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음주운전은 신화가 아니라 범죄 최근 서울 강남에서는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30대 남성이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됐다. 결혼식은 무기 연기됐다. 이 사람은 무면허 상태였는데 이번이 세 번째 적발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음주운전자들은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한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음주운전을 무슨 영웅담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종 모임에서도 음주단속을 피하는 방법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경우까지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일년에 100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져 있다. 전염병으로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죽으면 정부차원의 대책본부가 꾸려지고 난리가 나겠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하루에 3명꼴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도 마치 남의 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이는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을 용인하는 정서와 무관치 않다. 심지어는 음주운전을 강요하는 분위기까지 있다. 회사 회식은 보통 음주운전으로 이어진다. 회식자리에서 운전을 이유로 술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의 압력이 필요하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일삼는 사람에게는 주위에서 음주운전이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음주운전사고 피해자들의 처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음주운전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음주운전자 사고 피해자 가족 모임인 ‘음주운전을 반대하는 어머니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계속 늘기만 하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고 한다. 우리도 사회와 직장이 음주운전 추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 2004-12-28
- [그들의 ‘스승’ 그들의 ‘모델’] ① 박근혜 대표와 엘리자베스 1세 누구나 자신의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사람을 가슴에 안고 있기 마련이다. 누구를 스승과 모델로 삼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나라를 이끄는 리더인 정치인들은 어떤 모델을 가슴 속에 안고 있을까. 그들이 말하는 스승 또는 모델과 본인들의 닮은 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배울 점은 없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상적 여성 리더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1533∼1603)를 꼽았다. 박 대표는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음모도 있었지만 잘 참아내 사려 깊은 지도자가 됐다. 자기가 겪어 봤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다. 늘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대영제국을 만들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 서재에도 ‘위대한 CEO 엘리자베스 1세’ 등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책이 여러 권 꽂혀 있다. 실제 박 대표측에서도 박 대표의 모델로 엘리자베스 1세와 영국 대처 수상을 꼽는다. 박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한국사에서는 선덕여왕을 박 대표에 비교하고, 서양사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를 비교한다. ◆‘닮은꼴’ 개인사=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훌륭한 여왕으로 평가받지만 개인사적으로는 불운한 여인이었다. 아버지 헨리 8세는 앤 볼린에게서 아들을 얻고 싶어 본처인 스페인 공주 캐서린과 억지로 이혼하고 앤 볼린과 결혼한다. 그 여파로 로마의 교황은 헨리 8세를 파문하고 영국은 로마 카톨릭에서 분리하여 국교회를 성립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정작 앤 볼린이 낳은 것은 딸 하나, 엘리자베스 공주 뿐. 그는 앤 볼린을 간통죄로 몰아 왕비가 된지 3년 만에 죽인다. 그 후 엘리자베스는 배다른 언니인 메리 공주와 또 다른 배다른 동생 에드워드 왕자 사이에서 불행하고 조심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내야만 했다. 메리가 왕위에 오른 후에는 더욱 가시밭길과 같은 길을 걷는다. 아버지 아래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영국 국교회의 신자가 됐던 엘리자베스는 메리 여왕 앞에서 구교로 개종할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 또 반란 음모에 연루돼 생모가 처형당했던 런던탑에 약 4년간 유폐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엘리자베스 1세의 인생스토리를 보면 외면적으로 박 대표와 닮은 점이 꽤 있다. 