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보기 흉한 ‘건선’ 생약효소로 말끔해진다 20여가지 생약초 수액 발효시켜 개발 … 부작용·재발 줄인 치료법 회사원 김영숙(여·32·가명)씨는 옷에 떨어지는 비듬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김씨는 아침마다 머리를 감고 비듬약도 써봤다. 하지만 옷에 하얗게 떨어지는 비듬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전문의를 찾은 김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피부질환이 가려움을 동반하는 비듬이 아니라 두피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와 같이 가렵지 않지만 비듬처럼 하얀 각질이 생기는 질환이 두피건선이다. 박민영(31) 약손한의원(www. ysomc.co.kr) 원장은 “건선은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그대로 내버려두면 점점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외용제 사용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거죠. 피부가 약하거나 잘 찢어지고 멍이 잘 드는 사람에게 건선이 쉽게 오기 때문입니다.” 박 원장은 건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탕약과 외용제를 사용한다. 탕약은 환자의 혈액순환을 돕고 인체 내에 쌓인 독을 배출시켜 오장육부의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돕는다. 피부의 기운을 돋우게 하기 위해 황기를 넣은 피부보약제를 쓴다. 특히 박 원장은 자연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외용제인 생약효소를 직접 환부에 발라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외용제는 생약초와 나무 열매 뿌리 등에서 수액을 뽑아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황금 형개 선퇴 부평초 녹용 황기 등 20여가지 약제와 누룩을 넣고 6개월에서 2년정도 발효시켜 만든다. 이를 바르면 피부 표피가 건강하게 되고 약해진 표피는 제거되며 피부신경이 튼튼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모세혈관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천연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어 신생아나 임산부 모두 적용이 가능합니다.” 탕약과 외용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체질이나 건선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개월, 상태가 심한 경우라면 6개월 이내에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발률도 매우 낮다. “성급하게 아무 연고나 이것저것 바르다 보면 피부 내성이 생기거나 다른 피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피부·폐 건조하고 열 많으면 ‘주의’ 건선은 피부에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동그랗게 생긴 뒤 각질이 비닐처럼 쌓이고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피부질환이다. 피부세포가 여러 원인에 의해 정상세포보다 8배 정도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은 건조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피부와 폐가 건조하고 열이 많을 때 건선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 됩니다. 간장 신장 진액이 부족한 경우도 건선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거나 음주 흡연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폐가 건조해지기 십상이다. 폐에 열이 있는 경우 눈이 자주 피곤하고 입이 쓰고 코가 마르며 광대뼈 주위에 홍조를 띠게 된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이나 만성피로, 편도선염, 외상 및 피부손상, 환경오염, 음식, 기후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우리나라 인구의 1~2%가 앓는 피부질환으로 20~30대에 많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계절적으로 습하고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발생률이 떨어지나 건조한 가을이 되면 증세가 악화된다. 피부건선은 처음 발병할 때 아토피와 혼동되기 쉽다. 아토피는 건선과 달리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또한 두피건선은 비듬과, 손발톱에 생기는 건선은 무좀과 구분하기 어려워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5년 임상 치료율 80% 피부가 고와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 동안(童顔)인 박 원장은 “남편이 아토피로 고생했는데 이때부터 피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건선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외용제를 개발, 임상에 적용한 지 5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1만여명을 치료한 셈이다. 그는 “치료율이 높은 편”이라며 “대략 건선은 80%, 아토피는 70% 치료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고름이 차는 농포선 건선은 95%에 가까운 치료율을 보인다. 스테로이드 위주의 피부약은 당장 효과가 좋지만 약을 바른 주위가 검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박 원장이 개발한 ‘생약효소’는 이런 부작용이 없다. “피부약은 자극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알러지가 발생하고 부작용이 생기는 거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약제제를 발효시켜 이 외용제를 만든 겁니다. 의약품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 외용제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다시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한방에서 외용제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동의보감에도 많은 외용제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토피나 습진 여드름 등 각종 피부질환에 각각 맞는 외용제를 개발한 상태다. 냄새나 끈적임이 전혀 없어 인기가 높다. 건선은 먹는 것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피부를 지나치게 마찰하는 것 등은 피해야 한다. 사우나를 오래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박 원장은 “치료가 잘 돼서 홀가분하게 결혼하게 됐다며 청첩장을 보내온 경우나 결혼을 아예 포기했다가 치료를 받은 뒤 결혼한 경우 등 에피소드가 많다”고 말했다. 박민영 원장 - 경원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 경원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본초학과 석사 - 경원대학과 한의과 대학원 본초학과 박사과정 - 대한본초학회 정회원 - 동양의학회 정회원 - 향기요법학회 정회원 - 정리학회 정회원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사진 이의종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17
