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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⑧ 동서산업 이천공장의 ‘자격증 전도사’ 이화선씨 “제가요, IMF 때……” 언제부턴가 인생역정을 털어놓는 장년층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런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IMF 사태’는 나라의 경제뿐만 아니라 이 땅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사에도 지울 수 없는 단층과 굴곡을 남긴 ‘역사적 사건’이었다. 올해 57세가 되는, 동서산업 이천공장 환경공무팀장 이회산씨에게도 ‘IMF 사태’는 아찔한 기억이다. 동서산업은 타일과 위생도기, 콘크리트 파일을 생산하는 업체로서 현대그룹의 방계 계열사였다. 그러나 ‘재벌그룹의 방계 회사’라는 ‘떡고물’ 입지는 IMF 라는 태풍 앞에서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었다. 회사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콘크리트 파일을 생산하는 이천공장에는 당시 100여명이 근무했는데, 그중 삼분의 일이 퇴출되었다. 이회산씨는 나이로 보면 퇴출 1순위였다. 그러나 그는 살아남았다. “이렇게 살아남았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자랑이다. “1인 다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선임된 역할이 환경기사, 보일러 산업기사, 방화관리 1급, 가스 산업기사, 위험물 관리, 이렇게 다섯 개였습니다.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인력이었죠. 수질, 대기, 비산먼지 등등 환경관련 업무가 무척 까다로워져서 여러 기관에서 수시로 검열을 나오는데 경험자가 꼭 필요하죠.” ‘IMF 생존자’인 그는 만 55세가 되던 작년 8월에 정년을 맞았다. 그러나 회사에서 연장근무를 제안해, 1년 계약으로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공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일러실을 진지 삼아 사무실이며 생산라인을 20대처럼 경쾌하게 사뿐사뿐 누비고 다니는 그를 보면 이천공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1년에 하나씩 16개의 자격증 취득 이회산씨는 모두 16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최초로 딴 자격증은 제관기능사 자격증으로 77년 사우디로 돈 벌러 가기 전에 땄다. 사우디에서 2년간 일해 돈을 좀 모았으나,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아내와 갓난쟁이 아들을 두고 이국으로 떠나 번 그 피 같은 돈을 그는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친구 소개로 조그만 신발 공장을 동업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그 뒤 몇 년간을 마음을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다 동서산업에 입사한 것이 84년, 그리고 그때부터 1년에 하나 꼴로 차근차근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각종 자격증을 땄다. 건축배관, 전기용접, 공조냉동, 보일러 시공, 위험물관리…. “일을 제대로 하려면 공부가 필요했고, 공부하다 보니 더 알고 싶은 게 생겨나고, 하나씩 따는 데 재미가 붙고, 또 당장 필요치는 않아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때문이었다. 좋은 것, 유익한 것을 알게 되면 주변에 그런 걸 열성적으로 알리는 ‘전도사’ 유형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회산씨가 딱 그런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자격증을 따는 데 만족치 않고 회사 후배들을 들쑤셔 자격증을 따게 했다. “내가 아는 건 다 가르쳐주죠. 후배들이 내 수준으로 올라오기 전에 나는 더 어려운 거 하면 되니까.” 덕분에 다른 회사로 옮겨 간 후배들에게서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들었다. 아들에게 미안해 술꾼 생활 청산 그런데 이회산씨가 그처럼 열심히 자격증 따기 공부를 한 데는 뜻밖의 강력한 동기가 또 하나 있었다. “술을 덜 마시기 위해서”였다. “집중력이 강해서 그나마 공부할 땐 술을 안 마시니까”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다. 사우디에서 돌아와 실패한 뒤로 그는 “술을 엄청나게 퍼먹었다.” “술 먹고 매너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반드시 실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그 한 마디로 간단히 요약하지만, “내가 붙잡아주지 않으면 폐인이 되겠구나 싶어서 속 썩어도 떠나지 못했다”는 아내의 말로 미루어 저간의 상황이 짐작이 된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제가 슬하에 아들 하나뿐입니다. 애비가 술꾼인데도 걔는 참 반듯하게 잘 자랐어요. 4년전, 걔가 군대 있을 땐데 1월 1일날 면회를 갔어요. 면회를 마치고 걔가 돌아서 가는데, 그 뒷모습이 그렇게 쓸쓸해 뵐 수가 없어요. 생각하니 ‘왜 좀 더 나은 애비가 되지 못했나’ 참 미안하더라구요.” 그날로 술 끊겠다고 선언을 했다. 아내도 아들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그는 “술 있는 자리는 무조건 피하고, 사람도 피하고”, 밥을 제대로 못 먹어 살이 10킬로그램 이상 빠지는 금단증상도 이겨내고 술을 끊었다. 아들 뒷모습을 말할 때의 애틋한 표정, 또 그 아들이 방송사 프로듀서임을 말할 때 어리는 자랑스러움을 보니 비로소 그가 ‘아버지 세대’라는 게 체감이 된다. 남보다 나아야 살아남아 동서산업 이천지점의 출근 시간은 아침 8시이다. 그러나 이회산씨는 6시 30분에 늘 1등으로 출근한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생산라인이 잘 돌아가게 하려면 미리 나가서 준비를 해야 하고”, 정년을 넘겨 연장근무를 하고 있는 형편상 “무언가 남보다 나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7시에 퇴근을 하면 차를 몰고 아내가 운영하는 미용실로 가 아내의 일이 마무리되길 기다려 함께 집으로 간다. 