엘리자베스 1세가 절대군주로 왕권을 확실히 다진 헨리 8세의 딸이었다면 박 대표는 권위주의적 권력을 추구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또 둘 다 미혼을 고수했고, 둘 다 정치적 감금기를 거쳤다.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피살 이후 97년까지 숨죽이며 살았다. 엘리자베스 1세의 리더십이 바로 이런 고난을 모태로 삼았던 것처럼 박 대표도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경험과 정치적 감금기는 그의 리더십을 담금질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를 벗은’ 리더십= 엘리자베스 1세가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그의 치세 45년 동안 영국이라는 나라를 그 전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1558년 메리 1세의 서거와 더불어 25살의 엘리자베스 1세가 즉위할 당시만 해도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뒤쳐진 후진국이었고 정치적 상황도 혼란스러웠다. 스코틀랜드와의 갈등, 에스파냐 및 프랑스와의 대립 등으로 동맹을 맺을 만한 대상도 없을 만큼 고립 상태였다. 재정적으로도 어려웠다. 막대한 빚에 시달린 나머지 국고는 바닥을 드러냈고, 화폐가치 하락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나라 재정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사회적으로는 신구교 간의 종교대립으로 혼란이 극에 달해 나라는 그야말로 파산 직전이었다.그러나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45년간의 치세를 마치고 서거했을 때, 영국은 파산 직전의 나라에서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위대한 리더십이 깔려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과거에 매달리거나 하지 않고 미래로 향했다는 점이다. 그는 여왕에 즉위한 후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보복하지 않고 오로지 영국의 미래비전만을 외쳤다. 또 여성으로서의 감수성과 강인함이라는 균형감각을 가진 조화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문제일수록 원칙을 고수했고 정면승부를 했다. 박 대표도 상당 부분 엘리자베스 1세의 리더십을 닮아가려는 것이 엿보인다. 박 대표는 항상 미래를 강조하는가 하면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이미지와 함께 강인한 남성적 리더십을 함께 보여주려는 노력도 보인다. 지난 국가보안법 협상 때 박 대표가 보여줬던 모습은 한편으로는 ‘고집불통’으로 비판받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원칙고수’의 강한 리더십을 느끼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박 대표 주위 사람들은 엘리자베스 1세를 따라가려면 한참 남았다고 말한다. 박 대표가 아직 ‘홀로서기’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즉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 대표를 보좌한 바 있는 한 인사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처리할 때 국민들은 박 대표가 아직 박 전 대통령의 딸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고 말았다”면서 “엘리자베스 1세가 어려운 시절을 겪은 후에도 ‘자기’를 회복했던 것처럼 박 대표도 지금까지의 자기 한계를 벗고 본래의 자기를 회복할 수만 있다면 엘리자베스 1세 못지 않은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일 박 대표는 “박근혜가 누구의 딸이라는 것을 잊어달라”고 말한 것은 박 대표가 그 전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날 “문서 공개에 대해 공당으로서, 공당 대표로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에게 부담을 갖거나 염두에 두지 말라”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5-01-21
- <미즈엔 뷰>내 아이 양육권은 어디에 누군가는 말했다. 이혼율이 높은 것은 여성의 행복추구권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그러나 이혼이 부부의 모든 갈등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식을 가진 부부에게는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은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젊은 부부의 이혼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렇게 결혼생활이 오래 되지 않은 부부들의 이혼은 전통적인 이유(배우자의 부정행위나 구타 등 부당한 대우로 인한)에 해당하기보다 아직 결혼생활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과 성격 차이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갈등 요소가 좀 덜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실제는 오히려 아직 어린 자녀의 양육을 둘러싼 부부갈등이 심각할 때가 많다. 