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경희사이버대·경희의료원 인터넷 질병강좌프로그램 협약 체결 경희사이버대는 경희의료원과 인터넷 질병강좌프로그램인 ‘E-health 프로그램’의 동영상 제작 및 운영 전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경희사이버대가, 콘텐츠 내용은 경희의료원에서 담당하게 된다. ‘E-health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이미 경희사이버대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E-health 프로그램’은 노화에 초점을 맞춰 탄생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20대 결혼을 앞둔 여성에게 폐경기가 오고,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 남성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을 이용해 사용가능한 맞춤식 헬스프로그램이 바로 ‘E-health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중장년층 등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경희의료원 의료진과 경희사이버대 콘텐츠개발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뇌졸증, 치매, 고혈압,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요통, 골다공증, 불면증,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위암, 대장암 등에 대해 페이퍼수준의 콘텐츠가 아닌 ‘동영상, 그래픽, 3차원 도표, 캐릭터’ 등으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 국내최초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장소·시간제약 없이 인터넷을 통해 건강상식과 건강 상담 등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또 노화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상담, 운동요법, 자가진단 등 모든 강좌에 경희의료원 전문의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재 경희사이버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는 ‘E-health 프로그램’을 경희의료원 홈페이지에도 접할 수 있게 된다. 경희사이버대 박건우 총장은 “이번 교류 협력을 통해 E-health 프로그램을 일반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공개해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나 건강에 대한 상식, 진단과 질병상담 등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양 기관은 E-health 프로그램의 건강교육관련 최고의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09-15
- 경희사이버대·경희의료원 인터넷 질병강좌프로그램 경희사이버대는 경희의료원과 인터넷 질병강좌프로그램인 ‘E-health 프로그램’의 동영상 제작 및 운영 전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술적인 부분은 경희사이버대가, 콘텐츠 내용은 경희의료원에서 담당하게 된다. ‘E-health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이미 경희사이버대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E-health 프로그램’은 노화에 초점을 맞춰 탄생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20대 결혼을 앞둔 여성에게 폐경기가 오고,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 남성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을 이용해 사용가능한 맞춤식 헬스프로그램이 바로 ‘E-health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중장년층 등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경희의료원 의료진과 경희사이버대 콘텐츠개발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뇌졸증, 치매, 고혈압,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요통, 골다공증, 불면증,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위암, 대장암 등에 대해 페이퍼수준의 콘텐츠가 아닌 ‘동영상, 그래픽, 3차원 도표, 캐릭터’ 등으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 국내최초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장소·시간제약 없이 인터넷을 통해 건강상식과 건강 상담 등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또 노화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상담, 운동요법, 자가진단 등 모든 강좌에 경희의료원 전문의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박건우 총장은 “E-health 프로그램을 일반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공개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건강 상식, 진단과 질병상담 등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양 기관은 E-health 프로그램의 건강교육관련 최고의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09-15
