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우리당 당권주자 8인, 그들의 초상] ⑧ 한명숙 후보 남편 13년 옥살이 중 나눈 ‘러브스토리’ 유명 “여성이 아닌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이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도 ‘대답하라’고 하면 고심 끝에 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나의 아내 ‘한명숙’. 이것은 나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대답이다.” 정치인 한명숙의 남편 박성준 교수(성공회대)는 어느 글에서 아내 한명숙을 가장 존경한다고 고백했다. 아내와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라고 꼽는 남편이 몇이나 될까. 남편에게 존경 받는 아내는 얼마나 행복할까.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 후보 한명숙 의원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한명숙의 인생을 바꿔놓은 두가지 = 정치인 한명숙의 인생에서 남편 박성준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 의원은 항상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두가지를 꼽는다. 그 중 하나가 남편이다. 평범한 여성 한명숙이 사회운동가로, 우리나라 최초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행정가로,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커온 데는 남편 박성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들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꽤 유명하다. 대학시절 ‘경제복지회’라는 기독교 학생운동 단체에서 만나 1967년 결혼한 한명숙 부부는 남편 박성준이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생이별을 했다. 그로부터 무려 13년 동안 남편은 정치범으로 옥살이를 했고 한명숙은 그의 뒷바라지를 하며 여성운동에 전념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쓰고, 한달에 한번씩 면회를 가고…. 한 의원은 아직도 그때 주고받았던 편지를 보관하고 있다. 남편이 곁에 없는 동안 그의 인생을 또 한번 바꿔놓은 것이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의 ‘중간집단 교육’이었다. 크리스찬 아카데미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사회운동 기관. 훗날 한 의원은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의 사회운동을 이렇게 술회했다. “이 곳 교육과정의 하나였던 중간집단교육을 통해 나는 의식화되어 놀랍게 변신했고 여성운동가로서 훈련을 받아 한국사회에서 가장 맹렬한 여성운동가 중 한사람이 되었다.” 남편 박성준의 옥살이가 11년째 되던 해인 1979년. 한명숙도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구속돼 2년 6개월 동안 옥살이의 고통을 당했다. 이들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결혼한지 15년여 세월이 흐른 1981년이었다. ◆아들 군대 보내는 어머니 심정으로 = 정치인 한명숙의 카리스마는 그의 미소 속에 배어 있는 따스함에서 나온다. 평범한 아줌마의 얼굴 속에는 부드러움이 묻어 있다. 지난 세월 고된 시련을 견딘 탓인지 한명숙의 모습은 언제나 의연하다. 얼마전, 군대 가는 외아들을 생각하며 블로그에 올린 그의 글 속엔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이 배어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우리 아들 …. 힘들어도 잘 참아 내겠지요. 고단함 속에서도 보람과 기쁨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겠지요. 하나뿐인 아들 박한길을 믿는 마음으로 엄마 한명숙의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려야겠지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와 믿음으로 국회의원 한명숙은 더 강해져야겠지요.” 우리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한명숙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우리당을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게 만들겠다”고 외친다. 지난해 집권여당이 보여준 독선적 정치, 모난 정치의 이미지를 벗어내겠다는 각오다. 당의장을 뽑는 전당대회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지금, 한 의원은 ‘여성배제론’이라는 걱정거리를 하나 안고 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탓에 경선 순위와 상관없이 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되다보니 ‘한명숙을 찍지 말자’는 여성배제론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능력이 없어 떨어지는 것은 얼마든지 감수하겠지만 8명 후보 중 여성을 미리 재껴 두고 7명만 경쟁시킨다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우리 당원들의 소신투표를 믿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여성 당의장이 되는 욕심이 있다”면서 “여성이 아니라 정치인으로 당당히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2005-03-23