물론 서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다툴 때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사표시를 둘 다 하지 않는 경우도 본다. 아이에 대해 특별한 양육의사를 부부가 모두 표시하지 않을 때는 법원에서 누가 키울 것인지를 물어 현재 키우는 쪽에서 계속 키우도록 하는 등의 결정을 한다. 나는 다행히 아직 서로 아이를 안 키우겠다고 하는 부부를 법정에서 만나 보진 못했다. 아마도 법정에서 아이를 못 키우겠다고 말할 용기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혼하는 부부가 아이를 서로 양육하려고 할 때는 누구에게 양육권을 줄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과연 누구를 양육자로 지정해 주어야 아이의 원만한 성장과 복지를 위해 적당할 지가 재판부의 고민일 것이다. 부부는 서로 자신이 키워야 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댄다. 중요한 점은 부모 중 누가 아이를 키우든 이혼으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쪽은 아이라는 점이다. 부모야 자신들의 의지에 의해 또는 법원의 판결에 의해 새로운 삶을 찾아 헤어졌지만, 아이로서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그리고 선택하지 않은 삶을 타의에 의해 당분간, 아직 미성년자인 동안,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젊은 부부들의 경우에는 이혼하는 부부 부모들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한다. 부모는 손자보다는 자식의 이혼 이후 생활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이혼 후 손자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자식의 모습을 보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생각하는 인지상정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나는 이혼 후 미성년 자녀를 한 쪽 부모가 양육할 때 다른 한 쪽이 지급할 의무가 있는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고통 받는 이들을 많이 본다. 이혼 후 당분간은 양육비를 지급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제대로 주지 않는 부모가 참으로 많다. 처음에는 양육비를 받기 위해 이리 저리 알아보고 법원에 강제집행도 신청해 보지만 점점 지쳐 포기하고 만다. 최근에 들은 바에 의하면, 가정법원이나 여성단체 등에서 양육비 이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니 실질적인 양육비 지급이 확보돼 양육비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05-01-19
-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⑩ 타워 크레인 기사 박영미 씨 “무슨 일 하세요?” 무심코 물었던 사람들은 박영미씨의 대답을 듣고 어김없이 눈이 휘둥그레진다. 공중을 향해 수직으로 솟은 타워 크레인, 그 꼭대기에 여자가 앉아 있을 것이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박영미씨가 타워 크레인을 배운 것은 1996년, 스물다섯 살 때였다. 여고를 졸업하고 몇 군데 직장을 옮겨다니다 동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었다. 출근길에 공사현장을 지나다 허공중에 홀로 떠있는 크레인 조종석에 눈이 갔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 혼자 조용히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원래도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을 차례로 잃고 남동생 둘과 어렵게 살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지던 때였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당시 한양건설이 운영하던 직업훈련원의 크레인 기사 과정에 들어갔다. 한양직업훈련원의 크레인 기사 과정은 1기당 4개월씩, 1년에 세 차례 진행되었다. 기당 훈련생이 100명, 그 중에 여성은 두세 명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97년 초에 처음 크레인에 올랐다. “대학 교육시설 짓는 현장이었어요. 처음 일주일간은 신나고 재밌었어요. 하고 싶던 일을 드디어 하게 됐으니까. 근데 그 뒤로 한 달간 내내 울고 다녔어요. 너무 힘들어서. 당장 그만두겠다고 소장한테 몇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그때마다 소장이 자리에 없는 거예요. 그렇게 한 달 버티고, 또 1년 버티고…. 그러다 여기까지 왔네요.” 이제 영미씨는 서른네살, 9년차 고참 기사이다. “어이, 기사님! 치마 입고 올라가지? 그래야 우리도 일할 맛이 나잖아.” 크레인을 오를 때 밑에서 현장 아저씨들이 간혹 그렇게 흰소리를 해도 “아저씨가 꽃 팬티 입고 일하면 나도 치마 입을게요.”하고 능청스레 받아넘길 만큼 관록이 붙었다. 가장 무서운 건 안전사고 요즘 영미씨가 일하고 있는 곳은 용인 운전면허시험장 맞은편의 아파트 건설 현장이다. 건설 경기가 나빠서 8개월이나 놀다 작년 2월에 겨우 잡은 일자리다. “크레인 기사는 현장별로 계약을 해요. 다섯 달 짜리 공사면 다섯 달, 1년 짜리 공사면 1년, 그렇게 계약을 하고 월급제로 일하죠. 옛날엔 대형 건설회사들이 중기부를 따로 두고 기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지금은 거의 다 크레인임대업체에 하청을 줘요. 그러니까 저희는 크레인임대업체와 계약을 하고, 원청 현장을 따라 다니는 거죠.” 영미씨가 말하는 ‘옛날’은 IMF 이전을 뜻한다. 