- 인도 기업, 면접에 회사 고용주와 사원 궁합 봐 인도 기업, 면접에 회사 고용주와 사원 궁합 봐 사주팔자 내역 가져오지 않으면 탈락 … 점성가 면접관으로 고용하기도 젊은이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는 신규사원 채용 시 응시자의 사주팔자와 기업과의 궁합을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인도 일간 다이닉 바스카가 전했다. 인도 동부 구자라트의 아흐메다바드에 위치한 원거리 서비스 회사 ‘프러블럼즈 앤 솔루션즈’(P&S)는 태어난 날과 시간을 바탕으로 한 운세를 고려해 기업과 잘 맞는 사람을 뽑는 특이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응시자는 면접 당일 이력서 뿐 아니라 자신의 사주팔자를 지참해야 한다. P&S는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예 점성가를 면접관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점성가는 응시자와 고용주의 궁합을 보며 응시자와 그가 지원하는 부서간의 기운이 잘 맞는 지를 본다. 또 응시자의 신뢰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응시자는 응시자대로 자신의 직업 운을 알 수 있다. 점성가는 응시자의 사업운과 기업 내 승진운 등을 말해준다. P&S는 이런 방법으로 이미 3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기업관계자는 “신입사원 모집관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행동한다”면서 “아들이나 딸이 결혼할 때 사주팔자와 궁합을 보는 것처럼 기업도 이를 통해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직원을 뽑으려 하는 것”이라고 시행 취지를 밝혔다. 인도에서는 P&S에 이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취업 면접에서 사주팔자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업들의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수디르 나나바티 변호사는 “취업면접에 점과 같이 불분명한 요소가 이용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점성술은 실수의 여지가 있으며 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범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최근 한 기업이 후지산 정상 등반에 성공하는 사람을 사원으로 뽑는 독특한 채용방식을 도입해 수많은 응시자들이 이를 악물고 후지산 등반에 나서기도 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09-15
- <장영훈 칼럼>에바 졸리 ‘검사’와 <파리 선언> 한국 검찰이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8일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은 옛 안기부의 X파일에서 삼성으로부터 적게는 몇 백만 원 많게는 몇 천만 원의 ‘떡 값’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전 현직 검사 7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검찰 내부에 ‘삼성 장학생’이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지 오래다. 금년 들어 검찰의 ‘기라성 같은’ 전직 간부들이 삼상에 ‘영입’됐다. 삼성으로서는 검찰을 ‘잘 관리’해온 성공 사례가 될지 모르겠으나 검찰로서는 결코 자랑스러운 기록은 될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한국 검찰을 보는 국민의 눈은 차갑다. 형식적 법률 논리를 내세워 도청 내용으로 드러난 불법 행위보다 도청의 불법성 자체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여기에도 삼성이 관련돼 있다. 검찰의 앞으로의 수사 과정을 국민이 주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한 때 프랑스 검찰도 오늘의 한국 검찰과 비슷했다. 검찰은 거물 정치인이나 대기업이 관련된 사건을 국민들이 속 시원하게 처리해 주지 못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았을 리 없다. 이러한 분위기에 일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것이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예심판사(역할은 검사) 에바 졸리였다. 프랑스 정계 재계 거물 구속 1964년 스물한 살의 나이에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 오 페어(au pair)로 들어 왔다가 그 집 장남과의 결혼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에바는 주경야독으로 38세에 뒤늦게 판사가 되는데, 92년 파리 법원의 예심판사로 임명된 이후 정상급 정치인과 대재벌 회장이 연루된 대형 부패사건을 소신껏 처리해서 언론의 각광을 받는다. 에바 졸리를 스타로 만든 사건이 1994년에 터진 국영 석유회사 엘프 스캔들이다. 37명의 프랑스 정계 재계 거물들이 연루된 대 사건이다. 7년 남짓 끈 사건에서 에바 졸리는 엘프 회장을 지낸 현직 철도공사 회장을 구속 기소한다. 미테랑 대통령 아래서 외무장관을 지내고 헌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거물 정치인 롤랑 뒤마를 배임죄로 기소한다. 과거 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프랑스 언론과 국민은 여성 예심판사(검사)의 용기에 격려를 보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의 보수 정치인과 재계는 그를 극도로 증오했다. 이 ‘불장난 하는’ 예심판사가 어디까지 나라를 흔들어 놓을지 모른다고 전전긍긍했다. 에바 졸리는 상관의 눈치나 보고 우유부단한 동료 예심판사들을 비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용기 있는 젊은 검찰이 에바 졸리와 호흡을 같이 했다. 1980년대 이태리에 가 있었다면 1990년대 프랑스에는 에바 졸리와 새 세대 검사(예심판사)들이 있었다. 에바 졸리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역 공세는 만만치 않았다. 그가 “외국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루머까지 퍼트렸다. 에바 졸리는 자전적 저서 (2003)에서 수사과정에 내부의 압력도 받았고 생명의 위협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외부의 압력과 정신적 고민에 지친 에바 졸리는 2001년 남편이 사망하자 마침내 예심판사 직을 사임하고 2002년 모국인 노르웨이로 돌아가 외무부의 반부패 분야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벌면제 현상 강하게 규탄 에바 졸리는 지금도 일반 프랑스인에게는 용감한 검찰의 상징이다. 