어능력평가)를 치르게 된다. 또한 대입 역시 입학사정관제, 주관식면접, 토론평가 도입 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어 영어교육변화의 흐름 파악이 중요시되고 있다. 외고 입시 또한 큰 변화가 있었다. 영어내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증시험이나 스펙을 목표로 공부하던 상위권 학생들이 영어내신만 챙기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서 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결코 아니다. 변화하는 입시 환경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학습방향을 미리 결정하는 현명함을 발휘해야할 때다. 입시환경에 따른 영어교육로드맵과 학습방향을 제시하는 이유기도 하다.초등학교, 영어환경에 최대한 노출돼야변화하는 영어교육의 핵심은 실용영어이다. NEAT의 도입과 함께 내신 또한 문법이나 독해중심에서 벗어나 말하기와 쓰기 등의 실용영어가 강화될 예정이다.때문에 초등영어에서부터 실용영어의 관점에서 영어공부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초등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환경에 최대한 노출하는 것. 이때는 학습으로의 영어가 아닌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해나가는 것이 좋다. 영어환경 노출 관점에서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영어 학습을 위한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 전문가들은 “유창한 영어 실력과 학교시험성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를 받아들이는 감각은 국내파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고 인정한다. 외국에서의 공부로 한글 다음으로 영어가 편하게 생활화됐다면 완벽한 이중언어 사용을 위한 학습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고학년이 되면 서서히 학습영어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중학교 대비 선행학습과 연계되는 측면이다.중학교, 체계적인 학습으로 기본기 쌓아야중학교가 되면 이젠 영어에도 성적이 매겨진다. 초등학교 때와 달리 체계적인 영어 학습이 요구되는 것이다. 영어 성적이 중하위권이라면 단어와 문법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단어를 암기할 때에는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함께 외워야 한다. 또한 영영사전을 이용, 문장에서의 뜻을 기억해야 한다. 문법 또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단절되고 수박 겉핥기식의 문법 공부가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혼자서 문법책을 공부하기가 힘이 든다면 방학특강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문법 관련 문제지와 문법모의고사 등을 통해 문법의 활용까지 체험, 영어공부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중학교 때 수능대비를 끝낸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공인영어성적을 위한 토플이나 텝스 대비도 미리 시작해야 할 것이다.외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입시가 내신등급 평균으로 진행되는 제도에 대비, 내신에 집중해야 한다. 학교내신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단순지식을 묻는 문제는 물론 이해력과 응용력, 요약하는 문제까지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응용력까지 고려한 폭 넓고 깊은 영어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영어 공부는 ‘머리’가 아닌 ‘엉덩이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끈기 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대입을 위한 가장 큰 밑거름인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우는 것도 중학교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고등학교, 자신의 성적·적성에 맞는 진로 설계·대비NEAT는 그 형식이 토플에 가깝다.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4대 영역이 골고루 출제가 되는데 투자한 시간만큼 성적이 나올 수 있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험이다. 특히 이제까지의 수능에 비해 더해지는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말하기와 쓰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글쓰기. 다양한 주제에 대한 독서와 접근으로 배경지식을 넓히고, 답안작성연습으로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영어특기자전형을 고려한다면 공인영어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장점을 반영해 텝스나 토플, 토익 중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토플 성적 하나만으로 합격이 결정되는 학교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토플 성적은 기본, 적어도 내신 2~3등급 이내여야 최상위 대학을 공략해볼 수 있다. 토익의 경우 단기간 성적 향상이 가능해 전략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결정, 공부해볼 만한 시험이다. 현재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NEAT가 아닌 수능과 내신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 수능을 치를 2014년 수능에서는 듣기의 비중이 34%에서 50%로 확대된다. 듣기 부분이 22문항으로 종전 17문항에서 5문항 늘어나고, 읽기 부분은 23문항으로 종전 33문항에서 10문항으로 대폭 감소된다. 난도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한 문제 한 문제가 중요한 만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난이도 있는 교재로 꾸준히 영어듣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7시간을 듣기보다는 1시간씩 7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 수는 줄었지만 변별력이 큰 읽기영역은 좀 더 심도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빈칸추론문제에 대비, 단순한 해석이 아닌 글쓴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요약하는 훈련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내신 대비도 매우 중요하다. 내신 등급은 수시전형과도 직결, 평상시에도 수능 대비와 함께 내신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도움말 문경희 어학원 문경희 원장300학원 심민호 원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03
- 부산시 대학생 취업연수생 50명 모집 대학생 취업연수생 50명 모집 부산시는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연수생을 모집한다. 방학기간 동안 공공기관에서 행정업무 지원과 직장생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 연수기간은 7월16일~8월 31일.지원자격은 만 29세(1982년 1월 1일 이후 출생) 이하 전문대학이상 재학생으로 부산 거주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모두 50명. 이중 10명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뽑는다. 취업연수생은 전공과 자격을 고려해 부산시청, 시의회, 사업소, 시 투자기관 등에서 주5일(월~금요일) 하루 8시간 근무에 연수수당은 하루 3만7천600원이다. 원서접수는 다음달 4일까지 이메일(V13579@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문의 : 888-2381, 2384)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02