- ‘훔쳐보기’ TV프로그램 넘쳐난다 제작비 적고 시청률 높아 너도나도 ‘리얼리티 프로그램’ 극적효과 위해 선정성 높여 … 윤리지침 마련돼야 영화 ‘나쁜남자’ 주인공은 여인을 사창가에 가두고 반투명 거울을 통해 여인의 ‘사창가 생활’을 훔쳐본다. 관객들은 훔쳐보는 주인공을 엿보는 구조다. 표현의 도구로 ‘극대화한 관음증’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케이블TV 등 뉴미디어는 물론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도 이른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개인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적은 제작비로 손쉽게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어 좋고, 시청자들은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즐겨 찾는다. 그러나 이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확산속도에 아직 사회적 합의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프로그램들을 선정적 언론을 뜻하는 ‘타블로이드 저널리즘’에 빗대 ‘타블로이드 TV’라고까지 부르기도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란 = 한국언론재단이 최근 발간한 ‘텔레비전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구서에 따르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란 전문배우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겪은 실제 사건들을 인위적인 극화 없이 담고 있는 것을 말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인간시대’나 ‘인간극장’ 같은 휴먼다큐멘터리에서부터 토크쇼와 같은 ‘리얼리티 쇼’, MBC의 ‘몰래카메라’, KBS의 ‘VJ 특공대’ 등과 같은 프로그램, SBS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같은 일반인들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이른바 ‘솔루션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케이블방송을 중심으로 비슷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기면서 노골적인 스킨십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이성찾기 프로그램이나 성형을 보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등 보다 자극적인 내용의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로맨스와 결혼, 타인들과의 관계 맺기, 보통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애환, 성공담과 실패담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일정한 보상을 유인책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언론재단에 따르면 케이블의 경우 현재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이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왜 급격히 늘고 있나 = 리얼리티 프로그램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제작비 또한 늘고 있지만 여전히 드라마 보다는 제작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방송사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이유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배우를 섭외하지 않아도 되는 등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 구조라는 것이다. 언론재단 보고서는 “시청률 대비로 볼 때 최고 10분의 1 정도까지 저렴하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매체 수도 급격히 늘면서 콘텐츠 수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연예인들만 보여주는 것으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미디TV 한 PD는 “예능프로그램들이 서로 비슷한 내용으로 그만그만한 스타를 동원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청자의 눈길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또 일반인들이 출연해 일상적인 감정이나 내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대를 더욱 크게 얻을 수 있다. 대리만족이나 다른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심리도 한몫 한다는 얘기다. ◆ “관음증 부추긴다” 부작용 많아 =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출연자와 제작자는 계약을 통해 자신의 변신과정을 보여주거나 사생활을 보여주는 것에 동의를 한 상태. 게다가 출연 대가로 상당한 보수가 지불되기 때문에 출연자에 대한 윤리성은 다시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게 대부분 제작자의 시각이다. 또 시청자들의 관음증을 자극하거나 사생활 엿보기가 기본 바탕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사생활 침해라고 하기도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리얼리티 프로그램 역시 상업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선정적일 수 밖에 없다.