그때는 지방에 가서 일할 때면 회사가 숙소도 잡아주고 숙박비도 보조했다. 또 중간에 쉬는 달이 있어도 50%의 임금이 나왔다. 지금은 지방 공사 때도 숙식을 기사가 알아서 다 해결해야 한다. IMF 때 근로조건이 여러모로 악화되었는데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크레인 기사는 해가 뜨면 작업을 시작하고 해가 지면 작업을 끝낸다. 현장에서 20분 거리에 사는 영미씨는 7시쯤 집을 나선다. 7시 40분쯤 주위가 환해지자 영미씨는 마스트 안쪽의 사다리를 타고 조종석으로 올라간다. 크레인의 높이는 보통 60~70 미터, 높을 땐 100미터를 넘기도 한다. 수직의 사다리를 타고 조종석까지 가는 일이 무섭진 않을까? “보통 사람들한텐 무섭죠.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무서워요. 어느 정도 높이를 넘어서면 감각이 없어져서 무섭지 않은데, 10미터쯤이 제일 무섭게 느껴지는 높이에요. 저는 무섭진 않은데 힘들어요. 두 손에 의지해 60, 70미터를 오르내리는 그 자체가 굉장히 힘들어요.” 영미씨가 무서움을 느낄 때는 따로 있다. 보통 한번에 1~2톤씩 작업을 하는데, 자재 무게 때문에 조종석이 앞으로 쑤욱 기울어질 때가 있다. 또 자재를 내려놓을 때 반동으로 조종석이 뒤로 쏠리기도 한다. 60미터 상공에서 바닥을 향해 몸이 기울어질 때, 정말 무섭다. 그러나 제일 무서운 건 역시 사고다. 영미씨 동기생 중 두 명이 일 시작한 지 1년만에 사고로 죽었다. 내가 죽는 사고도 있지만 남을 죽이는 사고도 있다. 우리 나라 건설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크레인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선진국에선 크레인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지상에 신호수를 두게 되어 있다. 작업 반경 안에 사람이 오가더라도 조종석에선 식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선 현장 인부들이 알아서 한다. 크레인의 안전관리에 관한 제도나 법규가 아예 없기 때문에 산업안전관리공단이 비계 관련 조항에 근거해 안전관리를 하고, 그마저도 눈 가리고 아옹이다. 특히 한 대의 크레인으로 주변의 몇 개 동을 작업하기 위해 고안된 설치 방식인 ‘와이어 브레이싱’(건물과 건물 중간에 크레인을 세우고 와이어로 크레인을 묶어 균형을 잡게 하는 방식)은 전세계를 통틀어 우리 나라에서만 쓴다고 한다. 2003년 태풍 매미가 부산·경남을 덮쳤을 때 하룻밤새 무려 63대의 타워 크레인이 쓰러졌다. 모두 ‘와이어 브레이싱’ 크레인이었다. 조종석의 넓이는 0.3평, 제대로 기지개 한번 켜기가 힘들다. 수백 가지나 되는 크레인 기종 가운데 힘을 많이 써야 하는 기종에 걸리면 1시간 가까이 레버를 붙잡고 있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허리와 목, 무릎 디스크가 크레인 기사들의 직업병이다. 여자기사들은 변비나 방광염에도 잘 걸린다. 소변보러 내려오는 걸 피하기 위해 물을 최대한 안 마시고, 오줌이 마려워도 참기 때문이다. 급할 때 쓰는 응급책을 나름대로 고안해내지만, 급한 나머지 조종석에서 일을 보고 그걸 아래로 던졌다가 해고당하는 웃지 못할 일도 가끔씩 일어난다. 일단 한번 올라가면 점심 때 말고는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다. 몹시 힘든 날엔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 일이 까마득해 점심을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 점심때만큼은 꼭 내려와서 몸을 푼다. 일을 마치고 일어서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하루 종일 조종석에 앉아 상체만 쓰니까 하체가 힘을 못쓰는 것이다. 그래서 크레인 기사들은 대부분 오래 걷질 못하고, 걷는 걸 싫어한다. 좋은 사람들 만난 것이 가장 큰 보람 “월급은 얼마나 돼요?” 영미씨가 크레인 기사라는 걸 알고 놀랐던 사람들은 호기심에 가득 차서 묻는다. 그리곤 또 놀란다. “어머, 그거 괜찮은 직업이네요!” 영미씨의 월급은 232만 5000원이다. 크레인기사노조가 단체협상에서 체결한 가이드라인이 바로 그 액수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받냐?”며 놀라는 사람들을 보면 말수 적은 영미씨도 참을 수가 없어진다. “저희는 상여금도 없고, 퇴직금도 없어요. 게다가 한 현장의 일이 끝났다고 바로 새로운 현장과 계약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일자리 못 잡으면 몇 달이고 놀아야 해요. 지방에서 작업할 땐 숙박비도 나가죠. 4대 보험도 되는 회사 있고, 안 되는 회사 있고.” 특이하게도 크레인 기사는 남자든 여자든 초보든 고참이든 임금에 차등이 없다. 여자를 차별하지 않는 것은 좋게 보이지만, 경력이나 숙련도를 인정치 않는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된다. 그 때문인지 현재 전국적으로 3,000명 가량 되는 크레인 기사들 중 30대 중반이 가장 많다. 평생 직업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영미씨 월급이 2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업주와 ‘표준근로계약서’라는 걸 작성하게 된 것도, 일요일날 쉬고 연월차 휴가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여름이면 40도를 넘어가는 찜통 같은 조종석에 에어컨이 설치된 것도 다 타워크레인노조가 생긴 뒤 최근 1, 2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크레인일 하면서 가장 보람차고 기쁜 일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다. 영미씨의 정의에 따르면 “좋은 사람”이란 “남을 먼저 생각하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다. 영미씨의 남편 김성점씨도 물론 “좋은 사람”인데, 노동조합 모임에서 만났다. 어디가 좋았냐고 물었더니 영미씨와 남편의 대답이 똑같다. “착하잖아요!” 일찍 부모를 잃고 살아온 영미씨에게 씩씩하고 속 깊은 남편은 큰 의지가 된다. 재작년 봄 결혼할 당시 두 사람은 빈털털이였다. 영미씨는 그간 모아두었던 돈을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 당해서, 남편은 몇 년 전 조그만 사업을 시작했다 거덜난 뒤로 아 2005-01-19