아내 진영숙씨는 19년째 한 자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용기술 배운 것이 남편 “덕분”이라고 웃었다. “술 마시느라 월급도 제대로 안 갖다 주는 남편을 믿고서 앞으로 어찌 살겠나 싶어 배웠다”는 뜻이다. 아내가 남편의 술 이력을 “인생이 뜻대로 안 풀리니까, 형편이 어려워 가진 재주를 성에 차게 펼치지 못하니까 몸부림을 친 것”이라고 해석해 주자, 이회산씨는 “그런 건 다 핑계고,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었을 뿐”이라고 단호히 머리를 젓는 것으로 아내의 ‘아량’에 응답했다. 그러다 예의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며 아내의 동의를 구하듯 이렇게 슬쩍 덧붙이는 걸 잊지 않는다. “과거야 어쨌든, 현재가 중요한 거 아닌가요?” 아들 장가보낸 뒤 실컷 공부해 볼 것 아무리 ‘명랑 쾌활 50대’라지만 왜 그에게 근심이 없겠는가. “저는 ‘주 5일제’ 이야기 들으면 남의 나라 일 같아요. 꿈같은 이야기에요. 당장 우리 회사도 토요일까지 매일 11시간 근무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은 일요일에도 정비하러 나가야 합니다. 우리 공장 80명 중에 17명 빼고는 전부 비정규직이에요. 비정규직은 하는 일은 예전과 같은데 급여 수준은 옛날의 절반입니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어려운 사람들은 정말 더 어려워졌어요. 저도 앞으로 8개월 뒤면 계약이 끝나는데, 그 뒤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아무리 기술이 있다지만 나이 든 사람을 오라고 할 데가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그는 현장의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속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단다. 또 “인건비가 덜 드는 젊은 사람을 채용해 기술을 익히게 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낫고, 그런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그는 나이로 인한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자격증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실 기능사 자격증은 맘만 먹으면 40개까지도 딸 수 있어요.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술사로 자신의 수준을 계속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게 중요한데, 최고라 할 수 있는 기술사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이 나이에 시작해서는 어려워요.” 세 살 때 엄마가 돌아가신 탓에 그는 형님과 형수님 밑에서 자랐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렵게 전문대를 마치긴 했지만 ‘성에 차게’ 공부를 해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꿈은 “실컷 공부 한번 해 보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들 결혼시키고 나면 대학엘 갈 생각입니다. 대학원까지도 가고 싶어요. 제가 뭘 한다 하면 날이 새는지 밤이 새는지 모르고 하거든요.” 그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기능사 시험의 8개 분야 실기 감독관으로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감독을 하러 간다. 동시에 올해 소방설비 기사 및 산업기사 실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기도 하다. “첫째, 자기를 향상시킬 수 있다, 나이 든 사람은 치매도 예방된다, 둘째, 공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아이들에게 모범이 된다, 셋째, 2005-01-05
- 중국, 맞춤형 개인 서비스 업종 늘어 현재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서민들의 개인 수입이 늘고 삶의 질에 대한 향상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맞춤형 개인 서비스’ 업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산층의 서민들은 개인 코디네이터, 개인 헬스 트레이너를 고용하거나 또는 개인 의사와 개인 자산 관리사를 두어 일상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다. 맞춤형 개인서비스는 사람들의 삶의 개성에 대한 추구와 고상하고 고품질 삶에 대한 추구를 만족시켜주며 따라서 전문지식의 소유자들을 수요로 한다. 맞춤형 개인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개인 의사, 개인 영양사, 개인 헬스 트레이너 등이 이 경우다. 다음으로, 삶의 질의 제고를 돕는 개인 요리사, 개인 변호사, 개인 자산관리사, 개인 코디네이터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직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인 직업 고문, 개인 사무보조 등을 고용하기도 한다. 장위안위안은 베이징의 평범한 시민으로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다. 그녀는 신년 연휴를 이용해 3일간의 ‘특별 훈련 과정’을 마쳤다. 다름 아니라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부터 완벽한 헬스 계획을 전수 받고, 개인 영양사를 고용해 요리솜씨를 배웠으며, 개인 코디네이터한테서 이미지 설계와 함께 그 이미지에 맞는 옷을 구매하고 코디 기법을 익힌 것이다. 요즘 중국 젊은이들 가운데 유행하는 다이어트에도 개인 트레이너들이 등장했다. 트레이너는 고용주를 위해 각자의 체질분석과 더불어 최적의 식단과 운동일정을 제정해준다. 이는 한국 내의 다이어트상담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맞춤형 개인 서비스의 비용은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중등 이상의 수입이 있는 젊은이들이 주 고객층이다. 