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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로 칼럼>“잘 부탁드립니다”(심재웅 2005.11.02) “잘 부탁드립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있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주변은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마사이족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마사이족의 오래된 전통 중의 하나는 부족 청년이 성인이 될만한 나이가 되면 사냥터에 나가 자신이 던진 창으로 한 마리의 사자를 맞추어 사냥하는 것이다. 창으로 사자를 맞춘다는 것은 이제 그 청년이 성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어 그에 걸 맞는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생동물 보호조치로 지금은 퇴색한 이 의식은 말하자면 마사이족의 한 청년이 완전한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rites of passage)인 셈이다. 청년이 성인으로 인정을 받는 과정과 절차를 의식으로 표현하는 통과의례는 어느 사회에나 있다. 21세기 초반 현재 우리나라의 통과의례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청소년이 성인이 되는 과정은 마사이족의 통과의례만큼 위험스럽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험난하고 어렵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기까지 대학에 진학하고 남자의 경우 군대를 가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학진학, 병역의무, 직장 그리고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말하자면 마사이족의 사자사냥대신 현대 한국의 젊은이들이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반드시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성취를 하고 인정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병역의무를 할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여성들이 남자 못지않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제 흔한 일이다. 결혼도 이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엿보인다. 이처럼 현대사회의 통과의례의 의미는 달라졌지만 그 중에서 직장을 구하여 사회에 진출하는 것의 의미는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이 경제적 독립만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생산적인 사회적 역할을 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과 사회적 인정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로나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하려는 상당수의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딱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구직난에 대한 언론의 보도나 가족, 친지들의 염려스런 표정이 부담스럽기만 한 것이다. 누구에게 어떤 조언을 받아야 할지 막연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받는 만큼의 준비나 좋아하는 이성상대자를 탐색하는 감성적인 준비과정에 비하면 구직시장의 바람은 차갑게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기업은 정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다.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우선 회사에 지원한 많은 사람 중에 어떤 지원자를 선발하여야 할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정한 양식의 정형화된 이력서에 나타난 사실만으로는 그 지원자가 그 회사의 업무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첫 직장을 구하는 지원자의 경우 유사한 업무경험이나 경력이 없기 때문에 미래의 역량과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고민도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의 30-40%가 3년 이내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한 신세대 신입사원의 경우 자신의 적성이나 기대에 맞지 않는 직장을 과감하게 옮기는 성향도 두드러지는 추세이다. 신입사원의 이직은 기업의 입장에서나 개인의 입장에서 상당한 손실이다. 신입사원은 그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소모한 셈이 되고 기업은 신규인력에 대한 투자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취업시즌이 한참 무르익은 요즈음 좋은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많지 않아서 생기는 불균형은 그렇다 치더라도 처음으로 직장을 구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새내기 청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좀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나 자신의 커리어의 목표는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일할 만한 분야는 어떤 분야인지, 그로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와 조언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실패한 쓰라린 경험을 주제로 한 노래로 자신을 달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자신만의 사자’를 사냥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취업지원과 서비스가 아쉬운 것이다. “긴장한 탓에 엉뚱한 얘기만 늘어놨죠… 속상한 마음 조금 달래려고… 걱정은 안 해요. 이젠 익숙해버릴 때도 돼버린 거죠. 한두 번도 아닌데… 이 정도로 나왔어도 즐겁잖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1-02