그는 기구를 조직하고 2003년 6월18일에는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의 디 피에트로 검사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검사 14명과 함께 반부패 투쟁을 위한 을 발표했다. 은 특히 대형 부패 사건의 거물 범인들이 처벌을 받지 않는 처벌면제 현상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처벌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의 엘리트로 법보다 더 힘이 세기 때문에 법 위에 살면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처벌 받지 않는 특권을 누린다. 이것은 거꾸로 가는 세상이다. 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을 수 없다. “신뢰가 없는 사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엘리트들이 사실상 법을 위반하고도 처벌 면제의 보장을 받는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하고 파리 선언은 묻는다. 한국의 검찰에게 묻는 질문일 수도 있다.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패를 범하고도 처벌을 면제 받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며 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검찰의 몫이라는 것이 파리 선언의 요체다. 에바 졸리는 이 점에서 우리의 좋은 모범이었다. 2005-08-23
- ‘패션도 정치다’ 여성 국회의원들의 패션정치 ‘흑백시대’에서 ‘칼라시대’로 개성만발 15대 9명, 16대 16명, 17대 39명. 비교적 최근의 여성의원 수 변화 추이다. 17대 국회에서 39명이라는 숫자는 여성 유권자가 절반인 현실에서 대표성면에서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 국회의원 중 두자릿수(13%)의 비율을 차지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이런 비약적인 여성 의원들의 수적 증가는 남성성이라는 반쪽 날개로 날던 국회에 여성성이라는 다른 한쪽 날개를 미약하나마 달아주었다. 또 한가지 날개를 달아줬다면 바로 ‘패션의 날개’다. 여성 의원들은 그동안 칙칙한 남색 정장만이 유일한 드레스코드였던 국회에 개성을 섞은 패션을 심어주었다. ◆처음엔 ‘남성성’ 강조한 바지패션이 파격 = 가장 최근에 패션으로 눈길을 끈 여성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다. 박 대표는 평상시에 약간 짧은 듯한 단정한 자켓에 품이 넓은 긴 치마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난 7일 노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하면서 이른바 ‘전투복’ 차림을 해 눈길을 끌었다. 약간 당찬 느낌의 바지정장으로 갈아입은 것 뿐이었지만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정치 행위’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여성 정치인의 패션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했다. 이렇듯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일종의 정치행위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굳이 기원을 따지자면 15대 정도부터라고 한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여성 의원들은 수수한 치마정장을 입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고 이는 패션이라기보다 ‘교복’의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15대 국회에 입성한 여성의원들은 국회사무처로부터 국회 선서 때 치마정장을 권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러나 일부 여성의원들은 일부러 바지정장을 골라 입었고 이는 파격으로 인식됐다. 이 사건은 바지를 입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여성’이라는 것을 보인 사건으로 회자됐다. 16대 국회 들어서도 성별은 여성이어도 ‘중성’의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인정받는 풍토여서 패션이 그리 꽃을 피우진 못했다. 예를 들어 여성 의원이면서도 여성의원 취급받는 것을 싫어했던 추미애 전의원의 경우 공개적으로 “여성으로 대하지 말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추 전의원은 여성의원들만이 모이는 자리에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아 여성의원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7대 국회 들어와서는 이제 여성 의원들은 자신들이 여성임을 특별히 강조하지도 않지만 자연스러운 여성성으로 승부한다. 임기 내에 결혼하는 여성 국회의원이 생겼다거나 재혼하는 여성의원까지 생겼다는 점도 그런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패션이 다양해진 것도 바로 이런 여성 의원들의 마인드 변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브로치 패션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나 지적인 패션으로 대통령 영부인의 패션코드를 바꿔놓았던 힐러리 여사처럼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그 자체로 정치로 받아들여지는 때가 된 것이다. ◆개성따라 천차만별 = 오랫동안 국회에서 여성의원들을 봐온 이계경 의원실의 이 건 보좌관은 “16대 때까지만 해도 무채색 정장 위주로만 입던 여성의원들이 이제는 굉장히 칼라풀한 원색의 옷을 입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패션 그 자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5, 16대 때까지는 여성이라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상황이었고, 17대에 와서는 아직도 숫자는 태부족이지만 이제 여성이라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됐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그래서인지 의원 성격에 따라 입고 다니는 옷도 다르다. 