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주식백지신탁제 “위헌 소지 크다” 1급 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주식백지신탁제가 오는 11월 실시될 예정이지만 주식강제 매각 조항을 놓고 위헌 논란이 일고 있다. 주식백지신탁제는 공직자가 1000만~5000만원 이상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갖고 있을 경우 신탁기관에 맡겨 매각하도록 하는 제도로 26일 국회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포한돼 있다. 따라서 고위공직자는 올해 12월까지 주식을 신고해야 하다. 심사를 통해 직무관련성이 인정되면 주식을 금융기관에 맡겨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강제 매각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위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공직자의 보유주식을 단순히 맡기는 것은 문제될 게 없지만 의무적으로 매각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 하창우 변호사는 “개인의 재산을 국가가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가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다”며 “헌법정신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도 “위헌 소지가 커서 당사자 중 누구라도 헌법소원을 제기하면 위헌이 나올 수 있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법제도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자녀가 결혼 후 독립세대를 구성하면 신고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은 ‘주식 빼돌리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립생계를 유지하는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2005-04-27
- ‘박근혜 바람’이냐 ‘역 박근혜 바람’이냐 -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영천 27일 1주일만에 다시 찾은 경북 영천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한나라당 찍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었다. 열린우리당 성향의 사람들은 박근혜 바람 때문에 ‘바꾸자’는 바람이 잦아들까봐 긴장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일종의 박근혜 역풍이다. 양쪽 캠프 모두 한 순간도 맘놓을 수 없는 긴장된 선거전을 펼치며 결국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밑바닥 훑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영천에는 장이 섰다. 평소에는 한산한 완산시장이지만 이날만은 면 단위에서도 장을 보기 위해, 수확물을 팔기 위해 구부정 길을 나선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북적거렸다. 정치인들이 이 날을 놓칠 리 없다. 시장과 동네에서 가장 큰 예식장 사이의 큰 길에선 오전부터 선거유세가 한창이었다. 영천에 쏠린 관심을 보여주듯 각 당 지도부들의 행차도 이어졌다. 오전엔 그 전날부터 영천에 와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목청이 터져라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소속 의원들이 1시간 30여분 동안 시장도 돌고 유세도 했다. 박 대표와 문 의장이 돌아다닐 때 아줌마 아저씨들이 뱉는 말에서 지역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박 대표가 돌아다닐 때는 “어찌 저리 야뱄나(여위었다는 사투리)”, 문 의장이 돌아다닐 때는 “노 대통령 직속이 여까지 왔네”다. 박 대표에게는 애처로운 감정이 절로 배어나면서도 노 대통령 직속이 ‘깡촌’에 와서 돌아다니는 것이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상기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시장 분위기는 어느 쪽에도 만만치 않았다. 한나라당 찍겠다는 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열린우리당 기세가 꺾인 것도 아니었다. ‘막상막하’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거판이었다. 장도 볼 겸 선거유세도 들을 겸 나왔다는 50대 아저씨에게 선거 분위기를 묻자 입을 가리면서 조용히 검지손가락 하나만 치켜들었다. 1번 찍겠다는 얘기다. 한번 더 묻자 “이번엔 영천 바뀌는 건 확실해요”라고 말했다. 영천에서는 한나라당을 욕하면서도 열린우리당 찍겠다는 사람은 아직 내놓고 말하기보다 ‘수화(?)’로 말하는 사람이 더 눈에 띄었다. 완산시장에서만 벌써 10년째 장사한다는 생선장수 아저씨도 검지 하나만 치켜들었다가 답답한 듯 얘기를 풀어놓았다. “뭘 불어봅니까. 당연히 1번이지요. 내가 장사를 몇 년 했는데 딱 보면 안다 아입니까. 홍일점 한번 만들어볼 거니까요. 여기가 시범케이스니 얼마나 잘해줄거요. 어차피 속고 속이는 세상이니 한번 여당에 속아보자 이거지. 박 대표야 좋아하긴 해도 그냥 올때만 그런 거지 뭐….” 그러나 나이대가 좀 높아지면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70세를 넘겼다는 한 할머니는 선거 얘기가 나오자 대번에 “참… 박근혜 보면 안타깝잖아. 그렇게 한평생 결혼도 안하고. 박정희 대통령 때문에 그래도 우리가 밥먹고 살았는데, 그거 아니었으면 배고파서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박통 생각하니까 눈물이 다 나. 내 주위 할머니들은 그래도 박근혜 안타까워서 한나라당 찍어야지 그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할머니들은 박 대표 3번째 방문만에 마음을 확 줘버렸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있었다. 