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극의 재미를 위해 편집기술을 동원, 드라마틱한 요인들을 강조하기도 한다.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이기형 교수는 “타인의 삶 속으로 초대받지 않은 상황에서 마구잡이식으로 타인의 사생활에 개입하고 그들의 삶을 관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주인공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려 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현실의 극적 순간을 볼거리로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부분, 선정적인 내용을 과도하게 노출한다는 점도 문제다. 충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수정 교수는 “관음성과 몰래보기 욕망을 담은 프로그램이 무분별하게 양산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상호 배려의 문화 소양을 잃고 인간 품성을 저급화하는 방향으로 시청자들이 경도될 수 있다는 점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문화적 악영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시민단체 등 제3자가 이같은 부작용을 감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하며 최소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윤리적 기준 또는 지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14
- (주)태평양 서경배 대표 유니세프에 3년째 사재출연 서경배(사진) 태평양대표이사가 북한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위해 3년째 사재를 출연했다. 14일 태평양은 “서경배 대표이사의 개인 출연금 1억원에 태평양이 조성한 기부금 1억 원을 더한 2억 원의 기금을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유니세프가 북한보건부와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북한어린이 영양개선과 보건서비스 확대 사업에 지원된다. 서경배 대표이사는 황해도 평산 출신의 선친 고 서성환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2004년과 2005년에도 각 1억원의 기금을 북한어린이를 위한 기금으로 유니세프에 기부한 바 있다. 올해는 3년째 이어지는 기부에 회사가 참여해 두 배로 기부하게 됐다. 한편 태평양은 여성의 건강과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여성가족부에 여성발전기금 10억원을 전달해 ‘국제결혼 이주여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모자가정의 소자본 자영창업을 지원하는 ‘희망가게’ 사업을 진행하는 등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사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신설해 여성인재의 발굴 육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태평양 서경배 대표이사는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하여 인류에 공헌하기 위해 존재하는 문화기업인으로써 역할을 다 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14
- “팁·쇼핑없는 해외 효도여행 보내드려요” 해외 효도여행 하면 말도 안통하는 노인네들 부추겨 쇼핑센터만 돌아다니며 건강식품만 잔뜩 사도록 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라던데….” 여행일정동안 쇼핑센터 방문 및 가이드 팁 등 추가부담사항이 없는 효도여행상품이 출시됐다. 태국 전문여행사 타이비젼(www.thaivision.co.kr)은 현지 직영 시스템을 통해 쇼핑과 옵션, 팁이 전혀 없는 방콕-파타야 효도 여행상품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효도 여행상품은 현지에서 과도한 옵션과 팁 강요, 쇼핑센터 방문 중심 일정 등을 통해 저가 덤핑 상품 판매에 따른 수익을 보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때문에 여행객들로부터 불만이 끊이지 않아 왔다. 타이비젼이 새로 낸 효도여행상품은 쇼핑센터 방문일정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수수료 등 해외여행에 따르는 각종 추가비용도 없는데다 가이드 팁, 관람료·마사지 요금 등 옵션비용 또한 상품가격에 포함돼 있다. 돈을 따로 가져가지 않아도 될 정도라는 게 타이비젼의 설명. 4박5일 일정의 이 상품의 가격은 항공사에 따라 79만9000원에서부터 84만9000원까지. 태국 해변휴양지 파타야에서 3일을 보내고 방콕에서 2일을 보내는 일정이다. 파타야 롱비치 호텔 및 방콕 씨암시티 호텔 등 특급호텔에서 묵는다. 여행상품에는 태국전통안마 2시간, 발마사지 1시간, 알카자 쇼, 해양수족관, 농눅빌리지, 호랑이공원, 산호섬, 방콕시내관광, 디너크루즈 등 일정이 포함돼 있다. 분실·사고 등을 대비 1억원 여행자보험을 비롯해 왕복항공원, 특급호텔 숙박비, 인천공항세, 유류할증료, 전쟁보험료, 관광진흥기금, 방콕 현지공항세 등도 상품가격에 포함돼 있다. 식사는 삼겹살파티, MK수끼, 호텔 씨푸드, 일식뷔페 등 부모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로 준비된다. 가장 눈에 띄는 구성은 태국 왕실 전통 혼례 체험. 변변한 결혼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부모님들을 위해 태국 전통 왕실 결혼예복을 입고 웨딩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의 : 02-318-2215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09
- 교통사고 간접피해 어디서 보상받나 피해자 개별 상황 인정 안돼 이중피해 보험사·법원 위자료 폭넓게 해석해야 지난 연말 교통사고를 당해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은 자영업자 A씨. 3주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에는 통원치료를 받으며 몸은 거의 회복됐고 보험 처리는 깔끔하게 마무리 됐다. 입원비나 통원치료비, 일을 쉬는 동안의 수입까지 부족하지만 다 받게 됐다. 그러나 대기업에 근무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가시지 않는다. 아내 회사 송년회를 비롯해 부부가 함께 참석해야 할 공적·사적인 일정을 모조리 취소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되레 일을 줄이며 병실을 지켰다. A씨는 “개인적인 일이야 그렇다 쳐도 사업상 일정이 어그러져서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큰데 어디에서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2주 이상 병원 신세를 지고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B씨. 