정당 대표로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여성 정치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옷 자체가 그를 말해준다고 할 정도로 ‘박근혜식’ 패션이 따로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그는 바지를 주문할 때 보통 다림질로 주름을 잡아야만 하는 바지 가운데에 박음질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한다. 그 시간도 아끼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또 한 명의 여성의원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다. 유명 디자이너나 명품을 추구할 수도 있겠지만 전 의원은 동대문에서 옷감을 끊어서 아는 집에서 옷을 맞춘다. 맞춤 값이 있긴 하지만 워낙 천을 싼 값게 끊기 때문에 왠만한 중년여성 정장 값의 반도 안된다고 한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17대 여성 의원들 중 패션 리더 중 한 명이다. 여성위에서 손 의원의 패션을 가까이서 봐온 한 여성 보좌관은 “어느 때건 항상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때와 상황에 맞으면서 은근히 과감한 패션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정당따라 분위기 달라 =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 중에는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여성 의원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유승희 의원의 경우 보통 학생을 연상시키는 단정한 정장차림을 하지만, 가끔씩은 핸드백 대신 백팩을 멘 차림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전담 코디네이터까지 고용하기도 해보고, 협찬도 받아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의원 중 한명이다. 김 의원의 경우 당직자에서 의원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세련된 패션도 그 변신에 큰 몫했다. 반면에 여성미를 보여주기 보다는 ‘엄숙주의’를 느끼게 하는 의원들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김선미 의원과 한나라당의 나경원 의원은 고급스런 정장차림을 고수하면서 나름대로 패션리더 축에 끼지만 어느 정도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단정함을 유지한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전형적인 커리어우먼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총선 당시 코디네이터들의 도움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온통 튀는 색깔의 치마정장만 권유하는 통에 이전에 입던 옷으로 돌아간 케이스다. 이색패션을 고수하는 의원들도 빼놓을수 없다. 다양한 생활한복 패션을 선보인 바 있는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 무용가 출신답게 가끔씩 히피룩을 선보이는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 등이 있다. 민노당 여성 의원 중에선 심상정 의원이 패션리더격이다. 모두 평소에 편안한 바지에 자켓 정도로만 생활했던 터라 등원 후에 심 의원이 입고 나온 은색에 가까운 실크치마정장은 민노당 내에서도 꽤나 회자됐다. 최순영 이영순 현애자 의원 등은 모두 차분한 색깔의 바지정장을 주로 입는 편이다. 알록달록 패션은 한나라당에 많은 편. 김영숙 의원과 안명옥 의원 송영선 의원이 주인공이다. 그 중 김 의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해서 항상 주목받는 의원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5-09-13
- ‘패션도 정치다’ 여성 국회의원들의 패션정치(문패) 15대 9명, 16대 16명, 17대 39명. 비교적 최근의 여성의원 수의 변화 추이다. 17대 국회 39명이라는 숫자는 여성 유권자가 절반인 현실을 보면 대표성면에서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 국회의원 중 두자릿수(13%)의 비율을 차지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이런 비약적인 여성 의원들의 숫자 증가는 남성성이라는 반쪽 날개로 날던 국회에 여성성이라는 다른 한쪽 날개를 미약하나마 달아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날개를 달아줬다면 바로 ‘패션의 날개’다. 여성 의원들은 그동안 칙칙한 남색 정장만이 유일한 드레스코드였던 국회에 개성을 섞은 패션코드를 심어주었다. ◆처음엔 ‘남성성’ 강조한 바지패션이 파격 = 가장 최근에 패션으로 눈길을 끈 여성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다. 박 대표는 평상시에 약간 짧은 듯한 단정한 자켓에 품이 넓은 긴 치마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난 7일 노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하면서 이른바 ‘전투복’ 차림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우아한 치마정장에서 약간 당찬 느낌의 바지정장으로 갈아입은 것 뿐이었지만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정치 행위’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여성 정치인의 패션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일종의 정치행위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굳이 기원을 따지자면 15대 정도부터라고 한다. 