- [이경형 칼럼] 문재인 그릇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3년상을 마친 문재인의 최대 과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동안 상표 같이 달고 다녔던 '노무현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다. '노무현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 높이 날 수도 크게 울 수도 없다.사람마다 체취가 있다. 문재인의 냄새는 담백하다. 기교와는 거리가 멀다. 말수는 어눌한 편이다. 송곳 질문에도 침착하다. 낮은 자세지만 거침이 없다. 하지만 그가 어떤 리더십의 소유자인지, 국가 지도자로서 무슨 덕목을 갖췄는지는 계속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권주자로 데뷔하는 장면들을 지켜보면서 갖는 느낌은 한 마디로 "예사롭지 않다."이다. 지난 달 17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27일엔 관훈토론회에 나와 출사표에 따른 소신을 밝혔다. 한국사회는 과거 '수직 사회'로부터 '수평 사회'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개발경제시대에는 카리스마에 기초한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필요했다면, 민주복지국가를 추구하는 지금은 타협하고 설득하는 조정자 같은 리더십이 요구된다. 늘 국민 눈높이를 생각하는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법이 아니다. 서민과 동행하는 품성은 성장 과정에서부터 태동된다. 문재인은 한국전쟁 중 흥남철수작전 때 월남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피난민의 처절한 생활을 기억하고 있다. 연탄 배달 리어카를 끌었던 소년 문재인은 그런 토양에서 자양분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강제징집의 결과였긴 하지만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것도 '병역필' 보통사람의 정서와 통한다. 어눌하지만 침착하고 담백해최근 우리 사회는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서도 유독 도덕성을 중시하고 있다. 1987년 현행 헌정체제 이후에도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이나 친인척들의 인사, 이권 개입 등 국정농단현상이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 현 정권도 MB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억대의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을 받고 있어 예외가 아니다. 문재인은 어려운 시기에 인권, 노동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첨렴성이나 도덕성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대통령이 구비해야 할 덕목으로는 비전과 경륜도 들 수 있다. 사실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 치고 그럴싸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이는 없다. 문재인도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걸고 있다. 공정한 경쟁, 정당한 보상, 대북정책 전환 등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자신이 그 동안 추구해온 가치를 그대로 국정에 담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경륜 면에서 문재인은 미지수다. 따지고 보면 그는 초선의원으로 정치신인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지냈지만 정치판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이 대통령감은 오히려 정치에 물들지 않은 초년생이 더 호감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내 주요 경쟁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이나 김두관 경남지사와 견줘 볼 때, 장관이나 도지사 같은 의사결정권을 직접 행사하는 경력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눈으로 행정 각 부처 업무를 파악하는 자리'라면서 자신의 비서실장 경험을 변호하고 있다.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승을 떠난 지 3년만에 대선 도전에 나섰다. 그가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첫 머리에 '불비불명(不飛不鳴)'이라는 여씨춘추의 고사를 꺼냈다.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았지만' 이제 높이 날고, 천지를 진동시킬 만큼 울겠다고 했다. 3년상을 마친 문재인의 최대 과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동안 상표 같이 달고 다녔던 '노무현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다. '노무현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 높이 날 수도 크게 울 수도 없다.'문재인표' 콘텐츠 내놓아야그가 출마선언 때 제시한 분배와 재분배를 강화한 '포용적 성장' 등도 '노무현 지우기'의 일환처럼 보인다. 과거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정책적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도로 노무현'이 아니라, 그가 출마 선언 말미에 인용한 도종환의 시처럼 '담쟁이 잎 하나가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듯이' '노무현'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깊숙한 데서 뭔가 떠받치고 있는 것 같은 '문재인 표' 콘텐츠를 내놓아야 한다. 대통령감으로서 '문재인 그릇'은 어느 정도 필요한 요소를 갖췄다고 보더라도 진정한 성패는 여기에 담을 콘텐츠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02
- [내일시론] 은행권 썩어도 너무 썩었다 안찬수 편집위원금융기관들에 대한 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일본식 장기 저성장의 공포가 밀려오는 와중이다.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다 못해 하루하루가 불안의 나날이다. 그런 서민들을 상대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은행들이 거의 약탈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조작 의혹에 이어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감사 결과는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소위 대한민국의 '리딩뱅크'라고 자임하는 은행들이 특히 문제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다는 신한은행을 보자. 신한은행은 학력에 따라 고객을 차별 대우해왔다. 고객의 신용 평점을 매기면서 석·박사 출신에게는 54점, 고졸 이하에게는 13점을 줬다. 그 결과 2008~2011년 신용대출을 받은 15만1600여명 중 절반 가까운 7만3800명은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이자 17억원을 더 냈고, 1만4100여명은 아예 대출을 받지도 못했다.