교통사고 이후 본인보다 갓 돌이 지난 아들 걱정에 시름했다.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애를 태웠던 것. 어렵사리 시간제 보모를 구했지만 그 비용을 고스란히 B씨 몫이 됐다. B씨는 “낯선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도 불편하고 보모를 구하느라 시간과 비용도 상당히 들였다”며 “보험에서 보모 임금 정도는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이중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고로 인한 일차적인 피해에 개인적인 특수 상황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사고 후유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후유증은 보험의 사각지대이기도 하다.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기 때문에 보험으로도 보상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다. 보험 약관에 한발 앞서 소비자 권리를 구제해온 법원에서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않고 있다. A씨와 B씨 뿐만이 아니다. “이 사고만 없었더라면…” 하는 탄식은 일상다반사로 들을 수 있다. A씨의 경우 자신과 아내의 일정이 어긋나는 정도였지만 직접적인 사업 일정이 어그러진 경우도 빈번하다. 중요한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에 사고를 당한 경우가 그렇고 어렵사리 따낸 프로젝트가 장기간 입원으로 물거품이 돼버리기도 한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자영업자의 경우 예기치 못하게 은퇴시기를 앞당기기도 한다. 장기간 입원이 병가로 보장되지 않는 회사에 근무하던 직장인이라면 “주변 사람에게 미안해서” 사표를 쓰기도 한다. 근무시간에 병원이며 물리치료사를 찾아야 하는 일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학생의 경우에는 학업 손실이 따른다. 수험생은 직접 입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육체적·정신적 타격을 받지 않았더라도 타격을 받게 마련이다.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 졸업반이라면 집중적인 취업시기를 놓쳐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 심지어 졸업이 미뤄져 학교를 한 학기 혹은 한해 더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B씨처럼 가족을 돌보는 노동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대체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까지 진다. 전업주부의 경우 일용직 정도의 손해보전으로 가사를 해결한다고는 하지만 환자를 돌보고 있던 이라면 간병인을 구해야 하고 아이를 맡길 데가 없다면 보육시설에 보내거나 도우미를 구해야 한다. 청첩장을 다 돌려놓고 결혼식을 미뤄야 했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자 개개인의 ‘특별한 정황’은 상대편인 가해자나 보험사에서 볼 때 ‘예측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보험 약관에서도 법적으로도 그 손해를 보상받기 어렵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손해보험은 본인의 실손보상만을 원칙으로 한다”며 “각 피해자의 독특한 상황을 반영해 위자료를 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를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위자료 문제는 또다른 소비자인 가해자가 부담해야 할 보험료 상승과 연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행 보험 약관에 따르면 교통사고 피해자는 치료비와 일을 못하게 된 데 따른 손해, 장해 등 후유증이 남은 경우 추가 치료비만 보상받을 수 있다. 정신적 피해 등을 감안한 위자료는 최대 200만원에서 9만원까지 책정돼있지만 그 또한 장해등급이나 진단서에 기록된 ‘진단명’을 기준으로 한다. 지극히 심각한 정신적 충격이 추정되는 경우 이를테면 3대 독자를 유산한 경우 등은 별도로 하지만 극히 드물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위자료를 산정하는 기준을 넓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종길 보험소비자연맹 소비자권익팀장은 “피해자마다 사고 후 개별 상황을 조사해 위자료를 산정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위자료를 현실화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문철 스스로닷컴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위자료는 보충성과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며 “법원의 판단기준이 보험사 약관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일본이 그렇게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손해가 얼마라고 별도로 명시돼있진 않지만 개별 사안에 따른 위자료가 충분히 인정된다. 일본도 개별 사례를 인정하는 추세다. 학생이 다시 등록한 경우 소요되는 학비나 엄마가 다친 경우 아이의 보육료 등 실질적인 추가비용을 보험사가 지급하도록 하는 판례가 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08
- [밥일꿈]정신장애인의 소박한 꿈 외면하지 말기를 정신장애인의 소박한 꿈 외면하지 말기를 최 성 남 (중랑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센터장) 나는 정신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다. 정신장애인은 정신지체자는 아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정신장애인이라고 하는데 속칭 사회에서는 ‘미친 사람’이라고 부른다. 내가 근무하는 시설은 ‘회원’이라고 부르는 정신장애인 50명이 이용을 한다. 남자가 80%쯤 되고, 나이는 20·30대가 많다. 지난 설날에 회원들하고 떡국도 만들어 먹고 윷놀이도 하는 행사를 가졌다. 새해 소원들도 서로 이야기하고 덕담도 나누었다. 이들의 새해 소원은 무엇일까? 대체로 정신건강을 회복하고, 직장을 얻고, 이성 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소박한 것들이다. 새해에는 부자가 되겠다거나 대박 맞겠다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작은 평화와 일자리 그리고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이성을 원했다. 