- 현장클릭-신한 부자고객 자녀들의 ‘짝 짓기’ 남자들은 턱시도, 여자들은 드레스를 입고 한 명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머니 등 가족들이 같이 온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문 앞에 있는 PB 팀장들과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익숙한 솜씨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30일 신한은행이 조선호텔에서 연 ‘고객 자녀 맞선행사’에서는 이렇듯 독특한 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남녀 30쌍이었다. 신한은행 안원걸 과장은 “고객들이 PB팀장들에게 중매를 요청해와 여러차례 시도해 봤으나 비전문적인데다 성사되기도 어려워 전문적인 모임을 만들게 됐다”면서 “신청 받기 시작한 당일날 이미 30쌍의 신청이 완료, 얼마나 부모들이 자녀 결혼에 신경을 쓰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 김일섭 이사는 “거액 자산가나 그들의 자녀는 신분상승보다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길 원한다”면서 “따라서 비슷한 눈높이에 있는 사람들끼리 사귀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엄선된 고객 = 이번 행사에 초청된 자녀들의 부모가 가지고 있는 신한은행 예치금은 평균 30~40억원. 신한은행의 6개 PB센터에는 2000명 가까운 고객이 있다. 신한은행의 PB는 10억원이상의 금융자산을 예치한 고객이다. 한명의 PB팀장은 50~60명의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다. 한 센터에 6명 정도의 팀장이 있으므로 센터마다 거액 고객은 300명정도. 김 이사는 “이 행사에 참여한 자녀들의 부모 성향을 보니 30~40억원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고 보통 100~200억원대의 빌딩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준종합병원장, 총장, 재단 이사장 등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리어트 호텔 평생분양권을 가진 고객의 자녀를 대상으로 이같은 행사를 열었는데 호응도 좋았고 성과도 있었다”면서 “생활형편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령대는 남자는 20대 후반부터 33세까지, 여자는 대학졸업반부터 30대 초반까지로 제한했다. ◆고액고객 붙잡기 = 고액고객들은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이 된 지 오래다. 이들을 붙잡는 것이 경쟁이 심화된 은행권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따라서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하면서 금융자산이 그대로 상속될 자녀들과도 자연스럽게 주거래은행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맞선’은 실제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렇게까지 배려해 주는구나’하는 마음을 고객과 자녀가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안 과장은 “행사를 통해 자녀들에게 은행을 알리고 신한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면서 “특히 고객들을 고민들을 같이 해결해 주려는 마음이 전달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매년 이같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고액고객들의 ‘공통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98년부터 매년 100명(50쌍)의 고액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결혼마케팅을 펼쳐왔으며 이중 5쌍이 이미 결혼에 성공했다. 현재도 6쌍이 교제 중이며 내년 초 또 한 쌍의 부부가 탄생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정례화돼 있진 않지만 중소기업 CEO 자녀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산업은행 역시 PB 고객대상 맞선프로그램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PB고객 자녀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단체인 ‘솔로 클럽’을 꾸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본을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짝 짓기’도 염두에 둔 기획이다. 김 이사는 “하나은행 맞선 서비스를 보고 다른 은행 고객들이 많이 이동한 것으로 안다”면서 “신한은행의 이번 서비스 역시 고액고객들 내에서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30
- 이번주 세계는 이탈리아 남성들, 늦둥이 아빠 많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자들은 평균 33세에 처음으로 아버지가 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웃나라인, 스페인, 프랑스, 핀란드 남자들이 평균 31세에 아버지가 되는 것에 비해 늦은 나이라고. 이탈리아에 늦둥이 아빠가 많은 이유는 이탈리아 남자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모와 한 집에 사는 기간이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30-34세의 이탈리아 남자들 중 40%가 부모와 한집에 살고 있다고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으며, 아버지가 된 후에도 가사 일을 전혀 돕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여자들은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전혀 없다” 혹은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35세에 결혼한 남성들은 25세에 결혼한 남성들에 비해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사람이 80%나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탈리아 여자들이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나이는 평균 27세였다. 