할머니들이 한나라당에 우호적이라면 할아버지들은 열린우리당에 호의적이었다. 물론 “이번에 우리당 붙여놨다가 잘 못하면 다시는 영천에 발 못붙이게 할 것”이라는 말은 잊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각 당에서 판단하는 판세도 엇갈린다. 각각의 당에서는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역풍으로 지지세가 더 결집되고 있다는 게 근거이고, 한나라당 쪽에서는 박 대표 영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주목할 것은 영천의 특성이다. 먼저 도시와 농촌이 딱 반반씩 공존하는 특성이 있다. 시내와 면단위를 나누면 비율이 거의 50 대 50이다. 유권자 비율로 보면 60대 이상 유권자가 23%로 몇 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편이다. 양쪽 선거캠프는 막판에는 결국 발로 뛰는 것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구석구석 발로 뛰고 손도 잡으면서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영천 선거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열기가 더욱 세질 듯하다. /영천 =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5-04-28
- <밥일꿈>“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든다”(이 정 재 2005.04.28)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든다” 이 정 재 (수협은행 후생담당 과장) 요즘 ‘고객만족 경영’이니 ‘고객감동 경영’이니 ‘고객밀착형 영업’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개편된 것은 예전의 일이고, 나아가 고객이 제일이자 왕인 시장상황이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고객은 항상 옳고 고객의 요구에 순응하여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게 고객을 제일로 여기는 경영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터에 이제는 더 나아가 ‘내부고객’을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는 경영에 중점을 두어야 할 때라고 본다. 직원들을 잘 대해 주지 않으면서 친절한 고객서비스를 요구하면 직원들은 “회사가 나에게 잘 해주지도 않는데 내가 왜 회사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단 말인가?”고 반문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의 직장에서는 받는 만큼 일하고 남는 역량과 시간은 개인을 위해 투자하려고 한다. 비록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회사를 위한 것, 즉 업무역량을 계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길 것에 대비해서다. 또는 불안한 미래를 위해서 자격증이라도 하나 더 따둘 심정으로 시간을 투자한다. 이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먼저 애정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가뜩이나 성과중심 문화의 확산에 따른 조기퇴직 현상, 개인역량에 따라 급여 또는 처우가 달라지고 있는 직장생활에서 요즘 직장인들의 이런 생각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늦었지만, 지금이야말로 회사가 먼저 직원들을 애정을 가지고 잘 보살펴야 할 때라고 본다. 좋은 환경과 애정 넘치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고객에게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고, 나아가 마음에서 우러난 서비스가 고객에게도 전달됨으로써 결국 회사에 대한 이익으로 되돌아 온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는 ‘굿데이-굿타임(Good Day Good Time)제도’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CEO가 직접 챙겨 축하메시지와 함께 영화티켓이나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그날은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날만큼은 골치아픈 일 모두 잊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 본인보다도 CEO의 메시지를 받은 가족(특히, 아내)이 더 감동한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이런 류의 직원만족 경영을 실천하는 직장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애정어린 회사의 조그마한 정성에 직원과 그 가족은 크게 감동한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나아가 일류회사를 만든다. 직원에 대한 배려를 생산성 증대와 회사성장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기는 하지만, 행복한 직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2005-04-28