새해 소원이 올해 안에 이루어질 것 같냐고 물어 보았다. 대부분이 풀이 죽고 어두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지난 해에도 그리고 그 전에도 이들은 비슷한 소망을 가졌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했으나 그 작은 소원을 성취한 회원은 안타깝게도 많지 않다. 무엇이 그런 소원을 이룩하는데 가장 커다란 어려움이냐고 물었다. 대부분이 자신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부는 사회에서 편견을 가지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20여명의 회원들은 보호작업장에서 일을 한다. 이들이 하루 8시간 주 5일을 꼬박 일해도 한 달 월급은 20만원을 넘지 못한다. 단순조립 말고는 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회원들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200만 명에 이르는 정신장애인들이 대부분 이런 처지에 놓여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이 주위에서 보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정신장애인들의 어려움을 ‘그들만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정신장애인과 가족들은 절망 속에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 이분들은 운전면허를 발급받는데도 제한을 받는다. 우리 사회는 운전면허를 제한하는데는 매우 신속하나 운전면허 없이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는데는 느려터졌다. 우리 회원들은 일반인의 편견처럼 위험하지 않다. 사고를 치는 정신장애인의 경우는 이들에게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많다. 우리 사회에서 정신장애인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세상을 너무나 무서워하는 것이 문제다. 조금만 기다려주고 조금만 이해해 주면 아무런 문제없이 자신이 맡은 일을 충분히 해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회원들은 배달, 청소, 간단한 전산업무, 서류정리 같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새해에는 이들에게 일거리를 맡겨주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07
- “결혼준비금 날리고 신용불량자 전락” 다단계업체로 인해 억대의 금전피해는 물론 모녀관계도 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안티다단계사이트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희주(여·28·가명)씨는 3년 전 국내 다단계업체 J사 판매원이 된 어머니 김씨(53)로 인해 지난해 7월 신용불량자가 됐다. 모친이 결혼 준비를 위해 회사에 다니며 악착같이 모은 돈 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만 해도 박씨는 흔쾌히 빌려줬다. 박씨는 당시 ‘엄마가 긴히 쓸 일이 있거니’ 하고 말았지만 다단계회사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김씨는 “원금의 250%를 수당으로 받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며 박씨의 카드를 빌려갔고 결국 박씨는 카드대금 결제일을 지키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박씨는 모친에게 다단계의 위험성을 알리고 활동을 그만두라고 다그치기도 했지만 모친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딸에게 “우리도 곧 부자가 될 수 있다”며 권유를 동참하기도 해 말다툼이 끊어지는 날이 없었다. 그러나 모친이 호언장담했던 수당은 처음 몇 개월간은 잘 나오다가 결국 원금의 30% 정도에서 멈춘 상태다. 어머니 김씨가 다단계업체에 투자한 돈만 1억5000만원. 그러나 최근 해당 회사가 문을 닫고 다른 회사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박씨는 ‘이제 엄마가 다단계에서 해방되겠구나’ 생각했지만 판단착오였다. 변경된 회사에서 또 새로운 투자를 요구하는 마케팅을 펼쳐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친 김씨는 지금도 매일 J사로 출근하며 교육을 받는다. 세상 둘도 없을 만큼 사이가 좋았던 모녀지간. 그러나 지금은 생면부지 남보다 더 냉랭한 사이가 됐다. 박씨는 “먹는 것 입는 것 줄여가며 평생 고생만 한 엄마인데, 한순간 다단계에 빠져 사람이 달라졌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서민을 등치는 불법 다단계업체에 대해 정부는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절규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07
- “성범죄 없는 세상 만들어 주세요” 현재 30세인 영이(가명)씨는 만 10세 때 지인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 아무에게도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고 20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결혼 후 그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번 입은 옷은 절대 다시 입지 못하고 바지 입을 때 분비물이 걱정되어 화장실에 자주 간다. 부부관계 후에는 침구 확인 등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5세 때 놀이방 운전기사가 수차례 질에 손가락을 넣는 행위와 이물질을 삽입하는 성학대를 당했던 지윤(가명)이는 질 손상·염증·악몽에 시달렸다. 다행히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나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한 덕분에 상태가 호전됐다.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이 성 피해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불안과 공포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성적으로 왜곡된 이상 현상을 보이거나 비행청소년이 되기도 한다. 피해자는 물론 부모 특히 어머니들은 불안감과 분노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전 YWCA 성폭행 상담소 권부남 소장은 “어린이 성폭행의 70~80%가 친족이나 지인에 의한 경우다”며 “특히 같이 거주하는 친척이 성폭행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흔히 부모들은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 ‘큰 길로 다녀라’ 등의 조언을 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자기 몸의 소중함과 싫은 느낌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유아 또는 어린이들이 불편함을 ‘싫다’ 또는 ‘아니다’고 정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자 아이들도 성폭행 피해에서 안전할 수 없어 같은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성학대 의도를 가진 범죄자의 접근방식은 다양하다. 