결혼한 여자들 가운데 남편보다 연상인 여성들의 대부분은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목요일 (현지시각)에 발표된 이번 조사 통계결과를 보고 이탈리아 정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사회는 빠른 속도로 노령화도고 있으며,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하나 혹은 갖기 않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97만 달러짜리 우표 원래 가격이 한 장에 24 센트인 미국항공우표 4장이 지난 수요일 297만 달러에 팔렸다. 일명 “뒤집힌 제니”라는 이름의 우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다. 미국 우정국이 1918년 발행한 이 우표에는 커티시 JN-4H 비행기가 거꾸로 비행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발행당시 이 우표들은 한 장에 24달러에 경매되었고, 일주일 후에는 15000달러에 팔렸다. 그러나 이 우표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자 미 우정국은 이 우표의 발행을 취소하였고 그 후에 희소성 때문에 엄청난 가격에 경매장에서 팔려 나갔다. 모스크바의 금욕캠페인 모스크바 시에 거리에 성행위를 추방하자는 금욕 캠페인 광고판이 세워지고 있다고 프라우다 지가 전했다. 이 광고판에는 배꼽티를 입고 경박한 태도로 서 있는 여자와 요란한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가 그려져 있다. 그 사이로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AIDS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안전한 성행위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고. “그렇다면 콘돔도 에이즈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이 광고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모스크바의 한 관리는 “콘돔도 에이즈 바이러스의 확산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요즘 모스크바 청소년들은 14세가 되면 성경험을 갖는다”며 이 광고의 제작이유를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에 이 ‘금욕 캠페인''에 100만 달러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금욕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이렇게 이상한 그림과 괴상한 문구를 넣은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젊은이들은 인터넷에 “세상에 안전한 성행위가 없다면, 콘돔을 쓸 필요가 전혀 없지 않냐”는 말을 남기며 이 광고를 비웃고 있다고. 악마를 구별하는 방법 바티칸이 운영하는 한 대학에서는 “엑소시즘(악마쫓기)을 가르치고 있다. 로마 외곽에 있는 폰티피컬 레지나 아포스톨로럼 대학에서는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엑소시즘과 구원의 기도“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의 목사들이 이 과목을 듣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이 과목 담당자인 파올로 사카라포니 신부는 ”최근 들어 악마가 인간의 삶에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악마를 퇴치할 수 있는지를 강의하고 있다고. 그러나 ”악마가 쓰인 사람과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카라포니 신부는 강조했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악마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사로잡힌 사람을 구별하는 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 갑자기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언어를 말하는 사람. ▲ 자신의 신체에 비해 엄청난 힘을 내는 사람 ▲ 갑자기 이단종교 의식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된 사람 ▲ 성체나 기도문 등 신성한 물건을 보면 피하는 사람 등이다. 바티칸이 조사한 한 통계에 따르면 17-25세 사람들 중 약 5천 여 명이 악마를 숭배하는 종교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1999년 바티칸은 엑소시즘 의식을 새롭게 교단의례에 추가 했다. 이 의식은 악마에 쓰인 사람에게 성수를 뿌리며 기도하고, 성호를 그리면서 ”악마에게 명하노니,..“로 시작하여 ”사탄아 물러가라“란 말로 끝나는 기도를 올리는 것이라고. 최진성리포터 1004jinny513@hotma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1
- 가난을 떨친 사람들 빈곤층 가난탈출사업 제대로 하고 있나 ③ 가난을 떨친 사람들 자활후견기관이라는 온실에서 출발해 어느 새 유년기를 넘긴 공동체들은 스스로를 사회적 기업이라 부른다. 사회의 지원으로 일어선 만큼 작으나마 공동체가 거둔 결실을 자활 참여자들과 나눈다. 자활사업단이 비슷한 분야에 진출할 경우 사업 방향과 축적된 경험 등을 전해주고 교육이나 훈련 등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저소득층 고용창출까지 꿈꾼다. 민간의 도움으로 새 삶에 도전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갓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술이나 작업장 등을 자활사업 참여자들과 공유할 계획은 일찌감치 세워두었다. 어느 누구도 자활에 성공했노라고 공언하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경제적으로 자립했다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수입이 아직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해 정부 지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힘들지만 해보겠다는 의지와 앞날에 대한 희망은 자신한다. 경제적 어려움에 겹친 학력 경력 기술 부족, 정서적 안정감이나 육체적 건강 결여 등 다양한 빈곤의 조건 가운데 정서적 빈곤만큼은 떨치고 일어섰다. 간병사업단 전국네트워크 약손엄마회 ‘엄마들’ 일자리가 목적이에요 회원 80%가 여성 가장·세대주 … 지역네트워크와 통합교육체계로 빠르게 성장 “내 손으로 애들 둘 대학 보내고 스물다섯 평짜리 아파트 장만했어요. 약손엄마회 얘기만 하면 가슴이 울렁거려요.”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만난 장명희(58)씨는 행복해보였다. 