- <밥일꿈>“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든다”(이정재 2005.04.28)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든다” 수협은행 이정재 후생담당 과장 요즘 ‘고객만족 경영’이니 ‘고객감동 경영’이니 ‘고객밀착형 영업’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개편된 것은 예전의 일이고, 나아가 고객이 제일이자 왕인 시장상황이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고객은 항상 옳고 고객의 요구에 순응하여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게 고객을 제일로 여기는 경영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터에 이제는 더 나아가 ‘내부고객’을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는 경영에 중점을 두어야 할 때라고 본다. 직원들을 잘 대해 주지 않으면서 친절한 고객서비스를 요구하면 직원들은 “회사가 나에게 잘 해주지도 않는데 내가 왜 회사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단 말인가?”고 반문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의 직장에서는 받는 만큼 일하고 남는 역량과 시간은 개인을 위해 투자하려고 한다. 비록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에 투자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회사를 위한 것, 즉 업무역량을 계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길 것에 대비해서다. 또는 불안한 미래를 위해서 자격증이라도 하나 더 따둘 심정으로 시간을 투자한다. 이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먼저 애정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가뜩이나 성과중심 문화의 확산에 따른 조기퇴직 현상, 개인역량에 따라 급여 또는 처우가 달라지고 있는 직장생활에서 요즘 직장인들의 이런 생각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늦었지만, 지금이야 말로 회사가 먼저 직원들을 애정을 가지고 잘 보살펴야 할 때라고 본다. 좋은 환경과 애정 넘치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고객에게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고, 나아가 마음에서 우러난 서비스가 고객에게도 전달됨으로써 결국 회사에 대한 이익으로 되돌아 온다. 잘 나간다는 매장에 한번 들러 보자. 직원들이 모두 활기에 차 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모두 신명에 찬 얼굴과 동작으로 움직인다. 한눈에 보아도 행복한 직원들이다. 반면 그렇지 않은 매장의 직원들은 다들 풀이 죽어 있고, 고객에 대한 반응도 시원치 않은 것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는 ‘굿데이-굿타임(Good Day Good Time)제도’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CEO가 직접 챙겨 축하메세지와 함께 영화티켓이나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그날은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날만큼은 골치아픈 일 모두 잊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 본인 보다도 CEO의 메시지를 받은 가족(특히, 아내)이 더 감동한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이런 류(類)의 직원만족 경영을 실천하는 직장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애정어린 회사의 조그마한 정성에 직원과 그 가족은 크게 감동한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나아가 일류회사를 만든다. 직원에 대한 배려를 생산성 증대와 회사성장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기는 하지만, 행복한 직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2005-04-27
-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광주 ‘늘푸른 설비건설’ 대표 김병록 씨 죽어도 못 잊을 내 인생 최악의 날 2001년 1월 16일 오전 11시 45분경. 순천의 모 오피스텔 천정 텍스 작업을 하던 김병록 씨(54세)가 ‘억!’ 하는 소리와 함께 3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둔중한 신음만 흘릴 뿐, 그는 통 일어나지를 못했다. 그때만 해도 그는 이 사고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워낙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전신을 압박해 오는 숨 막히는 통증도 마치 남의 일인 양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황한 인부들의 우왕좌왕하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그는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 ‘큰 공사를 앞두고 재수 없게 다치다니!’ 그는 곧 근처의 성가롤로 병원에 실려 갔다. 엑스레이 판독 결과, 김병록 씨의 요추 1번이 심하게 골절돼 있었다. 이틀 뒤, 그는 여섯 개의 금속 나사못을 이용하여 척추뼈를 고정한 뒤 뼈융합을 시키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 해 3월 15일에 3억짜리 전기공사를 맡기로 돼 있었거든요. 그 일을 못하게 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래, 아파서 죽겄는데도 하루라도 빨리 나갈 욕심에 수술할 때 무통제 주사, 수술 뒤의 진통제를 일절 거부했어요. 근데 담당의사가 최하 5개월은 입원해야 되고 퇴원 후에도 한 2년 동안은 일을 못할 거라고 하는 거예요.” 돈을 벌기는커녕 당분간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못하게 생겼으니 그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장해 판정도 6급 5호가 나왔다. 공단에서 조사가 나와 평균 임금을 물었을 때 멋모르고 “한 5만 원 적어 놓으쇼!” 하고 대답한 게 실책이었다. ‘노동법’에 무지한 탓에 그저 임금을 싸게 이야기하는 게 좋은 줄로 알았던 것이다. 그 때문에 70~80만 원은 받았어야 할 휴업 급여를 50~60만 원밖에 못 받았다. “지금 당장 현장에 가도 기술이 필요한 일은 15만 원 받거든요. 93년 대우전기 공사부 대리 할 때도 월급이 3백이었어요. 직장생활 했던 기록도 다 남아 있구요. 근데 내가 다칠 때는 이걸 몰랐어요. 억울하지만 어쩌겠어요. 일만 할 줄 알았지 노동법에 대해서 너무 몰랐던 거죠. 