구이핑은 한 IT회사의 판매과장으로서 평소 사람들 앞에서 제품 소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어떤 옷을 입어야 되는지 고민이었던 그녀는 연간 2000위안(30만원)의 비용으로 개인 코디네이터를 고용했다. 코디네이터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코디 외에도 가끔 함께 쇼핑을 나가주기도 한다. 구이핑은 사회 초년생의 월급이 2000위안 좌우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적은 옷으로도 최상의 멋을 낼 수 있고 어울리지 않는 옷을 사는 등 낭비를 줄일 수 있어서 2천위안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개인 서비스의 비용은 1년 단위나 시간당 또는 항목별로 지급된다. 개인 변호사의 경우 시간당 2백위안에서 수천위안까지 다르며, 개인 자산관리사는 자산관리 계획 1건당 2000위안 안팎을 받는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맞춤형 개인 서비스 업종에 경영 관리 기준이나 개인 보조사에 대한 요구 조건 등이 제정된 바가 없어 문제점도 적지 않다. 상하이의 경우 시민의 70%이상이 개인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를 느낀다고 하나, 지난 한 해만도 많은 개인 자산관리 사무소에서 문을 닫았다. 개인 자산관리사 사무소를 개업한 사람들 대부분이 전직 은행 또는 금융기관의 직원이었을 뿐 각 개인에 맞는 자산관리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은하 리포터 hislight@naeil.com 2005-01-05
- “그저 평범히 살면 아이들은 건강해지죠” 10년째 서울 신림동에서 조용히 대안가정을 이끌고 있는 ‘신림우리집’의 김혜경(41) 씨를 찾아갔을 땐 막 저녁상을 치우고 아이들에게 한자공부를 시키는 중이었다. 주택가 상가 2층에 자리 잡은 스무 평 남짓한 방3칸의 공간에서 가정이 해체된 청소년 아홉 명(고교생 3명, 중학생 4명, 초등학생 2명)이 스스럼없이 김씨를 “엄마”라고 부르며 그저 평범히 살고 있었다. 공부를 마친 아이들은 획일적인 강제나 규칙 없이 각자 자유롭게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엎드려 그림을 그렸다. 낯선 손님의 등장에도 아이들은 거부감이나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돼 있다는 뜻일 것이다. 중3 남학생 두 명은 일찍이 진로를 결정, 방과 후 매일 자동차 정비소에 가서 아르바이트하며 정비기술을 익히고 있다. 고교생 한 명은 서예학원 청소를 맡아 용돈을 벌고 있다. 벌써부터 자립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대견스럽다.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청소년 보호센터’에서 보육사로 근무했던 김씨는 31살 처녀 몸으로 결혼 대신, 시집갈 밑천을 통틀어 신림 1동에 14평짜리 연립주택을 전세로 얻어 ‘그룹홈’을 시작했다. 부모없는 초등생 남매를 데려와 셋이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고, 점차 하나둘 식구가 늘며 돈이 없어 2년마다 이사를 다닌 끝에 현재의 자리에 둥지를 틀게 됐다. 열 명의 대식구라 살림규모가 만만치 않다. 한 달 생활비만 3백50만 원 들며, 또 아이들에게 저마다 한 군데 정도는 학원을 보내기 때문에 여러 모로 지출이 많다. 알음알음 알게 된 지인들이 보내주는 개인후원금으로 정말 기적처럼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 컴퓨터도 딱 한 대밖에 없고, 혼자 밤늦게까지 책을 봐 스탠드가 필요한 한 중학생 아이에게 스탠드도 못 마련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항상 밝게 웃는 김씨는 “가장 자유롭고 편한 공간이 바로 ‘우리집’ 아니겠어요? 식당에서 남은 음식 얻어다 먹고, 입던 헌옷 얻어 입히며 살았지만 우리애들이 자랑스러워요. 친아버지한테 매 맞다 온 애도 있고, 부모의 이혼으로 충격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다 온 아이도 있지만, 여기 와서 함께 부대끼며 건강하게 변하는 모습을 볼 때 그 기쁨은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지요” 라고 말한다. 김씨는 조건부 미인가 시설인 이런 곳에도 정부가 최소한의 인건비와 생계유지비 지원 혜택을 주었으면 하고 희망한다. 2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입원치료도 마다하고 김씨는 매일 통원치료로 버티며 목에 깁스를 한 채 하루 세끼 아이들 밥과 도시락을 다 싸주었다. 모자라는 생활비를 벌려고 신정 대목에 맞춰 신림시장 안 떡집에서 떡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총총히 떠나는 김혜경 씨의 모습이 활기찼다. /유기성(시인) 2005-01-03
- 올해 히트상품 키워드 ‘3S’ 올 한해 히트상품의 키워드는 Single(싱글), Safety(안전), Self-Satisfaction(자기만족)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최근 발표한 ‘2005년 소비 키워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테마를 이들 3가지로 요약하고 기업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싱글(Single)’. 최근 가족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생활관을 인정하는 ‘네트워크 가족관’이 확산되고, 1인 가구 수가 올해 27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싱글 문화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까지 가세해 네트워크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싱글 문화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 싱글족 상품의 대표적 특징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복합 다기능’이다. 