일주일 중 6일은 꼬박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고된 일과에도 “운이 좋아 몸도 아프지 않았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결혼 전부터 단돈 10원도 직접 벌어본 적이 없다는 장씨는 “첫 직업으로 이렇게 성공했으니 천직인가 보다”며 웃는다. “엄마들한테 정말 추천해요. 밑천 안 들이고 괜찮은 직업이에요.” ◆ 시장형 유료간병과 사회적 일자리형 복지간병 결합 = 약손엄마회는 자활후견기관의 시장형 공동체와 사회적 일자리형 자활사업단이 결합된 대표적인 형태다. 1998년 서울 마포자활후견기관에서 복지간병인사업에 참여했던 15명이 99년 약손엄마회라는 상호로 유료사업단을 만들었다. 2000년 마포를 비롯해 관악 노원 성동 4개 후견기관의 무료복지간병인사업단이 공동사업 형태로 결합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후견기관 내 무료사업단을 통합한 데 이어 전국 네트워크까지 만들었다. 통합 당시 170명이던 등록 회원이 현재 250명으로 늘었고 성바오로 적십자 서울대 이대동대문병원 등 10여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매달 120~150여명을 파견하고 있다. 약손엄마회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는 지역을 뛰어넘는 네트워크가 큰 몫을 했다. 회원 확보는 물론 시장이 되는 병원, 간병 수요자 발굴 등을 공동 진행하며 서로가 부족한 자원을 공유했다. 간병인이 유료 환자를 돌보다가 비용 지불 능력이 없는 수혜자를 발굴하면 무료 간병인을 연결한다. 반대로 무료 복지간병인 진출한 병원에서 입소문이 나 유료 환자를 의뢰받기도 한다. 회원들의 재·보수교육은 약손엄마회의 경쟁력을 키운 요인. 다른 간병인협회가 기초 교육을 마친 간병인 파견에 그치는 반면 약손엄마회는 매월 보수교육과 월례회의로 인성과 기술을 다진다. 아예 중앙간병교육센터를 독립시켜 체계적인 이론·실습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실습교육용 비디오나 교육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간병인협회로는 유일하게 간병배상책임보험과 상해보험에 가입해 환자의 신뢰도와 회원의 안정감을 높였다. 자활사업 참여자 대부분이 중장년층 여성들인 만큼 간병사업단은 각 후견기관의 집중력을 쏟기도 했다. 서울지역사업단이 통합되면서는 관악자활후견기관 실무담당자가 약손엄마회 상근자로 합류해 후견기관 간 소통이나 업무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 회원이, 회원을 위해 운영한다 = “약손엄마회는 우리들 것이에요. 다른 간병협회와 달리 영리 목적이 아니라 엄마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운영돼요.” 법적으로는 무료직업소개소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월 3만원 회비를 내는 상조회 성격이라 회원들 자부심은 대단하다. 대표나 병원별 지부장은 매년 선거로 뽑는다. 약손엄마회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모든 결정도 운영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올 봄 공개채용한 사무 간사도 회원 차지가 됐다. 내과 간병인으로 2년간 일한 강숙자(52)씨가 현장 경험을 앞세워 뽑혔다. 김미현 사무국장은 “경리와 회계에 능한 젊은 여성을 생각했는데 약손엄마회 취지에 맞게 회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약손엄마회의 남은 고민은 간병인을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여성들의 직업으로 양성하는 것. 40대 후반부터 50대까지의 여성들이 주류이고 열명 중 여덟명은 한부모거나 실질적인 가장으로 집안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24시간 일하고 하루 5만원, 월평균 140만원을 받아가는 지금의 수입은 부족하기만 하다. 강숙자씨 말대로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지만 빚이 늘어나지만 않으면 최저생활은 가능하다”. 김미현 사무국장은 “일은 힘들고 보수는 적어 차차상위만 돼도 견디기 힘들다”며 “사업비 지원보다 사업 활성화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나 기업에서 무료복지간병을 위해 사업비를 지원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일자리 확보로 이어지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회원 수가 적고 영업력이 부족한 약손엄마회로는 신규시장 개척이 쉽지 않다. 김 국장은 “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공공병원을 위탁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정책적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으로서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저소득층 여성들로서는 보다 빨리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도시락·외식전문 자활공동체 나눔푸드 희망이 있기에 6년을 “버텼다” 신림복지관 독거노인 도시락 40개. 2001년 3월, 나눔푸드서비스가 도시락·외식전문 자활공동체로 독립할 때 확보했던 물량 전부다. 복지관을 주로 공략해 300개까지 늘렸을 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2005년 현재, 거래처만 150곳. 한끼에 도시락 2000~3000개를 공급해야 하는 전교조 행사를 3년째 맡아오고 있다. 나눔푸드는 99년 관악자활후견기관에서 기초수급자 11명과 외부에서 조리사 한명이 결합해 출발했다. 봉천동 나눔의집 푸드뱅크에서 공공근로로 일하던 최강종(50)씨를 김승오 현 관장(당시 실장)이 대표 감으로 ‘찜’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사장님’에서 순식간에 실업자로, 수급자로 전락해 술과 분노와 절망감에 젖어 살던 그에게 자활 의지를 발견한 터였다. 나머지 구성원도 최씨와 처지가 비슷한 노숙인쉼터 입소자나 알코올 중독자 등이었다. 공동체로 전환할 즈음, 인력이 고정되면서 평가도 좋아졌다. 지금은 음식 잘 한다고 소문났다. 그동안 끊긴 거래처는 한 곳도 없다. 품질 면에서는 공개경쟁도 자신있다. 그게 보람이고 희망이다. 수입은 독립한 이후 나아진 것 없지만, 그래서 6년째 버티고 있다. 희망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다. 자체적으로 교육도 하고 본인이 원하면 요리학원에도 보낸다. 가급적 자격증을 따도록 서로 격려한다. 최 대표는 “지금 구성원 모두가 다른 업체에 취업하면 수입이 적어도 두배는 될 정도”라고 말했다. 최종 관문을 넘기까지 가장 큰 고비는 외부의 시선이 될 것 같다. 최 대표는 “자활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저급이라고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행사만 해도 품질로 경쟁하자고 제안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500개 중 100개는 너네 줄게’하는 식으로 아직 ‘시혜’를 베풀 뿐이다. 사회연대은행 지원받은 이승환씨 곱창사랑은 서민들과 삶을 나누는 공간 “손님들과 어울리면서 힘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예전의 왕대포집을 생각하면 될 거예요.” 이승환(35)씨는 지난해 11월 다시 ‘사장’이 됐다. 사회연대은행의 무담보 소액대출로 송파구 방이시장 안에 곱창사랑(송파구 방이시장 내)을 열었다. 유전적 골다공증, 탈골돼 바깥쪽으로 휘어진 양쪽 팔. 이씨는 5급 지체장애인이다. 97년 교통 2005-10-20