노무사 찾아가 보니까 소송 과정이 복잡하더라구요. 그래서 ‘에이, 괜히 골치 아픈 일에 메이느니 하루 빨리 나아서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것이 낫겠다.’하고 마음을 접었죠.” “제 고향은 지금 한창 홍길동 생가를 짓고 있는 전남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예요. 제 아버지는 우리 8남매 키우느라 평생 뼈 빠지게 일만 하신 분이죠. 낮에 농사일 하시고 밤에는 공사장에 야간 경비 서시고 잠도 한두 시간 밖에 못자요. 그렇게 고생하셔서 악착 같이 자식들 공부시키셨어요. 저야 야간고등학교 간신히 마쳤지만 내 밑에 동생들은 다 대학 나왔거든요. 지금도 생각나는 게 저 장성중학교 갈 때 논 두 마지기 팔아서 교복이랑 가방이랑 등록금이랑 자전거랑 마련해 주셨어요.” 야간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광주로 나온 그는 친척 할아버지뻘 되는 분이 운영하는 자동차 부속품 가게에서 먹고 자며 일을 거들었다. 학비 대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월급이 따로 있었겠는가. 비록 주경야독하는 신세지만, 급우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독한 놈’ 소리를 들어가며 밤 한두 시까지 책과 씨름하는 모범 청년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동안 자동차 부품 회사를 다니던 그는 70년대 중반에 서울로 올라와 황학동에서 청과물도매를 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바로 부인 김경자 씨. “지금은 저렇게 건장해졌지만, 처녀 적에는 아주 날씬하고 다리가 예뻐서 미니스커트가 잘 어울렸지요. 제가 그때 청과물을 오래 하지는 않았는데 아마 저 사람 만나려고 서울에 올라왔던가 봐요.” 1975년에 결혼한 두 사람이 이듬해 둥지를 튼 곳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농장이었다. 5만4천여 평에 달하는 그 거대한 농장의 소유주는 당시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병록 씨의 고종사촌 형으로,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사한 장준하 씨의 부검을 담당했던 사람이다. 젖소 50~60두에 닭 3만 마리, 사료 공장까지 거느린 그 농장에 오는 관리인마다 한 몫 잡아서 나가곤 했다니, 사촌 되는 이가 김병록 씨에게 관리를 맡긴 이유를 알만 하다. 아버지를 닮아 성실하고 부지런한 데다가 착하기까지 한 김병록 씨는 10원 한 장 허투루 돌리지 않고 새벽부터 밤까지 소처럼 일했다. 76년부터 82년까지 7년 동안 일한 대가로 손에 쥔 것은 일금 3백만 원과 위염. 83년에 광양에 내려와 부인 김경자 씨는 만두집을 열고, 김병록 씨는 83년부터 89년까지 고창기계시스템 기술관리과장, 90년부터 대우전기 공사부 대리, 96년부터 금호전력 공사과장 등 쉬지 않고 일했는데도 아직까지 내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했다. 슬하에 둔 자식은 하나뿐이지만 일곱이나 되는 동생들 치다꺼리에 돈 모을 겨를이 없었던 것.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남의 농장과 가겟방을 전전하며 자란 아들 재일 씨가 구김살 없이 성장해 준 것만도 감사할 일이다. “지금까지 한 54년 살아오면서 느끼는 건 사람이 불량기도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남의 것은 10원 한 장 건드리지 않고 사기성 없이 곧이곧대로 산 결과가 이거예요. 우리 고향에서 돼지 한 3천 두 기르는 후배가 있어요. 내가 회사 생활할 때 한 팔년 데리고 있었던 얘거든요. 남보다 기술도 빨리 전수해 주고 반장 주임도 막 시켜 주고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봉게 32평짜리 아파트도 사놓고 그랬더라구요. 저요? 그 회사 나올 때 305만 원 갖고 내려왔어요. 팔잔가 봐요, 허허….” 김병록 씨가 요추 골절로 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안 그래도 복잡했던 가정은 더욱 엉망이 됐다. 90년대 후반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집안의 경제 사정은 몹시 좋지 않았다. 부인 김경자 씨가 광양에서 십여 년간 해 오던 ‘신포우리만두’ 체인점은 IMF의 된서리와 잇단 오토바이 사고로 간판을 내린 지 오래였다. 전국을 떠돌며 음악을 하던 아들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97년에 얻은 손녀 유림이는 쑥쑥 자라는데 그 밑감당을 어떻게 다 할 것인가. 그래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암담함 속에서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에서 보내 준 광주재활훈련원 소개 책자에 그는 눈이 번쩍 띄었다. 그는 7개월여의 병원 생활을 끝나자마자 광주재활훈련원 산업설비과에 입교했다. “나보다 더 심한 장해를 입고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동기생들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어요. 마정용 선생, 김창현 선생 등 도움을 주려는 분들도 많았구요. 제가 원래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인 편이거든요. 그런데 재활훈련원에서 학과 수업과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한 가지, 훈련 기간 동안의 가족들 생계 문제가 걱정거리였다. 6개월이 지나자 그는 훈련원에 취업 허가를 얻어 전기공사며 보일러공사 일을 다녔다.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었으나 그걸 걱정할 계제가 아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는 온수온돌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보일러취급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공부에 몰두했다. 얼마나 공부에 몰두했던지 선생들마저 독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가 이처럼 무리를 하면서까지 열심을 부리는 이유가 있었다. 