단순 기능을 넘어서 TV, AV, HD방송수신까지 가능한 ‘복합기능모니터’와 통신수단 이외에도 카메라, 캠코더, 음악감상까지 가능한 ‘복합기능휴대폰’ 등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휴대폰, PDA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고, 운전자에게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장도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40만대 규모로 두 배 가까운 급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싱글들을 맺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품, 결혼정보업체, 파티문화 관련업체의 인기몰이도 예상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안전(Safety)’ . 가족해체, 범죄, 자살 등 각종 사회문제가 증가하면서 보안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또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CCTV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핸드폰, 인터넷의 안전사고 감시시스템, 이민, 홈스쿨링(Home Schooling), 대안학교 등이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키워드는 ‘자기만족(Self-Satisfaction)’. 보고서는 기업들이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나르시스트’를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대를 중심으로 한 나르시스트들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든 상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자기 자신한테만 흥미가 있다. 이들은 주로 고가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가 있는 것들에는 철저히 집착하는 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자기노출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싸이월드 등의 미니 홈피 서비스는 서비스 개시 3년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 지난해에 이어 인기몰이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치아 아름다움에 새롭게 주목하고 화이트닝 시술 클리닉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는 등 그 영역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신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소비자들도 자기만족을 위한 취미 활동에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2005년 히트 예측 Best20’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일본 욘사마 열풍의 진원인 ‘나르시스트’를 주요 소비집단으로 발표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퓨전업태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종격투기를 만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어온 데 이어, 레스토랑, 댄스클럽, 예술공연장, 스포츠경기장 등의 기능이 급속히 퓨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나 화장품냉장고는 고객의 입장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만 고려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신사업이나 상품개발시 근본적 사고의 중심을 기술이나 상품위주에서 벗어나 3S와 같은 소비자의 생활패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1-05
- [내일의 눈]음주운전, 신화 아닌 범죄 최근 서울 강남에서는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30대 남성이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됐다. 결혼식은 무기 연기됐다. 이 사람은 무면허 상태였는데 이번이 세 번째 적발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음주운전자들은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한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음주운전을 무슨 영웅담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종 모임에서도 음주단속을 피하는 방법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경우까지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일년에 100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너무 무감각해져 있다. 전염병으로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죽으면 정부차원의 대책본부가 꾸려지고 난리가 나겠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하루에 3명꼴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도 마치 남의 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이는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을 용인하는 정서와 무관치 않다. 심지어는 음주운전을 강요하는 분위기까지 있다. 회사 회식은 보통 음주운전으로 이어진다. 회식자리에서 운전을 이유로 술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압력이 필요하다.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일삼는 사람에게는 주위에서 음주운전이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음주운전자 사고 피해자 가족 모임인 ‘음주운전을 반대하는 어머니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계속 늘기만 하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고 한다.우리도 사회와 직장이 음주운전 추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기획특집팀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2004-12-28