학력 낮다고 이자 더 매기고 대출계약서까지 위조은행들이 고객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직업·소득·재산을 따지는 것에 대해 특별히 뭐라 하지 않는다. 소위 신용도를 조사해서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은행대출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거기에 더해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 학력차별의 금도를 넘었다.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진 것이 경제적 열등함의 징표이거나 무슨 죄나 되는 것처럼 고객에게 또 다른 불이익을 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시책에 협조해 고졸학력자를 우선 채용했다고 말하는 것은 낯간지럽다. 설립 23년만에 '리딩뱅크'로 도약한 은행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2010년 이백순 행장의 전임행장 고소로 촉발된 경영진 내분사태에 이어 이번 '학력차별 대출금리'는 신한의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흠집을 남겼다. KB국민은행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최근 국민은행 일부 지점에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기한을 조작한 사건이 드러난 데 이어 대출 계약서의 고객 서명과 금액을 위조한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한국은행은 2008년 10월부터 작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5.25%에서 3.25%로 2%포인트 낮췄다. 그러자 은행들이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고 신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연장하려는 고객들에게 온갖 이유를 대가며 가산금리를 얹어 받는 등 약탈적인 이자수익을 거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은행들은 20조원의 이자 수입을 추가로 챙겼다. 공공성을 망각한 채 오직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금융권의 탐욕은 '브레이크'가 없는 듯하다. 이렇게 담합과 약탈로 서민들의 등을 쳐 챙긴 돈으로 금융지주 회장들은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료들, 금융감독기구 출신 공직자들은 감사와 사외이사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퇴임 후 자리를 챙기고 향응을 즐겼다. 금융권이 CD와 가산금리 조작 등으로 이자를 더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은행산업을 과점적 담합구조로 만들어 주고 또한 이런 관행들을 방관해왔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금감원과 금융위원회의 지도감독이 부적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렇잖아도 금감원 직원들이 저축은행 비리사태에 연루돼 줄줄이 사법처리되면서 '금융강도원'이라는 비난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관치금융의 우산 아래 금융권의 횡포가 결합돼 금융의 공공성을 해치는 악순환이다. 감사원 "금감원과 금융위의 지도감독도 부실"저축은행 사태로 금융당국에 대한 개혁 요구가 거셌지만 크게 변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감독당국이 바로 서야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지키고 금융사의 일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IMF 외환위기에 다 망해버린 은행들을 살리기 위해 혈세로 조성된 16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 투입을 감내했던 서민들로서는 허탈하다. 12월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재벌경제의 폐해를 바로잡자는 '경제민주화'가 어느덧 대세가 됐다. 금융은 경제의 혈맥에 해당한다. 그런 혈맥이 썩어들어가는데 경제가 건강해질리 없다. 국민 위에 군림하고 착취하는 금융권의 행태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경제민주화도 금융강국도 다 부질없는 헛공약이 될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5
- 성범죄자 공개사이트 접속자 250배 늘어 통영사건 뒤 하루 접속자 1만에서 249만으로 … 여협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하라"경남 통영에서 한아름(10)양이 이웃에 사는 성범죄 전과자에게 살해된 뒤 '성범죄자 알림e(www.sexoffender.go.kr)' 사이트의 하루 접속자수가 250배 정도 폭증했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여성가족부는 아름양 살해 사건의 용의자 40대 김모씨가 점거된 다음날인 23일 하루 동안 249만명이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사건이 발생되기 전 이 사이트의 하루 방문객 수는 1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24일에도 140만여명이 성범죄자 신상 파악에 나섰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서는 주민등록번호 인증 등을 거치면 성범죄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 주소, 성범죄 내용 등을 볼 수 있다. 특정 지역에 성범죄자가 몇 명 사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는데 정부에선 성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성범죄자 공개 제도와 전자발찌 착용 등 각종 해결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성범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제도 자체와 운영방법을 막론하고 정부의 범죄 예방 대책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다른 범죄보다 높은 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로 검거된 2만189명 중 성범죄 관련 전과가 있는 재범자는 9115명으로, 재범률이 45.1%에 달했다.성범죄자의 절반가량이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다. 여협은 "미국 영국 등 외국의 경우 성범죄를 여타 강력범죄에 비해 보다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며 "사법부는 솜방망이 처벌을 강화, 경찰과 정부는 예산과 인력 부족을 내세우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보다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름양 살해 사건 용의자인 김씨가 성범죄자 신상공개 대상에서 빠진 문제에 대해 정부는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가부 아동청소년보호과 강정민 과장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신상공개는 여성가족부가 성인 대상은 법무부가 담당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법무부와 추가 대안을 마련하는 등 논의한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름양 살해사건의 용의자 김씨는 2005년 62세 노인을 성폭행해 실형을 살고도 신상공개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성인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제도는 2011년부터 시행,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