이 때 전까지만 해도 여성 의원들은 수수한 치마정장을 입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고 이는 패션이라기보다 ‘교복’의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15대 국회 때 국회에 입성한 여성의원들은 국회사무처로부터 여성의원들의 경우 국회 선서를 할 때 치마정장을 권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러나 일부 여성의원들은 일부러 바지정장을 골라 입었고 이는 오히려 파격으로 인식됐다. 이 사건은 바지를 입음으로서 역설적으로 ‘여성’이라는 것을 보인 사건으로 회자됐다. 16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성별은 여성이어도 ‘중성’의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인정받는 풍토여서 여성 의원들의 패션은 그리 꽃을 피우진 못했다. 예를 들어 여성 의원이면서도 여성의원 취급받는 것을 싫어했던 추미애 의원의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여성으로 대하지 말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추 의원은 여성의원들만이 모이는 자리에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여성의원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7대 국회 들어와서는 이제 여성 의원들은 자신들이 여성임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여성성으로 승부한다. 임기 내에 결혼하는 여성 국회의원이 생겼다거나 재혼하는 여성의원까지 있다는 보도도 어떤 측면에서는 그런 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패션이 다양해진 것도 바로 이런 여성 의원들의 마인드 변화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결국 브로치 패션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나 지적인 패션으로 대통령 영부인의 패션코드의 개념을 바꿔놓았던 힐러리 클린턴 여사처럼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그 자체로 정치로 받아들여지는 때가 된 것이다. ◆개성따라 천차만별 = 오랫동안 국회에서 여성의원들을 봐온 이계경 의원실의 이 건 보좌관은 “16대 때까지만 해도 무채색 정장 위주로만 입던 여성의원들이 이제는 굉장히 칼라풀한 원색의 옷을 입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패션 그 자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5, 16대 때까지는 여성이라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상황이었고, 17대에 와서는 아직도 숫자는 태부족이지만 이제 여성이라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됐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그래서인지 의원 성격에 따라 입고 다니는 옷도 다르다. 정당 대표로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여성 정치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옷 자체가 그를 말해준다고 할 정도로 ‘박근혜식’ 패션이 따로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그는 바지를 주문할 때 보통 다림질로 잡아야만 하는 바지 가운데 주름에 박음질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한다. 그 시간도 아끼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또 한 명의 여성의원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다. 보통 국회의원 정도 되면 유명 디자이너나 명품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전 의원은 동대문에서 옷감을 끊어서 아는 집에서 옷을 맞춘다. 맞춤 값이 있긴 하지만 워낙 천을 싼 값게 끊기 때문에 왠만한 중년여성 정장 값의 반도 안된다고 한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17대 여성 의원들 중 패션 리더 중의 한 명이다. 여성위에서 손 의원의 패션을 가까이서 봐온 한 여성 보좌관은 “어느 때건 항상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때와 상황에 맞으면서 은근히 과감한 패션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정당따라 분위기 달라 =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 중에는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여성 의원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의 경우 보통 학생을 연상시키는 단정한 정장차림을 하지만, 가끔씩은 핸드백 대신 백팩을 멘 차림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전담 코디네이터까지 고용하기도 해보고, 협찬도 받아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의원 중 한명이다. 김 의원은 당직자에서 의원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세련된 패션도 그 변신에 큰 몫 반면에 여성미를 보여주기 보다는 ‘엄숙주의’를 느끼게 하는 의원들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김선미 의원과 한나라당의 나경원 의원은 고급스런 정장차림을 고수하면서 나름대로 패션리더 축에 끼지만 어느 정도 틀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단정함을 유지한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전형적인 커리어우먼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총선 당시 여성정치인으로서 거듭 나기 위햇 코디네이터들의 도움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온통 튀는 색깔의 치마정장만 권유하는 통에 포기하고 이전에 입던 옷으로 돌아간 케이스다. 이색패션을 고수하는 의원들도 빼놓을수 없다. 다양한 생활한복 패션을 선보인 바 있는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 무용가 출신답게 가끔씩 히피룩을 선보이는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 등이 있다. 민노당 여성 의원 중에선 심상정 의원이 패션리더격이다. 모두 평소에 편안한 바지에 자켓 정도로만 생활했던 터라 등원 후에 심 의원이 입고 나온 은색에 가까운 실크치마정장은 민노당 내에서도 꽤나 회자됐다. 심 의원이 갖고 있던 날카로운 이미지를 중화해줬다는 평이다. 최순영 이영순 현애자 의원 등은 모두 차분한 색깔의 바지정장을 주로 입는 편이다. 알록달록 패션은 한나라당 의원들에 많은 편. 김영숙 의원과 안명옥 의원이 주인공이다. 그 중 김 의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해서 항상 주목받는 의원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5-09-13