- [책소개]종족성에 대한 국내 인류학자들의 지적 성찰 종족과 민족 김광억 외 지음 아카넷 /2만3000원 오늘날 지구촌은 빠르게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세계화되고 있다. 따라서 어느 국가나 민족도 전통적 개념의 순수한 혈통을 자랑하는 민족이나 종족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최근 들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국내 이주문제와 동남아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의 출신들과 하는 국제결혼 등으로 순수한 우리민족의 혈통이 흐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미국이나 일부나라들처럼 이민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국가의 경우는 더할 나위가 없다. 이 책은 이처럼 세계화의 빠른 진전속에서 다양한 나라와 민족간 갈등의 현장을 조사하고 이를 정교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족(종족)간 갈등의 발생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해결가능성까지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민족을 바라보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세계관 뿐만아니라 우리사회 내부에 여전히 존재하는 준종족적 편견에도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2005-05-09
- 우산육영회 설립자 조차임 여사 추모회 재단법인 우산육영회와 우산육영회동문회는 재단설립자인 고 우산 조차임 여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13일 오후 6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우산 조차임 여사는 1905년 대구에서 출생, 결혼직후 남편과 사별하고 함흥에서 갖은 고생 끝에 음식점을 차려 자수성가한 후 남북 분단 후 월남해 서울에 정착, 1954년 이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소재 청운각을 창업해 운영했다. 조 여사는 생전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대학생들의 학비를 남몰래 지원했다. 특히 자녀가 없었던 조 여사는 평생 모은 자신의 사재 일체를 영재 육성에 쾌척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조 여사의 이러한 유지를 받들어 1968년 12월 장학재단인 우산육영회가 설립됐다. 우산육영회 재단 이사회는 당시 기초학문 분야에서 공부하면서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했던 서울대 인문·사회계 대학원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은 물론 생활비를 충당하는 수준의 장학금을 매월 지급했다. 우산육영회로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은 서울대 대학원생 수혜자는 총420여명에 이른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5-09
- <신문로 칼럼>“우리에게 나라가 있나?”(박강문 2005.05.06) “우리에게 나라가 있나?” 박 강 문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일본 정치가나 관리들이 독도를 제 나라 땅이라고 생떼를 부리거나 과거의 침략행위를 미화하는 헛소리를 할 때마다 우리는 격분한다. 그리고 붉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일본 국기를 태우면서, 그것이 재일동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일 두 나라 사이가 험하게 될 때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그들의 처지는 아주 어렵게 된다. “재일 한국인은 국가를 갖고 있지 않은 집단”이란 말은 그들이 겪는 상황을 한꺼번에 나타내 준다. 국가가 없는 집단이란 보호받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말이다. 일본 패망 뒤 재일 한국인들이 해방된 조국에 가겠다고 무작정 시모노세키에 몰렸으나, 험한 해협을 건널 만한 배를 마련하기 어려웠다. 더러는 작은 배를 타고 떠났다가 불귀의 객이 되었다. 일본은 배를 마련해 주지 않았고, 조국 또한 배를 보내 주지 않았다. 조국은 보낼 배도 없었겠지만, 배를 보내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또 일본은 재일동포가 모은 재산을 지니고 나가는 데 한도를 정했다. 많은 동포가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일본에서 동포가 재산을 가지고 올 수 있게 우리 정부가 신경을 썼던가? ‘저항과 극복의 갈림길에서 - 재일동포의 정체성, 그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김태영 지음, 강석진 번역)는 국가 없는 재일 한국인에 관한 책인데, 여기 보면 재일동포의 결혼이 지금은 8할 이상 일본인과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국적 취득자가 자꾸 늘어난다. 그들이 민족보다 현실적인 국가에 의탁하기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국가 없는 재일 한국인’도 얼마 안 가면 없어질 것이다. 훈장 반납, 가족과 함께 출국 그런데, “우리에게 나라가 있나?” 하는 한맺힌 물음을 던지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을 간혹 보게 된다. 재일동포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국내에 있던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됨을 싫다 하고 나간다. 그 떠남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것이 아니고 조국을 등지려는 것이니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국가가 없는 한국인’이라고 느끼게 되는 국민이 나오게 되는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2002년 서해에서 북한군의 기습으로 전사한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종선씨가 지난달 23일 인천 공항을 떠났다. 그가 바란 것은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사람들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애정’이었다. 그는 말했다. “나라를 위해 간 분을 홀대하는 것은 (나라가) 썩은 것 아닙니까?” 햇볕정책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이 조용히 있어 달라 했다니,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알 수 없다. 