- 인도서 ‘금 사재기’ 열풍 최근 인도에서는 기록적인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비즈니스 리포트지가 보도했다. 인도의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오일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 인도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기 보다는 금을 사놓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올해 금 판매량이 50%가 늘어 상반기에만 508톤의 금이 판매됐다. 작년 한해 인도에서 팔려나간 금은 총 642톤이라고 세계 금위원회는 밝혔다. 또 지난 주 인도에서는 금값이 10g당 6,990 루피(1온스 당 442달러에 해당)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금 무역회사 수라즈의 자틴 메헤타 사장은 “인도에서는 금이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믿음이 퍼지고 있다. 금에 투자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 연속적인 오일가격 상승으로 인도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있다. 10월 1일 현재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4%를 상회했고, 인도 중앙은행은 올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은 5-5.5%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인도 경제가 7-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인도 중산층의 소득도 늘어났다. 그러나 이자율(4-5%)과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비슷해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금 무역상들은 인도인들이 더 많은 돈은 보석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금 가격이 5-10%까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10월부터 2월까지는 인도의 축제-결혼계절이기 때문에 금에 대한 수요가 일년 중 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금 수요와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메헤타 사장은 금에 대한 수요는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서 더 많다고 말한다. 소도시에는 주식시장이나 신용금고, 정부가 운영하는 금융기관이 없기 때문에 돈을 저축하는 방법은 금을 사는 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 무역상인 산제이 코타아리 씨는 “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9월에서 1월 사이에 금값이 최고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에 대한 수요와 가격이 오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최진성 리포터 1004jinny513@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0
- 인도서 ‘금 사재기’ 열풍 최근 인도에서는 기록적인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비즈니스 리포트지가 보도했다. 인도의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오일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으로, 인도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기 보다는 금을 사놓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올해 금 판매량이 50%가 늘어 상반기에만 508톤의 금이 판매됐다. 작년 한해 인도에서 팔려나간 금은 총 642톤이라고 세계 금위원회는 밝혔다. 또 지난 주 인도에서는 금값이 10g당 6,990 루피(1온스 당 442달러에 해당)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금 무역회사 수라즈의 자틴 메헤타 사장은 “인도에서는 금이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믿음이 퍼지고 있다. 금에 투자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 연속적인 오일가격 상승으로 인도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조되고 있다. 10월 1일 현재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4%를 상회했고, 인도 중앙은행은 올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은 5-5.5%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인도 경제가 7-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인도 중산층의 소득도 늘어났다. 