- ‘상품권, 받는분에 따라 쓰임새도 달라요’ 어린이 있는 집에 외식 상품권 … 귀성객에게 주유상품권 인기 백화점 상품권에서 건강검진 상품권까지. 추석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상품권이 쏟아져,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상품권의 대명사는 백화점 상품권과 구두상품권. 그러나 어떤 상품권이든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상품권이 요긴한 선물이다. 자가 운전으로 고향에 내려온 귀성객에게는 고속도로상품권과 주유상품권이 인기다. 현재 판매중인 고속도로상품권은 5만원, 10만원 등이 있다. 주유상품권은 주유 이외에도 가맹된 백화점, 할인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는 추석 연휴기간에 온 가족이 외식을 할 수 있는 외식상품권이 환영받는다. 수험생이 있는 집이라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입관련 과목이나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과외 상품권도 좋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에게는 유명 헤어숍을 이용할 수 있는 헤어 상품권, 데이트 기회를 제공하는 결혼정보업체의 미팅상품권이 이색선물이다. 건강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건강검진 상품권도 있다. 평소 병원 가기를 꺼리는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명절을 계기로 건강검진 상품권선물하면 부담없이 건강검진을 권유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전화 한 통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권도 나와 있다. 외국에 가족이 있거나 유학간 자녀가 있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에 전화를 걸 수 있는 국제전화카드 상품권도 유용하다. 임산부나 아기가 있는 집에 출산 유아 용품을 직접 선물할 수도 있지만, 선물이 중복될 수 있으므로 관련 상품권이나 출산 후 빠른 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산후조리 상품권 등을 선물하면 받는이가 원하는 시기에 쓸 수 있다. 식품업체 상품권도 이색 선물로 눈길을 끈다. 종가집은 3만원, 5만원, 7만원, 10만원 등의 종가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김치 상품권을 통해 김치를 구매하면 김치가 원하는 곳까지 배달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9-12
- “상품권, 받는분에 따라 쓰임새도 달라요” 백화점 상품권에서 건강검진 상품권까지. 추석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상품권이 쏟아져,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상품권의 대명사는 백화점 상품권과 구두상품권. 그러나 어떤 상품권이든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상품권이 요긴한 선물이다. 자가 운전으로 고향에 내려온 귀성객에게는 고속도로상품권과 주유상품권이 인기다. 현재 판매중인 고속도로상품권은 5만원, 10만원 등이 있다. 주유상품권은 주유 이외에도 가맹된 백화점, 할인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는 추석 연휴기간에 온 가족이 외식을 할 수 있는 외식상품권이 환영받는다. 수험생이 있는 집이라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입관련 과목이나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과외 상품권도 좋다. 결혼 적령기의 남. 녀에게는 유명 헤어숍을 이용할 수 있는 헤어 상품권, 데이트 기회를 제공하는 결혼정보업체의 미팅상품권이 이색선물이다. 건강상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건강검진 상품권도 있다. 평소 병원 가기를 꺼리는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명절을 계기로 선물하면서 부담없이 건강검진을 권유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전화 한 통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권도 나와 있다. 외국에 가족이 있거나 유학간 자식이 있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에 전화를 걸 수 있는 국제전화카드 상품권도 유용하다. 임산부나 아기가 있는 집에 출산 유아 용품을 직접 선물할 수도 있지만, 선물이 중복될 수 있으므로 관련 상품권이나 출산 후 빠른 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산후조리 상품권 등을 선물하면 받는이가 원하는 시기에 쓸 수 있다. 식품업체 상품권도 이색 선물로 눈길을 끈다. 종가집은 3만원, 5만원, 7만원, 10만원 등의 종가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김치 상품권을 통해 김치를 구매하면 김치가 원하는 곳까지 배달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9-12