- <미즈엔 뷰>당신의 불을 꺼뜨리지 마세요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져 있는, 작자 미상의 시가 있다. 약 서기 130년 정도 쯤에 아메리카 대륙 남서부의 협곡에 나바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참으로 가슴 저린 이야기 하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소년과 소녀. 소년의 이름은 우파시, 눈이라는 뜻이며, 소녀의 이름은 레이라, 바람이라는 뜻이다. 두 아이는 소꿉친구로 자라면서 마음 속 깊이 사랑을 키웠다. 그런데 어느 날, 이른 아침. 평원의 저쪽에서 천둥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메리카의 뉴멕시코 주둔군 사령관인 칼튼 장군이 이끄는 기병대의 말발굽 소리였다. 그들은 금을 위해 이곳을 점령한 것이다. 나바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집과 땅을 뒤로하고 걷기 시작했다. 이것이 나바호 사람들이 지금까지 전하고 있는 ‘눈물로 걷는 머나먼 길’의 시작이다. 그때 우파시와 레이라도 뿔뿔이 흩어졌다. 그 뒤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서 다시 만나게 된 우파시와 레이라는 결혼을 했고 마을 사람들은 이 부부를 위해 노래를 불러 주었다. “지금, 두 사람은 새로운 불을 피운 것입니다 / 그 불이 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 당신들 두 사람은 이제, 사랑과 이해와 / 인생의 지혜를 나타내는 불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 불은 열과 식사, 온기를 가져다줍니다 / 또한 행복을 가져옵니다 / 이 새롭게 피운 불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새로운 인생과 새로운 가족을 / 그 불은 계속 타오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그것은 당신들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위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외국 그림책의 내용이다. 나는 이 책의 번역을 마칠 늦은 새벽 즈음,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그렇게 가슴이 아픈 채로 일을 마친 적은 처음이었다. 그 이유는 두 남녀의 슬픈 인연 때문이다. 레이라가 아기를 낳고 죽자, 절망에 빠져 생을 포기하려는 우파시에게 레이라의 친구가, 생전의 레이라가 알려준 노래를 들려준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 그곳에 저는 없답니다 / 잠자고 있지 않답니다 / 천(千)의 바람으로, 천의 바람이 되어 / 저 넓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답니다 / 가을에는 햇빛이 되어 밭에 내리쬐고 / 겨울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됩니다 / 아침에는 새가 되어 당신을 눈뜨게 하고 / 밤에는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 줍니다 제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 거기에 저는 없답니다 / 죽지도 않았답니다 / 천의 바람이, 천의 바람이 되어 / 저 큰 하늘을 날아다닌답니다.” 그 노래를 들으며, 나의 두 눈은 우파시처럼 젖어 들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고귀한 것에 대한 벅찬 열망이자 안타까움에 대한 가슴 저림이다. 나는 번역작업을 하면서 몇 번이나 나 스스로 우파시가 되었다가, 레이라가 되었다가 하면서 ‘눈물로 걷는 머나먼 길’을 밤새도록 걸었다. 겨울, 새벽, 고요… 그리고 2004년의 마지막 주간. 차가운 어두움의 적막을 휘감고 부는 문 밖의 바람도 레이라와 우파시의 영혼의 모습이던가! 저 바람 소리는 사랑을 잃어버리거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괴로운 이들의 심장이 흐느끼는 소리이던가!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앞둔 이 정신 사나운 시점에 무슨 죽음이니 눈물이니 심장이니 하는 거야? 하며 불쾌해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순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입도 다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나바호 사람들이 우파시와 레이라 부부를 위해 불러준 노래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우리의 불은 지금 어떠한가? 경제적 문제, 가족의 불화, 질병 등등으로 꺼져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채, 혹은 제 스스로 불을 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에게 행복과 시작과 새로운 인생을 의미하는 그 불의 힘. 도대체 그 불이 당신의 어디에 있는지 기억은 하는지요? 혹, 그런 것이 나에게 있었던가 하고 당황스러워하는 것은 아닌지요? 2004-12-29