- 증권사에서 노후 설계 서비스 받아보니 보험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노후설계 서비스가 증권업계에서도 본격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시중 증권사들이 고객의 현재 자산과 저축액, 노후에 필요한 자금 규모 등을 바탕으로 고객이 매달 얼마를 어떤 상품에 투자하면 될지를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 공적연금이나 사적연금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후 대책에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고객들에게는 귀가 번뜩일 소식이다. 17일 오후 기자는 한투증권 여의도지점을 방문, 금융자산관리사 전윤정 대리의 도움을 받아 30대와 40대 초반인 실제 직장남성의 노후 설계를 받아봤다. /편집자 주 사례 1 첫 번째 상담에 나선 41살 양 모씨는 교사인 부인과 맞벌이를 하는 부부. 양씨 부부는 현재 5000만원의 금융자산과 3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양씨는 매달 200만원 정도의 저축(투자)를 하고 있고, 57세부터 80세까지 23년간 월 300만원(현재 화폐가치 수준)의 연금을 받기를 원한다. 전 대리가 양씨의 자산실태와 연금 수요를 한투증권이 개발한 ‘골드플랜 노후자금 설계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양씨의 노후를 위한 자금내역이 순식간에 화면을 채웠다. 프로그램이 쏟아낸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양씨가 57세부터 80세까지 월 300만원씩 쓰는데 필요한 자금은 8억2800만원이다. 다만 연금이 개시되는 57세까지 양씨가 실제 모아야하는 돈은 4억8559만원이면 된다. 현재 41세인 양씨가 57세까지 이 돈을 모아야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안락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이다. 일단 양씨가 보유 중인 5000만원의 금융자산을 연 5.0% 수익률로 불린다고 가정했을 때 57세가 되면 이 돈은 1억914만원이 된다. 매달 200만원씩을 연 5.0% 수익률을 추구하는 주식편입 비중이 비교적 낮은 펀드를 구입할 경우 목표 수익은 5억8304만원이 된다. 두가지를 합치면 양씨가 57세일 때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6억9219만원. 목표액 4억8559만원보다 2억660만원 초과한 액수다. 따라서 양씨는 57세부터 받기를 원하는 매달 300만원보다 훨씬 많은 418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 대리는 두가지 경우의 수를 더 제안했다. 양씨가 현재 보유 중인 3억원 짜리 아파트를 연금을 받는 시점에 절반 규모로 줄일 경우를 가정한 것. 전 대리는 “자녀들이 출가하고 부부만 살게되면 현재 부동산 규모가 굳이 필요없기 때문에 이를 줄여서 생활비로 충당하거나 조만간 모기지론이 보편화되는 추세를 반영한 설계안”이라고 말했다. 양씨의 경우 이를 고려 57세일 때 현재 소유 아파트를 절반 이상 줄이면 2억6010만원의 잉여자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럴 경우 양씨는 부동산(2억6010만원)+금융자산(1억914만원)+월 200만원씩 불입한 자산(5억8304만원)을 합쳐 57세에는 9억5228만원을 손에 쥐게된다. 목표액 4억8559만원보다 4억6670만원이 초과한 액수다. 노후가 한층 여유있게 되는 것이다. 전 대리는 양씨가 안정적인 수익추구를 위해 금융기관에 적립하는 월 200만원을 증권사 상품에 ‘올인’하지 않고 분산투자할 경우도 따져봤다. 양씨가 연 3.5% 확정수익률이 보장되는 은행상품에 월 100만원을 적립하면 57세에 쥘 수 있는 자금은 2억5600만원. 나머지 100만원을 투자해 여유있는 노후자금을 만들기 위해선 다소 주식편입 비중이 높은 혼합형 상품이 필요하다고 전 대리는 조언했다. 주식편입비율이 18.94%이고 목표수익률 6.4% 수준인 상품이 적임으로 선정했다. 또는 100만원 가운데 20만원을 주식형펀드(주식편입비율 60%이상)에 넣고 나머지는 채권형펀드에 적립하는 분산적립방식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전 대리는 “양씨 노후설계의 경우 자녀 결혼자금이나 교육자금 등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잉여자금이 넉넉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례 2 두 번째 설계에 나선 김 모씨는 31세 새내기 직장인. 양씨에 비해 보유자산이나 수입이 훨씬 뒤떨어지는 상담사례다. 김씨는 소유부동산이 전혀 없고 3000만원의 금융자산만 보유한 상태다. 월 50만원 정도의 저축만 가능하고 57세부터 80세까지 월 250만원대 수준의 연금생활을 원한다. 역시 한투증권 골드플랜 노후자금 설계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김씨가 57세부터 80세까지 필요한 총 금액은 6억9000만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57세까지 모아야되는 자금은 4억6861만원. 하지만 김씨가 현재 보유한 금융자산을 연 3.5%로 불려서 얻을 수 있는 액수는 7338만원이고, 월 50만원씩 57세까지 26년간 적립한 돈은 2억5255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두가지를 합치면 3억2593만원. 희망연금을 위해 필요한 4억6861만원보다 1억4268만원이나 부족한 액수다. 