그러나 이자율(4-5%)과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비슷해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금 무역상들은 인도인들이 더 많은 돈은 보석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금 가격이 5-10%까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10월부터 2월까지는 인도의 축제-결혼계절이기 때문에 금에 대한 수요가 일년 중 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금 수요와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금위원회 산지브 아가르월 인도 사무소장은 “국제가격과 인도의 금값은 아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의 인도경제는 8.1%가 성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장률 6.9%를 웃돌았다. 메헤타 사장은 금에 대한 수요는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서 더 많다고 말한다. 소도시에는 주식시장이나 신용금고, 정부가 운영하는 금융기관이 없기 때문에 돈을 저축하는 방법은 금을 사는 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 무역상인 산제이 코타아리 씨는 “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9월에서 1월 사이에 금값이 최고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에 대한 수요와 가격이 오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최진성 리포터 1004jinny513@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0
- 판교에 대규모 추모공원 조성 착수 판교 신도시에 선진국형 장묘공원인‘메모리얼 파크’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경기도는 19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산 8의 1 일대 1만여평 부지에 5만기 규모의 지하 납골당 시설이 들어서는 메모리얼 파크 건립사업을 내년 1월 착공, 2007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분당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선정 절차 추진에 난관을 겪었으나 최근 판교 신도시 실시계획에 메모리얼 파크가 반영되고 민자유치의 건립 방식이 결정되면서 신도시 조성과 메모리얼 파크 건립 병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도는 기존에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장묘시설을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아래 지상에는 조각공원과 산책로, 식물정원 등으로 꾸미고 지하에는 최첨단 시설을 도입한 납골당을 설치, 주민들의 나들이 장소와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방법은 민간의 창의를 활용하기 위해 부지만 도가 제공하고 모든 건설비용은 민간이 투자하고 일정 기간 무상 사용하여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민자유치 방식으로 건립되며 27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다음 달 28일까지 참여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우선사업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도시나 마을을 조성할 때 묘지구역을 주거지역 인근에 위치하도록 하여 기피시설이 아닌 경건한 추모 공간 또는 테마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고인의 유적을 자주 찾아볼 수 있고 결혼식 등 의식장소로 자주 이용돼 묘지 주변의 주택이 타 지역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실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리의 장사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판교 신도시에 삶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는 선진국형 장사시설이 조성되면 혐오시설로 낙인찍혔던 장시시설에 대한 이미지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도민과 성남시민에 대해서는 메모리얼 파크 활용시 가격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메모리얼 파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경기도 홈페이지와, 경기도보, 관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새로운 장묘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목장림 조성에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수목장은 화장된 골분을 지정된 수목에 묻어줌으로서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섭리에 근거한 장묘법으로 장례가 간결하고 비용이 저렴한 장묘법이다. 지난 1999년 스위스 우엘리 자우터에 의해 창안된 수목장은 독일, 영국, 일본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등으로 급속히 전파되어 대중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고려대학교 고 김장수 명예교수의 장례를 수목장으로 한 후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새로운 장묘법인 수목장에 대한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올해 1억 2000만원을 확보, 수목장림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50억원을 투자하여 산수가 수려한 도유림에 수목장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환경친화적 장묘법인 수목장 제도를 도입하여 21세기에 맞는 장묘문화로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도가 수목장림을 조성키로 한 것은 수목장에 대한 개념을 우리실정에 맞게 정립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20