전사자 6명, 전상자 18명이 나온 큰 사건인데도, 1주기와 2주기 추모식에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고, 유일하게 위로 편지를 보내온 이는 주한 미군 사령관이었다 한다. 3년전인 2002년에는 또 전 하키 국가대표선수 김순덕씨가 이 나라를 떠났다. 86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88년 올림픽 은메달로 조국을 빛낸 그는 1999년 6월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로 유치원생 아들을 잃었다. 23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사고였다. 그해 11월 인천 호프집 화재로 50명 넘는 청소년이 떼죽음당하자 김씨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국민 안전에 무관심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없다고 김순덕씨는 가족과 함께 떠났다. 자랑스러운 훈장들까지 모두 반납한 것은 국가에 대한 커다란 실망의 표현이었다. 정붙이고 살만한 나라 만들자 우리 정부가 국민 돌보기에 등한시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난 뒤, 한국 출신 군인 또는 징용자의 주검 확인이나 그 국내 송환을 위해 우리 정부는 거의 힘쓰지 않았다.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6.25전쟁이 휴전된 뒤에도 포로나 포로 유골의 송환을 위해 노력한 바가 거의 없다. 성의 없는 정부 탓할 일만도 아니다. 고 한상국 중사 부인의 불만은 무관심한 국민들에게도 향해 있으니 나 자신 국민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두 소녀의 죽음에 전국을 뒤덮다시피한 촛불 추모 행사가 있었지만, 조국을 지키다 목숨 바친 젊은 용사들에게 관심을 보인 국민은 얼마나 있었던가. 정붙이고 살 만한 나라를 만들자. “우리에게 나라가 있나?” 하는 물음이 없어지게 하자. 스스로 가슴 속에서 조국을 지우고 싶어하는 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 정부가 하지 않으면 국민이라도 해야 한다. 미국에서 한국을 위한 일로 곤경에 처한 로버트 김씨를 보살핀 것은 정부가 아니고 국민들이었다. 2005-05-06
- 단신 - 우리닷컴 ''창사 4주년 경품 행사‘ 24일 창사 4주년을 맞는 우리홈쇼핑은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을 통해 10일~31일까지 경품 행사를 연다. 창사 4주년 관련 퀴즈를 맞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4000명에게 1등 크라이슬러 오픈카(1명), 2등 유럽 여행권(2명), 3등 소니 PSP(10명) 등을 증정한다. 퀴즈 응모 횟수에 제한이 없어 매일 우리닷컴을 방문해 퀴즈에 응모하는 고객일수록 당첨될 확률이 높다. 이와 함께 우리닷컴은 구매 고객 중 매일 40명을 추첨해 구매 금액의 4%를 특별 적립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또 4인 사진이나 4인 가족, 4인 자녀 사연 및 결혼과 입사, 대학 4년 등의 사연을 게시판에 올린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적립금 1만원을 각각 증정한다. 2005-05-09
- CJ홈쇼핑, 결혼 관련 상품 할인판매 CJ홈쇼핑(CJmall.com)의 웨딩컨설팅 샵 ‘디어포 웨딩(Dear for wedding)’은 결혼 비수기인 여름철을 대비해 15일까지 ‘알뜰 결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선 6월에서 8월 사이에 결혼하는 예비 부부를 대상으로 ‘웨딩 패키지’ 등을 할인 판매한다. △‘웨딩 패키지’는 리허설 사진과 드레스(본식, 리허설), 메이크업과 헤어(본식, 리허설) 및 신부 한복 등을 모두 포함해 188만원 △‘집중케어 3회 패키지’는 8단계에 걸친 피부 관리 서비스를 총 3회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현재 17만 1000원 △다이아몬드는 3부 상품이 4만 8000원(시중가 68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청첩장을 전 상품 50%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 02-541-3443)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5-09
- ‘교황청 콘돔금지령’에 정면반발 아프리카를 뒤덮고 있는 21세기 흑사병 에이즈(HIV 에이즈 바이러스/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심각성을 보다 못한 남아프리카 신부들이 바티칸의 계율을 거부하고 직접 콘돔 배포에 나섰다. 유엔 에이즈기구(UNAIDS)에 따르면 2004년 11월말 현재 에이즈에 감염된 인구는 3940만명(3590만~4430만명)으로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은 이중 감염자가 가장 많은 (2340만~2840만명)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530만명으로 최고 수준이다. ◆“콘돔만 있어도 에이즈 예방 가능” = 남아공의 에이즈 퇴치와 예방을 위한 콘돔 사용 선봉에 선 루얀다 은곤야마. 독실한 가정에서 태어난 평신도로 교구 일과 지역 주교 회의에 열성적으로 참석했지만 아무리 해도 세계적으로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콘돔 사용을 금지하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에는 동의 할 수 없었다. 그는 바티칸의 이런 태도를 ‘범죄적’이라고 비난한다. 32세의 은곤야마는 몇 달 전, 남아공의 에이즈퇴치 협회인 ‘트리트먼트 액션 캠페인’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남아공주교회의’ 협회 마저 탈퇴했다. 그는 “콘돔만 사용했어도 에이즈를 피할 수 있었을 사람들의 얘기를 듣노라면 신앙 자체에 의문까지 들게 된다. 