폭력이나 물리적인 힘으로 위협하기도 하지만 비폭력적인 방법도 많이 사용된다. 놀이나 칭찬, 벌, 금품, 질문, 사칭 및 위장으로 피해 어린이를 유인한다. 간혹 이런 행위가 도덕적으로 나쁜 것인지 혼란을 일으키는 아이도 있기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어린이 성폭행 피해 증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퇴행적 행동을 보이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또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를 두려워하거나 신경질적인 반응 악몽 자위행위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권 소장은 “어린이 성폭행 피해 발생했을 때는 가족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가족 간에는 쉬쉬 감추기보다는 쉽지 않겠지만 담담한 모습으로 자녀를 지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웃에 대한 관심도 필요 과거에는 부모가 자녀의 성폭행 피해를 감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부모들이 적극 나서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권 소장은 “실제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각종 매체에 많이 보도되면서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늘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 나서는 것은 고무적이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해 어린이에 대해 가장 먼저 알고 상담을 의뢰하는 사람은 어머니가 가장 많다”며 “문제는 엄마가 없는 어린이의 경우 장기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길애경 리포터 대전에 살며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엄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14
- 우즈벡 여성들 첫 남편두고 또 결혼 유행 우즈베키스탄의 여성들 사이에서 일처다부제가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남편의 수입으로는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새 남편을 맞아 이를 해결하고 있으며, 본 남편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경제능력 없는 남편에 대한 여성의 대책으로 발생한 현상이지만, 요즘은 아예 남편과의 성적불만족이나 애정문제 해결을 위해 첫남편과 법적 혼인관계는 유지하되 새로운 남편을 들이는 사회풍조로 번지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한 남성이 여러 부인을 두는 관습은 있으나,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인 우즈벡에서 역전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러시아 인터넷 매거진 (Fergana.ru)가 안디잔 현지에서 전했다. 우즈벡의 일처다부제는 2~3년 전부터 널리 퍼졌다. 국민 88%가 무슬림인 나라에서 여성이 두 남편을 두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과 이슬람 율법 샤리아는 여성의 중혼은 불법이다. 하지만 우즈벡에서 여성의 두 남편 맞이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남편들은 자신들의 ‘연적’이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인물인지 잘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넘어간다고 한다. 부인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 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보고도 눈을 감는다. 우즈베키스탄은 경제 상황이 악화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안디잔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사이오라 굴마토야의 남편은 오래전부터 실업상태다. 부부사이에 두명의 어린 자녀가 있다. 사이오라는 최근 파이톡에 사는 무카마잔 조이로브라는 한 사업가의 두번째 아내가 됐다. 하지만 그녀는 첫 남편과 이혼하지 않았다. 굴마토야와 그녀의 남편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사이지만 그녀의 두번째 결혼은 니카 무슬림전통에 따라 치러졌다. 그녀의 두번째 남편은 시내에 아파트 한채를 사줬고 사이오라의 이웃과 직장동료들 그리고 심지어 그녀의 두 자녀조차 이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동료인 마크푸자는 “사이오라의 남편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는 것을 모FMS 척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간통을 왜 참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무엇보다도 부인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직업이 없으니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어서 자책을 느끼기 때문이다. 부인이 자신을 떠나면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며,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아는 척하기 두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성적불만과 사랑, 성병 공포로 인한 중혼도 생겨 = 남편과의 성적불만족이나 타인과의 애정문제로 인한 중혼도 늘고 있다. 안디잔 부스탄에 거주하는 굴미라의 법적 남편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남편이 아니다. 굴미라는 사랑하는 남자와 이중결혼했다. 