- “사귀던 사람 보증, 이별 후에도 책임지나” ‘남편 채무, 아내 변제의무 있나’, ‘이혼경력을 없애는 방법’, ‘직장상사의 폭행 어떻게…’ 인터넷 전문법률사이트 로마켓(www.lawmarket.co.kr)은 지난 2004년 한해 동안 제공된 법률상담사례 중 네티즌들의 관심이 가장 많았던 10가지 사례를 31일 발표했다. 로마켓은 실제 네티즌들의 상담 사례를 토대로 법적인 궁금증을 풀어줬는데 이 중 5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남편채무 변제의무 있나 = 몇 년 전 A씨는 남편이 보증금을 납입하고 사업을 하다 보증금을 잃고 사업에 실패해 이사를 했다. 남편 명의의 땅을 A씨 명의로 바꾸고 전세계약도 본인이름으로 했다. 하지만 채권자들이 계속 A씨와 남편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A씨의 시어머니는 A씨 앞으로 돼 있는 땅이 압류당하지 않을까 해서 명의를 본인 앞으로 변경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때 A씨 소유로 된 땅에 대해 압류 또는 소송이 들어올 수 있나. ▶ 법률분석 : A씨에게는 소송이 곧 들어오게 된다. 사해행위취소소송인데 남편이 채무를 진 상황에서 부동산을 A씨에게 넘긴 것이 채권자를 해할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송을 통해 명의를 다시 남편으로 돌려놓으려는 것이다. 남편의 명의로 돌려놓은 다음 압류가 가능하다. 시어머니 앞으로 명의를 바꿔도 상황은 마찬가지며 땅을 팔 경우 강제집행면탈죄에 해당돼 처벌받을 수 있다. ◆잠적한 채무자 어떻게 해야 하나 = B씨는 평소 알고지내던 사람에게 7000만원을 1년간 빌려주기로 하고 줬는데 기한이 지난지 1년이 지나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무자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고 채무자의 다른 재산 역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B씨는 딸의 신용카드대출까지 받아 빌려줬으나 돈을 받지 못해 딸의 아파트까지 경매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 법률분석 :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먼저 민사절차를 밟아야 한다. 소송을 통해 채무자에게 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내 재산에 대해강제집행하면 된다. 하지만 채무자의 재산이 없을 경우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판결이 소용없어질 수 있지만 향후 집행가능성을 고려해 법원의 판결문을 받아놓는 게 우선이다. 또한 사기죄로 수사기관에 고소를 고려할 수 있다. 채무자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갚을 능력이나 의사가 없으면서’ 일종의 허위사실을 말했다면 사기죄의 구성요건을 갖출 수 있다. ◆사귀던 사람의 보증, 헤어져도 책임지나 = C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여자 친구와 사귀던 중 대환대출 보증을 섰던 C씨는 카드사에서 보증인을 바꿔주지 않는다고 하자 고민에 빠졌다. 카드를 돌려막기까지 하면서 여자친구에서 돈도 빌려줬는데 이마저 전혀 갚지 않는 상황이다. ▶ 법률분석 : 일단 보증을 섰다면 보증인으로서의 변제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다만 친구에게 빌려준 돈이 있다면 보증건과는 다르게 지급청구가 가능하다. 민사소송을 제기하거나 형사 사기죄로 고소하는 방법도 있다. 사기죄는 앞서 말했던 돈을 빌려줄 당시 상대방이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속였다면 해당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민사책임이나 형사책임을 추궁하기보다 빠른 합의를 도출하는 것(전액변제가 어렵다면 언제까지 변제하겠다는 증거, 일부씩 갚아나가는 방법 등)이 문제해결책으로 보인다. ◆이혼경력 없앨 수 있나 = 이혼한 D씨는 얼마 전 재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났다. 상대방도 D씨의 이혼경력을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재혼 상대의 집안에서 반대할 것이 걱정돼 이혼경력을 삭제하고 싶었다. 하지만 D씨는 이혼 후 친정호적에 복적하지 않고 바로 분가해 이혼경력 삭제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법률분석 : 이혼경력을 없애는 방법은 남편 본적지에 이혼신고를 한 후 친정호적에 복귀한 여성의 경우 가능하다. 친정 호주명의로 호적등본2통, 전적신고서 2통을 제출해 친정호적 전체에 전적신고를 해 이혼경력을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전 호적’란에 이혼한 남편의 본적 및 호주이름이 기재돼 따라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호적등본 2통과 분가신고서2통을 제출해 자기를 단독호주로 분가신고하면 이혼경력이 삭제된다. 하지만 D씨처럼 친가에 복적하지 않고 분가하면 호적에 이혼경력이 그대로 기재돼 다시는 삭제할 방법이 없다. ◆직장상사에서의 폭행, 산재인가 = 직장인 E씨는 업무시간 중 간단한 회의를 하다가 직장상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야기 도중 약간 언성이 높아지면서 E씨가 직장 상사에게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다가 욕설과 함께 당한 것이다. E씨는 업무시간에 직장에서 상사에게 폭행당했을 때 산재처리가 가능한지 궁금했다. ▶법률분석 : 업무상 재해는 산재처리가 가능하다. 업무상 재해는 법적으로 ‘근로자가 업무수행 중 그 업무에 기인해 발생한 부상, 질병, 신체 장애 또는 사망’을 뜻한다. E씨의 경우 업무수행 중이었고 직장상사의 폭행이 업무처리과정에서 있었던 것이라면 산재가 인정된다. 법원에서는 직장내의 인간관계 또는 직무에 내재하거나 통상 수반하는 위험이 현실화돼 폭행을 당한 경우 산재로 인정하고 있다. 1. 전세기간 중에 집주인이 바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40대 주부의 음란채팅에 대한 판결을 보았습니다. 이 경우, 남편이 컴퓨터 옆에 녹음기를 몰래 설치하여, 부인이 음란 화상채팅에 빠져든 것을 확인했는데 이메일로 알게 된 배우자의 외도는 어떻게 하나요. 3. 출근 중 사고에 대한 보상 가능성 자가차량을 이용하여 출근중 중앙분리대를 받고 사망하였습니다. 보상 가능성이 어떻게 되나요. 4. 결혼식 전 혼인신고 먼저 취소 가능할까 5. 아이의 생년월일 바꿀 수 있을까요. ※답변은 로마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2004-12-31