- 서초경찰서 이인열 강력범죄수사팀장, 집념과 끈기의 강력범죄 해결 전문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를 강간한 뒤 살해하고 그 친구를 칼로 찌른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습니다. 12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는 등 힘들었지만 뒤늦게 망인의 넋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서초경찰서 이인열(사진) 강력범죄수사팀장은 지난 8월 12일 발생한 서초동 오피스텔 예비신부 김 모씨 살해사건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있었고 사건 직전 신혼여행지를 물색하는 등 부푼 꿈을 꾸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범인은 범행현장에서 자신의 흔적을 모두 물로 지우고 체액이 뭍은 침대 시트를 오려내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경찰은 지문도 쉽게 확보할 수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살해현장인 오피스텔에는 32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출입구에 폐쇄회로(CC)TV에는 2000명 이상이 드나들어 용의자를 쉽게 압축할 수 없었다. 이 팀장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의 기본인 탐문수사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바로 옆집에 살던 김 모(28)씨 등 6명으로 용의자를 압축했고 김씨의 DNA와 숨진 피해자 몸에서 발견된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팀장은 지난 90년대 후반 검찰에 파견돼 국내 대형 조직폭력인 양은이파의 조양은과 범서방파 부두목 이 모씨, 행동대장 정 모씨 등을 검거하는데 일조한 강력통이다. 이밖에도 공기총을 살인 무기로 개조한 배차장파 조직원 등 7개 밀매 조직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지난 8월에는 부산에서 서울로 원정 온 소매치기 일당 ‘수아파’를 검거 했다. 수아파는 쇼핑센터나 대형병원 등 현금인출기에서 일반인들의 비밀번호를 엿본 뒤 지갑을 훔쳐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등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등 거액의 금품을 챙겼다. 이 팀장의 열정으로 올해에만 팀원중 3명이 특진하기도 했다. 홍콩·마카오에 경찰청 무술사범으로 파견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무술유단자인 이 팀장은 경제관련 범죄가 늘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문무를 겸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5-09-08
- 우리 사회 내부 차별을 말한다 - 화교·이주노동자 짧게는 15년, 길게는 100년 이상 대한민국 동거인으로 살아온 이들이 있다. 우리 사회의 소수민족처럼 독특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 화교와 이주노동자다. 세월과는 무관하게 그들은 이방인, 주변부만 맴돈다. 경제활동을 하고 각종 세금을 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무는 한다. 교육이나 복지 문화 등 의무에 상응하는 권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법·제도적 지위는 불투명하고 일상은 차별 투성이다.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억울하면 귀화하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 일쑤다. 이방인일 수 없는 우리들의 동거인, 한국 화교와 이주노동자를 들여다보았다. -------- 세금은 한국인처럼 권리는 외국인만큼 한국화교 - 영주권은 있다, 교육·복지 혜택은 없다 지난 6월 한성화교중학교(고등부)를 졸업한 우혜연(20·서울 서대문구)씨. 올 가을 치러지는 수시 2학기 외국인 특례전형을 준비 중이다. 고등부 1학년 때부터 입시 준비를 시작한 우씨. 그 첫 단계는 화교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의 이혼이었다. “엄마 아빠 모두 외국인인 학생만 특례입학이 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대요. 한쪽이 한국인이면 이혼한지 3년이 돼야 완전한 외국인으로 인정한다는 거였어요.” 딸의 진학을 위한 형식적 이혼은 실생활에서 갈등을 낳기도 했다. 화교 학생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 다행히 우씨의 부모님은 곧 평소 관계를 회복했지만 상당수 친구들은 가정파탄으로 고통받고 있다. 정작 전공은 고려 대상도 못된다. 취업이나 승진 차별이 없는 자영업 가운데 안정적인 직종은 그리 많지 않다. ▲국방의 의무 빼곤 다 한다 = “대한민국에 살면서 낼 세금 다 내는데 돌아오는 혜택은 하나도 없다.” 한성화교협회 왕문영 부회장에 따르면 화교사회에서 가장 지원이 절실한 분야는 교육. 현재 2800여명이 다니고 있는 4개 중학교와 28개 초등학교 운영비 전액은 학부모 주머니에서 나온다. 대만과 중국 정부와 지역 화교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시설비 등을 일부 보탤 뿐이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성화교소학교만 해도 1960년대 후반 2200명에 달하던 학생이 지금은 530명에 불과하다. 요즘도 연간 30~40명씩 줄고 있다. 소학교 진사의 교장은 “전학생 10명 중 한두명은 매달 15만원씩 내는 학비가 부담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수가 더 줄어들면 합반을 해야 할 판이다. 최근 화교중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은 “시설이 옛날 그대로이고 최근 들어서는 과목을 겹치기로 가르치는 교사 수가 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장애인 등록 안돼서 귀화 =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지원 등 복지 분야도 관심의 대상이다. 화교심신장애복무회 왕애려 회장은 “의료보험은 강제 가입인데 의료보장구 등 장애인 지원이 안된다”며 “심지어 한국에서 태어나 살면서 교통사고 등으로 후천적 장애를 입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화교 가운데 파악된 장애인만 100여명. 