남편은 이를 알고 있지만, 굴미라는 언제든 새남편을 만나러 갈 수 있다. “본 남편은 내가 새 남편과 살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단지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굴미라는 본 남편이 자신을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코시모브는 남편이 둘인 여성을 흔히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제각기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오래전부터 실업상태인 부인은 남편과 자녀를 먹여살리기 위해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한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중혼한 여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사람의 목숨은 하나밖에 없지 않으니까”라고 여성의 중혼을 옹호했다. 한편 투르구노바의 남편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는 탓에 한두달에 한번 집에 온다. 투르구노바는 남편이 여자 없이 몇달을 혼자 살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결혼한 여성과 함께 사는 것을 허락했다. 매춘여성에게서 성병을 옮아오는 것이 더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혼여성들 저승에서 죄값 치를 것” = 우즈베키스탄이 원래 이처럼 개방적인 사회는 아니다. 과거 우즈벡 여성들은 재혼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졌다.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남편을 일찍잃고 어린 자식들과 함께 남은 젊은 여성들은 재혼하지 않았다. 이슬람은 부인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여성이 여러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한 이슬람 율법학자는 “요즘 기혼 여성들이 두번째 결혼을 이슬람 규범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한 간통이다. 저승에서 죄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디잔대학의 한 교수도 “기독교국가인 유럽에서도 여러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인데 이슬람에서는 더욱 나쁜 일이다. 여성이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남편과 이혼하고 다른 남성과 결혼하면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여성은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용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부인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을 참지 못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남성들의 기현상에 혀를 내둘렀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13
- “고교평준화 현행대로 유지해야” 교육의 기회균등에 기여 … 특성화교육으로 우수인재 양성 학력신장 최우선 과제 … 영어·특수교육 강화 정책 추진 충북도교육청 이기용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고교평준화에 대해 ‘현행 유지’라는 확고한 신념을 보이고 있다. 학력신장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이 교육감이지만, 교육의 기회균등 역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보궐선거를 통해 충북 교육의 수장이 된 이 교육감을 만나 충북지역의 교육현안과 학력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해 들어보았다. - 각 시·도교육청들이 최근 특수목적고 신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평준화 정책과 연계돼 찬반 의견이 많은데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지난 1979년부터 실시된 고교평준화 제도가 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와 입시경쟁 완화, 전인교육의 여건 성숙 등 공교육 정상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또 이 제도가 현재는 상당히 안착되었다고 생각한다. 입시제도의 변화는 일선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하며 일관성도 유지되어야 한다. 고교평준화를 폐지할 경우 소위 명문고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우수한 인재육성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교육의 기회균등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또한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중학교 교육과정 파행 우려, 우등생 일부학교 집중화와 농촌지역 우등생 공동화 우려, 학교선택권 제한 등 부작용 때문에 다양한 교육활동 위축과 학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평준화 제도 폐지보다는 학교 간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교사의 질을 평준화하는 가운데 특성화고교를 육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학력신장이다. 올해 학생들의 학력 제고를 위해 어떤 사업을 펼칠 계획인가. 특히 학력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개방형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말해 달라. 학력 제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은 올해 개방형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개인차에 따른 학력의 개별화 관리도 진행하려 한다. 또 단위학교 중심의 확고한 학력관리책임제를 강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e-Learning 기반을 활용한 수업방법의 선진화, 선택교과 폭의 확대, 수준별 교육과정 선도학교 운영과 대학생 보조교사제 운영 등을 모색하고 있다. 수업스타 지원단을 통한 좋은 수업 확산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개방형 방과 후 학교 운영에 있어서는 학교 시설 개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장화를 꾀하고, 학교를 평생학습장화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우선 학생 맞춤식 지도활동을 실시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특기적성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입원 및 요양 학생들을 위한 방문 특별수업을 진행하는 등 찾아가는 교육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방과후 보육기능도 강화해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57개 학교에 방과 후 보육교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인접 학교간 방과후 개방으로 교사의 학교간 이동수업과 학생의 선택수업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생각이다. 