사람들이 성관계를 좋아하고 혼외성관계를 맺는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곤야마와 주교를 포함한 남아공 가톨릭 신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으로서의 콘돔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이들의 입장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입장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전 교황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콘돔이 수백만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하지 피임을 목적으로 한 도구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전제하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많은 가톨릭신자들은 바티칸의 핵심 강령이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인 만큼, 바티칸이 콘돔 사용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콘돔 사용을 주장하는 가톨릭 사제 중 가장 유명한 케빈 다울링 루스텐베르크 주교는 “임신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면서 “우리는 모든 이의 생명을 구할 수는 없지만 콘돔 사용으로 상당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콘돔 사용을 주장하는 이들은 2001년 ‘결혼한 부부 중 한명 혹은 둘 다가 HIV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콘돔 사용은 바로 양심의 문제’라고 선언한 남아공주교회의 선언을 내세운다. ◆“자유분방한 성관계 현실 인정해야” = 그러나 310만명의 신도를 자랑하는 남아공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은 이런 발표가 선언에 명시된 예외적 상황에서만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선언의 또 다른 단락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콘돔의 사용은 금지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러 신부와 사제들은 결혼한 부부에 한정돼 있는 이 논리가 동거상에 있는 커플이나 결혼은 했지만 배우자가 에이즈 보균자인지 아닌지를 모르는 부부에게도 적용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남아공의 가톨릭 단체들은 고위사제가 부재중을 틈타 콘돔을 무료 배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에이즈 퇴치에 열성적인 가톨릭 교도일수록 콘돔사용에 긍정적이다. 어떤 가톨릭신자라도 빈민굴에서 에이즈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절규를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콘돔을 사용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케이프타운의 가톨릭 주간지인 더 사우던 크로스의 군터 심머마허 편집장은 지적했다. 한편, 바티칸 내 진보진영도 베네딕토 16세 새 교황에 콘돔 사용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콘돔 사용을 통한 인위적 피임과 관련 에이즈는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큰 위협이라며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콘돔이 필요하다고 바티칸을 설득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2005-05-09
- 인터뷰-손용기 제주교도소 소장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는 제주교도소 손용기(57) 소장. 제주와 맺은 인연이 남다르다. 그는 76년 부산구치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78년 간부(교위)가 된 뒤 첫 근무지가 제주교도소다. 10년 뒤인 88년에 과장(교감)으로 승진한 뒤 다시 오게 된 곳도 제주다. 그러다가 지난 1월 소장으로 다시 제주근무를 하게 됐다. 30년 근무 경력 가운데 세 번을 제주에서 보낸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제주대학교 야간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제주아가씨를 만나 결혼까지 하는 행운을 얻었다. 남다른 인연만큼 애정도 각별하다. 직원들 경·조사를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이다. 각종 동호회를 활성화해 직원들 사기를 높이는데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동호회만 18개나 된다. 요즘처럼 수용자 인권이 강조되면서 자칫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손 소장은 “직원들이 악성 수용자에 의해 고소고발로 시달릴 때 안타깝다”면서 “사기가 높아야 의욕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동호회에 세 군데나 직접 가입했다. 또한 직원들 생일이 되면 일일이 소장실로 부른다. 작은 선물이지만 도서상품권을 직접 전해주기 위해서다. 선물보다 더 큰 의미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서 가정사를 들으면서 직원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다져진 직원들 간 화합은 수용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신축한 다른 교도소들에 비해 낡은 건물이지만 큰 사고 없이 잘 지내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또 이웃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나 각종 봉사활동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 원칙에 대해서는 비타협적이다. 제주도 특성 때문이다. 그는 “이곳은 한 두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거나, 먼 친척 관계일 정도로 가깝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 보다 훨씬 더 원칙을 지키면서 근무해야 사고가 없다”고 강조했다. 화합에 기초한 원칙준수 이것이 손 소장의 교정철학이다. /제주=정재철 기자 2005-05-06