대부분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이지만 특수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왕 회장은 “정신지체인 23세 청년의 부친은 아들이 미성년일 때 한국 국적을 선택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귀화해야만 장애인 등록을 할 수 있다는 건 세계화시대의 복지정책과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젊은 층들에게는 외국인등록번호를 인식하지 못해 별도의 신원확인절차를 거쳐야 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불편을 넘어선 차별. 아예 한국인인 엄마의 주민등록번호로 등록해버린다. 현금영수증센터 등록을 시도했던 한 화교 누리꾼은 “10년간 직장생활하면서 소득세를 납부해왔는데 내 외국인번호가 국세청에 등록돼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성토했다. 공무원 등 일부 직업에 대한 제한이 아예 논의 대상에도 끼지 못한다. ▲ 중국인과 한국인의 중간 = 한성화교협회 왕문영 부회장은 “화교들은 최소한의 권리주장에도 주저한다”고 말했다. 12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재산권 행사나 영주자격을 얻은 게 최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외환위기 이후 동남아 화교 자금이 필요해 취해진 조치라는 게 화교권의 시각이다. 왕 부회장은 “(화교들이) 결국은 한국화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실제 소학교의 경우 중국말을 못하는 아이들이 교육상 어려움으로 떠올랐다. 신세대들은 한국 사회와의 교류가 제한적이었던 1,2세대와는 다르다. 30대 이하의 젊은 화교들은 50% 이상이 한국인과 결혼했다. 복지시설에서 독거노인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장애인을 돌보는 한성화교중학교 청소년들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의 어울림을 추구한다. 대만 국적을 갖고 있지만 “음식이 입맛에 맞고 문화가 익숙한 한국이 편하다”는 우혜연씨는 “중국인인 동시에 한국인일 수는 없을까” 묻는다. ------- 한국말만 알아듣는 몽골 아이 이주노동자 - 부모 신분 때문에 자녀 기본권도 제한 “김치찌개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는 질문에 오카(중1·경기도 고양시)는 망설이지 않는다. 몽골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몽골에서 9년을 살았지만 아이는 스스로를 “60%는 한국인”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동생 이웰트(14개월)는 한술 더 뜬다. 울며 보챌 때도 한국말로 ‘엄마’를 찾고 엄마나 누나도 한국말로 이웰트를 달랜다. ▲출생신고도 못한 무국적자 = 엥희진(36) 바기(35)씨 부부는 5년 전 600만원을 빌려 가짜 여권을 만들어 불법체류자 대열에 합류했다. 신분은 불안정하지만 가족이 함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다만 부모처럼 ‘불법체류자’ 신세인 아이들 앞날이 걱정이다. 오카는 중학생일 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학교장의 배려 덕분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을 희망하지만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 그 전에 돌아간다고 해도 문제다. 아이는 벌써 고국의 말과 교육내용을 빠르게 잊어가고 있다. 둘째는 출생신고도 못한 무국적자. 대사관에 신고할 순 있지만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날까 싶어 엄두도 못냈다. 몽골에선 부모가 현지에 있어야 가능하단다. 이웰트가 아파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한국 사회의 비정함을 절감했다.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아이를 두고 병원에선 보증인이 없으니 치료비를 선납하라며 손을 놓아버렸다. 엥희진씨는 “(친척이) 무릎 꿇고 빌어도 안돼요, 몽골에서는 이런 일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향 친구들이 돈을 모금해온 뒤에야 치료가 시작됐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코시안’ = 엥희진씨네 같은 이주노동자 가족이 얼마나 더 있는지, 정확히 파악된 자료는 없다. 코시안(코리아+아시안)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엥희진씨는 상대적으로 행복한 엄마다. 이주여성인권연대 김민정 간사는 “여성들 다수가 핏덩이를 비행기에 태워 고향의 부모나 친척에게 양육을 위탁한다”고 고발했다. 현행법이 출생신고 기간인 한달 안에 아이를 본국으로 보내면 외국인등록 절차나 범칙금을 면해주기 때문이다. 출입국사무소에 출생신고를 않으면 자녀도 불법체류자가 되어 범칙금 부담이 커진다. 서로 다른 나라 출신인 이주노동자들이 결혼할 경우에는 혼인신고나 출생등록 모두 문제가 된다. ‘불법’체류자는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한다. 치료비를 책임질 ‘합법적’ 보호자가 없어 치료·입원을 거절당하기도 한다.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정은숙 복지사는 “외국인노동자의료공제회가 있지만 인정하지 않는 병원이 많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빠져나가면 공동화 우려 = 국내에 체류중인 이주노동자 숫자는 30만~40만명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 1%인 셈이다. 경제활동 인구로만 따지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경기도 부천시를 보자. 외국인노동자가 적을 때는 1만~1만5000명, 많을 때는 2만명에 달한다. 80만 부천시민 가운데 절반을 노동인구로 잡는다면 이주노동자 비중은 5%로 껑충 뛴다. 최 사무국장은 “불법체류자라도 그들이 내는 부가가치세는 지자체로 돌아간다”며 “과연 그만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 200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