- 헌법재판은 법과 정치의 절묘한 조화 김 욱 지음 /개마고원 /1만원 지난해 대통령 탄핵심판과 행정수도이전 법률의 헌법소원을 거치면서 헌법재판소가 국민들의 최고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실 헌재는 이미 우리 구체적 일상 속에 깊숙이 관여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뿐만 아니라 ‘결혼피로연의 음식접대 시간문제’나 ‘애주가들이 원하는 소주를 선택할 권리문제’ 등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헌재 결정은 계속돼 왔다. 헌법학을 강의하는 김 욱 교수는 18건의 주요 헌법결정을 예시하고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정신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어왔는지, 헌법의 가치와 힘이 어떤지 등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헌재결정이 늘 옳은 것만은 아니며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밝히고 있다. 한 예로 전두환 내란행위와 관련된 헌재결정은 불과 10개월도 안돼 정반대의 판시를 보여주고 있다. 동일한 헌법 재판관들이었데도 말이다. 헌법적 사안에 대한 판단은 “결국은 그 사회의 시대적인 상황과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17
- 헌법재판은 법과 정치의 절묘한 조화 지난해 대통령 탄핵심판과 행정수도이전 법률의 헌법소원을 거치면서 헌법재판소가 국민들의 최고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실 헌재는 이미 우리 구체적 일상 속에 깊숙이 관여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뿐만 아니라 ‘결혼피로연의 음식접대 시간문제’나 ‘애주가들이 원하는 소주를 선택할 권리문제’ 등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헌재 결정은 계속돼 왔다. 헌법학을 강의하는 김 욱 교수는 18건의 주요 헌법결정을 예시하고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정신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어왔는지, 각각 사건이 청구된 배경과 당시의 사회적 상황, 결정 결과의 영향과 의의가 무엇인지, 이를 통해 본 헌법이 가지는 가치와 힘이 어떠한지 등을 독자에게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헌재결정이 늘 옳은 것만은 아니며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밝히고 있다. 한 예로 전두환 내란행위와 관련된 헌재결정은 불과 10개월도 안되어서 정반대의 판시를 보여주고 있다. 동일한 헌법 재판관들이었데도 말이다. 헌법적 사안에 대한 판단은 “결국은 그 사회의 시대적인 상황과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즉 대단히 추상적인 헌법조문을 해석하는 헌법 재판관들의 결정을 결정하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평범한 민중들의 의식과 힘이다. 헌법재판은 법과 정치의 절묘한 조화인 것이다.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 지은이 김 욱 개마고원/1만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0-17
- 스페인 교회와 정부 사이 마찰 극에 달해 정부, 교회의 사사건건 개혁 반대에 재정지원 전면 삭감 경고 종교자유냐 정부개혁이냐 전통적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좌파 사파테로 정부의 개혁이 마찰을 빚고 있다. 교회가 정부의 개혁에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면서까지 사사건건 반대하자 스페인 부총리는 교회에 대한 재정지원을 전면 삭감하겠다고 발언해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페인은 79년 이후 정부와 교회는 국가가 교회의 어떤 재정도 담당하지 않는다는데 동의했지만 정부는 사실상 계속해서 교회 재정을 담당해 왔다. ◆카톨릭교회, 동성애결혼 합법화 및 교육개혁에 불만 = 스페인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와 카톨릭교회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월 말 스페인 의회가 동성애자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교회는 강력히 반발했고 지난 12일에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정부의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사사건건 정부 개혁을 문제삼는 교회에 대해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데 라 베가(56) 부총리는 “정부는 매년 교회재정 지원을 늘여왔다”며 “우리는 국가가 교회에 대한 지원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반격을 가했다. 또 1979년 교회와 국가가 교회의 자력출자에 합의했는데도 그동안 스페인 정부가 다양한 방면에서 카톨릭 교회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스페인 언론들도 정부가 교회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정부는 종교 의무교육을 폐지하고 카톨릭 사립학교 입학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법을 시행하려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국내 종교 및 보수 단체들이 12일 마드리드에서 50만∼2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보수언론인 일간 ABC도 “베가 부총리가 대규모 시위 2일전 바티칸을 방문했으며 그녀의 이번 발언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의 면담이 만족스럽지 앉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현 상황에서 교회 재정을 들먹이는 것은 단순한 보복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사설을 통해 비난했다. ◆정부, 교회에 매년 1780억원 지원 = 엘파이스는 종교재판과 시민전쟁을 예로 들면서 “스페인에서 교회는 지금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스페인 교회는 로드리게스 사페테로 정부와 대결에 들어갔으며 번번이 공식채널을 통해 정부의 교육과 재정을 문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탈로니아 일간 라반구아르디아는 “민주주의 탄생 이후부터 카톨릭교회의 재정유지는 계속된 문제였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스페인 정부의 교회에 대한 연간 지원액은 1억4400만유로(약 178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교회는 이외에도 다른 종교들이 누리지 못하는 세금감면 혜택까지 받고 있다”면서 “유럽위원회가 스페인 정부의 교회에 대한 특별 우대정책과 관련해 기타 단체들과 차별적 대우의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