훈련원을 마치는 대로 창업을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에서는 김병록 씨 같은 산재 노동자를 위해 자립점포 임대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마침내 2003년 12월 1일, 김병록 씨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늘푸른 설비건설(062-953-4616)’이라는 멋진 간판을 올렸다. 사무실 인테리어는 물론 가게 공터를 이용해서 다섯 식구가 생활할 가건물도 그의 손으로 직접 했다. 때마침 음악 활동을 정리하고 돌아온 아들이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의 일을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뒤늦게 신학대를 졸업한 아내도 광양의 한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을 개시했다. ‘산재’라는 비싼 수업료는 물었지만 그는 새로 얻은 인생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몸의 한쪽 마비되지 않을 정도로 다친 것이 얼마나 다행하며, 2005-04-27
- [사진]독도에서 백년가약 사상 처음으로 독도에서 결혼식이 올려지고 한쌍의 신혼 부부가 탄생했다. 전통무예가 김종복(39)씨와 연극인 송희정(32)씨는 23일 오후 4시 50께 유람선 삼봉호를 타고 독도에 들어가 동도 접안시설에서 관광객과 함께 전통 혼례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제공 경북지방경찰청 2005-04-25
- “각종 기념일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줘요” SK텔레콤은 생일, 결혼 등 각종 기념일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주고, 주인공에게 선물을 공동구매해 줄 수 있는 ‘파티 앤 기프트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들은 인터넷 웹사이트(www. partyngift.com)나 무선인터넷 ‘네이트’(Nate)에 자신이나 지인들의 각종 기념일을 등록해 이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 인터넷상에 기념일 축하 커뮤니티를 개설, 축하글을 올리거나 선물을 쇼핑하는 등 사이버 파티를 진행할 수도 있다. SKT는 5월 10일까지 파티룸 개설, 지인 등록, 체험단 이름 공모에 참여하는 고객 중 125명을 추첨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김병국 기자 2005-04-17
- 찾아가는 홈클리닝 서비스 ‘눈길’ 이사와 집단장의 계절, 전문 서비스 요원이 집을 방문해 주거환경을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다. 한샘은 최근 회원제 서비스 ‘리빙클럽’을 통해 회원 가정에 매트리스 살균에서 인테리어 상담까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은 전문 서비스 요원 리빙AD(Living Adviser : 여성)을 통해 연3회 정기적으로 에코·클린존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다. △소파 및 매트리스의 진드기 살균예방 △부엌 후드 및 개수대, 세탁조, 에어컨 필터, 옷장 살균 △자녀방 산소촉매 시공 등이 포함돼 있다. 회원들은 이 외에도 리빙 AD를 통해 생활보수 서비스, 이사나 리모델링, 결혼시 무료로 인테리어 스타일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새집증후군,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유해환경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병이 늘어감에 따라 깨끗한 공간과 쾌적한 생활을 원하는 웰빙형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주택 유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믿고 찾을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욕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회원권은 21만 7000, 29만 70000원의 두가지로 나눠져 있으며, 회원가입은 전화(080-5513-119), 또는 한샘 홈페이지 (www.hanssem.com)를 통해 가능하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4-15
- 석기시대에도 ‘진한’ 성문화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독일에서 석기시대 성행위 조각상들이 잇달아 발견됐다. 그러나 7000년이나 된 이 조각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인류의 조상은 무절제한 섹스광이었는가 아니면 신속한 이동을 위해 출산을 엄격하게 제한했는가. 아직 분명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석기시대 인류들도 성적인 상상력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4일자 슈피겔지가 전했다. 2003년 8월19일 독일 동부의 라이프찌히 근교에서 7200년 전 석기시대 유럽 최초의 농민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발견됐다. 쓰레기 더미에서는 높이 8.2 센티미터의 진흙으로 빚은 조각상이 발견되었는데 머리와 다리 배 부분은 떨어져 나갔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엉덩이와 음경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 조각상은 ‘체르니츠에서 온 아도니스’라고 명명되었다. 아도니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 석기시대의 쓰레기 더미를 면밀하게 조사하던 중 또 다른 조각상이 나왔다. 왼쪽 종아리에서부터 골반부분까지 남아있던 그 조각상은 아도니스의 여자친구임이 분명했다. 