- 초등학생, 북한 주민에 현실적 거리감 초등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북한 주민을 이웃이나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결혼 상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인 답변을 해 북한 주민을 이웃과 동포로는 인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초등위원회는 지난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을사조약 100주년, 해방과 분단 6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맞이 통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는 북한 주민을 한 동네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 가까운 친구로 사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71.6%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에 ‘결혼상대로 맞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80.3%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초등학생들이 북한과 통일에 대한 정보를 얻는 통로는 ‘TV, 라디오, 영화’가 57.1%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16%가 학교 수업을 통해서라고 답해 했다. 또 북한의 생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7%의 학생들이 ‘잘은 모르지만 조금 알고 있다’고 답했고 34.4%는 거의 모르고 있거나 완전히 모른다고 응답했다. 반면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을 한 학생은 8%에 불과해 북한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북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복수 응답)는 질문에 24.6%가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고 형제로서 반갑고 그리운 나라’라고 답했다. 또 24.2%는 ‘함께 협력하고 통일되어 같이 살아야할 우리 겨레’라고 응답해 한민족 공동체로 인식하는 긍정적인 이미지(44.8%)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은 가난하고 불쌍한 나라’라고 응답한 학생들도 22.3%에 달해 식량난 등 북한의 실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김정일의 일당 독재에 신음하는 나라(9.3%),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기회만 노리고 있는 나라(7.9%)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초등학생들은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통일은 반드시 되어야 하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56.6%), ‘통일은 되어야 하지만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31.3%) 등 대부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되면 가장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산가족 만남 등을 통한 고통을 덜어줌’(34.3%), ‘남과 북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옴’(32.3%) 등을 많이 꼽았다. 또 최근 금강산 여행으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남과 북의 아름다운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음’(13.4%)이나 ‘경제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줌’(8.2%) 등의 답변이 많았다.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초등학생들은 민간교류 확대와 인도적 지원을 통한 한민족의 신뢰 구축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으로 꼽았다. 북한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55.3%)를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북한을 개방하고 우리식으로 민주화하려는 노력’(28.7%), ‘북한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는 노력’(10.7%), ‘미국 등 외국의 협조를 얻으려는 노력’(5.3%) 등의 대답이 나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4-29
- 서울 명예시민 외국인 500명 돌파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이 5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5월1일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중 하나인 지구촌한마당에서 외국인 13명에게 명예시민증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 명예시민은 총 512명으로 늘어났다. 명예시민 대상자 13명중 웨인 첨리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0년간 서울에 거주하면서 경제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또 이탈리아의 지안카를로 팔다니 신부는 35년동안 한국인과 외국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벨기에인 쿡 파울라 한국외대 교수는 한국인과 결혼해 지난 33년간 서울에 거주하면서 ‘네덜란드-한국어사전’을 편찬해 한국을 소개해왔다. 서울시는 지난 1958년부터 ‘공로시민증’을 수여하기 시작해 1972년 ‘명예시민증’으로 명칭을 바꿔 지금까지 총 512명의 외국인에게 시민증을 발급했다. 지금까지 명예시민증을 받은 주요 인사는 폴란드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롯블라트(2001년 수여), 자미머 레르너 브라질 꾸리찌바 전 시장(2003년), 도미닉 바튼 멕킨지 서울사무소 대표(2003년), 언더우드 한미교육위원회 위원장(2004년) 등이 있다. 서울시 명예시민에게는 서울시 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되거나 시가 주관하는 행사에 주요인사로 초청되는 등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