- 2004년 희망을 밝힌 사람들- 케어인터내셔널 마가렛 하산 지국장 12월11일 저녁 수천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마가렛 하산의 영혼을 기리는 진혼미사가 올려졌다. 왕족도 아니고 유명한 정치가도 아닌 59세로 생을 마감한 마가렛의 진혼미사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것은 이라크에서 30년간이나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던 그녀의 아름다움 삶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마가렛 하산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1972년 영국에서 결혼하고 이라크인 남편과 함께 바그다드에서 살았다. 아일랜드, 영국, 이라크 3개국적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지난 30년동안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바그다드 빈민가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8년간의 이란-이라크전쟁과 1991년 걸프전 때에도 바그다드를 떠나지 않았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 속에서 바그다드 난민촌을 지켰다. 지난 12년간은 국제구호단체 케어인터내셔널의 바그다드지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재를 털어 식수정화시설을 만들고 돈 없는 사람들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또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들의 음식물도 제공했다. 마가렛이 나타나면 아이들은 달려와 그녀를 껴안으며 “마가렛 여사님”이라고 불렀으며 바그다드 빈민가 사람들은 그녀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불렀다고 BBC는 전했다. 마가렛은 이라크전쟁을 막기 위해 유엔안보리와 영국의회에서 연설을 하기도했다. 그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취해진 유엔의 경제제재조치로 인해 이라크 국민들이 겪고 있던 고통을 전하면서 “이라크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최악의 상황이다. 또 다시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라크 국민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 10월19일 아침 7시30분 여느 날처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길에 경찰복장을 한 무장세력들에게 납치됐다. 납치된 후 몇 시간 만에 알자지라 TV를 통해 그녀의 피랍소식이 전해졌다. 남편 알리 핫산은 물론이고 영국과 아일랜드의 총리가 나서서 그녀의 석방을 요청했다. 또 마가렛의 도움을 받았던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나서서 마가렛을 석방하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11월16일 그녀의 살해 장면을 담은 한편의 비디오가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마가렛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녀의 동료들은 “가난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던 강철같은 여인, 그러나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삶을 다 바쳐 바그다드의 빈민을 돕던 따뜻한 가슴의 여인이 끝내 전쟁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고 애석해했다. 웨스트민스트 대성당의 코맥 머피오코노 대주교는 “마가렛은 그녀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도 사랑의 실천을 우리에게 보여준 고결한 순교자”였다고 추모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2004-12-27
- 세계의 크리스마스 ‘내식대로’ 독일, 붉은색 코카콜라산타 배격 만델라 선물받으려 7만5천명 몰려 남반구에선 윈드서핑 크리스마스 올해 크리스마스는 서구 기독교문화권 중심의 종교적 색채를 벗어나서 세계의 각 지역마다 자기식의 축제로 바꿔가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앵글로색슨형 예수가 사실은 흑인이었다는 주장, 유전자 분석을 통해 산타클로스가 황인종이라는 학설, ‘다빈치코드’라는 소설을 통해 예수의 결혼과 혈통에 대한 ‘반기독교적 해석’의 확산, 예수의 수행이 인도에서 이뤄졌다는 주장 등 정통 기독교 교리에 ‘위배되는’ 기류가 퍼졌다. 여기에 이라크전쟁을 통해 이슬람문화권과 충돌이 지구촌을 불안하게 만들자 평화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탈종교화와 문화권에 따른 다양화 경향이 강해졌다. 영국의 한 연구팀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산타클로스는 터키계의 황인종이라는 사실을 최근 발표하면서, 동시에 산타클로스의 붉은색 복장은 1951년 코카콜라의 브랜드를 이미지화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한 듯 한국의 도심복판에 연두색 산타복장이 등장했다. 전나무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전통은 8세기경 독일에 파견된 선교사 ‘오딘’이 떡갈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 풍습을 중지시키기 위해 옆의 전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라’고 설교한데서부터 비롯됐다. 노르웨이가 2차대전때 크게 도와준 데 대해 고마움의 표시로 매년 영국에 만들어 보내주는 정통크리스마스트리는 전나무로 꾸며진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크리스마스보트를 장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정통교리’인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그리스는 그리스정교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불교의 나라 태국이나 이슬람 문화권 등에서는 붉은색 산타복장을 정통 크리스마스 스타일이 여전하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대통령 만델라는 1990년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파티를 열어왔는데 올해에는 예년보다 세배나 많은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애초 2만명을 예상했으나 7만5천명이 몰렸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너무 오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배고픔과 더위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 독일에서는 또 ‘미국식 산타클로스’ 배격운동이 한창이다. 