두 조각상 모두 키가 30센티 정도로 추정됐고, 남성상은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서있는 모습인데 여성상은 허리를 거의 90도로 구부리고 있어서 누가 보더라도 성교장면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도니스와 그 여자친구 이외에도 6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원이 콘스탄체호수 제방에서 발굴되었다. 흙으로 빚은 여자 가슴조각들도 함께 출토되었는데 사원의 벽을 장식한 것으로 보였다. 초기 인류의 성생활에 대한 실마리들이 발견되면서 고고학계의 해묵은 논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원시시대 인류의 성생활에 관한 논쟁이었다. ◆인간의 초기 성생활은 난잡했을까 = 홍적기시대 인류의 성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러나 초기인류의 사회생활에 대한 연구는 너무나 미진하기 때문에 아직도 풀지 못한 의문이 많이 남아있다. 인류가 성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나. 누가 최초로 근친상간을 금지했으며 일부일처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는가. 네안데르탈인들은 한 움막 안에서 모든 가족들이 함께 잠을 잤는가. 만약 이런 질문에 답할 수만 있다면 원시시대의 성생활에 대한 비밀도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을 발견하기는커녕 학자들 사이의 의견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따라서 아담과 이브의 잠자리의 비밀도 여전히 미스터리 속에 감추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원시인류의 성생활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설이 팽팽하게 부딪히고 있다. 사회생물학자들은 “초기 인류는 기본적으로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했으며 숲과 들을 돌아다니면서 호르몬과 유전자가 지시하는 대로 끊임없이 성생활을 즐겼다”고 주장한다. 반면 터부이스트라고 불리는 학파는 “초기 인류는 엄격한 금욕주의의 규제를 받았다”면서 “네안데르탈인의 성생활은 결코 난잡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논쟁은 3만2천년 된 석기시대의 남근조각상에 대해서도 완전히 의견이 갈린다. 한쪽은 “여성들이 성적 쾌락을 위해 사용했다”고 믿는데 반해 다른 한쪽은 “처녀성을 제거하는 의식에서 쓰여졌던 제례용 도구”라고 설명한다. ◆오래된 ‘성 역사’ 입장 대립 = 터부이스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 찰스 다윈을 들 수 있다. 다윈은 “소규모 유목민 무리에서는 지도자가 모든 여성을 독차지했다”면서 “지금 인간들의 질투심을 보더라도 이성간의 성생활이 관대하게 허용되었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적고 있다. 다윈은 “초기 석기시대를 집배한 것은 성욕과 에로티시즘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쟁이었다”면서 “강한 남성들이 여성들을 독차지하고 약한 남성들은 동성애를 하거나 침팬지처럼 자위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도 “옛날 한 뛰어난 인간이 생각해낸 토템신앙은 폭력을 잠재우고 사회공동체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런 토템신앙은 평화와 질서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성욕에 대해서도 엄격한 규제를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19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아프리카와 호주에서는 토템신앙이 살아있었는데 그들은 성생활을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어떤 부족에서는 형제간이라도 남자가 누이의 이름을 부르거나 몸에 손을 대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끼리는 결혼할 수 없었다. 터부이스트들는 “만약 인류가 성욕을 절제하지 못했다면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고층에 결코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유로운 성생활은 1년 중 특별한 축제기간에만 허용됐으며 1년 동안 축적된 성에너지를 열광적인 섹스파티를 통해서 해소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2005-04-14
- 화제의 광고 - 우리홈쇼핑 ‘마음에 들 때까지’ 편 30초의 미학, TV광고는 ‘시간과의 승부’라고 불린다. CF시간 자체도 짧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광고를 어느 시기에 집중하냐도 광고의 효율성과 직접적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홈쇼핑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TV방송 광고를 시작한 ‘마음에 들 때까지’ 편은 광고의 집중 시기를 조절한 ‘타임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다. 우리홈쇼핑은 최근 모델 한가인씨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맞춰, 광고를 집중 방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델 한가인씨가 주인공인 MBC 의 새 수목 드라마 ''신입사원''이 지난 3월말 방영을 시작했다. 또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가인-연정훈 커플의 결혼으로 인해 한가인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예정이다. 우리홈쇼핑은 마케팅 시기를 전략적으로 선택, 올해 연간 광고 예산 40억원을 4~5월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홈쇼핑은 상반기 중 ‘한가인 팬 사인회’ 등 오프라인 이벤트와 한가인 씨의 결혼과 연계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전개할 계획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