전 대리는 대안으로 적립액수를 대폭 늘이는 방식을 권유했다. 하지만 김씨는 현재 월 50만원 수준에서 급격히 불입액을 늘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다만 10만원 정도 추가 적립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 대리는 “월 60만원을 적립해서 희망연금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목표수익률을 현 3.5%보다 높은 4.5% 수준으로 높여야한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주식편입비중이 다소 높은 상품이 선택됐다. 이 경우 김씨가 57세까지 모을 수 있는 자금은 금융자산(9422만원)과 월 60만원 적립한 자산(3억5080만원)을 합쳐 4억4502만원이 됐고 이는 안정된 연금을 위해 필요한 자금(4억2443만원)보다 2059만원이 많게 됐다. 최근 40대 중년남성 고객의 노후설계상담을 주로 했다는 전 대리는 “한국에서는 공적영역이든 사적영역이든 안정적인 노후설계가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한투증권의 골드플랜 서비스가 노후설계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노후설계 시스템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세무와 건강관리, 보험, 문화이벤트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5-01-18
- 인물초대석-법원행정처 전문통역인 1호 홍지숙 통역사무관 “새로운 재판을 시작할 때마다 한참 낮은 곳에 내려가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법원행정처 국제담당관실 전문통역인 1호 홍지숙(사진) 사무관. 2002년 4월 제1회 법원행정처 전문통역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그는 전문통역인이라는 새로운 직역을 개척해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새로운 재판을 맡을 때마다 도전과 긴장의 자세를 늦추지 않는다. 최근에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존 험프리 항소사건을 맡으면서 1심 판결과 사건자료를 모두 다 찾아 읽었을 정도다. 그가 하는 일은 법정에서 영어로 말하는 외국인 피고인이나 증인들 진술내용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 혹은 반대로 재판부나 검사 등의 신문내용을 영어로 동시 통역하는 일을 한다. 두 언어사이를 넘나들며 어려운 법률용어가 섞인 문장들을 즉석에서 자유자재로 소통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첫 사건을 맡은 날을 그는 잊을 수 없다. 재미교포 마약사건을 맡았는데 며칠을 준비했지만 재판정에 선 것도 처음이지만 생소한 용어가 난무하는 증인들의 발언속도는 너무나 빠르기만 했다. “통역이란 듣자마자 내용을 파악하고 다른 언어로 나가야 되는데 생소한 법률용어가 100% 이해가 안되니까 곧바로 통역이 안되는 거예요. 이해하기 위해서 20초 정도 뜸을 들였는데, 그 짧은 공백기간 동안 등에 식은 땀이 쫘악 나더군요.” 홍 사무관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굵직굵직한 사안에 많이 관여했다. 지난해 ‘캔지노리스 슈나이더 사건’과 ‘수지 김 사건’과 올해 친어머니가 손가락을 잘라 재판부에 보내면서 유명해진 일명‘단지사건’등에서 외국인 증인신문을 맡기도 했다. 그는 “느끼는 것을 떠나서 증인이나 피고인의 발언을 그대로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을 통역의 기본 원칙으로 한다”며 “얼굴에 표정이 나타나면 그 것도 재판부에 전달이 되기 때문에 감정콘트롤에도 주의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를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전임강사 2년을 한 뒤 뒤늦게 통역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전문통역인의 길을 걷게 됐다. 법원행정처에 출근한 이후 2년여동안 업무를 익히기 위해서 야근을 밥먹듯이 했다. 결혼한 여자의 몸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단련의 과정이었다. 그는 “힘들 때마다 남편과 아이의 든든한 후원이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정미 기자 2004-12-16
- [내일의 눈]박지만 결혼식과 ‘인간에 대한 예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46)씨가 14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김종필·박태준 전 총리 부부 등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각계 인사 25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노무현 대통령도 화환을 보내, 박씨의 앞날을 축하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여당 지도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혼주인 결혼식이었지만, 열린우리당 인사로는 김부겸 의원만 얼굴을 내비쳤을 뿐이다. 물론 박지만씨 결혼식에 여당 지도부가 가야할 의무는 없다고 본다. 국회일이 쌓여 있는데 ‘한가하게’ 결혼식에 참석할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 하물며 여야가 대치중인 상황인데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데 ‘맘에도 없는 결혼식에 가면 뭐하냐’ 하는 생각도 들었을 법 하다. 