일부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의회의 이름으로 미국식 산타클로스가 완전히 허구임을 선포하라”는 요구를 받고 끙끙대고 있다. 미국풍의 산타는 사기이며 이를 독일의 전설속 영웅인 세인트 니콜라스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청원이 2개주에서 진행 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1951년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차용한 산타클로스를 맨 처음 디자인한 사람이 독일계 미국인 토머스 나스트로서, 그는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마스코트를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 여름철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까. 남반구인 호주는 12월말이 무더운 여름이다. 겨울바람도 없고 하얀 빙설은 더더욱 없다.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거리 곳곳에서 땀에 흠뻑 젖은 젊은이들과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아이들, 그리고 백화점에 정성들여 설치한 인조 겨울풍경, 눈꽃으로 덮인 크리스마스트리와 빨간 복장의 산타클로스까지 어우러져 독특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만들어낸다. 윈드서핑은 호주 크리스마스의 특징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윈드서핑용 보드가 꼽힌다. 크리스마스 밤에는 음료수를 들고 삼림속에 모인다. 돌로 쌓은 노천 가마솥에 마른 나무로 불을 피고 철판을 매달아 그 위에 소세지, 소고기, 생선 등을 구워 먹으며 노래 부르고 캥거루 댄스를 즐기며 깊은 밤을 맞는다. 술에 취하고 명절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은 풀밭에 그대로 드러누워 코를 골며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리포터 종합 2004-12-23
- 내식대로 즐기는 세계의 크리스마스 독일, 붉은색 코카콜라산타 배격 한국서도 연두색 산타 등장 만델라 선물받으려 7만5천명 몰려 올해 크리스마스는 서구 기독교문화권 중심의 종교적 색채를 벗어나서 세계의 각 지역마다 자기식의 축제로 바꿔가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앵글로색슨형 예수가 사실은 흑인이었다는 주장, 유전자 분석을 통해 산타클로스가 황인종이라는 학설, ‘다빈치코드’라는 소설을 통해 예수의 결혼과 혈통에 대한 ‘반기독교적 해석’의 확산, 예수의 수행이 인도에서 이뤄졌다는 주장 등 정통 기독교 교리에 ‘위배되는’ 기류가 퍼졌다. 여기에 이라크전쟁을 통해 이슬람문화권과 충돌이 지구촌을 불안하게 만들자 평화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탈종교화와 문화권에 따른 다양화 경향이 강해졌다. 영국의 한 연구팀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산타클로스는 터키계의 황인종이라는 사실을 최근 발표하면서, 동시에 산타클로스의 붉은색 복장은 1951년 코카콜라의 브랜드를 이미지화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한 듯 한국의 도심복판에 연두색 산타복장이 등장했다. 전나무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전통은 8세기경 독일에 파견된 선교사 ‘오딘’이 떡갈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 풍습을 중지시키기 위해 옆의 전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가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라’고 설교한데서부터 비롯됐다. 노르웨이가 2차대전때 크게 도와준 데 대해 고마움의 표시로 매년 영국에 만들어 보내주는 정통크리스마스트리는 전나무로 꾸며진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크리스마스보트를 장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정통교리’인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그리스는 그리스정교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불교의 나라 태국이나 이슬람 문화권 등에서는 붉은색 산타복장을 정통 크리스마스 스타일이 여전하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대통령 만델라는 1990년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파티를 열어왔는데 올해에는 예년보다 세배나 많은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애초 2만명을 예상했으나 7만5천명이 몰렸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행사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너무 오래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배고픔과 더위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 독일에서는 또 ‘미국식 산타클로스’ 배격운동이 한창이다. 일부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의회의 이름으로 미국식 산타클로스가 완전히 허구임을 선포하라”는 요구를 받고 끙끙대고 있다. 미국풍의 산타는 사기이며 이를 독일의 전설속 영웅인 세인트 니콜라스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청원이 2개주에서 진행 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1951년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차용한 산타클로스를 맨 처음 디자인한 사람이 독일계 미국인 토머스 나스트로서, 그는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마스코트를 설계한 사람이기도 하다. 2004-12-23