방과후 시범학교도 기존 3개 학교에서 22개 학교(교육부 시범학교 6개교 포함)로 확대한다. 국제결혼자녀(코시안)와 실버스타와의 결연을 통해 한글과 우리나라 문화 등을 지도할 생각이다. - 전국 최고 수준의 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행복한 과학세상 운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말해 달라. 우선 과학실험실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역특성과 연계해 12개의 과학테마교육장과 11개의 발명교실도 운영한다. 683곳의 과학체험 학습장도 마련된다. 과학·수학 영재교육원 11곳을 운영하고 창의력 산출물 대회도 개최하는 등 과학영재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 생활과학교실, 이동과학교실, 청소년과학탐구반, 과학축제 등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일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 일반적인 교육문제도 중요하지만 급식, 유아교육, 특수교육 등도 교육감이 챙겨야 할 교육가족들의 큰 관심사다. 이들 분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물론 중요한 문제들이며, 소홀함 없이 챙겨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선 학교급식과 관련해서는 면단위 이하 지역 초등학교 3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농산물 사용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소고기 DNA검사도 확대하는 등 급식의 안정성 확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구성원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겠지만, 위탁급식학교의 직영 전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유아교육과 관련해서는 보조원 배치, 종일제 운영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을 통해 유치원 종일반 운영을 지원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한 교재·교구 구입비도 지원하는 등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특수교육이다. 우선 교원들의 전문성 강화하고, 특수교육 진흥을 위해 18억128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예산 2억750만원에 비해 9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역교육청별로 특수교육지원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며, 공익근무요원과 보조교사 등 특수교육보조원도 증원 배치했다. 재택·순회교육 등을 통해 장애우들의 교육기회를 늘릴 계획이며, 비장애우들과의 통합교육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 올해 주요 사업으로 수련·체험형 중심의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말 충북외국어교육원도 개원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외국어 교육은 무엇보다 체험이 중요하다. 다른 시·도와는 달리 우리 외국어교육원은 수련원 시설이 함께 있어 이를 활용한 수련·체험을 겸한 교육활동이 특색 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쇼핑센터·은행·우체국·여행사·병원·약국 등이 가상 설치된 시티센터를 마련, 자연스럽게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휴게실과 도서관, 기숙사 등 실제 생활공간 또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해 영어교육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 기간 최장 3주간의 심화과정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주5일 수업제 확대에 따른 주말캠프도 마련해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충북교육청은 해외교포 귀국 자녀와 주한 외국인 대상 한국어 프로그램 실시, 중학교 3학년 졸업반과 일반계 고교 수시합격자를 위한 생활영어 프로그램 운영 등 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외국어교육원이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근래 들어 사학법 개정과 교원평가제 실시, 부적격교원 퇴출 시행 방침 등이 교육계의 최대 이슈로 거론된 바 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사립학교 등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학생들의 학습권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별다른 문제없이 신학기를 맞이했다. 앞으로 교육과 관련한 어떠한 문제가 야기되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원평가제와 부적격교원 퇴출 문제도 변화와 혁신의 시대적 흐름에 비춰 볼 때 거스를 수 없는 문제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교육가족을 비롯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거대한 변혁의 물결은 올 해도 그 파고를 높일 것이다. 이러한 파고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26만여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신나는 교실,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가족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뜨거운 교육애를 다시 한 번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 이기용 교육감은 - 63년 청주고졸, 67년 중앙대졸, 79년 경희대 교육대학원졸 - 72년 초등학교 교사, 99년 진천 이월중 교장, 2000년 괴산고 교장, 2002년 청주중 교장, 2003년 괴산교육청 교육장 - 2005년 충북도교육감(현 200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