하지만 이 결혼식은 대화가 단절된 한국정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아무리 바쁜 상황이라도, 국회 안팎에서 피터지게 싸우더라도 야당 대표가 혼주인 결혼식을 챙기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 아닐까. 언제부턴가 한국 정치가 좀스러워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듣는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밥 한끼 같이 먹는 모습 보기도 쉽지 않다.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뒷거래’하는 구태도 없어졌지만, ‘대화’도 ‘정’도 사라져버렸다. 죽기살기의 살풍경한 모습만 남았을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여당 지도부가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를 보여준다면, 우리 정치가 이렇게 외면받지는 않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팀 남봉우 기자bawoo@naeil.com 2004-12-15
- 12월 15일 세계의 헤드라인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 2위는 ‘韓’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3일 일본의 2004년 한해를 상징하는 ‘올해의 한자’에 ‘災(재앙 재)’가 선정돼 일본열도에 연속해서 상륙한 태풍, 여름 무더위 등의 기록적인 천재지변과 이라크 인질살해와 유아학대, 아동이 저지른 살인사건 등 인재가 빈발한 2004년의 일본을 반영했다. 2위에는 겨울연가의 ‘욘사마’ 등 일본의 한류열풍을 반영하는 ‘韓(나라 한)’자가 선정됐다. 전국에서 사상 최다규모인 약 9만2000통의 응모가 있었으며 ‘災’는 약 2만900표를 얻었다. 올해 지진과 태풍과 관련,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신이나 자연이 화내는 것처럼 느꼈다”, “천재지변에 사람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통감했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교도통신 공주도 왕위 이어받을 수 있어 영국 장관들은 왕국시작부터 아들에게만 왕권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수정하는데 착수하게 된다. 성 평등법이 채택된지 30년이 지난 오늘날에서야 영국 왕실법에도 평등법이 적용되게 됐다. 버킹검궁은 이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윌리엄 왕자의 첫 아이는 아들이든 딸이든 관계없이 왕위를 이어받게 된다. 9월 9일 노동당 더브 경이 제출한 이 안건은 2005년 1월 14일 논의되게 되며 집권 이후부터 왕실 개혁에 관한 모든 논의를 회피해온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둔 그로서는 국민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는 왕실법이 현실과 동떨어져 낡아빠졌다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인디펜던트 라울 카스트로 입지강화 군사훈련 13일 1986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대규모 군사훈련이 있은 지 18년만에 쿠바에서 4백만명 동원 대규모의 군사 훈련이 시작했다. 미 고위 관리는 쿠바의 이번 군사 훈련은 피델 카스트로의 승계자로 지목 받고 있는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80세를 맞는 피델 카스트로는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시 그의 후계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증폭되어 왔다. 후계자로 꼽히는 라울 카스트로는 현재 혁명군(FAR)을 이끄는 군부 지도자이며 공산당 서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쿠바아오라 동성혼 반대자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과반수(54%)이상이 동성간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사안은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폴 마틴 총리는 “연방 대법원이 찬성 입장을 밝혔으므로 이 사안은 국회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스테판 하퍼 의원을 비롯한 야당도 소수의 권리가 다수의 사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이와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국민투표 논란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추진중인 동성간 결혼 허용법안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찬성입장을 밝히자, 앨버타주의 클라인 주지사와 여당 오브라이언 의원을 위시한 동성간 결혼 반대론자들이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붉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의원들이 이번 문제는 국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 국민투표 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 글로브앤메일 2004-12-14
- <2004 세계가 주목한 여성> 미국-콘돌리자 라이스 2004년 한해 각 대륙의 여성들은 높은 역량과 의지로 세계를 변화시켰다. 이들 중 가장 이목을 끈 인물로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의 우이 부총리, 러시아의 혁명 운동가 율리아 티모셴코, 여성정치인 세명과 케냐의 여성환경 운동가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를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는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이다. 올 한해 동안 콘돌리자 라이스라는 이름을 한번도 듣지 않고 산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세계 최강국 지도자에게 충고하는 사람’이다. 부시 미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라이스 내정자는 안보보좌관 시절 미국이 2번의 전쟁을 치루고 이로 야기된 모든 논란을 처리하는데 막후실력을 행사해왔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그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최연소 스탠포드 대학 학장이자 최초의 유색인 여성 학장이었던 그녀는 인종차별로 악명 높은 미국 남부 앨라배마 출신이다. 라이스는 두 차례 월반을 거쳐 만 15세에 대학에 진학, 26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똑똑한 학생이었다. 지적능력 뿐 아니라 라이스 지명자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녀가 정치의 길로 들어서기 전 꿈이 피아니스트였음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2002년에는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협연을 할 정도로 수준 높은 피아노 솜씨를 자랑한다. 정치에 있어 라이스는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라이스는 백악관안팎에서 야심가이자 자기주장이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낙태문제에 있어서는 온건 옹호론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소수민족 문제에 대해서는 “(소수민족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부시 외교팀에서 가장 ‘식자’일 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에 많은 입김을 행사해왔다.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미국국민의 반응은 대단히 상반된다. 라이스는 2008년 대선후보로 만들자는 선거캠페인 웹사이트들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일부 여성단체에서는 라이스의 보수적 관점을 이유로 그녀의 존재자체를 무시한다.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콘돌리자 라이스에게 큰 문제가 아니다. 라이스는 권력을 원하며 어떻게 하면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라이스는 부시대통령과 돈독한 친분을 쌓고 부시대통령의 충복이 되었다. 일부 언론에서 라이스 지명자와 부시대통령의 관계를 ‘업무상 결혼’(Work marriage)이라고 부를 정도다. 실제로 라이스는 자신에 대해 “현실주의자이며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미국언론은 라이스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누구를 지명할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수주의성향을 가진 인사가 지명될 경우 부시행정부의 색채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진보성향의 인사가 지명될 경우 좀더 다각적인 외교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행정부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뉴스위크와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언론이 모두 그녀의 입이 열리기 만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라이스의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상원은 내년 1월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하고 그녀는 부시의 1월 20일 공식취임 후, 국무장관으로서 공식활동에 들어간다. 윤명지, 이지혜 리포터 chocola@naeil.com 2004-12-14
- 녹십자생명 ‘1530종신보험’ 판매 녹십자생명보험(대표이사 장재만)은 15세부터 30세까지의 청소년 및 미혼세대를 위한 ‘녹십자 1530종신보험’을 오는 1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저연령 가입자의 특성에 맞춰, 위험도에 따른 보장설계와 경제적 능력을 고려한 합리적인 보험료 수준, 다양한 목적자금으로 활용가능한 중도급부형을 설계하여 기존 종신보험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 ‘녹십자 1530종신보험’의 보장설계는 재해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20년간은 가입금액의 2배를 보장하며, 일반사망은 가입금액의 1배를 기본으로 하여 매년 5%씩 20년간 체증지급하며, 20년후에는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가입금액의 2배를 보장해 준다. 그리고 보험료 납입은 가입 후, 5년마다 수정되도록 설계하여 조기가입에 따른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한 중도급부형에 가입하면 일정기간 경과 후, 중도급부금을 수령하여 결혼자금, 향후 태어나는 자녀학자금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200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